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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지역업체 입찰 참가 기회 확대

한전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기술, 건설기술연구원 등 기타 공공기관 59곳도 오는 7월부터 국가계약법을 적용, 지역업체의 입찰참가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기획재정부는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확보하고 계약업무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기타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과 마찬가지로 국가계약법령을 적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타 공공기관 계약사무 운영규정'을 새로 마련, 올 7월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현재 공공기관은 공기업이 22곳, 준정부기관이 79곳, 기타 공공기관은 185곳이다.기타 공공기관 중 이번 규정을 적용받는 기관은 전년도 자산규모가 1000억원 이상, 당해년도 예산 500억원이상 기관으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수원, 강원랜드, 한국폴리텍, 서울대병원,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건설기술연구원, 주택관리공단, 한국투자공사, 국제협력단등 59곳에 달한다.국가계약법을 적용할 경우 이들 기관이 발주하는 공사의 경우 지역제한과 지역의무공동도급이 가능해 지역업체의 입찰참가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지역제한의 경우 건설공사는 150억원 미만, 전문공사 등은 7억원 미만이다.하지만 기타 공공기관이 불성실한 계약상대자에 대해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하는 부정당업자 제재 장치도 마련됐다. 공기업이나 조달청에서 입찰참가제한을 받으면 기타 공공기관도 적용받게 되며, 기타 공공기관이 부정당업체로 지정하면 이를 G2B에 게제해야 하고, 이를 토대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등도 해당업체에 대해 입찰참가를 제한할 수 있다.

  • 경제일반
  • 조동식
  • 2010.04.30 23:02

중기 경기 호전 속 인력난 여전

최근 도내 기업들은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고질적인 인력난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4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BSI)'결과에 따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4월중 매출과 생산, 신규 수주, 채산성 등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력사정에 대해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정적인 분위기가 역력, 큰 대조를 보였다.제조업의 경우 매출BSI가 지난달 111에서 116으로 크게 상승했으며 생산BSI도 113에서 118로 크게 높아졌다. 또 신규수주BSI(105→113), 가동률BSI(111→113)과 채산성BSI(89→92), 생산설비수준BSI(99→101), 설비투자실행BSI(101→106) 등 대부분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비제조업 부문도 매출BSI가 지난달 74에서 82로 큰 폭 올랐고, 채산성BSI도 79→85로 뛰었다.제조업과 비제조업의 5월 경기전망지수 또한 대부분 상승하거나 전월과 동일하게 나타나, 기업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크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하지만 그동안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해 온 우수인력 등 인력확보 문제는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제조업의 4월중 인력사정BSI는 85에서 77로 무려 8p 떨어졌고, 인력전망BSI도 85에서 84로 1p 하락했다.건설, 도소매, 운수 등 비제조업 부문도 인력난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4월중 인력사정BSI는 90에서 88로, 인력사정전망BSI는 90에서 87로 떨어졌다.남원시 인월 소재 지엠에프 김호수 대표는 "한국 사람만으로는 충원이 안돼 외국인 노동자 20여명을 채용하고 있다. 문제는 전문인력의 안정적 채용인데, 지방이다보니 그만두는 우수인재들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이와관련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우수인력 채용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어렵게 채용해도 이직률이 높아 숙련공 확보가 해결할 과제"라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재호
  • 2010.04.30 23:02

여성 세계최초 14좌 완등 '철녀' 무사귀환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안나푸르나(8천91m)에서 하산하면서 13년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하지만 오 대장에게는 8천m가 넘는 안나푸르나만큼 힘든 시험이 아직 하나 더 남아 있다.히말라야 고봉 등정에 관한 기록을 집계해온 최고의 권위자인 엘리자베스 홀리(86.미국) 여사와 만나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칸첸중가(8천586m) 등정을 확인받는 것이다.이 시험을 통과해야만 오 대장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여성 최초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자로 역사에 남게 된다.29일 하산한 오 대장은 베이스캠프에서 이틀 가량 쉬고 나서 다음 달 초 네팔의수도인 카트만두로 이동할 예정이다.이곳에서 오 대장은 안나푸르나 등정을 인정받고자 네팔관광청을 방문하고 홀리여사와도 면담한다.히말라야 등정을 확인해주는 국제적 공인절차는 따로 없다.히말라야 고봉이 있는 네팔과 파키스탄 관광청에 정상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제출하고 인터뷰하면 등정을 인정받는다.그러나 과거 정상에 오르지 않고도 올랐다고 거짓말을 한 산악인에게 확인서가 발급된 적도 있어 권위를 잃었다.히말라야 등정 산악인을 인터뷰하면서 비공식적으로 기록을 정리해 온 홀리 여사가 사실상 등정 성공 여부를 최종 판가름하는 재판관 역할을 하고 있다.히말라야 고산 등정을 끝마친 산악인들은 '반드시' 홀리 여사나 그의 보조인과 인터뷰 과정을 거쳐야 한다.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도 한 번 가본 적 없는 홀리 여사는 산악인이 아니면서도 히말라야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다.1923년 미국 시카고 출생인 홀리 여사는 1960년 타임지 기자로 네팔 땅을 처음 밟았다.초기에는 네팔 정치 기사를 주로 보냈으나 곧 자신의 관심이 산에 있음을 발견하고 히말라야 등정기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히말라야에 도전하는 등반대를 인터뷰하고 등반 기록을 50년 동안 차곡차곡 정리해오면서 누구도 도전할 수 없는 히말라야 최고 권위자가 됐다.비록 자신은 전문 산악인이 아니지만 과거 등정자의 자료와 비교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등정 성공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한다.오 대장은 홀리 여사와 만나 이번에 오른 안나푸르나 등정을 설명할 뿐 아니라 14좌 완등 경쟁자였던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이 제기한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안나푸르나는 정상에 오르는 과정이 TV로 생중계됐기 때문에 등정 확인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으나 지난해 5월 오른 칸첸중가는 사정이 다르다.파사반은 오 대장의 칸첸중가 정상 사진이 의심스러우며 당시 오 대장의 셰르파들도 '오 대장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고 말하며 공격하고 있다.홀리 여사는 파사반으로부터 이런 주장을 듣고는 자신이 정리하는 히말라야 등정 기록 사이트인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기록을'논란 중(disputed)'으로 바꾸었다.앞서 오 대장은 지난해 칸첸중가 등정 후 홀리 여사를 도와 일하는 보조원과 인터뷰를 한 뒤 등정을 확인받았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0.04.30 23:02

전북 현대, 애들레이드와 호주 원정 8강 다툼

지난해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는 2008년 FA컵 우승팀으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해 3위를 차지했다. 포항은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며 창단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지난해 포항의 행보는 K-리그 팀들에 적지 않은 자극이 됐다. 각 구단은 저마다'우리도 포항처럼'을 외쳤다. K-리그 팀들의 굳센 각오는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그대로 나타났다.28일 끝난 대회 조별리그를 통해 지난해 K-리그 1∼3위인 전북 현대, 성남 일화,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챔피언 수원 삼성 등 한국 클럽 모두 16강 티켓을 가져갔다.성남(E조)과 수원(G조)은 조 1위, 전북(F조)과 포항(H조)은 조 2위로 각각 16강에 올랐다.조별리그 참가팀이 28개에서 32개로 늘어난 첫해인 지난해에도 K-리그에서는 네팀이 출전했다.하지만 포항만 조 1위를 차지했을 뿐이고, 수원과 서울이 힘겹게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울산은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다.올해 대회에서 네 팀이 16강에 오른 것은 동·서 아시아를 통틀어 한국 K-리그뿐이다.동아시아의 경우 지난해 세 팀이 조 1위를 차지하는 등 네 팀 모두 16강에 올랐던 일본 J-리그에서 올해는 가시마 앤틀러스(F조 1위)와 감바 오사카(G조 2위)만 2년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했다.호주 클럽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가 H조 1위로 조별리그 관문을 넘어섰고, 지난해 조별리그에서 전멸했던 중국에서는 올해 한 팀(베이징 궈안.E조 2위)을 16강에 올려놓았다.서아시아에서는 이란 리그 소속이 세 팀(에스테그랄, 조브 아한, 메스 케르만)으로 가장 많았고, 사우디아라비아(알 힐랄, 알 샤밥)와 우즈베키스탄(부니오드코르, 파크타코르)에서 각각 두 팀, 카타르(알 가라파)에서 한 팀이 16강 무대에 오른다.올해 K-리그에서 9라운드 현재 성남이 그나마 5위로 순위가 가장 높고 전북(6위), 포항(10위), 수원(14위)은 아직 제대로 힘을 못 내고 있다.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성남이 4경기 만에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 지었고, 나머지 세 팀도 5차전이 끝나고 나서 조별리그 통과를 결정할 만큼 초반부터 공을 들였다.챔피언스리그에 쏟는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5월11∼12일 단판 승부로 치러질 16강 대진은 성남-감바 오사카, 수원-베이징 궈안, 포항-가시마 앤틀러스, 전북-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로 짜였다.성남과 수원은 홈에서 8강 진출을 다투고 포항과 전북은 원정길에 오른다.K-리그 팀간 맞대결을 피한 것은 2년 연속 대회 우승컵을 가져가려는 한국 프로축구로서도 호재다.전북이 머나먼 호주 원정길에 올라야 해 부담스럽지만 네 팀 모두 8강에 오르는일도 기대할 수 있다.아시안 클럽선수권대회와 컵 위너스컵, 슈퍼컵을 통합해 2002년 8월 새로 출범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은 그동안 두 차례(2006년 전북, 2009년 포항)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 축구
  • 연합
  • 2010.04.30 23:02

[만평] 2010년 4월 30일 만평입니다

만평

  • 만평
  • 전북일보
  • 2010.04.30 23:02

[오목대] 풍패지관(豊沛之館) - 조상진

전주는 역사적으로 후백제의 도읍이요, 조선의 발상지다. 그 자취와 정신이 연면하게 이어져 오늘날 전주의 정체성을 이룬다. 견훤이 세운 후백제는 안타깝게도 45년만에 멸망했다. 그래서 동고산성을 제외하고 그 흔적이 많지 않다. 또 100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반면 조선의 영향은 크다. 호남을 관할하는 수부(首府)인데다 조선왕조의 관향(貫鄕)이어서 힘이 실렸다. 지금 전주시가 추진하는 전통문화중심도시도 결국 조선문화에 뿌리를 두고 그것을 산업화하자는 것이다.조선의 문화는 유·무형으로 곳곳에 남아 있긴 하나 목조 건축물은 귀하다. 경기전과 풍남문, 객사 정도다.관립호텔격인 전주객사(보물 제583호)는 조선 초기 전주부성을 축조할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라감영(구 도청부지) 북쪽의 넓은 대지에 세워졌으며 중앙에 주관(主館)이 있고 좌우에 날개채(익헌), 맹청, 무신사 등 많은 부속건물이 있었다. 후원(造山)까지 거느린 꽤 큰 규모였다. 주관과 서익헌만 남아 있다 얼마전 동익헌까지 복원되었다.신주를 모신 감실에는 궐(闕)자가 새겨진 위패를 모셔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궁궐을 향해 예(望闕禮)를 올렸다. 조정에서 사신이 오면 이곳에 머물면서 왕의 명령을 전하기도 했다.주관 앞에는 풍패지관(豊沛之館)이란 글씨가 눈길을 끈다. 규모도 클뿐 아니라 초서체로 흘려 쓴 기품이 호방하고 힘차다. 명나라 문장가 주지번(朱之蕃)의 작품이다. 풍패는 한(漢)고조 유방의 본향으로 조선 왕조의 발원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이것이 여기 걸리기 까지의 사연이 흥미롭다. 주지번은 1606년 중국의 황태손이 탄생한 경사를 알리기 위해 외교사절단을 이끌고 조선을 방문했다. 한양에서 칙사대접을 받고 일이 끝나자 마자 익산 왕궁에 살고 있는 표옹(瓢翁) 송영구를 만나기 위해 전주에 내려왔다. 이때 잠시 객사에 머물며 이 현판글씨를 써준 것이다.이에 앞서 송영구는 1593년 송강 정철의 서장관(書狀官)으로 북경에 갔다 시골청년 주지번을 만났다. 이때 과거시험 답안작성요령 등을 가르쳐준 것이 인연이 되었다.문화재청이 '전주객사'이름을 '전주 풍패지관'으로 바꾸기로 했다. 원래 건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 이름을 찾아주자는 것이다.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냄새가 나긴 하나 고려해볼만 하다./조상진논설위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4.30 23:02

올 공동주택 공시가격 4.9% 올라

지난해 주택가격 상승세 여파로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한 전국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이 1년 전보다 4.9% 상승했다.특히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과천·강남권 아파트가 많이 올랐고, 종합부동산세 대상인 9억원 초과 공동주택이 작년보다 증가해 종부세,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단독주택 공시가격도 작년보다 소폭 상승한 가운데 삼성 이건희 회장의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이 지난해에 이어 최고가 주택으로 꼽혔다.국토해양부는 올 1월1일을 기준으로 전국 공동주택 999만 가구와 전국 시.군.구별로 산정한 단독주택 398만 가구의 공시가격을 30일 확정공시한다고 29일 밝혔다.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떨어졌던 집값이 지난해 회복세를 보이면서 작년 공시가격 대비 4.9% 올랐다.경기도 과천시가 지난해 21.5% 하락했다가 올해는 18.9% 오르면서 상승률 1위를기록했고, 경기도 화성(14.3%), 경기도 가평(12.5%), 서울 강동구(12%), 서울 강남구(11.5%)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과천시 별양동 주공4단지 전용면적 82.9㎡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4억400만원에서올해는 4억8천만원으로 18.8% 상승했고,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지난해 5억8천800만원에서 올해 7억2천200만원으로 22.8% 올랐다.반면 강원도 철원군(-4.9%), 경기도 양주군(-4.6%), 세종시가 들어설 충남 연기군(-4.0%), 경북 구미시(-2.9%), 전북 장수군(-2.75) 등은 하락했다.

  • 경제일반
  • 연합
  • 2010.04.30 23:02

[금요칼럼] 월드컵 단독중계냐 교차중계냐 - 전용배

월드컵이 한 달 정도 밖에 남지않았지만 SBS의 월드컵 독점중계에 따른 논란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SBS는 지난 2006년 8월 IOC와 FIFA로부터, 2010년부터 2016년까지, 4개의 올림픽과 2개의 월드컵 중계권료를 각각 7250만 달러, 1억40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고가에 사들였다. KBS와 MBC의 제소에서 보듯이 그 파장이 작지 않다. 먼저 법리적인 문제부터 살펴보면, 보편적 시청권이 제기될 수 있다.보편적 시청권이란 "방송법 제 76조 및 동법 시행령 60조의3에 따라 국민관심행사의 경우 대다수 국민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방송 수단을 확보해야 하는 규정"을 말한다. 즉 올림픽과 월드컵은 국민 전체 가구수의 90% 이상이 시청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이미 방송통신위원회가 유권해석을 통해 밝혔듯이 큰 문제는 없다. 차라리 방송법 76조에 나와 있는 "지상파 방송사업자를 포함한 모든 방송사업자와 중계방송권자 및 그 대리인에게 재판매할 의무를 지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에 대해 SBS가 성실히 임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물론, 우리나라도 메가스포츠 이벤트를 과거처럼 지상파 3사가 동시 중계할 이유는 없다.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은 차지하고 지구상에서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지상파 여러 채널이 동시에 중계하고 있는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밴쿠버동계올림픽을 SBS가 단독 중계했음에도, 방송중계시간은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긴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국민적 관심사가 큰 스포츠이벤트이긴 하지만 '우민국가'도 아니고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따라서 KBS, MBC, SBS가 모두 월드컵을 동시 중계하는 것은 전파낭비에 지나지 않는다.그럼에도 월드컵과 관련해서 SBS만의 단독중계는 미증유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일본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NHK와 5개 민영방송이 가입한 '재팬 컨소시엄'이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중계권 협상에서 창구 역할을 한다. 월드컵과 올림픽의 공익성을 고려하여 NHK가 협상을 주도하고 중계방송도 중복되지 않도록 NHK가 조정한다. 수신료로 운영하는 NHK가 중계권료의 50~60%를 내고 주도권을 쥐며, 경기별로 방송사들이 추첨을 해 중복 방송을 피한다.유럽도 올림픽의 경우에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모여 '유럽방송 연맹'이란 단일 창구를 만든다. 또한 IOC가 보편적 접근권을 내세워 올림픽 경기의 95% 이상을 무료로 방송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지상파의 협조 없이 케이블방송이 높은 값을 주고 중계권을 사들일 수도 없다. 다만 월드컵 중계의 경우 이탈리아, 영국 등은 미국처럼 방송사들이 따로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보편적 접근권을 법으로 보장해 유료 채널이 독점 중계권을 따더라도, 주요 경기는 지상파로도 방송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올림픽과 월드컵중계권을 두고 각 방송사들이 철저히 경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이 취하는 방식이 그나마 적합한 모델이다. 공영방송의 주도아래 방송 3사가 나누어서 중계하는 것이 모양이 가장 이상적이다.SBS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케이블, 위성방송,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에게 동계올림픽을 재전송하는데 대한 대가를 요구해 논란이 있었는데,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민적 관심 행사에 대한 재전송 대가를 별도로 요구할 경우 이는 결국 소비자에 대한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기 때문에 '보편적 시청권' 개념과 배치될 수 있다. 또한 케이블 등 유료방송 사업자와 갈등으로 올림픽, 월드컵의 재전송이 불가능해졌을 경우 SBS는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2010년부터 2016년까지 올림픽과 월드컵중계권을 고가를 들여 확보한 SBS는 이미 스포츠중계권에 관한한 기득권이다. 지상파 3사가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동시에 같은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을 반대하지만, 교차중계는 필요하다. 미래 스포츠시장을 예견컨대, 우리나라의 경우 방송 3사가 Korean Pool을 형성하여 접근하지 않으면, 모두가 피해자가 될 뿐이다./전용배(동명대 체육학과교수)

  • 오피니언
  • 기타
  • 2010.04.30 23:02

[사설] 읍 지역까지 진출한 기업형 슈퍼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시골 읍 지역까지 기습적으로 진출했다.최근 도시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진출한 기업형 슈퍼마켓이 그것도 모자라 농촌까지 마구 진출하는 바람에 지역 상권이 무너질 위기에 봉착해 있다.지난 24일 새벽 진안읍에 롯데 슈퍼가 기습적으로 간판을 달고 영업을 시작했다.지역 영세 상인들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기업형 슈퍼마켓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상권을 독식할 수 있는 유통시장의 고래나 다름 없다.진안읍에 하나 정도만 기업형 슈퍼마켓이 들어와도 기존 가게들은 문 닫아야 할 처지에 놓인다.골리앗과 다윗 싸움으로 비견된다.소비자들도 처음에는 체면 관계로 외면하지만 싼 가격과 편리함 때문에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난다.이미 다른 지역에서 경험한 사례여서 입점업체들이 이 점을 노리고 진출한다.지금 진안과 같은 농촌은 경제가 어렵다.돈이 말라 붙어 돈 벌 곳도 마땅치 않다.이 같은 상황에서 거대 자본이 들어와 그나마 유통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생존권 차원에서도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돈만 벌어갈 뿐 지역 환원은 전혀 없다.그렇다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품 등을 매입해서 팔아 주는 것도 아니어서 지역에는 도움이 안된다.이런데도 악을 쓰고 진출하려는 처사는 납득하기 어렵다.때마침 롯데 슈퍼의 기습 입점을 놓고 모처럼만에 6.2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잘 한 일이다.지역 정치권이 지역의 파수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입점 철회를 하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구체적으로 행동 지침까지 밝히고 나서 그 의지가 어떻게 관철될지 주목된다.이들 거대 유통 자본이 일단 발을 붙이면 쉽게 빼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아무튼 대기업이 농촌 지역까지 와서 돈벌이에 나서겠다는 발상은 지나쳤다.거대 유통 자본이 해야 할 일이 못된다.농촌 지역은 그 지역 상인들이 상행위를 하도록 놔둬야 옳다.경제 정의를 왜곡시키고 다니는 롯데 슈퍼는 하루속히 진안에서 간판을 내리길 바란다.그렇지 않으면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이번 기회에 지역 영세 상인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품질 좋은 상품을 더 나은 서비스를 통해 팔도록 해야 한다.언제까지 지역 소비자들이 인내심을 갖고 참아 주지 않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0.04.30 23:02

[사설] '경선 불복' 지탄받아 마땅하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의 기준과 원칙에 일관성이 결여됐다며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탈당하는 바람에 민주당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아예 경선 참여 뜻을 접고 탈당해버린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가 하면, 일부 지방의원 후보들은 경선 결과에 불복,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있다. 민주당 이미지를 먹칠하는 행위들이다.단체장으로선 처음으로 최중근 남원시장이 그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경선결과에 불복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열린 민주당 남원시장 후보 경선에서 윤승호 후보한테 패한 최 시장은 민주당 경선이 불공정했기 때문에 탈당한다고 밝혔다.아무리 정치판이 ×판이라지만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가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하는 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감탄고토(甘呑苦吐)가 아니고 뭔가.민주당 남원시장 경선은 중앙당 최고위가 정한 '여론조사 50%+당원선거인단 투표 50%'의 비율 대신, 도내에선 유일하게 예외적으로 '여론조사 70%+당원선거인단 투표 30%'의 경선룰을 적용했다.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임으로써 현역 시장한테 유리한 룰을 적용했다. 그런데도 최 시장은 합산 득표율 36.36%를 얻는데 그쳐 40.52%를 기록한 윤승호 후보한테 패했다.최 시장 본인한테 유리한 룰을 적용하면서까지 치러진 경선을 '불공정 경선', '불합리한 경선'이라며 결과에 불복한 것은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명분을 찾기가 힘들다. 핑계꺼리도 안된다. 구차스럽다. 최 시장은 기자회견 때 "어떤 점이 불공정 경선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기자들이 더 잘 알 것 아니냐"는 투로 얼버무리고 구체적인 증거를 대지 않았다.무소속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있지만 그럴 바엔 차라리 경선에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다. 경선에 참여했다면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도리이다. 지방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민주당 소속 시장으로 4년 동안 당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왔던 최 시장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비교적 청렴하게 시정을 운영해 온 최 시장이 비상식적인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경선불복은 최 시장이나 일부 지방의원 개인적인 문제를 떠나 우리 정치발전을 역행시키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도 자성해야 되고, 정치인들도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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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30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