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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매입 기금 조성해야”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조성을 위한 기금 조성 등 익산시가 관련 예산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철원 익산시의원은 최근 늘푸른공원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민간특례사업이 진행 중인 도시공원 외에 시가 자체 조성해야 하는 도시공원의 경우 예산 부족으로 협의 매수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입이 지체될수록 시세가 올라 예산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관련 기금 조성 등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현재 시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 대응으로 마동·모인·수도산·팔봉(1지구)공원에 대해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추진 중이고, 나머지 신흥·배산·팔봉(2지구)·함열·무학·춘포공원은 매입 후 자체적으로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협의 매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자체 조성을 위한 협의 매수가 일부를 제외하고 저조할뿐더러 배산공원은 아예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늘푸른공원과·도시전략사업과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매입(보상)률은 신흥공원과 춘포공원이 각각 48.87%와 91.4%인 반면 함열공원은 4.8%에 불과하고 무학공원은 매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0%다. 특히 배산공원의 경우 4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계획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철원 의원은 늘푸른공원과 행정사무감사에서 “3년여 전 배산공원 민자개발에 반대하며 익산시가 나서서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당시 매입 규모가 400억원 정도였는데 이제는 480억원 가량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익산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원인데 급한 대로 임대만 해놓고 매입 계획조차 세우지 않는 것은 큰 문제다. 기금이라도 만들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성도 환경복지국장은 “배산공원의 경우 종중 아닌 개인 사유지를 매입하기 위한 예산을 요청해 놨다”면서 “우선 내년부터 조금씩 매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2.10.10 18:42

남원 지리산 허브밸리, 가을꽃 전시·체험행사로 물들다

남원시는 지리산 허브밸리 일원에서 이달 30일까지 허브와 국화의 향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가을꽃 전시 및 체험 행사'가 열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운봉읍 바래봉길 214)는 허브밸리의 가을을 컨셉으로 감성있는 포토존 조성과 국화꽃 전시로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복합토피아관 잔디광장 및 뒤편 원형광장에 걸쳐 색색의 국화를 배치해 가을 경관을 조성하고 산파첸스·루비그라스·가우라 등 다양한 초화류를 식재해 방문객들에게 재충전·힐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꽃과 가을 정원의 향기를 선사한다. 또 즐거움이 가득한 복합토피아관 로비에는 로즈마리 차 추출·시음 행사가 상설 진행되며, 내부 식물원에서는 전문 해설사의 식물정원 해설투어가 예약제로 운영된다. 허브의 향기로운 꽃내음과 꽃보다 아름다운 방문객들이 어우러진 식물원에서 다양한 수종에 대한 상세한 해설과 안내를 통해 식물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가을꽃 전시와 더불어 지리산 허브밸리 내 공중 모험 놀이시설 스카이 트레일, 코끼리 열차와 전망대가 위치해 짜릿하고 즐거운 익스트림 체험을 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의 티벳고원에서 가을날 추억 만들기에 이보다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 남원
  • 신기철
  • 2022.10.10 18:05

잇딴 악재 군산형 일자리…전주형‧익산형 일자리는

군산형 일자리 참여기업 가운데 하나인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군산형 일자리 추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군산형 일자리 대표기업인 명신이 올해 초 이집트 국영기업과 투자의향서를 체결했지만 본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데 이어 참여기업인 에디슨모터스가 회장 구속이라는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군산형 일자리의 투자·고용·생산 실적도 계획 대비 저조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예정됐던 군산형 일자리 향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쌍용자동차 인수를 미끼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지난 7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강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지만 인수 대금 조달에 실패해 계약은 무산됐다. 당시 이 회사의 자금조달 창구였던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주가는 인수·합병 계약을 맺기 전부터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에디슨EV의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을 실현해 이른바 '먹튀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강 회장의 구속으로 지역 내에선 에디슨모터스가 참여하는 군산형 일자리도 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군산형 일자리 주축기업인 명신 등 다른 참여기업의 사업 안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업 안착화를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출발한 군산형 일자리는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는 명신과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엠피에스코리아, 코스텍 등 5개 기업이 오는 2024년까지 5412억 원을 투자해 1714명을 고용하고, 전기차를 32만 5372대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역 상생형 일자리사업이다. 군산형 일자리는 지난해 엠피에스코리아가 투자를 철회하며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군산형 일자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명신은 지난 2월 이집트 국영기업과 전기 마이크로버스, 전기 삼륜차 공급 및 기술 지원에 대한 투자 의향서를 체결했지만 아직까지 본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 등으로 군산형 일자리의 투자·고용·생산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군산형 일자리 투자액은 2806억 원, 고용 인원은 466명, 생산 대수는 1649대이다. 이는 당초 투자 2942억 원, 고용 713명, 생산 6872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참여기업들이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고용 등에 전반적인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처럼 정부 상생형 지역 일자리의 도내 선두 모델인 군산형 일자리가 터덕거리면서, 올해 1월 정부와 상생협약을 체결한 전주형·익산형 일자리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교차한다. 전주시와 익산시는 올해 안으로 정부의 상생형 지역 일자리 공모를 신청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주형 일자리는 탄소산업을 기반으로 관련 노·사·민·정이 참여한다. 투자기업은 효성첨단소재㈜, ㈜데크카본, ㈜KGF 등이다. 협력기업은 7곳이다. 3년간 참여기업의 투자 금액은 2000억 원, 고용 인원은 232명으로 예상된다. 익산형 일자리는 농식품산업을 중심으로 관련 노·농·사·민·정이 함께한다. 투자기업은 ㈜하림푸드, HS푸드, 하림산업 등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가 협력기업으로 참여한다. 3년간 참여기업의 투자 금액은 4000억 원, 고용 인원은 630명으로 전망된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2.10.10 17:56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사업 ‘복마전’⋯진상 규명 대신 여야 정쟁화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둘러싼 복마전이 여야 정쟁으로 번졌다.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대규모 태양광, 해상풍력단지를 통해 ‘동아시아 최대 친환경에너지 메카’를 목표로 추진돼왔다. 그러나 그 결실은 소수의 이권 카르텔이 차지하고, 새만금은 이들의 도구에 불과했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면서 사업 전체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북 정치권과 관계기관 등은 부실한 관리에 대한 진상 규명 대신 정치적 공방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은 10일 “자본금 1000만 원에 불과했던 SPC(특수목적법인) ㈜더지오디의 지분이 매각될 경우 7200배(미화5000만 달러·한화 700억 원)의 수익이 예상된다”며 “한전 자회사들까지 S교수에 의해 놀아나고 있었던 정황을 다수 포착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정부 차원의 전수조사도 촉구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11월 ㈜제타이앤디와 ‘국내 서·남해안 대상 고효율 해상풍력단지 개발(400MW ~ 1.0GW급 Site 발굴)’이라는 15억 원 규모의 연구용역을 체결했다. ㈜제타이앤디는 S교수 동서가 대표로 재직하는 회사로 S교수 일가 소유로 알려진 ㈜해양에너지기술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박 의원은 한전 자회사인 ‘한전KPS’가 관련 면허도 없는 S교수와 ‘새만금 해상풍력 종합설계용역’을 체결했다가 용역비를 회수하는 촌극도 벌였다고 지적했다. 해당 계약은 S교수의 형이 대표로 있는 ㈜새만금해상풍력이 제타이앤디와 맺은 종합설계용역의 대금을 한전KPS가 대납하는 조건으로 EPC(설계,조달,시공)와 O&M(유지보수) 수행사 지위를 획득하는 계약이었다. 2018년 4월 한전KPS는 대금 32억 원이 지급된 후에서야 용역을 맡은 제타이앤디가 설계사 면허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박 의원은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한전KPS는 소명과 시정을 요구하고 대금을 회수하기 위해 준소비대차 공증을 체결했다”며 “그럼에도 S교수의 형이 대표로 있는 새만금해상풍력이 대금을 돌려주지 않자 법원에 채무불이행자명부를 등재해 원금 32억 원과 이자 약 1억 원을 겨우 회수했다. 전형적인 행정력의 낭비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전북대 S교수가 국비 수백억 원이 투입된 또 다른 해상풍력 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의혹도 추가 제기했다.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구미갑)이 전북도로부터 제출받은 '전북테크노파크 해상풍력사업 추진 현황' 자료에 따르면 S교수가 실소유주로 추정되는 제타이앤디는 총 160억 원 규모의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단지개발 지원사업' 참여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도에 따르면 해당 용역사업에는 지방비 2억 원, 민자 6억 원 등 총 8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구 의원실 등에 "올해 3차 년도 국비 지급은 중단된 상황이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국비 회수를 비롯해 자부담 집행액도 실제 쓴 비용을 따져 정산을 추진하겠다”고 소명했다. 국민의힘이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 문재인 정부를 정조준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논란이 되는 사업은 전 정부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군산)은 “최근 국감에서 문제가 된 새만금방조제 내측 해상풍력사업은 박근혜 정부에서 진행된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모두 문재인 정부 출범 전에 처리된 것”이라며 “허가는 박근혜 정부에서 하고, 탓은 문재인 정부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지난 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사실관계를 바로 잡았다”며 “(해당 사업은) 전북도와 군산시의 강한 반대에도 새만금개발청이 지역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밀어붙였던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2.10.10 17:51

어느 노병의 소환

김제 지평선 마라톤대회에 출전, 하프(21.0975km)를 달렸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승리와 패배의 역사를 공유한 정읍 인근, 고창 고인돌 마라톤, 부안 마실 참뽕 마라톤과 더불어 즐겨 참가하는 대회다. 고창은 먹거리가 좋아 달렸고 부안은 동네 마실 길이 정겨워 뛰었고 김제는 기록이 잘 나와 선호했다. 하지만 이제 기록은 언감생심이다. 2015년 JTBC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3시간 1분 경신을 마지막으로 마라톤 시계를 버렸다. 어느 시인의 시어처럼 접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아는 것이 롱런하는 비결이다. 마라톤은 필자만의 시대를 향한 아방가르드이자 퍼포먼스다. 2004년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맞서 ‘국회탄핵’, 2017년은 ‘정권교체’, 2018년은 ‘종전선언’을 머리띠 두르고 서울 한복판을 달렸다. 2022년 한글날 김제 지평선은 ‘양곡관리법 개정’이 흰머리 노병을 소환했다. 지평선 들판엔 헐값에 팔려나갈 줄 모르는 벼가 가을비에 젖은 채로 누렇게 추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식물과 작물 그리고 풍경이 있을 손가. 벼는 인류의 최고의 발명품이자 신(神)과의 합작품이다. 벼농사는 문명의 시발점이자 현재진행형이며 미래완료형이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국부론의 저자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보다 거대한 손이고 뉴턴의 만유인력보다 큰 힘이다. 논이 사라지고 농부가 소멸된 농촌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끔찍하다. 재앙이다. 아니 국가의 종말이다. 산소가 부족하면 한 발짝도 뛸 수 없듯 농부가 없으면 농촌이 소멸하고 급기야 대한민국이 위태롭다. 농부는 식량보급 전사이자 산소공급 정원사이며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인간문화재다. 그러나 이런 세계문화유산 보유자가 우대는커녕 홀대를 받고 있다. 올해 고유가, 고물가, 고이자로 생산비는 40% 급증한 반면 쌀값은 45년 만에 최대 폭락했다. 삭발, 논 갈아엎기 투쟁과 야적시위 등 성난 농심에 놀란 정부는 억지춘향이 격으로 시장격리 45만t, 공공수매 45만t을 제시했고 실제로 가격 반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이다. 농민이 언제 어디서 또 떼를 쓰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곡관리법’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초과 생산량이 3% 이상 돼 쌀값이 하락하는 경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이상 하락하는 경우 정부가 임의가 아닌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농민이 안정적으로 농사에 전념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집권할 때는 왜 못했냐.” 전 정권에 책임을 떠넘기고 생산과잉으로 재정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부정적이다. 2020년 기준 농업총생산 대비 농업보조금은 OECD 평균 13.2%, 대한민국은 6.6%로 쌀 문화권인 일본 10.7%에 한참 뒤진다. 아무런 국정철학이나 집권전략도 없이 오로지 ‘Anything But Moon(문재인 정부가 했던 일은 뭐든 트집 잡는 국정)만을 집착하는 참으로 무능하고 무지한 자들이다. 비속어가 절로 나온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다. 18km 지점에 이르자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새벽이면 조깅 삼아 내장산 10km는 줄곧 뛰었지만 하프는 3년 만이다. 걷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았지만 ‘양곡관리법 개정’을 머리띠 두르고 누구 말대로 X팔리는 짓이다. 1시간 39분 36초,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 /염영선 전북도의원

  • 정치일반
  • 기고
  • 2022.10.10 17:39

[변호사처럼 생각하기] 단순 음주운전인데, 구속되나요?

의뢰인은 군 단위 지역 거주자로, 음주운전으로 단속되는데, 이번이 다섯 번째였다. 의뢰인의 마지막 음주운전 적발은 약 10년 전으로 의뢰인은 4차례 모두 벌금형 처벌을 받았다. 의뢰인은 요즘 음주운전 처벌이 강화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혹시 자신이 구속될 수도 있는 것인지 물었다. 세월이 가며 법과 도덕, 문화가 변화하지만, 사람이 못 따라가는 경우가 있다. 변화된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지체 현상이 벌어지곤 한다. 오래전엔 음주운전이 범죄인가? 라는 의문을 가졌고, 얼마 전엔 범죄지만 벌금을 내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교도소까지 감수해야 할 엄청나게 큰 범죄이다. 위 사례와 같은 의뢰인이 찾아온다면, 먼저 변화된 시대부터 설명해야 한다. 주위에서 큰일 날 수 있으니 변호사부터 찾아가라고 했기에 오셨을 테지만, 변호사 사무실에 이른 의뢰인의 마음은 ‘별일도 아닌데’와 불안, 불신으로 가득 찬 상태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의뢰인에게 음주운전이 별일 아닌 거 안다며, 호감을 사고, 시대가 변했다는 사실과 최근 음주운전으로 구속된 사례를 설명하며 경각심을 준다. 실제 음주운전 양형 사례를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 음주운전으로 구속 사례가 늘어나는 것 같다. 음주운전을 하게 된 경위, 음주 수치, 운전 거리, 재범 방지를 위한 노력, 부양가족 등 여러 정상 사유를 고려해 봐야겠지만, 보통 음주 1회는 벌금, 2회는 집행유예, 3회는 법정 구속이다. 의뢰인과 같이 10년 전 4회 범죄 이력은 모호한 부분이 있다. 몇 년 전 같으면 구속 가능성이 높진 않은 것 같다고 했겠지만, 지금은 충분히 구속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당연히 음주운전은 사라져야 하며, 음주 운전자는 엄벌해야한다. 다만, 군 단위 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고령의 면 단위 음주 운전자를 상담하다보면 음주운전도 시대지체 현상이란 생각이 든다. 삶의 많지 않은 취미와 낙이 음주인 분들도 있고, 대리운전도 택시도 마땅치 않은 곳이 있으며, 시골에서 음주운전은 대단한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에게 과연 엄벌만이 옳은 것인지 쉽지 않은 문제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2.10.10 17:36

아동문학 감수성 수업

전라북도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9월 19일부터 10월 7일까지 민주주의, 인권, 생태, 평화, 문화 감수성을 위한 특별한 수업이 있었다. 전북 교육청과 전북의 아동문학가들 15명이 연계해 아동문학(동화와 동시)을 활용한 수업 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수업 목적은 길어진 비대면에 의한 초등학생들의 갈등 해결을 아동문학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찾아보자는 취지였다. 도내 66개 학급에 작가 1인씩 분담해서 찾아가는 수업 형태였다. 교과서 수록 작가, 교과 연계, 민주시민 감수성 주제 도서 작가가 우선 선정되었다. 학생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 시민의 가치를 내면화시켜 보자는 것인데 상당히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처음 학교에 입학해 마스크를 쓴 채 비대면으로 수업받은 것이 3학년이다. 친구들과 소통하고 웃고 떠드는 자유도 누려보지 못한 학년인지라 비대면의 고통과 상처가 제일 클 것이다. 그런 점에서 3학년을 아동문학 감수성 수업 대상으로 삼은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마스크를 쓴 채 작가를 반기는 아이들의 눈빛이 작년에 만났던 아이들의 눈빛보다 한층 밝아 보여 내심 안도감을 느꼈다. 장기간 비대면 수업으로 문해력이 약해져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까 봐 내심 염려하였다. 하지만 게임과 퀴즈 형식의 문학 활동 수업에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주었다. 민주시민의 가치 실현을 위해 작가가 선택한 수업 주제는 갈등과 차별이었다. 동화집 『초코파이』에서 아이들 선호도가 높았던 동화 「짜장밥의 소원암호」를 통해서다. 짜장밥을 좋아해 장차 유명한 식당을 차리는 게 꿈인 민영이가 공부 잘하는 언니와 비교당하는 부분에서는 차별의 문제를 다루었다. 학교에 가지 않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세 개나 먹었는데도 배탈이 나지 않았던 민영이의 태도를 통해 갈등과 소통에 관해 이야기했다. 공부 잘하는 형이나 언니, 동생과 비교당한 이야기, 친구들이 너는 왜 키가 작냐? 얼굴이 못생겼다, 몸이 약하다 등 아이들은 갈등과 차별에 대한 경험을 마음껏 쏟아냈다. 아동문학 감수성 수업의 효과이리라. 색종이에 자기만의 소원암호를 적고 변신해볼 대상을 적게 했더니 뜻밖에 “엄마와 아빠”가 많이 나왔다. 이유는 엄마 아빠에게도 똑같이 잔소리를 해주고 싶다는 거다. 아이들이 격하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장차 꿈이 뭐냐는 질문에는 영상 시대 아이들답게 크리에이터가 1위, 소방관, 웹툰 작가, 연예인, 게임머, 교사 순이었다. 다만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진행하는 까닭에 목소리가 작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친구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아 조금 산만하고 답답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안타까웠다. 민주 시민을 위한 감수성 수업이 끝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아이들이 우르르 다가와 작가의 품에 안겼다. 그동안 관심과 사랑이 목말랐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시려왔다. 힘든 시기를 잘 견뎌준 우리 아이들! 앞으로도 아동문학 작품을 통해 위로받기를 희망한다. 마스크를 벗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또래 친구들 이야기를 정확히 주고받으며 상대방의 감정을 살피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김자연 전북작가회의 회장·아동문학가

  • 오피니언
  • 기고
  • 2022.10.10 17:36

​당신의 전세금은 안녕하신 가요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축소가 되고 주택 가격 인상이라는 피로감이 맞물려 전국적으로 수요는 위축이 되고 거래 절벽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철 홍성 같았던 강남이 무너지고 수도권을 돌아 우리 지역까지 남하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전북은 올해 초 매매, 전, 월세 매물이 9천 건을 밑돌던 건수가 현재 15,000건으로 매물이 쌓여가고 있고, 주택 가격 심리 지수는 지난해 8월 119.3까지 오르던 지수가 현재 26.1로 떨어지고 있다. 물건을 내놓아도 사줄 사람이 없어 폐닉상태에 빠져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많던 갭투자(전세를 안고 주택을 매입)는 사라지고 계약을 해놓고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계약금을 포기하는 경우도 우리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전주시 거래량 또한 2021년도 3월 1410건 2022년도 9월 172건, 갭 투자 역시 200건이 넘던 거래량이 고작 8건에 그치고 있다. 우리는 때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절약만이 살아남는다는 각오로 아끼며 살아왔는데 요즈음 전 재산인 전세보증금을 되돌려 받지 못할까 봐 근심 걱정에 밤 잠을 못 이루고 수면장애까지왔다는 서신동에 A 씨 좀 더 자세히 알아볼걸, 그러지 못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때늦은 후회를 한다. 어디 이러한 사람들이 한, 둘이겠는가. 혼자만에 잘못으로 치부하기에는 억울하지 않는가.기준금리가 오르면 오를수록 고통은 배가 되고 있다. 전주시가 조정 대상 지역으로 묶이면서 비 규제지역인 군산, 익산을 비롯한 전북지역도 풍선효과로 인해 가격이 폭등하고 그동안 비교적 저평가된 공시가 1억 미만인 오래된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법인, 외지인, 현지 투자자들이 무자본 내지는 소자본으로 갭투자를 하는 바람에 단기간에 가격이 폭등했다. 이때 집값은 급등하고 ​전세난등 각종규제에 이사할곳을 찾지못하고, 매매가에 전세 보증금이 70%를 넘지 않아야 됨에도 불구하고 실거래가를 넘기면서 사고 금액이 역대 최고치를기록하고 깡통전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깡통전세란 주택가치가 떨어지다 보면 보증금이 매매가보다 높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예나 지금이나 집주인과, 세입자의 분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또한 조직적, 지능적으로 수법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을 통한 권리 분석, 임대인의세금 체납 관계는 물론이고 반드시 계약 전에 KB 시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조건에 맞지 않으면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보증금이 매매가를 상위할 때는 차익만큼 월세로 전환해서 전세 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에 하나다. ​예로부터 한 지붕 세 가족이라는 명맥을 이어오면서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전세제도가 사 금융화 되어가고 있고 무분별한 대출은 주택 가격 인상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지난 정부의 누를 범하지 않도록 주거 트렌드에 맞는 공공임대주택을 늘리고 하루라도 빨리 임대인, 임차인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선재적 대응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노동식 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전북지부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2.10.10 17:36

반려동물 놀이터

반려동물 보유 인구 1500만 시대, 반려인 및 반려동물을 겨냥해 속속 생겨나는 각종 시설과 제품, 제도가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아니, 놀라서는 안 된다. 행여 깜짝 놀란 모습으로 입을 쩍 벌렸다가는 ‘인식이 부족한 비반려인’으로 몰릴 수도 있다. 전국 각 지자체가 앞다퉈 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하고 있다. 법률에 애완견 산책 의무를 규정해 놓은 나라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려졌으니 새삼스러울 게 없다. 전주시에서도 지난 6월 말 팔복동에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 ‘같이 가개’를 조성했다. 당연히 반려인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곧바로 민원의 대상이 됐다. 이용자들은 편의시설 확충과 운영시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전주시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야호아이놀이과’를 폐지했다. 민선 8기 시장이 바뀌면서 진즉 예견된 일이다. 민선 7기, 전주시가 아동의 놀 권리 회복을 목표로 역점 추진해 온 야호놀이터 조성사업은 힘을 잃을 게 뻔하다. 시는 지난 2019년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놀이터 도시’를 기치로 내세워 야호아이놀이과를 신설하고 놀이터 조성 및 놀이 지원사업을 역점 추진했다. 시청 앞 노송광장놀이터를 비롯해 테마놀이터, 숲놀이터, 예술놀이터 등 다양한 형태의 아동 놀이공간이 곳곳에 새로 생겼다. 놀이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깨우는 놀이 인식교육도 꾸준히 진행됐다. 놀이도 교육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배우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한다. 성장기 아동은 놀이를 통해 정서적 안정과 즐거움을 얻는다. 또 놀이는 사회성과 사고력, 판단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도 우리 아이들은 또래와 어울리는 바깥놀이에 익숙하지 않다. 방과 후 학원을 돌다 보면 진이 빠져 바깥놀이는 생각도 못한다. 방 안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컴퓨터 게임이 보편화된 놀이 수단이다. 게다가 요즘 아이들은 미세먼지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조차 교실밖에 나갈 일이 별로 없다.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놀이터인 학교 운동장은 점점 좁아진다. 도심 주거 밀집지역 학교에서 운동장에 새 건물을 짓는 경우가 적지 않다. 넓은 운동장이 있어도 별 쓸모가 없다. 미세먼지와 기후 변화로 체육활동은 대부분 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늘어나는 반려인에 비해 애견 문화시설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침 저녁으로 길가에 산책 나온 반려동물은 넘쳐나지만, 집 근처 공원에서 놀거나 길을 걷는 아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놀이를 단순한 시간낭비로 생각해 백안시하는 학부모들의 인식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비교 자체가 우스꽝스럽지만 당연히 ‘사람이 우선’이다. 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대하는 반려인이 적지 않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반려동물 놀이터가 필요하고, 기왕 조성한 시설의 환경을 개선하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에 앞서 우리 아이들을 위한 마을 놀이터부터 살펴봐야 하지 않겠는가.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2.10.10 17:27

설계빈도 기준 미달 우수저류시설 전국 30곳...전북 9곳으로 최다

설계빈도가 기준 미달인 우수저류시설이 전북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우수저감시설 구축 체계의 정비가 요구된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제주시갑)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30곳의 우수저류시설이 ‘우수유출저감시설의 종류·구조·설치 및 유지관리기준’(이하 우수시설 관리기준)상 50년 설계빈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저류시설은 빗물이 유수지와 하천으로 유입되기 전 일시적으로 저류하고 바깥 수위가 낮아진 후 방류해 유출량을 감소시키거나 최소화시키는 시설로 50년 빈도( 50년 만에 1번 찾아올 수 있을 정도의 확률 강우량)를 기준으로 설계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 30곳의 우수저류시설 중 29곳이 30년 빈도로, 1곳은 40년 빈도로 설계를 하향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 기준이 미달된 우수저류시설은 전북이 9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 7곳, 전남 5곳 등이었다. 전북지역 9곳의 미달 우수저류시설은 공사비 과다 소요를 이유로 모두 30년 빈도로 설계됐다. 문제는 설계빈도가 하향 적용돼 준공된 시설의 상향 보강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설계빈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적정한 예산 산출, 확보 체계가 처음부터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송재호 의원은 “점점 기록적인 폭우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수 처리를 위해 필수적인 저류시설들이 기준에도 미달된 채 설계된 점은 문제”라며 “행안부는 현재 우수시설 관리기준을 충족하도록 사전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엄승현
  • 2022.10.10 17:26

전주시 ‘왕의궁원 프로젝트’ 추진⋯국제 문화관광도시 기반 조성

후백제부터 조선왕조에 이르기까지 전주 도심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한 데 엮어 미래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왕의궁원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전주시는 민선8기 공약사업인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현재 국가 고도(古都) 지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아울러 새로운 대형 관광콘텐츠 발굴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는 등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국제적인 문화관광도시로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왕의궁원 프로젝트’는 전주의 역사자원의 후백제 및 조선왕조의 역사·문화 자원을 하나로 묶어 관광적 가치를 높여 현대적 의미로 재창조하고, 이를 국내외의 높은 관심과 다양한 관광요구에 부응하는 관광지대를 구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시는 풍부한 후백제~고려~조선의 역사문화 자산을 기반으로 단순 문화재 중심의 발굴·보호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문화관광과 지역경제, 지역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지역발전전략이 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전주가 고도(古都)로 지정되도록 만들기 위한 절차를 추진 중이다. 지난 8월 개정된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기존 경북 경주와 충남 부여·공주, 익산 등 4대 고도 외에도 추가로 고도를 지정해 보존·육성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역사도시의 가치규명과 새로운 가치창출을 통해 지역경제와 문화배양에 기여하는 지역발전전략의 토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주의 역사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발굴하고 조성하는 용역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용역을 통해 전주한옥마을 내 역사자원과 전주천, 조경단 일원 생태자원 등을 연결시키고, 관광객을 위한 앵커시설의 역할을 수행할 새로운 핵심거점공간 등도 조성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전주한옥마을, 전라감영, 전주부성 일원 등 구도심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인 만큼 전주의 핵심 관광거점으로 개발하고, 덕진공원과 건지산 등은 생태자원을 연계해 지속가능한 웰니스 생태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모악산 일대에는 한옥마을의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역사문화가 담긴 숙식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는 후백제의 왕도였고 조선왕조의 뿌리라는 자부심이 있는 당당한 도시로, 문화와 예술, 체육, 관광, 종교,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풍부한 역사와 문화자산이 실물경제로 이어져 경제자산으로서도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전주시가 보유하고 있는 역사문화유산을 새롭게 조명해 국제적인 관광자원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전주
  • 천경석
  • 2022.10.10 17:23

80대 노모 생일 맞아 모인 일가족⋯추운 날씨에 보일러 틀었다가 참변

무주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가스 유출 추정 사고로 일가족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진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산화탄소(CO) 중독’으로 인한 사망으로 잠정결론냈다. 현장에 함께 있던 일가족 6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큰딸은 집 안에 가스가 퍼질 당시 화장실로 몸을 피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은 지난 9일 오후 4시 55분께 무주군 무풍면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사망자는 집주인 A씨(84·여)와 A씨의 큰사위(64)·큰손녀 딸(33)·작은딸(42·추정)·작은사위(49)다. A씨의 큰딸 B씨(57)는 구조 당시 의식이 없었다.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B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당시 이들은 A씨의 생일을 기념해서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생일은 다음주였지만 사흘간의 연휴를 맞아 미리 A씨의 집으로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은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A씨 아들의 신고로 출동해 이들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3명은 거실, 2명은 방에 누워 있는 상태였다. 이들 몸에는 특별한 외상은 없었고, B씨만 화장실 안쪽 문 앞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시신에서 근육이 굳는 '사후강직'이 나타난 점으로 미뤄 지난 8일 밤∼9일 오전에 이들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들과 경찰이 A씨의 집을 찾았을 당시 집 안에는 가스냄새가 가득했으며 문과 창문은 모두 닫혀있었다. 구조 당시 소방대원들도 가스 냄새로 산소마스크를 쓰고 진입할 정도였다. 이들의 사망 원인으로 보이는 일산화탄소는 보일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전날 갑자기 추워져 A씨 가족이 보일러를 사용했을 것으로 경찰과 소방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 8일 무주 최저 기온은 7.8도, 9일은 10.5도였다. A씨 집이 있는 무주 무풍면은 해발 고도 370m로 무주읍보다 170m 더 높아 추운 날씨로 보일러를 틀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은 10일 합동감식을 벌였다. 합동감식결과 주택 내부에 설치된 보일러에서 외부로 가스를 내보내는 배기관에서 타르 성분의 이물질로 막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름보일러에서 배출된 가스가 배기구를 통해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가스가 집 안으로 누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어진 것으로 경찰과 소방은 보고 있다. 일산화탄소 인체 허용 농도는 50ppm으로, 800ppm가량 되면 2시간 안에 실신한다. 기름보일러는 A씨 집 실내 바닥에 설치돼 있고, 보일러 본체와 연통 연결부 등엔 검은 재가 쌓여 있었다. 소방당국은 가스가 누출되면서 연통 안의 재가 일부 외부로 빠져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은 사망자가 발견된 장소와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보일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서 “추후 감식결과와 주변탐문조사 등을 통해 사건원인을 결론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 사건·사고
  • 최정규
  • 2022.10.10 17:22

전주시 ‘독서마라톤’ 대회 361명 완주

전주시가 시민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해 개최한 ‘제11회 전주시 독서마라톤 대회’에서 전주시민 361명이 목표한 코스를 완주했다. 10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8개월간 진행된 올해 독서마라톤 대회는 독서와 마라톤을 접목해 책 1쪽을 마라톤 1m로 환산해 독서코스를 완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대회는 △3㎞(3000쪽) △5㎞(5000쪽) △10㎞(1만 쪽) △하프코스(20㎞, 2만 쪽) △책의도시코스(30㎞, 3만 쪽) △풀코스(42.195㎞, 4만2195쪽 / 약 200여 권) 등 6개 코스로 운영됐다. 그 결과 대회 기간 100권 이상의 독서를 기록한 하프코스 이상 완주자는 50명이며, 그 중 풀코스 완주자는 20여 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총 1691명의 시민 독서마라톤 참가자 중 최종적으로 361명이 자신이 목표했던 독서코스를 완주했다. 완주자에게는 △완주증 발급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1만 포인트 지급 △2023년도 통합 대출 권수 2배 확대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 오는 20일에는 풀코스 완주자를 대상으로 한 문학기행도 예정돼 있다. 시는 향후 대회 기간 운영한 ‘독후감 공유하기’에 올라온 독후감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우수 독후감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최락기 전주시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장은 “올해도 많은 시민이 독서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완주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면서 “전주시 독서마라톤 대회가 시민들의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전주
  • 천경석
  • 2022.10.10 17:21

[갈수록 심각해지는 의료격차] (하) 대안 - 의료체계 전면 개선 필요

전북 의료기관의 병상이 부족해지고 의료진마저 유출되면서 지역의료체계 붕괴 현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의료계는 이러한 현상이 복합적인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은다. 10일 전북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전북 의료체계 전반의 붕괴를 가져왔다고 분석한다. 먼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전북의 의사들의 업무과중이 중요 원인이 됐다. 또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의사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급여 등도 의료진 유출을 가속화 시켰다. 도내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미 부족한 의료인력 속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지역에 남아있던 의사들은 밀려드는 환자들로 업무포화를 경험해 조금씩 지쳐갔다”면서 “수도권을 넘어 도내 시‧군별로도 차이가 나는 급여는 의사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지역에서 머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전북에서 자리를 잡고 싶어도 수련을 할 수 있는 정원은 한정되어 있다보니 결국 수련을 위해 수도권 병원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지목됐다. 코로나19로 부각된 공공의료대학원이 정치권의 이권다툼으로 번져나가면서 공공의료인력 수급 지체도 또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를 위해 유희철 전북대병원장은 지역 내 의료인력이 머물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에 인턴증원을 요청했으며, 병원 자체적으로 비인기과에 대한 지원방안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자가 없거나 적은 필수 진료과에 대해서는 전공의 지원시 추후 스탭(병원 내 의료진)을 보장하고, 한시적 시범기간을 정해 해외연수나 프로그램 운영 등 육성수당 지원, 기타 인센티브 지원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역 의료체계 붕괴를 막을 가장 시급한 대책은 공공의대 설립이다. 공공의료인력을 정부가 양성해 수도권으로의 지방 의료진 유출을 최소한으로 막아내고, 지역에 의료진을 수급하는 방법이다. 강영석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지역 의료격차의 가장 큰 핵심은 의료진의 확보에 있다고 본다”면서 “공공의대 설립은 그 시작이다. 추후 의대 정원을 늘리고, 핵심 의료진을 양성해 지역에 의료인력을 지속적으로 수급한다면 병상 부족과 의료인력 부족현상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끝>

  • 보건·의료
  • 최정규
  • 2022.10.10 17:21

‘전주시 희망도서 신청 서비스’ 이용자 ‘만족’

전주시민들의 읽고 싶은 책을 신청 받아 도서관에 비치하는 ‘전주시 희망도서 신청 서비스’가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도서 신청 서비스’는 시민들이 원하는 희망도서를 1주일에 1인 3권 이내로 신청하면 선정 제외기준에 대한 검토 후 책을 구입해 1개월 이내에 도서관에 비치한 뒤 신청자에게 우선 대출해주는 서비스다. 10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도서관 이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도서 신청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매우 만족’이 63.9%, ‘만족’이 28.4%로 집계돼 92.3%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 설문조사와 비교해 전반적인 만족도가 8.2%p 상승한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200명 중 91.5%인 183명이 희망도서를 신청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28.4% 이상이 20회 이상 희망도서 신청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상반기 조사에서는 2~5회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 183명 중 80.9%는 ‘전주시립도서관 누리집(lib.jeonju.go.kr)을 통해 서비스를 알게 됐다’고 답했으며, 신청도서 분야별로는 51.4%가 문학·언어류 도서를 신청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95.5%인 191명이 향후 희망도서 신청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전주시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 관계자는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에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예산 확보 및 홍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2.10.10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