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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위협 용납못해…지금은 '폭풍 전의 고요'"

김정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북한의 위협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필요하면 예방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 이란 문제 등 논의를 위해 백악관에서 연 군 수뇌부회의에서 "북한과 관련한 우리의 목표는 비핵화"라면서 "우리는 이 독재정권이 우리나라와 우리 동맹국들에 상상할 수 없는 인명손실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그것은 실행될 것이다.나를 믿어라"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군 수뇌부에 "나는 여러분이 내게 폭넓은 군사옵션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필요할 때, 훨씬 더 빠른 속도로"라고 주문하면서 "나는 정부 관료체제가 느리다는 것을 알지만, 여러분이 관료체제의 장벽을 극복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회의가 끝난 뒤 군 수뇌부와 부부동반 만찬을 하기 전 사진촬영을 위해 자세를 취하면서 기자들에게 "이게 뭘 나타내는지 아는가"라고 물은 뒤"폭풍 전의 고요(the calm before the storm)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취재진이 '폭풍'이 무슨 의미인지, 'ISIS'(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옛 이름)인지 아니면 북한이나 이란인지 물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회의 참석자들을 가리키며 "우리에겐 세계 최고의 군인들이 있다"고 답했다.이에 기자들이 '폭풍'의 의미를 재차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하고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다.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수수께끼 같은 '폭풍 전 고요' 발언이 최근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과의 문제를 언급한 것일수도,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파기'를 위협해 온 이란 핵협정과 관련된 것일수도 있다고 해석했다.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이란 관련 과제를 오래전에 해결했어야 했다"고 말했다.또 "이란은 핵 합의 정신에 부응하지 않아 왔다"고 주장한 뒤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내주에 이란의 핵 합의 준수를 인정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이날 회의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4성 장군 출신 3인방과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 폴 셀바 합참차장 등 군 수뇌부들이 모두 참석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하면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수차례 군사옵션 동원 가능성을 시사했다.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을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초강경 대응 조치 단행을 고려할 것이며, 서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군사적옵션은 없고 한반도 전쟁 발발 시 한국은 쑥대밭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 국제
  • 연합
  • 2017.10.05 23:02

섀넌 미 국무부 차관 "韓 수호가 美 수호"

토머스 섀넌 미 국무부 차관은 3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수호를 미국 수호와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 한국 수호가 바로 미국 수호"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섀넌 차관은 이날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 자격으로 방미한 민주당 이석현 김두관, 국민의당 정동영,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 의원이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전했다.의원들은 지난 1일부터 섀넌 차관과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엘리엇 강 국무부 차관보 대행, 에드 로이스 하원 외무위원장, 테드 요호 하원 외교위 아태 소위원장을 포함, 국무부와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 20여명을 만나 북핵 위기에 해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섀넌 차관의 언급과 관련, 미 국무부 관계자는 '혈맹'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한국의 이익이나 미국의 이익이 같다"고 강조했다고 정병국 의원이 전했다.단장인 정동영 의원은 "미국은 서울에 대한 공격이 감행된다면 반드시 대응,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게 행정부와 의회의 공통된 메시지였다"며 "미국이 그런 사태에 대해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미국 신뢰도가 훼손될 것이며, 일본과 아시아, 유럽의 동맹국이 미국을 어떻게 보겠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정동영 의원은 또한 "군사적 옵션 언급에도 불구, '북이 도발하지 않으면 군사적 공격은 없다', '북이 도발하지 않는 한 전쟁을 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는 말을 여러 사람이 하더라"고 전했고, 이 의원도 "선제적 공격은 안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또한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는 "(북한이) 거리 측정 실험을 하는 건 (미국이) 터치하지 않지만, 괌 등 어떤 목표물을 정해서 하는 건 위험하다. 도발로 보고 응징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정병국 의원이 전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괌을 도전하면 그것은 '전쟁의 시작'(Game on)으로 본다고 했다"고 말했다.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문제와 관련, 정병국 의원은 "경제 파트 쪽에 있는 사람들은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보장하는 전제 하에서 한미 FTA를 폐기하자고 할 수 있다는 얘기도 하더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한미 FTA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의회 관계자들도 그런 얘기를 하던데, 실질적 이야기로 들리더라"고 전했다.정동영 의원은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동시 중단)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제안했지만, 대부분 군사훈련 중단이 미군철수를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등 "북한이 거부했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부정적 반응이 다수였다고 의원들이 전했다. 전술핵 배치에 대해서는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게 의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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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7.10.04 23:02

미국 장거리 폭격기, 한반도 상공서 대북 무력 시위

미국 전략무기인 장거리폭격기 B-1B 랜서 2대가 30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대응해 한반도상공에 출동해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했다. 30일 공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한 B-1B 2대는 제주 남방 해상을 통해 동해, 경기 오산 상공에 진입한 다음 서해 덕적도 상공 쪽으로 빠져나갔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 28일 밤 11시 41분께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지 30여 시간만에 다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B-1B 2대를 전격 출격시켰다. B-1B는 이번 출격에서 실사격훈련을 하지 않고 대북 무력시위 비행만 한 후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는 지난 5월 29일에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지 5시간 뒤에 동해에 출현한 바 있다.또 지난 8일에는 북한이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를 한 지 나흘 만에 B-1B 2대가출동했다. 당시에는 2000파운드급 LJDAM(레이저통합직격탄)을 2발 투하했는데 한반도상공에서 실사격훈련은 처음이었다.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 B-1B 출동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해 계획한 비행 일정 중 가장 빠르게 출격했다”면서 “이는 한반도 유사시 즉각 출동해 폭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 능력을 시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미 공군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반도상공에 B-1B 2대를 전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성명은 B-1B 비행이 지난 4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시험발사와 전날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이들 B-1B는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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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31 23:02

트럼프 "한국과 언제나 함께 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미국은 언제나 100% 한국과 함께 할 것이며, 한미 관계는 과거 그 어느 때 보다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 양국 각료 등 관계 당국이 북핵미사일 대응전략 등에 대해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총리실이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동맹의 연합방위능력 강화와 북핵 공조 방안에 대한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100%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 국민들에게 설을 맞아 축하인사를 전한다며 한국이 이룩해 온 제반 발전상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황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미국과 아태 지역, 국제사회에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황 권한대행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미국의 신(新) 행정부 인사들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동맹 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 60여년 동안 군사안보 분야를 넘어 경제글로벌 파트너십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성장한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자고밝혔다.황 권한대행은 또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 고도화하면서 위협을 높여가고 있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기반을 둔 확고한 대응을 통해 북한의 셈법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황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 측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30분 동안 통화했다. 연합뉴스

  • 국제
  • 연합
  • 2017.01.31 23:02

[설 특집] 미국·중국 갈등 예고 속 세계경제 안갯속으로

● 트럼프노믹스 출범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선거 슬로건을 내세워 미국 중산층 백인들의 표심을 사로잡아 미국의 대선에서 승리했던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2017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선서를 함으로써 45대 미국 대통령이 됐다. 이어진 취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가 빼앗아간 미국의 부를 다시 되찾아 오겠다는 다분히 국수주의적인 내용으로 연설을 하면서 미국 우선 (America First)을 키워드로 내세웠는데, 트럼프의 경제 정책 즉 트럼프노믹스는 미국을 우선하는 보호무역 정책을 추구하겠다는 것과 미국에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두 개의 큰 축을 갖고 있다.첫째, 보호무역 정책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큰 이익을 보고있는 중국일본한국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적용해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회사들이 무관세 혜택을 받는 멕시코 등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다시 들여오는 것 또한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에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 뿐 아니라 토요타와 현대자동차 등도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삼성LG와 같은 한국 가전회사들도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이러한 보호무역 정책은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큰 먹구름을 드리우게 될 전망이다. 미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가 인상됨에 따라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미국으로의 수출량이 감소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우리의 또 다른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과 일본도 대미 수출에 있어 우리와 마찬가지로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경기가 위축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미국으로의 수출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으로의 수출까지 타격을 받아 한국 경제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둘째, 트럼프노믹스에서 준비하고 있는 일자리 늘리기 정책은 법인세 인하와 미국 기업들의 해외보유 소득에 대한 세율을 인하해 미국 내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하고, 이와 더불어 대규모 사회인프라 확충 프로젝트를 실시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기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것이다.몇몇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트럼프의 일자리 늘리기 정책은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더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필요한 기금 마련을 위해 미국 정부는 국채를 대량으로 발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채권 가격이 내려가 미국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그 영향으로 시중의 통화량이 감소하고 예금이 줄어들면 미국의 은행에서는 금리를 올려 이를 만회하려 할 것이다. 또한 세금 감면과 인프라 사업 등의 재정 확대로 경제가 활성화되고 돈이 풀리면 인플레이션 압박이 늘어나는 것도 미국 금리 인상의 또 다른 원인이 된다.그렇다면 미국의 금리 인상에 한국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한국에 있던 해외 자본은 높은 금리를 따라 미국으로 이동하게 될 것인데 이를 막기 위해 한국은행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게 된다. 이렇게 될 때 한국의 많은 한계 기업들, 특히 대출에 의지하고 있는 소규모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은 추가적인 금리 부담을 견디지 못해 도산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주택 대출 등으로 사상 최대 수준인 1300조의 가계 부채를 떠안고 있는 가정들은 이자 인상으로 인해 늘어난 원리금 상환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수출 악화로 경기가 위축돼 많은 사람들이 정리해고 등을 당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트럼프노믹스가 진행될 경우 금리의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와 이 결과로 나타날 가계 부채의 악화와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경제대국 미국의 경제는 한국의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이 돼 있어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는 한국 서민들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세계 경제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이 시기의 경제는 어느 한 쪽이 부유해지면 다른 쪽은 빈곤해질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과 같다. 미국의 보호무역과 금리 인상에 의한 경제와 가계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가계와 기업, 그리고 정부의 현명한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신익섭 미국 서부 특파원● 중국 대응은새해 벽두부터 탈세계화 물결이 강하게 일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영국의 EU 탈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탈세계화 논란에 역사적 방점을 찍었다. 지난 20세기 세계 자유무역체제 확산의 첨단에 서기도 했던 두 나라는 숱한 논란 끝에 자국 우선의 고립주의로 국가 전략을 선회했다. 미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한다면 2017년은 탈세계화 시대의 원년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EU의 한 축인 프랑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반이민과 반EU을 기치로 내건 마린 르 펜을 당수로 하는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약진이다. 르 펜은 최근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해 프렉시트(Frexit:프랑스의 EU탈퇴)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네덜란드 역시 EU 탈퇴를 주장하는 자유당이 3월 총선에서 제 1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EU 탈퇴 당시 우려한 EU 회원국들의 연쇄탈퇴 조짐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를 탈퇴한 영국의 선택을 위대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며 영국과 적극 협력할 것을 시사했다. 또 독일이 주도하는 EU의 미래를 비관하며 유럽 주요국과의 관계 조정,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등 탈세계화 전선의 확대를 예고함으로서 기존의 자유주의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낯선 불확실성의 시대로 본격 진입한 양상이다.탈세계화의 확산은 수십년간 세계의 공장 역할을 담당하며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중국에도 큰 악재다. 중진국 함정을 넘어 앞으로도 상당기간 안정적 수출 구조를 통해 성장 기조를 이어가야 하는 중국 입장에서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국가 전략에도 큰 차질을 야기한다. 이를 대변하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개막식 기조연설을 맡아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비판하며 자유 무역과 경제 세계화 지지를 천명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연설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중국 국가원수가 처음으로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세계 자유무역체제 수호를 역설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지만, 정작 중국이야말로 가장 폐쇄적인 보호무역주의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동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애초 클린턴보다는 트럼프의 당선을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대중국 메시지는 주로 경제적 실리에 치중해 있고 외교 안보면에서 동맹국과의 방위비 분담문제를 이슈화하며 적극적 개입주의와는 거리를 두는듯한 행보가 중국에 좀 더 이득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후 오랜 관례를 깨고 직접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축하전화를 받는 파격을 보였다. 그간 불문율이었던 하나의 중국 원칙마저도 협상의 대상이라고 밝혀, 향후 중국과의 관계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앞으로 전개될 미중간의 갈등은 환율과 관세 등의 경제적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외교안보 부문 전반에 걸쳐 더 첨예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 내각 인사들의 면면을 고려해보면 미국은 중국과의 남중국해 분쟁에도 적극적 개입주의로 나갈 공산이 크다. 북핵 문제 역시 과거 전략적 인내로 대응했던 오바마 정부와는 달리 중국을 활용한 적극적 해법을 강구할 것을 시사해 동북아 안보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세계화라는 미명하에 점증되는 양극화, 실업율 증가, 이민자 문제 앞에서 오랜 자유무역의 역사를 가진 국가들이 점차 고립을 택하는 퇴행적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 하지만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고 이주 노동자를 막고 자국내 복귀 제조기업에 혜택을 주는 일련의 회귀적 정책들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대부분 회의적이다. 현실적으로 선진국에서의 저임금 노동집약 산업 부활은 한계가 있으며 관세를 통한 보호무역 전쟁 역시 세계 경기침체를 심화시키는 승자없는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제 세계화는 당분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일종의 조정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수출을 통해 국부창출을 지속해온 한국과 같은 국가들은 이 기간동안 경제와 외교, 안보부문에서 종전과는 다른 형식의 거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장서묵 북경 특파원

  • 국제
  • 전북일보
  • 2017.01.26 23:02

트럼프 '美 우선주의' 표방…세계질서 변혁 예고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공식으로 취임했다.트럼프는 이날 수도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100여만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취임식을 하고 세계 최강국 대통령으로서 4년의 여정을 시작했다.억만장자 부동산재벌 출신으로 공직과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아웃사이더 트럼프 시대의 역사적인 개막이다.리얼리티 TV쇼 진행자로 명성을 얻었지만 대선 도전 자체가 비웃음을 샀던 처지에서 공화당 16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차례로 꺾고, 대세론의 민주당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마저 격침하며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기적의 순간이기도 하다.취임연설에서 예상대로 철저한 국익 중심의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의 새 정권 출범은 동맹과 자유무역을 두 축으로 구축돼온 전후 70년 세계 질서의 대대적인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특히 트위터 140자의 위협으로 거대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는 등 미증유의 마피아 보스식 국정운영의 파장은 지구촌을 강타할 전망이다.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영역에 들었다고, CNN은 새 역사의 장이 펼쳐졌다고 각각 전했다. 기존 질서의 대변혁을 예고한 트럼프 시대의 개막을 지구촌은 한껏 숨죽인 채지켜봤다.정오(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에 트럼프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선서한 데 이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주제로 취임연설을 했다. 연합뉴스

  • 국제
  • 연합
  • 2017.01.23 23:02

국민 10명 중 6명 "미 트럼프, 북 핵에 영향"

국민 10명 중 6명은 오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이 북한 핵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지난해 11월 19~21일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일반전화와 휴대전화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국의 대선 결과가 북핵 문제에 미칠 영향에 관한 질문에 60.5%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응답해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응답 33.4%에 비해 27.1%포인트 높았다고 15일 밝혔다.이번 설문조사의 신뢰 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주변국 중 한반도의 통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국가로는 중국(51.2%), 미국(35.5%), 러시아(3.2%), 일본(3.0%) 순으로 꼽았다.우리나라의 안보 상황에 대해서는 안정적이다는 응답은 16.3%에 그쳤지만, 불안정하다는 응답은 54.4%에 달했다.앞으로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이 73.0%에 달했지만, 가능성이 작다는 응답은 20.3%에 그쳤다.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을 질문한 결과, 국제공조를 통한 대북제재압박 강화라는 응답이 28.2%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남북대화 재개(24.7%), 대북지원과 경제교류 확대(17.5%) 순으로 응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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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6 23:02

트럼프, 美 45대 대통령 당선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597일의 대장정 끝에 이날 미 전역에서 열린 대선 투표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대통령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트럼프는 다음 날 오전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겨 역사적인 대권을 거머쥐었다. 개표 결과, 트럼프는 3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를 석권하는 등 경합주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전통적인 우세주를 대부분 지키는 기염을 토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억만장자 부동산재벌로 기성 정치인이 아닌 아웃사이더가 미 대통령이 된 것은 사실상 240년 미국사 최초의 일이다. 그는 내년 1월 20일 취임 시 만 70세로 미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기록도 세운다.아웃사이더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미국은 바야흐로 아직 가본적 없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6월 미국 제일주의의 대선 출사표를 던진 트럼프가 레이스 내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을 주창한 것을 고려하면 그 충격파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또 한미 동맹의 재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을 밝힌 터라 한반도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공화당은 8년 만에 대통령을 배출해 정권을 되찾은 데 이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지켜냄으로써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모두 장악하는 기염을 토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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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0 23:02

[한가위 특집] 시진핑의 리더십과 중국의 미래

△시진핑 30년 치세론중국에는 중앙당교라는 공산당 최고의 간부교육기관이 있다. 이곳은 공산당 고위 지도자를 양성하는 한편 당의 이념과 사상을 연구하며 통치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는 국정 리더십의 요람이기도 하다.이 중앙당교의 직속 기관지인 학습시보(學習時報)는 올해 초 시진핑 30년 치세론을 소개하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실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해외에서 출간된 시진핑 시대:The Xi Jinping Era라는 관변 성향 저서의 일부를 발췌하는 형식으로 세 차례에 걸쳐 자세히 다룬 것이다.시진핑 30년 치세론은 시진핑의 주석 취임 후 꾸준히 인구에 회자되던 일종의 현대사 시대 구분론이다. 1949년 신중국 건국부터 2039년까지 90년간의 국가적 노정을 마오쩌둥, 덩샤오핑, 시진핑 세 정치 지도자를 중심으로 각각 30년씩, 총 3개 시기로 나눈 후, 향후 30년간의 시진핑 시대를 조망하고 있다.이 치세론에 따르면 중국은 앞으로 30년간 시진핑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그가 제시한 국가적 목표인 두 개의 100년을 실현하고 선진 강대국에 진입하게 된다고 한다. 타당성을 떠나 아직 첫 번째 임기조차 마치지 않은 현역 정치인의 영향력을 향후 30년으로 규정한 사관이 공산당 유력 매체에 소개되는 것은 그의 위상을 방증한다.실제로 전문가들은 중국의 권력 구조가 이미 기존의 분권형 집단지도체제에서 시진핑 1인 지배 체제로 전환됐으며, 그가 10년 집권이라는 기존 내규도 파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한계 다다른 사회주의 시장경제 모델정치적 장도(壯途)에 들어선 시진핑 앞에 산적한 국정 난제들은 그 해결이 만만치 않다. 중국은 이미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향한, 중진국의 함정(Middle Income Trap)을 고민하는 사회다. 사회 구조가 점차 고도화되는 현실을 반영하듯 총체적 통찰을 요구하는 정층설계(頂層設計)라는 정치적 용어가 중국 매체에 등장한 것도 그의 임기부터다.중국의 미래를 둘러싼 우려의 핵심은 결국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 자체가 가지고 있는 딜레마다. 정부가 막대한 자본을 소유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자원을 관리, 배분하는 계획경제 체제는 빈곤 국가가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급속 성장하기엔 용이하지만, 성장이 지속되고 단순 경제가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비효율이라는 한계에 부딪힌다.중진국의 함정을 벗어나 선진 경제체제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자율에 기초한 창조와 혁신이 필요하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자유시장의 영역이다. 이 난제를 해결하려면 큰 틀에서 정치와 경제를 자유와 개방으로 이끌어가는 정책이 요구되지만, 이 경우 공산당은 시장 통제력을 크게 상실하게 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도 체제 개혁과 관련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으나 2008년도 세계 금융위기를 전후해 공산당 수뇌부가 다른 판단을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미국의 대표적인 중국통인 데이비드 샴보 교수는 올해 초 출간한 중국의 미래(Chinas Future)라는 저서에서 중국이 당면한 문제 해결엔 정치 개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중국이 선택할 수 있는 정치 체제는 신 전체주의, 강성 권위주의, 연성 권위주의, 준 민주주의이며 싱가포르 타입의 준 민주주의 체제가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 성공적인 개혁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이지만 신 전체주의는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현재 중국 경제의 기둥인 국유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대량의 실업자 발생을 우려하는 정부에 의해 매우 더디게 실행되고 있다. 과거 고속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제조업, 건설, 부동산 분야의 과도한 투자는 이제 과잉생산으로 변질, 경제 개혁의 대표적인 장애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나 징진지(京津冀) 같은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거대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의 이면에도 이 공급과잉 해소라는 전략이 투사돼 있어 거품경제를 가속화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다.몸집이 커진 중국 경제의 문제는 단순히 국내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9월 초 항저우에서 열린 G20 회의의 주요 안건 중 하나는 중국의 철강 덤핑 수출 문제였다. 중국이 과잉생산과 경기둔화의 여파로 남는 철강을 원가 이하로 수출하자, 세계 철강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이다.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는 보호무역주의 논란과 함께 세계 무역분쟁의 현안이다.△공산당 통치 연속성은 영구불변의 전제전 세계은행 총재 로버트 졸릭은 포스트 덩샤오핑 시대 30년을 맡은 시진핑의 최고 임무는 중국 공산당 통치 체제를 보위하는 것이며, 경제 개혁을 포함한 모든 정책은 오직 그 틀 안에서 시행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역대 중국 지도자들은 공산당 통치체제의 안녕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절대 원칙을 대변해왔다.돌이켜보면 지난 60여 년간 중국이 걸어온 정치적 노정의 저변엔 언제나 공산당 통치라는 불변의 전제가 있었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사상 초유의 체제실험도 결국 그 원칙 안에서 구현된 것이다.이 정치적 관성이 다시 한 번 시대정신과 조응해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 수 있을지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이제 중국의 성공과 실패는 두 개의 100년과 세 개의 30년을 책임진 시진핑의 리더십에 달렸다.

  • 국제
  • 장서묵
  • 2016.09.13 23:02

[햄버거와 함께하는 추석] 어머니 손맛 명절 음식 맛볼 수 없는 아쉬움 커

몇 주 전 한국의 뉴스를 보니 미국 동부에서 유명한 쉑쉑버거가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열었는데 그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는 기사가 있었다. 미국에는 지역마다 유명한 햄버거 가게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3대 햄버거 가게로 동부의 쉑쉑버거와 파이브가이즈, 그리고 서부의 인앤아웃을 꼽는다.미국 3대 햄버거 가게에 1986년 버지니아주에서 시작한 파이브가이즈가 1,0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어 숫자상으로 가장 많으며, 1948년 LA 인근에서 시작한 인앤아웃이 그다음으로 313개, 그리고 2001년에 뉴욕에서 시작한 쉑쉑버거는 약 10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는 인앤아웃이 가장 유명한데, 미국 동부나 한국에서 찾아온 지인들을 데리고 가서 맛을 보여주면 기존에 한국에서 맛보던 햄버거와는 다른 신선하고 품질 좋은 맛에 놀라고, 패스트푸드 햄버거 가게 직원들의 표정이 이토록 친절하고 밝은 것에 또 한 번 놀란다. 인앤아웃 햄버거가 이렇게 좋은 품질의 햄버거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배경에는 이 햄버거 가게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햄버거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점들이 있어서 그러하다.첫째, 이 햄버거 가게는 기본에 충실하여 신선한 재료만 사용한다. 다른 곳들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겠지만, 인앤아웃의 경우 냉장 유통한 신선한 고기와 현지의 야채만 사용하기 때문에 매장에 냉동고가 아예 없다. 이러한 이유로 자신들의 유통 창고에서 300마일 (약 480Km) 이상 떨어진 곳에는 매장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가까운 네바다주, 아리조나주, 유타주, 텍사스주, 오리건 주에 매장을 열었는데 최근 콜로라도 주의 덴버의 지역 정치인들이 그곳에도 인앤아웃 매장을 열어달라고 회사에 요청하였으나 유통 창고에서 거리가 멀어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였다고 한다. 감자튀김을 만드는 감자도 신선한 맛을 위해 매장에서 직접 껍질을 벗겨 그 자리에서 잘라 만드는 것을 햄버거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에 볼 수 있다.둘째, 인앤아웃은 직원 복지가 좋기로 유명하다. 패스트푸드 음식점들은 직원들에게 최저임금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연방 최저임금보다 44%나 많은 임금을 주고 또한 매장 내 직원 할인 혜택과 의료보험과 치과보험, 산재보험에 높은 퇴직금을 주고 있다. 거기에 매장에서 수습직원으로 시작해서 승진을 거쳐 매장 매니저가 되면 평균 6만5000 불 (약 7,150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게 되는데 이렇게 승진 가능성이 있으므로 좋은 대학을 졸업한 인재가 인앤 아웃 햄버거에서 수납원이나 요리사로 커리어를 시작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작년에 취업전문 사이트 글라스도어가 조사하여 발표한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10대 직장에서 8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이렇듯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햄버거를 만들고 이것을 만드는 직원들은 다른 곳보다 더 나은 대우와 복지 혜택을 누리니 그 햄버거가 맛이 좋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래서 유명 셰프 중에도 인앤아웃 햄버거의 팬이 많다고 한다. 그중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유명한 미슐렝 3 스타 레스토랑으로, 레스토랑지에 의해 세계 50대 식당으로 뽑힌 프렌치 런더리 레스토랑을 세운 토마스 켈리는 프렌치 런더리 레스토랑의 창립 기념일에 인앤아웃 버거를 주문하여 축하하였다고 한다.필자가 한국에서 살 때는 추석이면 고향인 전주에 내려가 어머님께서 며칠 동안 손수 장만하신 맛있는 명절 음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미국에 오고 나니 명절이 되어도 대부분 그냥 지나치거나 아니면 가끔 주변 지인들과 만나 식사를 같이하는 것이 고작이다.특별히 요리를 만드는 재주도 없고 또 명절 음식을 파는 곳도 없으니 송편 한 조각 맛보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유명 셰프도 좋아하는 훌륭한 맛에 게다가 값도 싼 인앤아웃 햄버거가 곳곳에 널려있으니 이번 추석 명절에는 명절 음식을 못 먹는 아쉬운 마음을 지인들과 인앤아웃 햄버거를 함께 먹으며 달래 볼까 한다.

  • 국제
  • 신익섭
  • 2016.09.13 23:02

[워싱턴의 추석 풍경] 그리운 고향, 보고픈 혈육…한인타운서도 '한가위 정나눔'

워싱턴 한인타운이 추석 맞이에 분주하다.특히 한인 단체들 중심으로 다양하고 알찬 추석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한인 상가들이 추석맞이 이벤트를 내세워 판매촉진에 나서고 있다.한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15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석 대목 마케팅에 돌입한 고국통신 판매업체들도, 한국으로 보낼 선물 챙기기에 나선 한인들도 모두 분주한 모습이다.우리 민족의 최대명절이지만 미국에선 공휴일이 아니기도 해서 명절 분위기가 한국에서만큼 물씬하진 않더라도, 이역만리 고국을 떠나와 사는 교민들에게 고향과 부모형제에 대한 그리움은 한층 더할지도 모른다.그래서 추석을 맞아 가족들이 조상이 안장된 묘지공원을 찾기도 하고 많은 한인 단체들이 효도잔치와 민속놀이 등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하기도 한다.국제자원재단(대표 신동영)과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임소정)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워싱턴 한가위 효도의 날 행사가 10일 오후 5시 버지니아 애난데일 소재 웨스트민스터 스쿨에서 열렸다.지난 8월 30일 애난데일 설악가든 식당에서 열린 홍보 기자회견에서 신동영 대표는 한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지역 어르신들과 시니어 자원 봉사자 및 후원자들을 모시고 효도의 날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많은 분이 함께 참여해 흥겨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신 대표는 실버 세대가 증가하면서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공로를 세운 분들께 감사패도 드리고 한인 노인들을 위한 노력에 보다 앞장서 달라는 우리의 소망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워싱턴 소리청(단장 김은수), 디딤세 무용단(단장 정수정), 평양예술공연단, 워싱턴라인댄스협회(회장 김경숙) 등이 무대를 펼치고 버지니아 한인회, 워싱턴 민주평통 및 지역 각종 노인복지 센터가 후원해 마련한 각종 음식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워싱턴 노인복지센터(원장 김미경)는 행사 당일 무료 교통편을 제공해 워싱턴 지역 각 노인 아파트의 노인들을 모실 계획이다.워싱턴 이북도민연합회도 최근 메릴랜드 카더락 공원에서 제11회 이북 도민의 날 기념행사와 한가위 망향제를 갖고 회원들의 단합을 다졌다.이날 200여 명의 실향민들은 고향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으며, 많은 사람이 언젠가는 고향에 가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입을 모았다.제9회 추석맞이 경로 행사도 10일 워싱턴 서울장로교회(담임목사 김재동)에서 열렸다.서울장로교회가 주최하고 미주한인노인봉사회(회장 윤희균)가 주관하며, H마트와 시루가 협찬하는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하와이 훌라댄스와 워싱턴 글로리아 크로마하프 찬양, 리듬체조, 에벤에셀 중창, 장구와 창, 색소폰 연주, 하모니카 독주와 앙상블 등을 연주했다.한편 이곳 미국인들에게도 한국의 추석과 같은 최대의 명절 Thanksgiving Day (추수감사절)이 있다.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863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공식적으로 국경일로 선포한 이후, 1941년 법령이 바뀌어 11월의 4번째 목요일로 정해졌다.한국의 추석과 마찬가지로 이날은 멀리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추수감사절 파티를 함께 나누며 가족애를 나누는데, 추수감사절 연휴에는 통상 4000만 명 이상이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한 이날에는 불우한 이웃이나 양로원, 고아원, 무료 급식소 등 모든 사회복지 시설에서도 칠면조 파티가 벌어진다.그리고 추수 감사절 다음날은 이른바 Black Friday라는 미국 최대의 세일이 벌어지며 새벽같이 쇼핑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

  • 국제
  • 이길휘
  • 2016.09.13 23:02

앰네스티, 논란 속 '성매매 비범죄화' 정책 공식채택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성매매를 처벌 대상에 서 제외하고 성매매를 규제하는 법을 폐지하도록 촉구하는 정책을 채택했다.성 노동자 인권을 보호한다는 취지지만 앞서 앰네스티가 작년에 이러한 정책 방향을 밝혔을 때 다수 여성단체 등은 거세게 반발했다.앰네스티는 아르헨티나, 홍콩, 파푸아뉴기니, 노르웨이 성매매 산업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펴낸 보고서에서 성매매 비범죄화 촉구 정책을 발표했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정책은 성 노동자 인권보호를 위한 것으로, 성을 매수하거나 성매매로 금전적인혜택을 누릴 권리가 인간에게 있다는 뜻이 아니라는 게 앰네스티의 설명이다.앰네스티는 정책에 대해 "착취하거나 해를 끼치려는 사람으로부터 성 노동자를 보호하고, 성인끼리 합의한 성 노동에 대한 처벌이 성 노동자 인권 실현을 방해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타완다 무타사 앰네스티 법정책 담당자는 "성 노동자들은 강간, 폭력, 갈취, 차별 등 강도 높은 인권 침해 위험에 노출됐지만 법적인 보호를 거의 받지 못한다"며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성 노동자를 보호하려면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했다"고 말했다.이어 "법이 성 노동자들의 삶을 안전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 성 노동자 착취 문제를 다룰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성매매를 규제하는 법이 자발적인 성 노동자와 이들을 돕는 사람도 처벌할 수 있다고 앰네스티는 우려했다.다만 앰네스티는 강제노역, 아동 성 착취, 인신매매 등을 규탄하며 이 같은 행위는 모든 나라에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방침이다.앰네스티는 지난해 성매매를 처벌하지 말자는 입장을 발표했으며 이번에 모든 국제 지부에서 공식적으로 정책을 채택했다.이 단체는 성 노동자 인권 보호가 목적이라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으나 그동안 세계 여성단체 등은 앰네스티 방침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성매매를 처벌하지 않으면 성 매수자와 알선업자도 처벌 대상에서 빠지고, 빈곤한 국가 여성이 성매매로 내몰릴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성매매 처벌 여부는 나라마다 다르다.프랑스, 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은 성 매수자만 처벌하지만 오스트리아,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호주 등에서는 성매매가 합법이다.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등은 성매매 자체를 아예 금지하고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처벌한다.지난 3월에는 헌법재판소가 착취나 강요를 당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성을 판매한사람을 처벌하도록 한 성매매 특별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당시 헌재는 "성매매를 처벌함으로써 건전한 성풍속 및 성도덕을 확립하고자 하는 입법 목적은 정당하다"고 밝혔다.그러나 합헌 결정 직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회는 "성 착취 피해자인 성매매 여성을 처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논평하는 등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또 성매매 종사자들이 생계형 성매매 합법화를 주장하는 등 국내에서도 성매매 처벌을 둘러싼 논란이 꾸준히 일고 있다.

  • 국제
  • 연합
  • 2016.05.26 23:02

인간의 지능과 인간의 원죄

이전에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직장 생활을 한 회사는 나중에 세계 굴지의 교육회사들에게 합병되기는 했지만 원래는 스탠포드의 교수 두 명이서 시작한 전형적인 실리콘밸리의 벤처회사였다. 그 둘 중의 한 교수는 컴퓨터 통신용 모뎀을 개발하여 특허를 소유하고 있는 공대 교수였고 또 다른 교수는 아주 독특한 천재 언어학 교수였다.이 교수들은 주어지는 영어 질문들에 응시자들이 응답한 것을 녹음하여 이를 음성학, 언어학, 통계학적으로 분석하고 수백만 건의 응답 샘플에서 추출된 데이터와 평가자료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채점 알고리즘을 만들어 응시자의 말하기 언어 능력을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회사를 만든 것이었다.사람들은 어떻게 기계가 사람의 말하기 능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느냐고 잘 믿지 않았지만, 이 기술은 전문적인 채점 교육을 받은 채점자와 비슷한 수준의 정확한 채점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채점의 오류와 채점자간의 편차가 없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더 뛰어난 채점이 가능했다. 녹음된 답변을 컴퓨터를 이용하여 밀리세컨으로 잘개 쪼개서 응답에 걸리는 시간을 재고, 단어들을 음소 단위로 나누어서 발음을 확인하고, 구와 구를 얼마나 네이티브와 비슷하게 끊어 읽는지, 답변의 속도는 어떠한지, 문법은 정확한지 등 10여분의 시험에서 약 2500 여개의 데이터를 추출하였다. 그런 후에 각각의 데이터를 채점 알고리즘에 넣어 점수를 주는데 이러한 점수 2500 여개를 이용하여 사람이 10여 분 인터뷰를 하면서 주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보다 훨씬 더 통계학적으로 정확한 평가를 내렸고 특히 많은 응시자의 평가를 짧은 시간에 오차없이 해낼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이 기술이 적용된 영어 시험이 이미 세계 2000여개의 대학에서 토플과 같은 입시 시험으로 쓰여지고 있고, ETS의 토플 또한 녹음된 말하기 시험의 채점자 두 명중 한 명을 이미 이와 비슷한 컴퓨터 채점으로 대체한 지 상당히 되었다. 아시아의 한 나라에서 이러한 인공지능 컴퓨터 채점을 도입한 국가 영어 시험을 개발하고 싶어하여 한동안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 국가는 자체 영어시험을 개발하여 대입시험과 직장 입사시험용으로 사용하고자 하였는데 이러한 이유로 많은 응시자가 한번에 시험을 볼 수 있게 하고 또 답안을 짧은 시간에 채점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채점의 정확성과 공정성이 가장 큰 문제였다.그런데 그 시험 개발팀에서 채점 쪽을 담당하고 있던 한 교수는 시험을 개발하여 예비테스트를 해본 결과, 그 나라의 영어교수들의 채점 실력이 오히려 중고등학교 영어교사들보다도 못한 것으로 나왔다고 사석에서 털어 놓은 적이 있었다. 중고등학교 영어교사들은 주어진 가이드라인을 따라서 채점을 하므로 그나마 채점자들 간의 오차가 크지 않았는데 교수들은 자신이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자신감에 채점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따르지 않고 자신의 영어 실력과 감에 의지한 채점을 하는 경우가 많아 오류와 오차가 많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교수는 이러한 인공지능 컴퓨터 채점이 도입되지 못할 경우 시험 평가의 정확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난감해하고 있었다.그 교수의 생각으로는 컴퓨터 채점 만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사람이 채점하는 방식에 익숙한 다른 교수들과 정부 관리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걱정하였다. 사람들의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이세돌 9단이 AlphaGo 인공지능과 둔 바둑에서 불계패를 한 것을 두고 놀랍다는 반응을 많이 한다. 어떻게 인공지능이 사람을, 그것도 그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사람을 능가할 수 있다고 반문한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이 아니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분명 생길 일이었다. 전 세계에서 모은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와 각각의 수에 따른 확률을 정확히 계산해내는 일을 사람이 더 잘해낼 수는 없다. 법률, 회계, 의료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떠한 상황을 판단하고 이에 대해 조언을 하고 주어진 프로세스를 밟고 처방을 내리는 일은 이제 곧 컴퓨터가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이미 인공지능 기술을 가진 구글과 테슬라의 무인자동차가 거리를 달리고 있으며 말을 닮은 보스턴다이나믹스사의 로봇들이 장애물이 가득한 산악을 무장을 하고 달리는 동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이 없이도 사람들은 살 수 있지만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연관된 수많은 위험을 알면서도 경쟁적으로 이러한 기술을 결국 개발해낼 것이다. 빌게이츠나 엘론머크스, 그리고 스티브호킹 박사가 우려하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인공지능이 나타난다면 그것은 신과 같아지겠다는 끝없는 욕망으로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의 원죄에 대한 업보일까?

  • 국제
  • 신익섭
  • 2016.03.11 23:02

[미국 남단 땅끝마을 '키 웨스트'] 헤밍웨이 살던 곳, 에머랄드빛 바다에 취하다

엄동설한의 2월16일 새벽을 깨고 아내와 함께 BWI 공항으로 향했다.2시간반 비행 끝에 도착한 플로리다의 타마라(Tamara)는 전혀 딴 세상이였다.날씨도 주택형태도 수목도 워싱턴과는 딴판인 바로 남국의 별세계였다.4박5일의 이번 여정에 미국 남단 땅끝 마을 키 웨스트(Key West)를 찾아보고 헤밍웨이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특별한 주요 일정이였다.마침내 2월18일 초대해주신 김중권박사 내외를 따라 김박사의 고교 절친이자 내가 존경하는 김영식선배님(Baltimore,MD)과 우리 부부가 더불어 키 웨스트 일정을 서둘렀다.타마라에서 출발하여 마이애미를 거쳐, 이곳에서 시작하는 32개 섬이 42개 다리로 연결된 도로가 만나는 맨 끝섬이 바로 키 웨스트이다.미국 최장 남북종단 도로인 U.S.Route 1 도로는 미국 최북단 메인주의 포트 켄트(Fort Kent)에서 시작하여 장장 2390마일(3846Km)를 달리는데, 그 끝자락에서 마이애미를 만나 키 웨스트의 땅끝 사우던모스트 포인트(Southernmost Point) 표지석에서 끝이 난다.마이애미에서 마지막 섬 키 웨스트에 이르기까지 화사한 남국의 날씨와 어우러진 끝없이 펼쳐진 에머랄드빛 바다는 남국의 정취에 흠뻑 젖게 했다.출발 4시간여만에기대했던 땅끝마을 바로 키 웨스트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많은 볼거리 들이 있지만 특히 땅끝표지석, 헤밍웨이 하우스, 그리고 슬로피 조스 바(sloppy Joes Bar)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 했다. Sloppy Joes Bar는 헤밍웨이의 단골집으로 유명하며 상호를 헤밍웨이가 지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날도 바는 한낮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우리 일행은 먼저 이 섬의 남단 땅끝 표지석을 찾아갔다.바닷가 땅끝에 총알같기도 하고 크레용같기도 한 모양의 미국 최남단 지점 표지석을 만날 수 있었는데 거기엔 이런 글자가 새겨 있었다.90miles to CubaSouthernmost PointContinental U.S.AKey West,FL쿠바와는 불과 90마일의 가까운 거리여서 시계가 좋은 날에는 이곳에서 쿠바가 보인다고 한다. 우리는 바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헤밍웨이 하우스로 발길을 옮겼다.이곳 키 웨스트는 헤밍웨이의 고장이라 불릴만큼 그의 많은 발자취가 남아있으며 바로 그 집엔 그의 많은 흔적들이 고스란히 모여 있었다. 그가 사용했던 타자기를 비롯해 쿠바와 아프리카, 유럽 각지에서 입수한 다양한 컬렉션이 있으며, 정원의 수영장은 섬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것으로, 헤밍웨이 부부가 던져 넣었다는 2센트 동전이 그 위치에 그대로 남아 있다.이 집은 1851년에 한 해양건축가에 의해 지어졌는데 1931년부터 헤밍웨이가 소유하게 되었고, 그의 사후에는 사업가 미세스 버니스 딕슨이 인수하여 박물관으로 개장하였고 현재는 국가유적으로 채택되어 있다.노인과 바다, 태양은 또 다시 떠오른다 등으로 너무도 잘 알려진 헤밍웨이가 정작 이곳에서 산 것은 10년여밖에 안되지만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킬리만자로의 눈 등 그의 저서 중 대부분이 바로 이곳에서 쓰여졌다.헤밍웨이 하우스에는 40여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는데,이들은 헤밍웨이가 기르던 6발가락 고양이의 후손들이란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이름이 있고 정기검진도 받는다고 하며, 바로 이들이 사실상 이 집의 주인인 셈이라 한다.이번 미국 땅끝여행은 어느 여행보다도 즐겁고 유익하고 값진 것이었다. 언젠가는 자동차를 몰고 다시 한번 찾으리라.

  • 국제
  • 이길휘
  • 2016.03.11 23:02

美언론 "유엔 대북제재 허점투성이" 잇따라 문제 제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곧 채택을 앞둔새 대북 제재 결의안을 두고 미국 언론들이 잇따라 허점을 지적하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제재의 허점'이 란 제목의 사설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는 유엔의 이번 제재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막을 획기적인 조치라고 강조한다"며 "우리도 그렇게 믿고 싶지만 제재 초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의심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WSJ는 제재 대상을 2배로 늘리고 무기 수출입 금지를 확대하며, 육로와 바닷길,하늘길을 모두 포함해 북한을 오가는 화물을 반드시 검색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제재안 내용을 소개했다.그러면서 "추가되는 제재 대상이 개인 12명, 단체 20개에 불과해 전체 대상이 64개로, 이란의 제재 대상이던 121개에 한참 못 미친다"며 "그나마도 중국이 엄격히 제재를 적용해야 하는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광물 수출 금지 조치가 '생계 목적'은 제외하고 명백히 불법 활동에 자금이 들어갈 경우에만 적용되는 것에 대해서도 "돈은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생계나 인도적 목적으로 한 중국의 석탄 구입이 여전히 북한 정권에 수천만 달러를 흘려보낼 수있다"고 지적했다.WSJ는 또 이번 제재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원유 공급이나 중국의 북한 생산 섬유 구입, 그리고 5만 명 이상에 달하는 중국과 러시아 등지의 북한 노동자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중국의 북한 섬유 수입은 지난 2010년 이후 7억4천100만 달러(약 9천219억원)로 4배 급증했으며, 북한 해외 노동자들은 연 2억3천만 달러(약 2천862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WSJ는 "미국 정부는 중국이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막기 위해 제재안을 지지했다고 말한다"며 "그럴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제재안은 사드 배치 철회를 정당화하기에 충분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중국은 여전히 북한을 한국에 대한 완충장치이자, 일본과 미국의 골칫거리, 유엔에서 활용할 외교 카드로 보고 있고 그래서 오랫동안 말로는 북한의 핵개발을 규탄하면서 실제로는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WSJ는 이어 "북한을 압박하는 더 좋은 방법은 미국과 한국, 일본이 더 긴밀히 협력해 북한과의 무역을 돕는 중국 은행들을 제재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더 진지하게 나서지 않는 한 중국도 진지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사설을 끝맺었다. 이에 앞서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26일 제재안 초안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외화 수입을 차단하지 못하는 일부 허점이 있다고 분석했다.NYT는 효율적 제재안이 나오지 못한 분야로 북한 주민의 생명선이자 정부의 현금 확보 통로인 북중 접경 무역과 북한의 국외파견 노동자, 북한의 섬유 수출 등을 꼽았다.과거 대북 제재 효과가 떨어졌던 것은 북한의 낮은 대외무역 의존도와 더불어 중국이 반대했기 때문이라면서, 제재의 성공 여부는 북한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의 적극성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 국제
  • 연합
  • 2016.02.29 23:02

필리버스터 미국기록은 24시간18분…전화번호부 읽기도

더불어민주당이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으려고 시도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는 의회주의가 발달한 미국에서 종종 목격된다.미 의회에서는 시민법, 공공 부채, 군사 예산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가 이뤄졌는데 필리버스터가 하루를 넘겨 이뤄진 적도 있었다.24일 미국 상원 기록에 따르면 미 의회 역사상 가장 긴 필리버스터 기록은 1957년 공민권법(인권법)에 반대해 24시간18분 동안 연설한 스트롬 서몬드 전 상원의원이 보유하고 있다.서몬드 전 의원은 1957년 8월 28일 오후 8시54분에 시작한 연설을 다음 날인 29일 오후 9시12분에 끝냈다.최고기록을 세운 만큼 서몬드 전 의원의 준비도 철저했다.AP통신에 따르면 서몬드 전 의원은 몸에 과도한 수분이 남아 있지 않도록 연설 당일 증기 목욕을 했다.연설 도중 화장실을 찾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였다.그는 기침을 방지하는 약과 맥아유 정제(錠劑)를 준비하기도 했다.연설 도중 배고픔을 달랠 목적으로 다른 의원들에게 짧은 말을 할 기회를 주거나 질문을 하기도 했다.서몬드 전 의원은 다른 의원들이 얘기할 동안 자리를 슬그머니 떠 휴대품 보관소에서 샌드위치를 빠른 속도로 먹어치웠다.장장 하루가 넘는 연설 시간을 채우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기에 서몬드 전 의원은 독립선언서와 인권법 내용,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퇴임 연설문 등을 읽기도했다.독립선언서 등을 활용한 서몬드 전 의원은 그나마 양반이었다.전화번호부를 줄줄 읽어 내려가거나 굴 요리법을 소개하는 등 반대 법안과는 전혀 무관한 소재를 '시간 때우기'에 사용한 의원들도 있었다.서몬드 전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길게 필리버스터를 한 사람은 알폰스 다마토 전 상원의원(23시간 30분)이다.그는 1986년 훈련용 제트기의 예산을 삭감하는 군사법안에 반대하고자 연단에 섰다.다마토 전 의원은 1992년에도 필리버스터(15시간 14분)를 했지만 하원의 휴정으로 관련 법안이 자연 소멸됨에 따라 연단에서 내려왔다.이밖에 논쟁을 좋아해 '상원의 호랑이'로 불린 웨인 모스(22시간 26분1953년), 로버트 라폴레트(18시간 23분1908년), 윌리엄 프록스마이어(16시간 12분1981년) 등도 오랜 시간 필리버스터를 한 의원으로 알려진다.최근 기록을 보면 지난해 5월 미국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이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정보 수집 중단을 요구하며 10시간 30분에 걸친 '연단 시위'를 벌였다.폴 의원은 2013년 3월에도 미국의 무인기 정책에 맞서 13시간 가까운 연설을 하기도 했다.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2013년 9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을 막고자 21시간 19분의 필리버스터를 했다.한편, 미국 상원(100석)에서는 법안 또는 결의안을 심의표결하기에 앞서 토론종결을 위한 투표를 진행해 6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할 수 있다.

  • 국제
  • 연합
  • 2016.02.24 23:02

[미국여행에 필요한 모바일 앱] 내 손안의 가이드로 우리동네 나들이처럼

내 기억으로는 1988년 올림픽을 전후에야 해외여행이 가능해졌는데 그때는 해외 여행을 한다는 것은 아주 부유한 일부층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었다. 국민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고 미디어에서 여행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휴가 때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주 흔한 일이 되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80년에 해외여행을 떠난 인구가 35만명 이었는데 2012년에는 약 1400만 명이 떠났다고 하니 해마다 인구의 4분의 1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셈이다.이전에는 해외여행이라면 여행사에서 패키지 관광상품을 예약하여 떠나 현지에서 큰 대형 버스를 타고 수십 명이 함께 다니는 단체여행 위주였는데 이제는 점점 이러한 대규모 단체여행에서 벗어나 개인이나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소규모 집단으로 떠나는 여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여행의 형태는 특히 젊은 세대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필자가 사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유명 명소들에서 젊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온 젊은 한국인 여행객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러 블로그에서 여행 후기를 읽어보고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와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날 그날의 새로운 맛집과 여행할 곳을 확인하며, 또 자신의 여행 사진을 바로 바로 그 자리에서 공유하고 카카오스토리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린다. 이들은 현지 가이드 없이도 스스로 여행지를 찾아다니는데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 모바일 앱을 이용하기 때문이다.그러면 필자가 거주하는 미국을 여행하는 젊은 세대들은 어떤 모바일 앱을 다운받아 이용하는지 알아보자.여행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구글지도 앱이 아닐까 싶다. 숙박할 호텔의 위치를 확인하고 여행지의 명소들을 찾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예약해둔 식당을 찾기 위해서는 이 구글지도 앱을 모바일폰에 다운받아서 이용하면 편리하다. 구글지도는 걸어가는 경로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로, 그리고 운전을 하는 경우 네비게이션의 기능을 모두 갖고 있어서 자신의 이동 방법에 따라 선택을 할 수가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우버(Uber)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가격이 얼마나 나올 것인가 하는 것까지 구글지도에 표시를 해주고 있다. 네비게이션의 경우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해주며 길이 막히거나 하면 더 빨리 갈 수 있는 새로운 경로을 안내해주므로 매우 편리하다.그 다음으로 꼭 다운받아서 이용해야 할 앱은 우버택시 앱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기준으로 할 때 우버의 이용 가격은 일반 택시 가격의 절반 가량 밖에 되지 않으며 다른 승객과 합승을 하는 우버풀 (Uber Pool) 서비스를 이용하면 요금을 할인받게 되어 더욱 저렴해진다. 우버 차량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저렴한 것이 일반 차량을 이용하는 UberX이고 인원이 많거나 짐이 많아서 대형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면 Uber XL 차량을 부를 수도 있다. 만일 고급 차량을 원하면 Uber Black Car 또는 Uber SUV를 부를 수도 있어서 상황에 맞게 차를 부르면 보통 5분에서 10분 내에 차가 도착하며 목적지도 앱에 입력을 하면 되므로 영어가 안되어서 운전자에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요금은 미리 앱에 입력시켜 놓은 신용카드에서 바로 결제가 되므로 돈을 들고 타지 않아도 된다.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앱은 옐프 (Yelp) 앱이다. 이 앱은 식당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들이 후기와 평점, 그리고 사진을 올리는 앱이다. 맛집을 찾을 때 가장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앱인데 여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식사의 종류로 검색을 한 후에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받은 곳으로 후기가 많이 남겨진 곳을 선택하면 좋은 식당을 찾을 수 있다.

  • 국제
  • 신익섭
  • 2016.02.05 23:02

[워싱턴 한인의 설] 민속문화 즐기며 달래는 향수

8일은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다.고국을 멀리 두고 살아가는 이곳 미국 동포들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어른을 모시고 사는 가정에서는 부모형제들이 한데 모여 떡국과 명절음식을 준비하고 세배를 드리고 윷놀이 등 세시풍속을 따르기도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가족끼리 떡국과 간단한 명절음식을 나눈다.그러나 워싱턴을 비롯한 미주 각 지역에서 한국학교, 교회, 문화단체, 그리고 동문회와 향우회 등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설맞이 행사가 펼쳐진다.한국의 국가 위상이 높아지고 한류문화가 도도하게 전파되어가면서 모국의 미풍양속인 전통민속놀이 등을 통해 한인들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할 뿐 아니라 자라나는 2세들에게 정체성을 확립하고 긍지와 자부심을 높여주려는 노력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한미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태미)에서는 매년 설맞이 행사를 펼쳐오고 있는데, 매년 설기념 한국 민속축제, 아태 문화축제, 한미 문화축제 등을 10년째 열어오며 한인사회는 물론 미주류사회에 한국 전통무용, 한복 패션쇼, 한지공예 전시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데도 힘쓰고 있다.워싱턴 호남향우회에서는 매년 설잔치를 열고 향우들간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이민생활의 향수를 나눈다. 그리고 전주고/북중 동문회에서도 7일 버지니아의 동문 가정에 모여 떡국과 명절음식을 나누고 윷놀이를 통해 우의를 다지고 향수를 나눈다.이곳 매클린 한국학교 이은애교장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한결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세배하기, 제기차기, 팔씨름, 그리고 윷놀이 등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이 교장은 특히 이 날 학생과 학부모들은 한복을 입고 참석한다고 말했다.이 교장은 자라나는 우리 2세들에게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흥미롭고 효과적으로 교육함으로써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고양하여, 세계무대에서 실력있고 당당한 한국인이 되도록 교육하고자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이와 함께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각종 한인단체와 봉사회, 직능단체들도 다채로운 설날행사를 펼치게 되며, 노인들에게 떡국을 대접하는 일도 빼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면서 이역만리 타지에서의 설 명절을 더욱 따스하게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 국제
  • 이길휘
  • 2016.02.05 23:02
정치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