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늪에 빠진 전북경제, 돌파구는 있나] (하) 쪼그라든 경제⋯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가 해답
인구가 8만 6000여명인 충북 진천군의 1인당 GRDP는 지난 2021년 기준 9023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완주군을 제외하고 군 단위 행정구역의 1인당 GRDP가 대부분 30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전북의 상황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진천은 원래 농업이 중심이었지만, 수도권과 가깝다는 장점과 충북혁신도시의 영향으로 산업단지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돼 현재 동서식품, CJ제일제당, 동원F&B, CJ푸드빌, 현대모비스, 팔도, 한화솔루션 큐셀사업부가 입주해 있으며, 점차 제조업 중심 도시로 변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메가허브 터미널이 초평면에 준공돼 옥천, 대전, 곤지암과 함께 택배 거점도시가 됐다. 기업이 늘면서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990년 4만 명대까지 줄었던 진천군의 인구는 지난 2006년 6만 명 대 진입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해 지난 2020년 8만 명대를 넘어섰고 2023년, 17년 연속으로 인구가 증가한 군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시 승격을 앞두고 있다. 여러 악재 속에도 지속적인 우량기업 유치에 따른 경제 활성화와 고용 증대가 진천군의 꾸준한 인구 증가와 시단위 행정기관의 2배가 넘는 GRDP 기록을 세우게 된 배경이 됐다. 전북의 경제 지표가 현재는 암울한 상황이지만 진천군의 사례를 감안하면 희망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민선 8기 들어 기업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추진한 결과 역대 최대 규모인 12조 8000억 원의 기업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김관영 지사 취임 이후 2022년 7월부터 2년간 총 130개 기업을 유치했으며, 1만 3695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뒀다. 취임후 1년 동안 60개 사 5조 3511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2년 차에는 70개 사 7조 4883억 원의 투자 유치를 기록했다. 올해에만 38개 기업이 총 1조 4204억 원, 고용인원 1726명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1조 493억 원), LS MnM(1조 1600억 원)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넥스트앤바이오 등 바이오 기업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투자 완료까지는 토지 매입, 설계(대규모는 1년 이상), 계약, 행정절차, 건축공사, 시험가동, 납품업체 시험∙승인(필요시), 고용 등이 필요하며, MOU부터 투자완료까지 통상 3~5년 정도의 기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026년부터는 이 같은 투자유치가 성과를 나타내며 암울했던 전북의 경제지표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주상의 김정태 회장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시행하고 있는 창업 및 경쟁력 자금지원과 수출판로, 소상공인 지원, 친 기업환경 및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이 기업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전북이 현재는 낙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무한한 신 성장 잠재력을 가진 새만금이 있기 때문에 활발한 기업유치와 도시기반 시설만 확충된다면 잘사는 전북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