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역 폭염특보…정전 · 온혈질환 피해 잇따라
전북지역에 며칠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7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주, 익산, 순창, 정읍, 완주, 김제, 고창 등 7개 시군에 폭염경보가, 군산, 남원, 임실, 무주, 진안, 부안, 장수 등 7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가, 낮 최고기온 35도 이상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는 폭염 경보가 발효된다.
이날 익산이 낮 최고기온 36.1도로 도내에서 가장 무더웠고, 완주 35.1도, 김제 34.9도, 고창 34.8도, 순창 34.7도, 정읍 34.6도, 전주 34.5도, 부안 34도, 남원 33.5도, 무주 33.4도, 진안 33.2도, 군산 32.9도, 임실 32.7도, 장수 32.1도를 기록했다.
전주기상지청은 내달 초까지 이 같은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당분간 소나기가 한두차례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더위가 약해질 수 있겠으나, 8월초까지는 지금과 같은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시내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해 한동안 무더위 속에서 냉방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27일 오전 9시 10분께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에 있던 전기를 공급하는 지상 개폐기가 고장났다. 이로 인해 진북동과 금암동 일대 주택과 상가 800여세대가 정전됐다.
전력 공급은 30여분 뒤인 오전 9시 50분께 재개됐지만 무더운 날씨에 주민들은 냉방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한전 관계자는 정전이 된 진북동 일대는 거주자가 많지 않아 전력 사용량 급증에 따른 개폐기 고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전력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정확한 원인은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지난 26일까지 온열질환으로 51명이 쓰러졌다. 열탈진이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실신 8명, 열경련 6명, 열사병 5명 등이다.
실제 지난 25일 오후 5시께 군산시 옥구면의 한 도로에서 A씨(83)가 무더위에 쓰러져 군산의료원으로 이송됐고, 25일 오후 2시 35분께 전주시 완산구 상림동의 한 밭에서 밭일을 하던 B씨(73)가 무더위에 전신쇠약 증세를 보여 전주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 시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특히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에서 오후 5시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