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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조직위 개편 프로그래머 등 공개채용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조직 개편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영화제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사무국장을 제외한 모든 인력을 공개채용하는 한편, 사무국장은 업무의 특수성을 인정, 특별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번 개편은 지난 4월 개최됐던 제 5회 영화제에서 운영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영화제 조직위 안팎에서 제기되어 왔었다. 특히 사무국장을 비롯 각 팀장들이 지난달 말 계약이 만료됐지만 조직위가 재계약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대대적인 개편작업이 조심스레 점쳐졌었다.상근인력들이 빠져나간 영화제 사무국은 현재 파견 공무원만 남아있는 상태. 그러나 올해 영화제를 진행했던 이승환 사무국장은 조직이 교체될 때까지 운영을 맡아보기로 했다. ‘영화제의 브레인’ 프로그래머는 조직 개편 중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직위는 김은희 프로그래머가 사실상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정수완 프로그래머를 수석으로 2명의 프로그래머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복수의 프로그래머팀제로 좀더 폭넓게 각국의 영화를 짚어내겠다는 의도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5회 영화제를 치른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10회 영화제를 내다보고, 발전을 위한 고민으로 조직 개편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민위원장은 역할에 따른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조건으로 전주영화제에 맞는 시스템과 인재를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본격적인 조직 개편에 들어간 전주영화제는 다음 주 중으로 채용을 공고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7.03 23:02

[오목대]식인상어 주의보

지난 1975년 스티븐 스필버그를 일약 세계 최고의 흥행감독 자리에 앉힌 영화'죠스'는 식인상어의 흉포성을 보여주는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장면등으로 화제가 됐었다. 길이 7m에 이르는 거대한 상어가 창날같은 이빨로 사람을 해치는 장면은 공포영화의 압권으로 평가되기도 했다.상어는'바다의 사냥개'로 불릴만큼 놀라운 청각과 후각을 갖고 있다. 물고기가 몸부림치는 소리를 1km 거리에서도 감지할 수 있으며, 사람의 핏방울을 1백만분의1로 희석시켜도 수백m 밖에서 냄새를 맡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상어가 사람을 해치는 상어는 아니다. 전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전체 4백여 종의 상어가운데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는 백상어와 흉상어, 뱀상어등 30여종 안밖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포악한 식인상어는 영화'죠스'로 악명높은 백상어를 비롯 10여종 정도이다.식인상어의 피해는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지만 특히 호주나 남아공, 적도 가까운 국가에서 자주 발생한다. 우리나라에 경우는 매년 해수면의 온도가 15∼18도에 달하는 5월경 부터 여름사이 전북과 충남의 서해안 일대에 주로 출몰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규명이 없다. 해류가 난류로 바뀌는 계절이어서 그렇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산란기를 맞아 얕은 해안을 찾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식인상에 의한 피해는 지난 1959년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수영하던 대학생이 식인상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처음 발생한뒤 지난 2000년까지 전북과 충남해상에서 모두 6명이 참변을 당했다. 키조개등 연안어업의 보고인 서해안일대에 식인상어가 출현하면 잠수서업을 하는 어민들은 당장 생계 위협을 받게되고 피서객이 대폭 줄어드는등 막대한 손실이 뒤따른다.올해들어 다시 서해안에 식인상어 비상이 걸렸다. 최근 전북·충남해역에 식인상어가 잇따라 출현함에 따라 해안경찰서가 식인상어 주의보를 내린 것이다. 실제 지난달 24일과 26일 부안 위도와 고군산군도 주변에서 길이 1∼1.5m의 백상아리가 포획됐다.외국의 경우 식인상어의 출현이 예상되면 조업 인근해역에 안전망을 치고 즉각 경계경보를 내리는 비상체제망을 갖추고 있다. 희생자가 나기전 철저한 대비와 함께 어민들이나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7.02 23:02

[젊음!]미니홈피! 적당히 즐겨라

요즘 대학생치고 미니홈피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요즘 대학가에 불고 있는 사이버 열풍은 대단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미니 홈피에 접속해서 누가 다녀갔는지 살피고, 사진과 각종 자료들을 올리고, 친구들이 남기고 간 글에 답변을 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과 중 하나이다. 심지어 오프라인 상에서 만나서도 "어제 방명록에 쓴 얘기 무슨 얘기야?”, "너 어제 사진 새로 업데이트 했더라~” 등의 미니홈피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까지도 자주 볼 수 있다. 또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 있어 미니홈피 방문을 통해 친구가 되기도 하고, 오프라인 상에서 만났지만 "혹시 미니홈피 있어?”라는 말과 함께 주소를 주고받아 그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경우도 매우 많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기에 대해 드러내는 1인 미디어였던 미니홈피가 많은 사람들의 편승과 함께 사람 사이의 관계를 넓혀가면서 이제는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미니홈피를 기반으로 하여 모인 사람들이 각자의 취미와 관련된 여러 모임들을 형성하고 활동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성립하고 오프라인 상에서까지 그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예전부터 온라인상에서의 동호회 모임은 활성화 되어오고 있었지만, 그 전에는 동호회라는 큰 틀 속에서 만나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형태였던데 반해, 미니홈피를 통한 개인과 개인의 만남에서 비롯되어 큰 동호회가 형성되고 있다는 작은 차이점이 생긴 것이다. 많은 사람이 미니홈피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오래전 연락이 끊겼던 친구를 우연히 홈피를 통해 만나게 되는 경우도 매우 많다. 또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홈피를 통해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미니홈피가 하나의 연락 수단, 관계 확충의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와 미니홈피 방문을 통해 사진 등으로 서로의 근황도 알고 예전보다 더 자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미니홈피는 자기에 대해 많은 부분을 드러내고 또 그 속에서 색다른 재미를 추구하며 점점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점들의 이면에는 그 폐단도 함께 수반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니홈피 꾸미기에 열광하면서 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정작 다른 일은 뒷전이 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학생의 경우에는 시험기간마저도 하루 한번 이상씩은 미니홈피에 꼭 들러야 마음이 편하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고, 강의 시간 중에도 사진을 찍어 핸드폰으로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리는 친구도 볼 수 있다. 또 처음에는 개인의 재미를 위해 만들었던 미니홈피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방문자가 많아지면서,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답변을 다는 것에 부담을 느껴 미니홈피를 폐쇄하는 친구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미니홈피를 통해 남들에게 보여 지는 자신의 모습과 실제의 모습 중 어떤 것이 정말 자기의 참 모습인지 헷갈릴 때마저도 있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다. 단순히 개인의 재미를 위해 추구되는 1인 미디어가 오히려 그 자신에게 부담감을 주고, 사생활 침해라는 의견까지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학업이 이루어져야 할 대학 전산실에서 미니홈피를 꾸미고 있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학교 차원에서 미니홈피 접속 포트를 막아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까지도 터져 나오고 있다. 초등학생에서 대학생, 그리고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미니홈피를 꾸밈으로써 개인적인 만족을 얻고, 일종의 사이버 여가를 즐기고 있다. 자신에 대해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그로인해 관계를 넓혀가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폐단도 낳고 있다. 미니홈피는 어디까지나 가상의 공간이다. 미니홈피를 꾸미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그로 인해 정작 다른 중요한 일을 해야 할 시기를 놓쳐버린다면 훗날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고 했다. 미니홈피! 적당히 즐기고 절제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진정한 사이버 여가 문화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 /고미영(전북대 유럽어문학부 2학년)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7.02 23:02

국립문화재연구소 미륵사지석탑 해체조사보고서2 발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가 미륵사지석탑 보수정비방향설정을 위한 다각적인 학술연구에 초점을 맞춘 ‘미륵사지석탑 해체조사보고서 Ⅱ’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륵사지 석탑 목조번안요소에 관한 고찰을 통해 석탑 양식 연구를 위한 출발점을 마련했고, 보존처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서 암석특성과 채석(採石)산지에 대한 조사연구도 확보했다. 또 석탑 보수정비방향 설정 참고를 위한 외국 사례조사로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복원 현장조사 내용을 수록했다.2001년 10월 전라북도와 대행사업 협약 체결 후 6층부터 본격적인 해체조사를 시작한 미륵사지석탑 보수정비사업은 현재 2층까지 해체가 완료된 상태. 2층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콘크리트 속에 매몰돼 있던 부재가 노출돼 붕괴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고, 3층과 마찬가지로 2층 내부에서도 일제 시대 이전의 개·보수 흔적이 발견됐다.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납석제 소호(小壺) 파편이 탑의 2층 내부 심주석 근처에서 발견되는 등 시대가 다른 유물 수습은 특히 주목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해체 조사 결과 미륵사지석탑은 창건 이후 여러 번에 걸친 보수 흔적이 누적돼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석탑 1층에 대한 정밀실측조사를 실시하는 등 보다 폭넓고 심도 있는 조사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해체조사 방법과 부재조사 내용을 중심으로 기록한 ‘미륵사지석탑 해체조사보고서 Ⅰ’을 발간한 바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6.30 23:02

[새로나온 책]떠나자 신기한 곤충세계로

△ 떠나자 신기한 곤충세계로곤충생태 체험학습 가이드북. 곤충분류학을 전공하고 있는 ‘곤충 마니아’인 저자 김태우씨가 곤충 관찰 과정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 초등학생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다. 들린아침/9천5백원△ 2004년 한국의 무용가2002년 첫 판을 보완해 펴낸 무용가 인명록.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가 김경주 김원 김화숙 박희태 백의선 손윤숙 손정자 신용숙 이경호 이길주 교수 등도 소개됐다. 댄스포럼 펴냄△ 가르칠 지혜를 얻는 100가지 힌트‘넌 할 수 있어’란 말과 ‘넌 할 수 없어’란 말의 차이는 아이 하나를 살리고 죽이는 판결과정과 같다. 40여년간 교직 생활을 한 박동희씨가 부모와 교사를 위해 펴냈다. 북랜드 펴냄/8천원 △ 보금이19세기 전남 강진을 배경으로 우리 조상들이 가난과 탐관오리의 수탈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보여주는 동화책. 보금이는 ‘삼미자 어른’ 다산 정약용을 만나면서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이말녀 글. 노희성 그림. 영림카디널/7천8백원. △ 만화 학교에 오다현직 중학교 국어교사인 박경이씨가 아이들과 만화로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저자가 어떻게 만화를 이용해 아이들을 교육시키는지, 교육에 좋은 만화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우리교육/1만3천원.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6.29 23:02

[BOOK]성진숙 시집 '이 조용한 시간에'

“다른 사람이 쓰는 시처럼 특출나진 못해요. 평범하지만 담담하게 풀어낸 편안한 시들로 독자들과 공감대을 형성하고 싶습니다.”소소한 일상에서 발견되는 모든 것들을 시의 소재로 삼아온 성진숙 시인(49)이 첫 시집 ‘이 조용한 시간에’를 펴냈다.짧은 시를 쓰는 성씨의 작품들은 거칠거나 건조하지 않고, 절제의 미가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있다. 향토색 짙은 자연의 생명력을 서정적으로 풀어놓고, 부정적인 사회의식과 모순 보다 자아성찰과 미래지향적인 태도에서 긍정적인 믿음을 찾아내기도 한다. 겸손한 삶의 태도가 묻어나는 작품들은 단정하고 깊이있는 시어가 돋보인다. 그의 언어 선택을 두고 문학평론가 이운룡 교수는 ‘감칠맛 나게 실컷 데치고 주물러진 가래떡 같아서, 깨물면 쫀득거리는 한국인의 정갈한 서정과 담백하면서도 차진 느낌을 가슴으로 맛볼 수 있다’고 말한다. 등단 10년만에 첫 시집을 펴낸 시인은 금강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남편이 내준 것이라 더 특별하다고 했다. 시를 쓰는 동안 신앙시집을 펴내는 것도 성씨의 목표다.무주 출생으로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시인협회, 표현문학회, 열린시 창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3회 열린시문학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6.29 23:02

[삶의 향기]기다리며 사는 사람들

그녀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벤치도 없는 주부학교의 작은 운동장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한 시간 동안을 그렇게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3년 전에 중학교 과정을 졸업한 사십대 중반의 S라는 학생이 오늘 점심을 대접하려고 왔다고 했다. 고등학교 입학 검정고시에 합격하자 교실 바닥에서 큰절 올렸던 바로 그 학생이었다.S는 시 외곽의 성덕이라는 마을에서 하루도 결석하지 않고 열심히 출석하던 학생이었다. 그러나 시험만 보면 성적이 좋지 않았다. 다른 학생들은 옆 사람을 힐끔 거리며 커닝도 하는데 S는 그런 행위는 생각도 안할 만큼 올곧은 성격이었다. 그러기를 수 년하고서 결국은 영어를 비롯한 전과목에 걸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것이다. 지금은 시내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으며 학비는 파출부를 하면서 번다고 했다. 농사 짓는 남편과 병든 시아버지 수발가지 하면서도 학구열은 불타올랐고 앞으로 대학의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할 포부도 가지고 있었다.사람은 늘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합실에서는 기차나 버스를, 찻집에서는 사랑하는 연인을, 회사원은 퇴근하고 한 잔 할 시간을, 병사는 제대할 날을, 학생을 졸업을, 겨울이 되면 새봄이 오기를 기다릴 것이다. 대부분의 기다림은 간절함을 수반한다. 우리세대의 가장 비극적이고도 간절한 기다림의 하나는 아무래도 남북한 이산 가족들의 반세기가 넘는 기다림일 것이다. 기원 전에도 이스라엘 민족이 '젖과 굴이 흐르는 가나안 복지'를 찾아가는 광야에서의 사십년 간의 기다림도 있었다.'달하, 높이 곰 돋아샤 머리 곰 비취 오시라'하며 행상 나간 남편이 무사히 돌아 오기만을 기다린다는 '정읍사'는 전해 내려오는 백제가요 중 가장 오래되고 애절한 기다림이라 할 수 있겠다. 서양에도 피그말리온 왕이 자기가 만든 상아 조각상 갈라테아를 자기의 신부가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기다리자 그 간절함에 감동한 아프로디테 신이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그리스 신화의 간절한 기다림도 있다.'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 꽃에서 푸대접 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라는 옛 시조가 있다. '청산'은 우리가 찾는 이상향이라고 하는 해석도 있다. 언덕너머에 있다는 그 유토피아를 간절하게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S는 옛 가르침을 잊지않았고 먼 길을 달려왔다. 그리고 사회복지사라는 '청산'을 향하여 한발한발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녀의 소박한 소망이 꿈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 질 날을 나 또한 간절히 기원하며 기다릴 것이다./진원종(수필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6.29 23:02

장마와 관련된 재미있는 속담들

△벼꽃 필 때 장마 지면 마당 흉년=벼의 출수개화기에 장마가 지면 수정률이 떨어지고 일조시수도 적으며 도열병 등 각종 병충해 피해도 많아 수량감소가 많다.△자라가 물 위에 올라 오면 홍수가 난다=자라는 큰 물이 날 때 물위로 올라 오는 습성이 있으므로 자라가 물위로 올라오면 큰 비가 온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석달 열흘 장마라도 개부심(흙앙금을 씻어주는 비)이 제일이다=비가 많이 내려 벼가 침수되면 흙앙금이 벼 잎에 묻어 기공을 막아 광합성을 저해하므로 속히 흙앙금을 씻어 주어야 하는데 이때 내려 주는 소나기가 유익하다.△야생동물이 집 근처에 찾아들면 태풍이 온다=야생동물은 온도, 습도, 기온, 소리 등 기상이변에 민감해 자기를 보호키 위한 본능으로 안전지대로 내려오기 때문에 이럴 때는 태풍이 올 것에 대비하라.△바랭이 풀마디가 여러 개 생기면 여름 장마가 길고 비가 많다=야생초가 번성한다는 것은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다는 것이고 바랭이가 땅을 기어 마디마디 뿌리를 내리게 되어 마디 수가 늘어나므로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다.△장마때 거미집 지으면 날 든다=곤충의 활동은 기상에 민감해 날씨가 개일 징조를 느끼면 활동을 개시하기 위하여 집을 짓고 먹이를 잡기 위한 활동을 한다. 그러므로 곤충이 활동을 시작하면 날씨가 개일 징조.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6.28 23:02

전주한옥마을-일본 가나자와 문화인 좌담회

“한옥마을을 테마파크로 인식한다면 한옥마을사업은 실패한다. 한옥마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 그것이 전주가 연출할 수 있는 전주만의 경쟁력이다.”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열린 ‘전주한옥마을 문화인과 가나자와 문화인들의 좌담회’에서 가나자와 시민예술촌 오오바 요시미 총관장이 전한 충고는 특별했다. 이 좌담회는 전주시와 전주시지역혁신협의회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일본의 전통문화도시 가나자와시의 문화정책 전문가와 활동가를 초청해 마련한 심포지엄의 세번째 공식 일정. 오오바 관장은 가나자와시가 전통문화의 도시로 발전한 원인도 전통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꾸밈없이 현재의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찾아진다고 소개했다. “전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꾸며지지 않은 전주사람들의 삶을 보려고 한다”며 “전통을 살리려고 인위적인 힘을 가한다면 오히려 전통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것. 건축·가구·의복·생활도구 등 모든 분야에서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면서 현대적 감각으로 전통을 받아들여 활용, 민속 고유의 가치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가나자와시의 문화공간 활성화 사례를 통해 전주시의 전통문화 활성화 정책을 논의한 이 날 좌담회는 이시카와현 야야모토 가치미 식품협회장과 도예가 오오히 도시오씨, 가나자와시 국제문화과 오카다 요시우키 실장 등 가나자와시의 문화활동가들과 전주전통문화센터 김갑도 대표, 한옥생활체험관 김준호 관장, 양사재 김순석 대표, 한지공예가 김혜미자(기전여대 교수)·차종순씨(예원예술대 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유대수 큐레이터 등 지역 문화예술인 40여명이 참석했다. 한옥마을 문화인들은 특히 가나자와 시민예술의 거점인 ‘시민예술촌’과 목수·석공·건축기구·표구·다다미·기와 등 중년층 대상의 기술양성학교인 ‘직인(職人)대학’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고, 행정과 활동가들의 소통의 문제와 전문가의 결합 여부에 집중적인 질문을 펼쳤다. 오카다 실장은 가나자와시의 모토인 ‘세계 속에서 독특한 빛을 발하는 도시 만들기, 주민 한사람 한사람의 행복을 추구하는 도시 만들기’를 거론, “행정이 시설을 건설해 운영자금을 제공하고 시민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시의 문화시설 운영방법”이며, 예술촌의 운영과 기획 등은 시민 자원봉사자들의 의욕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양한 문화단체의 활동과 미술관·공연장 등 문화시설, 중고교의 특별활동, 공민관(마을회관)을 이용한 시민들의 활동, 시의 적극적인 정책 등 오오바 총관장이 들려준 가나자와시의 문화환경은 전주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문화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민의식을 예로 들며, “다도·꽃꽃이·창작교실 등 다양한 문화활동이 시민들의 생활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며 “예전의 것을 흉내내기보다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전통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가나자와시 문화인들의 한옥마을에 대한 관심도 특별했다. 이들은 “한옥마을은 처음 본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라며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오감을 자극하는 곳”이라고 찬사를 보내며, 골목길의 운치를 더 살렸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전통과 현대문화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전주의 전통생활문화가 문화콘텐츠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6.28 23:02

전주-가나자와 "전통-현대 잘 공존"

“전통은 혁신의 연속이라기보다 갈등의 연속이란 표현이 적절하다. 갈등과 함께 줄곧 성장해 온 것만이 역사에 새겨져 생활로 살아남을 수 있다.”24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통문화도시 사례연구 심포지엄’에서 ‘가나자와시의 전통문화와 신문화창조’를 주제로 발표한 중견 도예가 오오히 도시오씨(가나자와시 문화예술진흥플랜정책위원)는 가나자와시가 전통중심도시로 성장하게 된 배경을 “1660년 당시 공예가와 장인을 대거 거주하게 한 것과 명치시대에 외국의 선진사례를 받아들이고 교육시킨 가나자와시립미술공예대학”으로 꼽았다. 문화는 서로를 자극하며 성장한다고 밝힌 그는 “당시는 폐쇄사회였지만 낯선 사고방식이나 낯선 외지사람들을 받아들였던 것이 오히려 오늘날의 전통이 되었다”며 과거의 낯선 문화는, 때로는 소멸되고 때로는 새롭게 창조되며 전통을 발전시켜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가나자와시는 전통이 중심이 된 도시이지만 현재의 흐름을 받아들여 애니메이션·게임 등 디지털 아티스트나 디지털을 소재로 한 장인들을 모아 E-AT가나자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주시지역혁신협의회(공동의장 김완주·이남식)가 전주시가 지역특성화의 핵심전략으로 설정한 ‘전통문화중심도시’의 추진을 위해 마련한 이 심포지엄은 외국의 유명 전통문화도시들의 사례를 듣고, 비교·연구해 전주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전통문화 중심도시로 성장케 하기 위한 전주시의 첫 프로젝트. 천년고도인 전주와 같이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일본 가나자와시의 문화정책 전문가와 전통문화 활동인들이 초청된 이 날 심포지엄에서는 가나자와시의 발전 사례를 통해 전주와 가나자와시의 문화산업 구체적으로 비교·연구, 전주시의 추진방안을 보다 실질적으로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전주와 가나자와의 문화인들이 꼽은 두 도시의 공통점은 ‘전통과 현대, 오래된 것과 새로움이 잘 공존하는 도시’. 이시카와현 야마모토 가츠미 식품협회장은 “가나자와는 약 4백년간에 걸쳐 전화(戰火) 및 자연재해가 없어 오랜 문화유산들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고, 귀족적인 교토문화와 서민적인 에도문화가 함께 살아있다”고 소개했다.그는 토론에 나선 전북대 이정덕 교수의 전통문화 유지 방법에 대한 질문에 “도시의 발전은 관과 민의 적절한 역할분담으로 옛 것의 좋은 점을 보존하려는 정신과 새로운 것의 개발하는 창조적 정신이 병행될 때 가능 한 일”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음식을 예로 든다면, 가나자와 음식의 미래는 건강에 좋으며 맛이 있을 것이라는 오직 한가지만을 지향한다”며 전통문화의 발전을 위해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기 보다,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의미있는 조언을 했다. 전주시의 전통문화중심도시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2백여명의 문화예술이들이 참석한 이 날 심포지엄에서는 가나자와시 시민예술촌 오오바 요시미 총관장이 ‘가나자와 시민예술촌과 직인대학 운영사례’를 발표했으며, 전북대 이종민 교수가 사회자로, 전북대 이정덕 교수와 우석대 조법종 교수, 전주시 이현웅 문화경제국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가나자와시의 초청인사들은 25일 오후 3시부터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전주시지역혁신협의회 문화영상분과위원과의 간담회와 전주한옥마을 전통문화 활동인들과의 간담회를 갖는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6.25 23:02

[흐름]누드, 일반인 참여 사진촬영대회ㆍ누드크로키전

너른 바위가 수면 위에 몸을 드러내고 있는 곳을 바라볼 때면 누드 촬영 대회가 빈번히 열리겠거니 싶지만, 일반인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누드'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는 적다. 그래도 누드에 대한 인식이 탐탁하지 못할 때부터 한국사진작가협회 일부 시지부에서는 작가와 관객의 교감을 넓히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이어왔다. 대표적인 도시가 인천시와 대전시, 강원도 춘천, 경남 마산과 구미, 강원도 홍천이다. 성인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이 대회들은 대부분 매년 4월과 5월에 열린다. '누드'에 관한 한 전주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일 폭우로 연기된 전주세미누드 사진촬영대회는 올해로 열 번째 행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지부장 이종환)가 주최하는 이 촬영대회는 임실 사선대를 배경으로 여러 명의 모델을 비롯해 전국의 사진작가와 동호인, 일반인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전주민촌아트센터(관장 허명욱)에서 여는 기획초대전 '누드크로키전(공개 누드크로키)'도 주목할만하다. 이 달 초 아홉 해째 행사를 치른 이 초대전은 전시 참여작가와 일반인들이 함께 하는 누드강의와 공개 누드크로키가 함께 진행돼 누드에 대한 건전하고 예술적인 시각을 키워가고 있다. 춘천사진작가협회가 여는 영서지구세미누드대회는 이 달 27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그린농원에서 열린다. 마산사진작가협회가 주최하는 제20회 마산전국세미누드 사진촬영대회는 8월 22일 경남 마산 봉암 수원지에서 열린다. 디지털카메라 매니아들을 위해 디지털카메라 누드 촬영대회를 열었던 ㈜DC인사이드는 지난 4월 동아닷컴과 함께 서울에서 실내누드촬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누드출사대회인 제1회 누드출사대회를 공동 주최했다. 동호인들이 늘고, 사진의 명암을 가장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피사체가 누드라는 인식이 일반화되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누드 촬영대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4.06.25 23:02

[흐름]누드, 삶이 발가벗었다

''아비뇽의 처녀들'이 세상을 놀랬다.'1907년 몸과 얼굴이 심하게 왜곡된 피카소의 추상적인 누드예술은 아름다움의 기준을 혼란시켰다. 12년 동안 여성 누드화에 몰입했던 드가는 '훔쳐보기 기법'으로 묘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자아냈고, 빈센트 반 고흐의 누드 드로잉은 성적인 매력 대신 '고뇌하는 삶의 속살'이 묻어난다. 같은 시대, 같은 공간을 살아가는 전북 지역 작가들에게 누드란 어떤 의미일까. 80년대부터 누드크로키에 전념해 온 서양화가 박상규씨는 '누드는 세계라는 대우주 안의 소우주'라고 소개했고, 누드로 젊은 작가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성혁진씨는 "여자나 남자의 몸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다른 데로 전환시켜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팽팽한 긴장감을 누드의 선으로 실어내는 신은아씨는 "공부하기 쉬우면서도 어려운 과목”이라고 표현했다. 물이 흐르는 듯 누드의 리듬감 찾아내는 이주리씨는 "누드를 통해 하고싶은 이야기는 끝이 없다”고 한다.누드의 여전히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 서 있다. '예술'이 탄생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과 '외설'로 바라보는 탐욕스런 눈빛.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누드의 아슬아슬한 경계는 더 또렷해지거나 무너진다. 모든 예술의 근원은 자연과 사람. 자연과 가장 가까운 누드는 예술의 원형을 탐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이며, 벌거벗은 인체는 감성을 자극한다. 예술가들에게 누드는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다. 절제된 선에서 아름다움을 이끌어내지만, 그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 집중적인 관찰을 통해 누드의 선과 양감, 구조, 몸 속의 작은 뼈까지도 세세하게 익힌다. 시·지각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해부학 책을 파고드는 후배들에게 선배들은 오감을 자극하는 누드 드로잉을 권하기도 한다.시대 흐름에 따라 누드 드로잉도 유행이 있었다. 정확한 등신 분할과 사실적 묘사로 이성적인 미를 탐색하는 아카데믹한 누드화에서 현대 회화는 작가 개인의 감성을 중요시한다. 특정 부분을 강조하거나 단순화시키는, 작가의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한 시대. 꼭 아름다운 것만이 예술은 아니다. 적당히 튀어나온 뱃살과 힘을 잃어 처진 가슴과 엉덩이, 통통한 살집도 그 나름의 풍만함과 리듬감이 있다. 작가는 독창적인 해석으로 누드 곳곳에 스며있는 삶의 향기와 사연을 읽어낸다. 보편적 기준을 빗겨난 아름다움이야말로 바로 예술의 힘이다. 전북에도 젊은 작가들이 소개하는 거친 누드가 전하는 숨소리를 만날 수 있다. 초라한 술집의 낡은 작부나 병이 들어 황폐해진 몸을 연상시키는 서양화가 김휘열씨의 누드는 퇴폐적인 듯 하면서도 애달픈 슬픔을 안고 있다. 11년 동안 줄곧 남성누드의 독특한 인체미를 탐구해 온 서양화가 김성민씨는 강인한 남성이 아닌, 고뇌와 좌절이 있는 마른 체구의 남자를 등장시킨다. 벌거벗은 채 축 늘어져있는 모델들이 작가 주변 선후배들이라는 것 또한 그의 누드가 안고 있는 '누드'다. 예전에는 주변 사람들을 자신의 화폭으로 끌어들이는 일이 흔했다. 누드모델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데다, 돈이 없는 미대생들은 서로의 작품에 모델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부끄러움을 몰랐다. "벗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갖는 순간, 예술은 힘을 잃게 된다”는 신념때문이다.지난 5일 오후 5시 전주민촌아트센터(관장 허명욱)에서 열렸던 제9회 공개누드크로키 현장. 사람들 앞에 누드로 나선 모델은 더 자유로워지고, 모델의 나체를 따라가는 사람들의 시선은 자유를 꿈꾼다. 누드여서 더 쉬울 듯 했지만, 작가의 역량은 누드처럼 발가벗겨지기도 한다. 누드가 있는 현장은 항상 작은 소동이 일고 숨도 가빠온다. 정지되어 있지만 멈출 순 없다. 핑크빛이 감도는 이 미묘한 형체는 들여다볼수록 더 깊이 빠져들게 한다. 생명이 있는 육체의 맥박 소리, 누드 안에 살아있는 생명력은 오늘도 작가들을 유혹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6.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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