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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심리·철학·문학 분야 전문가와 함께 만나는 인문학

예술심리철학문학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인문학으로 마음을 채운다. 전북교육문화회관은 오는 7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지역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마음을 채우는 끌림의 인문학 강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은 특정 주제의 명사를 초청, 소통과 배움을 통해 지적 욕구 충족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5월부터 7월까지 주제별 3회씩 명사와의 이야기 시간을 펼칠 예정이다. 5월 6일 시작하는 강연의 첫 주자로는 하브루타부모교육 연구소 김금선 소장이 나선다. 김 소장은심리라는 주제에 맞춰 하브루타 대화법과 독서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6월의 주제는 철학이다. 한국사마천학회의 김영수 이사장이 강사로 나서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지역주민과 만난다. 7월까지 이어지는문학주제 강연에서는 나사렛대학교 문학치료학과 이봉희 명예교수의 내 마음을 만지다-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문학치료를 운영할 예정이다. 7월 8일부터는 융합미술연구소 크로싱 대표인 이은화 작가가 유럽 미술관 산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이번 강연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전북교육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신청와 당일 현장 신청으로 접수하고 있다. 전북교육문화회관 관계자는 지역 독서문화 중심 기관으로서 학생과 학부모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인문학 강연을 준비했다면서 코로나19의 감염 예방을 위해 추후 강의 일정이 변동될 경우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31 16:54

2020 관광두레 지역에 진안 등 14개소 추가 육성

지역 관광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시작한 관광두레 사업지역으로 진안 등 전국 14개 지역이 신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20년 관광두레 신규 지역 14개소와 관광두레피디 14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관광두레는 우리 지역 관광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함께 해결해보자는 목표로 지역 주민이 직접 숙박, 식음, 여행, 체험 등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 사업이다. 올해 신규 선정된 지역을 포함하면 현재 85개 지역이 관광두레 사업 지역으로 선정됐으며, 총 480개 주민사업체가 발굴됐다. 올해 관광두레 사업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진안을 비롯해 대전 동구, 세종, 경기 용인포천, 강원 평창, 충남 부여청양, 전남 고흥순천, 경북 영주, 경남 거제김해진주 등 14개 지역이다. 해당 지역과 함께 선정된 관광두레피디 14명은 각자 선정된 지역에 거주하며, 3~5년간 지역관광 분야에서 다양한 주민사업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임무를 맡는다. 관광두레피디에게는 창업 지원을 위한 역량강화 교육과 함께 활동비를 지원하고, 주민사업체에는 창업 상담, 경영실무 교육, 상품 판로 개척 및 홍보 등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기존 사업 지역의 주민사업체 육성 활동을 내실화하기 위해 안성, 안산, 순창, 경주 지역에서 청년피디 4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이들은 기존 사업 지역의 관광두레피디와 짝을 이뤄 활동하며, 청년들의 열정과 창의적인 감각으로 주민사업체 활동과 지역 관광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관광두레는 지역의 핵심 인력인 관광두레피디를 양성함으로써 지역 주민 중심의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키워왔다면서 관광두레 사업 8년째를 맞이해 주민사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간 협력과 홍보를 강화해 그 혜택이 지역과 주민들에게 돌아오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30 16:43

한옥마을 전통놀이 문화공간 이름 ‘우리놀이터 마루달’

전주한옥마을에 조성되는 전통놀이 문화공간 두 곳의 통합 명칭이 우리놀이터 마루달로 정해졌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은 이달초 전주한옥마을내 전통놀이 문화공간의 명칭 공모전을 실시한 결과 전국에서 총 912건이 모였으며, 이 중 심사를 통해 마루달을 최종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최우수 당선작인 마루달은 순우리말 중 하늘을 의미하는 마루와 땅을 의미하는 달에서 착안했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공간의 상징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쉬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전통놀이문화공간의 성격과 잘 맞았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놀이마루가 우수상을 차지했으며 놀이뜰, 놀뜰, 한놀마루, 한놀마당, 놀마루, 놀마당이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에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시는 현재 한옥마을 내 재정비 중인 전통놀이문화 공간 2곳의 명칭을 우리놀이터 마루달로 결정했다. 실내 놀이공간은 옛 청명헌 자리인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39번지 일원에, 실외 놀이공간은 옛 한옥마을 역사관 자리인 전주시 최명희길 17-10번지 일원에 조성할 예정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우리놀이터 마루달을 현 시대에 맞게 재구성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누구나 전통놀이를 쉽게 즐길 수 있는 흥이 넘치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30 16:43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돌'의 의지, 이정직의 괴석도

이정직의 괴석도(31x141cm), 화면을 꽉 채운 구도로 각진 외모를 꼿꼿히 세운 모습이다. 구한말과 개화기의 격변기에 지역의 선비로서 살아가는 의지를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초기에 그려진 안견의 몽유도원도에는 기이하고 비현실적인 형태인 기암괴석의 산수가 압권이다. 안평대군이 꿈에서 봤던 정경을 듣고 그림으로 옮긴 것이다. 그 너머에 욕심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이상향이 있을까? 옛 사람들이 괴석을 즐겨 그렸던 것은 기이한 돌의 형태 속에서 천지의 뼈라고 부를 만한 자연의 정수를 읽고 그 불멸성, 신비함을 느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조선 말, 전주권의 유학자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은 문인화가로도 이름을 남겼는데, 특히 그의 괴석도는 주목을 끌고 있다. 돌을 소산수(小山水)로 보고, 흉중에 산수를 갖추고 크게 구상한 뒤 돌을 그리면 모양과 기세를 얻어 구속되지 않으며, 고문에 엶과 닫음, 조응과 문단속이 있듯이 바위를 그림에도 이 묘를 추구하여 누습이 없는 진석(眞石)을 그릴 것을 주장했다는 그는 스스로의 아호에도 돌 석자를 넣으며 왜 그리 돌을 사랑했던 것일까? 이정직은 구한말 개화기의 격변기를 살았고, 정통 유학과 양명학, 신학문, 천문, 지리, 의학, 수학, 기계, 어학, 시문, 서화 등에 두루 뛰어난 지식인이며 전북 문인화를 개창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놀랍게도 그러한 성취가 특별한 스승 없이 홀로 학문과 서화에 매진하여 얻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서화는 당대를 대표하는 세련미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지역의 선비가 깨어나 격을 갖추고 뜻을 펴는 모습을 그에게서 볼 수 있다. 그와 교유하면서 동시대를 겪었던 선비 매천(梅泉) 황현(黃玹), 해학(海鶴) 이기(李沂) 역시 치열한 삶을 살았다. 매천은 한일합방 직후 자결하였다. 사실 석정이 그린 괴석은 단순히 돌 자체가 아니다. 그것이 갖고 있는 영원성, 불변, 의연함, 신묘함을 상징하며, 나라가 망해가던 시점의 소용돌이에서 정신적으로 극복하려는 의지으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스스로 소치 허련의 남화나 오원 장승업의 그림을 임모하며 뜻을 키우던 그는 괴석도를 통하여 이 세상의 현실이 아닌, 불변의 세계, 선비답게 살 수 있는 세계를 열었다. 지역성은 한계가 있지만,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지역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꼿꼿이 자기 세계를 열어 나간 석정의 길이 더 빛나 보이는 이유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3.30 16:40

전주문화재단, 전주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활성화 지원 사업 공모

전주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건강한 생활문화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주문화재단은 상반기 전주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할 동호회를 오는 4월 10일까지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전주시를 기반으로 3개월 이상 활동하고, 5인 이상으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동호회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동호회에는 5월부터 8월까지 전주 전역에서 활동하며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발표회 등을 위한 공간과 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모집 분야는 △동호회 신규 가입 △동호회 활동 지원 △지역교류 △생활문화시설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 등이다. 지역교류 분야에서는 지역 동호회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전라북도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페스티벌과 아트 군산&리빙디자인페어에 참가할 동호회를 모집한다. 특히, 생활문화시설 활성화 프로그램에서는 생활문화시설이 동호회와 연계해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문화예술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신청하려면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관련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email protected]) 혹은 방문 제출하면 된다. 관련 전화 문의는 063-231-2015.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아마추어 동호회가 자생적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전주 시민 모두가 생활문화예술을 체감하고, 전주시가 생활문화 모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29 16:11

원광대 ‘음악과 폐지’ 총장·학생들 첫 면담…“입장 재확인 그쳐”

원광대 음악과 폐지를 두고 대학 총장과 학생 측이 지난 25일 오후 첫 면담을 가졌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같은 말만 되풀이한 무성의한 자리였다고 토로했고, 대학 측은 규정대로 진행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원광대 본관에서 열린 이날 면담에는 박맹수 총장을 비롯해 교무처장, 기획처장, 학생복지처장과 학생들이 참석했다. 음악과 폐과 소식 이후 이어진 학생들의 면담 요구가 이어지자 처음으로 성사된 자리다. 이날 학과 폐지를 반대하는 학생들을 대표해 면담에 참여한 윤지영 음악과 학생회장은 학교 측에 프라임사업 계약 위반과 교무위원회 기명 투표 건을 문제로 지적하고, 음악과 폐지 철회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설명했다면서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여전히 진전된 답변 없이 지표만 들이대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뿐이었다고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어 윤 학생회장은 학생과의 면담이 구성원 협의를 위한 절차였다면, 교무위원회에서 폐과를 결정하기 전에 면담부터 진행했어야 맞다면서 우리 음악과 이후에도 학교에서 또 다른 학과가 억울하게 사라지는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면서 폐과 철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원광대 음악과 폐과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도 의견 수용도 없고 일방적인 입장만 재확인하는 면담은 학생들과 소통했다는 명분 만들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폐지된 학과에서 해마다 학과 정원도 줄어들 텐데 남겨진 학생들의 학습권은 어떻게 보장하겠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형효 원광대 기획처장은 음악과 폐지는 학교 규정에서 정한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고, 교무위원회 논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므로 번복은 어렵다면서 현재 재학생들이 졸업하고 학과 교수들이 정년을 마칠 때까지 교과과정을 운영할 계획이고, 학교 결정에 따라 구성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폐과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학교 측은 다음 주 중 한차례 더 총장과 학생들의 면담을 진행해 학생들의 요구를 청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음악과 폐지를 두고 원광대학교 측과 학생들이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6일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에서도 원광대 음악과 폐과 이후 지역문화예술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소재호 회장은 전북지역 사학의 명문인 원광대에서 50년 전통의 음악과를 폐지한다는 것은 기초예술 정신을 말살하고 문화예술시대에 역행하는 조치라면서 학교 측의 입장만 강행하지 않고, 학과의 주인인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 회장은 음악하는 사람을 기르지 않으면 국민의 문화예술정신은 끝없는 어둠으로 갈 것이라며 대학에서는 여러 평가지표에 미달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긴 안목과 혜안을 가지고 인재를 육성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26 18:15

전북 항일 독립운동, 애국·충절 재조명

한말 전북 의병 활동은 어떻게 전개됐고, 31만세운동 이후 전북의 항일독립운동은 어떻게 전승됐는가. 또 항일무장투쟁과 그 결이 다른 문화투쟁은 어땠는가.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인 박준승 선생과 임실 청웅지역 315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인물들의 애국충절을 재조명하는 뜻깊은 학술강연회가 열렸다. (사)사선문화제전위원회, (사)독립운동가박준승선생기념사업회 등이 공동 주최한 31 만세운동 101주년 기념 전북의 항일 독립운동 전국 학술강연회. 26일 오후 전주 우석빌딩에서 진행된 이번 학술강연회에는 명예대회장 박근호 고려병원장, 김택곤 JTV 전주방송 사장, 홍봉성 독립운동가박준승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대곤 전 동학농민기념재단 이사장, 이희운 농협중앙회 임실군지부장, 사선문화제전위원회 임원, 독립운동가박준승선생기념사업회 임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제 발표는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 이명화 도산학회 회장, 김종수 군산대 사학과 교수가 각각 맡았다. 토론은 최성미 임실문화원장을 좌장으로, 김원용 전북일보 편집국 사회문화 에디터와 유재리 군산대 외래교수가 참여했다. 사선문화제전위원회 양영두 위원장은 임실지역 전체가 독립 만세운동 진원지이다. 지난 10여 년간 학술강연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해나가자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강연회는 당초 임실문화원 대강당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대규모로 치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폭 축소했다. 전주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발열체크와 손소독제를 점검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26 18:15

“코로나19 극복,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이규석, 이하 교육진흥원)과 함께 코로나19로 위축된 예술가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국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코로나19 극복,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추진한다.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은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내용과 방식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우수 기획안은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해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사업이다. 예를 들어 층간 소음 걱정 없이 아이들과 몸짓 배우기, 아들 손자 도움 없이 나 혼자 영상 만들기 등이다. 이번 공모에는 예술가, 예술강사, 문화예술교육단체 기획자활동가 등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온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기획해 4월 17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공모를 통해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기획안 총 200건을 선정하고 상금으로 각 10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선정된 기획안 중 우수 기획안 10건을 선별, 교육진흥원 전문가 상담을 통해 교육 내용과 방식을 구체화하고 시나리오 작업과 영상 제작 등을 지원하여 온라인 콘텐츠로 개발할 계획이다. 제작된 온라인 콘텐츠는 문체부 홈페이지(www.mcst.go.kr), 문화포털(www.culture.go.kr), 교육진흥원 온라인자료실(아르떼라이브러리, lib.arte.or.kr), 유튜브 등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교육진흥원 홈페이지(www.art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26 18:15

제26회 전국한지공예대전 공모전, 5월 16일까지 원서 접수

제26회 전국한지공예대전 공모전 출품작 원서 접수가 시작됐다.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는 전국한지공예대전 출품작에 대한 공모 원서접수를 오는 5월 16일까지, 출품작 접수는 5월 15일부터 이틀간 전주를 포함한 전국 6개 도시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당초 5월 초 시상을 목표로 공모 일정을 세웠지만, 코로나19 여파로 5월 말 목표로 일정을 연기했다. 접수 분야는 △전통(지호, 지승, 색지, 지장, 지화, 부채, 수록지), △현대(한지조형, 의상, 닥종이인형, 한지그림, 한지부조, 낙화), △기타(문화상품, 민화를 응용한 한지공예, 창작한지, 응용한지) 등 3개 부문이다. 출품 자격은 국내외 제한이 없으며, 타 전시, 공모전 입상작 및 모방작을 제외하고는 출품이 가능하다. 전국한지공예대전은 한지의 본향인 전주에서 매년 열리며, 국가 대표 공모전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지공예문화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자랑하고 있다. 대상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상과 함께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지며, 입상작은 5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10일간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자세한 내용 전주한지문화축제 홈페이지(jhanj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전주한지문화축제 사무국 063-271-2503.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26 18:15

[3·1 운동 학술강연회 주제발표 내용] “전북 항일운동, 전국서 가장 격렬”

한말 전북 의병 활동은 어떻게 전개됐고, 31만세운동 이후 전북의 항일독립운동은 어떻게 전승됐는가. 또 항일무장투쟁과 그 결이 다른 문화투쟁은 어땠는가. 26일 열린 31 만세운동과 전북의 항일 독립운동 전국 학술강연회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자리였다. 이날 학술강연회에는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의 한말 전북의 항일 의병활동에 대한 재검토, 이명화 도산학회 회장의 한국독립운동의 항일문화투쟁상과 전북의 문화투쟁, 김종수 군산대 사학과 교수의 31 운동 이후 전북 항일독립운동의 전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강연회 내용을 요약했다.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주의 역사학자 박은식은 그의 저서 <독립운동지혈사>에서 의병은 백성의 군대이며,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조정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종군해 싸우는 자이다고 했고, 나라는 멸할 수 있어도 의병은 멸할 수 없다고 말한바 있다. 한말 의병은 일본군뿐만 아니라 친일세력이 장악한 조정으로부터 혹독한 탄압을 받아가며 힘겨운 투쟁을 해야만 했다는 점에서 이전 의병활동과는 성격이 다르다. 을사조약 체결 당시 면암 최익현은 충남 정산에 거처하고 있었는데, 연재 송병선의 순절 소식을 듣고 의병 봉기를 계획했다. 정읍 태인으로 내려와 봉기했는데, 이는 전국 의병 항쟁에 큰 영향을 주었고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적 지표가 됐다. 1906년 임실에서는 평해군수를 지낸 강재천이, 남원에서는 양한규가 의병을 일으켰다. 이후 이규홍, 전해산, 이석용, 문태서의 의병활동이 이어졌다. 1908년 10월부터 1만여 명의 호남의병토벌대가 편성돼 3차에 걸쳐 의병들에 대한 포위 공격을 감행하니, 몇백의 수에 불과한 의병집단은 무너지게 됐다. 전북 한말의병은 1907년 이후 전국에서 가장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이는 18세기 이후부터 싹튼 자각의식과 민주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이해 될 수 있다. 31운동 이후 전개된 문화운동은 크게 봉건적 질서를 개혁해 근대사회로 나가려고 한 경향과 일제에 저항해 민족 정체성을 보존해 나가고자 문화운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항일 문화운동은 일제 식민지 통치를 거부하고 한민족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자 한 몸부림이었다. 일제강점기 교육언론학문예술종교 등 각 분야에서 항일 문화활동은 직접적인 독립투쟁은 아니었지만, 민족문화의 수호는 물론 국내외 독립운동의 역량을 성장시킨 정신적 에너지가 되었다. 문화투쟁의 한 예는 1928년 4월에 일어난 전북기자대회사건이다. 이는 일제 경찰이 집회 절차를 문제 삼아 전북지역 신문기자들과 사회운동가들을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언론 탄압사건이다. 신간회 결성 이후 전국적으로 전개되던 각종 언론집회 자유 요구에 대한 일종의 견제 조치이기도 했으나, 일제는 전국 언론계뿐만 아니라 호남의 항일적 분위기를 더욱 가열시킬 가능성이 있자 서둘러 무죄 방면했다. 문화운동은 일제의 가혹한 탄압으로 일부 변질되기도 했지만 해방까지 꾸준히 이어졌고, 오늘날 한국문화 전통과 문화발전을 이룩해 나가는 바탕이 됐다. 따라서 일제 강점기 문화투쟁의 가치는 독립운동의 한 노선과 방략으로 적극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전북 지역 31 운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소극적인 양상을 보였다고 인식돼왔다. 그런데 이러한 인식은 조선총독부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서 실상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1914년에 결성된 독립의군부의 경우, 각 지역 대표 302명 중 전북 인물이 144명으로 다른 곳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북에서 독립운동을 지도할 인적 기반이 없어 전북지역의 31 운동이 소극적이었다는 주장은 허구인 것이다. 전북에서 31 운동이 가장 먼저 일어난 곳은 군산 옥구지역으로, 기독교계 사립학교인 영명학교 교사들에 의해 주도됐다. 임실에서는 3월 10일 오수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의 시위를 시작으로 15일부터 23일까지 시위운동이 전개됐다. 전주에서는 3월 4일 선언서가 배포되고, 13일 천도교기독교인 150여 명이 시위를 벌인데 이어 14일 기전여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600여 명이 시위를 벌여 90명이 체포됐다. 종교계와 학생, 노동자, 농민 등이 대대적으로 참여한 전북 31 운동은 1920년대 이후 농민운동, 노동운동, 청년운동 등 항일독립운동의 계층을 다양하게 하는 토대를 형성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26 18:09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기관, 휴관 ‘추가 연장’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에 따라 휴관했던 국립 문화예술기관이 2주간 대응 방침을 이어간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문화기관이 휴관 기간을 오는 4월 5일까지로 2주간 연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문화예술기관과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의 휴관기간을 23일에서 오는 4월 5일까지로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경계경보의 심각 단계 격상에 따른 12차 휴관조치 이후에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추가 휴관과 공연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4월 6일 이후의 국립문화예술시설의 재개관과 국립예술단체의 공연 재개 여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청도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남원 만인의 총 등 문화재청 소관의 실내 관람기관의 휴관을 오는 4월 5일까지로 추가 연장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당초 휴관기관 연장을 22일까지로 계획했지만, 학교 개학이 4월 6일로 추가 연기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가 연장됨에 따라 실내관람기관과 시설의 휴관도 2주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심리 위축을 겪는 국민들을 위한 봄, 자연과 함께하는 영상여행 특집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이 프로그램은 계절의 변화와 자연 속에 담긴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문화유산채널 홈페이지와 문화유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특집형식의 7개 주제 44편으로 기획된 이번 문화유산 영상에는 봄을 맞은 궁궐과 전국 곳곳의 문화유산과 함께 아름다운 사계를 직접 둘러보는 느낌의 가상현실(VR) 영상과 함께 공개됐다. 진안 마이산의 자연 이미지 문화유산과 남원 광한루에 담긴 한국 정원의 멋 등 전북지역의 아름다운 풍광도 만나볼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 달간 집중 공개될 고품격 문화유산 영상들은 도시의 각박한 삶과 침체된 분위기에 지친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달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24 17:52

전북예총 “전북 현실 반영한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을”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전북지역 예술인을 위한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추가공모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는 23일 오전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을 찾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과 관련한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 이석규 수석부회장, 염광옥 부회장, 소덕임 국악협회장, 김영민 미술협회장, 류희옥 문인협회장, 김영 김제예총회장, 이경노 감사, 백봉기 사무처장과 최성용 재단 사무처장과 박찬영 문예진흥팀장이 참석했다. 전북예총 임원과 협회장들은 최근 있었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 공모사업 심사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입장을 전달했다. 소재호 회장은 최근에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진행한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 공모사업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견돼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어려운 때 힘을 합해 예술가들을 돕고, 예향 전북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전북예총과 전북문화관광재단이 협력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전북예총 협회장들은 이번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 공모사업 심사위원 중에 타시도의 대학 교수들이 다수 참여했는데, 그 탓에 전북문화예술계의 바탕과 현실을 잘 파악하지 못한 채 심사의 방향이 왜곡되는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심사기준 또한 매년 달라지고 있는데, 예술인 누구나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섬세한 기준과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피해를 입은 지역 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비를 더 많이 확보하고, 추경을 세워서라도 추가공모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최성용 전북문화관광재단 사무처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논의된 여러 문제점을 참고로 예산 확보에 집중하면서 공정한 공모사업을 진행하도록 전문가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예총 회장단은 간담회 이후 심사위원의 이름도 공개하지 못하는 문화재단은 문제가 있다며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라북도의회에 감사를 청구하기로 결의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23 17:51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앤디 워홀과 '예술의 종말'

1964년 뉴욕에서 앤디 워홀의 작품 흰 브릴로 상자들이 발표되었다. 외관상 이 작품은 슈퍼마켓의 브릴로 상자와 다를 바 없었다. 작품을 쌓아올려 전시한 모습도 마켓의 진열 방식과 똑 같다. 목수를 시켜 만든 나무상자 표면에 색을 칠한 후 실크스크린으로 상품 로고를 찍어 만든 작품, 슈퍼마켓에 진열된 상품을 똑 같이 복제해 만든 작품, 이것은 미술의 개념에 중대한 차이를 만들었다. 앤디 워홀(1928-1987). 미술평론가이자 현대 미학자인 아서 단토는 이 장면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 이로부터 나온 이론이 예술의 종말이다. 이는 모더니즘의 역사에서 예술가에게 부여되던 시대적 사명은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명령은 역사로부터 나오며, 예술가는 현재로서는 자신의 야망을 내던지고 케케묵은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는 다음에야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족쇄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했던 클레멘트 그린버그의 주장은 무력하게 되었다. 이제 예술가는 역사의 족쇄로부터 벗어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를 맞았다. 그것이 아서 단토가 말하는 예술의 종말이다. 즉, 모더니즘이 관류하던 동안 예술가를 구속해오던 강령- 시대적으로 새롭고 순수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자신의 야망을 버리고 역사적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기조가 무너졌다는 것을 뜻한다. 동어반복적이고 자기증명적인 모더니즘의 예술을 위한 예술은 종말을 고했다. 이제 예술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예술가는 이 자유를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예술의 종말이라는 상황은 곧 예술의 모더니즘 체계가 무너졌다는 것을 뜻하고, 서구 유럽으로부터 지구 변방까지 영향을 미치던 중심축이 사라졌다는 것이며, 예술이 취해야 할 역사적 방향 같은 것은 없으며, 미래의 역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에 어떠한 방향도 나머지 다른 방향들과 동등하게 좋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제 우리는 완전한 예술적 다원주의의 시대에 들어 서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가는 시대의 예언자가 될 수 있다. 젊은 앤디 워홀이 슈퍼마켓의 브릴로 상자와 똑 같은 것을 만들어서 미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듯, 아무 것도 정의해주지 않는 예술의 광야에서 온몸으로 자신의 소명을 느끼며 이것이 예술이라고 외쳐야 한다. 새로운 도전은 새로운 예술의정의를 만들어낸다. 워홀이 만들었던 브릴로 상자 한 개는 2010년 뉴욕 경매에서 300만 달러에 팔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3.23 17:23

한국음악협회 “예향 전북의 예술교육 말살하는 조치에 맞설 것”

한국 음악예술계가 원광대학교 음악과 폐과 추진에 대해 결사반대의 의지를 밝혔다. 한국음악협회(이하 음협)는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원광대학교는 시대적 예술 교육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편파적이고 근시안적 경제적 논리로 음악과 폐과를 결정했다면서 6만여 한국음악협회와 한국음악협회 전라북도지회, 한국음악협회 전국 140여 지회지부, 120여 산하단체는 이 판단을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음협은 70여년 전통의 원광대학교는 오늘날 한국 음악 예술계에 영향력을 남기는 자랑스러운 예술의 역사를 함께 하는 사학의 명문이라면서 문화 예술이야말로 우리 민족 반만년 역사 속에 문화 대한민국을 키워온 자산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읍협은 이러한 시대에 원광대 음악과의 폐과 결정은 너무나도 근시안적이고도 경제적 논리 앞에 굴복한 처사라며 예향 전라북도의 지역예술교육을 말살하는 행위이자 시대착오적인 조치고 지적했다. 앞으로 음협은 지역 예술의 황폐화가 국가 미래경쟁력의 상실임을 인지하고, 대학 당국과 지자체, 교육부, 입법부에 예술을 위한 보다 국가적인 장기 발전 정책을 세울 것을 강력하게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음협은 대한민국 음악 예술인과 음악계는 반세기 전통의 원광대학교 음악학과 폐과에 대해 결사반대한다면서 다시 한 번 대학 당국의 폐과 결정을 거두어 주기를 음악인의 마음으로 모아 강력히 요청드리며, 지역의 모든 예술기관을 비롯한 예술인과 연대해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22 16:44

고 이이화 선생 영면…사학계 녹두장군, 역사가 되다

울릉도에서 아들이 찍은 고 이이화 선생 모습. 사진 제공= 가족. 선생님의 일은 끝나지 않았거늘 - 이낙연 전 국무총리. 바로 세운 우리 역사 국민이 함께 합니다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민족사 정립과 역사 대중화에 헌신해온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이 향년 84세를 일기로 21일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이이화 선생은 1970년대부터 민족문화추진회, 서울대 규장각,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등 학술단체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한국전쟁전후민간인학살진상규명과명예회복을위한범국민위원회 등 역사 관련 시민단체에서 학술연구와 실천운동에 매진해 100여 권의 역저를 출간하는 등 수많은 연구 성과를 내놓는 한편으로 역사정의의 실현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최근까지도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 이사장, 식민지역사박물관건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목표를 달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이화 선생은 부친 이달 선생에게 한문을 배웠고, 광주 광주고를 다녔다. 광주고에 입할 때에는 교과서 값이 모자라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23세 때 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 문예창작과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이후 생계를 잇기 위해 전국을 돌며 대학입시 문제집을 팔기도 했다. 불교시보 기자로 3년간 일했으며, 동아일보사 촉탁직으로도 근무했다. 이후 1973년 유신정권에 대한 저항의식을 표출한 허균과 개혁사상을 발표하며 역사학자로서의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1980년대 초반까지 <뿌리깊은나무>, <월간중앙> 등에 한국사 관련 글을 연재하고 꾸준히 논문과 저서를 집필하며 연구 지평을 넓혔다. 1980년대부터는 이이화 특유의 역동성과 활달함이 돋보이는 대외 학술 활동이 전개됐다. 이이화 선생은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발기인으로 참여한 데 이어 1989년 설립된 역사문제연구소 운영위원, 소장을 역임했다. 1993년부터는 우리 역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연구와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은 동학농민혁명백주년기념사업단체협의회(1993), 동학농민혁명유족회(1994),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2004) 설립 성과로 이어졌다. 당시 선생이 이끌어낸 연구업적으로 1996년 발간된 <동학농민전쟁사료총서> 30권은 현재도 중요한 연구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2000년대는 오랜 연찬이 활짝 꽃피운 시기로, 평생 역작으로 꼽히는 <한국사 이야기>(총 22권)가년 발간됐다. <한국사 이야기>는 기존의 왕조사와 정치사 중심 서술이 아닌 신기원을 연 민중사적 관점의 역사서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비슷한 시기 <한국의 파벌>, <인물로 읽는 한국사>, <만화 한국사 이야기> 등 수십여 권의 저서를 펴냈는데, 여기에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서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역사 대중화를 이루고자 했던 선생의 의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이화 선생은 친일 청산, 한일과거사 문제,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문제 등 한국근현대사에 있어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있는 분야의 활동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한일시민선언실천협의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한국전쟁민간인학살진상규명위원회 등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또한 동학농민혁명의 땅, 전북과의 인연도 깊다. 전북에서 열리는 다양한 동학농민혁명 기념행사에 참여했고,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영구 안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지난해 12월 138번째 전주명예시민이 됐다. 2014년에는 원광대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녹두대상, 심산상, 단재학술상, 청명학술상, 허균허난설헌학술대상,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출판특별상 등 숱한 수상 경력은 선생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장례는 시민사회장이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대규모 추모식 등은 생략하고 약식으로 치러졌다. 또 이이화 선생 추모 홈페이지(http://rememberleeewha.com/)를 마련해 고인의 삶와 저술활동, 사진과 영상을 살펴보고 직접 추모글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정부는 역사 대중화와 역사정의 실현에 기여한 고인의 공적을 인정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고, 조문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영전에 바쳤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22 16:44

학교예술강사 급여 선지급·문화관광해설사 활동일수 확대 추진

전북도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역 문화예술인의 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을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3~5월 중 전북에서는 각종 문화예술행사와 공연을 비롯해 도내 각 시군에서 개최 예정인 축제 25개 중 15개가 취소연기됐다. 이번 조치에는 문화예술교육사업에 참여하는 예술인의 생계곤란을 해소하기 위한 인건비 선지원 방안도 포함됐다. 전북도는 이를 통해 개학연기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예술강사에게 급여를 선지급하고, 전북어린이예술단 지도교사에게 실기수당 대신 연구수당을 대체 지급할 방침이다. 전북도는 도내 14개 시군의 70개소 주요 관광지에서 활동하는 문화관광해설사 250여명의 활동비를 보전하기 위해 활동일수를 월평균 14일에서 20일로 확대 운영하는 식의 방안도 검토중이다. 관광업계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으로는 관광업계 홍보마케팅 지원,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 음식점 시설개선사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곽승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문화예술계의 특성상 분야와 시기별로 위기상황이 다양해 전면적인 지원에는 한계가 있지만 위기 극복을 돕기 위한 실질적이고 신속한 조치를 하겠다며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 따라 문화예술분야 실태조사, 시군간의 소통 등을 통해 수렴한 결과를 반영하고 정책화가 가능한 사업에 대해서는 2회 추경에 추가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문화관광재단에서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홈페이지 설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인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대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도내 예술인 및 문화시설의 피해사례를 분석한 이후 이달 말까지 대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19 18:13

원광대 음악과 학생들 “조작된 기명투표, 마지막 기대 저버려”

원광대학교가 18일 교무위원회의를 통해 음악과 폐과를 결정한데 대해 학생들과 교수들이 학교측에서 결과를 미리 지시한 기명 투표로 불법이다며 반발하고 있다. 원광대는 이날 교무위를 열어 음악과 폐과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 찬성 20표반대 17표로 폐과를 의결했다. 이같은 결과 대해 원광대 음악과 폐과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결과가 조작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음악과 폐과 여부를 기명투표로 결정한데다 당일 회의 직전에 학교측에서 직접 투표 참여자들에게 전화해 폐과 처리의 필요성을 설득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은 일방적인 회의 방식은 음악과 폐지를 반대하는 학생교수동문들을 철저하게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비대위 측은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고, 재학생들은 19일 항의 시위를 벌였다. 원광대 기획처는 재정난을 해소하며 학생 정원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학교 전체가 살기 위해서는 지난 5년간의 평가치를 바탕으로 기준에 가장 미달한 하위 학과부터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8일 열린 교무위원회의에 참여한 비대위측은 △학과명 변경 △대학 재정부담 완화 △학과 경쟁력 강화 방안 △신입생 경쟁률재학생 충원율 △졸업생 취업률 향상 방안 △원불교음악 발전 방안을 골자로 한 음악과 지속 성장을 위한 자구안을 내놨다. 비대위측은 공연예술음악학과로 학과명을 변경하고 실용음악전공을 개설하는 등 교과과정을 개편함으로써 복수전공을 필수화하면 신입생 경쟁률과 재학생 충원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불교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원광대의 특성에 맞춘 원불교 음악의 이해 교과목을 개설한다면 원불교 음악의 역사를 정립하고 교화와 성가 대중화를 위한 연주회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란 전망도 밝혔다. 또한, 전공실기 시수를 조정하고 10개 학과목을 통폐합하면 재정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또한, 입학정원을 32명에서 20명으로 감축하는 대신, 교수와 동문이 참여해 신입생 장학금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졸업생 취업률 향상 방안으로는 대학원 진학 연계 프로그램과 임용고시실기교사 준비반을 운영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학생들은 19일 음악과 폐지 방침에 대한 항의의 뜻을 종이에 적어 대학 본관 앞에 붙였다. 본관 유리문을 가득 채운 종이에는 청춘을 돈으로 판단하지 말라, 기명투표가 웬 말이냐, 음악을 배우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수시를 통해 음악과에 합격한 20학번 신입생 K씨는 늦은 나이에 음악을 시작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꿈을 이루고 진정한 음악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정을 가지고 입학만을 기다려왔다면서 코로나19로 입학 일정이 늦어진다고만 생각했는데 갑작스런 폐과 통보라니 허무하다고 하소연했다. 학과 폐지 방침을 접한 음악과 학생들은 순번을 정해 대학 본관 앞에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부당한 학과 폐지 사실을 알리기 위해 개인 블로그와 SNS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학생들의 억울한 상황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졸업생들도 입장을 전했다. 원광대 음악과 동문회 관계자는 전북지역의 음악교사 중 원광대 음악과 출신이 과반수라는 점은 자긍심이 됐지만, 한편으론 학과 발전을 위한 동문들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학과 유지만 보장된다면 동문회가 나서서 음악과 신입생 유치를 위한 입시교육을 지원하는 등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19 17:3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