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5:38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2020 늘어나는 예술인 복지혜택, 찾고 받고 누리세요

올해 예술인의 창작활동과 생활안정을 위한 복지 혜택이 늘어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인 복지를 위한 총 지원 규모를 지난해 400억 원에서 올해 710억 원으로 확대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관련 제도를 정비해 예술인들이 더욱 쉽게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폭넓은 안전망도 마련한다. 예술인이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복지 혜택을 받으려면 먼저 예술활동증명을 신청해야 한다. 예술활동증명은 복지사업 참여를 위한 기본 절차로, 예술인복지법상 예술을 업으로 해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제도다. 신청 자격은 문학미술사진건축음악국악무용연극영화연예만화 등 11개 예술분야에서 창작실연기술지원 및 기획 형태로 예술활동을 하는 직업 예술인이다. 최근 일정 기간 예술활동 또는 예술활동으로 얻은 수입을 증명할 수 있거나,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그에 준하는 예술활동을 펼쳐왔음을 증명하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 예술활동 증명에 관한 세부 기준은 각 예술분야에 따라 다르다. 예술활동증명을 받으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제공하는 △예술인패스 △창작준비금 지원 △예술인파견 지원 △예술인 의료비 지원 △예술인생활안정자금 △예술인 심리상담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예술인복지증진센터에 따르면 예술활동증명을 받은 전북지역 예술인은 지난 1월 29일 기준 1739명에 이른다. 창작준비금 지원은 예술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예술활동을 중단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1인당 300만 원이 주어진다. 격년제로 운영되며, 원로 예술인들의 예술활동과 사회적 기여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선정 절차를 거쳐 1만2000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액은 늘지 않았지만, 수혜자는 지난해 5500명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지원 기준도 완화됐다. 소득과 재산 심사 대상은 본인과 배우자로 축소된다. 그간 소득이 낮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부모 혹은 자녀의 재산으로 창작준비금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예술인도 참여할 수 있다. 신청에 필요한 서류도 최대 12종에서 3종으로 대폭 줄어 더욱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농어촌 지역예술인 가점제가 도입돼 지역 예술인 참여 기회가 넓어졌다. 지난해 창작준비금 지원을 받은 전북지역 예술인은 138명으로 전국 2.5%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2015년 71명, 2016명 68명, 2017명 87명, 2018년 107명 등 수혜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오는 24일 창작준비금 지원사업을 공고하고, 오는 3월 2일부터 3월 20일까지 신청 접수할 예정이다. 신청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홈페이지(http://www.kawf.kr/)에서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우편 및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또한 전북예술인복지증진센터(http://www.jbaw.or.kr/)에서 회원가입서류제출 등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소득이 불규칙해 일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예술인을 위한 안전망이 강화된다. 지난해 85억 원 규모로 시범 운영했던 생활안정자금 융자를 올해부터 190억 원으로 확대한다. 주요 상품인 전월세 주택 자금 융자는 주거 부담을 고려해 상한액을 1억 원까지 높였다. 건강 증진을 위한 예술인 심리상담 지원 대상도 늘렸다. 예술인 심리상담은 창작활동 과정에서 심리적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예술인에게 심리상담 및 심리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 그간 예술인 450여 명이 대상이었지만 올해부터는 800명까지 확대한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연계한 전국 심리상담센터 32곳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예술 활동 중 서면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경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신고상담 창구를 통해 위반 사실을 신고하고 법률 자문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간 구두계약 관행이 만연해왔던 예술계 특성상, 분쟁 발생 시 계약서 미체결로 인해 예술인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4대 중증질환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을 대상으로 오는 3월 6일까지 신청을 접수, 최대 500만 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한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2.06 17:39

전주문화재단 이끌 새 수장, 당분간 공석 전망

전주문화재단 로고. 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을 이끌어갈 새 수장 자리가 당분간 공석이 될 전망이다. 현 정정숙 대표이사 임기가 오는 9일 끝나지만, 대표이사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구성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추위는 전주시의회 추천 3명, 전주시 추천 2명, 재단 이사회 추천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되며, 현재 재단 이사회만 지난달 3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추천을 완료한 상태다. 전주시의회의 경우 문화경제위원회 소관 상임위에 안건이 상정돼 추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7일까지는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도 추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임추위 구성 지연에 따라 재단 대표이사 모집 공고 등 절차가 늦어지고, 결국 대표이사 선임이 완료되기까지는 앞으로 40여 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재단은 김성군 사무국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김성군 사무국장은 지난달 승진인사를 통해 재단으로 파견됐다. 김성군 사무국장은 정정숙 대표이사는 연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임추위 구성 등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대표이사 선임이 이뤄질 때까지 충실하게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정책과장은 지난해 재단과 노조 단체협약이 진행됐고, 장걸 재단 사무국장이 사임하는 등의 이유로 시간적 여력이 부족했다. 또한 재단 이사 2명을 함께 선임하기 위해 종합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늦어졌다며 사무국장과 함께 경영지원팀장을 파견해 조직안정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창주 민주노총 전주문화재단지회장은 좋은 사람을 뽑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 추진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표이사 부재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업무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대표이사 임기 만료를 고려해 선임절차를 진행했어야 마땅했다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2.04 17:23

소리전당,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 적극 대응

전북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시설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 이하 소리전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과 감염 예방을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소리전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과 감염 예방을 위한 대응 방침을 세웠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정기적인 방역작업을 진행한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긴급방역을 추가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모악당, 연지홀, 명인홀 등 객석을 중심으로 무대, 장비 반입구, 국제회의장까지 전당 방문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출입구에 인체에 무해한 소독제를 살포했다는 설명이다. 각 건물의 로비와 안내데스크에 손 자동세척기를 설치하고 세정제와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안내수칙이 적힌 배너를 곳곳에 배치했다. 관객 응대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철저하게 위생수칙을 지키도록 했다. 업무 중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는 것은 물론, 전당 내 열화상카메라와 비접촉 체온계를 구비했다. 지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경우 입장객 전원 체온검사를 실시해 고열 의심자 유무를 파악하고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서현석 소리전당 대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찾는 많은 분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관객들이 방문하는 시설인 만큼 철저한 방역과 예방조치를 통해 이용객들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2.04 17:23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회화적인, 더욱 회화적인…

지역에서 화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서커스에서 외줄타기가 어렵다지만, 그보다 어려운 것이 대책 없이 예술가로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반면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것보다 더 크게 만족스러운 일도 없다. 예술가는 꿈을 꾸는 사람이고, 늘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은 현실이 어려울수록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현실이 각박할수록 예술가는 출구를 열어주는 메신저가 된다. 화가 이종만은 오랫동안 재직하던 교직을 버리고 전업화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이태리 베르가모 초대전에 응하면서부터인데, 당시 그는 개성 있는 비둘기 그림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살림집 옥상에서 여러 마리의 비둘기들이 노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비둘기를 묘사하는데 필요한 색채를 미리 12개 정도의 그릇에 만들어 놓고 넓고 큰 붓으로 듬뿍, 시원스럽고 빠르게 필치를 구사하여 독특한 화면을 조성해 갔다. 재현에 근거를 두면서도 재현을 탈피해가는 신선한 화면이 만들어졌다. 비둘기의 동작이 필치의 중복 와중에 느껴졌다. 이종만 다운 회화성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태리에서 호평을 받은 이종만은 그 이듬해 비둘기와 화조도를 들고 다시 이태리 로메오갤러리에 도전하여 찬사를 받는다. 이때에는 보다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오방색에 민화풍이 가미된 화조도 시리이즈를 추가하게 된다. 이 두 가지 창의적 축은 최근에 이르기까지 이종만의 중요한 작업 노선이 되었다. 학창시절 그는 선배의 화실을 방문했던 이남규 교수가 당신의 그림이 자연재현적인 것인가, 창의적인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말을 곁에서 듣고 자연재현적인 것을 벗어난 창의적인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비둘기 그림은 자연재현적이면서 동시에 추상적이다. 그는 대상을 묘사하지 않는다. 시원스럽게 그어지는 필획을 통해서 비둘기의 모습과 동작 그리고 본질이 느껴지도록 한다. 얼마 전 기린미술관 개인전에서 그는 농익은 회화적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붓을 몇 자루 움켜쥔 채 정면을 바라보는 자화상도 그렇고, 벽에 걸어 둔 꽃을 그린 마른 꽃 맨드라미 같은 경우에도 두텁게 느껴지는 마티에르와 더불어 회화적인, 더욱 회화적인 느낌을 끌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는 동료 화가들 외에는 보러 오는 사람조차 별로 없다는 것이다. 예술가도 먹어야 살기 때문에 구경거리로 전락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몇 개월 후에 있을 서울에서의 초대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2.03 16:27

한국전통문화전당 직원들, 한지·공예 발전 공로 수상 잇따라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이 한지와 공예산업 분야에서 꾸준히 사업을 펼쳐온 결과 그 성과를 인정받아 다수의 표창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전통문화창조센터 장은옥 대리는 최근 젊은 청년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 전통문화 진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주관하는 전통문화 융복합자원발굴 사업을 진행한 성과다. 공예진흥팀 최용관 팀장은 전주의 수공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2019 자랑스런 전주사람 시상식에서 전주시장상을 수상했다. 최 팀장은 수공예 비즈니스 아카데미, 장인학교 전수교육, 전통기술 아카이브 구축사업 등 전주시가 슬로건으로 내건 수공예중심도시 전주에 부합하는 다양한 수공예사업들을 진행해왔다. 한지산업지원센터 임현아 연구개발실장은 지역기업과의 기술지원 업무를 성실히 수행, 기술역량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 29일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19년 소기업 기술혁신 역량강화사업 최종 성과발표회에서 전북도지사상을 수상했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직원들의 이번 수상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문화 사업들을 펼쳐오며 축적해온 역량의 결과물이라며 전당은 2020년에도 꾸준히 우리나라 전통문화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하고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2.02 17:15

전주세계소리축제, 전통음악축제 세계적 위상 입증

지난해 전통음악축제로서 우수성을 확인했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올해에도 세계적인 위상을 입증했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월드뮤직 평론가저널리스트 그룹인 트랜스글로벌월드뮤직차트(Transglobal World Music Chart, 이하 TWMC)는 최근 진행한 제2회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를 1위로 선정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제1회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1위에 선정된 이후 2년 연속 수상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TWMC는 지난해 전 세계 20개 축제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2위에는 폴란드의 에스노 포트 포즈 난이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의 에스티발 쿠엔카와 스위스의 페스티발 데 파이브 콘티넨츠가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수상 이후 TWMC 패널인 앤젤 로메로 월드뮤직센터 대표와 아라셀리 찌간느 월드뮤직전문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자, 쎄스 조던 독립 월드뮤직 저널리스트가 전주를 방문해 소리축제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올해는 소리축제를 비롯해 최고의 축제로 꼽히는 전 세계의 25개 축제가 심사 대상에 올라 경쟁의 열기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TMWC는 제2회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 선정 기준으로 △심도있는 음악적 다양성 △신진예술가 육성에 대한 기회 부여 △커뮤니케이션 △축제 참여자의 경험 고양 △편리한 관객 동선 및 행사장 배치 △환경에 대한 책임감 △사회적 책임 등을 꼽았다. 소리축제는 이 같은 기준에서 최상위 점수를 기록하며 타 월드뮤직축제와 비교해 여러 측면에서 다양성을 반영하고 탁월한 성과와 배려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앤젤 로메로 TWMC 패널리스트는 소리축제에 대해 한국과 세계 여러 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장르의 고품격 프로그램, 그리고 성별과 연령에 제약 없는 예술인과 스태프관객을 아우르는 포용성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유료공연과 무료공연의 적절한 안배로 지역의 주민들의 접근성 또한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소리축제가 예술성과 대중성을 인정받는 것을 뛰어 넘어 사회적환경적 책임 등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책임감 있게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예술인과 관객, 축제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들까지 행복한 축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TWMC는 세계 31개국의 월드뮤직민속음악 평론가 58명이 패널로 참여하고 있는 음악평론 네트워크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월드뮤직 우수음반을 선정함으로써 우수한 음악을 전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를 2년째 진행하고 월드뮤직과 각국의 민속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에 힘쓰고 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1.28 16:59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깨진 유리창을 작품으로 본 예술가

현대도예가 한봉림은 그 특이한 영원한 운동으로 1979년 공간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조명을 받았다. 이 무렵 원광대에 도예과가 만들어지면서 교수로 내려왔다. 그는 한국 최고의 도예과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제자들의 힘이 어느 정도 길러지자 1992년부터는 매년 국제도자캠프를 열어 국제 교류와 함께 제자들이 국제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봉림 개인 부담으로 시작된 이 일은 1996년 일본 오사카에서 끝을 맺을 때까지 5회 지속되었다. 1991년 소양에 작업실 겸 집을 짓고 있던 그는 넓은 대지를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머물면서 작업도 하고 토론도 하면서 공동생활을 통해 교감이 되는 작업들이 나오도록 도왔다. 영원한 운동이라는 전통을 탈피하여 현대 조형 개념의 새로운 도예의 세계를 펼쳤던 그의 도예 개념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것은 천 자락이 거꾸로 걸린 듯한 운동감을 보이는 조형성 위에 불과 유약이 빚어내는 빛깔로 탁월한 예술성을 드러낸다. 그의 실험 의식은 멈추지 않는다. 2015년 아시아현대미술전에 참가했던 그는 토막토막 잘린 형태가 쌓이면서 구축되는 토템 도예를 만들었는가 하면, 2017년 전북의 원로작가전에서는 120x240 cm 크기에 판넬 10개에 단청 물감을 순간적으로 뿌려 만든 드로잉을 출품했다. 젊은이들보다 더 실험적인 일들을 벌인다. 2017년 12월 16일에는 많은 후배들이 서울에서부터 내려와 술판을 벌였는데, 새벽 그들끼리 자리를 하다가 싸움이 벌어져 그 중 한명이 의자를 집어 창문 쪽으로 던졌는데, 유리창이 깨졌다. 그것으로 자리가 파하고 후배들을 모두 뿔뿔이 흩어졌는데, 아침에 그 자리를 보고 한봉림은 영감을 받았다. 복층 유리창인지라 안쪽 유리만 깨어진 것을 알고, 안쪽 깨지고 남은 흔적에 그는 검은 물감을 칠했다. 그리하여 전혀 다른 창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우연한 사고를 섭리로 받아들여 그 어느 곳에도 있을 수 없는 창을 갖게 되었다. 얼마 후 유리창을 깬 후배가 사과를 하면서 변상을 하겠다고 하자, 그는 오히려 예술 작품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예술은 전시장에 혹은 예술 관련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살아있는 예술은 우리들 삶 속에 있다. 그것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예술가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1.27 15:40

전북일보, 14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 선정 쾌거

전북일보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 언론사에 14년 연속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류한호, 이하 지발위)는 2020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사로 전북일보 등 전국 70개 언론사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언론사는 일간지 25개사와 지역주간지 45개사로, 주간지가 지난해보다 3개사 늘었다. 전북 지역에서는 전북일보 및 전북도민일보전라일보 등 모두 3개 일간지가 포함됐다. 지발위 우선지원대상 언론사는 국내외 기획취재와 장비, 지역민참여보도 등을 지원받게 된다. 전북일보는 이번 선정에 따라 타 신문사와 차별화된 기획취재, 문화시민기자 활용 지원, 지역공동체 캠페인 등 관련 사업을 통해 독자 서비스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창간 70주년을 맞아 지역신문 활용교육 지원 등 신문 경쟁력 강화와 독자 참여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발위는 앞서 일정 조건을 충족한 지역 신문사들을 대상으로 편집 자율권과 경영 건전성윤리 자율강령 준수도인사관리 투명성교육훈련제도공정성 등에 대한 서류심사 및 실사를 통해 우선 지원 대상사를 선정했다. 다음은 지발위 2020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일간지 25개사=전북일보 및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경기일보,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경북매일, 경북일보, 경상일보, 광남일보, 광주매일신문, 광주일보, 국제신문, 매일신문, 무등일보, 부산일보, 영남일보, 인천일보, 전남일보, 전라일보, 전북도민일보, 제주일보(제주일보방송), 중도일보, 중부매일, 한라일보. △주간지 45개사=거제신문, 경주신문, 고령신문, 고성신문, 고창신문, 광양만신문, 광양신문(광양뉴스), 김포신문, 남해시대, 뉴스사천, 뉴스서천, 담양곡성타임스, 담양군민신문, 담양뉴스, 당진시대, 목포투데이(뉴스투데이), 무주신문(무주미디어협동조합), 보은사람들, 보은신문, 서귀포신문, 성주신문, 영광신문, 영암신문, 영암우리신문(영암언론협동조합), 영주시민신문(영주미디어), 영천시민신문, 옥천신문, 용인시민신문, 울산저널, 원주투데이, 은평시민신문, 인천투데이, 주간고양신문, 주간설악신문, 주간태안신문, 주간한산신문, 주간함양, 청양신문, 춘천사람들, 평택시민신문(평택일보), 평택시사신문, 해남신문, 해남우리신문, 홍성신문, 홍주신문(홍주일보).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1.23 21:30

전북문화관광재단, '2020 아름다운 예술시장' 참여 예술가 모집

전주의 교통거점인 전주고속버스터미널 문화마당에서 짝수 달 셋째 주 토요일에 아름다운 예술시장이 찾아온다.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한국공예문화협회, 금호고속㈜ 전주터미널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2020 아름다운 예술시장 상반기 행사에 참여할 예술가를 오는 2월 5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전라북도 관광기념품 100선 인증제품과 도내 지역 예술가들의 우수한 상품을 알리고 전북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2월 15일을 시작으로 격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에 열리며 매회 최대 10팀을 선착순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전라북도 관내 거주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자에게는 테이블 1개, 의자 2개, 전기사용 설비 등을 제공한다. 참가자는 민공예품, 공산품, 녹색상품, 하이브리드 상품 등 관광객이 구매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하면 된다. 전북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도민에게는 문화생활 향유의 기회를, 관광객들에게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전북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가꿔나가고자 한다면서 지역 예술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1.22 18:07

[설 특집] "가족과 함께 전통문화 나들이 어때요"

경자년(庚子年) 새해 설날, 전북지역 곳곳 문화예술시설에서 도민을 위한 푸짐한 전통놀이 문화체험행사가 열린다. 연휴기간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을 찾아 예향 전북의 멋을 즐겨보면 어떨까. 바쁜 일상, 지친 마음에 쉼을 건네보자. 정을 나누며 함께 만드는 추억은 덤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새해를 맞아 24일부터 2월 8일까지 16일간 제24회 설대보름맞이 작은문화축전을 연다. 25일은 휴관. 설 명절 행사, 상설 전통체험마당, 주말 문화체험 행사, 정월대보름 행사등을 운영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의 장을 펼쳐낼 예정이다. 설 명절 행사는 설 연휴기간인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하며, 쥐띠 관람객과 한복을 입은 관람객에게 선착순 각 50명에게 선물을 증정한다. 연하장 만들기, 놀이풍속 달력 만들기, 전통 미니스탠드 만들기, 민화 복주머니 색칠하기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도 준비했다. 또한 입춘첩과 가훈좌우명 써주기, 떡메치기, 떡국나누기, 소리맴두드림 공연단의 풍물공연, 가족영화보기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2월 1일부터 이틀간 주말행사를 운영한다. 신년 토정비결을 알아볼 수 있는 새해 운수보기와 장수문화예술촌 장인과 함께 연과 복조리를 만들어볼 수 있는 민속 공예품 만들기, 전통 꽃팔찌를 만드는 전통 공예품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24일부터 2월 8일까지 진행하는 상설 전통체험마당에서는 활쏘기, 대형윷놀이, 투호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 전통 민속놀이마당과 사물놀이 국악기를 다뤄볼 수 있는 풍물체험마당, 딱지치기, 공기놀이, 비석치기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작은문화축전의 대미를 장식하는정월대보름 행사는 오는 2월 8일에 열릴 예정으로, 풍물패의 길놀이와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소원문을 두른 달집태우기를 통해 한 해의 액운을 태우고 풍요와 안녕을 기원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24일부터 27일까지 전시관 관람객을 대상으로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굴렁쇠 굴리기를 진행한다. 전시관 옆 마당에서 오전 10시부터 저녁 5시 30분까지 참여할 수 있다. 25일은 휴관한다. 전주역사박물관은 24일부터 26일까지 다양한 세시풍속체험과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설날정월대보름맞이 세시풍속 한마당을 마련했다. 새해맞이 윷점보기,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의 전통놀이를 비롯해 설날 지구촌 한바퀴, 가족대항전, 부럼 나눔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올해 신설된 설날 지구촌 한바퀴는 세계의 설날 풍습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전시실 3층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복조리 걸기와 팽이 만들기를 비롯하여 필리핀, 인도, 베트남, 이스라엘 등의 수박쪼개기, 쇼파르 불기 등의 세계 각지의 설날 풍습과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가족대항전에서는 단체 줄다리기, 오재미로 과녁 맞추기, 보드게임 등을 준비한다. 전주 어진박물관은 24일부터 27일까지 세시풍속 한마당행사를 진행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복주머니 만들기, 연하장 만들기, 왕실의상체험, 윷점, 제기차기, 일월오봉도 건탁체험, 태조어진 따라 그리기 등을 즐길 수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근대마을 설 한마당 큰잔치를 준비했다. 투호놀이, 팔방놀이, 굴렁쇠, 윷놀이 등 8가지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금강권 전시장 보물찾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명절 선물을 제공하며, 쥐돌이 리스만들기와 무드등 만들기 체험도 준비했다. 25일에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하고, 전통음식 먹거리 나누기 이벤트를 진행, 명절 음식에 대해 알아보고 떡과 전통차를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6일에는 가정과 가족의 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가훈 써주기 행사를 진행하며, 연휴기간 동안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무료로 각 전시관을 관람할 수도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마음을 그려내다. 석지 채용신전이 개최돼, 조선의 팔도미인도 병풍 등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시민열린갤러리에는 라애경 작가의 규방공예전 이음을 입히다전, 근대미술관에는 이희완 원로 작가 초대전, 장미갤러리 2층에는 하반영 화백 전시가 방문객의 발길을 기다린다.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은 24일부터 27일까지 △한지뜨기(한지산업지원센터) △쥐돌이쥐순이 한지등 만들기(한지산업지원센터) △투호 등 전통놀이체험(야외마당)을 마련했다. 특히 24일에는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를 담은 만두를 직접 빚어보는 오색 복 만두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설날인 25일은 휴관. 또한 전주한옥마을 내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는 앞마당에서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25일과 27일은 휴관한다. 최명희문학관이 경자년 설 체험프로그램으로 지난해 큰 관심을 받았던 윷점을 다시 선보인다. 윷점은 윷을 세 번 던져서 각기 나온 상태를 합해 얻은 괘로 한 해의 운수와 풍흉을 점치는 새해 풍속. 개걸도가 나오면 영아득유(아이가 젖을 얻음), 걸걸도가 나오면 어변성룡(물고기가 변하여 용이 됨), 걸걸걸이 나오면 수화성실(꽃나무에 열매가 달림) 등 64개의 점괘가 있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서 오류골댁이 딸 강실이를 걱정하며 동서인 수천댁과 윷점을 치는 장면이 나오며, 제8권에 64괘의 뜻풀이가 소개돼 있다. 설 프로그램은 24일(토)과 26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설 당일인 25일(토)은 정기휴관일이지만,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특별 개관한다. <혼불> 속 단어와 문장을 나누는 혼불문장나눔과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 전주發 엽서 한 장, 길광편우(吉光片羽): 생각수첩 만들기, 꽃갈피 만들기, 최명희 서체 따라 쓰기 등 상설체험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연필엽서헌책 등 문화상품 할인행사도 마련됐다.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은 24일부터 26일까지 가족과 함께 즐기는 전통놀이 체험, 선면화 그리기,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를 준비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은 휴관한다. 송구영신전과 야외 전시인 바람길 미술관-우리 선조들의 전통놀이도 진행한다. 송구영신전은 김승방김춘자이은혁하수정 작가가 새해를 맞이하는 소망을 시서화로 부채에 담아 선보이는 자리다. 전통놀이 한마당에서는 부채모양으로 그려진 사방치기, 상모돌리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던지기 등,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야외 전시에서는 조선 후기 활동했던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작품에 등장하는 전통놀이를 소개한다. 썰매타기, 얼음낚시, 윷놀이, 연날리기 등 과거 우리 선조들이 전통놀이를 즐겼던 모습을 그림에 담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1.22 15:12

[2020 전북 문화계 신년설계 ③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지역과 함께 만드는 일상 속 예술

올해 개관 20년을 맞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 이하 전당)이 올 한해 기획공연과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16년 학교법인 우석학원(이사장 서창훈)이 수탁운영하면서 개발한 기획사업 브랜드 아트숲도 균형 있고 다채로운 새해 기획으로 프로그램을 차려냈다. 2020 아트숲 6대 실천전략에는 공연전시교육 분야별로 나눈 사업의 핵심 가치인 예술, 대중, 지역이 담겼다. 섹션별 브랜드로는 거장전, 기획자의 눈, 스테이지원더, 아트스테이지 SORI, 가족누리, 소리연리지, 찾아가는 예술극장, 소솜, 시즌전시, 테마전시를 준비했다. 아트숲 기획 사업 70여건에는 지역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 지역 문화예술기관작가와의 교류는 물론, 공동제작 및 대관 협력을 통한 지역 밀착형 사업에도 집중한다. 지역 예술인단체와의 지역 협력사업인 소리연리지가 대표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광역지자체와 국공립 공연장 협력사업 모델도 구체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전북도립국악원, 전주시립극단 등과 협업해 공연작품을 공동제작하는 방식으로 지역공연예술을 활성화한다. 특히, 전라북도 문화자원인 국악과 태권도를 결합한 창작소리극 소리킥은 2018년 초연 이후 영상과 무대 등 부족한 점을 보완해 오는 7월 시즌2 본무대를 선보인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과 함께 공연을 만드는 프로젝트 슈퍼히어로는 6~7월 보다 밀도 높은 공연 분위기를 위해 소극장 명인홀로 장소를 옮겨 진행한다.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펼치는 작은 음악회 소솜은 야외공간과 전시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밖에도 전주세계소리축제,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전북연극제,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공연예술페스타, 전북교육청 전북학교예술교육페스티벌 등 지역의 굵직한 문화예술 행사와 적극 협력해 지역과 공연을 하나로 묶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전주를 제외한 전북지역 13개 시군을 찾아가 문화예술 나눔 공연도 펼친다. 지역의 역량있는 뮤지션으로 팀을 꾸리고 시군과의 협력을 통해 예술극장을 올린다. 문화소외지역의 아동과 청소년을 초청해 전당을 둘러보고 공연을 관람하는 투어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에는 균형 있고 다채로운 기획을 통해 전당 개관 20년을 기념할 계획이다. 그 첫 단추는 지난 18일 꿰었다. 공연 마니아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클래식연극 시리즈를 선보이는 기획자의 눈으로 진행한 경기필하모닉 초청 신년음악회다. 오는 5월에는 그랜드 피아노 20대를 한 무대에 올리는 이색적인 피아노 오케스트라 공연을 계획했다. 이어 8월에는 한여름밤 클래식 페스티벌을 펼칠 예정이다. 아트스테이지 SORI는 전당이 8년째 이어가고 있는 대표 콘서트 시리즈인 만큼 그간 화제가 된 아티스트를 선별해 감동의 순간을 재현할 계획이다. 여름방학기간을 활용해 온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체험전시와 미술 애호가를 위한 순수미술 기획테마전을 선보인다. 관람을 비롯해 체험과 교육이 병행된 여름방학 특별전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할 수 있는 전시장 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 먼저 4월에는 지역 작가와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간기획전을 열고 지역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를 초청한다. 작가의 예술성을 펼침과 동시에 지역 미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자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9~11월에는 한문연 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반려동물 그림전 자연스럽개로 지역과 소통한다. 교육 분야는 3월 예술감상교육 아트숲 탐험대를 시작으로 중장년층 대상 통합교육 발레로 쓰는 자서전, 전통문화예술교육 얼쑤 소리랑 놀아보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꼬마작곡가 등으로 한 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070 행복에너지라는 슬로건으로 6~7세 유아부터, 초등학생, 50~65세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와 가족을 대상으로 예술교육을 진행해 일상 속 문화의 향기를 일깨울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1.20 16:12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시인 이광웅의 기억

시인 이광웅, 1989년 창작과 비평사 발간 이광웅 시집 목숨을 걸고에 실린 사진. 이광웅의 시 주시 망상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나를 들여다보지 마시오/ 비를 머금은 구름이 흐르고/ 가치 있는 일거리나 혹은 애정의 행각 같은 것/ 아무것도 없었소./ 속속들이 내 마음 조각들을 읽어 알아서 무엇하겠소./ 내 몰골을 들여다보지 마시오./ 이광웅은 익산 출신으로 1967년 유치환과 1974년 신석정의 추천으로 시인이 되었다. 1976년 군산 제일고 재직 중 1982년 오송회 사건으로 구속되어 7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 1987년 사면 조치로 풀려났으나 고문 후유증과 병환으로 1992년 12월 22일 사망했다. 오송회 사건은 월북 시인의 시집 병든 서울을 읽었다는 혐의로 군산 제일중학교?고등학교 교사들을 연행하여 대공 분실과 여인숙 등에 10-23일씩 불법 감금하고 고문과 가혹 행위로 허위 자백을 받아 실형을 받았으나 2007년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는 이 사건을 군사정권기 국가 보안법을 남용해 조작한 사건으로 결정, 2008년 11월 25일 광주 고등 법원 재심에서 무죄를 입증 받았다. 내가 기억하는 시인 이광웅은 해맑고 순수하며 다정다감한 예술인, 불의를 보면 분노할 줄 알고 타협하지 않는 강한 면모를 갖고 있었다. 70년대 중 후반 우리는 익산 이광웅 시인 집에서 만나 전위적 행위미술과 시적 예술 정신을 두고 많은 토론을 벌였다. 유신 독재 말미에 황폐해진 정신성에 대한 반항, 더욱 강렬해지는 전위성이 드러날 때였다. 내가 1981년 제3세계 연극제의 일환으로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생명의 이벤트를 할 때에 관중이 둘러 앉은 객석의 벽면을 향해 사과를 던졌던 것은 이광웅 선생의 얘기를 듣고 발상한 것이었다. 한 미친 사람이 오포 소리에 놀라 가게의 사과들을 오포 소리 방향으로 던졌다는. 이광웅을 끔찍하게 아끼고 사랑하던 아내 김문자는 정읍 집에 은거하면서 술로 세월을 보내었다. 거실 식탁 아래에는 1.5l 소주 페트병들이 뒹굴고 있었고, 안방의 벽면에는 흑백으로 된 두 사람의 사진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고 한다. 나를 들여다보지 마시오 /내 몰골을 들여다보지 마시오로 서두를 뗀 시 주시 망상은 내 가난한 노우트를 제발 들여다보지 마시오.로 끝난다. 옥중 시집으로 알려진 대밭에 실린 시 한편 주시 망상. 가치 있는 일거리나 혹은 애정의 행각 같은 것/ 아무것도 없었소.라는 대목에서 미친 놈 처럼 사과라도 무더기로 그놈들을 향해 던져줄까?

  • 문화일반
  • 기고
  • 2020.01.20 16:08

[소재호 시인 전북예총 회장 당선, 문화예술계 반응] '젊음·패기'보다 '오랜 경륜' 선택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에서 소재호 시인이 당선되자 지역 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이변 없이, 오랜 경륜이 승리했다는 평가다. 소재호 당선인이 풀어가야 할 과제로는 예산 증액 등 공약 실천이 꼽혔다. 당초 소 당선인이 이번 선거에 한걸음 늦게 뛰어들었지만, 지역 원로 문화예술인들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세 후보가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서면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지난 10일 열린 전북체육회장 선거와 같은 이변이 연출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투표 당일인 지난 17일, 세 후보에게 각각 12분씩 주어진 정견발표 시간은 대의원들의 선택을 바꿀 수도 있는 기회였기에, 후보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상휘 후보나 최무연 후보가 내세운 젊은 패기나 파격적 공약은 결국 표심을 흔들지 못하며 힘을 잃었고, 소 당선인의 경륜이 스며든 공약 발표는 대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표심을 굳혔다. 결국 김 후보와 최 후보는 이변을 일으키는 데 실패하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사실 소 당선인에게도 전북문인협회 후보 단일화 실패는 부담이었지만, 김 후보에게는 더 큰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당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던 최 후보는 53표를 얻어 선전하며, 차기 전북예총 회장 선거를 도모할 수 있는 추진력을 확보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소 당선인은 지역 원로 문화예술인들의 응원과 두터운 인맥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넓힌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소 당선인은 총화단결, 권익옹호, 전북예총 예산 증액, 무주장수순창예총 설립, 각 협회 사무직 급여 지급,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상금 인상 등 9개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들 9개 공약 실천을 당연하지만 꼭 이뤄야 할 과제로 봤다. 4억 원에서 8억 원으로 예산을 증액하겠다는 공약 등 지금 당장 어렵더라도 차분히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선거 후유증을 잘 어루만져 단결화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소 당선인이 인화단결친목화합을 강조한 만큼 후보 간의 앙금이 쌓였다면 이를 빠른 시일 내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 당선인이 얻은 득표율이 40%임을 고려했을 때, 지지하지 않은 60%를 끌어안을 지혜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선기현 회장을 이어 12년만에 전북예총 회장이 바뀌는 만큼 매끄러운 체제 전환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요구된다. 이밖에 전북도민 문화향유 확대, 지역 시군 지회와 각 협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하는 방안 모색, 친목 도모와 활성화를 위한 연찬회 등이 활발하게 진행돼야 하며, 정견발표 과정에서 나온 10개 협회 사무실 임대료 인상에 대해 살피고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1.19 16:28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당선인 "인화단결·친목화합 힘쓰겠습니다"

단결과 화합이 없이 예술이 일어납니까. 단결과 화합은 힘입니다. 전북예총에도 힘이 필요합니다. 그 일을 이끌고 해내겠습니다. 문화예술인 권익, 옹호하겠습니다. 지난 17일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에 당선된 소재호(74) 시인은 인화단결친목화합을 전북예총 운영의 핵심가치로 제시했다. 단결과 화합이 전북예총의 심장이라는 것. 남원 시골 벽촌에서 살았다는 소 당선인은 어릴 때부터 섬김을 배웠다. 가장 존귀한 예술을 창조하며 미래를 열어 갈 예술인들을 어찌 공경하지 않겠는가라며 자신을 낮추고, 사람 중심의 전북예총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특히 연합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협동과 협치가 그 바탕에 있도록 하고, 모든 장르가 종합적으로 연대하고 연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소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후 여러분들의 울력과 은혜 베푸심에 감사드린다. 기쁘기도 하지만 어찌할꼬 마음이 간절해진다며 늘 여쭙겠다. 가르쳐주시고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약을 틀림없이 실천하겠다며, 김상휘최무연 후보의 패기 있고 좋은 공약도 승화해서 실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열린 정견발표에서 소 당선인은 자신이 인화단결의 명수임을 강조하고 36년간 교육계에 몸담으며 많은 제자를 뒀다. 법조계학계 등 곳곳에 포진해있다. 전북예총을 돕는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다고 밝히고 여러 정책을 소개했다. 먼저 전북예총 예산 증액을 꼽았다. 소 당선인은 1만여 명 예술인들의 1년을 운영하는데 4억 원으로 되겠는가. 전북체육회 예산은 210억 원이라고 한다. 시골에 다리 하나 놓는데도 몇억씩 들어간다. 8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또한 각 협회 사무국장 봉급이 없다. 눈물겹고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며 모든 역량을 쏟아 예산을 확보해 시군 지회와 각 협회를 어떻게든 지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예산이 골고루 명징하게 쓰이도록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무주장수순창 예총을 설립해 각 지역 예술정신이 꽃피우도록 하고,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상금을 올리고 대상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예술인들은 역사와 신화를 함께 써야 하는 사명이 있다며 협회별 예술사를 간행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하루해는 이글거리다가 서산에 머물 때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놓고 갑니다. 젊지는 않지만 몸 건강하다는 소 당선인.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왔다는 소 당선인. 그래서 윤리도덕관이며 지성이며 슬기며, 명철한 판단력까지 그만큼 쌓였다는 소 당선인. 그가 어떤 큰 그림을 그릴지, 또 그가 어떤 노을을 남길지 두근거린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1.19 16:28

전북예총 제24대 회장에 소재호 시인 당선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에 소재호 시인이 당선됐다. 전북예총 임원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영규, 이하 선관위)는 17일 오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제24대 회장 선거를 개최했다.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은 11개 시군 지회 82명과 10개 협회 78명 등 160명 중 157명이다. 3명은 낮 12시 30분까지 투표장에 입실하지 않아 기권 처리됐다. 투표 결과 기호 1번 김상휘 후보가 39표(득표율 24%), 기호 2번 소재호 후보가 64표(득표율 40%), 기호 3번 최무연 후보 53표(득표율 33%)를 얻었으며, 무효 1표가 나왔다. 소재호 당선인은 전북예총 화합과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가 당선한 것은 셋이 함께 당선한 것으로 여겨 달라며 내놨던 공약을 꼭 실천하겠다. 김상휘최무연 후보의 좋은 공약도 승화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기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로부터 인준서를 받은 날부터 4년간이다. 소재호 당선인은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전주 완산고 교장 등을 지냈다. 전북문인협회 회장, 석정문학회장, 석정문학관 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표현문학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자문위원, 신성적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투표가 마무리된 이후 전북예총 새 집행부도 구성했다. 수석부회장으로는 이석규 음악협회장이 선출됐으며, 부회장은 김영 김제지회장, 소덕임 국악협회장, 염광옥 전 무용협회장, 이석규 전 사진작가협회장 등 4명이 맡게됐다. 감사는 김영채이경노 씨가 각각 선출됐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1.17 15:2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