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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예술인 세미나 ‘시네마 키드의 생애, 영화인 탁광(卓光)’

영화인 탁광(卓光)의 생애를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지난 4일 전주영화호텔 2층 영화전문도서관에서 열렸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이날 시네마 키드의 생애, 영화인 탁광(卓光)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탁광의 채록연구자인 탁영환 씨를 비롯해, 이인철 체육발전연구원장, 장명수 전북대학교 명예총장, 김득남 전주예총 회장 직무대행, 한승룡 전주대학교 영화방송학과 교수가 참여하는 토론을 진행했다. 작고 예술인의 재조명 및 확산을 위한 전주 백인의 자화상 예술인 다시 그리기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의 좌장을 맡은 탁영환 씨는 첫 번째 전주국제영화제를 앞두고 탁광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20주년 되는 해에 선생님을 잘 아는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주 백인의 자화상 사업은 전주를 연고로 활약한 원로작고 문화예술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정리해 지역 문화예술계의 위상과 자긍심을 높이고자 지난 2012년부터 8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간 총 59명에 대한 기록을 완료했으며, 원로 예술인 20명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콘서트를 총 16회 개최하고, 작고 예술인 7명에 대한 세미나를 세 차례 진행했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도시 전주에 예술의 기품을 안겨주신 7인의 예술인들을 비롯해 올해의 백인을 추천하고 선정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2.08 17:24

순수필동인, 동인지 출판기념·문학상 시상식 열려

전주에서 활동하는 순수필동인회(회장 이명화)는 지난 4일 전북문학관 대강당에서 순수필문학 제3집 출판기념 및 제1회 순수필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류희옥 전북문인협회 회장, 전일환 전 전주대 부총장, 배귀선 원광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김영 김제예총 회장, 이용미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최화경 행촌수필문학 회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부안 출신 라옥순 수필가가 제1회 순수필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당선작은 우화. 올해 순수필문학상 현상 공모에는 전국에서 195명(390편)이 응모했다. 김형진 심사위원은 라옥순 수필가의 작품 우화는 감정을 절제하면서 서정적인 요소와 서사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조화시킨 점이 강점이었다며 특히 돌아가신 어머니의 혼이 나비가 되어 날아가기를 바라는 마지막 단락은 긴 여운을 주었다고 평했다. 라옥순 수필가는 언어를 조탁하는 일, 단어 하나가 가진 무게와 그 이면에 대해 고민하며 십수 년을 읽고 써 왔다며 평생을 희생한 어머니의 우화등선(羽化登仙)을 기원하는 글이 선정되어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명화 회장은 돌아보면 아쉽고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순수필 동인들과 시간의 눈금을 채우면서 수필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며 빛나되 눈부시지 않고, 간결하되 가볍지 않으며, 부드럽되 품위를 잃지 않아야 제 몫을 다하고 장수를 누릴 수 있다. 순수필동인은 문학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고, 어지러운 세상의 지렛대가 되고 싶다고 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05 17:51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 추천 ‘가시밭길’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 후보 추천이 가시밭길이다. 재단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추천안이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부결된 이후, 재단 관계자의 면접심사 개입 논란이 불거졌을 뿐만 아니라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임추위 소집이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북 인물론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시각차도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예정됐던 비상임 이사와 감사 지원자에 대한 임추위의 서류심사도 미뤄지면서, 재단 대표이사 등 임원 임명이 해를 넘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재단 관계자 OOO 잘 봐달라 문자메시지 임추위 일부 위원들은 재단 측의 특정 인물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임추위 A위원은 재단 관계자가 위원들에게 면접심사 과정에서 특정 인물의 점수를 올려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면접심사와 관련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받은 임추위 위원은 4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또한 임추위 위원들은 이사회가 밝힌 추천안 부결 이유에 대해 재단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지난달 이사회는 면접심사 당일 위원 7명 중 5명만이 참석한 점과 전북 지역 문화예술관광에 대해 이바지한 경력이 있고, 앞으로도 충분히 이바지할 수 있다는 확신에 대한 심사항목 부재 등을 이유로 임추위 추천안을 부결했다. 이에 대해 일부 위원들은 재단이 임추위 위원 모두가 참석할 수 있도록 날짜를 조정해야 했고, 관련 심사 항목 등 미리 지침을 정해 위원들에게 제시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추위 위원들이 제기한 논란과 관련 이병천 대표이사는 면접심사 결과를 보니 1~4등이 외지인이고, 5~8등이 지역 인사였다. 이사회에서 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점수를 더 줘서라도 지역 인사 1명을 추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임추위 소집은 모든 위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새로운 평가 항목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전북지역 인물 키워야-일 잘하는 인물 뽑아야 재단 대표이사 적임자는 누구인가. 전북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과 타지역 인물이라도, 재단이 변화할 수 있도록 일 잘하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재단 이사회 B이사는 전북 문화예술계에는 인물이 그렇게도 없어서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느냐며 이는 자존심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 다른 인사는 안방을 내어주는 꼴이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임추위 C위원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재단에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실망했다며 대표이사는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인사는 재단의 변혁이 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2년만이라도 공정하고 냉정하게 재단을 이끌어갈 타지역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재단 대표이사 전북 인물론에 대한 온도 차는 있지만, 이들 모두 전북 문화예술관광 분야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재단은 오는 9일부터 13일 사이 임추위 위원들이 모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해 소집할 예정이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임추위를 소집하고, 이사회재단임추위가 머리를 맞대고 매듭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연내 새 대표이사가 선임되지 않을 경우, 전북도 황철호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임추위 소집 여부 등 변수에 따라 직무대행 체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황철호 국장은 대표이사 추천을 최대한 서둘러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05 17:51

전북무형문화재가 만든 옻칠잔, 한국 대표할 ‘우수문화상품’에

옻칠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3호 박강용 옻칠장이 만든 옻칠잔이 한국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품으로 인정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예디자인한복식품문화콘텐츠 등 5개 분야의 상품 71점을 2019년 우수문화상품으로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2016년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우수문화상품 지정제도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가치가 담긴 우수상품을 공식적으로 지정해 홍보 등 국내외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공예 분야의 우수문화상품으로 선정된 남원시 옻칠공예관의 옻칠잔은 옻칠생활용품의 현대화를 위해 장인의 정체성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는 지난 8월 14일부터 9월 17일까지 공모를 진행해 총 351점을 접수했다. 이를 대상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원료, 제조기술, 상품성, 상품의 품질, 시장성을 평가한 후 상품에 담긴 이야기와 생산 철학 등을 2차로 평가해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상품은 공예 49점, 한복 6점, 식품 5점, 디자인 10점, 문화콘텐츠 1점이며, 한식 분야에서는 지정 기준을 충족하는 상품이 없어 지정하지 않았다. 5일 서울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서 수여식을 하고, 오는 14일까지 한국관광공사 5층 상품홍보관에 전시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2.05 17:02

시민이 뽑은 제8회 천인갈채상에 김형미 시인, 박영준 기획자

김형미 시인과 박영준 기획자 김형미 시인과 박영준 기획자가 올 한 해 동안 전북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친 젊은 문화예술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제8회 천인갈채상을 받는다. 천인갈채상은 천년전주사랑모임(이사장 김완주)이 주관, 지역 문화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25세 이상 45세 이하 예술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상이며, 수상자는 기금모금에 참여한 시민 1000명이 모바일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김형미 시인은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전북작가회의 사무처장, 전주MBC 다큐작가, 해인사 편집국 편집실장, (주)한국방송미디어 홍보영상작가, 한국중앙연구원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시인은 올해 전주MBC 다큐 위대한유산 을 통해 전북지역의 숨겨진 역사문화 유산을 발굴하는 데 힘을 보탰다. 저서로는 시집 <산 밖의 산으로 가는 길>,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등이 있으며, 기획그림소설 <불청객>, 스토리텔링북 <한옥마을 골목길>을 펴낼 예정이다. 박영준 기획자는 우진문화재단 제작감독, 예술공장 대표,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 우리소리 우리가락, 신인춤판, 젊은춤판, 푸시킨의 눈보라 등 공연 제작에 참여했다. 특히 전북연극협회 미투사건 이후 비상대책위원을 맡으면서 피해자들의 조력자로 활동했고, 올해는 관련 전담기구인 소통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6시 전주 고궁에서 진행된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04 18:07

“꽃심의 도시 전주,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지”

동학농민혁명은 동학사상에 근거해 일어난 우리 근대사의 반봉건자주독립운동으로 근원 없는 물이 없고, 뿌리 없는 나무가 없는 것처럼 민중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천명한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이윤영 동학혁명연구소장이 <전주역사문화의 자부심 - 동학농민혁명 이야기>(전주전통문화연수원)를 펴냈다. 전주전통문화연수원이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걷다 시리즈 아홉 번째로 발간한 책. 이 소장은 여는 글에서 동학농민혁명이라는 명칭에는 동학의 사상과 조직, 그리고 농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라는 두 측면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동학농민혁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학사상의 첫 출발점인 수운 최제우의 동학 창도에서부터 억울한 죽임을 당한 순도(殉道순교) 정신까지 아울러 봐야한다고 강조한다. 이 소장은 동학(東學)은 1860년 음력 4월 5일 경북 경주 용담에서 수운 최제우(1824~1864) 선생이 창도한 새로운 도(道)요 종교철학사상이고, 이러한 동학사상은 동학농민혁명 발생과 전개에서 빠질 수 없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 소장은 1894년 4월 27일 농민군의 전주성 점령은 동학농민혁명의 전체 과정에서 최대의 승리이며, 이를 통한 전주화약과 집강소 통치를 우리나라 근대 민주주의의 출발로 보고, 전주의 정신꽃심이 동학과 접목되어 세계정신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책은 제1장 여는 글, 제2장 전주는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지, 제3장 동학농민혁명 전주유적지, 제4장 동학혁명기념관, 제5장 동학농민혁명과 문화예술의 활성화 방안 등 총 5장 133쪽으로 구성됐다. 또 1894년 1월 10일 고부봉기, 고부관아 점령부터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연혁 및 일지를 부록으로 수록됐다. 이 소장은 천도교 전주교구장,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이야기 동학비사, 만고풍상 겪은 손>, <혁명 - 동학농민혁명 장편소설> 등이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04 17:29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시어로 그리다

걷잡을 수 없는 현대사회의 변화 속에서 시인은 무엇을 쓸 것인가. 강상기김광원박윤기박환용승한장재훈정재영최기종호병탁 시인 등 10명이 활동하고 있는 시창작 동인회 포엠만경이 동인시집 <포엠만경> 8호를 펴냈다. 이번 8호 특집은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포엠만경 동인들은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인간 삶에 주목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지고 정보 전달이 빨라진만큼 생활이 편리해졌지만, 중독현상이 심해 인간관계를 단절시킬 수 있다는 현대사회의 담론을 시를 통해 펼쳐 제시한다. 손전화가 요란하게 울린다 / 안 바쁘면 술 한 잔 따라라 // 바로 앞자리에서 / 성님이 빈 잔을 흔들고 있었다 - 호병탁 문명 전문. 시인들은 보안카메라에 잡힌 화자의 하루를 조명하거나, 인공지능이 시를 쓰는 인간 상실의 시대를 그리거나, 스마트폰을 두드리는 사람들을 신기한 두더지 족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주제시 외에도 시인들은 그간 아껴뒀던 시 5~7편씩을 각각 꺼내어 동인시집을 넉넉하게 했다. 포엠만경 회장을 맡고 있는 강상기 시인은 인공지능 시대, 초산업주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말 줄임 단어가 늘어나 세대 간 소통이 절뚝인다며 시인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묻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04 17:29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⑭ 전주 출생 소설가 이익상, 한국근대문학 견인·전북문학 선구자

섣부른 양심을 버려라! 미숙한 생활욕을 끊어버려라! 그리하여 그 양심과 생활욕을 뒷동산 양지 끝에 꽝꽝 단단히 파묻어라. 그리고 한번 놀아보자. 그러나 도둑질하는 데에도 그 수단 방법이 교묘할수록 이러한 향락, 이러한 사치를 영원히 누리게 되는 것일세! 나는 수단이 자미스럽지 못하였네! 방법이 틀렸었네! 그러니까 요만한 향락과 사치를 하로밤밖에는 못 누리게 될 것이로세! 알었나? 위의 두 대사는 성해(星海) 이익상(李益相 1895-1935)의 소설 광란(1925)의 내용을 인용한 것으로 앞엣것은 청계천을 걸어가며 중얼거리는 주인공의 독백이고, 뒤엣것은 요리집에서 좌중의 동료 및 기생들을 향하여 내뱉는 대화다. 성실하게 회사를 다니던 주인공은 종로 네거리에 돈뭉치를 뿌리는 환상을 떠올리고는 발작적인 심리 상태로 이를 직접 결행하게 되는데, 직장의 금고에서 몰래 지폐뭉치를 꺼내와 동료들과 술자리를 벌이게 된다. 전주 출생의 이익상(본명 윤상)은 부안보통학교에서 교사로 3년 재직하다 1918년 일본의 니혼대학 사회학과에 입학하게 된다. 당시 니혼대학은 사회주의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던 곳이었고, 이익상은 자연스럽게 아나키즘을 위시하여 사회주의, 상징주의, 딜레탕트 등 당대의 흐름에 접촉할 수 있었고, 아나키즘에 매료된다. 흠모하던 일본의 아나키즘 작가 니카니시 이노스케의 장편소설 여등의 배후에서 열풍을 번역하여 조선일보에 연재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위 작품 광란에는 아나키즘에 기울어진 그의 면모가 잘 나타난다. 물론 비정상적 심리상태로 벌이는 행각이고, 절도를 통해 한바탕 벌이는 사건이지만, 주인공의 내면이 지향하는 세계가 어떤 세계인가를 추론할 수 있기에 독자는 그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된다. 식민지 시기의 정치적, 사회적 위기 내지 물질 지향의 혼탁한 세태 속에서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는 자의 비애심리를 그려낸 것이다. 논또랑 사이로 밭언덕 밑으로 고기새끼를 놀리며 흘러가던 청계천! 아! 어떻게 아름다웠던 청계천이냐? 청계천변을 걸으며 중얼거리는 이런 말 속에서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주인공의 내면과 일제강점기의 혼란상을 고발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느껴진다. 이익상은 일본 유학 중 1921년 일본 사회주의 단체 흑도회에 가입하였고, 인생을 위한 예술, 현실과 투쟁하는 예술을 표방하며 파스큘라를 조직하였다. 국제적 연대를 지향하는 흑도회는 후에 민족해방운동의 도화선이 된다. 1925년에는 좌익문학단체 염군사와 통합하여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결성에 참여한다. 이런 활동 등을 근거로 이익상은 신경향파 작가로 자리매김되었으나, 오창은, 최명표 등의 최근 논문에서는 조선인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리얼리즘 작가로 재평가되고 있다. 아무리 고상한 예술일지라도 우리의 인생을 떠나고 사회를 떠나서는 그 광휘를 발한다는 것이 의문이외다. 우리는 우리의 생명에 내재한 독특한 광휘를 발휘하여야 할 것이오. 인간의 내부 생명에는 공통의 고민이라든지 시대고(時代苦)가 있어서 자연히 어떠한 주의나 류(流)를 이루고, 또는 부합하게 되는 것이외다. 위 글은 『개벽』(1921.5)에서 밝힌 이익상의 평론 예술적 양심이 결여한 우리 문단의 일부인바, 카프가 결성되기 4년 전에 밝힌 내용이다. 이익상의 이런 뜻으로 미루어 볼 때, 카프의 결성에 명단을 올리고도 당시 카프의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자진탈퇴를 하게 되는 추이를 짐작하게 한다. 생경한 정치투쟁적 구호 속에 매몰될 경우 예술로서의 창작뿐만 아니라 시대고를 안고 살아가는 일상의 삶 모두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이 땅의 문사(文士)들이라면 글의 예술성 이외에 시대의 아픔에 대한 고뇌도 있어야 할 것이며,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익상은 생전에 중단편소설 28편, 장편소설 3편, 평론 및 기타의 글 64편을 남겼다. 조선인의 궁핍한 삶에 대한 사실적 재현이라는 이익상의 창작 의도와는 달리 이익상의 평가가 신경향파 문학이라는 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카프 담론이 오랫동안 작용했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아나키스트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될 수 없는 분단된 한국사회의 학문적 현실에 기초한다. 1910년대 아나키즘이 1920년대 사회주의 사상으로 수용된 탓에 민족해방운동의 일환이었던 아나키즘은 해방 이후에도 금기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이익상은 조선일보(1924), 동아일보(1927), 매일신보(1930)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글을 쓰게 된다. 하지만 당시는 식민지의 현실이기에 탄압의 대상인 아나키즘 사상을 표방할 수가 없었다. 당시는 일제 당국의 검열이 강력하게 작동되는 관리문학의 시기였기에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하거나 일본인을 비방해서는 안 되는 때였다. 그런 까닭에 그의 세 편의 장편소설 키 잃은 범선 짓밟힌 진주 그들은 어대로에는 일본인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삼각관계에 있는 남녀의 애정과 갈등을 통해 아나키스트로서의 면모를 직간접적으로 형상화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신문사에 재직한 덕분에 다른 조선인 작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화류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기생들도 없지 않아요. 세상 형편이 어떻게 되는 줄을 모를 때에 부모의 강제로 기생이 되었다가 차차 제 철이 들고 보니까 자기의 정조를 팔아서 일신의 호화로운 생활을 탐하는 것이 양심이 허락지 않는다 하여 단순히 마음을 돌이키어 순진한 생활을 시작하려는 결심으로 어린아이들과 함께 앉아서 부끄러운 생각을 참아가며 산술이니 습자니 하는 것인 듯해요. 장편소설 그들은 어대로의 일부이다. 교사가 된 혜영이 식민지 현실에 눈을 뜨면서 진술하는 내용이다. 소박맞은 여인, 기생, 여직공, 사생아, 장애인 등 제일 불우한 처지에 놓여 있는 여성들의 참상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당시의 여성은 교육제도의 불평등과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구조적 모순 속에서 일제에 의해, 남성에 의해, 빈부격차와 신분에 의해 중층적으로 억압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과거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는 내용이다. 이익상의 장편소설에 등장하는 여성들에서 연애는 등장인물 서로를 통해 식민지 현실을 응시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이에 독자들은 조선인 남성 지식인들의 생활적 모순과 식민지적 속성을 파악하면서 동시에 그 남성과 연애 관계에 있던 여성들이 처한 조선의 식민지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식민지 현실에서 이익상은 예술지상주의에 빠질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선명한 정치적 구호를 전면에 내세우는 프로문학에도 참여할 수 없었다. 그가 소설을 통해 천착한 것은 식민지 현실 속에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이었다. 그 민초들을 형상화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일제하의 구조적 모순과 민초들이 어떤 이유로 궁핍하게 살아가게 되는지를 스스로 직시하게 한다. 버림받은 듯이 살아가는 이 땅의 약자들에게 문학을 통해 희망의 빛을 주고자 했던 이익상은 우리 문단에서 그 존재감이 희미한 상태이나, 다행히 『이익상문학전집』(2011, 최명표 편)이 나와 있으니 후속 연구들이 이어지고 재평가되어야 마땅하다. 그래서 우리 문학은 더욱 풍성해져야 할 것이다. 이익상은 분명 한국근대문학의 구축에 일조를 했고, 전북문학의 선구자로서 큰 자취를 남겼다. 이익상은 민중의 삶을 천착한 작가였다. 그만큼 그는 인간주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작가였다. 일제하의 비참한 현실을 객관적 시각으로 그려내어 독자로 하여금 더욱 심금을 울리게 하는 대표적 작품으로 단편 위협의 채찍(1926)을 들 수 있다. 일본인 농장주에 기한 내 소작료를 내지 않으면 소작권을 상실하게 되는데, 이는 농민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었다. 여섯 살 난 아들이 한 시간 뒤에 죽을지 모르는 위중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성삼은 갈등 끝에 벼 한 짐을 매고 농장을 향한다. 집에 돌아왔을 때 아들은 죽어 있었다. 지금 성삼의 마음 같으면 그 주은 돌로 농장 사무실 안에 가만히 앉아 있던 자들을 모조리 때려죽여도 분이 오히려 아니 풀릴 듯하였다. 그는 다시 이를 악물었다. / 그날 저녁에 홑이불로 둘둘 싼 어린 시체가 성삼의 품에 안기어 앞 동리 공동묘지로 갔다. / 김광원 전북문학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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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4 17:18

완주예총, 제4회 완주예술인의 밤 행사

(사)한국예총 완주지회(회장 국장하, 이하 완주예총)는 지난 30일 완주 봉동읍행정복지센터 대강당에서 제4회 완주예술인의 밤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일 완주군수, 최등원 완주군의회 의장, 두세훈 도의원, 완주군 의원을 비롯해 김남곤 시인, 소재호 시인,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완주 문화예술인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완주예술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완주예술상에는 연예예술인협회 오해연 회원과 음악협회 박준현 회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완주예총 발전에 공헌한 조미애 자문위원과 연예예술인협회 진영언 회장이 공로패를 받았다. 국중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완주는 예술과 공존하며 살기 좋은 도농복합도시이다며 출연진과 참여자가 한 덩어리가 되어 공감하는 즐거운 밤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성일 완주군수도 완주예총이 문화 예술의 중심에 서서 완주 군민의 삶의 질을 높여준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내년에도 완주 문화예술이 더 꽃 피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2부 공연에서는 연예예술인협회 진영언 회장의 대금연주를 시작으로 음악협회 박준현 회장의 향수 열창이 이어졌다. 국악협회 손현배 회장은 기타연주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문인협회 박은주 회장의 시낭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01 17:24

제20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대상 이정식 씨 "한국 목조건축물 구조에서 영감 받아 한국적 조화로움 강조"

제가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을 전부 쏟아 붓겠다는 기분으로 만들었어요. 학교와 공방을 오가며 남은 시간마다 틈을 내서 작업했습니다. 제 생각을 표현하는 게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신 것 같아 기쁩니다. 제20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대상 수상자 이정식 씨(강원 원주27)는 목칠공예 작품 이름인 안빈낙도처럼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리듯 나무 결을 따라 평안한 한국의 멋을 담아냈다. 진부하지 않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이정식 씨가 학생 때부터 직장인이 된 현재까지 쭉 이어온 창작 신념이다. 이번 작품은 한국의 목조건축물 구조에서 영감을 받았다. 서랍 앞판을 장식하기 위해 수묵화 느낌이 나는 무늬의 목재를 사용했다. 한국적인 조화로움과 조형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옻칠 기법이 돋보이는 이 작품에는 작가가 한국적으로 적합한 소재를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정식 씨는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수많은 공모전을 준비해 온 터라 이번 공예대전에서도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식 씨는 중앙대학교 대학원 디자인학과에서 공예를 전공했다. 2018 남원시 옻칠목공예대전 특선, 2017 지방기능경기대회 목공예 은메달, 2017 전국나무장난감 공모전 대상, 2016 익산 한국공예대전 입선 2회 수상하는 등 관련 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1.28 18:39

제20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대상에 목칠 부문 이정식 씨 ‘안빈낙도’

제20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공모전에서 목칠 부문 이정식(강원 원주27) 씨의 작품 안빈낙도가 대상의 기쁨을 안았다. ㈔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한국공예대전에는 금속, 도자, 목칠가구, 섬유공예 4개 부문에 총 357점이 출품됐다.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는 지난 23일 1차 심사를 거친 후 28일 2차 심사를 열고 최종 시상내역을 발표했다. 심사는 각 부문별 심사위원이 선정한 4개의 작품 중 최종 투표를 거쳐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작품으로 선정했다. 대상의 영예는 목칠 부문 이정식 씨의 작품 안빈낙도가 안았다. 대상 수상자는 상금 3000만원을 받게 된다. 최우수상은 금속 부문에 전인환(서울 노원구28) 씨의 작품 재탄생으로 결정지었으며 우수상 2편에는 도자 부문 이수빈(강원 삼척22) 씨의 작품 고동과 섬유 부문 김화언(경기 남양주42) 씨의 어떤 흔적들이 선정됐다.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000만원과 500만원을 수여할 계획이다. 전체 분야를 통틀어 특별상 6편과 특선 13편도 고루 선정했다. 입선은 총 70편이다. 2차 심사위원으로는 금속 부문에 최현칠 홍익대학교 명예교수, 도자 부문에 이부웅 단국대학교 명예교수, 목칠 부문에 정영환 대구대학교 명예교수, 섬유 부문에 오순희 덕성대학교 명예교수가 2차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대상으로 선정된 목칠 부문의 안빈낙도는 주 목재인 먹감나무의 가운데를 세로로 쪼개 좌우대칭으로 조형미를 줬다. 정영환 심사위원은 이 작품에서 목재와 섬유가 이루는 조화에 큰 점수를 줬다. 상판에 삼베를 발라서 목재와 합이 잘 맞고 뼈대를 중심으로 공간이 조화를 이룬다는 평이다. 조선조 가구의 형태에서 따왔지만 현대에도 무리 없이 잘 어울린다. 금속부문 재탄생을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한 최현칠 심사위원은 알루미늄 소재에 대한 판금기술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며 작가는 인간의 생을 좌지우지 하는 힘을 손의 능력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자 부문 고동은 흙에 대한 마술사라는 호평을 들으며 우수상에 선정됐다. 이부웅 심사위원은 흑색의 유약을 사용해 내부를 칠해 겉과 속을 흑백대비로 표현함과 동시에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꾀했다고 평했다. 섬유 부문 어떤 흔적들을 최종심사에 올린 오순희 심사위원은 작가가 현재 일어나는 기억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단순한 한 가지 색깔을 선택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며 상당히 큰 이 작품은 무엇보다 구도 처리를 잘했으며 입체적인 물방울 오브제를 넣어 볼륨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목칠공예 부문의 출품 열기가 두드러졌다. 총 출품작 357점 중 목칠공예작품이 116점으로 가장 많았고 섬유 82점, 도자 80점, 금속 79점이 경합을 벌였다. 입상의 기쁨 또한 목칠공예 부문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입상작 93점 중 금속 21점, 도자 21점, 목칠 29점, 섬유 22점이 이름을 올렸다. 이광진 한국공예문화협회 이사장은 올해는 도자분야에 수작이 많아 같은 분야의 작가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한국공예대전을 계기로 익산이 현대공예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대한민국 공예문화가 더욱 발전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29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는 수상작을 전시한다. 시상식도 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공예대전은 전라북도와 익산시가 후원하고 전북도시가스㈜, 군산 하늘산부인과, 인천양지의원, ㈜자광, ㈜아시아가 협찬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1.28 16:58

조선 실학자 서유구 선생 기념관 ‘자이열재’, 한옥마을에 개관

전주 한옥마을 향교길에 조선시대 실학자 풍석 서유구 선생(1764~1845)을 기리는 기념관 서유구의 서재 자이열재가 26일 문을 열었다.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로 전라관찰사를 지낸 풍석 선생은 백과사전인 <임원경제지>와 전라감영 일기 <완영일기>를 저술했다. 기념관 자이열재(自怡悅齋)는 풍석의 업적과 면모를 잘 보여주는 감동적인 15개의 에피소드와 선생의 저술을 소개한다. <임원경제지> 음식 분야 저술인 정조지에 나온 음식을 소개하고 <완영일록> 등을 전시한다. 전시관 1층에는 정조지의 전통음식을 체험해보고 교육하는 쿠킹클래스를 운영한다. 우석대와 풍석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설립한 음식연구소가 운영하는 조선 셰프 서유구의 쿠킹클래스에서는 전주 10미 식자재를 활용해 정조지에 실린 전통음식을 현대화한 다양한 레시피를 체험할 수 있다. 풍석문화재단은 전북에 한식, 한지, 공예, 농업, 농식품, 치유관광 등 임원경제지 콘텐츠와 접목할 수 있는 자원이 다수인 것으로 보고 풍석 선생의 꿈을 피우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석대와 풍석문화재단이 공동 설립한 음식연구소는 정조지를 바탕으로 조선 셰프 서유구의 김치, 떡, 술, 꽃음식 이야기 등 20여 종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한편 풍석이 남긴 <임원경제지>는 113권 52책 250만 자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로, 조선 후기의 농업과 일상생활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풍석문화재단은 선생의 <임원경제지>를 임원경제연구소와 함께 완역하고, <번계시고>를 비롯한 저술 100여 권을 2024년까지 완역해 출간할 계획이다. 올해 5월에는 1833년부터 1834년까지 선생이 전라관찰사로 재임한 기록인 <완영일록>을 전북도와 전주시 후원으로 완역해 출간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서창훈 풍석문화재단 전북지부장(우석대 이사장)과 김승수 전주시장 등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김 시장은 전라관찰사를 역임하고 완영일록을 저술한 서유구 선생 기념관이 한옥마을에 문을 연 것은 전라감영 복원이 완성되는 시점에 뜻깊은 일이다. 지역 문화자원을 풍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강인
  • 2019.11.26 18:32

전북문화관광재단 이사회, ‘대표이사 후보자 복수 추천’ 부결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대표이사 후보자 복수 추천이 26일 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부결됐다. 이에 대해 한 임추위 위원은 짜여진 각본 같다. 춤만 춘 꼴이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26일 낮 11시 50분 재단 이사회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선 이병천 재단 대표는 부결됐다며 다시 공은 임추위로 넘어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날 이사회에서 추천안이 부결된 이유에 대해 면접심사 당일 위원 7명 중 5명만이 참석했다. 최고최하점을 빼면 3명의 평가 점수가 반영된 것으로, 절차상 정당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이사들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로 전북 지역 문화예술관광에 대해 이바지한 경력이 있고, 앞으로도 충분히 이바지할 수 있다는 확신에 대한 검토 조항이 심사항목에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이병천 대표는 이러한 결과를 임추위에 통보하고, 임추위는 재추천 또는 재공고 등 향후 절차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회의 부결 소식을 전해 들은 한 임추위 위원은 (지역성을 고려했다면) 처음부터 전북 인물 1명과 타지역 인물 1명을 추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면접심사 과정에서 재단 관계자가 특정 인물의 점수를 올려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위원들은 재단을 제대로 이끌 인물을 추천하기 위해 엄격한 심사를 한 것인데,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추위 위원들은 조만간 이사회 부결 결정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반합을 통한 의견 수렴이 이뤄질 것인지, 임추위와 이사회의 갈등으로 번질지. 재단 대표이사 최종 후보 결정은 새로운 갈림길에 서게 됐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1.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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