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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큰 그릇과 큰 소리

大器晩成하고 大音希聲이라. 대기만성, 대음희성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고 큰 음악은 오히려 소리가 없다.《노자》41장에 나오는 말이다. 2∼30년 전만 해도 우리는 주위에서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었다. 한 때의 실패로 잠시 좌절에 빠져있는 청소년들을 위로 할 때에도 이 말을 자주 썼고, 학력이 다소 부진한 자식을 훈계할 때에도 이 말을 자주 쓰며 질책보다는 격려를 많이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서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별로 쓰이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대기만성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을 향해 '흥! 어느 세월에 대기만성? 잘 될 놈은 떡잎 때부터 알아보는 거지'라고 하며 비웃음을 던지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그만큼 사람들이 눈앞에 보이는 성과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뜻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귀에 들리는 큰 소리의 음악만 음악으로 여기고 큰 소리의 말만 말로 여기게 되었다. 진정으로 큰 음악은 오히려 소리가 없는 자연의 소리이고 진정으로 큰 말은 소리 없이 가슴으로 전해지는 말인데 요즈음 사람들은 그런 큰 음악과 큰 말은 아예 음악이나 말로 여기려 들지도 않고 있는 것이다.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 중에 소중한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내 아들이 정말 큰그릇이 될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자. 판소리 잘하는 '유태평양'군도 정말 태평양처럼 큰그릇이 될 수 있도록 깊이 숨겨두고 내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큰그릇이 간장 종지로 변하지 않게 말이다. 器:그릇 기 晩:늦을 만 音:소리 음 希:드물 희, 적을 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2.02 23:02

[역사속 오늘] 12월 2일

▲일력(日曆)12월 2일(月). 음력 10월 28일 ▲출생 프랑스 신인상파 화가 조르주 쇠라(1859-1891), 이탈리아계 미국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1923-1977), 미국 전국무장관 알렉산더 헤이그(1924- ), ▲타계 스페인의 멕시코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1485-1547), `사디즘'이란 용어 남긴 프랑스 소설가 사드(1740-1814),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1946-1997) ▲국내외 주요사건 1804년 =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교황 피우스 7세가 참석한 가운데 파리에서 프랑스 황제에 즉위 1823년 = 제임스 먼로 미국 대통령, 유럽의 개입 배격하는 고립주의 외교노선 천명 1901년 = 미국 발명가 킹 C. 질레트, 안전면도기 개발 1908년 = 푸이(溥儀), 중국 청나라 최후 황제 선통제(宣統帝)로 즉위 1942년 = 이탈리아 출신 미국 물리학자 페르미, 시카고대서 연쇄 핵분열반응 실험 성공 1946년 = 이승만, 미국 방문해 남한단독정부 수립 주장 1947년 = 독립운동가.정치가 장덕수(張德秀), 좌익계 경찰관들에게 피살 1952년 = 미국 대통령 당선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방한 1961년 = 정부, 연호(年號)를 단기(檀紀)에서 서기(西紀)로 바꾸는 법령 공포(62년 1월 1일부터 시행). 문화방송(MBC) 라디오 방송국 개국 1969년 = 보잉 747 점보기, 보도진 191명 태우고 미국 시애틀에서 뉴욕으로 첫 비행 1980년 = 대청다목적댐 준공 1982년 = 미국 치과의사 바크 클라크, 세계 최초로 영구 인공심장 이식수술 받음(112일간 생존후 사망) 1988년 =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의 첫 여성총리에 취임 1989년 =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지중해 몰타섬에서 정상회담갖고 탈냉전후 새 국제관계 기틀 마련 1993년 =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탈옥 16개월만에 보안군과 총격전 끝에 피살 1999년 = 북아일랜드, 25년의 영국통치 벗어나 자치정부 수립 2001년 = 미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엔론사, 뉴욕법원에 파산신청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2.02 23:02

교육자-안무자가 선보인 춤세계, '우리춤의 숨결 홍경희-정경희'

전통문화센터가 매월 기획해온 ‘우리춤의 숨결’ 이 30일과 12월 1일에는 홍경희(48,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정경희(40, 전주예중 무용부장)씨의 무대로 이어진다. 교육자와 안무자로서의 활동을 이어온 춤꾼들의 발표무대인 만큼 모처럼 직접 춤을 추는 무대가 관심을 모은다. 도립무용단 안무자인 홍경희씨는 전주에서 무대를 갖는 것이 처음. 태평무 진주검무 소고춤 진도북춤 등 우리에게 친숙한 전통춤과 살풀이의 특징적인 춤사위를 새롭게 구성한 ‘풍속도’를 제자들의 춤으로 선보이며 홍씨 자신은 ‘신칼 대신무’라는 이지역에서는 아직 낯선 춤을 춘다. 신칼 대신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79호로 지정돼 기능을 보존하고 있는 전통춤. 제주도지방의 무속에서 유래된 것으로 액을 피하고 평안을 기원하는 영신과 송신때 추는 춤이다. 우리춤의 역동성으로 이름을 알린 이동안 선생이 만들고 보존해온 것으로 주술적인 의미를 담은만큼 역동적인 춤사위가 특징이다.홍씨는 숙명여대와 한양대대학원을 졸업했으며 6회의 개인발표회를 가졌다. 리틀엔젤스 예술단 교사·서울시립무용단 단원과 지도위원을 거쳤다. 정경희씨 역시 제자들과 함께 선다. 오북춤 태평무 푸리 승무 등 전통춤과 창작춤을 선보이는 무대. 그 자신은 혼자독우리가락의 아름다움을 대중화하는데 성공한 김영임의 회심곡을 춤으로 형상화한 ‘가야지’를 발표한다. 국악가요 형식의 노래 만큼이나 우리춤의 서정성을 애절하게 담았다. 조선대와 중앙대대학원을 졸업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2.11.30 23:02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제자리 찾기 노력 아쉽다'

이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공간인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의 제자리 찾기 노력이 아쉽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지역 주민들의 관심속에서 예향의 명성에 걸맞는 대규모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잡았지만 날이 갈수록 대학 부속시설로서의 기능에만 자족,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은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개관한지 만 5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기획공연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나 대관에만 의존, 시설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는 이 대학 발전지원재단의 기획력 부재와 문화적 역량까지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게다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시설을 갖춘 대규모 문화공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전주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자구책을 마련하기는 커녕, 설 자리를 잃고 어정쩡한 위치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섞인 지적도 나오고 있다.실제 대학측에서도 한해 수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유지경비를 쏟아부어야 하는 이 시설의 운용방안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형 규모의 문화공간이 갖추어야할 인적 전문성이 미흡해 대책마련에는 소극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관을 신청하는 단체나 행사의 성격을 심의하는데도 원칙과 균형감각이 없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대입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행사를 기획, 삼성문화회관을 찾았던 도내 문화단체 관계자는 “마침 하루가 비어 있어 대관을 의뢰했지만 청소년 행사는 관리에 어려움이 많아 대관이 어렵다는 답변과 함께 신청을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달초만해도 대중가수의 콘서트가 이미 열렸고, 30일에도 청소년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모 밴드의 공연이 열릴 예정이지만 관리상의 문제를 들어 이 행사의 대관을 거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이에대해 삼성문화회관 관리 담당자는 “캠퍼스안의 공연장이기 때문에 면학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공연과 정치 행사는 대관을 억제하고 있다”며 “행사 신청일이 마침 공연장을 대관하지 않기로 결정한 대통령 선거일이어서 부득이하게 내린 결정이다”고 당초의 입장을 바꾸어 해명했다.이러한 상황에 대해 대학본부 관계자들은 “운영상의 적자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대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판에 선거일이라고 해서 신청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혀 자체적으로도 시설운영 한계와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문화계에서는 대학측이 이 시설의 관리·운영에 기업의 경영마인드를 도입하고 지리적 여건이나 주변 환경·적절한 객석 규모등의 이점을 살려낼 경우,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지난 1997년 개관한 삼성문화회관은 삼성등 대기업과 전북도·전주시, 그리고 대학측에서 건립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해 건립됐다. 굳이 건립주체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매머드급 규모의 제시설을 갖춘 공연장으로서 지역 문화계 자부심의 대상이 되었던 이 시설은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위상정립과 역할을 꾸준히 요구받아 왔다.삼성문화회관은 지하2층 지상7층 규모로 1천8백석의 대공연장과 전시실 등 각종 부대시설을 포함, 연면적 2천4백평에 이르는 전시·공연장이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11.30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고요한 사람

惟天下之靜者라야 乃能見微而知著라유천하지정자 내능견미이지저천하의 고요한 사람이라야 능히 작은 기미(조짐)를 보고서 장차 나타날 바를 안다.송나라 때의 문장가인 소순(蘇洵)이 쓴 〈변간론(辨奸論)〉이라는 문장에 나오는 말이다. 흔들리는 물살에는 얼굴을 비쳐볼 수 없고 흔들리는 마음으로는 세상일의 변화를 감지할 수 없다. 흔들리는 자로 어떻게 길이를 잴 수 있겠는가?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급변하는 정세에 빠르게 적응해야한다는 이유로 빠른 사람, 요란한 사람을 능력 있는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 글쎄, 뭐가 그리 급변하는 건지? 못 쫓아가서 안달을 하고 허덕이는 마음으로 보면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는 것 같다. 그러나, 고요한 마음으로 들여다보면 세상에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예나 지금이나 더우면 모시옷 입고 추우면 털옷 입으며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게 사람의 모습이다. 고요한 마음으로 기미를 보아야 한다. 그리고 기미를 통하여 장차 나타날 게 무엇인지를 짐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어떠한 변화 앞에서도 편안할 수 있다. 그저 돌아가는 수레바퀴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즈음 사람들은 안간힘을 쓰며 수레바퀴에서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 사람들을 일러 경쟁력이 있는 사람, 변화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라고 칭찬한다. 바퀴 축의 한 가운데에 조용히 앉아서 정신 없이 돌아가고 있는 바퀴의 모습을 꿰뚫어 보고 있는 사람이 있는 줄을 모르고서 말이다. 惟:오직 유 靜:고요할 정 微:적을 미 著:나타날 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1.30 23:02

[역사속 오늘] 11월 30일

▲일력(日曆)11월 30(土). 음력 10월 26일 ▲출생시인 김억(金億.1893-?), 영국 풍자작가 조너선 스위프트(1667-1745),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1835-1910), 총리 지낸 영국 정치가 윈스턴 처칠(1874-1965), 영국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1937- ), ▲타계아일랜드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 ▲국내외 주요사건 1905년 = 고종의 시종무관장(侍從武官長) 민영환(閔泳煥), 을사늑약 체결을 통단하며 자결 1911년 = 외몽골, 중국 신해혁명 틈타 청나라로부터 독립 선언 1935년 = 독일, 나치즘 불신을 이혼사유로 인정 1939년 = 소련, 핀란드 침공 1946년 = 서울인구 124만명으로 집계 1950년 = 트루먼 미국 대통령, 한국전에서 원자폭탄 사용을 고려중이라고 선언 1962년 = 미얀마 정치가 우탄트, 유엔 사무총장에 피선 1964년 = 정부, `수출의 날' 제정 1980년 = 언론사 통폐합조치로 동아방송(DBS)과 동양방송(TBC) 종방(終放) 1981년 = 서울시경, 제자 이윤상군을 유괴 살해한 교사 주영형(朱永炯)을 사건 발생 1년 17일만에 검거 1984년 = 전두환 대통령, 정치활동 피규제자 84명을 3차로 해금 1991년 = 통일교 문선명 교주와 세계일보 박보희 사장, 김일성 주석 면담위해 입북 1997년 = 임창열 재경원장관과 휴버트 나이스 IMF(국제통화기금) 협의단장, 대한(對韓) 긴급금융지원 실무협상 타결 1999년 =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미국 시애틀에서 개막 2000년 = 남북 이산가족 200명, 서울과 평양에서 반세기만에 혈육 상봉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1.30 23:02

전주공예품전시관, 10만번째 방문객 맞이 행사

“감사합니다. 10만번째 방문객이십니다”30일 주말을 맞아 전주시 교동에 위치한 전주공예품전시관과 전주명품관을 찾은 시민들은 이같은 인사말과 함께 뜻밖의 행운을 안을 수도 있다.지난 4월20일 전주 전통문화특구내 5개 전통문화공간 가운데 첫번째로 문을 연 전주공예품전시관이 개관 7개월여만인 30일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하게 된다. 전시관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공예관에서 사은행사를 개최, 관람객들에게 일일이 카운트표를 나눠 주고 정확히 10만번째 입장하는 방문객에게는 30만원 상당의 공예상품권과 공예체험 이용권 5매를 증정할 계획이다.방문객 10만명중에는 외국인 3천5백80여명이 포함됐으며, 내국인은 전주시민을 위주로 한 도민이 83.4%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서울(8.2%)과 경기(6.3%)·경남(3.0%)지역 주민들도 상당수가 이 전시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일본인이 35.7%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16.0%)과 미국(11%)·캐나다인(10.7%)이 그뒤를 이었다.월별로는 역시 월드컵행사와 오목대 명품촌축제·전주풍남제가 겹친 6월에 전체의 33.8%에 이르는 3만4천7백20여명이 들렀고 여름휴가철인 8월에 15.1%인 1만3천9백8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전시관 관계자는 28일 “공예품관람과 쇼핑·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장인의 혼과 전주정신을 소개하는데 노력해왔다”면서 “관람객 10만명 돌파를 기점으로 전주의 멋을 대표하는 전통문화공간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주 공예품전시관은 대지 5백22평·건평 2백20평 규모의 전통 한옥건물로 공예관과 체험관·기획관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11.29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千里之行도 始於足下라천리지행 시어족하천리 길도 발 아래로부터 시작된다.《노자》64장에 나오는 말이다. "천리 길도 발 아래의 한 걸음부터!" 아주 쉬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을 제대로 잘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천하기는커녕 요즈음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오히려 비웃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어느 세월에 한 걸음씩 나아간단 말인가? 몇 단계씩 건너 뛰어 빨리 빨리 나아가야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생각으로 산다. 한 번 내딛어 여러 걸음을 가는 것을 능력으로 보고 그렇게 사는 것을 효율적인 삶을 사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고 거품일 뿐이다. 한 걸음은 한 걸음일 뿐 결코 한 번 내딛어 두 세 걸음을 뗄 수는 없다. 한국어도 제대로 모르는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1학년 과목도 제대로 못하는 학생에게 2학년 과목을 과외로 가르치며, 그것도 모자라 하루에 3∼4개의 학원을 다니라고 종용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렇게 가르치면 과연 배운 걸 다 소화할 수 있을까? 아니다. 체증과 염증(厭症)만 생길 뿐이다. 술 좋아하는 어른들이 술이 웬만큼 차야 밥 먹을 하듯이 아이들은 놀을 만큼 놀아야 다른 것을 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놀이의 양을 채우기 위해 학원에서도 학교에서도 논다. 엄마는 한꺼번에 열 걸음씩 가라고 채근대지만 아이는 한 걸음만 떼고 나머지는 놀이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깊이 깨닫도록 하자.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평범한 진리를. 行;다닐 행, 갈 행 始:비로소 시, 시작할 시 於:어조사 어 足:발 족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1.29 23:02

[문화광장] 공연과 전시

전시*안윤전27일부터 12월 9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먹과 채색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매재의 다양한 실험과 변화를 모색해온 작가. 장지에 채색작업의 근작을 전시한다. 지난해 개인전에 이어 두번째. 전주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권지영전29일부터 12월 5일까지 전주 경원아트홀.방향과 역동성, 선과 면의 공간적 구성을 통해 사물에 대한 해석을 표현한 오브제 작품을 전시. 아연판과 혼합재료의 물성적 특원광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 첫개인전이다. 286-0345.*산민 이용전29일부터 12월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중진서예가 이용씨가 지난해에 이어 갖는 전시로 열번째 개인전. 지금까지 대작중심 전시회를 가져왔던데 비해 작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한 작품을 냈다. 288-3151. *금문으로 쓴 노자전29일부터 12월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정현숙씨가 '노자' 전문 81장을 옛글씨로 쓴 작품을 전시한다. 288-3151.*풍남연서회전29일부터 12월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산민 이용씨의 제자들의 모임. 14회 회원전이다. 288-3151.*벽성대 인테리어디자인과 졸업전 26일부터 12월 7일까지 벽성대 1강의동 로비.2년동안의 대학과정에서 익힌 실력으로 제작한 작품을 전시하는 졸업전.공연*소리 따라 떠나는 전라도 여행3일 오후 7시 전주 전통문화센터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류장영(전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장) 최상화(중앙대 교수) 이화동(전북대 교수) 백성기(우석대 교수)씨의 창작곡이 발표된다. 연주는 실내악단 소리고을. 280-7007.*현악사중주단 연주회12월 1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 ‘Joy of Quartet’ 창단연주회.전주시향 단원인 양옥경 박선하씨(바이올린)와 박연주씨(비올라), 군산시향단원인 온주연씨(첼로)가 함께 한다.모자르트 하이든 스메타나의 작품을 연주한다. *제 9회 전북음악제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전북음악협회가 주최하는 무대. 원광대 현악앙상블, 피아니스트 이화정 임세영 이현주 최고미씨, 전주브라스앙상블, 전북대성악앙상블이 출연한다. *박제현교수제자음악회4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전북대 박제현교수의 제자들이 함께 하는 발표회. 루마니아 국립 라디오 방송 챔버오케스트라를 초청, 협연무대로 열린다.김양희(이리영등중학교 교사) 김인경씨와 전북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정성해 이현아 이승은 김유나씨가 출연한다. *뮤지컬 토토30일과 12월 1일 오후 2시와 5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우주와 환경에 대한 소재를 재미있게 풀어낸 흥미로운 뮤지컬. 워터볼의 비밀을 찾아 화성으로 떠나는 지구소년 토토의 모험이야기가 펼쳐진다. 문의는 270-7825.*뮤지컬 미녀와 야수30일과 12월 1일 낮 12시, 오후 2시와 4시 전북예술회관.극단 소꿉이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로 제작했다. 018-291-5530.*박인지독창회6일 오후 7시 30분 전북예술회관. 이태리 가곡과 독일가곡, 한국가곡을 발표한다. 850-6601.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1.29 23:02

[새영화] 트랩트(Trapped·감독 루이스 만도키)

트랩트(Trapped·감독 루이스 만도키)는 유괴와 납치의 또 다른 일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30분이라는 시간적 한계를 정해놓고 서로 다른 공간에서 동시 다발로 일어나는 음모와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납치범들의 내밀한 심리를 그리고 있다. ‘메멘토’(크리스토퍼 놀란·2001) ‘패닉룸’(데이빗 핀처·2002)에 이은 지능형 스릴러. ‘어퓨굿맨’‘할로우맨’으로 연기와 흥행을 인정받은 케빈 베이컨, ‘데블스 에드버킷’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이래 헐리웃 미녀계보를 잇고 있는 샤를리즈 테론, ‘아이엠 샘’의 아역배우인 다코타 페닝까지 최근 할리우드의 기대주들이 대거 등장한다. 캐런(샤를리즈 테른)은 갑자기 사라진 딸 에비와 정체불명의 남자의 등장으로 놀란다. 침입자에게 총을 겨누지만 한치의 동요도 없는 침입자 히키(케빈 베이컨). 오히려 에비의 몸값으로 25만 달러를 요구한다. 그리고 “24시간만 참고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녀를 달랜다. 히키는 그의 아내와 동료 마빈과 함께 이미 네번에 걸쳐 아이를 유괴한 납치전문범. 30분에 한번씩 30초를 넘지 않는 통화로 인질을 무력하게 만드는 치밀함을 보인다.그렉 일레스의 소설 ‘24 Hours’가 원작. 자신이 직접 각색을 해 원작의 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독특한 플롯이 특징이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11.2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