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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이 땅에서 벌어진 미군 만행의 실상을 작품화해 발표하겠다” 지난달 28일 (사)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현기영) 소속 작가 1천여명은 문인의 단 하나뿐인 무기 ‘펜’으로 미국의 횡포에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여중생들을 치어 죽인 미군의 무죄평결에 대한 항의였다. 온·오프라인에서 분개하며 일어서는, “미선이와 효순이를 살려내라”는 온 국민의 외침에 동참하는 문학인들의 선언은 주제의식의 변화를 예고한다. 사실 한국 문학사 반미는 뜬금없는 소재가 아니다. ‘새로운 점령자’로부터 역사의 자존심을 세우려는 노력은 문인들로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왜놈의 씨를 받아/소중히 기르던 무리들이/이제 또한 모양만이 달라진/새로운 점령자의 손님네들 앞에/머리를 숙여/생명과 재산과 명예의/적선을 빌고 있다’(유진오의 시 ‘누구를 위한 벅차는 우리의 젊음이냐?’)한민족의 현대사는 줄곧 분단과 독재, 외세로 왜곡되어 왔다. 그 역사와 현실을 펜으로 고발하려다 숫한 문인들이 화를 당했고 그들의 작품이 선봉에서 필화를 불렀다. 1946년 전위시인 유진오(兪鎭五·1924∼?)는 미군정정책을 왜곡·비방했다는 죄목으로 해방 후 첫 필화(筆禍)문인이 됐다. 시인 정공채(鄭孔采·67)와 소설가 남정현(南廷賢·69)도 반미의 대표적인 문인이다. 정씨는 長詩 ‘미8군의 차’(현대문학 63년 12월호)를 발표, 반미주의자로 몰렸고, 남씨는 우화·풍자적 기법으로 미국의 제국주의적 속성을 고발한 단편소설 ‘분지’(糞地·현대문학 65년 3월호)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반미적, 반정부적 감동을 일으키게 한다’는 것이 판결의 이유였다. 이 사건은 김지하의 ‘오적’과 함께 현대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필화사건으로 기록된다. ‘분지’의 뒤를 이은 것은 천승세(千勝世·64)의 단편 ‘황구의 비명’(1975)이다. 미군 부대에 인접한 기지촌을 무대로 한 이 소설은 미군의 정액받이로 전락한 한국 여성의 현실을 우람한 외국산 수캐에게 짓눌린 가냘픈 황구(黃狗)의 비명으로 표출했다. 그 처절한 외침을 80년대 반미문학의 선봉이었던 작가 윤정모(57)가 귀기울였다. 미국과의 모순된 고삐에 종속 당할 수밖에 없는 여인의 삶과 올가미를 벗어나려는 처절한 몸부림을 소설 ‘빛’‘고삐’ 등에 담아낸 ‘윤정모’는 80년대 여성해방과 반미의 상징이었다. 그후에도 미국인 기업체에서 일어나는 파업투쟁을 소재로 한 정도상(43)의 ‘새벽기차’나 “한국은 식민주의가 종식된 것이 아니라 신식민주의가 존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한 박완서(71)의 ‘엄마의 말뚝’ 등 반미 작품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민족모순론의 대두와 광주항쟁에 미국의 개입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과의 군사·정치적 문제에 대한 논쟁이 확산, 심화됐던 탓이다. 민중시인 김남주(金南柱·1946~1994)는 시 ‘삼팔선’으로 안보를 내세운 미군 주둔이 남한 내 계급모순에 기여하는 현실을 직설적인 어조로 고발했다. ‘미군이 있으면/삼팔선이 든든하지요/삼팔선이 든든하면/부자들 배가 든든하고요’시인 정호승(52)도 ‘혼혈아에게’를 통해 미군 병사에게 겁탈 당한 한국 여성이 낳은 혼혈아를 매개로 한미관계의 본질을 물었다. ‘너의 고향은 아가야/아메리카가 아니다/네 아버지가 매섭게 총을 겨누고/어머니를 쓰러뜨리던 질겁하던 수수밭이다/찢어진 옷고름만 홀로 남아 흐느끼던 논둑길이다/지뢰들이 숨죽이며 숨어 있던 모래밭/탱크가 지나간 날의 흙구덩이 속이다’ 지금껏 노동·농민·빈민·반미·분단 등을 다루었던 작품은 이른바 민중문학이라는 형태로 불려졌다. 하지만 이제 반미는 대중문학의 한 형태로 자리잡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침묵과 껍데기뿐인 수다가 공존하는 시대, 그리하여 새로운 폭력이 가해지는 이 시대에, 문인들은 과연 어떤 구체적인 행위로 맞설 것인가 궁금하다.
"역사는 있는 그대로가 우리의 거울입니다."향토사발굴과 정리작업으로 고향사랑을 실천해온 중학교 교사의 아름다운 결실이 책으로 엮어졌다. '재전운봉향우회'(회장 박인휴)가 펴낸 '옛누정의 시와 풍류'. 주천중학교 이남일교사(49)가 남원의 구석구석을 발로 찾아다니며 산재해있는 누정을 발굴, 문헌의 기록을 바탕으로 정리한 책이다. 1700년대 남원지역에 분포한 누정의 특성과 누정에 기록되어 있는 한시를 통해 옛 선조들의 풍류와 사상을 알기 쉽게 구성했다. 책에 소개된 누정은 70여개. 각 누정에 읽힌 이야기와 관련된 한시 1백80여편에 대한 번역의 공력이 돋보인다. 소개된 한시의 작가만도 1백여명. 남원에 살았던 옛 선비들의 문학적 감성과 삶, 사상을 음미할 수 있도록 작품마다의 해설을 단순히 단어의 뜻풀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언어와 의미로 바꾸었다. "누정이 갖고 있는 의미를 조금은 새롭게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누정의 기능은 설립자의 의도에 따라 다르지만 학문을 연마하고 수양하는 장소로서, 혹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속에 교류를 나누며 삶을 성찰해온 이 공간의 의미는 바쁘게만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용성지(1699)와 운성지(1758)에 기록된 1700년대 이전의 누정과 시문을 따라 남원 전역을 뒤지고 다녔던 세월이 3년. 그는 주말과 방학을 고스란히 바쳤다.작년에도 남원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다시보는 남원의 전란사'를 발간해 관심을 모았던 이교사는 자신이 태어난 운봉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한 '신운성지'나 '향토문화자료집' 등을 발간하는 작업에서도 중심에 섰던 연구자. 대학에서 물리를 전공했지만 관심이나 열정만으로는 해결 안되는 부분이 있어 뒤늦게 대학원(전북대 사대)에 들어가 역사를 전공했다."역사의 기록은 세월이 흐르면서 자칫 사실적 본질과는 거리가 멀어지기도 합니다. 기록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그가 발품팔아다니며 향토사를 주목하는 이유다.
교지는 단순히 학교소식을 전해주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꿈많던 중·고교 학창시절의 추억을 담아 평생 간직할 수 있는 매체라는 점에서 출판물 홍수시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중·고교 과정을 합해 전체 학생수가 40명에 불과한 섬학교에서 교지를 펴냈다. 학생수가 너무 적어 전교생이 모두 작품을 실었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사 18명도 한두점씩 글을 내놓아야 했다.1년에 한번씩 나오는 교지를 만들기 위해 각 학년을 대표하는 학생 5∼6명이 편집위원을 맡아 비지땀을 흘렸다. 도시지역 학교에서 발간하는 일반적 교지와 차별화, 지역적 특색을 담아낸 부분도 눈에 띈다.그리고 이 자그마한 섬학교의 간행물이 전국 교지 콘테스트에서 입상, 눈길을 모으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와 문화일보·SK글로벌이 공동 주최, 최근 수상작을 발표한 ‘제7회 전국 학교신문·교지 콘테스트’에서 도내 학교가 교지부문 대상과 장려상을 차지, 화제가 되고 있다.영예의 대상은 전주여고의 교지 ‘거울’, 그리고 장려상은 부안 위도중·고의 ‘망월봉’이다. 당연히 대상작에 스포트라이트가 몰리고 있지만 ‘망월봉’에도 특별한 관심이 쏠린다.‘몇몇 학교의 교지간행물은 일반 전문기업 수준 출판물에 근접할 정도로 뛰어나다. 앞으로는 디자인같은 기술적 부분뿐 아니라 학교 간행물로서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정체성 문제를 고민하길 바란다’는 심사위원의 총평에서 위도중·고의 교지가 특별히 돋보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부안군 위도면 진리에 자리잡은 위도중·고등학교(교장 이홍재). 부안교육청 지원하에 중·고 통합학교로 지정된 대표적인 도서벽지 학교다.이 학교 학생들이 펴낸 간행물 ‘망월봉 제3호’가 교지 부문에만 전국에서 모두 5백여점이 출품된 이번 콘테스트에서 16개 시·도 예심을 거쳐 5개 입상작에 포함됐다. 도서벽지의 열악한 교육환경속에서도 ‘가정같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전구성원들이 함께 일군 성과라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교지 제목이 된 망월봉은 학교 뒷산의 이름을 옮긴 것이고 1999학년도에 창간호를 낸 후 지난 2월 2백50여쪽 분량으로 세번째 소식을 전했다.“학교소식과 문예작품은 물론이고 위도에 대한 지리적·역사적 특성을 담아내 학생들이 고장에 애정을 갖도록 했습니다”“내년 2월에 나올 제4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지도교사 최용남씨(국어담당)는 ‘망월봉’이 큰 상을 받게 된 계기에 대해 “전체 학생들이 참여했다는 점과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기획력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망월봉 3호에서는 ‘환상의 섬 위도’특집을 마련, ‘위도 띠뱃놀이 전수관을 찾아서’와 ‘위도 관아를 다녀와서’·‘위도의 지명과 어원’등 학생들의 기고문을 통해 고장의 역사를 심도있게 풀어냈다.또 학부모의 글과 선배들이 후배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담아 읽을 거리를 풍성하게 했다.이밖에도 대중문화 탐방 코너에서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 나라의 애니메이션을 소개, 신세대 학생들의 관심사를 반영했다.설문조사와 원고수집·레이아웃등 교지발간에 중추적 역할을 해낸 편집진은 편집위원장을 맡은 김선희양(고3)을 비롯, 이은정(고2)·박은정(고2)·정윤희(고1)·이선희(중3)양등 5명.중학교 3학년인 이선희양은 올해 실시된 제48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위도해안의 무척추동물에 대한 탐구’로 특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삽화와 표지도 아쉬움은 있었지만 학생들의 작품을 그대로 실었다. 이 간행물의 발행부수는 2백부. 전체 학생들에게 한권씩 돌아가고 지역주민과 도내 각 교육기관에도 보내졌다.시상식은 오는 13일 문화일보 문화아트홀에서 열리며 전시회도 마련된다.
▲일력(日曆)12월 4일(水). 음력 11월 1일 ▲출생 스페인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1892-1975), 영국 역사가 토머스 칼라일(1795-1881),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 ▲타계영국 철학자 토머스 홉스(1588-1679), 독일 서정시인 슈테판 게오르게(1868-1933) ▲국내외 주요사건 1884년 = 조선 우정총국(郵征總局) 개국돼 최초의 우표 발행. 김옥균(金玉均).박영효(朴永孝) 등 개화파 인사들, 갑신정변(甲申政變) 일으킴(청나라 군대 개입으로 3일만에 실패) 1899년 = 독립신문, 창간 4년여만에 폐간 1922년 = 일제, 조선역사 왜곡위한 어용학술단체 조선사편수회(朝鮮史編修會)를총독부 산하에 설치 1947년 = 불가리아, 터키로부터 독립 1950년 = 국군과 유엔군, 공산군에 되밀려 평양서 철수 1964년 = 한국, 서독과 경제협정 체결 1970년 = 서울 남산 2호 터널 개통 1979년 = 육군 계엄보통군법회의, 김재규 등 박정희 대통령 시해 관련자 8명에대한 공판 개시 1996년 = 미국, 화성 탐사선 `패스파인더'호 발사 성공
渴澤而漁면 豈不獲得이리오만은 而明年無魚라갈택이어 기불획득 이명년무어연못을 말려 고기를 잡으면 어찌 고기를 잡지 못하는 일이 있으리요 만은 (그렇게 고기를 잡으면)내년에는 고기가 없게 된다. 《여씨춘추(呂氏春秋)》〈효행람(孝行覽)〉「의상(義賞)」조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가운데 '막고 품는 식'이라는 말이 있다. 다소 무식하고 우매해 보이지만 가장 확실 방법에 대해서 쓰는 말이다. 고기를 잡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물을 막은 다음 그 물을 다 퍼내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서 물을 말려서 고기를 잡는 방법인 것이다. 이렇게 잡으면 빠져나갈 고기가 없다. 따라서, 고기를 못 잡을 리가 없다. 어미 고기부터 새끼고기, 심지어는 고기 알까지 다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고기를 잡고 나면 그 다음부터 이 못에서는 고기를 구경할 수 없게 된다. 물고기의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막고 품는 식'은 일을 철저하게 하라는 의미의 비유로만 받아들여져야지 실지로 못마다 막고 품어서 고기를 잡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의 식탁에서 만나는 생선이나, 게, 조개들의 크기가 자꾸 잘아지는 것 같다. 때로는 불쌍해서 먹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만큼 작은 치어들이 식탁에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영악한 인간이 자연을 완전히 인간을 위한 희생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방자하고 오만한 생각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지 않는 한 인간의 역사도 길게 이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하루 빨리 깨닫고 자연과의 공생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渴:마를 갈 澤:못 택 漁:고기잡을 어 豈:어찌 기 獲:얻을 획
This bar is my hangout.이 술집은 제 단골입니다.A: What are you doing here on a Monday night?월요일 밤인데 여기서 뭐하고 있어요?B. I'm just hanging out with friends. 그냥 제 친구들하고 함께 있는 거에요.A. Do you come here often?여기 자주 와요?B. Of course, this bar is my hangout.물론이죠,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좋지 못하지만,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퇴근 후 가볍게 한잔 정도 마시는 술은 사교와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골(hangout;집합소, 아지트) 술집이 있다면, 마음도 편하고 다른 곳으로 2차, 3차 돌아다니며 마시는 일(bar-hopping)도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표현에서는 hang out이 합쳐서 명사로도 쓰이고 분리되어서 동사로도 사용되고 있는데, 동사로써 hang out은 여러 뜻 중에서 '서성거리다, 출입하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기억해둘 만한 표현* My favorite bar is near here.제가 잘 가는 술집이 이 근처에 있습니다. * I'm ready for a drink.저는 마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Are you in the mood for a drink?한잔할 생각 없으세요?
러시아의 독보적인 현대발레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이 자신의 발레단과 함께 전주를 찾는다. 지난해 5월에 가진 서울공연에서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던 그의 예술세계를 지역 관객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9일과 10일 오후 7시 30분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보리스 에이프만은 도전적이고 개방적인 실험세계로 전통발레가 강한 구 소련에서는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던 안무가. 그러나 구 소련이 해체된 이후 유럽과 미국에 진출, ‘충격적이고 매력적인 춤’을 각광을 받으면서 현대의 대표적인 모던 발레 안무가로 우뚝 섰다. ‘지젤’이나 ‘백조의 호수’ 같은 발레 전통작품으로 세계 정상에 선 볼쇼이나 키로프발레단처럼 고전레퍼토리를 선택하는 대신 자신만의 독특한 색채로 고전을 해석, 창작적 실험을 실현해온 그의 발레는 문학처럼 연극처럼 예술적 감수성을 돋보이면서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것이 특징. 1998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20주년 기념공연을 마친후 러시아 최고 타이틀인 ‘Academic Theater’을 부여 받았다.1977년 창단된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은 그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담아내면서 러시아의 고전댄스에 혁명을 이룬 단체. 탄탄한 개인기를 갖춘 단원들이 강렬하고 인상적인 안무를 통해 철학적 소재와 드라마틱한 주제를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볼거리가 많고 논리적 전개구조를 갖추어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안무하는 특징으로 대중적 교감을 끌어내는 보리스 에이프만의 발레는 특히 한국관객들에게는 대대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스펙터클한 장치나 테크닉을 돋보이는 단원들의 표현력과 탁월한 기교가 관객들을 무대로부터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덕분이다. 지난해 서울 공연에서도 기립박수를 받을만큼 그의 발레에 대한 평가는 높았다. 이번 전주공연에서는 현대 발레의 걸작으로 꼽히는 보리스 에이프만의 대표작 ‘러시안 햄릿’과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올린다. ‘러시안 햄릿’(9일 공연)은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실존했던 러시아 황실의 비사로 대치한 작품. 논리적인 전개로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했다. 18세기 중엽, 유럽황실들의 세력에 맞서 정치적 강국으로 키우고 문화와 경제를 부흥시킨 예카테리나 여제의 일생을 독특한 시각으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예카테리나의 치세를 엿볼 수 있는 거대한 황금빛 태양 등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 장치가 압도적이다. 발레로 다시 태어난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10일 공연)은 심오한 철학과 종교, 장대한 스케일을 2시간짜리의 무대로 압축했다. 전주공연은 서울 LG아트센터 공연에 이어지는 무대다.
전각가 전병례씨의 소태산 화두전이 1일부터 내년 1월19일까지 익산시 신룡동 원불교 중앙총부 역사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회에서는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대종사가 남긴 법어인 처처불상 사사불공을 비롯한 일원상의 진리 등 원불교 교리나 표어·법어 중심으로 제작된 전각 40여점이 전시됐다. 전각은 칼로 돌위에 전서나 예서와 같은 장식적 요소가 강한 글씨와 그림 등을 새긴 다음 인주나 잉크를 묻혀 종이에 찍어서 나타내는 조형예술.전남 나주가 고향인 전씨는 인천 카톨릭대학 겸임교수. 지난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각부문 심사위원장을 지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산하의 대표적인 공연단체인 '금강산 가극단(단장 리장준)'이 전주 공연을 갖는다.(6일부터 8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금강산 가극단은 1955년 '재일조선중앙예술단'이란 이름으로 창단한 이래 단체를 전통악기 위주로 재편하면서 전문공연단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으며 활동의 폭도 일본 전역에서 순회공연을 가져온 틀에서 벗어나 7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중국과 러시아 미국 독일 등의 해외공연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지금껏 가진 해외공연이 6천5백여회에 이르는 정상급가극단. 북한에서는 이미 지난 74년 김일성주석의 생일에 첫 공연을 시작한 이래 해마다 공연과 교류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한국과는 지난 2000년 첫 방문 공연을 가진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지역에서 공연을 갖는 것은 처음. 이번 한국방문에서는 부산과 전주에서만 다섯차례씩 10회의 공연무대를 연다. 금강산가극단은 북한예술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통적인 북한예술과는 또다른 성격의 예술적 색채를 지니고 있다. 주로 재일동포들의 고난과 민족적 설움을 형상화한 작품을 창작해온 이 단체는 이번 공연에서도 일제에 끌려 현해탄을 건너간 재일동포 1세들의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그린 춤 '가고파'와 우리 민족의 찬란한 기상을 고구려인들의 영용한 모습으로 형상화한 '장검무'를 비롯, 주제가 뚜렷한 노래와 춤, 기악연주를 선보인다. 같은 전통작품이라도 우리가갖고 있는 춤의 리듬감과 춤사위 색채가 전혀 다른 것이 특징.장고춤이나 농악춤은 남한에서도널리 알려진 춤이지만 금강산가극단의 장고춤은 원래의 가락을 현대적으로 구성, 명암과 속도의 대조, 율동성을 부각시켰으며, 폭이 큰 반주 음악과 장고 가락의 어울림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농악춤도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농악을 바탕으로 속도감을 현대적으로 결합시킨 색채가 관심을 모은다. 우리춤이나 노래와의 이질적인 요소가 적지 않지만 서로 다른 문화속에서 이어져온 민족예술의 한축을 만날 수 있다. 공연시간은 6일 오후 8시, 7일과 8일은 오후 3시, 8시.금강산가극단의 이번 한국공연은 관광사업컨설팅부문의 벤처기업인 지스코가 주최했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 무용단이 자연과 벗삼은 삶을 무용으로 표현한, 우리 춤의 향연Ⅲ을 무대에 올린다. 6일 오후 7시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인간의 고독을 나옹선사의 글 무애가에 맞춰 자연의 맑고 깨끗함으로 표현한 무애무(無碍舞)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속세의 어울림을 형상화했다. 자바라춤, 신칼무, 검무도가 흥을 돋우고, 응어리지고 엉킨 사연은 명창 박양덕의 ‘흥타령’ 소리에 정갈한 여인의 춤사위가 풀어낸다. 또다른 삶을 맞이하는 기원은 김영동의 곡 ‘하늘의 소리, 영혼의 소리’ 와 함께 승무의 사위로 표현하며 헝클어진 자신의 머리를 무대 위에서 정갈하게 빗어 올리는 의식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판은 깨끗하고 향기 있는 삶을 염원하며 세상을 깨우는 오고무. 마음의 정화와 평정을 갖기를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좋은 시간이 될 듯. 공연은 무료다. 문의 063)620 2322∼7
바람 끝이 매서운 초겨울. 오케스트라의 당당한 선율과 대립하지 않고, 독자적인 선율부만 포르테로 연주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그서정과 밝은 음색을 감상하는 음악회는 어떨까. 4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전북대학교 음악학과 졸업생과 대학원 재학생들로 구성된 ‘제2회 박제현교수 제자음악회’가 특별한 기획으로 클래식 음악팬을 초대한다. 지난해 9월 열린 첫 번째 음악회가 사제간의 정을 다지고 서로를 격려하는 무대였다면 올해는 루마니아에서 순회공연차 내한한 국립라디오방송 챔버오케스트라(지휘 크리스티안 브랑쿠시)와 협연을 통해 제자들의 국제무대 진출 가능성을 가늠한다. 김양희씨(33·이리영등중 교사)를 비롯해 대학원을 졸업하고 연주자로 활동중인 김인경씨, 대학원에 재학중인 김유나·이현아·정성해·이승은씨 등 6명의 제자가 출연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5번,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26번, 생상과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등을 협연한다. 루마니아 국립라디오방송 챔버오케스트라는 탄탄한 연주력으로 이태리, 일본, 우크라이나, 러시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을 돌며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사하고 있는 동구권의 정상급 챔버오케스트라단이다.
泰山不讓土壤이라 故能成其大하고 河海不擇細流라 故能就其深이라.태산불양토양 고능성기대 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태산은 흙을 사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능히 그처럼 커질 수(높아질 수)있었고, 강과 바다는 가는 물줄기를 가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렇게 깊어질 수 있었다. 진(秦)나라 때 승상을 지낸 이사(李斯)가 쓴 〈諫逐客書〉에 나오는 말이다. 은행이나 농협 등 금융기관에 가서 보면 더러 벽에 "세류성해(細流成海)"나 "적토성산(積土成山)"이라는 말이 쓰인 서예 작품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細流成海"는 '가는 물줄기가 모여서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고 "積土成山"은 '흙이 쌓여서 산을 이룬다'는 뜻이다. 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의미를 가진 말들이다. 처음부터 큰 것은 없다. 작은 것이 모여서 큰 것이 된다. 그래서 예로부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작은 돈이라도 아끼는 절약과 저축이 필수라고 가르쳐 왔다. 그런데 요즈음엔 저축을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는 풍조가 사회에 만연되어 있다. 저축을 권장하기보다는 오히려 착실히 저축하는 사람을 '꽉 막힌 사람' 취급하는 경향마저 있다. 투자나 투기를 해서 몇 배씩 뻥튀기를 해야 돈을 벌지 한 푼 두 푼 저축해 가지고 어느 세월에 부자가 되느냐는 게 요즈음 사람들의 정서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정서가 더 짙게 퍼져있다. 일확천금의 결과만 추구할 뿐 한 푼 두 푼 모으는 과정에서 맛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세대들, 불행한 일이다. 작은 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는 진리는 아직도 유효하다. 허파에 가득 든 바람을 빼도록 하자. 泰:클 태 讓:사양할 양 壤:흙덩이 양 擇:가릴 택 細:가늘 세 就:나아갈 취
How about having a drink tonight?오늘 밤 한잔하시겠어요?A: How about having a drink tonight?B: Sounds like fun.그거 괜찮은데요. A: Where would you like to go?어디고 가고 싶어요?B: The tavern around the corner is quite nice.저 모퉁이에 술집이 꽤 좋아요.연말이 되면, 이곳 저곳 술자리가 많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술자리가 많아지는 만큼 건강을 해치기도 쉬운 시기이기 때문에 지나친 음주는 삼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는 술자리에 대한 대화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How about∼?"은 대표적으로 의향을 물어보는 표현으로 "Would you like to∼"로 바꾸어 쓸 수 있습니다. tavern은 미국식 영어에서 '선술집'을 의미하는 단어로, 영국에서는 public house 또는 줄여서 pub이라고 하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bar가 있는 술집입니다. 기억해둘 만한 표현* What do you say about having some drink with me tonight?오늘밤에 저와 같이 술 드시겠어요?* Would you care for a drink?술 한 잔 하시겠습니까?* Let me buy you a drink.한 잔 사고 싶은데요.
▲일력(日曆) 12월 3일(火). 음력 10월 29일 ▲출생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 이시영(李始榮.1869-1953), 청록파 시인 조지훈(趙芝薰.1920-1968), 영국 소설가 조지프 콘라드(1857-1924), 인도 초대 대통령 라젠드라 프라사드(1884-1963) ▲타계프랑스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 `보물섬' 쓴 영국 소설가로버트 스티븐슨(1850-1894) ▲국내외 주요사건 1621년 =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이 갈릴레오, 망원경 완성 1896년 = 제 1회 근대올림픽,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림 1904년 = 보부상들로 구성된 사회운동단체인 공진회(共進會) 결성 1908년 = 조선 기독교청년회(YMCA) 회관 개관 1921년 = 임경재(任璟宰).최두선(崔斗善) 등, 국어 연구및 보급을 위한 조선어연구회(후에 조선어학회, 한글학회로 개칭) 결성 1952년 = 유엔총회, 한국전 포로 중립지대 인도안 가결 1967년 = 남아프리카 공화국 의사 크리스티안 버나드, 세계 최초로 심장이식수술 성공(환자는 18일만에 사망) 1970년 = 북한 박성국 소좌, MIG-15기 몰고 남한으로 귀순 1971년 = 인도와 파키스탄, 카슈미르 영유권 놓고 전면전 돌입 1975년 = 라오스, 왕정폐지하고 공산정권 수립 1983년 = 국군, 부산 다대포 앞바다 침투한 북한공작선 격침하고 간첩 2명 생포 1984년 = 인도 보팔시 유니언 카바이드사 살충제 공장서 독가스 유출돼 4천여명사망 1987년 = 중부고속도로(서울-대전 145.3㎞) 개통 1997년 = 임창열 부총리와 캉드쉬 IMF(국제통화기금) 총재, 한국에 대한 550억달러 구제금융지원에 합의
내년부터 2년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책임 운영할 민간 수탁기관 공모에 5개 단체가 응모를 마쳤다.전북도에 따르면 학교법인 예문학원(예원대학교)과 중앙공연문화재단, 아츠풀문화재단, (사)우리문화진흥회, 학교법인 백암학원(백제예술대학) 등 5개 단체가 지난달 30일 소리문화의전당 민간수탁 접수를 마쳤다.이에따라 도는 문화계 등 지역내 관련전문가 10여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9일께 민간위탁 대상기관 선정심사위원회를 개최하여 위탁 후보자를 선정한 뒤 20일께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심사항목은 사업계획서에 포함된 △중장기 발전방안과 △재정·조직운영계획 △기획사업계획 △공간가동계획 △주요 시설물 관리계획과 △대표자 및 핵심인력의 경력 △무대 기계·조명·음향 전문인력 경력 △문화예술분야 활동실적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국악협회(회장 김학곤)가 주최하고 있는 전국예술경연대회와 전국판소리학생경연대회 등 성격이 유사한 대회가 내년부터 하나로 통합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국악협회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협회사무실에서 2002년도 3차 이사회를 열고 문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사 국악경연대회 통폐합과 관련, 도내 국악분야 경연대회의 통합 계획을 논의했다. 국악경연대회 통폐합은 전국적으로 유사한 국악대회가 난립하면서 대회의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오히려 불공정한 심사로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대두되자 국악인구의 저변확대와 역량있는 국악인 발굴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 문광부는 이에따라 국악경연대회를 통합 정리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공문을 국악협회 각 도지회에 보냈었다. 실제로 전북의 경우 전주대사습놀이를 비롯해 농악 판소리 등의 분야에 20여개의 국악경연대회가 열리고 있으나 이들 중 적지 않은 대회가 형식적이거나 일회성 행사로 전락하면서 질적 저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 되어왔다.이날 이사회에서는 이밖에도 예총이 주최하고 국악협회가 주관해 치러온 행사와 관련, 언론의 보도와 행사운영에 문제를 제기해온 전북예총의 입장을 안건으로 올려 눈길을 모았다. 대부분의 이사회 시간을 이 안건에 할애한 김학곤회장과 일부 이사들은 보도내용의 편파성과 예총의 문제제기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법적 조치를 운운하는 등 회의장을 일방적인 성토장으로 바꾸어놓기도 했다. 특히 집행부나 일부 이사들은 예총회장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까지도 공론화, 국악협회가 받아온 따가운 지적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면서 이사들의 동의를 구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김회장은 “예총은 내가 부회장이지만 회장단 회의가 단 한번도 열리지 않아 원활한 의사소통이 없었고 사업의 효율성과 관객 등 여러 평가도 없이 각 단체에 비슷하게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국악협회측의 공연에 1천명이 넘는 관객이 참석했는데도 1천1백만원을 지원한데 비해 불과 2~3백명의 관객에 그친 타협회 행사에도 1천만원을 지원했다”며 예총의 역할을 매도했다. 전북예총은 이에대해 “예총이 주최해온 행사에 대해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돼 그에 대한 해명과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이처럼 일방적으로 협회 입장만 합리화한다면 아무런 해결책은 없다. 생산적이지 못한 비판에 일일이 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으로 지금껏 기다려왔지만 이제는 자체적으로 강력한 대응책을 모색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이러한 갈등이 지속되면서 예총과 국악협회의 불화는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나눠주기식 지원’ 지양, ‘사후평가’ 강화.문화부의 무대공연작품제작지원사업이 집중 지원, 사후평가제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나누먹기식 지원이나 일회성 공연은 지원대상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별도의 평가지침을 두어 지원작품 선정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은 일종의 소액다건주의 방식 대신 우수작품을 선정, 집중 지원하겠다는 의도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 눈길을 모은다. 사후평가 제도 활성화는 전년도 공연작품 평가결과가 우수한 공연단체에는 인센티브를 우선 적용한다는 방안이어서 각 공연단체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부는 28일, ‘2003년도 무대공연작품제작지원사업 운영방침’(운영방침) 발표를 통해 “무대공연작품에 대한 지원에 국고와 지방비 120억원을 투입, 공연예술계의 창작활성화와 국민들의 문화향수권을 신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에 따라 지원대상 작품에 대한 심사 선정과정의 공정성 시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시·도별 20명 이상으로 구성하는 심사선정위원회 위원의 절반 이상을 신규 위촉하기로 했으며 우수작품은 지원한도액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작품심사 기준도 △신청자의 사업수행능력과 활동실적 △사업계획의 충실성과 타당성 △신청작품의 예술성, 발전성, 작품성 △스탭진의 전문성 △출연진의 예술적 기량 △홍보계획 등으로 새롭게 마련하여 각 시·도에 공통으로 적용토록 했다. 또한 전년도 공연작품 평가결과가 우수한 공연단체나 검증된 전문예술법인과 단체의 작품을 우선 선정해 질적 향상을 도모하며 일회성 공연단체의 작품선정은 지양한다.특히 문예진흥기금 등과 이중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지원대상을 제한하고 문예진흥기금을 미납한 단체나 사회의 지탄을 받는 공연단체 및 작품내용을 무단으로 대폭 수정하거나 표절행위 등을 한 경우에는 지원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각 시도는 이번 문화부의 운영지침을 바탕으로 12월 중 공연단체 지원사업 신청 접수를 공고할 계획이다.문화부는 IMF관리체제로 파생된 공연예술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1999년 처음으로 정부예산 20억원을 반영했으며 이후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100억원, 금년 12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향토적 정서를 현대적 음감으로 담아내는 젊은 세대.3일 오후 7시 전통문화센터에서 첫 무대.넘쳐나는 연말 공연무대, 올려지는 장르도 다양하다. 전에 없이 춤무대도 활발하고, 국악공연도 연일 뒤를 잇는다. 단순한 발표무대가 아니라 기획의도를 한껏 살려낸 공연무대가 이어지고 있는 사이에서 특별한 관심을 모으는 국악무대가 있다. 3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전통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전북의 소리따라’는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꾸준히 탐색해온 젊은 음악인들의 의욕적으로 만드는 공연이다. 이지역의 역사와 문화, 음악소재를 발굴하고 그것을 현대적으로 형상화한 이 무대는 작곡가 류장영씨(전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장)와 국악실내악단 ‘소리고을’의 연주자 20명이 옛 사람들의 전통적인 삶과 정서, 이지역의 향토성이 배어있는 토속음악을 발굴, 창작곡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통해 지역성을 새롭게 깨우쳐주는 자리다. 류장영씨의 ‘오원강(烏院江)에 달 비추다’ ‘작약골에 부는 바람’‘진안 평지리 들노래와 관현악’‘덕진채련’과 이화동교수(전북대 한국음악과)의 ‘아! 아라한 지리산’, 최상화교수(중앙대)의 ‘시조 향’등 연주 작품 모두 이러한 의도로 작곡된 창작곡. 임실 삼계면 두월들 노래 중 김매기 때 부르던 ‘사랑가’ 선율이 흐르는가하면,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원평지마을에 전승되고 있는 농업노동요의 가락이 흥을 돋우고, 완제시조의 향취가 진진하게 흐르는 이들 작품으로 선조들의 삶과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오랫동안 도내 각지역의 민속과 음악을 만나면서 그것을 현대적 정서로 옮겨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류씨는 “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곳 사람들의 삶을 음악을 통해 만날 수 있게 하는 무대를 지속적으로 기획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류씨가 중심이 되어 창단한 국악실내악단 ‘소리고을’이 작업의 중심에 전라도의 소리를 놓은 것도 그 때문. 이 지역 향토음악의 자원화를 통해 창작음악을 새롭게 열어가겠다는 것이 이 단체의 목표다. 그런점에서 이날 무대로 첫 선을 보이는 국악 실내악단 ‘소리고을’(대표 류장영)의 데뷰는 더욱 관심을 끈다. 국악실내악단 소리고을은 도립국악단과 전주시립국악단 전현직 단원들과 국악전공자들이 의기투합한 단체. 대금에 박경미 정지웅, 피리의 손순화 안혜숙, 해금의 홍지수 고은현, 가야금의 김정연 장미라, 거문고의 장연숙 박보경, 아쟁의 김수진 강택홍, 타악의 남수진 황상현 강은진, 소금의 송혜진, 신디사이저 박덕귀, 소리 김경호 유재준 장재환 배옥진 씨 등 20명의 단원이 참여했다. 실내악단으로서는 다소 규모가 크지만 의욕적이고 연주경력이 탄탄한 젊은 연주자들이 새롭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이끌어낼 국악대중화의 바람이 기대를 모은다.
명태격상(明太格上). 명태가 꼬리로 가볍게 물 바닥을 치고 퍼덕거리더니 은백색을 희번덕거리며 뒤넘이를 쳐댔다. 제10회 소극장연극제 첫 무대를 연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는 이후 일정을 앞둔 4개 극단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 6회 공연(11.28∼12.1) 모두 빼곡이 들어찼던 관객 때문만은 아니다. ‘날 좀 안아주세요’(연출 최경성/각색 최정) 의 공연시간은 120분. 몇몇의 다급한 관객이 무대 뒤, 배우들의 대기장소를 지나 화장실에 가야할 만큼 시간은 길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불평하는 관객은 없었다. 배우들이 관객의 시선을 놓치지 않았던 탓이다. 줄곧 배꼽을 잡게 했다가 순간 코를 훌쩍이며 눈물을 쏟게 했고 결국 한없이 기쁘게 했다. 증명이라도 하듯 연극이 끝나고 돌아선 관객들은 발길이 한껏 가벼워졌다고, 연극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인지 몰랐다고 즐거워했다. 아쉬운 대목도 없지 않았다. 극의 초반 승(강재애 分)과 정(최은선 分)의 상황 설명이 다소 장황하고, 등장인물들의 편지를 통해 진행되는 막과 장의 사이의 간격이 길어 다소 지루한 느낌을 줬던 부분이 그렇다. 비슷한 내용의 대사와 상황이 반복되는 장면들은 독특한 재미로 다가왔던 부분도 있었지만 소라(임지수 分)가 자신의 연인을 설명하는 부분은 오히려 극적 형용을 떨어지게 했다는 것도 흠으로 지적된다. 극단 ‘명태’가 지난 5년여 동안 옴지락옴지락 하면서 극단의 정체성을 모색해왔다면 이번 무대는 그 과정에 대한 화답이 아닐까 싶다.극중 정신·신체적 장애가 있는 막내 소라가 성숙한 여자가 되었음을 인정해야 하듯 이제 도내 연극인들과 관객들은 ‘명태’가 이 지역 연극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확고히 자리잡았음을 인정할 때가 된 듯 하다. 극단 ‘명태’도 이번 공연을 통해 고정 팬이 되겠다고 다짐한 관객들에게 늘 노력하는 극단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할 책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오색 비단옷을 모두 벗고 하얀 눈꽃을 기다리는 겨울의 나목들이 또다른 운치를 만들어 내는 산. 단풍으로 이름난 호남의 금강 국립공원 내장산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새삼 단풍산으로 재조명을 받는 것은 물론 아니다. 국립공원중 가장 먼저 자연관찰로를 개설, 관심을 모았던 이 산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자연·생태학습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 환경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내장호주변 생태식물원 조성사업’은 토지매입을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터 다지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지난달에는 이 산의 아름다움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경사가 이어졌다.내장산 단풍의 백미로 꼽히는 ‘내장사 단풍나무 숲’이 제3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내장호 주변 ‘내장산 오색 단풍길’은 건설교통부가 선정하는 ‘아름다운 도로’ 최상위 6개소에 포함돼 최종 순위를 다투고 있다.올해는 특히 유엔이 정한 ‘세계 산의해’여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 정읍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내장산 사계절 관광지화 사업도 이와 맞물려 탄력을 받고 있다.내장호 주변에 2만여평 규모의 생태식물원을 조성,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있는 내장산을 들여다 보았다.◇ 내장호 주변 생태식물원 조성정읍시가지에서 내장산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초입. 내장호를 끼고 개설된 국립공원 도로 주변, 동학농민혁명 기념탑 맞은편에 내장산을 대표하게 될 자연학습 시설이 조성된다.환경부가 올해부터 본격 시행, 오는 2006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내장산 내장호주변 생태식물원’. 정읍시 내장동 553번지 일원 2만8백여평의 부지에 내장산의 천연기념물인 굴거리나무군락과 비자나무군락을 비롯, 단풍나무군락·단풍원·야외교육장·조류관찰원·습지원등이 조성된다. 또 방문객 안내소등 부대시설도 마련된다. 호남의 5대명산으로 꼽히는 내장산의 식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시설로 가족단위 등산객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자연·생태 체험학습장이 될 전망이다.◇ 아름다운 숲·아름다운 도로 선정내장사 일주문에서 사찰까지 이어지는 1백8그루 단풍터널은 가을철 내장산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이 내장사 단풍나무숲이 지난달 생명의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제3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부문 우수상을 차지했다.약 4백m구간에 조성된 이 단풍나무숲은 단풍명소 내장산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단풍으로 이름난 곳. 나무는 지난 1940년 식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건설교통부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아름다운 도로’공모에 출품된 ‘내장산 단풍길’도 전국 88개소중 최종 6개 후보지에 올라 대상과 최우수상·우수상을 놓고 순위를 다투고 있다.전국적 명소로 다시한번 이름을 알린 이 도로는 내장호를 돌아 내장산 터미널로 향하는 국가지원 지방도 49호선의 바람모퉁이 단풍길. 무엇보다 도로변 오색단풍이 일품이라는 게 정읍시 관계자의 설명이다.또 정읍의 샘골다리도 아름다운 도로 본선 12개소에 포함돼 장관상 수상이 확정됐다.건설교통부에서는 오는 24일께 최종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립공원 최초 생태학습장 ‘자연관찰로’내장사 일주문에서 원적암∼벽련암∼약수터∼일주문에 이르는 3.6km의 자연관찰로는 우리 나라 국립공원중 최초로 조성된 생태탐방로다. 내장산 특유의 자연자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 탐방로에는 내장사와 벽련암등이 위치, 역사·문화자원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또 국립공원 내장산관리사무소에서는 산의 자연과 역사·문화자원을 알기쉽게 설명하는 자연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전라북도 산림박물관내장산 터미널을 옆으로 하고 추령을 굽이도는 구절양장(九折羊腸) 고갯길을 막 넘어서 순창군 복흥면에 들어서면 대형 장승에 새겨진 산림박물관 표지판을 볼 수 있다.유엔이 정한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지난 3월말 내장산 자락에 들어선 ‘전라북도 산림박물관’. 5년6개월의 사업기간을 거쳐 완공된 이 박물관은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실·표본실·수장고등을 갖추고 있다.전국에서 4번째로 문을 연 산림전문 박물관으로 ‘살아있는 산·생명의 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자연학습 시설이다.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