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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혼불문학제, 혼불의 문학적 업적 기린다

혼불기념사업회(운영위원장 두재균·전북대 총장)와 전북대 신문사, 전라문화연구소(소장 임명진)가 공동 주최하는 제2회 혼불문학제가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내 건지영상아트홀에서 열린다. 혼불문학제는 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 선생의 서거 4주기를 앞두고 ‘혼불’의 작품세계를 심층 탐구하고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자리다. 문학제에서는 제2회 최명희 청년문학상과 제2회 혼불 학술상 시상식과 수상기념 강연, ‘혼불과 전통문화Ⅱ’를 주제로 학술대회가 이어진다.혼불학술상 두 번째 수상자는 논저 ‘최명희의 문학세계’의 이덕화 교수(평택대), 청년문학상 수상자는 대학부의 홍성우(전북대 철학과, 소설 ‘따수분 마당’) 김병곤씨(원광대 국문과·시 ‘할머니의 손’)와 고등부의 손미라(목포정명여고·소설 ‘나비) 강세희양(옥천고·시 ‘꽃피는 재봉틀’). 평론상 수상자인 이덕화교수는 시상식 후 ‘최명희의 문학세계’를 강연한다.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이태영 교수(전북대)의 사회로 열리는 학술대회는 혼불에 대한 문학 내외적 논의를 공론화하고 그 성과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다. 지난해에 이어 ‘혼불과 전통문화Ⅱ’를 주제로 ‘혼불’에서 발견되는 민족지적 성격과 문화적 자산을 탐구한다. 서정섭 교수(서남대)의 발제 ‘혼불의 개작과정과 어휘 특성’을 시작으로 황국명(인제대·혼불의 구술문화적 특성), 김정자(부산대·호남의 규방 문화와 혼불), 원도연(전북대·근대 신분사회 변동상과 혼불), 유성호(한국교원대·혼불에 나타난 사상과 종교)교수가 발표하고 김홍수(국민대)·장성수-변화영(전북대)·이경(부산대)·박찬승 교수(충남대)가 각분야 토론자로 나선다. 혼불혼불기념사업회는 올해 기념사업을 더욱 활성화, 지난 3월 첫 출발한 혼불문학기행을 통해 2백여명의 독자에게 혼불 문학 현장을 소개했으며 6월에는 전주시립예술단이 주축이 된 혼불음악극기획단과 공동 주최로 음악극 ‘혼불’(연출 심인택)을 공연했다. 10월에는 남원과 전주에서 방만하게 추진되고 있는 ‘혼불’ 관련 사업을 조정하기 위해 전라북도·전주시·남원시 등 혼불기념사업 유관단체의 간담회를 주관하기도 했다.혼불기념사업회는 그동안의 연구업적을 텍스트로 정리, 혼불의 문학과 문화적 테마를 집중분석하고 전북의 유서깊은 전통을 알리는 ‘혼불학술총서Ⅰ’를 발간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12.09 23:02

[리뷰] 창작극회 ‘옷 벗는 여자’, 눈물과 웃음의 아우성

춘자(이영경 분)와 사라(이경은 분)는 극단 ‘창작극회’의 창작 초연작품 ‘옷 벗는 여자’(연출 임정용/작 김정숙)가 낳은 가장 큰 결실이었다. 제10회 소극장연극제의 두 번째 무대(5일∼8일, 창작소극장)는 웃음과 눈물의 아우성. 5년차 배우인 영경씨(24)와 전북연극협회의 신인연기상(2000년)을 수상한 경은씨(31) 모두 꾸준한 연기활동을 이어오면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터라 이들의 열연은 더욱 돋보였다.영경씨는 매번 잡혀오면서도 끝까지 도망갈 기회만을 노리는, 7년차 윤락여성의 역할. 그가 이 역을 질펀하게 소화해 객석을 웃음의 향연장으로 만들었다면 경은씨는 몸과 마음을 처절하게 버림받아 수명이 다한 윤락여성의 쓸쓸한 심정을 객석으로 전이시켜 온통 눈물에 젖게 했다. 창녀촌(娼女村). 영화 ‘창’‘나쁜 남자’ 등을 통해 그들의 적나라한 일상을 엿본 체험이 없지 않았지만 연극 ‘옷 벗는 여자’가 보여준 일상은 더 직설적이었고 끔찍했으며 무서웠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폭력을 배우들은 온 몸에 멍자국이 선홍할만큼 구체적으로 보여줬던 것이다. 물론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특별한 직업군의 일상을 섣부른 짐작과 과민한 상상으로 보여준 탓에 이들의 연기는 부분 부분 조금은 과장되고 어설픈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이다. 휴대폰과 몰래카메라 등 현재의 시점에서나 가능한 소품을 등장시키면서도 대사나 캐릭터는 7·80년대식의 것들이어서 윤락여성의 현재 모습을 제대로 그려내는데는 적잖은 거리가 있었던 점도 아쉬웠다. 암전이 잦은데다 시간마저 길어 맺고 끊는 맛이 약해진 점도 보완해야 할 점이다. 그러나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날 무대는 관객들을 뜨겁게 감동시켰다. 여성관객들이 숨죽이며 흘리는 눈물은 배우들의 연기에 충분한 화답이다. 무대의 막이 내린 지금, 두 여배우가 이제 ‘윤락여성의 일상’을 벗고 또다른 인물로 주목받는 터닦기를 기대한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12.09 23:02

[문화쟁점] 도립국악원 사태 (1)노사갈등 어디까지 왔나

문화는 이제 우리 일상의 중심에 놓였다. 자치단체들은 앞다투어 문화정책을 내놓고 문화 예술계와 시민단체들은 이 정책들을 주목하고 견제하며 감시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덕분에 문화계에는 전에 없이 뜨거운 쟁점들이 이어진다. 건강한 문화 자리잡기와 숨고르기를 위한 과정이라면 쟁점은 치열할 수록 의미가 있다. 문화계의 쟁점이 되었던 이슈를 조명하는 기획을 새롭게 연재한다. 문화현장의 뜨거운 이슈를 조명하고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기획물이다. 앞으로 이난에서는 문화예술전문가들의 서로 다른 주장과 의견도 폭넓게 반영할 계획이다. 그 첫번째로 올해 전북문화계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되었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전북도립국악원 노사갈등’이다.*전북도립국악원 사태지난 5월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조세현)은 화합의 분위기가 무르 익었다. 1년동안 파행이 지속되었던 도립국악원 사태가 단원 위촉과 함께 속속 정상화되고, 국악연수생 교육과 예술단 공연 등 정상운영의 과제가 풀려가던 중이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국악원 사무국과 노조는 단체협상을 통해 조례개정과 제도개선을 이끌어내겠다고 공언했지만 20차례 이상 열렸던 협상테이블은 뚜렷한 결실을 내지 못하고 있다. 7개월 넘게 평행선으로 가고 있는 국악원을 문화계에서는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바라본다. 해법을 찾지 못하고 또 한해를 보내는 도립국악원이 진정한 정상화를 찾는 길은 없을까? 국악원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운영방향을 △국악원 노사갈등 △단체협상 쟁점 △국악원 운영 어디로 가야하나 등으로 나눠 다룬다. 지난해 민간위탁과 관기(官妓)논란, 노사갈등, 그리고 단원 해촉으로 이어졌던 국악원 사태는 지난 1월 18일 출범한 전북국악발전위원회(이하 국발위)가 해결방안을 제시하면서 실마리를 풀었다. 노조와 전북도도 이 안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후 정상화 과정은 순로조운 듯 했다. 국발위가 주관하는 오디션이 4월 중순에 치러졌고 5월 1일에는 단원 1백1명, 10일 신임단원 19명을 위촉해 예술단을 위용를 다시 갖췄다. 국악 연수에 필요한 강의실 보수공사도 완료, 6월부터는 중단됐던 연수생 교육이 새로운 분위기에서 재개됐다.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잠복해있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국악원을 둘러싼 제도개선. 국악원과 노조는 당초 국발위가 의결한 ‘전북도립국악원 운영조례 개정 조례안’을 바탕으로 6월말까지 제도개선 부분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조는 조례안의 규제를 받는 단원들과 국악원이 머리를 맞대고 제도개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 한데도 단원들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단체협상을 통해 제도개선을 이끌어낼 것을 국악원에 요구했다. 국악원 집행부도 이에 동의해 노사 양측은 단체협상에 들어갔다.국악원은 지난 8월 12일 협약안 82개항을 제시했고, 노조는 같은달 20일 당초 주장하던 1백47개항을 수정한 1백5개항을 제안했다. 그뒤 이어진 마라톤 협상은 기간만 7개월여. 그러나 현재 1백5개항 중 52개항만 타결한 채 53개항에는 이견을 보여 실질적인 성과는 없다. 이런 분위기를 가져온 책임에 대해서 양측의 주장은 서로 다르다.국악원은 노조가 노조 전임자 인정과 인사권과 경영권 참여보장 등 조례에서 벗어난 항목을 주장,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주장이다.조세현 원장은 “현행법 내에서 집행해야 하는 국악원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하지만 노조의 주장이 무조건 관철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만나서 대화하면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반면 노조는 국악원측의 불성실한 태도와 전북도의 적극성 부족이 단체협상을 지지부진하게 하고 있다고 맞선다. 단원들의 신분 보장과 평가제도를 개선, 자율성이 보장된 사업소형태 유지 등 노조측의 안을 국악원측이 수용하면 정상화는 바로 가능하다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 그러나 협상의 책임을 갖고 있어야 할 국악원장이 오히려 ‘책임성 한계’를 들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국악원장의 소극적인 자세가 지속돼자 노조는 지난달 말 교섭단 대표(현 국악원장) 교체를 전북도에 요구했지만 ‘앞으로 성실한 자세로 단체교섭에 임하도록 촉구하였다’는 답변만을 받았을 뿐, 근본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현재 국악원과 노조는 ‘오해와 불신’만 키워내고 있는 상황. 최근 불거진 오디션 문제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협상과정에서 양측은 올해는 오디션 없는 근무평정으로 단원들을 재위촉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마치 노조가 오디션을 거부한 것’으로 보도되자 노조는 그 혐의를 국악원과 전북도에 두고 있다. 앞뒤 과정을 생략한 채 ‘오디션 생략’만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오히려 불신을 증폭시킨 셈.국악원 정상화를 위한 단체협상은 양측의 신뢰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12.09 23:02

[자연과 생명] 곤충의 겨울나기

겨울의 문턱을 성큼 넘어 엊그제 절기상 ‘대설(大雪)’을 보냈다. 기온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이제 변온동물들은 동면(冬眠)에 들어갔고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동물들도 나름대로 추위를 피하거나 또는 적응하면서 봄을 기다리고 있다.현재까지 기록된 지구상의 곤충은 약 80만종에 달하며 전체 동물수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곤충만도 1만2천여종. 이 곤충들은 겨울을 어떻게 지낼까? 종류와 개체수가 많은 만큼 겨울을 나는 방식도 가지각색이다.곤충학자로 이름난 전북대 김태흥교수(생물자원과학부)가 ‘곤충의 겨울나기’를 소개한다.땔감을 준비하는 등 과거와 같은 월동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래도 김치를 평소보다 조금 더 담가 김장이라 부른다든가 겨울나기 옷가지를 챙기기는 할 터이다. 곤충에게는 겨울이 상당히 어려운 계절이다. 우리 눈에 띄지 않는다고 모두 없어진 것은 아니며 나름대로 추위에 대비하고 가장 안전한 형태로 새 봄을 기다리는 곤충을 종류별로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생물이 커가면서 모양을 과격하게 바꾸는 성장양식을 변태라 부른다. 올챙이를 생각하면 쉽다. 다 자라면 상당히 다른 생김새의 개구리가 되니까 말이다. 곤충도 변태를 하는데,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무당벌레와 같이 알·애벌레·번데기의 시기를 거쳐 성충이 되는 경우로 완전변태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애매미와 같이 번데기 시기를 건너뛰어 성충이 되는 종류도 있어서 이들은 불완전변태를 한다고 말한다. 우리 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곤충은 1만2천여 종으로 종류가 많기도 하지만 겨울을 나는 방식도 여러 가지다. 대부분의 곤충이 알의 시기로 월동한다고 알고있고 또 틀린 생각이 아니다. 예를 들어 벼메뚜기를 보자. 가을 짝짓기를 마친 어미는 논 바닥에 꼬리를 땅 속 2cm까지 내린다. 보온이 되도록 공기방울을 사이 사이에 끼워 꼭 스티로폼같은 거품으로 알집을 만드는데, 이 안에 1백개 남짓의 알이 들어있다. 겨울이 지나면 알은 서서히 발달하면서 6월초 부화하여 1령충 어린 것이 땅 위로 기어 나온다. 풀잎을 먹고 허물을 벗으면서 여름·가을을 자라면 날개있는 어른 벼메뚜기가 된다. 왕사마귀는 알집을 땅속이 아닌 풀이나 나무줄기에 붙이는 것이 다르나 월동과 이후의 성장이 벼메뚜기와 아주 유사하다. 단 짝짓기를 할 때 사마귀는 암놈이 수놈을 잡아먹는 특이한 습성이 있다. 어쩌면 끔찍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나 곤충생태학자들은 이치에 어긋나는 행동으로는 받아 들이지 않는다. 이러한 제물습성은 거미류에도 나타나는데 어차피 겨울을 나지 못하고 곧 얼어죽을 몸이다. 먹이감이 흔치않은 계절, 아직 산란이라는 대사가 남아있는 암놈에게 자신을 내주어 후대의 자손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섭리를 본다.곤충이 그렇다고 알로만 봄을 맞이하지는 않는다. 장수풍뎅이는 애벌레, 호박과실파리는 번데기로, 비단노린재는 성충으로 각각의 월동태가 정해져 있다. 모두 나비목에 속하나 어스랭이나방은 마른잎새 아래서 알로, 조명나방은 옥수수 줄기 속에서 유충으로 겨울을 난다. 또 배추흰나비는 허리에 띠두른 번데기로, 멧노랑나비는 바람적고 양지바른 나무 틈에서 색바랜 성충으로 겨울을 난다.그러면 물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 수서곤충은 어떨가? 이들도 육상에서 살아가는 곤충과 마찬가지로 종류에 따라 각각 알·애벌레·번데기·성충 모두의 모양으로 겨울을 보낸다. 실잠자리는 풀줄기 속에서 알, 무늬하루살이는 돌아래 붙어서 애벌레, 띠무늬우묵날도래는 길쭉한 모래집 안에서 번데기, 물자라는 물바닥 밑에서 성충, 이런 식이다.가능한 한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택하는 외에도 월동중 곤충의 체색은 대체로 짙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태양볕을 이용해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다. 생체 내부적으로는 결합수보다 자유수의 비율을 높이고 부동액과 같은 역할을 맡아 하는 그리세롤(glycerol)을 축적하여 영하의 날씨에도 몸이 얼지않도록 대비한다.그런데 곤충은 겨울이 오고 있다는 것을 언제, 어떻게 알아내는 것일까? 간략히 말하면 이렇다. 계절변화의 감지는 기온의 하강, 먹이감의 생화학적 변화, 수분의 감소 등이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역할은 낮의 길이다. 추분을 경계로 낮이 짧아지면서 내분비기관에 변화가 생겨 사람보다 훨씬 앞서, 이미 이때부터 겨울준비에 들어간다. 성충이 낮의 길이가 차츰 줄고 있음을 감지하면 월동준비를 직접하거나 월동태의 알을 낳고, 애벌레가 감지하면 월동준비를 하든지 번데기로 발육한 후 동면에 든다.봄이 조용하다면 큰 일이다. 머리뿔가위벌과 애호랑나비가 날고 이들이 열심히 일해야 추후 풀과 나무에 열매가 맺는다. 노지에서 초여름에 자랄 때는 전혀 생각할 필요가 없지만 겨울딸기를 생각해 보자. 제철아닌 하우스 안에서 키우는 경우, 별도로 꽃가루받이에 기여할 벌통을 들여 놓아야 딸기가 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우리 나라 배의 최대산지인 전남 나주에서도 자연의 가위벌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란다. 봄철 과수원에는 꽃가루 봉투와 붓을 들고 사람이 일일이 꽃가루받이를 한다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외에 곤충이 생태계에서 수행하고 있는 역할은 또 무엇이 대신할 것인가.겨울을 무사히 지낸 곤충들이 시끌벅적해야 꽃이 피는 의미가 살아나고 딱새·개개비·쇠딱따구리가 우리곁에 머문다. 만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중에 사람도 설 자리가 있고 삶이 풍요롭다. 온전한 자연이 아이들에게까지 전해지도록 우리 모두가 환경 지키기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김태흥 교수 (전북대 생물자원과학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2.09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말(馬)의 힘, 사람의 마음

路遙知馬力하고 日久見人心이라로요지마력, 일구견인심먼 길을 가 봐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세월이 오래 흐른 뒤라야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다.명(明)나라 사람 풍몽룡(馮夢龍)이 편찬한 단편소설집인 《성세항언(醒世恒言)》제35권에 나오는 말이다. 진짜 훌륭한 말은 물론 힘도 좋지만 힘을 안배하는 능력과 지구력과 인내력과 주인에 대한 충성심까지 갖추고 있다. 그래서, 명마는 자신의 힘을 믿고 일시적으로 납죽대는 보통의 말과 다르다. 큰일을 맞거나 먼 길을 갈 때 비로소 이 명마의 능력이 나타나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오래 사귀어 보아야 비로소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 처음 만나면서부터 간이라도 다 빼어 줄 듯이 호들갑스럽게 친절한 사람은 그렇게 쉽게 뜨거워진 만큼 자그마한 의견 차이 앞에서 또 쉽게 식어서 돌아선다. 그리고, 그렇게 호들갑스럽게 친절한 친절은 대개 거짓일 경우가 많다. 사람을 판단함에 있어서 속단은 금물이다. 잘 살펴 보아야한다. 십 년을 함께 하고서도 "그 사람 정말 그럴 줄 몰랐다"다고 하면서 서로 등을 돌리는 경우도 있고, 평생을 함께 살고서도 "지금도 알 수 없는 당신의 마음"이라는 노래를 한숨 섞어 부르는 사람도 있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이려고 할 때에 비로소 상대의 모습을 제대로 보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나로서 꽉 채운 채 상대를 보면 아무리 긴 세월을 함께 해도 영원히 상대를 알 수 없다. 사랑! 긴 세월도 필요하고 내 마음을 먼저 여는 일도 필요한 것 같다.路:길 로 遙:멀 요 久:오래 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2.09 23:02

[해설] 益山여산 유적발굴 의미, 금각 유역 청동기 문화 재확인

금마∼연무대간 도로 확·포장공사구간내 유적 발굴조사를 실시한 호남문화재연구원은 6일 익산 여산면 원수리 연명마을과 여산리 유성마을·월곡마을등 3곳의 조사지역서 90여기의 유구(遺構)·유물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발굴된 유구는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삼국시대 도관묘·수혈유구, 고려시대 석곽묘, 조선시대 무덤등 다양하다. 또 유물로는 무문토기·연질토기·삼족기등 각종 토기와 홍도·석촉·삼각형석도·백자등이 출토됐다.이중 가장 주목받은 유구는 원수리 유적에서 확인된 청동기시대 주거지 6기. 내부에 타원형 수혈이 있는 ‘송국리형’주거지로 구릉의 능선상 남사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면형태는 원형과 말각방형이다.발굴조사를 실시한 호남문화재연구원 한수영 선임 연구원은 “부여 송국리형 주거지가 청동기시대 주거지의 대표적 형태”라며 “원수리유적은 금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반도 청동기문화를 재확인 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농경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생산경제 단계로 발전한 청동기 시대에는 독립된 마을에서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게 되며 이 때의 마을은 대개 강가나 하천주변의 나즈막한 구릉에 형성됐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또 원수리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석곽묘는 석곽내부에 암키와로 시신을 덮은 것과 목관을 사용한 것이 있었으며 이곳에서는 청동병과 청동완·철제등잔·청자발등이 출토됐다.이밖에 월곡유적에서는 온돌시설이 드러나 관심을 모았으며, 유성유적에서 확인된 수혈유구에서는 개배와 삼족기등의 토기가 출토돼 금강을 중심으로 확인되고 있는 수혈유구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12.07 23:02

[생활속의 법] 주소지이전후 집 경락된 경우 되돌려 받을 수 없어

저는 1년 전부터 전주시에 소재한 甲의 집에 보증금 2,000만 원에 전세를 들어 살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이사하자마자 동사무소에 전입신고를 함과 동시에 임대차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아 두었습니다. 그 후 저는 아들의 교육문제 때문에 가족전체의 주민등록을 학교부근에 있는 친구의 집으로 2개월 정도 임시로 이전하였다가 아들이 학교에 입학한 후 주민등록을 도로 전셋집으로 이전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소를 친구의 집으로 이전한 사이에 甲의 채권자 乙이 우리가 살고 있는 甲의 집에 근저당을 설정한 후 경매를 신청하였습니다. 甲의 집이 경락되는 경우에도 우리는 계속 전셋집에 살 수 있는지요? 또 전세기간이 끝나면 새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답전세는 우리나라에 고유한 관행으로 정착된 제도로서 그 법적 성질은 채권계약인 임대차의 일종입니다. 따라서 집주인이 바뀐 경우에는 그 효력을 새 주인에게 주장할 수 없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1981년에 제정된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주택의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하여 주택의 인도와 주민등록을 요건으로 하여 임차권을 새 주인에게도 주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를 임차권의 "대항력"이라고 합니다. 문의하신 사례에서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는 점은 임차인이 대항력을 취득한 후에 일시적으로 가족 전체의 주민등록을 다른 주소지로 이전하였다가 다시 종전의 주소지로 전입하더라도 전에 취득한 대항력이 계속 유지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판례는 이 문제에 대하여, "달리 공시방법이 없는 주택임대차에 있어서 주택의 인도 및 주민등록이라는 대항요건은 그 대항력 취득시에만 구비하면 족한 것이 아니고 그 대항력을 유지하기 위하여서도 계속 존속하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주택의 임차인이 그 주택의 소재지로 전입신고를 마치고 그 주택에 입주함으로써 일단 임차권의 대항력을 취득한 후 어떤 이유에서든지 그 가족과 함께 일시적이나마 다른 곳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하였다면 이는 전체적으로나 종국적으로 주민등록의 이탈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그 대항력은 그 전출당시 이미 대항요건의 상실로 소멸되는 것이고, 그 후 그 임차인이 얼마 있지 않아 다시 원래의 주소지로 주민등록을 재전입하였다 하더라도 이로써 소멸되었던 대항력이 당초에 소급하여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재전입한 때부터 그와는 동일성이 없는 새로운 대항력이 재차 발생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대법원 1998.1.23.선고, 97다43468 판결). 위 판례의 입장에 의하면, 귀하께서는 재전입한 때에 새로운 대항력을 취득한 것이므로, 을이 귀하께서 주민등록을 일시 다른 곳으로 이전한 동안에 취득한 근저당권은 귀하의 주택임차권에 우선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귀하께서 살고 계시는 주택이 경락되면 귀하는 경락자에게 주택임차권을 가지고 대항할 수 없으므로 경락인의 퇴거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근저당권자인 을이 경락대금에서 우선변제받게 되므로, 만약 남는 경락대금이 없을 경우에는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됩니다. 다만 귀하의 경우 전세보증금이 2,000만원에 불과하므로, 주택가액의 2분의 1 범위 내에서 1,200만원까지는 돌려받으실 수 있습니다(주택임대차보호법 제8조, 동법시행령 제3조, 제4조). /김대정(전북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2.07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원수도, 아들도...

원수도 추천하고, 아들도 추천하고.外擧不隱仇하고 內擧不隱子라외거불은구 내거불은자. 밖으로는 원수라 해서 숨겨둔 채 천거하지 않음이 없고, 안으로는 자식이라 해서 감추어둔 채 천거하지 않음이 없었다.《좌전(左傳)》 양공(襄公) 3년의 기록에 나오는 기해(祁奚)라는 사람의 고사에서 비롯된 말이다. 기해라는 사람은 늙어서 관직에서 물러나야 할 때가 되자, 물러나면서 자신의 후임으로 자신과 원수로 지내던 해호(解狐)라는 사람을 추천하였다. 그러나, 추천을 받은 후, 불행히도 해호가 병으로 죽자 그는 자신의 아들을 그 자리에 추천했다. 사람들은 기해의 그러한 추천을 보고서 칭송하여 말하기를 "밖으로는 원수라 해서 천거하지 않음이 없고, 안으로는 자식이라 해서 천거하지 않음이 없구나"라고 했다. 진정으로 훌륭한 인물이요 적임자라면 자신과 원수로 지낸 사이라고 하더라도 천거해야 하고, 설령 자신의 자식이라고 하더라도 남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천거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바르게 하는 것이다. 원수를 후임자로 추천하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래도 그것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자신의 자식을 자신의 후임자로 추천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평소에 얼마나 객관적이고 공정했으면 자신의 자식을 후임으로 추천하고서도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을까? 인재를 이렇게 골라 쓸 수 잇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인품과 능력만이 고려의 대상이 될 뿐, 학맥이나 인맥, 출신지역 등은 고려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른 바 '역차별' 따위의 말은 발붙일 곳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外:밖 외 擧:천거할 거 隱:숨을 은, 감출 은 仇;원수 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2.07 23:02

풍성해서 행복한 관립단체들의 송년무대

관립단체들이 풍성해서 더 행복한 연말 공연무대를 만든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 전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송년무대가 8일부터 10일까지 뒤를 잇는다. 창작곡발표나 협연, 교회음악의 진수인 오라토리오 등을 특별히 기획해 송년무대의 의미를 살렸다.8일 오후 7시 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명인과 함께 하는 겨울날의 상생’을 공연하는 도립국악원관현악단은 새로운 국악 창작을 내세웠다. 발표곡 모두가 창작곡. 전통민요의 선율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관현악서곡’(작곡 한상일)을 비롯해 북한의 대표적인 작곡가 최성환의 작품 ‘아리랑’, 일본인 작곡가 미끼미노루의 ‘25현을 위한 소나무 협주곡’, 클래식기타협주곡(작곡 이병욱)과 초연작품인 ‘양산도 주제에 의한 해금협주곡’(작곡 김영재), ‘멋으로 사는 세상’(작곡 이경섭)등 전통만을 답습하지 않는 국악의 새로운 면모를 전한다. 이곡 연주를 위해 해금 명인 김영재씨(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협연하며, 16명 객원단원이 합세한 것도 눈길을 모은다. 전주시립합창단(지휘 구천)의 무대는 60회 정기연주회. 9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함께 3대 오라토리오로 꼽히는 멘델스존의 ‘엘리야’를 부른다. ‘여호와는 신이다’는 뜻을 가진 엘리야는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합창곡. 구약성경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형상화한 이 곡은 합창 중창 독창 기악반주의 적절한 조화로 두시간여의 긴 연주시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시립합창단의 역량을 그대로 드러내는 기회. 독특한 색채감과 화려한 화성의 관현악 반주가 동반되는 만큼 합창음악의 진수와 오라토리오의 웅장함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 소프라노 이은희, 알토 박진영, 테너 김용진, 베이스 김승곤씨 등 성악가들이 협연한다. 10일 오후 7시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전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무대도 창작곡과 협연이 다채롭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인 김성진씨가 객원지휘하는 이날 공연에서는 ‘합주곡1번’(작곡 김희조) ‘17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단을 위한 꼬마각시’(작곡 이병욱) ‘남도아리랑’(작곡 백대웅), ‘해금협주곡-추상’(작곡 이경섭) 등 창작곡을 연주한다. 해금의 김애라씨(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와 가야금의 이성숙씨(전주시립국악단 단원)가 협연하며 전주남성합창단(지휘 박상만)이 몽금포타령 등 민요를 묶어 부른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2.12.07 23:02

아름다운 여섯 노작의 대화, '3+3전'前

3인전이 또다른 3인전을 만나면? 전시회가 더 볼만해진다.김두해 이흥재 선기현씨가 열다섯해동안 이어온 3인전이 공예가 오형근 임승택 김상경씨가 끌어온 토목금 3인전과 의기투합해 전시회를 갖는다. 지난 11월에 문을 연 전주 전통한옥마을의 목우헌(관장 김종현), 작고 아담한 공간에서 갖는 '3+3'전(6일부터 12일까지)이다.3인전에서 6인전으로 변화된 새로운 틀 못지 않게 새로운 이미지의 작품 변모가 눈길을 모은다. 가장 큰 변화를 보여주는 작가는 사진가 이흥재씨. ‘장날의 작가’란 별칭을 얻을 만큼 일관된 소재를 다루어온 그가 이번에는 회화적 이미지를 강조한 사진을 내놓았다. 대상을 클로즈업함으로서 본래의 사실적 이미지보다 상징이 극대화된 표현언어에 주목한 변화가 새롭다. 김두해씨는 여전히 풍경에 주목한다. 사실적 풍경과 관념적 세계의 조화가 이루어낸 작가의 화폭은 성실한 기법만큼 진지하다. ‘힘의 역학’을 형상화하는 추상작품을 꾸준히 내온 선기현씨 역시 ‘주는 힘 F에서 긴 그림자까지’ 연작을 전시한다. 조금은 구체화된 화폭속에 다양한 색채의 쓰임이 변화라면 변화다.나무(木)의 임승택씨, 쇠(金)의 김상경씨, 흙(土)의 오형근씨는 쓰임새와 아름다움을 결합시킨 공예의 다양한 언어를 전한다. 흙으로 빚어지는 형태를 살려낸 오씨의 조형성 강한 작품이나 나무결을 바탕으로 자연적 아름다움을 한껏 살려낸 임승택씨의 가구 ‘자연일정’연작, 자수정과 다이아몬드 큐빅 등의 귀금속을 소재로 한 김상경씨의 장신구는 생활속에서 숨쉬는 공예의 본래 의미를 생각하게 해준다. 작가가 줄곧 추구해온 한국적 전통미를 옛기법의 재현과 현대적 감각의 조화로 보여주는 임씨의 서랍장과 와인장은 직선의 단아한 아름다움에 눈뜨게 한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2.12.07 23:02

도내 종교계 참사여중생 추모 확산

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숨진 여중생들의 꽃다운 넋을 기리는 각종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종교계의 움직임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들의 추모행렬은 여중생 애도를 넘어 불평등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이번 기회를 통해 꼼꼼이 되짚어 보고 개정해야 한다는 평화시위로 확산되고 있다.‘여중생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전북지역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선조·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전북지회 대표)는 지난 5일 오후 6시 전주 객사 앞에서 여중생 추모와 함께 SOFA개정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여중생사망진상규명 전북대책위는 7일 오후 4시 코아백화점 앞에서 문화행사 등을 연데 이어 14일에도 부시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SOFA 전면 개정을 위한 전도민행동대회를 연다. 여중생사망진상규명 전북대책위에는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전북지회를 비롯해 기독교사회복지연구소, 전북기독교사회선교협의회, 천주교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 등 종교계를 중심으로 도내 14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각 종교별 추모 모임도 이어진다.원불교 전북교구는 8일 오후 3시 전북지역 출가교무와 각 교당 교도대표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중생 사망 추모제를 연다. 지난 8월부터 여중생 사망 관련 사진전을 열어 억울한 죽음을 널리 알렸던 전북교구는 각 교당 청년회와 법회시간을 활용, 천도제를 지낼 계획이다.평화와 인권연대는 7일 오후 6시 전주 객사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 SOFA 개정을 요구한다.천주교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은 서울 미국대사관 앞에서 9일까지 이어지는 단식농성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일 시작된 이번 단식농성에는 문규현·문정현 신부 등 4명이 참여, 가해 미군에 대한 무죄평결 무효와 불평등한 SOFA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전준형 사무국장은 “무조건적인 반미 시위가 아닌 미군이 한국인을 상대로 저지른 살인 사건에 대한 항의시위”라며 “이번 기회에 노비 문서처럼 불평등 조항이 가득한 SOFA협정을 개정하는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SOFA는…주한미군주둔군지위협정(Status Of Forces Agreement)의 약자.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과 아메리카합중국 간의 상호 방위 조약 제4조에 의한 시설과 구역 및 대한민국에서의 합중국 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이다. SOFA는 본문과 후속 문서인 합의 의사록, 양해 사항, ‘한국인 고용원의 우선 고용 및 가족 구성원의 취업에 관한 양해 각서’, ‘환경 보호에 관한 특별 양해 각서’ 등 5개의 문서로 구성돼 있으며, 이에 관한 세부 이행 지침을 ‘한미 합동위원회 합의 사항’으로 별도 규정하고 있다.이 중 형사재판권이 쟁점 사항. 미국의 재산이나 안전에 대한 범죄와 미국 군대·군속 및 그 가족의 신체나 재산에 대한 범죄, 공무 집행 중의 작위 또는 부작위에 의한 범죄에 대해서는 미국이 1차적 재판권을 가지며, 기타 범죄에 대해서는 한국이 재판권을 가진다. 그러나 합의의정서에는 ‘한국측은 미군 당국의 요청이 있을 때 재판권 행사가 중요하다고 결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1차적 권리를 포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12.07 23:02

잡색놀이로 다시 찾는 판굿의 신명, 고창농악발표회

풍물굿 1세대부터 3세대까지. 고창농악의 미덕은 단절된 풍물굿의 맥을 되살려 오늘의 풍물판에서 그 본래의 모습을 재현하고 계승하는데 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잽이들이 적지 않지만 고창농악 가락을 제대로 이어내려는 젊은 세대들의 열정은 올해도 풍성한 판굿으로 이어진다. 고창농악보존회(회장 김민현)가 마련하는 제 4회 고창농악발표회가 7일 오후 2시 고창농악전수관에서 열린다. 해마다 사라지는 판굿의 요소들을 되찾아 재현하는 시도를 꾸준히 이어오면서 관심을 모아온 보존회는 이날 판굿에서도 풍물의 옛모습 찾기 작업의 새로운 결실을 풀어놓는다. 그동안 판굿에서 소외되었던 잡색놀이와 도둑잽이굿이 그것. 판굿에서 잡색의 역할이 얼마나 굿을 풍성하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한판이다. 올해 여든살의 정창환옹(도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이 보여줄 고깔소고춤은 이날 발표회의 백미. 지금도 고창농악보존회 고문과 수법고로 활동하며 후진양성을 하고 있는 정옹의 풍물과 함께한 세월이 진한 감동을 전한다. 고창농악은 느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빠르지도 않은 적절한 가락이 특징. 쇠가락과 장구가락, 고깔소고춤, 잡색놀이 등 풍성한 볼거리에 음악적 색채가 짙은 삼채가락과 질굿가락만으로도 다른 지방 농악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풍물패를 이끄는 30대의 여성상쇠 이명훈씨의 아름다운 몸놀림과 50여명의 잽이들을 쥐락펴락하며 장단과 진영을 이끄는 품새도 놓치기 아깝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2.12.07 23:02

[역사속 오늘] 12월 7일

▲일력(日曆)12월 7일(土). 음력 11월 4일. 대설(大雪) ▲출생미국 언어학자.정치운동가 노엄 촘스키(1928- ), 프랑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1889-1973) ▲타계로마 정치가.철학자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BC 106-BC 43) ▲국내외 주요사건 1732년 = 영국 왕립 코벤트가든 오페라하우스 개관 1917년 = 미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선전포고 1941년 = 일본군, 진주만 기습해 태평양 전쟁 발발 1944년 = 미국, 진주만 공격에 가담한 일본 항공모함 6척을 모두 침몰시켰다고 발표 1949년 = 장제스(蔣介石)의 중국 국민당 정부, 대만으로 쫓겨남 1954년 = 볼리비아 대표, 유엔총회서 남북한연방제 제안 1961년 =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 첫 미.일 방문 성과 기자회견 통해 보고 1963년 = 최고회의, 정부기구를 1원.13부.3처.5청으로 확정 1964년 = 박정희 대통령 서독 방문 1965년 = 로마교황 바오로 6세와 그리스정교회 아테나고라스 1세 대주교, 1054년 있었던 상대측 교회 수장 파문 취소하고 화해 1970년 = 빌리 브란트 서독총리, 폴란드 방문해 유대인 위령탑앞에 무릎 꿇고 나치만행 사죄 1975년 =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 신태평양독트린 발표.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침공해 27번째주로 강제합병 1979년 = 최규하 대통령, 긴급조치 9호 해제하고 관련 구속자 석방 1980년 = 폴란드,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 1988년 = 소련 아르메니아에 대지진, 2만5천여명 사망 1990년 = 소콜로프 초대 한국주재 소련 대사 부임 1994년 = 정부, 삼성그룹의 자동차 시장 신규진출 허용. 서울 아현동서 대규모 도시가스 폭발사고 발생 1995년 = 미국 우주선 `갈릴레오'호, 최초로 목성 대기권 진입 탐사 성공 1996년 = 국제축구연맹(FIFA),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전은 서울, 결승전은요코하마에서 열기로 결정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2.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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