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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미당시문확관 3일 개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한국 현대시의 거두 고 서정주 시인을 기리기 위한 ‘미당시문학관’ 개관식이 열린 3일. 아침부터 빗방울이 날리더니 오후 2시 개관식이 열리면서 날씨가 돌변, 동이 트듯 푸르른 하늘이 열렸다. 서정주 시인의 고향인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231번지에 자리잡은 미당시문학관 개관식은 코머스목관앙상블의‘푸르른 날 팡파레’와 함께 시작되었다.이날 개관식에서는 전국 각지의 문화예술계 인사를 비롯 미당의 지인과 주민 등 5백여명이 찾아와 미당의 삶과 문학세계를 추모하며 문학관 개관을 축하했으며 “한국 시문학의 세익스피어인 미당 시정신에 경의와 추모의 마음모아 이곳을 시문학의 순례지로 만들자”고 미당시문학관 건립의 의의를 새롭게 다졌다. 개관식과 함께 일반인에 공개된 시문학관은 제1-2전시동·세미나동·식당동 등 4개 건물이 잇따라 배치되어 있다. 제1-2 전시실에는 미당의 육필원고와 화사집 원본·운보 김기창화백의 미당초상화·각종 서적 등 미당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다.또 문학인들의 토론 장소로 활용될 세미나동에는 미당이 생전에 사용했던 장롱과 이불·옷가지가 전시되어 있어 시인의 체취를 느끼게 해준다.미당의 각종 유품과 유물이 전시된 문학관에서 참석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역시 미당의 첫 시집인 ‘화사집’. 1941년 1백권 한정판으로 발간되어 희귀본으로 분류된 책이다. 이날 참석자들에게는 화사집의 복간본이 무료로 배포되었다. 이 복간본은 당시 세로쓰기를 가로쓰기로 바꾼 것 이외엔 원문을 그대로 재현했다.축하 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미당의 대표작에 대한 릴레이 낭송회에는 내로라하는 10여명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해 ‘푸르른 날’‘국화 옆에서’‘무등을 보며’‘화사’‘귀촉도’등 시향(詩香)을 전했다.이날 개관식에는 원로언론인 진기풍씨, 서창훈 전북일보 사장, 윤대작 KBS전주총국장, 김남곤 전북예총회장, 최승범시인 등 건립을 주도해온 공동대표들과 가족들, 그리고 문정희 이근배 정진규 허영자 민용태 조경희 신달자 정현종 장충열 서지월 박윤초씨등 전국각지에서 문인들이 찾아왔으며 특히 영화배우 윤정희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개회 팡파레를 맡은 코머스목관앙상블은 오후 6시부터 동리국악당에서 미당시문학관 개관축하 음악회를 열어 고창지역주민들을 불러 모았다. 미당시문학관은 2000년 5월부터 폐교부지를 활용, 건립공사를 시작했으며 부지 9천4백61㎡에 건축물 면적 8백18㎡로 사업비 10억원이 투입되었다. (인터뷰) 미당시문학관 찾은 정현종시인“우리나라 현대시에서 미당의 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뮤즈가 있다면 그게 바로 미당이 아니겠습니까”미당시문학관 개관식에 참석한 제1회 미당문학상 수상자 정현종 시인(62·연세대 교수)은 미당을 한국 현대시의 최고봉으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정교수의 수상작은 ‘견딜 수 없네’. 시 본연의 품격과 대중적인 반향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 시를 통해 독자는 싯구절을 따라 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음악적 리듬을 찾아내게 된다. 정 교수는 “미당선생과는 생전에 개인적인 교류나 친분은 거의 없었다” 며 “오히려 미당 사후에 문학적 인간적인 인연을 더욱 깊게 맺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미당의 친일 논쟁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정 교수는 “그런 문제는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단호하게 입장을 정리하면서도 “그같은 시비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국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미당의 시를 외면할 수는 없고 창조와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부정과 긍정적인 정신이 모두 필요하다”고 밝혔다.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정 교수는 서울예대 교수를 거쳐 지난 1982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표적 시집으로는 ‘고통의 축제’‘사물의 꿈’‘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세상의 나무들’등이 있다.

  • 문화일반
  • 김경모
  • 2001.11.05 23:02

서양화가 임동주씨 정년퇴임 기념식

30여년을 미술 평교사로 교단에서 서온 서양화가 임동주씨(63)가 정년퇴임 기념전을 갖는다.7일부터 12일까지 민촌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임동주 유화전’. 69년부터 해성중·고에서 임씨의 가르침을 받고 지금은 전업작가로 교수로 성장한 제자들이 교단을 떠나는 스승을 위해 마련한 자리. 대한민국 미술대전를 비롯해 목우회, 도전, 미술교사전 등에서 수상한 작품부터 각종 그룹전의 출품작 등 43점이 전시된다. 학교생활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그가 붓을 잡기 시작한 초기부터 최근까지의 변화해온 작품과 작가정신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 석탑이나 석등·단청무늬 등 불교미술을 통해 선조들이 추구했던 미의식을 화폭에 담았던 초기작품, 다양한 형태와 색채를 지닌 산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데 심취했던 풍경화 작업, 그리고 실경보다는 마음속에 내재된 자신만의 작가세계를 표현한 최근작들이 어우러진다.“살아오는 동안 어려움이 닥치거나 삶에 회의가 느껴질 때 그림은 신앙과 함께 위로와 힘이 됐어요. 그림 그리는 동안은 무아지경에 빠질만큼 그림 자체가 좋습니다”생활의 활력소였던 그림 없는 자신은 상상할 수 없다는 그는 평교사로 남는 것에 대해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학생들 가르치며 자신도 붓을 놓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그는 최근 집(삼천동) 근처에 작업실을 마련했다. 60대를 넘긴 나이에 전업작가를 선언한 셈이다.“피카소도 87세까지 그림을 그렸어요. 저는 청년인 셈이죠. 내마음속에 내재돼 있는 하느님을 찾고 나를 표현하는, 종교적 색채를 띤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팔에 힘이 남아있을 때까지 열심히 작업해 ‘좋은 그림 남겼다’는 후세의 평을 받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05 23:02

[여성의 눈] 이제 여성인권을 말하자

지난 10월 22일에서 24일까지 2박3일에 걸쳐 전주유스호스텔에서 기독살림여성회주최로 전북여성인권캠프가 열렸다.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정신대할머니들과 함께 하면서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독살림여성회에서 이번에는 여성의 인권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가지고 캠프를 열었다. 매맞는 아내, 여성노동자, 아줌마, 성매매여성 등 각 모둠별로 진행된 캠프의 내용은 우리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을 체험과 고백, 사례들을 통해 함께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장을 만들었다. 또 우리도 모르는사이 전체의 역사속에서 여성을 분리시키는 우리안의 이중성과 모순에 대한 반성과 나와는 다른위치에 서있는 여성들에 대한 나의 생각들과 선입견, 편견들까지도 솔직히 끄집어내는 시간이 었다. 또 며칠전 내가 일하고 있는 단체에서 동아시아 여성지도자와의 간담회가 있었다.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직접 여성인권을 위해 일하고 있는 분들과의 만남의 자리는 그자체만으로도 뜻깊은 자리였다. 특히 인도의 달리트여성들의 이야기는 계급이 달리트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모든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채 억압의 끝없는.. 모두들 가슴아파했었다. 그러나 그녀들은 자국의 문제를 숨기고 은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도움을 요청하고 해결해 나가기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지금 지구의 저편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아무 잘못이 없는 민중들이 죽어가고 있다. 특히 우리의 경험에서 보았듯이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작은 어린아이들이다. 아프간 역시 여성과 어린아이들이 굶주림과 전쟁의 공포속에서 죽어가고 있다. 이땅의 절반의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은 항상 역사속의 주변인으로 양보자로 피해자로 남게되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땅에서 여성으로 산다는건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분노감에 휩싸이고 때로는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때로는 강하게 만든다. 여성인권캠프는 끝났지만 우리에겐 더많은 과제를 남겼다. 지금 세계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여성의 문제는 우리모두 함께 해결해야할 문제임을 잊지말자. 이제 우리 함께 여성인권을 말하자./ 오수연 (전북여성단체연합정책실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11.05 23:02

[김병기의 한문속 지혜찾기] 관직이 높아진 데서 게으름은 생기고..

관직이 높아진 데서 게으름은 생기고.......官怠於宦成, 病加於小癒.관태어환성, 병가어소유.관직이 높아진 데서 게으름은 싹트고 병은 약간 나은 듯 한데에서 도지기 쉽다.주자가 편찬한 《소학집주(小學集註)》에 나오는 증자의 말이다. 말단직 공무원이지만 처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발령을 받았을 때에는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일해 보겠다는 마음이 없었던 게 아니었다. 그러나, 세월이 가고 지위가 높아질수록 마음이 해이해져서 국가와 민족보다는 일신의 안일과 자신의 이익을 더 생각하게 된다. 처음 먹은 마음을 버렸기 때문이다. 병도 마찬가지다. 몹시 아파서 끙끙 앓을 때의 마음으로는 '이번에 낫기만 하면 내가 반드시 술도 끊고 담배도 끊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해서 누구보다도 건강한 사람이 되리라'고 몇 번씩이나 다짐을 한다. 그러나, 병이 나을 만 하면 다시 술 생각도 나고 담배 생각도 난다. 그래서 '딱 한잔, 딱 한 모금'하다가 다시 병이 도져서 재입원하고 다시 치료받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처음 먹은 마음을 지킬 일이다. 나무 끝에 올라서 있을 때는 누구나 다 긴장하고 조심한다. 그러나, 나무에서 거의 다 내려 왔을 때 '휴, 이제는 뛰어 내려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내리다가 다리가 부러지는 일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자.官:벼슬 관 怠:게으를 태 宦:벼슬자리 환 病: 병들 병 加: 더할 가 癒:나을 유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11.05 23:02

[종교] 원불교, 대북지원사업자 공식 지정 독자창구 마련

원불교가 남북한 동포를 가로막은 비무장지대를 뛰어넘어 민족애를 실천하는 사랑의 전도사로 거듭난다.민간차원에서 담요보내기 등 북한동포 돕기 사업을 활발하게 벌여온 원불교가 최근 통일부로부터 ‘대북지원사업자’로 공식 지정됨에 따라 독자적인 창구를 개설, 대북지원사업을 폭 넓게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지정은 지난 8월 19일 북한에서 열린 ‘2001 민족통일대축전’에서 장응철 원불교 교정원장과 박태화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이 공식회합을 갖고 ‘원불교 독립창구 개설 의향서’를 서명, 조인한데서 비롯됐다. 원불교단이 이후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 북한동포를 돕는 독자적인 창구를 개설하게 된 것.이에 따라 원불교는 앞으로 북한동포들을 지원하면서 사업 선정은 물론 물품의 전달지역, 시기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정부로부터 남북협력기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길도 트였으며 교도나 교단과 관계된 개인과 기업체, 법인과 단체 등에서 물품을 위탁받아 북한에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원불교가 대북지원사업자로 지정된 것은 적십자와 우리민족서로돕기 창구 등을 통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동포들을 꾸준히 지원해왔기 때문이다. 원불교는 지난 95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 수재민돕기 성금 1천만원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40여 차례에 걸쳐 다양한 현물을 지원해 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2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교단 관계자의 설명.교단은 창구개설 첫 사업으로 원불교 여성회에서 모금한 싯가 1억4천4백여만원 상당의 분유 1만3천2백여통을 이달 중 인천항을 통해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에 직접 전달한다. 이와함께 북한동포 겨울나기 지원사업으로 담요보내기운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교단은 특히 단발성에 그칠 우려가 큰 현물지원 방식보다는 국수공장이나 빵공장을 건설하는 등 북한 현지의 식량 생산시설을 늘려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의약품 지원과 함께 한방무료진료 봉사활동도 추진중에 있다.정명중 은혜심기운동본부장은 “그동안 북한동포를 돕는 사업인데도 독립창구가 없어 겪었던 문제가 해결된 만큼 앞으로 생산적이고 특색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03 23:02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고정관념 탈피 다양한 전시... 관객들 호응

서예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기획과 다양한 전시로 호평을 받고 있는 200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한달간의 여정 끝에 폐막을 사흘 앞두고 문자예술이 간직한 역사와 아름다움을 감상하려는 막판 관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서예비엔날레 조직위(위원장 송하경)에 따르면 2일 현재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전시실과 예술회관, 학생회관등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모두 21만여명. 이가운데 주말관객의 60∼70%는 대구 등 경상도 지역과 강원도에서 찾아온 외지 관람객이 차지하고 있으며 폐막일까지는 23만여명이 전시실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99년 대회기간 동안 전시실을 찾았던 10만여명보다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숫자다. 올해 서예비엔날레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은 ‘선을 넘어 합으로’를 주제로 다양한 기획을 통해 문자가 지닌 아름다움과 정적 예술의 본류를 신선하게 담아냈기 때문. 특히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를 비롯한 각국 서예인의 화합을 도모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폭발적인 관객몰이에 힘을 실어냈다는 것이 조직위의 분석이다.다양한 기획전 중에서도 관람객들의 이목이 단연 집중된 곳은 천인천자문 병풍과 본전시, 연하장서예전, 서예술의 실용화전, 그리고 가족단위 관객들의 가장 큰 인기를 모았던 ‘나도 서예가’코너 등이다. 붓글씨의 체험을 즐기는 관객들이 몰린 ‘나도 서예가’는 조직위가 준비한 1만5천장 종이가 3주만에 바닥나 다시 1만5천장을 준비했을 정도로 관람객들이 뒤를 이었다. 세계의 고대문자를 서예술로 승화한 세계문자서예전은 현장학습을 나온 초중고 학생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고, 매주 토요일 본전시장에서 마련된 작가와의 만남도 도내 뿐아니라 대전과 대구 등 각지역에서 찾아온 서예인과 동호인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3일에는 김양동 교수(계명대)가 나와 마지막 작가와의 만남을 장식한다.전시장에서의 성황은 조직위의 수익사업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안겨주고 있다. 올해 조직위가 발간한 전시도록은 모두 9권. 전체를 구입하기 위해선 18만5천원, 낱개로도 1만5천∼5만원이 들지만 구입문의가 끊이지 않아 2일 현재 판매금액만 9천만원을 넘어섰다. 또 서예술의 실용화전의 소품 판매액도 모두 1천5백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이용 사무국장은 “나머지 사흘동안에도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서예술을 아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마지막까지 관객 유치와 편안한 관람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03 23:02

[Plus section] 남원민속국악원 개원 10주년 학술회의

남원국립민속국악원이 앞으로 남도소리메카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민속악의 영역을 더욱 확대, 발전시키는 한편 정악과 민속악의 경계를 허무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남원국립민속국악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아 2일 국악원 무용단실에서 제1회 민속악 학술회의를 개최했다.이날 전남대 김우진교수의 사회로 서한범(단국대)·최헌(부산대)·심인택(우석대)·이상규(전주교대)·김영운(한국정신문화연구원)교수, 국립국악원 박일훈연구실장과 이숙희학예연구사 그리고 민속국악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국립민속국악원이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민속악공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공연기획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자리.이날 참석자들은 국립민속국악원이 그동안 남도소리를 체계화하고 국악저변을 넓히는데 적지않은 역할을 맡아왔다고 들면서도 지금까지의 관행적이고 타성에 젖은 공연은 지양하는 대신 공연폭을 넓히고 프로그램을 특화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국악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라도 민속국악원의 명칭은 재고돼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국립민속국악원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서한범교수는 “국립민속국악원은 공연에 비해 연구분야가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만큼 연구분야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면서 “국악원의 발전과제로 특성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개발, 민속음악자료관 마련 및 자료확보, 국악동요제같은 특색있는 사업선정, 간판작품인 창극 ‘춘향전’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최헌교수는 ‘한국민속악연구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일반에게 알려진 민속악의 개념이 모호하다”면서 “남원민속국악원이 중심이 돼 국내 민속음악에 대한 정확한 연구와 방향을 재정립하는 한편 국악인교육과 연수, 다양한 연구프로그램 등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민속국악원은 지금까지 방대한 공연물을 선보인데 비해 레퍼토리가 편향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한 심인택교수는 ‘국립민속국악원의 공연활성화방안’발표를 통해 “연주단원을 증원하고 지역민을 대상으로하는 차등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사람에 의존하지 말고 기획을 통한 공연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상규교수는 ‘국립민속국악원의 교육연수기능의 역할론’을 통해 “국립기관인 민속국악원은 지방국악단체와의 역할구분을 명확히 하고 국악을 표준화할 수 있는 교재개발이 시급하다”며 “국악교육전담강사를 확보하고 국악영재를 발굴육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1.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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