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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기씨 여섯번째 전시회

‘호랑이 작가’전량기씨(39)의 여섯번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6일까지 얼화랑)6년만에 전주에서 전시회를 갖는 그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전라도 역사와 전설을 이야기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가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화하면 화선지에 수묵담채를 생각하기 쉬운 전통 소재에서 벗어나 캔버스에 진문과 단청안료, 그리고 아크릴을 사용해 오방색이 주를 이루는 작품들이다. 우리 고유의 민속성과 전통성을 담고 있는 민화를 재해석하려는 작가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전통 소재와 기법을 모색하다 한동안 잊혀진 민화속에 담긴 작품성과 회화성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민화의 현대화라는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어요”한국화가이면서도 민화작가로 불리우는 그는 자신의 작품속에 호랑이를 낙관처럼 사용한다. 민화에 등장하는 호랑이가 잡귀를 물리치는 역할을 하듯 역사의 한켠으로 내몰리고 있는, 그래서 사그라들 것 같은 전라도 땅과 삶이 지닌 한을 풀고 제자리를 찾아보자는 작가정신의 발로이자 기원이다. 또 모란, 사람, 전주성 등 각 소재를 나열하는 민화적 구도에서 전라도 땅에서 어깨를 맞대고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이야기 하는 작가의 의도성이 엿보인다.“이번 개인전이 끝이 아니라 제 삶속의 연장선상에서 그림은 계속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역사성과 함께 전설이 지닌 문학성을 그림에 담아볼 작정”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바람은 전라도 민초와 자연을 되살리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02 23:02

제16회 전주공고 정기연주회

전북관악의 기틀을 마련해온 전주공고 관악부 출신 동문들의 연주회가 5일 전북학생회관에서 열린다. 전주공고는 전북관악의 메카로 평가받을 만큼 반세기에 가까운 동안 꾸준히 인재를 배출하고 관악의 활성화를 주도해온 터전. 고 고광호선생에 의해 만들어져 활동의 폭을 넓히고 발전해온 전주공고관악부는 전통만큼이나 그 명성이 높다. 전북지역 뿐 아니라 우리나라 관악의 발전을 주도해온 적지 않은 연주자들이 전주공고 출신들인데다 학교 관악부 활성화에도 전주공고관악부 출신 교사들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전주공고 관악부는 우리나라 관악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셈.올해 정기연주회에서도 각 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는 관악부출신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악 명문의 전통을 자랑한다. 특히 이날 연주회에서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의 관악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친밀감을 높인다. 클래식음악과 리드미컬한 경음악, 가요에 이르기까지 연주되는 이날 연주회는 서울 브라스 콰이어 감독이자 KBS교향악단 단원인 황원택씨, 모교인 전주공고의 음악교사로 재직중인 김규훈씨, 부안백산고등학교 음악교사인 정법인씨가 지휘자로 무대에 선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1.11.02 23:02

예향(藝鄕)전통 알리는 '문화월드컵'

내년 6월 전주에서 열릴 2002한일월드컵이 예향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문화월드컵’으로 치러진다. 세계인의 최대 축제인 월드컵을 보기 위해 전주를 찾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전주가 전통문화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경기때마다 문화행사를 개최, 월드컵이 시민과 함께 한다는 연대감을 조성하려는 취지에서다.전주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초 문화예술인 등 7명으로 구성, 월드컵관련 문화행사 밑그림을 그려왔던 월드컵문화행사추진위원회 체제를 집행위원회(위원장 문치상)로 전환하고 세부추진 계획안 마련에 돌입했다. 문위원장을 중심으로 안상철 총감독(연극인)과 김정수 공연기획팀장(우석대 겸임교수), 문윤걸 행사지원팀장(전북대 강사) 등이 상주하는 집행위는 7월까지 9개월동안 한시적으로 추진위가 마련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월드컵문화행사 총괄 추진 및 점검업무를 진행한다. 집행위는 내년 월드컵이 개최되는 한일 양국 20개 도시 가운데 전주가 갖고 있는 전통문화 유산이 단연 돋보인다고 보고 축구경기에 버금가는 문화프로그램을 기획, 선보일 계획.문 위원장은 “유서깊은 전통과 오늘이 조화를 이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시민들과 예술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 시민이 주인되는 축제마당을 만들겠다”고 소개했다. 시와 집행위가 기획하는 월드컵 문화행사는 크게 4개 분야. 경기장 문화행사와 월드컵플라자, 경기장외 문화행사, 시내전역 경축문화행사 등에 예산 30억원이 투입된다. 첫 경기가 열리는 내년 6월 7일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축행사는 ‘작은 울림이 모아내는 생명의 소리’를 주제로 공감각적 연출이 돋보이는 단체 무용이다. 매경기 시작전 분위기 고조를 위해 경기장 트랙과 관람석에서 전문무용단이 치어쇼와 재드댄스 등 다양한 축하무대를 펼치고 경기 하프타임과 경기 종료후에는 5백여명의 연합농악단이 출연, ‘가슴을 두드리는 신명’을 주제로 신명난 풍물 한마당을 선사한다.‘월드컵플라자’는 월드컵 축제분위기 확산을 위한 중심 거점 월드컵경기장 만남의 광장 등 2곳에 설치될 월드컵 플라자는 공연장과 인포존, 놀이마당, IT체험관, 전시마켓 등이 들어서며 하루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월드컵 종합정보센터로 꾸며진다.경기 개막을 앞두고 시내 일원에서는 축하퍼레이드와 기념 공연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7일 오전 월드컵 전주 개막경기 시작전 시민들과 예술단체 등 5천여명이 참여하는 축하 퍼레이드와 공연이 이어지며 이에 앞선 5일과 6일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월드컵 기념 무대예술작품으로 국악뮤지컬이 올려진다. 여기에 전주 4대 문화축제가 월드컵 붐조성을 위해 적극 활용된다. 시는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내년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열어 월드컵 열기를 미리 달굴 계획. 제44회 전주 풍남제와 전주특산한지페스티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등은 월드컵 기간인 6월 8일부터 17일 사이에 개최, 전주의 문화유산과 풍물을 쏟아내며 손님맞이에 나선다. 안상철 총감독은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목표와 방법을 이달말까지 검토, 월드컵 무대에서 전주의 유수한 문화적 자산을 맘껏 발현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02 23:02

또랑깡대들 전남담양 나들이

전주산조예술제가 배출한 또랑깡대들이 전남 담양으로 나들이를 떠난다.지난달 막을 내린 전주산조예술제의 한켠을 장식했던 또랑깡대콘테스트 입상자들은 3일 오후 3시 담양군 남면 지실마을 가사문학관 일원에서 열리는 박동실선생 추모소리판에 선다.담양예술인협회와 전주산조예술제 조직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판소리대중화와 민중화에 헌신했던 박동실선생을 기리기 위한 자리. 월북국악인인 그는 ‘이순신전’‘안중근전’‘유관순전’등을 창작판소리로 제작한 열사가를 비롯해 해방의 기쁨을 노래한 해방가 등 단가를 작곡하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겼지만 한국전쟁당시 월북해 그의 업적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다.우도농악 설장고 김동언풍물단, 범능스님 노래판 등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또랑깡대들은 박태오, 김명자, 조해준, 심홍재씨. 또랑깡대 콘테스트 대상수상자인 박태오씨는 이날 스타크래프트를 소재로 한 창작판소리 스타대전 중 ‘저그 초반 러쉬’대목을, 김명자는 슈퍼댁 씨름대회 출전기를 들려준다. 조해준씨는 춘향가를 패러디한 남원골 방종가중 ‘뻔뻔하여라’를, 심홍재씨는 창작판소리 신주단지를 무대에 올린다.판소리의 건강성과 현재성, 그리고 민중성을 회복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된 또랑깡대 콘테스트는 판소리를 대중화하는 새로운 대안이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1.02 23:02

[Plus section] 21세기 영화 가늠할 미래형 영화제 '팡파르'

낯설지만 매력넘치는 영화들이 전주를 찾았다. 레스페스트 디지털영화제 2001-전주(RESFEST 2001 KOREA·www.resfestkorea.com)가 1일 전북대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개막식과 함께 개막작 ‘애니버서리 파티’를 선보이고 3일간의 디지털영화여행에 나섰다.‘영화, 아트, 음악, 디자인이 다이나믹한 상호작용을 추구하는 글로벌 디지털영화제’라는 기치를 내걸고 펼쳐지는 이번 영화축제에는 14개 섹션, 1백10여편에 이르는 디지털영화의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이 가운데 레스페스트 사무국이 꼽는 이번 영화제는 디지털 상상력으로 무장한 재기발랄한 최고의 영화들을 조망해본다.-국내 단편영화의 수준을 가늠한다△찻잔속의 바다(20분12초·연출 정흥철·국내단편1)서정적인 시각효과가 뛰어나다. 꿈을 상실한 한 여인의 모습을 통해 소중한 것을 쉽게 잊는 우리의 자화상을 발견할 수 있다.△등대지기(8분50초·연출 김준기·국내단편1)눈이 보이지 않는 두보는 다른 이들을 위해 가로등과 등대를 밝힌다. 언제나 그 자리에 서있는 등대불빛은 언뜻 당연해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이정표이자 따뜻한 사랑이 배어있음을 잊는 사람들이 많다.△퍼스포패(6분47초·연출 김린다·국내단편2)프랑스의 한스 벨머가 발표한 ‘퍼스포패’(False Poupe·거짓된 인형)로부터 영감을 얻은 초현실주의작품. 살아있는 인형을 통해 자신속에 갇혀버린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스톱모션과 라이브 모션이 뒤섞인 단편 애니메이션.△사선에서(13분20초·연출 Giggle·국내단편2)삼십대 초반의 남자인형이 자살하기 위해 3가지 방법을 동원하지만 실패를 거듭한다. 자살을 포기할 무렵 어이없게도 자장면 배달부의 철가방에 짓눌리고 만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교차한다.△총냄새(40분·연출 이광복·국내장편)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이 연상되는 이 작품은 1950년대 헐리우드 B급영화나 프랑스·일본의 누벨바그와 견줄 수 있다. 느린 속도로 전개되는 ‘총냄새’는 마치 날씨를 얘기하듯 죽음과 자살을 논하는 세명의 인물들-시진, 은경, 그리고 아저씨-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어 안달이 난 그들에게 총이 생기고, 그 총으로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소용돌이치는지 소외된 계층의 총성에 귀기울여 봄직하다. 영화연출경력이 전무한 19살소년이 만들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상상력이 넘친다.-엽기적인 영화는 없을까자르고, 썰고, 찌르고, 쏘고, 피흘리고, 목조르고, 괴롭히고, 못살게 굴고, 거짓말하는 잔인하며, 일탈적이고 음산한 것들의 총집합을 모았다.△Delusions in Modern Primitivism(미국·17분·감독 다니엘 로플린·레스단편3)시네마 베리떼 스타일의 블랙코미디. 주인공 제롬은 신체적 변형을 통해서 자기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위험한 아이. 피어싱과 문신에 쓰이는 바늘이 지겨워지자, 제롬은 훨씬 위험한 도구로 눈길을 돌린다. 신체변형의 통렬한 표현이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Harvey(호주·10분30초·감독 피터 맥도날드·레스단편)자신의 반쪽을 찾는 과정이 얼마나 고된 시련인지를 직설적이고 끔찍하게 표현했다. 감독은 자기 자신만으로는 모자람을 느끼는 한 남자의 노력을 흑백촬영과 능숙한 연출감각으로 역설하고 있다.-시각적 현란함을 만끽하고 싶다면△Popular Mechanics(독일·8분31초·감독 헨릭 몰러·레스단편4)시카고의 중심 상업지구를 간략하게 훑는다. 도시의 윤곽선으로 시작해 빌딩들의 실제 윤곽선과 형태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해 나가면서, 도식적인 추상성과 시적인 오마쥬를 형상화한다. 시각적인 현란함 속에 숨어있는 정제된 디자인과 미니멀을 추구하는 건축그래픽을 찾을 수 있다.△Untitled:002-Infinity (미국·30분·감독·레스단편4)브로드캐스트 디자인 제작사인 ‘Belief’의 실험영상(EXP)부서를 중심으로 세계각국의 영상디자인스튜디오가 동참한 디지털 프로젝트의 두번째 결실. 지난해 레스페스트를 통해 ‘Untitled:001-Darkness’를 선보이기도 했던 이들은 ‘무한’이라는 주제를 앞세워 4차원 동역학적인 혼합을 만끽할 수 있다.‘Modern Man’‘A to Z and Back Again’‘Into the Clear White’등 14개 단편들이 복합적인 앙상블을 이룬다.-뮤직비디오감독들이 감춰둔 명작△La Lettre(프랑스·13분45초·미쉘 곤드리·감독클럽)‘비욕’(Bjork), ‘벡’(Beck), ‘롤링스톤즈’(Rolling Stones) 등의 뮤직비디오와 ‘존말코비치되기’를 연출한 미쉘 곤드리가 선사하는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지난 99년 오버하우젠 단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초현실성으로 충만한 미쉘 곤드리 자신의 어린 시절 사랑을 되새긴다.△Paperboys(미국·41분·마이크 밀스·감독클럽)5명의 십대 초반 소년들이 미네소타 스틸워터라는 마을에서 일간신문을 돌리는 모습과 그들의 미래를 인터뷰로 통해 담아낸 짧은 다큐멘터리. 감독은 자신의 작품을 ‘일상적인 미국인들을 화폭에 담았던 화가 노먼 록웰(Norman Rockwell)과 힙합가수 에미넴(Eminem)의 병치’라고 표현했다. 실생활을 파고드는 자연스러운 카메라 촬영이 돋보인다.-관객들의 기립박수가 기대되는 영화는△THINGS BEHIND THE SUN(미국·118분·감독 앨리슨 앤더스·폐막작)올해 선댄스에 소개됐던 이 작품은 소닉유스(SonicYouth)의 음악을 배경으로 희망과 화해를 이야기한다. 감독 자신이 실제로 강간를 당하고 후유증을 극복한 경험을 화면에 담은 자전적 영화.쉐리 맥그레일는 대학가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록음악 싱어송라이터이고, 오웬은 LA의 레코드전문잡지의 저널리스트이다. 오웬은 동료의 추천으로 우연히 쉐리의 음악을 듣게 되고 그녀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플로리다행 비행기를 타게된다. 어린시절 겪은 강간의 과거로부터 극복해 나가는 여주인공의 노력과 희망을 통해 단순히 여성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남녀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영화로 승화시켰다.감독 앨리스 앤더스는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내에서는 최고의 여류감독가운데 한사람으로 꼽힌다. 빔 벤더스에게 연일 편지공세를 펼쳐 그의 조감독이 됐을 만큼 영화에 대한 열정과 끼가 넘쳐난다.지난달 서울 대학로동숭홀에서 열린 서울레스페스트에 먼저 선보였을 때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기도 했다.-단 한작품도 놓칠 수 없다△시네마 일렉트로니카레스페스트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가장 대중적인 뮤직비디오섹션. 모두 17편이 소개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고릴라즈, 오비탈, 에이몬 토빈, 슈퍼푸리 애니멀즈, 라디오헤드, 팻보이슬림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포진해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1.02 23:02

전주시립극단 월드컵경기장 개장축하 공연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장을 기념하는 공연무대를 통해 지난 50∼6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풍물단이 다시 태어난다.전주시립극단의 풍물뮤지컬 ‘하늘잡고 별따세’(원작 곽병창·연출 고금석)가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동안 전북대삼성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의 개장을 축하하고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마련되는 이번 공연은 ‘흘러간 세월속에 묻혀버린 아름다운 전주의 문화’를 앞세워 전북여성농악단을 되살렸다.전북여성농악단은 당시 ‘걸궁패(농악단)는 남성중심’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순수여성들로 조직돼 풍물과 마당극 등을 상업화, 전국을 안방삼아 누비며 빈곤한 시절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다.시립극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지역의 예술전통이 담긴 독창적 문화를 계승, 전주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자리잡게하겠다는 의욕도 갖고 있다.‘하늘잡고…’는 선녀농악단을 중심으로 연적이자 동료인 선녀와 유화와의 갈등, 신구세대의 반목 등을 용광로처럼 담아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한다는 내용. 풍물을 소재로 연극과 뮤지컬을 결합한 복고풍쇼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풍물판을 해체해 4∼5분 단위로 선보인다. 시립극단 단원과 함께 김선태씨가 이끄는 놀이패 우리마당 회원, 국악실내악단 한음사이, 전주해원굿보존회원, 실제 여성농악단원이었던 유지화 이옥주 이명순 신향자 박옥경씨 등 1백여명이 무대에 오르는 초대형뮤지컬로 관객들을 찾는다. 단원들은 여성농악단을 실감나게 재현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4개월동안 꽹과리와 장구가 어우러지는 풍물익히기에 전력해왔다. 농악지도는 상쇠명인이자 도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인 유지화씨(57·정읍사국악원 농악부 교수)가 맡았다. 실제로 지난 시절 전북여성농악단을 주도했던 그는 기획단계부터 단원들이 풍물가락이 몸에 밸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극중에서도 전북여성농악단의 풍물가락을 이끌어간다. 선녀역에 전춘근씨, 유화역에는 김경미씨, 유화의 딸인 유리는 홍자연씨, 백단장에는 정진권씨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음악은 한광희씨(전북대 강사), 안무는 신용숙교수(원광대), 무대는 유대수씨가 맡았다. 공연은 9일 오후 7시, 10일 오후 3시와 7시. /인터뷰 : 전주시립극단 고금석상임연출/“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복고풍 풍물쇼가 펼쳐집니다. 연극적 스토리와 다양한 풍물이 어우러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여성농악단의 부활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전주월드컵구장 개장기념공연 ‘하늘잡고 별따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전주시립극단 고금석상임연출(51)은 이번 작품에 쏟는 애정이 남다르다. 일년농사의 결실이라는 점도 만만치 않겠지만 이번 작품을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키우겠다는 밑그림도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전통풍물을 폄하했던 박정희정권이 들어서면서 전국을 호령하던 여성농악이 멸실됐습니다. 이번 작품은 전주의 풍물을 복원한다는 의미와 함께 전주의 또다른 문화적 토대를 세운다는 의미도 각별합니다” 그는 이번 작품이 처음으로 연극적 그릇에 여성농악을 담아내는 만큼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불과 수십년전에 전성기를 누렸던 여성농악단원을 복원하는 작업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하는 그는 “단원들이 풍물가락을 몸에 익히게 하는 것도 꾸준한 인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풍물을 소재로 연극과 뮤지컬을 결합한 복고풍쇼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설 지 궁금하다”는 그는 “핑클이나 SES같은 지금의 대중인기가수가 부럽지 않았던 전북여성농악단이 다시 태어나 전주의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1.01 23:02

원불교.카톨릭 두 성직자 "종교는 다르지만 사랑은 하나입니다"

원불교와 가톨릭 두 성직자가 그림으로 만나 이웃사랑을 실천한다.정은광 교무(원불교·충북 보은교당)와 연제식 신부(가톨릭·청주교구)가 1일부터 8일까지 익산 원음방송국 공개홀에서 2인 한국화전을 열고 있다. 서울 인사동 백송화랑과 부산 태화백화점, 충주 무실갤러리에 이은 네번째 순회전이다.두 성직자가 종교는 다르지만 신에 대한 믿음과 인간애 구현은 하나라는 종교인의 마음을 실천하고 이웃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3년전부터 기획한 자리. 전시회를 통한 수익금을 장애인 등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할 예정이어서 의미를 더한다.‘무슨 일로 저 바람은 잠든 숲을 흔들어서-두 성직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20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두 성직자가 각자 독특한 표현기법 활용해 색다른 향을 가미했지만 수도자의 편안함과 삶의 진솔함이 담겨 있는 작품들이다.30여년 전부터 그림을 그려오며 전시회 수익금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연신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충북 괴산군 은티마을의 절경과 함께 수행자의 구도적인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90년 연신부를 만나 붓을 잡은 정교무는 영산성지를 단묵화로 그려 성지의 편안함을 소박하고 부드럽게 담아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01 23:02

[최동현의 판소리 길라잡이] '판소리'는 어디서 왔는가(4)

광대소학지희(廣大笑謔之戱)판소리가 어디서 왔는가에 대한 또 다른 견해로는 광대소학지희 기원설(廣大笑謔之戱起源說)이라는 것이 있다. 조선조 후기에 광대가 벌이던 소학지희라고 하는 놀이에서 판소리가 생겨났다는 주장이다. 광대는 연예와 오락을 담당하던 계층을 일컫는다. 그런데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는 무업(巫業)을 하는 집안의 남자들이 광대가 되었다. 광대는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국가나 관청의 각종 행사에 동원되었는데, 이를 위하여 전국적인 조직을 갖고 있었다. 이들이 참여해야만 하는 행사는 사신의 접대, 궁궐의 행사, 관청의 행사 등이었다. 특히 궁중의 가장 큰 연례 행사의 하나인 나례(儺禮)는 고려 때부터 조선조 말까지 이어내려온 것으로, 연말에 사악한 귀신을 쫓고 국가의 안녕과 태평을 기원하는 일종의 굿이었다. 이 나례는 처음에는 의식이 중점이었으나, 나중에는 곡예와 갖가지 연예까지 곁들여진 대규모 행사로 발전하였다. 이 중에서 곡예 중심의 놀이를 규식지희(規式之戱)라고 하고, 연예 오락 중심의 놀이를 소학지희(笑謔之戱)라고 하는데, 판소리는 바로 이 소학지희 중에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광대들이 각자의 재주를 겨루다가, 어느 광대가 이미 존재하고 있던 남도 무가의 음악과 양식을 사용하여, 우리 민속 가운데 흐르고 있는 설화를 긴 노래로 엮어 부른 데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이 나례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재정이 궁핍해지면 때로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정조 때에 이르러 나례는 영영 폐지되고 말았다. 나례에서 생기는 수입에 생활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던 광대는, 나례가 폐지되자 생존을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때 간단한 인원과 고도의 전문성을 생존 전략으로 채택하면서, 판소리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학설도 근본적으로는 무가 기원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광대가 곧 무당 가계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 학설은 판소리의 기원을 구체적인 사회제도 속에서 구하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11.01 23:02

[김병기의 한문속 지혜찾기] 가득 차고서도 넘치지 않으려면...

가득 차고서도 넘치지 않으려면........制節謹度, 滿而不溢.제절근도, 만이불일절제하고 삼가하여 정도에 맞는 분수를 지키면, 가득 차더라도 넘치지 않는다. 한(漢)나라 사람 환관(桓寬)이 쓴《염철론(鹽鐵論)》〈포현편(褒賢篇)〉에 나오는 말이다. 가득 찼다고 해서 다 넘치고 덜어내게 됨을 자초하는 것은 아니다. 분수를 지키는 사람은 가득 차더라도 넘치지 않는다. 분수를 지킨다는 것은 곧 자신의 기량(器量)을 아는 것이다. 그릇의 양은 간장 종지만 한 사람이 욕심껏 많은 물을 담으려고 하면 물은 다 넘칠 수밖에 없다. 물이 넘치면 그릇은 그릇대로 괴롭고 물은 물대로 낭비가 된다. 세상에는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날뛰다가 결국은 넘쳐서 그릇에 담긴 것이 하나도 없이 자신의 인생을 망치게 된다.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것은 자업자득으로 치더라도 그의 날뜀으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이 제 몫을 빼앗겨 해야할 일을 못한다면 그 피해는 어디에서 보상을 받아야 하는가? 우리 주변에는 더러 권력이 넘치고 돈이 넘쳐서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 더 이상 권력의 횡포, 금력의 횡포를 부리지 말았으면 좋겠다.制:절제할 제 節:마디 절 謹:삼갈 근 度:정도 도 滿:가득할 만 溢:넘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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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11.01 23:02

[김병기의 한문속 지혜찾기] 산 이름은 내장(內藏)인데.....

산 이름은 내장(內藏)인데.....山是內藏藏不得, 賞楓人海又人山.산시내장장부득, 상풍인해우인산.산은 안으로 다 저장한다는 이름을 가진 내장산인데, 그 내장산으로도 다 수용하지를 못하는 구나. 단풍놀이 인파가 바다를 이루고 또 산을 이루고 있으니.현재 충남 공주에 거주하시며 후진을 양성하고 계시는 한학자인 屛洲 李鍾洛 선생의 〈내장산(內藏山)〉시 끝 두 구절이다. 선생은 어느 해 내장산에 갔다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상풍객들을 보고서 즉흥으로 이 시구를 지었다. 산은 분명히 '안으로 다 저장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는 내장산인데, 그 내장산도 다 수용할 수 없을 만큼 모여든 단풍놀이 인파를 보고서 그렇게 읊은 것이다. 「내장(內藏)」이라는 산 이름에 빗대어 인산인해(人山人海)의 단풍놀이 광경을 묘사한 재기(才氣)가 크게 돋보이는 詩句이다. 지금 내장산은 온통 단풍으로 불타고 있다. 올해도 내장산은 사람을 다 품지 못하고 넘쳐나는 인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을 것이다. 너무 많이 모여드는 인파의 호흡에 시달려 내장산의 단풍이 그 아름다운 색을 잃어가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내장산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좀 주어야 하지 않을까? 3년에 한번씩 안식년을 주면 어떨까?內:안 내 藏:감출 장, 저장할 장 得:얻을 득 賞:감상할 상 楓:단풍 풍 又:또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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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10.31 23:02

[교육] 이모저모

- 군산대 정보통신훈련센터, 웹디자인 무료교육군산대 평생교육원 정보통신훈련센터에서는 다음달 3일까지 노동부지원 웹디자인 과정 무료교육생 30명을 모집한다.이 대학 교수들이 강사로 나서는 이번 교육은 신규미취업자와 고용보험미적용사업장 실직자·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12일부터 5개월동안 실시된다. 교육내용은 정보통신관련 각종 자격증 취득과정과 취업알선및 창업실무등으로 짜여져있다.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다음달 6일 합격자를 발표하며 수강료와 교재비는 무료다. 또 교육생에게는 식비와 일정액의 훈련수당도 지급된다.- 전북대 의대 이용철 교수 국제학술지 심사위원 선임 전북대 의과대학 이용철교수(내과)가 미국에서 발행되는 SCI(과학논문 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 ‘체스트(CHEST)’의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전북대병원은 30일 “국내 의료진에 대한 국제학술지 심사위원 위촉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이교수의 ‘CHEST’심사위원 선정은 국내 의학계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체스트(CHEST)’지는 미국 흉부관련 의사들의 학회인 ‘The American College of Chest Physian’에서 발행하는 학술지로 호흡기학과 심장학·흉부외과학·중환자학에 관한 연구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이교수는 알레르기분야 세계적 저널인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등 6개 국제학술지에 최근 2년동안 모두 8편의 논문을 발표, 국제적 명성을 쌓아왔다. 이교수는 앞으로 ‘CHEST’저널에 투고된 논문중 기관지천식의 병인및 재개형에 관한 분야를 심사하게 된다. - 제14회 한국철학자대회 열려 퇴계·남명선생 탄생 5백주년 기념 원광대서 5백년전의 동갑내기 철학자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선생의 사상이 21세기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퇴계·남명선생 탄생 5백주년을 기념하는 ‘제14회 한국철학자대회’가 지난 26∼27일 원광대 숭산기념관과 인문대학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생명공학시대의 철학적 성찰’을 주제로 퇴계와 남명철학의 입장에서 21세기 생명공학을 통찰한 이번 철학자대회에는 50여명의 주제발표자를 포함, 전국에서 관련학자 3백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대회는 원광대 김도종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는 대학철학회를 비롯, 범한철학회와 새한철학회·철학연구회·한국동서철학회·한국철학회등 국내를 대표하는 6개 학술단체가 공동으로 주최, 학술적 의미를 더했다. 원광고 사물놀이패의 길놀이로 문을 연 이번 철학자대회에서는 ‘생명공학의 도전과 윤리적 대응’등 5개의 공동주제에 대한 발표에 이어 서양고전철학회와 한국칸트학회·한국사회윤리학회등 각 분과학회별 논문발표가 이어졌다. - 우석대총장배 전북교직원 배드민턴대회 성료 우석대는 지난 27일과 28일 교내체육관에서 ‘제4회 총장배 전북교직원 배드민턴 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도내 36개 초·중·고교및 대학 교직원 2백59명이 참가, 열띤 경쟁을 벌인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는 원광고와 군산기계공고가 각각 남녀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또 개인전 청년부에서는 원광고 김희중·이종형씨가, 장년부에서는 완주고 조석춘·소수섭씨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여자부에서는 중산초등학교 백용미씨와 이연실씨가 정상에 올랐다. 생활체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난 98년 시작된 이 대회는 배드민턴 동호인 저변확대와 함께 해를 거듭할수록 그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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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01.10.31 23:02

[교육] 대학안 벤처가 뜬다 - 백제예술대학 '축제문화연구소'

“생활속에 살아 숨쉬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과정이 필요합니다”.백제예술대학 축제문화연구소 채향순소장(전통공연예술과 교수)은 “우리 민족은 단결과 화합의 장인 축제를 통해 삶과 죽음·희망과 절망·놀이와 흥을 풀어냈다”고 전통 축제문화에 대해 소개했다.우리민족 삶의 일환이었고 생활자체였던 축제의 힘을 현대적으로 되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축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채교수의 주장.축제문화연구소는 지난해 3월 지역사회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대학측이 설립한 문화예술진흥연구센터내 8개 연구소중 하나로 축제에 관한 다양한 정보망형성과 학술적 자료확보및 연구·주문형 축제모델 제시·프로그램 개발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지난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폐막식 식전행사 안무를 담당했던 채교수가 소장을 맡았고 광주비엔날레 전야제와 개막식을 연출한 강남진교수(방송연예과)를 비롯, 10명의 교수가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모델 개발과 차별화 된 프로그램및 전문인력 제공·축제용 기자재 지원은 물론, 지역축제에 대한 연구와 평가작업까지도 모두 이 연구소가 담당하고 있는 사업이다.연구소 설립이후 각 연구원들은 대둔산축제와 춘향제·동학농민혁명기념제·김제 지평선축제·풍남제등 각 지역축제에서 기획·연출분야를 담당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직접 잔치마당에 출연, 축제의 숨은 주역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또 최근에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시민행동21과 함께 축제 평가기관으로 선정, 연구원들이 행사장을 누비며 프로그램과 관객반응에 대한 조사·평가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다음달말로 예정된 평가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는 강남진교수는 “이번 행사는 축제라고 보기에 무리가 많았다”면서 “관객들을 위한 배려나 독창성·대중성이 확보되지 못한채 어정쩡한 프로그램에 의존, 주민들의 반응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혹평했다.“1백여명이 한 무대에 서서 동시에 다듬이 소리를 낸다면…”.소리축제를 지켜본 채교수는 전주의 독특한 소리와 춤·타악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 즉 ‘전주의 소리’가 없었던 게 큰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또 도내 각 대학에서 내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는데도 불구, 정규무대에 서지 못한 것도 못내 아쉬운 점이다.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주역으로 오를 수 있는 참신한 기획이 필요했다는 지적.연구소는 향후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조,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화시킨 바람직한 축제문화 정착에 앞장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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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01.10.31 23:02

[즐거운 학교] 우리학교 자랑 - 전주 용흥초등학교

국제화시대를 실감할 수 있는 대규모 국제 행사들이 도내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최근 개최된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서예비엔날레 행사 모두 국제적 행사로 펼쳐졌고, 행사기간 여러 나라에서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도내를 찾았다. 특히 월드컵 축구대회 전주경기가 예정돼 있는 내년에는 더욱 많은 외국인들이 도내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안방에서 외국인을 맞을 만큼 이미 국제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학교마다 세계화를 향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주용흥초등은 ‘세계화 교육’ 분야에서 전국적인 모델이 될 만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지난 11일 전주월드컵 홍보관에서 발대식을 가진 용흥초등 ‘월드컵 도우미’는 이학교가 펼쳐온 세계화교육의 ‘백미’로 꼽힌다. 50여명 학생들로 구성된 이학교 월드컵 도우미는 외국어 교육 등 10개월여에 걸쳐 강도높은 훈련을 받았다. 훈련의 핵심은 외국어 교육.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하루 한시간씩 영어·일본어 등 2개 외국어 회화교육을 원어민으로부터 직접 받고 있다. 11월부터는 여기에 중국어를 추가시켜 3개 외국어 회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학교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이해시키려면 어린이 스스로 우리 문화에 대한 소양이 필요하다고 보고 외국어 교육과 함께 우리문화 바로 알기교육에도 열성이다. 전주비빔밥 등의 우리의 먹거리에서부터 전주경기전 등 문화유적지 알기까지 현장 체험의 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화에 걸맞는 예절 교육을 위해 삼성 에버랜드 예절교육과 대한항공 승무원 교육과정까지 받았을 정도다.1년 가까운 준비와 훈련을 거쳐 어린이들이 직접 현장에도 나서고 있다. 전주시내 주요 거리에서 질서·친절 등의 피켓 캠페인을 통해 ‘어른들을 계도’하고 있다. 공손한 인사로 출근 직장인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기도 한다.이학교의 세계화교육 프로그램은 강동일교장의 작품. 도교육청 장학관 재직시 세계화교육지침서를 만들어 일선 학교에 보급할 만큼 세계화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강교장이 지난해 이학교에 부임하면서 자신이 만든 지침서를 현장에서 직접 적용하고 있는 것.강교장은 “월드컵홍보 도우미는 그 자체 의미보다 월드컵을 통한 세계화교육이라는 교육적 측면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50명의 도우미는 상징적 의미일 뿐이며, 보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시대 우리 어린이들이 국제적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이야기다. 실제 이학교는 재량활동 시간 등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 문화와 시사적 사건까지 학생들이 토론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이학교는 전주에서 열리는 내년 월드컵기간중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학교로 초대해 외국인들이 우리 초등학교 문화를 이해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1.10.3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