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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문화공간에서 열린 문화강연

잘못된 뼈대 고쳐야 진정한 개혁'우리시대 문화읽기' 김규항씨“보수는 오늘의 이권과 안락함을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글쓰기는 진보가 아닐 도리가 없죠. 글쓰는 좌파로 살기를 결심했지만 이 사회를 요령있게 짜임새 있게 설명할 대안은 제게 없는 것 같아요”사회변혁에 대한 대안이 없어 자칭 ‘B급 좌파’인 김규항씨(38)는 17일 홍지문화공간이 마련한 ‘우리시대 문화읽기’에서 전주독자들과 함께 한국사회의 일그러지고 부끄러운 자화상을 헤짚었다. 정읍 태인 출신인 그는 지난 3년동안 씨네 21의 칼럼 ‘유토피아 디스토피아’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B급 좌파’(야간비행)을 펴낸 글잡이다.“잘못된 뼈대와 골간을 놓아둔 채 고쳐나가는 것은 개혁이 아니라 개선일 뿐입니다. 우리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뼈대를 바꾸는 개혁, 혁명이 필요합니다”그는 90년대 동구권을 위시한 사회주의 몰락이 주체적 진보주의자들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데도 한국에서는 80년대 후반 왕성했던 활동이 2∼3년 사이에 급격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고 설명했다.“국내 진보적 인텔리들이 사회주의에 대한 자기노력과 연구가 부족했기 때문에 구 소련의 몰락과 함께 국내에서도 사라진 형국이 됐어요”그는 군사정권에 대한 진보성이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 희석된 요인도 국내 진보세력의 쇠퇴를 부추긴 요인이라고 소개했다.그는 한때 진보운동에 앞장선 인물들의 변절에 대해서도 독설을 아끼지 않았다. “한때 이타적 목적에 헌신하고 희생한 선배들은 당연히 존경해야 마땅합니다. 그들이 근자들어 시공을 초월한 우주와 생명의 문제를 논하는 것 자체는 좋지만 개혁의 노력이 헛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는 잘못된 것이죠” 이슬람에 대한 지적편견이 문제'홍지작가와의 대화' 이희수씨17일 홍지작가와의 대화에 나온 이희수 교수(48·한양대 문화인류학과)는 9·11 미국 테러사건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20여년을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홀로 이슬람을 연구해 오던 그는 갑자기 쏟아지는 이슬람 특수(?) 때문에 강연과 기고 등으로 쉴 틈이 없기 때문이다. 이교수는 이날 전주에서만 세차례 강연하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두달 만에 70차례가 넘는 강연으로 하루를 시간 단위로 쪼개서 살고 있다”고 말하는 이교수는 90년 걸프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전쟁을 둘러싼 대한민국의 지적 편견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쟁의 두 당사자인 이슬람과 미국의 정보와 입장, 환경을 객관적으로 살피고 분석해 대책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정상적인 국가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대중은 물론 지식인들까지도 미국인보다 더 미국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슬람을 55개 국가 13억 인구가 믿는 세계 최대 단일문화권이라고 소개하는 이교수는 이슬람과 아랍을 구별해야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성할례 같은 아랍의 토착적 악습을 이슬람과 혼돈해서는 안된다는 것. 특히 근대화를 거부하는 극단주의자는 5% 안팎일 뿐인데도 대다수 이슬람 인구가 서구 문명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호도되고 있는 것을 바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슬람의 30%는 우리와 이웃하고 접촉하고 있는 아시아권”이라는 이교수는 그 지역이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 상호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19 23:02

전주대사습놀이 주도권 둘러싸고 파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황병근)가 지난 15일과 16일 개최된 전주대사습놀이전국학생대회를 MBC가 일방적으로 운영, 지원약정을 위반했다며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 그동안 내부적으로 안아왔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전주대사습놀이의 주도권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3년부터 공동으로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를 치러왔지만 올해 대회는 MBC측이 대회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를 무시한 채 독자적으로 치렀다”고 주장했다.보존회측은 또 “지금까지 학생전국대회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지원약정서’에 근거해 대회를 치러왔는데도 MBC측이 이를 지키지 않고 독단을 자행했다”면서 “문화방송은 최소한 1983년 4월21일 약정한 규정을 지키는 한편 지원약정 제2항을 어기고 월권을 계속한다면 약정을 훼손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전주대사습놀이학생전국대회는 83년부터 지난해까지 MBC가 주최하고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전주MBC의 공동주관으로 대회를 치러졌지만 15일∼16일 전주화산체육관에서 판소리, 농악, 기악, 무용, 가야금병창, 민요 등 모두 6개부문으로 나눠 입상자를 가린 올해 대회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제외된 채 운영됐다.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황병근이사장은 “‘전주대사습’이란 명칭을 사용하면서도 보존회를 제외시킨 채 대회를 치른 것은 명백한 월권이며 전주대사습전국대회 지원약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법적대응과 함께 국악인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지난 83년 MBC와 보존회간에 맺은 약정서에는 ‘문화방송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주최자로서 방송홍보 프로그램 제작 장원입상자의 후보행사 등 일체의 소재활동을 관장하고, 보존회는 전주대사습놀이 주관자로서 대회운영규칙에 따라 차질없이 대회를 진행하여야 한다’고 명시돼있다.그러나 전주MBC 관계자는 “봄에 열리는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의 경우 지원약정서에 의거해 대회를 치러야 하지만 가을에 열리는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는 MBC의 단독행사인 만큼 지원약정서와는 무관하다”면서 “대사습놀이는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만큼 대사습이란 명칭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1.19 23:02

[무대와 무대사이] 개업 2주년 맞은 내추럴 맵

하얀 천이 바닥에 놓이고 그 위로 검은 선글래스에 머리를 박박 밀은 한 남자가 드러눕는다. 그 남자는 몸을 이러저리 뒹굴다 천을 조각내기 시작한다. 어느새 천은 사람이 서있기 조차 힘들만큼 작아진다.행위예술: 개념미술의 관념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육체 그 자체를 통하여 실행하는 예술행위. 회화·조각 등이 전통적인 장르개념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표현욕구를 신체를 이용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표현하는 예술행위.전주시 완산구 경원동에 있는 카페 ‘내추럴맵’. 그곳에 가면 지역에서는 생소하기 그지없는 행위예술이 만날 수 있다.지난 99년 문을 열고 이달말이면 2주년을 맞는 내추럴맵은 많게는 한달에 1∼2번, 적게는 석달에 2차례정도 행위예술이 펼쳐진다.이곳을 운영하는 운영하는 심홍재씨(40)가 행위예술의 주인공. 인간이란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비닐봉지에 싼 내장덩어리를 질질 끌고 다니는 행위를 통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바로 그 사람이다. 때론 알몸으로 때로는 나뒹굴고 쓰러지며 말 대신 행위를 통해 언제나 새로운 것을 표현하기 위해 지난 80년대후반부터 퍼포먼스에 천착하고 있는 그는 지난 99년 전북예술회관에서 1백회 기념공연을 가지기도 했던 도내 퍼포먼스의 개척자.국내에서는 1967년 청년작가연립전을 계기로 최초의 해프닝이 시도됐을 만큼 역사도 짧고 저변도 척박한 탓에 행위예술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심씨도 많은 손가락질과 눈흘김, 때론 혀까지 끌끌거리며 철부지라고 빈정거리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끊임없이 작업에 매달려 왔다. 도내 행위예쑬가라야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저는 원래 화가예요. 언제부턴가 그림으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내면의 세계들을 발견할 때마다 절망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갈증을 메우기 위해 행위예술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동물의 내장이나 피 등을 이용해 엽기적인 퍼포먼스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다 산업문명과 기계화에 대한 비판으로 주제를 바꿨고, 최근에는 자연과 그린정신을 표현하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그는 지난 99년 1백회공연을 마치기가 무섭게 내추럴맵의 문을 열었다. 밖으로만 나돌던 포퍼먼스를 실내공간으로 옮겨 내실을 기하겠다는 심산에서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토템이즘의 아이콘인 끈을 비롯해 짚, 끈, 솟대, 항아리 등을 이용해 지극히 한국적이고 환경친화적인 퍼포먼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심씨는 화가와 행위예술과외에도 지난달 산조예술제 행사의 일환이었던 또랑깡대 페스티벌에 출연해 창작판소리를 선보였는가 하면 플룻과 기타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을 자처하는 등 다재다능한 끼를 소유하고 있다.내추럴 맵은 사실 퍼포먼스공간외에도 지역 문화게릴라 또는 매니아들의 사랑방으로 유명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인데다 뭔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 매주 목·금·토요일이면 깜짝무대에 오르는 뮤지션들이 심씨의 표현대로 ‘무림의 강호들’이다. 목요일에는 재즈그룹 ‘맛있는 관계’와 잼그룹 ‘The Bang’이, 금요일에는 록그룹 토러스, 토요일은 록그룹 적벽돌 등이 주인공이 된다.이달말이면 내추럴맵의 2주년 기념행사(11월29일∼12월1일)를 준비하는 심씨는 행사기간 내내 퍼포먼스를 열고 록과 타악이 어우러지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벌써부터 부산하기만 하다.지난 97년 전라예술제에서 하성용추모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머리를 깎은 뒤 ‘스타일이 멋있어서’대머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그는 “내추럴맵은 자연의 길을 뜻한다”면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것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기 위해 카페이름을 내추럴맵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심씨는 “지금까지 이곳을 매니아들을 위한, 매니아들을 만들어가는 대안공간으로 키워왔다”면서 “이곳을 통해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고 낯설기만 한 퍼포먼스의 문턱을 낮추는 산실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1.19 23:02

강령탈춤 정기발표회 "여보게들 춤판한번 벌려보세"

강령탈춤 정기발표회가 17일 오후 2시 경기전뜨락에서 열린다.강령탈춤전승회(대표 정성엽)가 마련하는 이번 발표회는 사자춤, 상좌춤 등 강령탈춤의 일곱과장 가운데 5과장인 양반·말뚝이춤을 제외한 전과장을 선보인다.지난 99년부터 경기전 앞마당에서 상설공연을 열어오고 있는 강령탈춤전승회는 그동안의 상설공연을 통해 매회 2백여명이 넘는 고정팬을 확보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황해도 옹진군에서 놀아오던 탈놀이 강령탈춤은 탈춤굿판을 열기 위한 풍물굿과 서막고사를 시작으로 탈춤판을 연다. 탈판을 정리하고 주변의 잡귀를 쫓는 사자춤을 비롯해 ‘상좌춤’‘말뚝이춤’‘목중춤’‘노승 취발이춤’‘미얄영감 할미춤’등이 고즈넉한 늦가을의 경기전을 수놓는다. 강령탈춤은 청년에서부터 양반, 취발이, 영감, 할미, 마부 등 이웃의 온화한 얼굴의 탈과 경쾌함을 살려낸 의상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특징. 타령, 염불도드리, 굿장단 등 변화무쌍한 굿판장단이 재미를 더해준다. 지난 93년 문을 열고 5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강령탈춤전승회는 지금까지 상설공연은 물론 다양한 초청공연을 통해 지역에서 생소한 탈춤놀이를 알리는데 공력을 쏟고 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1.17 23:02

[종교] '삼동윤리의 사상' 온누리에 퍼져라

새천년 첫 전쟁으로 규정되고 있는 미국의 아프칸 공습이 종교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이즈음 온 인류가 한울안, 한이치, 한집안임을 천명한 원불교의 ‘삼동윤리 사상’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유네스코에서도 세계 보편 윤리로 채택, 원불교 사상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원음방송(사장 황인철)이 삼동윤리의 창시자이자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정산종사(1900∼1962)의 일대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송한다. 개국 3주년 특별기획 프로그램인 ‘우리 회상의 법모, 그리운 정산종사’(FM 97.9㎒·연출 김사은·대본 박춘미). 11월 26일부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 45분(재방송 오후 4시45분)부터 15분간 전파를 탄다. 모두 30회 분량. KBS의 ‘경제실록 50년’프로그램에서 정주영회장 목소리를 냈던 성우 이종구씨가 해설을 맡는다.이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세간에 잘 드러나지 않은 정산종사의 삶과 정신을 교도는 물론 일반 청취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는 것이 김PD의 설명. 이를 위해 취재와 해설을 바탕으로 사실을 전달하면서도 극적 요소를 살리기 위해 곳곳에 드라마를 가미한 ‘드라마 타이즈 기법’을 활용했다. 다큐멘터리 속에 부분적인 극화를 삽입하고 다큐멘터리를 한달동안 방영한 사례는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정산종사는 교조 소태산 대종사를 보필, 창업의 터전을 닦은 2대 교주로 ‘원불교’교명을 선포했다. 정산종사는 종교인에 머무르지 않고 해방과 함께 전재동포구호사업을 통해 사회구제에 전력한 사회복지 선구자였으며 원광대 설립 등 각종 교육사업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을 쏟은 교육자였다.8·15 해방 직후에는 건국론을 발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와 함께 시국에 관한 실천·실학적 견해를 표명했다.철학자 안병욱 박사는 정산종사를 “지금까지 본 모든 분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라며 존경을 표했고 종교학자 최준식 교수(이화여대)는 “수운, 증산 소태산과 함께 한국의 큰 스승”으로 꼽았다.김사은PD는 “한국의 성자이자 선각자인 정산종사를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관점에서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원불교인이 아니더라도 한 종교인의 삶과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도록 극적 리얼리티를 높였다”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17 23:02

[종교] 이모저모

*천주교 전주교구-한빛은행 조인식천주교 전주교구(주교 이병호)는 23일 오후 2시 교구 3층 회의실에서 한빛은행과 온라인 전산화 조인식을 갖는다. 이번 조인식은 한빛은행이 신도관리 등 교구 전산시스템을 개발, 전주교구에 제공하면서 이뤄졌다. 이에 앞선 16일 오후 2시에는 교구 3층 회의실에서 한빛은행 관계자와 전주교구 신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가 열렸다. 285-0041.*천주교 애령위원 피정천주교 전주교구 산하 각 성당의 애령위원들은 17일과 18일 이틀동안 나바위 교육관에서 피정을 갖는다. 애령위원은 신도들이 숨졌을 때 장례 절차를 수행하는 교인들이다. 285-0041.*청소년 복음성가대회 참가자 모집전주북문교회(이기창 목사)는 24일 오후 5시 제11회 청소년 복음성가대회를 연다. 18일까지 참가 접수를 받으며 모집 부문은 중창과 워십댄싱이다. 063)251-4841.*성탄절 교사강습회한국어린이전도협회 전주지회는 26일과 27일 전주 전성교회에서 성탄절 교사강습회를 연다. 매일 오후 2시와 저녁 6시30분 두차례에 걸쳐 강습회가 마련된다. 063)251-1879.*대각개교절 포스터 공모원불교 총부는 대각개교절을 상징하는 포스터를 공모한다.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큰 깨달음을 얻은 날로 원불교 창립일이기도 한 대각개교절의 의미와 사상을 일반인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내용이면 된다. 접수는 2002년 2월말까지 총부 문화사회부로 하면된다. 문의는 063)850-3262, 016-610-5289.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17 23:02

전주국악실내악단 10주년 기념연주회

전주국악실내악단(대표 심인택)이 창단 10주년을 맞았다.전주국악실내악단의 10주년 기념연주회 ‘노령’(蘆嶺)이 19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전북의 지형과 정신을 한눈에 조망하는 무대로 꾸며지는 이날 연주회는 신백제가요중 ‘지리산가’와 ‘모악산가’를 비롯해 전주8경중 ‘위봉폭포’와 ‘다가사후’등이 연주된다. 또 ‘갈재에 부는 바람’‘노령의 내림’‘노령의 아침’‘새벽을 여는 노령을 보아라’등을 초연하고 ‘새벽을 여는…’에서는 남원시립합창단과 금파춤무용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피날레를 장식한다. 노래는 테너 김용진(전주대교수), 바리톤 강성수(원광대 교수), 소르파노 윤경희(백제예대교수) 등이 맡는다.지난 92년 7월 창단한 이래 지금까지 스물한번째 정기연주회를 가진 전주국악실내악단은 국악기는 물론 바이올린 첼로 더블베이스 등이 한데 어우러지며 국악과 양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도립국악원과 시립국악단 전현직 단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단원들은 또 전주만의 고유한 색깔을 가진 음악을 구체화하는데에도 공력을 쏟고 있다. 국내를 통틀어서도 국악실내악단 가운데 10년이상 연륜을 가진 단체는 전주국악실내악단이 유일하다.[인터뷰] 전주국악실내악단 심인택대표“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국악과 양악을 아우르는 작업을 꾸준히 수행하는 동안 어려움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전주권음악을 빚었다는 점에서 보람도 큽니다” 전주국악실내악단 심인택대표(우석대교수·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는 “지난 93년 창단연주회를 가졌을 때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면서 “앞으로도 전북권 고유의 음악적 소재를 발굴하는 데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악과 양악으로 양분되어 있는 국내음악계의 현실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전주국악실내악단은 이같은 양분구도를 불식시키고 전주만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심교수는 “전주국악실내악단의 음악은 관객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자주 받는다”면서 “이는 관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보다는 전주권음악을 만들어가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전북출신 신인들의 작품을 창작가곡 무대로 형상화하는 작업과 전북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겠다”는 심교수는 “이를 통해 우리 음악의 본산인 전주음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1.17 23:02

[종교] 청화스님 전주불자와 만난다

하루 한끼니만 먹는 일종식으로 일체 눕지않고 참선하며 앉아서 잠을 자는 장좌불와(長坐不臥)를 40여년 지켜온 선승 청화스님(곡성 성륜사 조실)이 전주 불자들과 만난다.청화스님은 24일 오후 2시 전북불교대학(학장 강건기)가 여는 ‘보살계 수계산림’에 참석, 출가자와 재가불자들에게 보살계를 전하고 강연한다. 보살계는 불교 수계의식의 하나로 출가 및 재가불자가 구분없이 함께 받을 수 있는 48계. 한번 수계(受戒)하려면 보통 3일이나 1주일이 걸리지만 이번 보살계는 전북불교대학이 현대에 맞게 축약해, 3시간동안 진행한다. 이날 청화스님은 계를 전하는 전계아사리로, 도일스님은(성륜사 주지)는 계를 설명하는 교수아사리, 도원스님(청운사 주지)는 보살계가 여법하게 잘 진행되는지를 총괄하는 갈마아사리로 참석한다.47년 백양사 운문암에서 금타스님을 은사로 출가·득도한 청화스님은 40여년을 토굴에서 장좌불와로 수행정진, 불가 선방스님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큰 스님이다. 95년부터 99년까지 미국 팜스프링 금강선원에서 포교에 전념하기도 했다. 청화스님은 이날 보살계 수계산림에 이어 살아있는 자들의 영원한 물음인 생명의 실상과 우주과학시대를 맞은 한국불교의 향방, 그리고 종교에 있어서의 믿음 등을 이야기 한다.수계 동참비는 1인당 3만원.(어린이와 청소년은 1만원). 문의는 226-7878,9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17 23:02

브로드웨이 뮤지컬 「토미」 공연

첨단 무대기술을 바탕으로 토미상 5개 부문을 거머쥔 브로드웨이 록뮤지컬 「토미(원제 The Who's Tommy)」가 다음달 4-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비틀즈, 롤링스톤즈와 함께 196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영국 음악의 미국 침공)'의 한 주역이었던 영국 록그룹 '더 후(The Who)'의 음악을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93년 초연 당시 토미상에서 뮤지컬상, 뮤지컬 대본상, 뮤지컬 연출상, 뮤지컬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등을 휩쓸었다.「토미」는 더 후가 1969년 록 오페라를 염두에 두고 발표, 화제를 모았던 음반 이기도 하며 에릭 클랩튼, 엘튼 존, 론 우드, 케니 존스 등이 사운드트랙 제작에 참여하고 앤 마가렛, 티나 터너 등이 출연해 영화로 제작된 것을 비롯해 록 콘서트, 오케스트라 연주, 발레 등 다양한 형태로 다시 만들어졌다.이 작품은 특히 막이 오르자마자 거대한 수송기의 프로펠러가 회전하며 이륙하거나 공수부대원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가 하면 주인공 '토미'가 360도 회전하며 하늘을 날아 등장하고 모든 무대장치들이 컴퓨터로 작동되는 등 첨단 무대기술을 이용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또 무대배경으로 투사되는 총 139컷의 영상이 수시로 전환되며 무대 암전이 거의 없다. 국내 공연에서는 이같은 첨단 무대기술을 국내 기술진이 직접 담당할 예정.작품 내용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워커 대위가 전쟁터에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아내에게 새 애인이 생긴 것을 안 워커 대위는 격투 끝에 새 애인을 총으로 쏴 죽이게 되고 거울을 통해 이 광경을 본 아들 토미는 충격으로 외부세계와 단절된 자폐증에 걸리게 된다.토미를 치유하려는 부모의 노력에도 불구, 자폐증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주변 이웃과 친척들의 비웃음 속에 자란 토미는 우연히 접한 핀볼 게임에서 천재적 소질을 발휘하게 된다.토미의 재능을 발견한 사람들은 이를 돈벌이에 활용하기 위해 정작 토미가 자폐증을 딛고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오자 모두들 토미 곁을 떠난다.연출을 맡은 이종훈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무엇보다 최첨단의 무대 메커니즘을 도입,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과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를 다룬 보통 뮤지컬과 달리 정신적 충격으로 자폐아가 된 어린아이가 성장해 나가는 인생 역정을 통해 허상을 좇는 인간들의 모습, 프로이트적 인간의 정신세계를 그린 점이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 손으로 직접 브로드웨이에 버금가는 무대기술을 관객들에게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최근 개봉된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에 출연한 황정민이 주인공 '토미'에 캐스팅된 것을 비롯, 이정화, 김법래, 주성중, 이승철, 곽은태, 송영규, 원로배우 김길호, 한국연극협회 최종원 이사장 등이 출연한다.박상규가 안무를, 엄기영(MBC 예술단 관현악단 상임지휘자)이 음악감독을, 손호영이 무대미술을 각각 담당한다.뉴욕타임즈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완비한 작품으로 공연 내내 관객들이 고대 이집트의 제례의식에 참여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혼을 앗아가는 음악과 무대는 초대형 폭주 트럭을 몰고 전속력으로 질주하며 최고를 향하는 엑스터시를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MBC와 세종문화회관, ㈜아이브랜드가 주최하고 뮤지컬컴퍼니 대중이 주관한다. 공연시간 평.토요일 오후 4시.7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6시 30분.

  • 문화일반
  • 연합
  • 2001.11.17 23:02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주류되기' 그 해법을 찾는다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열리고 있는 부산시 남포동 일대는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전국각지에서 구름처럼 몰려든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뜨거운 열기는 제6회 부산영화제가 국내외 영화관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아시아최대의 영화축제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부산영화제의 자신감은 제1회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와 부산필름프로모션을 통해 서도 확인된다. 부산을 중심으로 필름 네트워크를 구성, 영화도시 부산을 아시아영화의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부산영화제의 의도가 담겨있기 때문이다.사실 부산영화제가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중심에 서있다’는 상황은 전주영화제의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를 되묻는 물음과도 직결되어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영상산업도시의 젖줄로 키워가고 있는 전주로서는 부산영화제의 성장을 거울삼아 ‘앞으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를 꼼꼼히 되짚어야한다.이런점에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부산시 남포동 미라지오빌딩에 마련된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BIFCOM2001)는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이 박람회는 부산을 중심으로 국내외 영화관계자들이 각국의 로케이션과 영화제작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 자리. 일본의 고베필름오피스, 중국의 상하이필름파크, 호주의 멜버른필름오피스 등 9개국 27개 필름커미션 및 영화지원기구들은 자신들의 제작 및 로케이션 노하우를 전시·홍보하면서 정보를 교환했고, 전주영상위원회(위원장 이장호)도 부스를 마련하고 각종 홍보물을 통해 전주가 영화촬영 최적지임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박람회와 함께 12일과 13일 부산서라벌호텔에서 열린 동서양 영화제작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세미나는 특히 눈길을 모았다. 13일 ‘국내 필름커미션의 활성화와 상호 협력방안’세미나는 전주영상위원회 이장호위원장을 비롯해 부산영상위 명계남운영위원장, 영화진흥위 김혜준정책연구실장, 서울영상위준비단 이용관교수(중앙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유인택회장, 일본필름커미션연합협의회 테츠지 마에자와씨 등이 발제자로 나서 국내 필름커미션간 협의체 구성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장호위원장은 전국에 산재한 지역영상위원회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각 영상위마다 차별성을 띠어야하고, 수익모델과 자료공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위원장은 “지역영상위가 해당지역의 특징을 살린 차별화된 로케이션정보를 제공하고 상시적인 실무자회의 등을 통해 자료를 공유해야한다”면서 “영상위가 자체적인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별도의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BIFCOM을 주최한 부산영상위의 명계남위원장(영화배우)은 “전국 협의체는 단순한 촬영지원을 위한 협력을 넘어서 세제혜택과 인센티브도입 등의 실질적인 지원책이나 국가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협의체를 기반으로 아시아 각국의 필름커미션들을 아우르는 작업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용관교수도 “국내 영화사의 95%가 서울에 몰려있는 현실에서 서울영상위의 출범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부산이 물적·금전적 제작지원을 중시한다면 서울영상위는 서울로케이션촬영을 지원하는 한편 해외로 눈을 돌려 아시아권 및 유럽·헐리우드영화의 한국로케이션을 유치하는데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14일 막을 내린 부산프로모션플랜(PPP)도 부산영화제의 화두였다. 지난 12일부터 3일간 마련된 PPP는 아시아작가들의 신작프로젝트와 세계 제작자·투자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아시아영화 최대의 프리마켓. 올해로 4회째를 맞은 PPP는 부산영화제가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이자 부산이 남긴 최고의 성과물로 꼽힌다.PPP를 통해 차이 밍량, 프루트 챈, 자파르 파나히 등 많은 아시아작가들이 이름을 알렸고, 올해의 경우 일본의 세계적인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의 신작 ‘신주꾸 벚꽃 환타지’와 박티아르 쿠도이나자로프의 ‘리빙 피쉬’등 해외작품을 비롯해 이창동감독의 ‘오아시스’, 김기덕감독의 ‘활’등 19편의 프로젝트가 참가해 투자파트너들을 찾았다.올해부터 신설된 한국의 신인 감독들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NDIF(New Directors In Focus)가 마련돼 가능성 있는 한국 신인 감독의 등용문 역할을 맡고 나선 것도 주목할만하다. 부산선 만난 전북출신 이진우감독“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PPP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앞세워 부산을 범아시아권 영화네트워트 구축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하려는 의욕이 돋보였습니다. 그러나 영화제규모가 지나치게 산업화되고 거대화되고 있어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겠다는 우려를 갖게 되었습니다.”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전주출신 이진우감독(31)은 “6회째에 접어든 부산국제영화제는 운영면이나 내실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면서 “이러한 자신감은 부산영화제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14일 막을 내린 제4회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의 NDIF(New Directors In Focus)에 참가 한 이감독은 “NDIF참가는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NDIF에 참가한 투자자들이 상업적인 잣대로만 투자할 영화들을 고르는 것같아 실망감도 컸다”고 털어놓았다. 영화제작자 및 투자자와 감독들을 연결하는 비즈니스창구인 PPP가 올해부터 신설한 NDIF는 신인감독들이 투자자를 구할 수 있도록 배려한 자리. 이감독을 비롯해 8명의 감독들이 참가했다. 이감독의 ‘8월의 일요일들’은 ‘틈’의 남상국감독, ‘거울속으로’의 김성호감독, ‘험프티 덤프티 러브송’의 최영진감독, ‘하나’의 조은령감독보다는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투자자들로부터 재능있는 감독이라는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는 평판이다.전북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뮌헨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한 이감독은 지난 97년 귀국직후 독립영화감독의 길로 접어들었다. 단편영화워크숍을 통해 독립영화와 인연을 맺은 그는 지금까지 ‘사랑해’‘돼지꿈’‘GOD’를 연출했다. ‘돼지꿈’은 제25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및 인디포럼2000에서 상영됐고, 인디포럼2000 사전제작 지원작인 35mm 단편영화 ‘GOD’는 인디포럼 2001과 부천국제영화제 한국단편부문에서 상영되는 등 그는 한국영화계의 주목받는 독립영화 감독이다. “전주영화제가 부산영화제의 성공에 크게 영향을 받기 보다는 ‘대안과 독립영화의 축제’라는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면서 내실을 기한다면 어느 영화제 못지않은 영화축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그러나 영사시설이나 게스트에 대한 배려 등 기본적인 운영시스템을 안정시키는 문제는 전주영화제의 가장 큰 과제”라고 꼬집어 지적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1.16 23:02

온고을공예대전 '공모전 맞나'

14일 심사결과를 발표했던 제6회 온고을공예대전이 주최측의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 출품자에 비해 출품작수를 의도적으로 늘려 공모전 외형을 불리거나 주최·후원단체를 사전 협의도 없이 임의로 정해 요강을 발표, 공모전으로서 권위를 상실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 온고을공예대전은 전북공예협동조합(이사장 소병진)이 주최하고 전북전통공예인협회가 주관하는 공모전이다. 조합측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작품을 접수받아 전주는 물론 대전과 대구 등 전국에서 2백70명이 전통공예 및 현대공예 부문에 7백65점을 출품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같은 출품수는 ‘1인당 2점 이내로 출품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는 공모요강에 비추어볼때 모든 출품자가 작품을 2점씩 출품한다 해도 납득되지 않는 결과여서 의혹의 눈길이 모아질 수 밖에 없게 된 것. 실제 주최측은 세트로 출품한 작품까지도 개개의 작품수로 산정해 출품작을 늘리는 상식이하의 태도로 주최측이 터무니없이 출품작수를 늘려 공모전 결과를 과대 포장했다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특히 출품자 대부분을 입상입선시킴으로써 공모전의 성격이 무색하게되었다는 지적도 높게 일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2백51명. 종합대상(1명)을 비롯해 금상·은상·동상(각 4명), 장려상·특별상(각 8명), 특선 1백4명, 입선 1백18명 등이다. 전체 출품자 중 입선권에 들지 못한 숫자는 불과 19명에 불과한 셈이다. 전국 규모의 대부분 공모전의 입상·선작품이 출품작의 50∼60%를 넘지 않는 상황에서 온고을 공예대전은 ‘출품 =수상’이라는 새로운 등식(?)을 만들어낸 것.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런 결과가 이번 공모 요강의 ‘낙선작은 반출시 출품료 50%(2만원)를 환불해드립니다’라는 조항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낙선자를 만들지 않겠다는 주최측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것.특히 온고을공예대전은 공모요강에 명시된 주최·후원단체와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도용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전주KBS총국의 경우는 전북공예협동조합과 사전협의 과정에서 공동주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도 주최측이 전주KBS를 일방적으로 공동주최자로 명시하고 시상내역에도 총국장상이 포함되어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주최측은 은상의 총국장상을 타 단체상으로 돌리는 등 해프닝을 빚었다. 또 전북도의 경우도 사전 협의도 없이 후원자로 명시되어 있는가하면 도지사 명의의 금상도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이와함께 온고을공예대전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 공모전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전북전통공예인협회가 전통공예의 맥을 잇고 공예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주관했던 ‘온고을전통공예전국공모전’. 그러나 올해부터 현대공예까지 부분을 확대하면서 전통공예의 맥을 잇고 활성화시키겠다는 순수한 의도는 퇴색하고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여느 공모전과 차별성도 없게되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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