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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문화기반 평가..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2년연속 장려장

전북도익산지구문화유적지관리사업소(소장 이동주)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문화관광부가 실시한 2001년도 전국문화기반시설 관리운영 평가 박물관·미술관 분야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장려상을 수상했다. 전주시와 전주 진북문화의 집도 각각 살기좋은 문화도시 분야와 문화의집 분야에서 장려상을 안았다.문광부가 12일 발표한 전국문화기반 평가결과에 따르면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전문인력과 전시, 시설 사회교육 등 박물관 관리운영 전반에 걸쳐 우수한 평가를 받아 2년 연속 박물관·미술관 분야 장려상을 받게 됐다. 전주시는 지역 문화발전 종합계획 등 중장기 계획의 실천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고 진북문화의집은 직장인을 위한 틈새 음악회 등 특성화 프로그램이 높은 평점을 받았다.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이들 기관에는 1천만-2천만원씩의 프로그램 운영 인센티브 예산이 국비로 지원된다.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2시 경남 진주 경남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되는 전국 문화기반시설 관리책임자대회에서 열린다. 한편 문광부는 2백32개 기초자치단체와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문예회관 문화의집 지방문화원 등 전국 1천여개 문화시설을 대상으로 전문인력과 프로그램, 시설면에서 기관 운영 내용을 심사해 55개 시설을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수상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평가에서 제주시가 가장 살기 좋은 문화도시로 선정됐으며 기관별로는 경북 안동도서관, 충북 청주 고인쇄박물관, 광주시 북구 문화의집, 경북 구미 문화예술회관, 충남 서산문화원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12 23:02

"문예진흥기금 신청하세요"

내년 문예진흥기금을 신청할 도내 문화예술단체가 바빠졌다. 재정이 열악한 문화예술계의 활동을 돕는 2002년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이 지난해보다 2개월여 늦게 진행됐기 때문. 전북도는 지원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실제적인 지원을 위해 신청시간을 9월로 앞당겼던 지난해와는 달리 한국문예진흥원의 지원방안 개선작업이 늦어지면서 전북도의 접수와 심사시기도 11월말로 늦어졌다고 밝혔다. 도는 내년도 문예진흥기금 지원액을 모두 7억2천여만원으로 확정하고 30일까지 문화예술단체의 신청을 받는다.문예진흥기금 지원분야는 예술창작활동과 국제문화교류활동 등 도민의 문화복지를 위한 사업으로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무용 전통예술 영화 대중예술 어문 출판 등이 해당된다. 제출서류는 문예진흥기금지원신청서 (소정양식) 원본 1부 및 사본 1부, 각 지원사업별 제출 요청자료 등이다. 전라북도내에 거주하면서 문화예술 활동 및 사업을 하는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면 지원신청이 가능하다. 국고 및 도, 시·군비 지원사업과 중앙문예진흥기금을 지원 받는 사업, 전년도 지원기금 미집행 및 정산보고 불성실 단체 등은 제외된다. 도관계자는 “도 문예진흥기금(내년초 1백18억 예상)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입 4억8천만원고 중앙의 위탁기금 2억4천만원 등 모두 7억2천여만원을 지원한다”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문화예술계도 위축될 것을 우려, 올해 2백66건 7억1천만원에 비해 1천만원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도는 기금운영 심의 및 각 장르별 지원심의위원회을 올해말까지 개최, 지원사업을 연내 확정한다. 자세한 문의는 063) 280-3312.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12 23:02

전주인권영화제 15~17일 전북대 합동강당서

‘이 땅의 인권현실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영화를 통해 인권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전주인권영화제가 15일부터 17일까지(오후 4시∼10시) 전북대학교 합동강당 103강의실에서 열린다.올해로 6회째를 맞는 전주인권영화제의 상영작은 인권과 관련된 노동, 여성, 환경 등 다양한 주제로 빚어낸 인권보고서. 15일 오후 7시40분 상영되는 개막작 ‘애국자게임’을 비롯해 ‘매향리로 돌아가는 길’‘주민등록증을 찢어라!’‘나는 날마다 내일을 꿈꾼다’‘1991년1학년’등 표현의 자유와 우리사회의 뒤안길을 직시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폐막작은 ‘어부로 살고싶다-새만금 갯벌을 지키는 사람들’이다.영화기획에서 연출, 영화속의 현실에 대해 심도있는 뒷얘기를 들어볼 수 있는 감독과의 대화시간에서는 ‘주민등록증을 찢어라!’를 연출한 이마리오감독과 ‘매향리로 돌아가는 먼길’의 고원석감독이 관객들과 자리를 함께 한다. 제6회 전주인권영화제 조직위(위원장 김승환 전북평화와인권연대 공동대표·전북대교수)와 전북대총학생회, 인권영화제를 준비하는 사람들 등이 공동주최한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상영된다. 인권영화제는 초기만 해도 공권력의 원천봉쇄로 인해 고초를 겪었지만 경직된 사회분위기가 다소 완화되고 시민들의 목소리가 다원화되면서 인권현실의 토론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문의는 인터넷홈페이지 chrff.inp.or.kr 또는 231-9331△주민등록증을 찢어라!(감독 이마리오·50분)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각자만의 고유번호인 열세자리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있다. 또 지문날인은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전에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절차다. 이 영화는 주민등록증이 지문날인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무엇때문에 주민등록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가를 보여주고 ‘길들여질 것인가 아니면 거부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국철노동자, 겨울이야기(감독 디토·96분·일본) 전후(戰後) 일본의 가장 큰 노동항쟁인 13년간의 고쿠로(국철노조)투쟁의 역사를 회고하는 장편 다큐멘터리. 사측의 극심한 탄압에 굴복하지 않는 JR(Japanese Rail)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겨져 있다.△버스승객조합(감독 허스켈 웩슬러·86분·미국) 현재 LA에서 가장 활발한 민중운동을 펼치고 있는 버스승객조합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다. 1996년 연방법원이 민의를 수용해 시교통국에 내린 버스서비스 개선명령을 소재로 삼고 있는 이 영화는 감독은 가난한 흑인, 라틴계인 소수 민중들이 어떻게 민중투쟁에 동참하게 됐는가를 연대기적으로 풀어가고 있다.△나는 날마다 내일을 꿈꾼다(감독 김미례·40분)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우리 사회에서 비정규직으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연약한 표피를 벗겨내듯 그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생활실태와 현실, 투쟁을 통해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1991년 1학년(연출 김환태·93분)강경대열사의 1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기획된 ‘1991년 1학년’은 1991년 당시 1학년이던 전국 대학의 91학번 10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10년간 변화된 한국사회의 지형들과 앞으로 만들어가야할 희망의 모습들을 그려본다. 제8회 일본 야마가타 국제 영화제와 끌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다.△애국자게임(연출 이경순 최하동하·90분)우리 사회에 만연된 애국이데올로기를 고발한다. 많은 사람들이 애국과 민족을 앞세워 나라를 걱정하지만 이를 정당화하는 의도와 논리는 어쩔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를 참칭하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훼손시키고 있는가를 보여주고자 한다.△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감독 최인화·33분)제1회 전북시민영상제 최우수상 수상작. 정보통신연대INP가 올한해 전북지역 민중운동을 영상보고서로 만들었다. 신자유주의가 전북지역 주민들에게 끼친 영향이 무엇인가를 물으며 비정규직 노동, 교육시장화, 새만금, 군산미군기지 문제, 개정병원노동자들의 장기투쟁, 작업장감시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매향리로 돌아가는 먼 길(연출 고안원석·90분)한국전쟁이 끝난지 5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전시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매향리주민들의 투쟁과 애환이 담겨져 있다.△열대야(감독 이근호·195분)지난 98년 고용조정을 둘러싼 현대 자동차 노사분규 와중에 회사의 정리해고가 발표된 시점부터 정부의 중재안으로 분규가 끝나는 약 3개월에 걸친 연대기적 형식의 영상기록. 나레이션에 의존하기 보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사람들의 감정과 태도변화 등을 포착한 새로운 다큐멘터리 내러티브가 돋보인다.△나는 행복하다(연출 류미례·46분)14명의 성인 정신지체인들이 생활하는 관악장애인직업재활센터를 무대로 그들의 일상을 지켜보노라면 장애의 편견을 씻을 수 있다.△어부로 살고 싶다(감독 이강길·70분)새만금반대에 나섰던 시민단체와 개화도 어민들의 투쟁보고서.△인터내셔널가, 역사와 전망(감독 피터 밀러·30분·미국)노동자의 노래 ‘인터내셔널’의 기원과 노래가 각 역사적 시기의 투쟁과 맺은 관계 등을 고찰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1.10 23:02

소리문화전당 송년기획 페스티벌 짜임새있는 프로그램 '풍성'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송년기획페스티벌을 연다.이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두달동안 마련되는 프로그램은 음악, 연극, 뮤지컬, 창, 춤, 타악, 발레 등 각 부문을 망라한 14개. 모악당에서 6개 프로그램이, 연지홀과 명인홀은 각각 4개와 2개 프로그램이 열리고, 개화기 당시의 한국사회를 조망할 수 있는 전시행사도 열린다. 또 지난 9월 21세기 문화특강에 이어 두번째 시군순회공연으로 청소년문화공연도 마련된다.송년기획 첫무대는 유니버셜발레단의 ‘심청’. 오는 16∼17일 모악당을 찾는 이 작품은 지난 여름 미국 3대 오페라극장 순회공연 당시 현지언론과 관객들로부터 찬사와 기립박수를 얻었고, 지난 94년 ‘해방이후 50년간 무용부분 베스트 10’, 88년에는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81년 초연된 이래 공연횟수 4천5백여회, 관객동원 2백만명을 돌파했던 연극 ‘품바’도 오는 24∼25일 모악당에 오른다.올해 에딘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서 ‘엔젤어워드’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풍물 ‘도깨비스톰’(12월15∼16일)은 난타의 뒤를 잇는 넌버벌(말이 없이 진행되는 ) 퍼포먼스. 한국전래풍물의 리듬감과 에너지를 발광스틱과 야광상모 등으로 시각화한 이 작품은 우리것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타악무대다.국내연극계에서는 유일하게 10년 넘게 롱런 무대를 기록하고 있는 중견배우 강부자의 연극 ‘오구’(12월22일 모악당)도 전주를 찾는다.창작타악그룹 ‘공명’도 다음달 24일 모악당에 오른다. 크리스마스콘서트로 마련되는 이번 무대는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창작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신명난 무대를 만날 수 있다.어린이를 위한 뮤지컬 ‘오즈의마법사’는 다음달 29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모악당에서 공연을 갖는다. 이 작품은 중앙공연문화재단 팀이 호암아트홀을 관리하던 당시 개관 15주년기념으로 자체제작했던 한일합작 대형뮤지컬이다. 이번 전주공연은 소리전당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 3백60도 회전무대, 경사무대 등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의 진면목을 살려낼 계획이다.이밖에 다큐멘터리 ‘전설의 무희 최승희-김매자가 추구하는 민족의 혼’상영과 안숙선 소리와 김매자의 춤으로 엮어지는 ‘심청’(12월8∼9일 연지홀),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독주회(12월27일∼28일 연지홀)도 열린다. 95년 초연이후 객석점유율 80%, 국내 창작뮤지컬 사상처음으로 7백회 공연을 자랑하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12월29일∼30일 연지홀에 오른다.명인홀에서는 과장된 표현과 노골적인 대사, 황당무계한 설정 등으로 관객들의 배꼽을 움켜쥐게 파스(소극·笑劇)가 올려진다.(12월10일∼14일) 가수 조용필과 김건모 초청공연도 각각 다음달 1일과 8일 열릴 예정.겨울방학 기획전시로 독일인 베버신부가 1911년∼1925년 사이 개화기 한국의 생활상을 찍은 3천여점의 사진을 전시하는 ‘백년전의 우리는…’을 12월23일부터 내년 1월30일까지 열린다.소리의 전당은 극단 수레무대와 함께 도내 14개 시군을 순회하는 청소년을 위한 예술체험 ‘어린왕자’을 공연한다.소리문화의 전당이 의욕적으로 기획한 송년무대는 다채롭고 짜임새있는 볼거리라는 특성이 있지만 대부분 모두가 이미 서울무대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것들로 꾸려져 있어 지역문화예술의 창작열을 북돋는 창작 기획작업은 지나치게 소홀한 안타까움이 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1.10 23:02

[종교] 권춘자씨 '성시화전'

마음이 훈훈해지는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성시화전이 열리고 있다.(16일까지 리베라갤러리)최근 세번째 시집 ‘베틀위에 걸린 그림자(규장)’를 출간한 시인 권춘자씨가 마련하는 자리이자 리베라 갤러리 개관 1주년 기념 초대전.전주선교제일교회의 이근휴 담임목사의 내조자로 성도들과 믿음을 나누면서 2년여 동안 틈틈히 써둔 성시화 1백점을 선보인다. 오담선생이 ‘길동무’ ‘새벽을 향해 우는 여인’ 등 권씨의 시를 9폭 병풍과 가리개 등에 옮겨놓은 붓글씨 작품 5점도 시어의 감칠맛을 더한다.권씨는 “선교차 남아프리카로 떠나는 권기환 목사가 현지에서 하나님 교회를 세울 수 있는 후원금 마련을 위해 이 전시를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베틀위에 걸린 그림자’는 이전 시집, 목회생활을 주로 다루웠던 ‘낮게 핀 꽃’과 ‘비워둔 하늘’과는 달리 일반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서정시로 채워져 있다. 흙과 들풀 등 점점 잊혀지고 소외되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의 시선이 돋보인다. 9일 개막과 함께 열린 기념예배에는 시인 김상길 목사(국민일보 종교국장)와 이창승 코아호텔 사장, 그리고 교인 1백여명이 참여해 권씨의 세번째 시집 출간을 축하했다. (223-0005)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10 23:02

데뷔무대 가진 젊은 춤꾼 김숙희.박미애씨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정을 나누며 완숙한 몸짓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우석대 무용학과 강사들인 김숙희·박미애씨. 우석대 무용학과 89학번과 90학번인 김숙희·박미애씨는 전북현대무용계를 이끌어가는 젊은 춤꾼들. 숙희씨가 우석대 무용학과의 첫번째 졸업생이고, 미애씨가 2회로 졸업했다. 지금까지 조교생활과 손정자발레단원으로 나란히 거친 이들은 서로를 토닥이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무르익은 춤사위를 빚어가고 있다. 이들은 8일 덕진예술회관에서 마련된 댄스2001 숙희/미애 2인공연전에서 관객들에게 열정넘치는 춤동작으로 선사했다. 특히 이들과 우석대 무용학과 후배들이 꾸민 이번 무대는 숙희·미애씨가 무대신고식을 치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지금까지 안무와 학생지도를 도맡으며 무대 뒤를 지켰던 이들은 직접 무대에 올라 재즈댄스, 모던댄스 등 그동안 갈고닦은 화려한 춤동작으로 선보였다. 숙희씨는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한 만큼 창작그룹댄스와 댄스스포츠에도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춤동작을 잃지 않는다. 생활무용 실기조교를 거친 미애씨는 큰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있는 기교가 일품. 손정자교수의 수제자들이기도 한 이들은 “관객들이 외면하는 무대보다는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공연을 자주 갖겠다”며 “젊은 춤꾼으로서 보다 화려하고 품격높은 무대를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학재학때만 해도 무대에 서는 것으로 행복했지만 지금은 두렵다”면서 “보다 원숙하고 완성도 높은 춤을 만들어 가기 위해 고민이 많지만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만큼 마음만은 넉넉하다”며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1.10 23:02

[김병기의 한문속 지혜찾기] 작은 것부터 착실히

작은 것부터 착실히小者不審, 不敢言大.소자불심, 불감언대.작은 것도 제대로 살피지 못하면서 감히 큰 것을 말하려 하지 말라.이말 역시 주자가 편찬한 《소학집주(小學集註)》에 나오는 증자의 말이다. 우리 사회에는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인류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거창한 꿈을 가진 사람이 많이 있다. 물론 꿈을 갖지 말자는 말이 아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허황된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작은 일부터 착실히 제대로 잘 살피자는 뜻이다. 논어의 원문 한 줄도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공자의 사상과 철학」,「공자와 소크라데스의 중용사상 비교」운운 하는 거창한 공부를 하는 체 해서는 안될 일이다. 그런데 우리의 학교에는 그러한 공부를 하는 학자(?)들도 더러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교육제도 자체가 젊은 학생들에게 그러한 공부를 시키도록 유도하고 있다. 중고등학교에 가면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1학년 과정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벌써 2, 3학년 과정을 과외로 배우고 있다. 아무리 빠름이 강조되는 시대라 할지라도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서 큰 것을 이룰 수는 없을 것이다. 허세보다는 내실을 기할 일이다.小:작을 소 者:놈 자 審:살필 심 敢:감히 감 言:말씀 언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11.09 23:02

[문화광장] 공연

*풍물뮤지컬 하늘잡고 별따세9일 오후 7시·10일 오후 3시와 7시 전북대삼성문화회관.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장을 기념하는 공연무대로 전주시립극단이 지난 50∼6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풍물단을 부활시킨다. *CBS전북방송 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10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 올해로 다섯번째 정기연주회로 ‘주님주신 아름다운 세상’등 성가곡을 들려준다. 전주대 김선식겸임교수, 한국리틀싱어즈, 영생고중창단 등이 찬조출연한다. 281-0432∼3*바리톤 김승곤 독창회10일 오후 7시 바리톤소극장. 바리톤 김승곤씨의 독주무대로 한국가곡과 성가곡을 노래한다. 225-0011*초등교원관현악단 연주회10일 6시30분 한솔문화공간. 초등교사와 제자들로 구성된 초등교원관현악단이 마련하는 다섯번째 연주무대. 278-2783*부부합창단 정기연주회10일 오후 7시30분 군산시민문화회관. 약 30쌍의 부부로 구성된 부부합창단이 세번째 정기무대를 연다. 군산중앙고 김재석교사의 지휘로 ‘가고파’‘그리운 금강산’등을 부른다. 462-9308*시각장애인음악회12일 오후 7시 군산시민문화회관. 시각협회 군산지부가 마련하는 공연으로 시각장애우들이 무대에 올라 서로를 보듬는 의미깊은 자리로 꾸며진다. 450-4310*박효정교수 제자 연주회 12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 한일장신대 박효정교수를 사사한 홍인정씨(전북대 음악대학원)를 비롯한 제자들이 마련하는 음악회. 284-4445*군산YWCA 50주년 연주회13일 오후 7시 군산시민문화회관. 군산YWCA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YWCA합창단이 마련하는 무대.*한일장신대 음악과 정기연주회 13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한일장신대 음악과 학생들이 피아노솔로, 성악독창, 오르간독주, 현악앙상블, 혼성합창 등을 선사한다. 230-5545 *전주대학교 추계 정기연주회 13∼14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전주대 음악과 학생들이 시벨리우스의 심포니 2번 등을 연주한다.*청소년을 위한 교과서 오페라 콘서트1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전주오페라단이 라트라비아타, 카르멘, 세빌리야의 이발사 등 교과서에 나오는 오페라중 주옥같은 주요아리아를 발췌해 해설과 함께 들려준다. 270-2845*전주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15일 오후 7시 덕진예술회관. 전주시립국악단가 마련하는 103번째 정기공연. 253-5250*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15일∼1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도립국악원 무용단이 고풀이와 부채춤 등을 무대에 올린다. 254-2391 *박정일 피아노 독주회 15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원광대 음악학과 박정일교수의 독주회로 ‘네손을 위한 피아노연주’등을 들려준다. 833-3854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09 23:02

화폭으로 만나는 우정 30년... ‘三人三色’ 전시회

세명의 구상화가들이 각기 다른 작가세계를 선보이는 ‘三人三色’전시회가 열리고 있다.10일까지 이동근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2001展 이종만·이동근·오무균’.이들은 원광대 미술교육과 1기 동기생. 70년 대학새내기로 입학, 지금까지 서로의 그림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고민해온 30년지기들이다.98년 12월 예술회관에서 가진 2백호 대작전에 이어 3년만에 여는 두번째 3인전. 붓의 질감을 살려 갈대나 비둘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그림부터 선명한 원색의 조화를 통해 산의 웅장함을 담은 풍경화, 화려함보다는 어둡고 암울하지만 갯벌의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까지 자연에서 나오는 구상화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이종만씨의 강렬한 터치와 이동근씨의 풍경화에 담긴 절제미, 그리고 오무균씨의 구도자적 작가 심상을 비교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우리 그림을 걸어놓고는 ‘아! 각자 추구하는 작품세계가 정말 다르구나’하는 것을 세명 모두가 느낀 점입니다”작가정신은 다르지만 30여년을 만나고 부대끼며 격려와 충고를 반복하는 동안 누구보다 서로의 작품과 작가정신을 이해하는 절친한 친구가 됐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 요즘에도 술자리에서 각자의 그림에 대해 격론을 벌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어깨동무를 하고 산으로 바다로 스케치를 나간다고 소개했다.50이 넘은 나이에도 작가적 정체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들은 서로에게 창작의욕을 북돋기 위해서 앞으로 매년 3인전을 갖을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09 23:02

[문화광장] 전시

*제12회 전라북도 서예대전9일부터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서예대전 초대작가 60명과 공모전 입상·선자 2백70명의 작품 2백30점 전시. 222-0912*제11회 공무원 미술대전10일부터 1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행정자치부 주최로 열린 11회 공무원 미술대전에서 입상한 작품 전시. 02-3703-4574*전북산업디자인 공모전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북산업디자인 공모전에서 선정된 시각디자인, 산업공예, 제품 및 환경, 실내환경, 영상디자인 등 우수작품 30여점 전시. 850-6339*박경식 작품전10일부터 18일까지 부안예술회관. 서양화가 박경식씨가 여는 네번째 개인전. ‘자연과 사람들’을 주제로 목가적 전원풍경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582-7780*정미경개인전19일까지 서신갤러리. 서양화를 전공하고 판화작업을 주로 해온 정미경씨의 네번째 개인전. 판화가 아닌 이미지를 표현한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255-1653*터 도예가전14일부터 17일까지 민촌아트센터. 원광대 출신 도예가 20여명이 모인 ‘터’그룹전. 전통도예부터 실험성 강한 작품 등이 전시된다. 252-5877*여명사우회 회원전12일부터 19일까지 전주시 덕진구청 2층 로비. 여명사우회(회장 신승호)가 1년간 활동한 작품사진을 들고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 285-0323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09 23:02

문예진흥기금의 효율적 운영과 과제 (하)

2002년도 전북도 문예진흥기금 신청이 곧 시작된다. 도 문예진흥기금은 첫 걸음을 뗀 92년부터 해마다 적잖은 과제가 제기되어 왔다. 내년도 문예진흥기금 역시 그동안 지적되어왔던 문제들로부터 그다지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서류심사만으로 결정하는 심의제도기금 지원 결정은 도 문예진흥기금 심의위원회에서 이뤄진다. 행정부지사가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문화관광국장과 예총회장 등 문화예술단체장, 무용 양악 국악 한국화 등 전문가 11명이 위촉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심의과정의 공정성이나 객관성에 대한 적절한 제도적 장치가 전무, 기금 지원을 서류심사만으로 장르별 안배에 중점을 두고 있는 실정. 아까운 돈이 쓸데없이 낭비되는 비효율적인 지원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화예술인들은 1차 서류와 2차 면접 등을 통해 지원신청단체나 행사 등의 가치를 판단하는 등 객관적인 잣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유대수 문화개혁회의 사무처장은 “지원사업 선정단계부터 철저하게 심의 사업의 경중과 질을 따져야 하며 사후 평가제도 또한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뒷소리 듣기 싫어 적당하게 나눠주는 도의 문화정책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형식에 그치는 사후평가사후평가도 심의제도나 다를 바 없다.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전시의 경우 팜플릿과 기금사용내역서만 도에 제출하면 되는데다 공연이나 문학도 정산보고만 하면 끝이다. ‘기금 전용’이 공공연한 비밀(?)처럼 부각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지난해 말 전북도로부터 용역을 받아 도내 문화예술행사 지원사업을 분석했던 전북경제사회연구원은 지원사업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지원사업 평가단’을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용역결과를 반영한 도의 대안은 감감무소식이다. -수요자 중심 문화행정은 없다(?)행정편의적인 신청과정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도는 매년 기금 지원신청 및 심사안내서를 공고하고 예총이나 각 시군 문화원, 각급 행정기관에 공문형식으로 알린다. 하지만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서는 신청접수 방법이나 기간을 모르는 채 지나치는 문화예술인들이 많아 ‘아는 사람만 기금을 활용하는’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기금 신청은 연말에 이뤄지면서도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열달이 넘는 기금의 늑장 지원은 문화예술인들의 인내를 시험한다. 연극인 조승철씨(극단 하늘 대표)는 “신청액 전부를 지원해 주지도 않으면서 행사가 임박해서야 기금이 지원돼, 제대로 된 행사기획과 진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개선과제많은 문화예술인들은 대부분 문예진흥기금이 지역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우수한 기획프로그램에 집중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호혜평등’을 내세운 도의 면피용 정책과는 상반되는 견해다.도가 문화예술인들의 비난을 받아들여 기금운용에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투명성 확보가 절실하다. 문화 각 부문의 전문가를 심의위원으로 위촉하는 방식만으로 공정성이 확보되기 어렵고 ‘바깥의 눈’을 통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공공성을 인정받는 시민단체 등의 감시가 제도적으로 보장돼야 하고 심사과정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 문화예술인들의 견해다.수혜자 중심의 서비스로 발상전환, 기금운영의 효율성 제고도 해결과제다. 문예진흥기금 지원신청 절차가 너무 전문적이고 복잡해 지원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 연이어 받게 된다는 것. 도담당자도 지원신청 절차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실질적인 사후평가제도 마련도 시급하다. 지원된 예산만 정산하면 되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평가보다는 창작현장에서 제대로 쓰여졌는지 과정과 결과를 모두 평가, 기금 운용의 효율성과 공정성을 동시에 높여야 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1.09 23:02

[최동현의 판소리 길라잡이] '판소리'는 어디서 왔는가 (3)

육자배기는 전라도 민요를 대표하는 음악이다. 일제강점기에 이화중선은 판소리 소리꾼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육자배기로 더 유명하였다. 육자배기는 남도의 설움을 극대화한 표현으로 유명하다. 남도의 설움은 육자배기에 이르러 그 절정을 이룬다고 해도 좋다. 육자배기는 여섯 박자라는 뜻일 것으로 추정된다. 육자배기 장단은 느린 여섯 박자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육자배기토리라고 할 때의 '토리'란 민요 선율의 지역적 특색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니까 육자배기토리는 육자배기와 같은 부류의 음악의 선율적 특성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민요의 권역을 나눌 때 메나리토리, 수심가토리, 경토리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메나리토리는 우리나라 동부지역 민요 선율의 특색을 가리키고, 수심가토리는 서북쪽 지역의 민요 선율의 특색을, 경토리는 경기도 지역 민요 선율의 특징을가리킨다. 육자배기토리는 전라도 향토 선율형으로, 시나위조·육자배기조나 같다. 육자배기토리의 음계는 대개 3음으로 설명하는데, 가운데 소리는 평평하게 소리를 내고, 위의 소리는 꺾거나 미끄러져 내리고, 아래 소리는 크게 떠는 특색을 갖는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표현되는 악상(樂想)은 여성적이고, 한스럽고, 처절하고, 부드럽다. 바로 이 육자배기토리와 판소리의 중심 선율을 이루는 계면조가 동일한 구성음과 악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판소리가 육자배기토리에서 왔다는 주장을 편다.그런데 남도 무가 또한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다. 이 주장에서도 무당 가계 출신인 광대의 역할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판소리가 육자배기토리에서 나왔다는 주장은 무가기원설과 다른 것이 아니라, 무가기원설을 음악학적인 면에서 구체화하고 있을 따름인 것이다. (*육자배기토리권 : 육자배기토리로 된 민요를 부르는 지역. 전라도, 경상도 서부지역, 충청도 지역을 포괄하는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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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11.08 23:02

심곡 권경승화백 고희기념전

43년간 전북일보에 연재한 시사만화 ‘하여간’으로 더 친숙했던 한국화가 심곡(心谷) 권경승 화백이 고희기념 수묵화전을 열고 있다.(10일까지 현대문화센터)여섯번째 개인전이자 환갑기념전 이후 11년만에 관람객들과 만나는 자리. 안개가 자욱하게 낀 산자수명(山紫水明)과 도도한 강물을 따라 흐르는 조각배와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공…. 현실과 무릉을 오가는 듯한 자연을 화폭에 담은 작품 38점을 선보이고 있다. 권화백이 하루가 멀다하고 쫓아가 살다시피한 운암저수지의 풍광이 작가의 맑고 깨끗한 정신세계를 거쳐 다시 태어난 작품들이다.권화백이 처음 수묵화에 입문한 때는 60년. 서울에서 잡지 등에 만화와 삽화를 그리던 30대 초반 전주에 내려와서부터다. 당시 서양화보다는 진경산수를 담아내는 수묵 등 한국화가 주를 이뤘던 전북화단에서 작가들과 어울리며 수묵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게된 것이 권화백의 입문기다.30대에 시작한 그림이지만 도전과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를 지내고 한국미협 전북지부장을 역임할 정도로 인정받았던 권화백은 이번 전시에서도 수묵 세계에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수묵화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권화백은 “요즘 화려한 채색이 등장하는 등 한국화단이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화의 근본은 수묵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운필의 힘과 먹의 번짐을 이용해 화선지에 ‘무위자연’이라는 동양정신을 담아왔던 권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재료의 변화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화선지 대신 수채화 용지를 사용한 것.“수묵이지만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시도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권화백은 수채화 용지가 화선지처럼 번지는 효과는 없지만 붓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터치를 맛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오랜 세월을 비틀린 세태를 풍자하고 신랄하게 비판해온 만화가로 살아온 권화백의 바람은 붓을 놓지 않는 한국화가로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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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1.11.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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