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예대전 대상에 김동연씨 '합의 율'
제15회 익산 한국공예대전(이하 공예대전) 대상에 김동연 씨(23, 안동과학대)가 출품한 합의 율(목칠가구)이 뽑혔다.공예대전 심사위원회(위원장 강찬균)는 2일 익산시 마동에 있는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공예대전 전국공모전의 2차 심사에서 조형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김 씨의 출품작을 선정했다. 이어 최우수상은 송윤진 씨(25, 홍익대 대학원)의 人side(인사이드, 섬유)에 돌아갔다. 이 작품들과 최종 경합을 벌인 우수상은 각각 양서운 씨(39, 동덕여자대학 대학원) )의 드립(금속), 양다움 씨(23, 인덕대)의 이원성(도자)이 차지했다.대상에게는 상장과 함께 상금으로 3000만 원, 최우수상 상금 1000만 원, 우수상 각 500만 원이 주어진다.강창균 위원장은 공예는 장식성과 심미성도 중요하지만 물리적인 쓰임새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대상 작품은 한국적인 조형미와 함께 기능적으로 테이블과 벤치로 이뤄진 점이 좋고 힘과 노력을 많이 들인 제품으로 장인적 기질이 느껴진다고 평했다.목칠가구 부문의 심사를 맡은 박형철 홍익대 명예교수는 재작년 대상 작품과 전체적인 형태 또는 흐름이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다르다며 건축 구조인 공포와 배흘림 기둥을 적용해 받침을 제작했고, 탁자 접합의 경우 상당한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김 씨의 작품은 소나무로 만든 탁자와 긴 의자를 이은 작품이다.김 씨는 작품 설명에서 부석사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을 등지고 바라본, 유연하게 흐르는 산세의 아름다운 선과 고건축의 공포양식을 기본으로 상판 곡선을 하부구조의 짜임과 묶어 한국 전통 구조의 미를 간결하게 표현하려 했다며 벤딩기법과 목재접목 방식을 활용해 구조미와 인장강도에 의한 전통성을 현대적 조형미로 해석했다고 기술했다.공예대전은 신진 공예작가의 등용문으로 기능하며 매년 금속, 도자, 목칠가구, 섬유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사)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 주최,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올해는 지난해 416점보다 출품작이 늘어 금속 133점, 도자 117점, 목칠 84점, 섬유 155점 등 모두 489점을 접수했다. 특별상 6점, 특선 15점, 입선 90점 등 모두 115점이 수상했다.올해는 섬유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가장 많은 수가 출품했을 뿐 아니라 소재의 다양성이 눈길을 끌었다. 최우수상의 경우 심사위원간 재질의 두고 공예의 정의를 되묻는 논의가 일기도 했다. 아크릴판에 생명을 상징하는 심장의 이미지를 여러 겹의 아크릴 섬유에 전사하는 방식으로 입체감을 표현했다. 섬유공예의 미래를 고려한 실험성이 호평을 받았다.섬유 부문의 송번수 심사위원은 새로운 입체적 조형성을 시도한 흔적이 돋보이는 경향이었다며 아크릴 섬유는 현대 문명이 낳은 재료 가운데 하나로 확장성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이날 각 부문별 책임심사를 맡은 심사위원에 강찬균 서울대 명예교수(금속), 서길용 경희대 명예교수(도자), 박형철 홍익대 명예교수(목칠), 송번수 홍익대 명예교수(섬유)가 참여했다.공예대전 시상식은 오는 9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하며, 이날부터 14일까지 같은 곳에서 전시가 이뤄진다.◇제15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 공모전 수상자△대상= 김동연(목칠) △최우수상= 송윤진(섬유) △우수상= 양서운(금속), 양다움(도자) △특별상=김민석이재익(금속), 권진희반유라(도자), 임희영(목칠), 최보윤(섬유) △특선=김희영민준석신혜정오석천(금속), 김정원이기연조지윤(도자), 조보라박지선(목칠), 김다혜문엄지방지현이인재정유진최재완(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