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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코스타감독은 리스본 교외의 슬럼가와 그 불안정한 공간속의 사람들의 삶에 집중하고 있다. 이 작품 역시 리스본의 퐁텐하우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내에게 버림받은 벤투라는 슬럼가 아이들에게 애정을 쏟는다. 영화는 벤투라의 여정을 쫓는다. 존 포드의 후기영화 <캡틴 버팔로>를 리메이크한 느낌도 준다. 흥미롭게도 <행진하는 청춘>촬영과정을 담은 <다시 만개한 꽃:페드로코스타>(4일 오후 2시 메가박스 10관)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함께 상영된다. (3일 오후 8시 메가박스 9관)
먼 곳의 동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년이 있다. 눈 덮인 초원에 전염병이 돌자 그와 가족들은 광산으로 이주당한다. 이주에 적응하지 못한 소년은 석탄을 도둑질하는 소녀와 만나게 된다. 유목민들의 생활을 현대사회와 대비시키며 통제와 억압을 이야기한다.영하 35도의 혹한에서 만들어낸 영상이 돋보이는 영화. 감독 피터브로센·제시카우드. 2006베니스영화제 미래사자상 수상작. (3일 오후 2시 CGV3관)
‘2007 전주국제영화제’에는 유독 감독을 집중조명한 섹션이 많다. 물론, 한 감독의 여러 작품을 가져오는 게 손이 덜 가긴 하지만 한 편의 영화에서 감독을 중심적 인물로 보는 ‘작가주의’는 영화를 보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이론이다. 정수완 수석프로그래머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시네아스트의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야 말로 영화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영화 거장들에게 초점을 맞춰온 ‘회고전’은 올해 영국의 피터 왓킨스 감독을 조명했다. 전쟁의 참혹성, 공권력에 희생 당하는 개인, 거대 언론 권력에 대한 경계의 시선. 그에게 영화는 날 선 언어다.이번에 상영된 작품은 대표작 <컬로든 전투>와 <워 게임> 등 9편. 그러나 전주영화제를 방문하지 않은 피터 왓킨스 감독은 집행위로 편지 한 통을 보내왔다. “서양세계 비평가들이 내 영화에 대해 적대감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저항할 힘을 잃었다”는 그는 “때문에 나의 영화가 상영되는 곳에 더이상 나타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인디비전’ 심사위원 자격으로 전주에 온 이리 멘젤 특별상영도 마련됐다. 체코 출신으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요세프 멘젤의 아들인 그는 데뷔작 <가까이에서 본 기차>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이래 다양한 작품에서 연출과 배우,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해 왔다. ‘2007 베니스영화제’에서 블랙코미디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로 호평을 받으며 다시한번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초기작 <가까이에서 본 기차>와 <줄 위의 종달새>, 비교적 최근작인 <거지의 오페라>다. 2006년 10월 9일 세상을 떠난 정치적 모더니즘 영화의 거장 다니엘 위예를 그리는 시간도 마련됐다. 1936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다니엘 위예는 장 마리 스트라우브와 함께 작업하면서 영화의 기본인 사운드와 이미지, 카메라와 피사체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해 왔다. 추모상영에서는 그가 죽기 직전에 만든 <유럽 2005년 10월 27일>과 그와 함께 작업해 온 로마노 구엘피의 <그들의 이런 만남들:인간들… 신들> 등이 소개된다. 실험적인 영화들을 상영하는 ‘영화보다 낯선’ 섹션에는 러시아의 다큐멘터리 감독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과 ‘디지털 삼인삼색’ 참여감독인 하룬 파로키 특별전이 마련됐다.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은 장 뤽 고다르 감독이 ‘영화의 신’이라며 존경을 표했을 정도로 수많은 작가와 비평가들에게 영향을 준 감독.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있는 작품 7편이 상영된다. 이미지를 담아내는 모든 매체에 대한 사유를 영화를 통해 실천하고 있는 하룬 파로키 감독에 대해 전주영화제는 작품세계를 다룬 단행본도 제작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전북에서 만들어진 독립영화들을 지원하고 그 성과들을 국내외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로컬시네마 전주’가 2일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솔직히 지난해 전주영상위에서 일하면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HD장비들을 테스트하기 위해 만든 필름입니다. 몇십억 짜리 장비로 이왕이면 단편하나 만들어보자 생각한 거죠.”<조건반사>를 만든 이병철 감독은 “하루 20시간씩 3일 촬영해, 이틀동안 편집해 완성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대한빌딩, 서노송동 파출소, 전주대, 기린로 등 그의 작품이 전주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오종환 감독의 <계화갯벌 여전사전2>는 새만금을 반대하던 여성어민 류기화씨가 수십년 동안 드나들던 계화갯벌의 달라진 물길에 빠져 세상을 떠난 이야기를 새롭게 추가했다. 3년째 부안에 살고있는 오감독은 “처음부터 영화를 찍기위해 내려온 것은 아니었다”며 “새만금 간척공사로 인해 벌어지는 현장의 이야기들을 알려야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로컬시네마 전주’는 올해가 두번째. 조지훈 프로그래머는 “30여편을 검토해 4작품을 골랐지만, 예년에 비해 좋은 작품들이 많아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우연찮게 선정된 영화들이 전부 우울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팍팍해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8회째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영화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비경쟁부문이었던 ‘한국영화의 흐름’과 ‘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 주간’을 경쟁부문으로 변모시켜 섹션화했다. 시상제도도 확대, 제작진에 성원을 보내고 있다.한국영화 섹션에는 한국영화의 흐름(경쟁)에 8편, 한국영화 쇼케이스에 5편, 한국단편 애니메이션에 9편, 로컬시네마 전주에 4편, 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주간에 20편 등 총 46편을 선보이고 있다. 전체 상영작 185편의 25%에 달하는 물량이다.이처럼 한국영화의 비중을 높인데 대해 집행위 관계자들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전주영화제는 무엇보다 세계 독립영화의 창구역할과 함께 한국 독립영화 감독들을 발굴해 세계 영화제에 소개하는 창구역할로 특성화하고 있다”고 밝혔다.실제 개막작 <오프로드>(감독 한승룡)가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안정숙)의 ‘2007년 상반기 아트플러스시네마네트워크 개봉작품’으로 선정됐다. 문광부 평가에서도 한국영화 발전 기여도가 높다고 인정 받았다. 관객들의 호응도 매우 높은 편으로 전체적인 영화제 흐름을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한국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국영화의 흐름’, 미학적으로 주목할만한 작품을 모은 ‘한국영화 쇼케이스’, 다양한 기법을 이용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단편 애니메이션’, 단편영화 재조명의 ‘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주간’, 전주에서 제작된 독립영화 ‘로컬시네마 전주’, 전북도와 영진위, NCN 공동제작 ‘HD영화 특별전’ 등 풍성한 차림으로 만들었다.특히 로컬클래스 세미나는 전북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가들의 심도있는 의견을 듣는 자리도 함께 마련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2007전주한지문화축제'는 한지박람회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다. 올해 처음 실내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한지문화축제는 한지관련업체 30여곳을 초청, 한지 산업화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한지생산, 응용상품제조, 유통업체 등 총 34개 한지관련업체 및 기관이 참여한다. 한지의 다양한 쓰임새와 가능성을 모색한다.한지의 심미성과 실용성을 알리는 전시와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한글의 조형성을 한지와 접목시킨 '한글이 한지와 만날때'기획전은 한지공예대전 초대작가들이 참여했다. 한지조형작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미래를 빚는 한지매체전'도 열린다. 전주한지를 중국의 선지, 일본의 화지와 함께 비교전시하는 '세계의 종이전'도 눈길을 끈다. 부채 장인들이 참여한 '부채명인전'과 전통놀이를 주제로 한 '닥종이 인형설치전'도 열린다. 제13회 전국한지공예대전 수상작도 아울렛 전시관에 전시된다. 올해는 닥종이인형부문의 출품작들이 우수하다. 한지패션쇼는 생활의상이 중심이 된다. 3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 아울렛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청소년을 위한 한지사랑콘서트도 열리며, 축제 기간중 태조로에서의 거리공연도 준비된다. 체험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전통한지 제작체험과 한지공예체험마당이 열린다. 지승·지호·전지 등 전통한지공예와 한지인형만들기 종이접기 종이탈 한지부채 만들기 등의 체험도 행사장에 마련된다. 한지로 제작된 황실의상도 입어볼 수 있다. 서예체험과 한지편지지에 편지쓰기도 할 수 있다. 경기전 담장을 천자문으로 메우는 프로그램도 있다. 지승줄다리기 가족창호문바르기 한지그림대회도 열린다. 백옥선 전주한지문화축제 총감독은 "한지산업박람회를 염두에 두고 한지관련업체들을 초청해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는 등 산업화가능성을 모색하는데 무게를 뒀지만 한지의 다양한 쓰임새와 활용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획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주한지문화축제는 3일 오후 6시30분 개막해 6일까지 전주코아리베라아울렛 전시장과 한옥마을에서 열린다.
고 정다빈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강희(본명 이강희)가 <내 사랑 유리에> 상영 후 가진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강희는 작품 관람 후 소감을 밝힌 자리에서 “완성본은 처음 봐서 감회가 새롭다. 촬영하면서 힘든 일이 스처갔다. 사랑하는 사람 목숨 걸고 지켰으면 한다.”면서 영화를 찍으면서 연극의 독백처럼 하는 대사가 많은데 대해 “영화를 찍으면서 대사와 행동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해를 하고 연기를 해야 한다.그래서 감독님께 여쭤봤지만 감독님은 자세히 설명하기 보다 배우에게 생각할 여지를 많이 주었다. 제가 생각하면서 맞춰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첫 주연을 맡은데 대해 “우선 엉덩이가 나와 창피했다. 영화 상영 때 눈을 뜰 수 없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배웠다. 저예산 영화에서 하루 종일 수중촬영하면서 죽을 뻔하고, 특수분장, 베드신, 맞는 신, 와이어 많이 해 봤다. 인물 분석이 잘 된 부분은 대체로 만족하지만 놓친 부분은 창피했다.”고 말한 강희는 “어느 순간부터 내 앞이 없어진 것 같다. 힘들었다. 촬영할 때 쓰러진 스탭도 있었고, 하가생 배우지만 주연을 밭아서 책임감을 갖고 했다. 앞으로 연기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오늘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관객에게 매우 감사 드린다.”고 말하기도.
사)전북작가회의(회장 이병천) 월례문학토론회가 3일 오후 6시30분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에서 열린다.토론회는 안도현시인의 동시집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실천문학사)과 박성우시인의 「가뜬한 잠」을 대상으로 한다. 아동문학가 박예분씨와 김유석시인이 각각 발제한다.
남원시는 2일 시내 한정식 전문음식점에서 최중근 시장과 박환덕 춘향제전위원장, 전주대 차경희 교수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소설 춘향전에 나오는 각종 주안상을 재현하는 행사를 가졌다.주안상은 시와 전주대학교가 전통문화콘텐츠사업의 일환으로 춘향전에 대한 고증을 통해 재현한 것으로 염통산적과 양볶이, 신선로, 전골, 생치다리통구이, 노어회 등 30여종의 음식과 5종류의 술로 차려졌다.특히 안성유기와 왜화기, 당화기 등 당시의 호사스런 그릇과 죽절병 등 10여종의 술병도 소개됐다.주안상 재현은 전주대학교 영상예술학부 김광신 교수와 문화관광대학 차경희 교수가 맡았으며 주안상 설명과 시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시는 이날 재현된 주안상을 바탕으로 도령상과 월매상, 방자상 등 다양한 형태의 주안상을 개발해 지역 내 음식점에 보급, 관광상품화할 계획이다.
20년 넘게 대를 이어 선행하는 부자(父子)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서울에서 악세사리 사업을 하는 아들 안동현씨(42)와 그의 부친인 고 안재욱옹이 바로 그 화제의 인물.이들 부자는 빠듯한 집안 형편에도 불구, 고향(진안 동향 하능마을)을 떠난 뒤에도 불우한 향우인들을 돕는 데 20여년의 세월을 헌신해 오고 있다.고향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이들 부자의 선행은 지금은 고인이 된 부친으로 거슬러 오른다.서울에 사는 아들 동현씨네로 삶의 터를 옮긴 1985년 부터 부친의 선행은 그 포문을 연 것.고향에서 올라 온 사람이 힘든 상황에 처하면 아무 조건없이 식사를 제공함은 물론 경제적인 지원 까지 아끼지 않은 안재욱옹.안 옹은 오 갈때 없는 향우들에겐 아예 평생 잠자리 까지 제공, 거두는 한편 고향에서 걸려 온 부탁전화 또한 사양치 않는 천사표다.그의 이러한 선행이 알려지면서 이웃사랑을 시작한 지 4년 뒤인 1989년 진안군민의 장 애향장을 받기에 이르른다.지난 1992년 11월에 작고한 안 옹의 ‘뿌리를 잊지 말라‘는 유지에 따라 아들 동현씨도 고향사랑에 푹 빠져 산다.매년 면민의 날을 이용,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300여만원을 쾌척할 뿐 더러 마을 경로당에도 해마다 200만원의 격려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어려운 이웃을 보면 무작정 달려가 사랑의 손길을 뻗치는 그에게 서울 동네에서 ‘맘 좋은 아저씨‘로 통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아버님이 남기신 유언을 따를 뿐”이라는 동현씨는 “아버님을 사랑할 유일한 방법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아버님의 덕성에 누가 될까 항상 조심스럽습니다.”라고 겸손해 한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이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막일부터 30일까지 5일동안 좌석점유율이 86%(개막일 제외 83%)를 나타냈다. 전년대비 7%이상 증가한 수치다.개막일부터 주말까지 4일동안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4만3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유동인구까지 포함하면 영화의 거리를 찾은 관람객은 2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매진작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30일까지 매진된 영화는 83편. 해마다 인기를 얻고 있는 ‘디지털삼인삼색2007’과 ‘한국단편의 선택’, 그리고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숏!숏!숏!' 등과 개막작 ‘오프로드’, ‘로컬시네마전주’ 등 한국영화들이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가족뮤지컬 ‘피터팬 하늘을 날다’가 5일과 6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피터팬을 소재로 한 공연은 많지만, ‘피터팬 하늘을 날다’가 특별한 것은 와이어액션을 이용해 무대 위를 날아다니며 화려한 장면을 연출하기 때문. 특수조명과 특수효과가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한다.전문 뮤지컬 배우들과 코러스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와 귀여운 캐릭터들의 앙증맞은 동작들로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춘다.
비행기를 타기 전, 광대들이 전주에서 신명난 판을 벌린다.5월과 8월 각각 미국과 중국에 초대된 전주시립극단 ‘광대들의 학교’가 3일과 4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광대들의 학교’는 시립극단 단원들이 공동창작해 2000년에 처음 올린 작품. 국내에서 6차례 공연되며 대중성과 실험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조민철 상임연출은 “‘광대들의 학교’는 극단 창단 이후 22년 동안 해 온 공연 중에서 단원들이 우리 작품으로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라며 “약간 미흡함이 느껴졌던 ‘심청가’ 대목을 완결시키고 기존 현실교육비판에 화해와 상생의 결말을 보태고 효사상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대학 캠퍼스에 찾아온다. 최고의 지휘자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우석대학교 개교 28주년을 기념하는 ‘2007 포스코 캠퍼스 심포니 페스티벌’을 채운다. 3일 오후 6시 우석대 문화관 아트홀. 포스코가 지원하는 이번 음악회는 품격있는 클래식 연주에 편안한 해설이 곁들여지는 생동감있는 무대. 감미로운 오보에, 광범위한 음역을 내뿜는 클라리넷, 회화적인 소리를 가진 바순, 호소력있는 색소폰 등 현에 비해 그 매력이 덜 알려진 목관악기가 중심이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오보에의 다양한 음색이 잘 드러나는 모차르트의 ‘오보에 협주곡 F장조’와 친근한 선율로 자주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e단조’가 연주된다. 협연은 정갈하면서도 몽환적인 음색을 만들어내는 오보이스트 이윤정씨.
△ 로컬시네마 전주전주지역에서 제작되는 독립영화들을 지원하고 그 성과들을 국내외에 소개하기 위한 섹션. 매년 전주에서 제작된 영화를 결산하고 그 경향을 볼 수 있는 기회다.특히, <계화갯벌 여전사전 2>는 새만금 간척공사로 인해 파괴와 생존의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하는 계화도 여성어민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2년째 계화도에 살며 갯벌배움터 ‘그레’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있는 오종환 감독의 작품. 오감독은 “계화갯벌 여성어민들 삶의 감수성 속에서 생명에 대한 존엄과 생태적 생활의 근본을 되비쳐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주영상위원회 중단편제작 지원작인 윤미현 감독의 <낯선 오후>, 우석대 영화과를 졸업하고 단편영화작업 중인 최승민 감독의 <연가시>, 전주영상위 사무국장을 지낸 이병철 감독의 <조건반사>가 함께 상영된다. (2일 오후 5시 메가박스 5관)△ 페더젠 동지영화는 페더젠이 기차에서 여인의 엉덩이를 훔쳐보는 신으로 시작된다. 바람에 날리는 붉은 치마는 이내 공산당의 붉은 깃발로 변화한다. 개인의 은밀한 에로티시즘이 위트있게 정치적인 욕망으로 치환되는 순간. <페더젠 동지>는 사랑을 위해 공산당 활동을 했던 남자의 순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중산층의 단란한 가정을 꿈꾸던 소심한 고등학교 역사교사 페더젠은 노르웨이에 불어온 공산주의 바람에 휩쓸려 공산당에 가입한다. 얼마후 신입당원으로 들어온 니나와 불륜 관계에 빠지게 되지만, 니나는 둘의 관계에 대해 자아비판을 감행한다. (2일 오후 8시 아카데미아트홀 3관)
“전주가 낳은 영화 천재라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그만 하세요. 예의상 하신 말씀을 가지고…. 사람들이 자꾸 놀려요.”‘2007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 천재’를 발견했다. ‘디지털 삼인삼색-숏! 숏! 숏!’에 선정돼 <미필적 고의>를 만든 함경록 감독(29).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그를 두고 “전주가 낳은 영화 천재”라고 말했다.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았죠. 돈, 장비, 상영, 배급까지 모두 보장받은 상황이잖아요. 국제영화제에서, 그것도 객석이 꽉 찬 상태에서 영화가 상영된다는 것만으로도 기쁘죠.”그는 아직은 <미필적 고의>가 영화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작업이 끝나자마자 상영을 한 탓에 문제점만 찾게 된다. “막연하게 영화를 좋아하는 시기가 있었죠. 어렸을 때 <그랑블루>를 봤는데 압도 당하는 느낌이었어요. 대학에 들어와 한 편 두 편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신기하게도 아직까지는 단 한번도 영화를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모두가 충무로로 몰려드는 영화판. 서울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온 그는 1997년 우석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이후 줄곧 전주에 머물고 있다. 고향은 김제. 대학 졸업 후에는 독립영화사 ‘롤링 프로덕션’을 만들고 동문거리 낡은 건물 3층에 집 겸 작업실을 마련했다. “넌 아직도 후배들 위에 군림하고 싶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학생들과 작업할 시기는 이제 끝난 것 같아요. 존경할 만한 감독이라면 달라지겠지만, 1년에 600만원 받는 불합리한 구조 속에서 커피 타주며 일하고 싶진 않았거든요.”그에게 장편 상업영화의 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돈으로 찍는 단편과 남의 돈으로 찍는 장편의 차이는 크다. “지금도 경고장 날라온 전기세를 내고왔다”는 그는 “영화를 얻는 대신 빚이 남는다”고 고백했다. “제 영화를 보고 실험적 영상이라고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기존 영상에서 영향을 받아 만든 것들입니다. 누구는 글로, 누구는 그림으로, 저는 영화로 세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거죠.”그의 영화는 때로는 고약하다.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감독을 닮아 대사가 거의 없으며, 영상과 편집도 관객들에게 불친절할 때가 많다. 함감독은 “정답이 드러나는 극장영화가 아닌 만큼, 관객들이 내 의도를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없다”며 “관객들이 자유롭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싫은 건 절대 안하고 좋아하는 것만 해요. 세상은 하기 싫은 것도 참고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싫어하죠.”그에게 웃음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하고 싶을 때만 입을 여는 감독. 영화도 감독을 닮았다. 아직 천재란 말은 이르지만, 천재일 것만 같은 함감독. 오랜만에 무게를 덜어내고 짝사랑에 관한 애니메이션 3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게 비다. ‘2007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30일부터 이틀동안 이어진 비 때문에 스케줄을 조정해 일정을 소화했다.지난 30일 야외상영하기로 한 ‘묵공’은 다음날인 1일 오전으로 시간을 변경했으며, 1일 야외상영작인 ‘태양의 노래’는 메가박스 10관으로 장소를 옮겼다. 하루종일 비가 내린 1일 거리공연은 취소됐으며, 슈퍼키드의 야외공연은 오후 7시 지프라운지로 장소를 옮겨 열렸다.
영화제가 막판으로 치닫는게 너무 아쉬운 이들이 있다. 관객평론가들. 관객평론가는 저예산 독립영화에 대한 일반 관객들의 관심을 높이고 담론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제도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07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의 영예를 안은 이들. 이지선(27·서울) 이윤지(24·명지대 국문과) 장영엽(24·이화여대 국문과) 박세진(24·군복무중)씨. 경쟁부문인 한국영화의흐름 ‘관객평론가상’ 선정과 영화제에서 매일 제작하는 소식지 등에 리뷰를 올리는 것이 이들에게 주어진 공식적인 임무다.1일 저녁, 한국영화의흐름에 출품된 8편의 작품을 모두 관람한 이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영화보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영화사랑에 있어서는 서로에게 뒤지지 않을것 같다며 웃어보인 관객평론가들은 영화제 일정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얼마나 좋아요. 영화를 공짜로 마음껏 보는데…. 보고싶어 동그라미 쳐 놓은 영화가 아직도 많은데 영화제가 며칠 남지 않아 아쉬움이 커요.”이들 중, 세진씨의 차림새가 예사롭지 않다. 군복부중인 그는 영화제 일정에 맞춰 휴가까지 미리 받아뒀다. 대학(원광대 신문방송학과) 재학중 이미 다큐와 단편영화 제작 경험이 있다는 그는 영화 생산자가 아닌 수용자의 입장에 서보고 싶어 관객평론가에 지원했다. 시나리오작가가 꿈인 윤지씨도 영화글쓰기를 전주에서 시작하고 싶어 관객평론가를 신청했다. 지선씨도 영화평론가를 꿈꾸고 있다. 문화담당기자가 되고 싶다는 영엽씨는 ‘한국영화’를 보고 싶어 전주영화제를 찾았다.“전주영화제는 작품에 있어서 독보적입니다. 색깔이 뚜렷하지요. 특히 작품성이 높은 한국영화를 많이 볼 수 있어 좋아요. 올해 한국영화의 흐름에 출품된 작품들만 봐도 형식이나 주제 내용이 모두 다릅니다. 다양한 영화언어가 소통하고 있다는 증거지요.”관객평론가들은 전주영화제가 한국영화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 “한국영화 환경이 매우 열악하잖아요. 외국영화와 공정한 경쟁이 안되는 상태죠. 전주가 다양한 한국영화들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길 바랍니다.”관객평론가들은 2일 하룻동안 신중한 논의를 가진후 3일 관객평론가상을 결정해야 한다. “벌써부터 아쉬움이 있지만 때문에 내년을 기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주국제영화제를 지지합니다.”
영화축제의 현장,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말!말!말!’이 쏟아지고 있다. 평론가들과 영화계 관계자들은 영화프로그램에 대해, 관객들은 영화제 주변의 것들에 관심이 더 높다. 현장 목소리를 담아낸다.전주국제영화제 마니아임을 자처하는 영화배우 정찬. 올해로 다섯번째 영화제를 찾은 그는 ‘한국영화의 흐름’심사위원까지 맡아 영화보기에 빽빽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주옥같은 영화들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지요. 올해는 심사작중심으로 영화를 보고 있어 안타까움이 큽니다.” 전주라는 도시에도 각별한 애정이 있다는 그는 “전주가 문화산업도시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만큼 도시개발 등을 제한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더욱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역시 5년째 전주영화제를 찾는다는 이와하나 미치아키 일본 야마가타 다큐멘터리 영화제 한국어스탭. 자신을 “한국영화팬”이라고 소개한 그는 “한국의 인디·단편·HD영화를 보기 위해 전주를 찾는다”고 했다. 그는 또 상영관이 밀집돼 있는 점을 전주영화제의 장점으로 꼽았다.영화평론가 유지나(동국대 교수)씨도 전주국제영화제 단골이다. 민병록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대학 동료들이 전주국제영화제에 다수 참여하고 있어 각별하기도 하지만 이보다도 영화다양성을 강조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전주영화제는 인디 독립 단편 등 상업영화에 치여 빛을 보지 못하는 많은 예술영화들을 조명하는게 힘이자 장점이지요. 스크린쿼터까지 반쪽시대가 돼 버린 상태에서 전주영화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길 바랍니다.” 관객들의 눈도 날카롭다. 국내 영화제는 물론 해외 영화제까지 섭렵하고 다닌다는 김진희(전주)씨는 “전주영화제는 게스트보다 관객중심으로 영화제가 운영되는 것 같아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 좋다”고 말했다. 반면 영화제 색깔이 처음보다 대중지향적인 색채가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보였다. 김희경(남원)씨는 관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지프서비스센터와 지프지기의 친절한 응대가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영화제 기념품도 인기다. 김정화(서울)씨는 영화제 기념품이 다양하진 않아도 저렴해 좋았다고 했다. 반면 대학생들에겐 저렴한 숙소인 찜찔방이 영화의거리 근처에 없다는 것이 아쉽다. 서울서 온 최혜원 송혜인씨는 “모텔에서 묵기는 그렇고, 일반 숙소를 찾았는데 여의치 않았다”며 “대학생들을 위한 찜질방 등 저렴한 숙소정보가 제공되면 더욱 좋겠다”고 바랐다. 외국인 자원봉사자에겐 영화제가 특별한 경험이다. 지프지기 행사팀에서 일하는 러시아의 엘레나(23)씨는 “영화제가 열리면서 다른 도시처럼 분위기가 변했다”고 했다. “영화를 매개로 많은 이들이 만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는 그는 자신에겐 한국영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한 손님들, ‘디지털삼인삼색2007’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계적 거장 유진 그린, 하룬 파로키, 페드로 코스타감독이 30일 오전 한옥마을에 나타났다. 전주에 온 지 닷새째, 기자회견·인터뷰·관객과의 대화 등 쉼없는 스케줄로 영화제에 묻혀있었던 세 감독이 잠시 짬을 내 ‘영화제 밖 전주’로 눈을 돌렸다. 이들만의 특별한 나들이는 전북출신인 임안자 전주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이 김영배 천년전주사랑모임 이사장에게 안내를 부탁해 이뤄졌다. 주어진 시간은 2시간. 오목대부터 시작한 한옥마을 투어는 향교와 경기전으로 이어졌다. “명상하기 좋은 곳 같습니다.” 미국출신이지만 ‘전통’과 ‘문화’를 찾아 프랑스에 정착했다는 유진 그린 감독은 전력답게 전통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전주에서 현대적인 모습들만 보다가 한옥마을에 오니 한국의 과거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과거를 기억하고 조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전통은 페드로 코스타 감독에게도 중요한 화두였다. “인천공항에서 전주까지 오면서 여러 시골과 도시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자연이 매우 아름다웠는데, 아파트같은 건물들이 마구잡이로 들어서 풍광을 해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옥마을을 보니 옛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과학적으로 살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페드로 코스타 감독은 오목대와 경기전 등이 일본에 의해 훼손됐다는 설명을 듣고 모국 포르투갈의 역사와 비슷하다고 했다. 감독들은 향교앞에서 본 홍살문을 경기전에서 발견하고 흥미로워했다. 또 경기전 앞 하마비와 어진가마, 어진전의 단청 등에 관심을 보였다. 왕들의 초상에서는 옛 의상에 관심을 보였다. 전동성당에 이어 우석대한방문화체험센터에서 한방차 시음으로 짧은 한옥마을 투어를 마친 감독들은 한옥숙박시설을 이용하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찻집에서의 짧은 인터뷰 시간. 감독들은 전주국제영화제에 매우 호의적이었다. 페드로 코스타 감독은 “프로그램집을 보고 놀랐습니다. 작은 영화제에서 이처럼 다양한 영화언어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많은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티켓을 구하기 힘들어 안타까웠습니다.” 유진 그림감독은 “프로그램의 수준이 높은 것도 좋았지만 젊은 관객들이 실험영화에 열중하는 태도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하룬 파로키감독은 “전주에서 본 다양한 이미지들이 언젠가는 우리들의 작품에 녹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이미지를 담아 돌아간다”고 했다. 임안자 부집행위원장은 “전주에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많은데도 찾아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앞으로 영화제를 찾는 이들에게 전주와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 감독은 5일간의 전주국제영화제 감동을 안고 1일 각각 프랑스와 독일, 포르투갈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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