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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양윤모씨가 본 8회 전주국제영화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필자는 31편의 장편영화를 감상했다. 개인적으로 원칙을 세워놓고 경쟁 부문인 인디비전 출품작(12편)과 특별전의 터키영화(8편)를 보았으며 시간이 나는대로 회고전 작품들을 찾아 보았다. 풍요로운 어장에서 낚아올릴 수 있는 편수가 이 정도에 그쳤던 것은 ‘시간의 무기’가 매우 한정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특징은 ‘경쟁영화제’를 전면적으로 표방한 발군의 의지와 노력이 아닐까 싶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직도 공식적으로는 비경쟁영화를 지향하면서 ‘아시아’ 신인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부문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과 견주어 볼때 전주국제영화제의 향후 행보는 주목 받을만하다. 특히 인디비전을 국제경쟁부문으로 격상해 그 방향성을 뚜렷히 설정한 것은 지난 8년동안의 독자적인 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획득했다고 판단하는 스스로의 자신감과 분명한 정체성, 동북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안’영화제의 패러다임을 구축하려는 선도적인 의지로 분석할 수 있다.실제로 이제 10회 영화제를 맞게 될 전주는 전세계 영화제들의 흐름속에서 전주만의 독자적인 생존 가능성과 자주적인 돌파력을 축적했다고 평가해도 좋을 듯 하다. 인디비전은 ‘전주’라는 공간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지구촌을 대상으로 동시대 선진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해 한 자리에 모아놓고 평가와 더불어 동향과 문제의식을 읽어 나갈 수 있는 창구를 제공했다. 그러나 ‘힘있는 문제작’의 발견에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다행히 올해 수상작에 선정된 중국의 ‘다른반쪽’(잉량 감독)을 통해 인디비전의 방향성과 전망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은 수확이었다. 물론 이것으로는 전주영화제의 짧은 역사, 전주라는 낯선 지역에 대한 지명도 한계, 상대적으로 부족한 예산 집행에 따른 영화제의 ‘2% 부족’을 메꿀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올해의 인디비전은 국제경쟁부문에 어울리는 품격을 갖췄다고 평가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영화 경쟁부문인 ‘한국영화의 흐름’은 인디비전의 선전에 비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이 부문의 수상작 ‘허스’(김정중 감독)가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라 할 것이다. 사실 오늘날 한국에서의 독립영화는 외형적인 화두의 화려한 전개에 비해 내용적인 공소함을 부정할 수 없다. ‘전주’의 엄격한 시선에 의해 프로그래밍된 8편이 대진표의 전부인 것이 오늘날의 한국 독립영화의 현실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부문에 대한 ‘전주’의 의지는 미개척 분야에의 투자이자 역점사업으로 평가된다. 관객 천만시대에 있어 한국의 진정한 독립영화와 작가는 ‘있는가 혹은 없는가’. 그 진지한 물음과 모색, 실천을 위해 소명감으로 팔소매를 걷어 부치고 나선 ‘전주’의 활약상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전주국제영화제는 힘이 있다. 부드러운 가운데 자리잡은 그 힘은 특별전과 회고전에서 나온다. 특별전은 그동안 일본ATG, 쿠바, 소비에트 영화에 이어 올해는 터키영화가 소개되어 관심을 끌었다. 터키영화는 국내에 ‘일마즈 귀니’감독의 <욜>(1982)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계기로 수입된 것이 전부였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터키영화의 현대성과 그 맥락을 짚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을 안겨주었다.피터 왓킨스 회고전도 매우 강렬하고 뜨거운 것이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거장의 작품은 진정한 작가의 혼, 독립영화 개념과 정신의 올바른 이해와 정립에 바람직한 충격을 주었다. 경쟁영화체제의 선언과 함께 회고전·특별전을 통해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은 더욱 분명하고 새로워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속에 한국영화의 편협한 세계관과 세속주의에 묻힌 참다운 작가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이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5.09 23:02

가족 뮤지컬 'B-Boy 피노키오' 제작 발표회

“공연 보는 사람은 잔인하다.”B-Boy가 최대 이슈로 떠오른 공연계. 올 여름 공연을 목표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만들고 있는 가족 뮤지컬 ‘B-Boy 피노키오’ 제작진이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8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 ‘B-Boy 피노키오’ 제작발표회에서 김태용 연출은 “요즘 일부러 B-Boy 공연을 많이 봤다”며 “그러나 이 작품은 B-Boying을 전면에 내세운 다른 공연들과 달리, 비보이를 추는 피노키오가 등장하는 가족 뮤지컬”이라고 말했다. ‘B-Boy 피노키오’는 뮤지컬과 인형극, 그림자극, 애니메이션, B-Boying 등 다양한 장르가 조합된 공연. 그는 “긴 원본의 이야기를 90분에 담아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스펙터클한 장치가 필요했다”며 “특히 인형조종법과 영상 등은 다른 곳에서 절대 따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07 서울어린이연극상’ 4개 부문을 석권한 극단 수레무대가 공동주관하는 ‘B-Boy 피노키오’에는 전북 출신의 세계적 B-Boy 그룹 ‘라스트포원’ 리더 조성국씨가 안무를, 코리안월드뮤직 오감도의 안태상씨가 음악을 맡는 등 이 시대 최고들이 결합했다. ‘블루 사이공’ ‘지킬 앤 하이드’ 등 흥행 뮤지컬의 조명을 도맡아 주목받고 있는 이우형 조명디자이너와 ‘2006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무대미술상을 수상한 이은아 영상감독, 체코에서 유학 중인 신인선 의상감독 등 크리에이티브 팀도 검증된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B-Boy 공연에는 역시 전북 출신으로 구성된 주니어팀 ‘라스트마스’가 직접 출연하며, 탤런트 김정난씨가 ‘파란머리천사’ 겸 해설자로 더블캐스팅됐다. ‘B-Boy 피노키오’는 소리전당이 개관 이후 세번째로 시도하는 자체제작작품. 첫 순수창작품이다. 총 제작비는 2억원 정도.이인권 소리전당 대표는 “재원 부족과 시장 여건, 자체 예술단 미확보 등으로 자체제작 시스템을 갖추기란 현실적으로 쉽지않은 상황”이라며 “최고의 예술가들이 결합하는 만큼, 전북지역 순회공연 등 이번 공연을 레퍼토리 콘텐츠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B-Boy 피노키오’는 8월 9일부터 19일까지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총 15회 공연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5.09 23:02

[종교소식]전주지역 장로교 연합 대성회 등

△ 전주지역 장로교 연합 대성회전주지역 장로교회연합회(합동, 통합, 개혁, 기장, 합정, 고려, 대신, 고신)가 9일까지 전주완산교회에서 연합 성회를 열고있다. 낮집회는 오전 10시30분, 밤집회는 오후 7시.‘1907년 평양의 부흥을 전주지역에서 주옵소서’를 주제로 나겸일 목사(인천주안장로교회)가 강사로 참여했다. △ 일원문화연구재단 21일 연구발표회원불교 일원문화연구재단이 21일 오후 3시 중앙총부 법은관 대회의실에서 연구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날 주제는 ‘원불교 대사전 편찬사업 경과보고’와 ‘원불교 영상자료의 디지털화 및 목록화 작업’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한 원불교 이미지 연구’ ‘원불교 미확인 사적 기초조사 후속 연구’. 김도공 양용원 강희은 서문성 교무가 발표한다. △ 천주교 전주교구 ‘가정성화를 위한 계절 강좌’천주교 전주교구가 ‘나를 찾아서’를 주제로 ‘가정 성화를 위한 계절 강좌’를 연다. 15일과 22일, 29일 오전 10시부터 12시30분까지 열리는 이번 강좌는 김정민 신부가 강사로 나선다. 대상은 자기이해에 관심있는 이들. 교육비 3만원. 문의 063) 285-0041 △ 신태인성당 ‘황토현동학축제’에 먹거리 장터신태인성당이 ‘황토현동학축제’에서 먹거리 장터를 연다. 능다리영성센터 신축을 위한 것. 10일부터 13일까지 정읍 황토현 유적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5.08 23:02

[정읍] '동학ㆍ황토ㆍ농업ㆍ생명' 한마당, 황토현동학축제

제40회 황토현동학축제가 오는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고부 황토현전적지 일대에서 성대히 열린다.‘가자! 황토현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 축제는 명칭변경과 함께 전국적인 관광형축제로 탈바꿈, 알찬 내용으로 가득차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이사장 조광환)가 주최하는 동학축제는 임진택씨가 총감독을 맡아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동학과 황토, 농업, 생명등 네가지를 주제로한 올 축제는 기념제적 성격의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같이 참여하고 보고 즐길수 있도록 짜여져 풍성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황토현전승총체연희동학농민군의 첫번째 승리인 황토현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싸움과 무예공연, 풍물놀이등이 결합된 말그대로 총체연희다. 16인의 배우와 40명의 정읍시립국악단, 80명의 풍물패, 40명의 무예가, 150명의 차전놀이학생, 40명의 호적대와 취타대등이 출연하는 대규모 극이다. 관객들에게 100년전 동학혁명의 참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한편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전투재현에 필요한 각종 소품, 조선후기의 시대상을 짐작할수 있는 농민군과 장군, 군졸, 보부상등의 의상이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한다.연희는 농민군이 전주감영으로 쳐들어가기 위해 황토재에 모이면서 막을 올린다. 농민군들은 비록 신분도 다르고 다양한 이해와 요구에 모였지만 훈련을 받고 전투를 하는 과정에서 일체감을 느끼며 동학의 사상과 비젼에 대해 동화돼 간다. 뛰어난 장군들의 지략과 전술로 첫번째 치른 관군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농민군은 자신감에 차고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해방세상을 맛보는 장면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해외 우수공연 초청작 ‘비운의 카르멘’폴란드 비우로 포드리지 극단의 이 야외연극은 1995년 영국 에딘버러 프린즈 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명작으로 현재 세계 각국의 축제에서 최고평가를 받을만큼 걸작으로 꼽힌다. 보스니아 내전과 국가주의적이며 타민족 배척주의적인 세계 각지의 폭동을 비롯한 여러 민족분쟁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전쟁의 참화와 인간의 존엄성이 대비되어 관객들에게 숙연함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사없이 장엄한 분위기속에 높은 장대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와 불, 탐조등 그리고 기괴한 음악은 시종일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동학농민혁명기념일 제정위한 제4차 토론회5월1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황토현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열린다. 충북대 신영우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기념일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고부농민봉기일과 고창의 무장기포일등에 대한 발제와 상호토론으로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조광환 이사장이 고부농민봉기일(황토현전승일), 성균관대 배항섭교수가 무장기포일에 대한 발제를 맡아 격론이 예상된다.◇배우 박근형, 이춘식씨와 소설가 신경숙씨 동학축제 홍보대사 위촉이 고장 출신인 이들은 지난달 10일 조광환이사장으로부터 홍보대사로 위촉받고 현재 동학축제를 알리는 방송광고에 출연해 전국적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축제를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홍보를 통해 동학축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승화시켜 지역발전에 조금이라도 일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황토현 동학축제 학생 인터넷홍보단 위촉학산여고 박은혜양과 이미옥양등 컴퓨터동아리(컴세아) 1,2,3학년 학생 24명이 송택상 교사의 지도아래 동학축제를 전국의 네티즌들에게 알리는데 발벗고 나섰다.국내 주요 싸이트의 카페나 블로그를 찾아다니며 자신들이 제작한 웹전단을 올리고 보내며 동학축제를 널리 알리고 있는 것. 네티즌들에게 축제와 관련한 각종 정보도 자세하게 안내해 준다.학산여고 컴세아는 2006년 전국 CEOS대회 산자부장관상, 2007년 전라북도 기능경기대회 웹디자인 정보기술에서 동메달을 수상할만큼 막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 문화일반
  • 손승원
  • 2007.05.08 23:02

어른이나 어린이나 공감할 수 있는 詩..."쉽게 쓰려고 노력"

시력(詩歷)이 반평생인데 시인은 여전히 시 쓰기가 어렵다고 한다. “시를 쉽게 쓴다는 것이 시를 쓰지 않는 것만큼 어려웠다. 열세번째 시집. 조물주가 시간을 정지시키는 일처럼 무척 맹랑한 노릇이어서 어찌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되지도 못한 어려운 선문답 같은 글귀가 툭툭 튀어나와서 나 자신을 당혹스럽게 한 일이 간혹 있었다.” 조기호(69)시인의 시집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꿈꾸었네」(오감도)를 받아본 이들은 시인의 목소리가 변했다고들 한다. “나이를 먹으니 속이 없어진 것”이라고 시인은 일축했지만 실은 마음먹고 쉽게 시를 쓰려고 노력했단다. “어른이나 어린이나 다 같이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었지요. 이번뿐 아니라 늘상 쉽게 쓰려고 노력했지만 이번 시집에 특히 그 성과가 나타났나 봅니다.”그의 시세계를 들여다본 양재일 시인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조의 눈빛이 순해졌다”고 했다. “그의 눈과 가슴은 색(色)에서 공(空)의 세계로 가고 있다. 사(邪)를 보는 눈을 버리고 정(正)의 눈과 가슴에서 나오는 영혼의 물감으로 언어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표현뿐 만이 아니다. 시의 대상에도 변화가 왔다. ‘시인의 삶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를 클로즈업 또는 오버랩시켜가며 시대의 아픔이라든가 억압받은 남도땅의 한을 때로는 소리꾼, 때로는 고수가 되어 하늘높이 올리는‘ 시들이었다면 이번에는 ‘인간의 원초적 번뇌의 무상함을 자각하고 이를 해탈하기 위한 보살행으로 여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인은 “그동안에는 전라도의 것, 향토적인 것들에 관심을 두었다면 이제는 마음속의 것들을 하나씩 꺼내 정리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일전에 후배시인의 첫 시집을 받아들고 쉽게 쓰고서도 어쩌면 그렇게 진하고 깊은 감동을 오래 남기며 자기 할 말을 전부 표현하는 재주가 부럽더군요.” 시인은 “앞으로도 쉽게 쓰는 노력을 해야겠다”며 다잡았다. 전주문인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북문협 이사, 전북시인협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건지산네 유월」「백제의 미소」등 열두권의 시집이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5.08 23:02

옛 사람들은 어떻게 놀았을까

‘풍류는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것이고 맛과 멋과 운치 그리고 글과 음악과 술 등 여유롭고 즐겁게 노는 모든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 옛 선인들은 풍류를 통해 사람을 사귀었고 심신을 단련했다.’향토사학자 신정일씨가 선인들의 ‘풍류’를 주제로 한 글을 모아냈다. 「풍류 옛사람과 나누는 술 한잔」(한얼미디어). 고전읽기를 통해 얻은 소산이다, 신씨는 “멋스럽게 놀 줄 알았던 옛사람들에 비해 현대인들은 그런 멋을 잃어버렸다. 자유롭게 놀 줄 알았고, 술과 여자에 대한 낭만적 풍경이 살아있었으며, 그리고 소소한 일상에도 지혜를 담을 줄 알았다”며 “ 연꽃이 필 때 내는 소리를 듣기 위해 새벽에 모여 배를 띄우고, 눈과 달이 소복한 매화 나무 밑에서 눈을 쓸고 앉아 거문고를 탔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제대로 노는 법’을 모른체 빠르게 변화하는 시간의 급류에 그저 따라갈 뿐, 계절따라 자연과 교감하며 유유히 즐겼던 풍류를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책에는 자유롭게 노는 법, 세상 살아가는 이치, 술 마시는 법, 옛 사람들의 성과 사랑 우정, 지혜로운 옛 사람들의 삶, 글·책·마음 이야기를 담았다. 신씨는 “옛 선인들의 글과 멋스러운 행동들을 통해 우리 민족의 풍성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지혜와 권력과 재물과 속도만이 중시되는 현실에서 마음의 평안과 느림의 미학을 통해 삶의 본질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5.08 23:02

"동시로 아이들과 마음열기" 박예분시인

박예분시인은 최근 근사한 엄마가 됐다. 아들 재강(기린초5)이의 어린이날 선물로 같은 반 아이들에게 자신의 동시집을 선물했다. 엄마의 제안에 “아이들이 싫어할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재강이는 동시집을 받은 친구들의 “네 얘기지. 재밌다”는 반응에 한껏 우쭐해졌다. 첫 동시집 「햇덩이 달덩이 빵한덩이」(청개구리)를 펴낸 박예분(43)시인. 시인은 “동시 한편으로 웃음과 희망을 나눌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문학이 어디 있느냐”며 동시예찬론을 펼친다. “처음부터 동시를 쓴 것은 아닙니다. 수필도 쓰고 시도 썼는데, 글을 쓸수록 한계에 부딪치기도 하고 절대고독에 빠지더군요. 그러던중 동시를 접했어요. 동시가 저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더군요.”7년여전 가정적으로 큰 시련에 부딪친 시인은 동시에서 힘을 얻었다. “‘희망이네 가정조사’가 바로 우리집 얘기예요. 부도와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인데, 딸 예나가 가정조사표를 가지고 왔어요. 난감했지만 딸과 함께 생각했죠.”‘우리 아빠는 회사가 부도나서/지금 일자리가 없다.//학교에서 가져온/가정 조사표에 열심히 대답하는 누나//아버지의 직업은?/-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임.//아버지의 월수입은?/-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있을 예정임.//누나의 눈동자 속에/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다.’(‘희망이네 가정조사’)“저의 1차 독자는 아이들입니다. 어느날 딸이 그래요. 엄마처럼 살겠다고, 아이들 뜻대로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형편인데도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더군요. 모두 동시덕이지요.”시인은 동시로 부자가 됐다. 자신의 아이들뿐 아니라 인후문화의집 글쓰기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과도 친구처럼 지낸다. 동시 덕이다. “동시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거예요. 글쓰기교실 아이들은 ‘달걀로 바위치기’나 ‘숨은 뜻’을 좋아해요. 자신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냈기 때문이죠.” 처음 동시를 쓸때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면 되겠거니 했다지만 지금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소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정의 달에 맞춰 엮은 동시집이예요. 7년동안 쓴 200여편중 고르고 골라서 65편을 추렸어요. 우선은 아이들과의 마음열기를 시도했습니다. 다음 동시집은 동시에 대한 문학적 이해를 깊게 하는 시들로 꾸릴겁니다.”동시 덕에 신춘문예 꿈도 이룬 시인은 동시가 자신에게 그랬듯 자신의 동시를 읽는 아이들에게도 희망을 일구는 텃밭이 되기를 바란다. “어른들이 동시집을 보고 아이들을 이해하는 자료로 삼기를 바랍니다. 짧은 글이니 바쁜 현대인들이 읽기에도 부담 없을 겁니다.”이준관 시인은 “박예분의 시는 발상이나 표현이나 어디 한 군데 어려운 데가 없다. 아이들이 제 나이 또래의 친구를 사귀듯 시와 가까이 사귈 수 있게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게 썼다. 아이들 호흡에 맞게 시의 길이도 맞고 표현도 평이하며 내용도 아이들 동심에 어울리는 것들”이라고 평했다.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아동문학에 당선했으며, ‘하늘의 별따기’ 등으로 아동문예문학상을 받았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5.08 23:02

우석상에 중국 잉량감독 '다른반쪽' 영예

'2007전주국제영화제' 관객점유율이 80%를 기록했다. 9일 동안 13개의 상영관에서 상영된 세계영화는 185편. 7만7258명이 영화제를 즐겼다. 관객점유율로 따지면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집행위원회는 서비스 공간의 일원화과 모바일상영관 운영 등을 통한 관객서비스가 향상된 점도 올해 영화제의 성과로 꼽았다. 지난 4일 오후 2시 영화의거리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폐막기자회견에서 민병록집행위원장은 "독립 예술 실험영화에 대한 관객의 증가가 곧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을 확립시켜주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숙박시설 등 부대시설의 부족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설명했다.정수완 수석프로그래머는 "앞으로 전주국제영화제는 전 세계 신인감독들의 발굴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라면서 "회고전과 특별전을 통해 과거의 영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영화를 통한 다른 문화와의 소통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영화제에서 상영된 일본영화 <신동>이 국내 배급이 확정됐으며, <후회하지 않아> <지단:21세기의 초상> <홀트레인> <라스무센의 일기> 등 4편은 배급 논의중이다. 또 개막작 <오프로드>는 씨네클릭아시아에서 해외배급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영화제 시상결과 미화 1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는 우석상은 <다른반쪽>(감독 잉량)이 차지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5.07 23:02

전북미술대전 출품작 감소세 '위상 흔들'

제39회 전북미술대전은 이례적으로 조각부문 특선작이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그 시절, 그 곳에,’를 출품한 소인정(26·울산시)씨가 종합대상을 받았다. 박계성(군산대 서양화과 교수)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장은 “그동안 각 부문 대상작만 종합대상 후보로 놓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운영위원회에서 대상작을 내지 못한 부문에서도 작품이 우수할 경우 대상후보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술대전 운영규정에는 부문 출품작이 50점을 넘지 못할 경우 대상작과 우수상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규정됐으며, 그동안 종합대상은 관례상 부문별 대상작만을 후보로 해왔다. 전북미술대전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출품작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출품작은 8개부문에 691점. 전년대비 10%가량 줄었다. 특히 건축부문에는 단 한작품도 출품되지 않았다. 따라서 9개 공모부문중 50점 이상 출품돼 대상작을 낸 부문이 서양화(수채화 포함) 한국화 문인화 서예 4개 부문에 그쳤다. 부문별로는 동호인이 늘고 있는 문인화와 서예 출품작이 늘어난 반면 서양화 한국화 공예 판화 등은 감소하고 있다. 전공자들이 줄고 있는데다 홍보부족도 요인이 됐다. 김두해 전북미술협회장은 “집행부가 바뀌는 과정에서 미술대전 시기가 한달여가량 빨라졌고, 이에따라 홍보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전북미술대전의 상금도 상의 권위를 저해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술대전 대상 상금은 200만원. 한 미술인은 “조각 작품의 경우 운반비만 해도 40∼50만원을 웃돌며, 재료비가 수백만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전북미술대전의 메리트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출품작은 감소한 반면 작품수준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김한창 심사위원장은 “서양화 조각 한국화 디자인 서예 등 각 분야 모두 개성있고 다양한 표현이 도드라졌다”며 “작품수준은 향상되었다”고 평가했다. 심사는 이용휘 문종권 김문철 송관엽 권태석 최종건(이상 한국화) 이승백 임동주 김한창 이경욱 박만용 이장우 이병국(이상 서양화) 강희진(수채화) 신철 정재식(이상 판화) 정진환 박천희 김대길 권오수(이상 조각) 양훈 김중기 유경희 김연 안덕춘(이상 공예) 유정열 선주선 유필상 김기봉 정의주(이상 문인화) 소병순 유석영 김진호 김인숙 이병기 (이상 서예) 노방환 윤중화(이상 디자인)씨가 맡았다. 일부 부문에서 지도교수가 제자의 작품을 심사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해 공정성 논란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각 부문별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한국화-‘가을바람’ 홍명진(48·전주대 조형예술학부3)정읍 출생. 갑오동학미술대전 추천작가로 ‘한·중 미술 스타전’에 출품했다. 한국화의 질적 향상이 돋보인 올해, 특히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서예-‘가야산 독서당’ 최효식(52·충남 천안시)군산 출생. 전북미술대전에서 특선 등을 했으며, 추사기념사업회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작품에 기운과 품격이 서려있다는 평이다. △ 문인화-‘포도’ 현옥선(43·옥구중 교사)충남 서천 출생. 전북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하고 현재 미술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전북미술대전 특선 등.자유로운 필치와 묵색의 표현이 우수했다는 평가. △ 서양화-‘Mirage’ 장광선(38·김제시 금구면)전주 출생.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학과 졸업하고, 2006년에 개인전을 가졌다. 전북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그룹 ‘QUARTER’와 ‘SALE’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비구상 보다 구상 작품이 주목받은 올해, 비구상 작품으로서 뛰어났다는 평.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5.07 23:02

"변형보다는 단오의 원형 찾아야"

‘강릉단오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오축제다. 북쪽지역 어촌의 풍어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무속적인 프로그램이 많다. 별도의 단오공연장을 가지고 있는 대규모행사로 전 세대가 동참하고 있으며, 이미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다. 반면, 전주단오는 남쪽의 농촌형 풍년기원제 성격이며 생활민속프로그램에 집중돼 있다. 자연공원에서 이뤄지는 지역단위의 소규모행사로, 노령층이 주로 참여한다. 비교적 종합축제의 역사를 지니며, 도시 속의 농경사회축제로 볼 수 있다.’현재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단오행사는 강릉단오제, 서울단오축제, 의왕단오제, 평해남대천단오제, 법성포단오제, 달구벌단오축제 등. 강릉과 전주의 단오제를 비교한 이흥재 문화정책연구평가원 대표는 “전통문화를 기치로 내세운 전주는 변형보다는 최대한 단오의 원형을 찾아 전승시켜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풍남제가 단오축제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올해, ‘2007 전주단오예술제’ 주최를 맡은 전주예총과 전주풍남제전위원회, KBS전주방송총국이 ‘전주단오축제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4일 오후 2시 전주관광호텔.‘전주단오와 문화정책의 연계’를 발표한 이대표는 “전주단오제가 다른 문화예술행사,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예술장르와 전 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농경체험축제에 놀이의 개념을 더해야 한다”며 “올해 시도하는 단오예술제는 긍정적 의미로 볼 수 있으나 지속가능한 축제로 경영하기 위해서는 전문기획가적 관점에서 집객 위주의 요란한 프로그램보다는 ‘전주다운 느낌이 있는 축제’로 구체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5.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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