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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우도농악 다함께 나누고파" 허영욱 명인

동네에서 소고잽이였던 아버지. 세숫대야를 들고 그 뒤를 따라다니던 아들은 명인이 되었다. 올 4월, 대한명인 문화예술교류회가 선정하는 대한명인 제 07-136호로 추대된 허영욱씨. 온고을민속악회 이사장으로 전주시민국악교실을 열고있는 그는 “하고 싶은 것, 놓지 못하는 마음이야 모두가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동네에서 소고춤을 잘 추셨어요. 보름날이나 모심을 때면 풍물굿패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보고 배웠죠. 굿쟁이 될꺼냐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는 말이 맞네요.”그의 고향은 임실. 풍물놀이에 빠진 것은 전주농림고등학교 농악부에 들어가면서 부터였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어른들로 구성된 전북농악단 수석단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채상이 주특기였다. “키가 작으니까 소고를 시키더라고요. 그 때는 꽹과리나 장구가 하고 싶어도 선배들이 못 만지게 하니까 몰래 숨어서 연습 많이 했죠.”한 때 해양경찰로도 일했던 그가 본격적으로 농악을 시작한 것은 87년부터. 이 때 전주농고 농악부 출신들과 함께 전주노령민속악회를 만들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장원을 거머쥐었다. 농고가 생명과학고로 바뀌고 농악부도 없어진 지금, 그는 모교에 풍물패를 만들어 다시한번 대통령상을 안겨주고 싶다고 했다. “좌도가 구성진 맛이 있다면, 우도는 가락이 다양하고 화려해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 때 어울립니다. 지금은 좌도가 활성화돼 있지만, 농고가 민속예술경연대회(71)서 대통령상을 탈 때만 해도 우도 농악이 최고였죠.”우도농악을 하는 허씨. 그의 꿈은 전주에 우도농악을 보급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전주시민국악교실. 2005년 8월부터 시작해 지금 진행 중인 4기에는 140여명이 등록했다. 시에서 일부 보조를 받고 있지만, 무료로 진행되는 국악교실에 그의 부담은 크다. “임실, 익산, 김제, 고창, 정읍, 남원…. 전라북도 어느 곳을 가도 농악 전수관이 있는데 전주만 없어요. 지금은 작은 공간의 교육장 정도지만, 나중에는 장소도 넓혀서 좀더 체계화된 전수관을 열고 싶습니다.”그는 “전주에 풍물패나 사설학원은 많지만 체계적인 교육장은 부족하다”며 “내년에는 농악과 어울릴 수 있는 춤과 민요반을 만들어 시민국악교실을 작은 도립국악원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농악이 좋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이나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그의 봉사활동에 동행하는 이들은 제자들로 구성된 전주농악단이다. 그는 “최근 풍남춤대제전에서 1등을 했다”며 “처음 나간 대회에서 1등을 한 것만으로도 자랑스럽지만, 주부들인 단원들의 어려움을 알기에 고마운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온 몸에 한이 맺혀있다 보니 아무래도 춤사위가 다르겠죠. 특히 자반뒤집기를 할 때면 온 세상을 다 뒤집는 것 같습니다.”그의 나이 올해로 쉰넷. 그 나이에, 상쇠를 하면서 공중에서 몸을 뒤집는 자반뒤집기를 하는 사람은 몇 안된다. 소고놀이의 명수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밀려드는 공연에 자반뒤집기를 몇 차례 선보였다는 그는 요즘 허리에 침을 맞으러 다닌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는 허씨. 사람들 박수소리에 한 번 할 것 두 번 하게 되는 것. 그게 예술이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5.28 23:02

[에듀 프런티어] "이주여성 자녀 상담 특화해야"

“2006년 한해동안 장수에 머물며 가정문제로 흔들리는 아이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장수지역에 특히 이주여성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남편보다 학력은 더 높고 연령차가 많이 나는데 심지어 24세 이상 차이나는 부부도 보았어요. 이들 자녀 중에는 초등학생은 물론이고 벌써 중학생도 몇명 있어요. 이들 2세들에 대한 상담프로그램을 전라북도가 준비해야 합니다.”임 교사는 특히 장수 등 학생수가 적은 지역의 학교는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부터 상급학년까지 쭉 올라가니까 한번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되기 쉽지 않은 특성이 있으므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가족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학생들 중에는 힘든 가정 때문에 인정받고 싶은 강한 욕구가 반항으로, 또는 이탈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포기하고 교사들에게서도 낙인받은 아이들은 자존감이 크게 떨어져서 성인이 돼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임 교사는 사회에서 이들을 문제를 일으킬 잠정적 위험인자로 보는 것이 문제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주여성들과 2세들은 우리사회를 강하게 해주고 다양하게 해주는 강화인자로서, 엄청난 자원을 가진 전라북도가 이주여성과 온누리안이 우리와 한 공간에서 하나되어 살아가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임 교사는 제안한다. 그러면서 이주여성에게 우리나라 것을 이식시키려 하기보다 그들의 것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5.28 23:02

[에듀 프런티어] "문턱 없는 대화...아이 마음 읽어야"

전라고 임신일(34) 선생은 전문상담교사(1급)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힘든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전주 한일고에서 8년간 국사를 가르쳐왔던 임 교사는 2006년 전북도교육청에서 선발한 전문상담교사 시험을 치러 상담교사로 전환했다. 순창중에서 공부깨나 하던 임 교사는 전주로 유학 와서 문화적 충격(?)을 겪어야 했다. 엄한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고 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전북대 사학과)을 택해야 했던 임 교사는, 99년 대학졸업 후 모교인 전주 한일고 교단에 서면서 평소 하고 싶었던 상담분야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한일장신대에서 석사과정(청소년상담)을 밟았다.“국사를 가르치고 1년쯤 될 무렵부터 아이들과 마음으로 가까와지지 않는데 대해 뭔가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상담공부를 하면서 다른 반 아이들과 1시간을 상담을 해도 무척 가까와지는 것을 느꼈죠.” 임 교사는 특히 대부분 학생들이 고등학교 입학 후 몇 개월간 중학교와는 달리 긴장하는 생활에 교과가 크게 바뀌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의 힘든 점을 덜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국사를 가르치는 것보다 상담에서 의미를 더 찾게 된 임 교사는, 심도 깊은 공부를 하던 차에 때마침 상담교사 임용안이 눈에 들어왔다. 전북대대학원서 박사과정(교육심리상담 전공)도 밟고 있다.“저 자신 상담을 많이 받으러 다니면서 상담을 통해 삶이 변화되고 통찰력이 생기는 것을 깨닫습니다. 서울로 한달에 두번 수퍼비전 하러 다닙니다.” 이처럼 자신의 삶이 풍요롭다고 느끼게 된 데는 부인 박근영씨(체신공무원)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에 가능하다. 또한 전북도교육청의 이재경 장학관(생활지도담당)의 물심양면 지원도 큰 힘이 된다. 이 장학관은 2005년 9월 1기에 이어 2006년 3월 2기 그리고 지난 3월 3기까지 도내에서 배출된 전문상담교사 28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예산 확보(실질적인 상담실 확보 및 심리검사 비용 등), 도내 상담자의 연계 등 전문상담교사에 대한 제도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상담교사회를 교과동호회에 가입시켜 도교육청 지원금 200만원을 받게 한 이 장학관의 지지는 큰 힘이 된다. 도내 28명의 전문상담교사들 중 임 교사처럼 학교에 상주한 교사는 모두 5명. 전라고, 군산고, 이리고, 전주공고, 김제고 등에 배치돼 있고, 나머지 23명은 도와 시·군교육청에 소속돼 있다. “2006년 군산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 뺨을 때려 전국이 떠들썩했던 사건 있었죠? 마음에 상처 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그 여선생을 대상으로 14명의 상담교사들과 8회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치료를 하면서 이들의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지는 것을 보고 보람이 컸습니다.”“일반교사가 상담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점수 등으로 평가를 하니까요. 상담교사는 성적도 모르고, 수업도 안 가르치고, 시험문제도 안 내니까 일단 편하게 느끼죠.” 아이들이 ‘진로상담’을 원한다고 할 경우도 대부분 ‘진학문제’는 겉포장에 불과할 뿐이며, 학생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끄집어내는 것은 따로 있다고 본다. 임 교사는 2006년 처음 장수교육청 소속 전문상담교사로 발령받아 한해만 사례 100여건, 400여회 상담을 하면서 한명을 많게는 20번까지 상담했다. 올해부터 6년동안 인문계고인 전라고에 몸담게 된 그는, 시험불안 때문에 점수가 낮게 나오는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생각한다. 또한 학생에서 더 나아가 부모교육과 가족상담도 무료로 할 계획이다. 학기초 1학년 집단상담을 진행하면서 상담은 마음에 감기가 걸린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에 문제가 있으면 상담을 청하고 상담을 통해서는 시나브로 좋아지는 것이라고 전도(?)를 해왔던 그를 학생들은 친구처럼 여기고 잘 따른다.“선생님과의 관계가 좋아야 아이도 학교에서 잘 보낼 수 있습니다. ‘내 자식 손대지 말라’는 학부모들이 의외로 많은데, 상담은 학생을 둘러싼 친구 부모 교사 관리자(교장 교감) 마인드와 사회적 자원(동창회 시설 등) 등과 맞물려 있습니다.” 반항이건, 거부건 ‘표현’하는 아이들은 그래도 나아질 여지가 있기에 그는, 자신의 고교시절처럼 표내지 않고 안에서 곪는 아이들을 발견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임 교사는 사회복지사 1급, 미술치료사 등 상담관련 웬만한 자격증은 다 가지고 있다.

  • 문화일반
  • 허명숙
  • 2007.05.28 23:02

[에듀 인사이드] "무상교육 취지 무색" vs "재정부족 충당"

학부모회의 운영을 위하여 회원들에게 걷는 돈 또는 학부모가 학교의 운영에 필요한 재정을 돕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부담하는 교육비. 학교운영지원비의 사전적 의미다. 하지만 일각에선 ‘자발적인 교육비’가 아닌 ‘사실상 공납금’이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최근들어 학교운영지원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상당수 학부모와 교육관련 단체들은 “일선 중·고교가 거둬들이는 학교운영지원비는 불법행위인 만큼 폐지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에선 학교운영지원비 반환청구소송 제기도 준비중이다. 사실 학교운영지원비 폐지논란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해마다 신학기만 되면 몇년동안 되풀이되고 있는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다. 학교운영지원비의 찬반논란을 들여다본다.#1. 도내 A고교는 최근 교지제작비용이 부족하다며 학생들에게 1인당 6000원씩을 거뒀다. 하지만 학교운영위원회의 결정을 거치지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부랴부랴 돈을 학생들에게 되돌려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2. 도내 B중학교는 지난해 학급운영비 가운데 10만원씩을 교지제작비용으로 전용한 사실이 밝혀져 학부모·교사들로부터 비난세례가 쏟아졌다. 학급운영비의 경우 학생들의 학력신장·생활지도 등을 위해 필요한 물품구입 등으로 사용용도를 한정하고 있는데도, 교지제작비용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규정을 어긴 것. △학교운영지원비 무엇이 문제인가‘학교운영지원비를 걷지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자녀교육비용 등으로 허리가 휘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더이상의 경제적 부담은 무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교운영지원비 징수는 교육계의 해묵은 논란 가운데 하나다. 일선 학교에서는 부족한 학교운영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해방이후부터 사친회비, 후원회비, 육성회비 등 명칭을 달리하며 학부모에게 ‘십시일반’의 성의표시를 요구해왔다. 어느새 학부모들은 ‘육성회비는 으레 학교에 내야하는 돈’이라는 관행이 굳어져왔다.하지만 중학교가 2002년부터 의무교육으로 바뀌면서 학교운영지원비 징수논란이 수면위로 떠올랐다.학부모들은 “의무교육은 학부모들에게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의무를 부과하면서 국가가 교육재정을 전적으로 부담해 국민의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학교운영지원비 징수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헌법에는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면서 “국가가 의무교육을 실시한다고 하면서도 교육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학부모에게 학교운영지원비를 부과하고 있는 것은 부당한 만큼 초등학교처럼 중학교에서도 당연히 폐지돼야한다”고 밝혔다.일선 학교에서의 학교운영지원비 징수는 현행 초중등교육법 32조 1항 7호인 ‘학교운영지원비의 조성, 운용 및 사용에 관한 사항’을 근거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능력, 물가에 미치는 영향 및 수업료 인상율, 학교의 재정 소요 등을 고려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필요한 액수를 정하고 있다.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중학교의 2005년 학교운영지원비 징수액은 110억1392만여원으로, 학생 1인당 징수액은 14만4000원이었다. 2004년에도 108억여원을 거둬 학생 1인당 징수액은 14만6000원을 집계됐다. 도내 고교에서도 2005년의 학생 1인당 징수액은 18만9000원, 2004년에는 19만5000원에 달했다. 전국적으로는 한해 동안 징수한 학교운영지원비의 규모가 2004년 3319억, 2005년 3507억, 2006년 3710억원으로 학생 1인당 연평균 약 20만원에 해당한다. 그러나 비공식적인 지원비를 포함하면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액수는 더욱 커진다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학교운영지원비는 교육비특별회계전입금·자체수입 등과 함께 학교회계 세입 재원으로 세출예산에 편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주로 교원연구비·학생지도비·학교회계직원 보수 및 교육과정운영을 위해 채용하는 일용직 인건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선언적 반대에 그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학교운영지원비 반환청구 소송을 위한 서명작업 등 반대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소송제기를 위해 학교운영지원비폐지를 위한 시민모임이 결성된 상태로, 도내의 경우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전북지부가 주도하고 있다.△학교운영지원비는 ‘필요악?’학부모측은 학교운영지원비를 징수하지 않고도 학교운영에 가능해질 수 있도록 교육예산규모를 늘려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GDP 대비 교육 예산 비율을 현 정권의 공약처럼 6%로 상향 조정, 교육청에서의 학교회계예산편성지침 관련 내용 삭제 등을 세부적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그러나 교육당국은 ‘태부족한 재정부족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선 학교 관계자는 “도교육청은 물론 전국의 시·도교육청이 2조원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는데다, 학교설립 및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추가적인 재정수요가 필요함을 감안하면 학교운영지원비를 당장 폐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도 학부모 자진협찬비를 징수하고 있다”면서 “학교운영지원비를 통해 학부모가 학교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7.05.28 23:02

[작가가 만난 작가] 시인 이현수가 만난 시인 문태준

재작년 늦가을, 문태준 시인을 처음 만났다. 내가 조교로 있던 대학의 ‘작가 초청회’ 자리였다. 그날 저녁, 나는 시인에게서 술을 한 잔 가득 건네받았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내 시의 첫 구절을 기억하고 읊어주는 시인과 마주하고 앉았다. 분과 동아리 ‘시공간’의 시화전을 두루 살펴보다가 내 작품을 읽게 되었다고 했다. 조금만 더 힘내서 가면 될 것 같다는 시인의 말을 오랫동안 베갯머리에 놓고 살았다. 이번에 시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박성우 선생님 덕분이었다. 선생님께서 먼저 시인에게 전화를 넣어주셨다. 하지만 나는 선생님께 건네받은 연락처를 며칠 묵혔다. 혹여 뒤늦게라도 거절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시인을 단 둘이서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등단해서도 여전히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면 서명을 부탁했다.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도, 책을 내밀면서 말 한 마디 건네는 것도 즐거웠다. 물론 조금 창피한 줄은 알아서 그저 문학에 관심있는 학생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당연히 나를 알아보는 작가는 그동안 한 명도 없었다. 이런 내가 예전에 한 번 스쳤던 문태준 시인을 떠올리니 마음이 수런거릴 수밖에. 나의 우려와는 달리 시인은 흔쾌히 약속을 잡아주었고, 게다가 서울까지 먼 길 오려면 고생스럽겠다는 걱정도 덧붙여 주었다. 서울. 그랬다. 나는 서울에 가 본 일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촌스럽게도 혼자서 서울에 가는 일은 처음이었다. 세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고 약속장소까지 찾아가는 일이 제일 먼저 걱정됐다. 지하철을 탈 때에는 꼭 신발을 벗고 타야한다는 주변 사람의 농이 예사로 들리지 않았다. 시인을 만났을 때에야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더 이상 서울에서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반갑게 맞아주는 시인의 첫 인사는 밥은 먹었느냐는 것. 밥 먹었느냐는 그 말이, 참 뭉클하게 다가왔다. 시인과의 대화도 밥 먹는 일처럼 반갑게 시작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쓰는 서정시 이른 아침에 출발했지만, 점심시간을 넘겨서야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오는 길에 있었던 일을 섞어가며 엄살을 늘어놓았다. 큰 고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낯선 동네에서는 뭐든 눈만 마주쳐도 덜컥 겁이 났다. 더구나 서울은 너무 큰 도시였다. 그 때문인지 시인이 이렇게 번잡한 서울에서 서정시를 쓴다는 것은 더욱 신기하기만 했다. 시에도 시인에게도 시골의 정겨움이 스며있던 터라 서울에서 서정시를 쓰는 것이 힘들지 않는지 여쭤보았다. “어렵지요. 그래서 더 붙잡고 살려고 해요. 시골 고향집도 찾고, 집 근처에 있는 산길도 자주 거닐어요. 또 저녁이면 산에서 소쩍새며, 뻐꾸기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더 귀 기울이고, 마음을 주려고 해요. 그렇지 않으면 시를 붙잡고 사는 것이 힘들어요.”마음을 추스르고 달래가며 시심을 다잡다는 시인은 지난 강연에서도 그랬다. 항상 호주머니에 시를 넣어 다닌다고 했다. 가까이 두고 자주 살피지 않으면, 시도 쉽게 등을 돌린다는 시인의 말을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새벽, 그 무렵에는 시를 대하는 마음에 있어서는 느슨할 틈을 주지 않는 시인. 여전히 저녁부터 새벽까지 글을 쓴다고 했다. 평소에도 수첩을 들고 다니며 메모를 하지만, 직장을 다니는 시인에게 새벽은 어느 때 보다도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주로 저녁부터 새벽까지 시를 쓰곤 해요. 그 무렵의 시간에는 정신이 맑아지고, 귀도 밝아지는 것 같아요. 낮에는 들리지 않거나 너무 작았던 소리가 어느 순간 옆에 바짝 앉아있는 것을 보면 감사하죠. 그렇게 가만히 앉아있다 보면 풍경이나 사물이 고스란히 들어올 만큼 마음에도 넉넉한 공간이 생기는 것 같아요.”고개 끄덕이며 듣고 있는데, 하지만 가끔씩은 빼먹을 때도 있다며 시인은 수줍게 웃었다. 그리고는 풍경이나 사물이 잠깐 쉬었다 가는 동안 자신은 그저 옮겨 적는 것뿐이라며 스스로를 낮췄다. 이러한 시인의 말은 세 번째 시집 「가재미」의 뒷표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낮과 밤과 새벽에 쓴 시(詩)도 그대들에게서 ‘얻어온' 것이다. 본래 있던 곳을 잘 기억하고 있다. 궁극에는 돌려보내야 할 것이므로.” 이처럼 조그만 것들에게 마음의 아랫목을 다 내어주고도 시인은 겸손하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불편한 것은 없는지, 더 내어줄 것은 없는지 두루 살핀다. 이렇듯 시인은 사물을 원래 있던 그 자리로 되돌려 보낼 때까지 몸 상하지 않게 부단히 돌볼 것이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라고 나는 혼자서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더딘 사람이라서……”시인은 지금까지 세 권의 시집을 펴냈고, 그러는 사이에 굵직한 문학상도 연달아 받았다.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에 이르기까지 문학상을 하나씩 헤아리다 보면 시인의 부지런함을 짐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인을 자주 뵐 기회가 없으니 이참에 뒤늦은 인사를 드렸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반응이 역시 수줍고 조심스럽다. “저는 더딘 사람이라서…… 반응도 느려요. 처음에는 항상 둔감해요. 하지만 뒤늦게 오는 부담이 더 오랫동안 있다가 가요.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연이은 문학상 수상에 대한 부담스러운 감정을 그는 이렇게 표현했다. 그러나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마지막 말만큼은 제법 힘주어 말했다. 이어 최근 시에 대한 주변 반응은 좋고, 나쁨이 딱 반반이라고 했다. 하지만 마음 쓰기보다는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또다시 무게를 실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적잖은 마음고생이 묻어났다. 하지만 시인의 말처럼 더디고 느린 걸음이어서 쉽게 지치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어쩌면 돌담에 낀 나무는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하기 좋은 곳을 찾아 나섰다. 시인은 큰 건물숲 사이를 익숙하게 빠져 나가더니, 골목길로 들어섰다. 오래 전부터 눈여겨봐둔 곳이었으리라. 그런데 나무 한 그루가 돌담 사이에 정확하게 끼어 있다. 담을 올려야 할 곳에 나무가 있었던 모양이다. 담을 올리기 위해 나무를 뽑아낼 수 없었던 주인의 고심이 엿보였다. 그 나무 앞에 시인은 섰다. 나는 여러 번 셔터를 누르며, 생각했다. 서울에 사는 서정 시인은 어쩌면 돌담 사이에 낀 이 나무와 같으리라고. 아니, 나무를 뽑아내지 않고 돌담을 올리는 주인의 심정과 같으리라고 말이다. 인터뷰에 사진촬영까지 마치고 내친김에 시인의 첫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을 내밀었다. 첫 만남 때 받지 못했던 서명을 꼭 받으리라 마음먹었던 터였다. 시인은 길가에 주차된 자동차 트렁크를 받침삼아 날짜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제 막 등단한 나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고 적어주었다. 물론 내 이름 뒤에 ‘시인’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시인이라는 말이 어색했지만 시인의 서명본을 받아든 나는 뭔가 한 몫 단단히 챙긴 것 같아 든든했다. 하지만 불편하게 허리를 굽히고도 서두르지 않던 시인의 모습이야말로 더욱 더 마음을 넉넉하게 했다. 시인의 시에도 이러한 넉넉함이 있다. 나는 특히 미당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누가 울고 간다’를 자주 읽곤 했다. 눈으로 훑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소리 내서 읽었다. 시인의 시에는 소리를 불러들이는 힘이 있었다. 나직하게 읽다보면 호흡에도 고운 결이 생겼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여백을 감싸 안았다. 소리와 호흡까지 가다듬었으니 시가 어찌 혀에 감기지 않으랴. ‘밤새 잘그랑거리다 / 눈이 그쳤다 // 나는 외따롭고 / 생각은 머츰하다 // 넝쿨에 / 작은 새 / 가슴이 붉은 새 / 와서 운다 / 와서 울고 간다 // 이름도 못 불러본 사이 / 울고 / 갈 것은 무엇인가’(‘누가 울고 간다’ 부분)느리게 걷기시인은 인터뷰 때문에 자리를 오래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입구까지 함께 해주었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거듭 사양하고 시인은 괜찮다는 말을 반복하며 천천히 걸었다. 다시 익산까지 먼 걸음을 해야 하는 나에 대한 배려였으리라. 지하철 계단을 내려오며 혹시나 하고 뒤돌아보니 시인은 여전히 그곳에 서있다. 동구밖길까지 배웅을 받으니 헤어져 돌아오는 길이 훤할 수밖에. 기차를 타고 다시 서울을 빠져나오는 길. 서울은 여전히 나에게는 낯설 동네일뿐이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자신을 끊임없이 낮추고 비우는 서정 시인이 살고 있다. 필경 지금도 그는 어느 조그마한 것들에게 마음을 빼앗겼을 것이다. 하여 느릿느릿 걷는 것조차도 잊었으리라.어느 간이역에서 KTX를 먼저 보내기 위해 기차가 잠시 정차했다. 아예 멈춰선 것은 아니므로 나 역시 다시 출발하면 그만인 것이다.문태준 시인은 시인 문태준은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신인문학상에 시 ‘處暑’외 9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2000, 창작과 비평사), 「맨발」(2004, 창작과 비평사), 「가재미」(2006, 문학과 지성사)가 있다. 동서문학상(2004), 노작문학상(2004), 유심작품상(2004), 미당문학상(2005), 소월시문학상(2006) 등을 수상했다. 현재 ‘시힘’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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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05.25 23:02

[함께 떠나요] 새소리, 꽃향기...2% 부족한 '여유' 여기 있네

신록이 상큼한 5월, 정겨운 우리 산천 어느 곳을 가도 생명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길가의 풀 한포기, 아무렇게나 피어나는 이름모를 야생화도 우리에게 싱그러움을 선사한다.화사한 계절, 춘향이 그네뛰던 느티나무의 그늘도 좋고 감정을 넘치게 하는 빨간 장미도 좋다. 그러든 어떻든 5월은 잡초 속에 파묻혀도 행복한 계절이다.고온에 밀려 떠나는 마지막 봄을 전주수목원에서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전주수목원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일반인에게 그야말로 생소한 곳이다. 그러나 들어서자마자 짙은 녹음과 수풀 속 새소리가 정겹고, 적당한 면적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수목원을 감상하노라면 ‘신경을 많이 쓴’ 공원임을 짐작한다. 얼마전에는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딱따구리를 찍기도 했다. 다만 도로공사 소유여서 크고작은 공사가 진행되는 점과 계류원쪽의 고속도로 소음이 신경 쓰인다.한국관광공사가 뽑은 4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한 전주수목원은 싱그러움이 더하는 5월에도 여전히 유익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전주시 반월동 호남고속도로 전주톨게이트 옆에 6만4000평 규모로 자리잡은 전주수목원은 식물전공학자나 대학생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명소이다. 입장료는 받지 않으며 아쉽게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수목원은 수목 및 잔디묘포장 5만2000평, 자연학습원 1만2000평으로 구성돼 있으며 목본류 1021종과 초본류 990종 등 총 162과 2011종을 보유하고 있다.수목원 내부는 약초원, 암석원, 남부수종원, 죽림원, 잡초원, 무궁화원, 장미원, 염료식물원, 일반식물원 등 9개 전문 수목원으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돼 학생이 있는 가족단위의 방문객에는 더없이 좋은 체험장으로 자리잡고 있다.짙은 향기로 사로잡는 약초원에는 전국 산야에 자생하는 약초 420종을 확보하고 있어 한의학과와 약학과 학생들의 실습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전국에서도 유일한 잡초원에는 논과 밭, 과수원, 임야 등에서 자라는 잡초 260여종이 심어져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남부수종원은 남부 해안지방이나 섬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으며 15m 폭으로 이어진 북쪽의 나무벽은 겨울철 북풍을 막아 이곳 나무들의 월동을 돕기도 한다.인공폭포가 인상적인 암석원에는 고산지역이나 바위 주변에서 자라는 162종의 식물이 심어져 있고 염료식물원에는 천연염료로 이용이 가능한 60여종이 선보인다. 대나무 52종이 자라고 있는 죽림원에는 죽순이 한창 솟고 있으며 무궁화원에는 영광, 파랑새, 난파 등 무궁화 65종이 저마다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제철을 만난 장미원은 갖가지 색으로 피어난 장미들이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계류원의 붓꽃도 잉크색으로 사랑스럽게 피어나 있다.장미원옆에 자리잡은 유리온실에도 다양한 식물이 알맞게 자리잡아 손색없는 모습을 연출한다. 다도체험과 도자기체험 등 야외전시장으로 활용되는 솔내원은 멋진 소나무로 둘러쌓여 운치를 더한다. 이외에도 오골계와 토끼, 염소가 한 울타리서 뛰노는 사육장도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수목원에는 고추냉이, 내느삼, 미선나무, 깽깽이풀, 망기나무, 섬초롱꽃, 뻐꾹나리, 구상나무, 백양꽃 등 환경부와 산림청이 선정한 멸종 및 보호식물 33종도 자라고 있다.74년 6만여평의 묘포장으로 출발한 전주수목원은 83년부터 수목원과 자연학습장으로 탈바꿈, 일반인들에 개방해 오고 있다. 주차장과 잔디원, 벤취, 화장실, 자판기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가끔 수목원을 찾는다는 김형렬씨(전주시 동산동)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원이어서 가족 산책코스로 더없이 좋다”면서 “다양한 식물이 식재돼 있어 올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는 곳”이라고 소개했다.수목원과 시민행동21은4-6월, 9-10월 매주 토요일 오후에 식물해설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전주수목원은 앞으로 자연학습원을 생태공원 스타일로 바꿔 3만6000평 규모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정대섭
  • 2007.05.25 23:02

[모집]전주문화재단 문화예술기획 우수프로그램 공모전 등

△ 전주문화재단 문화예술기획 우수프로그램 공모전 = (재)전주문화재단(이사장 장명수)이 제2회 문화예술기획 우수 프로그램 공모한다.접수기간은 오는 6월 22일까지. 장르 및 소재, 분량 등 제한 없이 모든 시민들의 참여할 수 있다. 접수방법은 직접 방문이나 우편 접수 가능하다. 문의 283-9225~7.△제3회 전북 학생 경로효친 및 향토문화 글짓기 공모 = 한국문화원 전북도지회(지회장 김학곤)에서 향토문화 글짓기를 공모한다.접수기간은 오는 6월 8일까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경로효친과 향토문화에 대한 내용을 운문과 산문으로 나누어 다룬다. 접수방법은 우편 접수및 방문접수. 자세한 사항은 287-5509로 문의하면 된다.△문화재청, 1문화재1지킴이 운동 우수사례 공모 = 문화재청에서 ‘1문화재1지킴이 운동’의 모범적 사례를 공모한다. 모집대상은 1문화재1지킴이로 위촉된 개인, 가족, 단체. 오는 6월 12일까지 공모가능하다.접수방법은 우편접수 및 방문접수. 기타 문의 042-481-4823. △전북도, 제 1기 F-tour 모니터요원 모집전라북도가 F- tour 관광모니터 요원을 모집한다. F- Tour는 전북도가 Food(음식)·Foot(답사)·Festival(축제)·Farm(농촌) 네 가지 테마를 조합해 만든 14가지 관광상품. 20세 이상 전북에 거주하는 내국인 및 외국인 42명을 모집한다. 공모기간은 5월 30일까지. 접수방법은 온라인 접수 및 우편접수. 문의 280-3301.

  • 문화일반
  • 미디어팀
  • 2007.05.25 23:02

[전시속으로]청록사우회 회원전 등

청록사우회 회원전3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전주 청록사우회(회장 김정규) 세번째 회원전. 자연과 삶의 겸손한 어우러짐이 사각 프레임안으로 들어앉았다. 진혜택 정정숙 정진호 이정근 이재분 이용원 이병문 이대원 송기홍 박선임 박상주 문종휴 김헌수 고복례 최향연씨가 활동하고 있다.가톨릭 미술가회전3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천주교 전주교구 가톨릭 미술가회(회장 박종구)의 네번째 회원전. 전주교구 자치교구 설정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세상의 조화를 작가들만의 색으로 다시 풀어냈다. 화폭에 신앙고백도 담았다. 네번째 회원전이다. 자화상전6월16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자화상은 화가들의 정체성이나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매개체이자 또 다른 사회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화제다. 전주서신갤러리가 여덟번째 마련하는 '자화상'기획전. 올해는 기성작가외에 대학에 재학중인 미술학도의 자화상도 함께 선보인다. 역사박물관 특별전8월26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전주역사박물관과 안동한국국학진흥원이 공동기획한 전시. 호 영남 선비들이 남긴 대표적인 시서화(詩書畵) 40여점이 전시된다. 창암 이삼만, 석정 이정직, 강암 송성용, 퇴계 이황, 월천 조목, 석재 서병오, 소우 강벽원의 글씨와 그림 등이 전시된다.

  • 문화일반
  • 미디어팀
  • 2007.05.25 23:02

전주시의사회 '나눔' 주제

의술과 예술. 이들에게는 모두 사랑과 나눔을 뜻하는 단어다. 전주시의사회(회장 도병룡)가 ‘천년의 사랑 그리고 나눔’을 주제로 열린 음악회와 작품 전시회를 연다. 2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열린 음악회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시간. 정신지체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는 ‘작은예수회’ 가족과 척추장애인협회, 아시아이주여성센터 쉼터 가족들을 초대했다. 이날 공연에는 가수 유열, 소프라노 이은희, 서울색소폰4중주단, 필하모닉첼리스트앙상블, 에바다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전주남성합창단이 출연한다. 수익금 전액은 전주시의사회 산하 사회봉사단체 ‘사랑나눔회’에 전달, 봉사활동에 쓸 계획이다. 작품전시회는 25일부터 31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의사 회원과 그의 가족들이 함께하는 전시. 유화, 수채화, 사진, 서예, 포슬린페인팅, 꽃꽂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선보여진다. 도병룡 회장은 “의협의 일 등 여러 현안들로 인해 마음이 가볍지는 않지만, 음악회와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전달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이웃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5.25 23:02

'얼마짜리 작품? 얼마나 좋은 작품!' 미술품 경매

도내에 처음 설립된 미술품 전문경매회사인 (주)에이-옥션(Ace Art Auction)이 6월 1일 오프라인에서의 첫 경매를 진행한다. A-옥션은 미술품 거래 활성화를 통해 지역 미술시장을 형성하겠다는 취지로 솔화랑 서정만대표가 자본금 1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A-옥션은 지역 작가뿐 아니라 국내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경매에 내놓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www.a-auction.co.kr)을 번갈아 가며 경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A-옥션의 첫 오프라인 경매가 6월 1일 오후 6시 전주리베라호텔 백제홀에서 열린다. 경매에 선보이는 작품은 서양화 30점과 한국화 40점, 고서화 44점 등 총 114점. 도내 출신의 유명작가들과 국내외에 인지도를 얻고 있는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나혜석 남관 황영성 박남재 유휴열 하반영 박민평 이동근 이종수 이상조 최영림 이태길 권영술 박서보 천칠봉(이상 서양화) 김기창 민경갑 허백련 허건 이상범 변관식 이용우 조방원 송계일 이철량 장우성 사석원 안중식 이병직 이한복 진환 천경자(이상 한국화) 황욱 송성용 이삼만 박세림 유영완 최규상 박규환(이상 서예)작가의 작품들이 나와있다. 근·현대 미술작품으로부터 고미술품까지 다양하게 아우르고 있으며,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선보인다. 경매에 앞서 이들 작품들이 전주 우진문화공간과 A옥션하우스(경원동 솔화랑)에서 30일까지 전시된다. 참가자들에게 미리 작품을 선보이고 추정가 등을 알려주기 위한 전시다. 경매는 서면 공개 전화로 응찰할 수 있으며, 작품도 위탁할 수 있다. 유료회원제로 운영하는 오프라인 경매는 3개월에 한번씩, 무료회원제로 꾸리는 온라인 경매는 한달에 한번 진행할 예정이다. 회원의 연회비는 5만원. 유료회원에게는 작품도록을 제공한다.서정만대표는 “오프라인 첫 경매에는 한국 최초 여류화가인 나혜석을 비롯해 김기창 이응로 천경자 강요배 사석원 황여성 등 미술시장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제1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 작품전시’ 개막식은 25일 오후 3시 전주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 063)286-3838.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5.25 23:02

'자비가 온누리에'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

불기 255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는 24일 도내 각 사찰에서는 봉축행사가 진행된다. 봉축법요식은 오전 10시, 연등 점등식과 탑돌이는 오후 7시에 일제히 열린다.‘마음을 맑게 세상을 밝게’를 봉축표어로 내건 금산사(주지 원행)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부처님오신날’을 주제로 봉축행사를 연다. 오전 10시에 열리는 봉축법요식에서는 세계 평화와 남북 통일을 기원하며, 오후 1시30분부터는 김제 금산면과 봉남면, 금구면, 전주서원노인복지관 노인 3000여명을 초청해 경로위안잔치를 연다. 초대가수 김민서와 이소연의 공연, 품바공연, 룸비니유치원 어린이 재롱잔치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원행스님은 “평소 금산사가 노인복지사업에 힘써온 만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원력에 힘입어 어르신들이 위로받을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선물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오후 7시에는 연등 점등식과 함께 탑돌이 행사가 열린다. 불을 밝히게 될 5000여개 연등 역시 볼거리. 전기로 불을 밝히는 보통의 사찰들과 달리 금산사는 신도들이 5개월에 걸쳐 연등을 직접 제작하고 촛불로 등을 켠다.금산사 회주 월주스님이 결성한 민간해외원조기구 ‘지구촌 공생회’ 홍보부스도 마련된다. 라오스 등 30개 빈국을 돕고 있는 ‘지구촌 공생회’는 이날 금산사를 찾는 이들에게 스리랑카 홍차와 라오스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며 캄보디아 우물후원기금 마련을 위한 즉석 피자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날 점심과 저녁식사도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고창 선운사(주지 법만)도 오전 10시 봉축법요식을 봉행한다.참좋은우리절은 한지공예 가족경연대회와 보물찾기, 떡메치기, 노래자랑, 친환경식품 시식 및 판매 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한다. 완주 송광사는 교리퀴즈대회와 찬불가 및 대중가요 노래자랑을 마련했다. 오후 7시에는 가수 김태곤을 초청, 봉축 음악회를 열 예정. 최근 전국 사찰을 중심으로 웰빙가수로 뜨고있는 김태곤은 팬플룻과 오카리나, 대금 등 노래와 연주를 함께 선보인다.익산 관음사는 초청가수 강민우와 함께 ‘한마당 큰잔치’를, 익산 남원사는 ‘지역주민 노래자랑’을, 부안 내소사는 ‘경로잔치’를 연다. 모두 오후 2시.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5.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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