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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의 작품전이 1일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다. 20여년동안 전통 한지공예의 맥을 이어온 김씨의 개인전에는 생활공예품으로 다양한 쓰임새를 보였던 한지공예의 진면목이 보여진다. 개막식은 3일 오전 11시에 열리며, 전시는 5월말까지 이어진다.
△ 양떼시르반은 원수집안의 베리반을 아내로 맞는다. 그러나 베리반이 계속되는 유산과 시집의 냉대로 실어증에 걸리자 두 집안의 감정은 더 악화되고, 그 사이 이들의 삶터는 이미 자본가의 손에 넘어가 있다. 일마즈 귀니가 정치적·개인적 사건으로 70년대를 거의 감옥에서 보내면서 쓴 시나리오 중 한편으로, 그의 후계자격인 제키 왹텐의 손 끝에서 영화로 만들어 졌다. 제키 왹텐 감독은 섬세하고 풍부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터기 영화에 없던 ‘풍자’를 영화 속에 들여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위치를 점한다. (1일 오전 11시 아카데미아트홀 3관)△ 해외단편:마스터즈거장들의 신작과 전 세계의 주목할 만한 단편들을 상영하는 ‘시네마 스케이프’. 그 중에서도 ‘해외단편:마스터즈’는 거장들의 단편만을 모았다.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찬가>와 혁신적이고 미학적인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의 <거짓말같은 일이라고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애니메이션의 거장 조르주 슈비츠게벨의 신작 <유희>,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했던 유진 그린의 <사인>, 뤽 물레 감독의 <우유 한 통>이 함께 상영된다. (1일 오후 5시 프리머스 3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오프로드>(감독 한승룡)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예술영화전용관 개봉 지원을 구두로 연락해온데다, 국내 메이저급 배급사로부터 국내개봉과 해외개봉 추진을 제안받은 상태다. 영화제 관계자는 “영화진흥위원회와 모배급사가 한승룡감독에게 국내개봉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프로드>는 삶에 지친 세 젊은이의 절망적인 현실을 담고 있는 저예산 영화다.
해가 온전히 져야 볼 수 있는 영화가 있다. 그야말로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야외상영장. 밤만 되면 쌀쌀해지는 날씨만 아니라면 관객들에게 야외상영의 매력은 크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야외상영장에 가면 흰 턱수염을 기른 김부환씨가 있다. 야외상영을 책임지고 있는 그에게 영화 <시네마 천국>의 ‘알프레도’가 떠오른다고 했더니 보는 것처럼 낭만적이진 않다고 했다.“야외상영은 힘든 작업입니다. 무거운 영사기를 운반하는 것부터 시작해 실내보다 음향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하죠. 상영 내내 기계 옆에서 소리를 들어가며 크기와 잡음을 조율하죠.”리더 필름이 말썽을 부린 29일 밤, 이내 <라디오 스타>의 ‘최곤’ 노래가 흘러나올 수 있었던 것 역시 그의 노련함 덕분이었다. 그는 “영사기라는 기계는 언제든 이상 일으킬 수 있다”며 “항상 붙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외상영은 영사거리와 스크린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에 맞는 렌즈를 선택하고 램프의 밝기를 조절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죠. 특히 국제영화제는 세계 각국에서 프린트(필름)가 오는데 나라마다 사이즈가 달라 필요한 렌즈도 일일이 맞춰줘야 합니다.”그는 “그래서 재미 없고 매력 없으면 못하는 일”이라며 “야외상영장을 찾는 많은 관객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했다.부산국제영화제에서 기술 자문을 하다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을 시작한 김씨. 전국의 크고 작은 영화제를 돌아다니거나 각 영화제에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다 전주와는 4회 영화제부터 인연을 맺었다. “요즘에는 산사에도 다닙니다. 상영스크린, 음향기기, 영사기만 있으면 어디서든 상영이 가능하죠.”전주영화제가 끝나면 그는 5월 16일부터 부산 아시아 단편영화제로 장소를 옮긴다. “영사기의 소리만 들어도 어디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안다”는 김씨. 그는 원래 영사기사였다. 경주 출신으로 고교 졸업 후 1970년부터 지금껏 외길을 걷고 있다.
“카메라 외에 레일이나 파나집 등의 촬영장비와 조명장비, 믹싱 룸과 HD 시사실을 갖추고 인턴 시스템을 활용한 지속적인 영화제작을 통해 포스트 제작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만 기획부터 D.I까지 진정한 의미의 ‘원 스톱 시스템’(One Stop System)이 전주에서 가능하다.”‘2007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오프로드>. 전주에서 HD 장편영화 <오프로드>를 만든 한승룡 감독은 “무엇보다 영화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인력들이 대부분 서울에 거주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메가박스 8관에서 열린 로컬 클래스 2007 ‘전주 영상산업의 현황과 전망’은 지역의 HD 영화 제작 시스템과 정책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한준수 전주시 경제국장은 “전주미디어파크 조성사업과 문화산업단지 조성지원 등으로 영상 관련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한편, 영화인력양성 인턴쉽제 도입과 영상미디어 아카데미 운영, 디지털문화콘텐츠 아카데미 운영 등으로 지역에서 활동할 인력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낯선 땅은 신비롭다. 쿠바, 마그렙, 소비에트 연방국 등 지난 4년 간 비서구 지역의 숨겨진 영화를 찾아내는 데 많은 노력을 해 온 ‘전주국제영화제’가 이번에는 ‘터키영화 특별전’을 기획했다. 그동안 새로운 영화들로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안겨준 임안자 부집행위원장이 역시 그 중심에 있었다. 그는 “아직도 세계에는 우리가 보지 못한 희귀한 수작들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가 한국과 터키가 수교 5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2002년 칼로비 바리 영화제(체코)에서 처음 터키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죠. 10여편의 고전을 봤었는데 그 때 경험이 이번 작업에 한 몫했다고 생각합니다.”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문화의 절충지대. 그만큼 터키는 다문화의 전통을 가진 나라다. 그러나 임 부위원장은 “1920년대 중반 터키공화국 설립과 함께 태어난 영화만큼은 터키문화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고 설명했다.“7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오랫동안 터부시됐던 쿠르드 민족문제를 담은 영화가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했죠. 최근에는 흔치않던 이슬람 종교계를 다룬 영화들도 나오고 국수주의 경향의 영화들도 나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들립니다.”이미 1950년대부터 정부지원을 바탕으로 영상전문단체의 구조적 체계를 구축한 터키. 그는 “영화전문대학에서부터 영화제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대한 터키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은 한국에 비교될 수 있을 만큼 활성화돼 있다”며 “터키영화는 지금 르네상스를 맞고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5년 터키영화의 자국 영화시장 점유율은 60%. 할리우드의 인기를 꺾는 영화들이 계속 나오고 있으며, 칸느나 베를린, 베니스 등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타는 작품들도 많다. 이번에 전주에서 소개되는 터키영화는 1960∼2000년 사이에 만들어진 8편. 그는 “터키영화사를 빛낸 훌륭한 작품들 가운데서 뽑은 수작 중의 수작”이라고 표현했다. “터키영화는 60년대부터 70년대 초까지 300여 편에 이르는 영화를 만들 만큼 대중영화의 전성기를 맞았었고, 이들 중 일부는 ‘국민영화’로 불리면서 관객들로부터 절대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70∼80년대 는 텔레비전 확대와 제작비 상승으로 상업영화는 부진했지만, 젊은 감독들 중심으로 사회·정치적 현실에 초점을 둔 새로운 내용의 영화들이 상당수 나왔습니다. 90년대에는 국제영화제서 대상을 받는 작가영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죠.”임 부위원장은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들은 오늘의 터키영화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뛰어난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수직적으로는 전통과 현대성이 충돌하면서 사회적인 진통을 겪고 있으며, 수평적으로는 가부장 제도의 산물인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대우가 있는 터키영화. 임 부위원장은 “그러나 터키영화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주제 또한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터키영화의 전망은 밝다.
세계 영화계가 ‘전주국제영화제’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전주가 새로운 영화 발굴이란 중요하고도 분명한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아시아 영화가 세계로 나아가는 출구였던 ‘인디비전’은 이제 세계 영화에 이르렀으며, ‘필름의 죽음’을 예고하며 등장한 디지털을 주목한 ‘디지털 스펙트럼’은 영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전주영화제의 메인 경쟁부문이었던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은 하나의 섹션으로 통합됐다. 몇 년 사이 디지털이 보편화되면서 매체에 관계없이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들을 발굴하기 위해서다.‘인디비전’은 상영시간 60분 이상의 장편극영화와 장편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신인 감독들을 조명,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영화미학의 가능성을 본다. 전주영화제의 유일한 국제경쟁섹션으로, 최고의 영화에는 ‘우석상’과 미화 1만불의 상금을 수여한다.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 ‘우리 시대의 가족과 사회’ ‘죽음 앞에 선 인간’ ‘사랑과 청춘’ 등 전주영화제의 눈에 든 12편의 작품은 네가지 주제로 묶인다. 공간은 달라도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감독들의 고뇌는 비슷하다. 올해 ‘인디비전’ 최고 화제작은 <크리구>. 영화의 공동감독이자 주인공인 ‘크리구’라는 별명을 가진 크리스티앙 치외르옌이 자신이 암에 걸려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슬퍼서도, 도덕적이어서도 안 돼. 영화는 즐거워야 돼.”2005년 11월 세상을 떠난 감독은 죽기 직전 카메라를 바라보며 영화는 즐거워야 된다고 말한다. <사랑의 시선> 역시 주목받는 작품.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많은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디지털 작업을 환영할 만한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지금, 8mm 흑백장편영화 <사랑의 시선>을 마주할 수 있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평했다. <라스무센의 일기>는 에스키모 언어로 만들어진 최초의 영화 <아타나주아>를 연출했던 자카리아스 쿤눅, 노만 콘 감독이 담아낸 또하나의 에스키모 부족 이야기다. 구전되는 에스키모 고대 전설을 재해석, 에스키모인들과 함께 에스키모어로 만든 이 영화는 세계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참 아름다운 세상>과 <리프라이즈>는 애니메이션 효과와 무심하게 끼어드는 코믹한 장면, 빠른 템포의 편집과 분할화면과 점프컷, 시공간의 교묘한 불일치 등으로 독특하고 감각적인 연출 스타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떤 영화를 택하더라도 새로운 경험이 될 섹션이 바로 ‘인디비전’이다.
1991년 ‘백두산 천지’를 인연으로 모임을 꾸린 천지사우회가 ‘천지’를 주제로 열두번째 사진전을 연다. 5월 3일까지 전주교육문화회관 전시실. 전시에는 회원들이 앵글에 담아낸 백두산 천지의 장엄한 풍광과 함께 우리나라의 사계를 담아낸 풍경사진 40여점을 전시한다.천지사우회는 이석규회장이 모임을 이끌고 있으며, 김성희 김정육 구양수 국장호 백남정 임규래 채광정 정영대 조윤제 전종권 박노성 감대춘 김경식 정석재 변상호 손석륜 박철우 김진호 유수찬 박정근 박용 이준모씨가 참여하고 있다. 사진모임뿐 아니라 해마자 한차례씩 농산어촌을 찾아 장수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초 부안군 보안면 주민 100여명의 장수사진을 촬영해 전달했다. 천지사우회 회원들은 또 지난달 30일 개관한 전주노인복지회관에 회원들의 작품을 기증하기로 했다.
‘따스한 봄날의 미풍이나 스산한 가을날의 바람일 수도 있고, 일상생활의 짧은 일탈을 꿈꾸게 하는 발칙하고 짜릿한 바람일 수도 있다. 또 꿈꾸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는 간절한 바람일 수도 있다.’그룹 플라스틱의 다섯번째 기획전 ‘바람展’은 이렇듯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경희씨는 “다양성 속의 일체성이라는 플라스틱 이미지를 표현해줄 수 있는 주제로 바람을 잡았다”며 “바람이라는 단어가 지닌 다양한 의미처럼 플라스틱 구성원들의 작품세계와 생각을 ‘바람’을 주제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바람’은 회화와 공예 디자인 조각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작가들의 사유의 세계를 거친 바람은 ‘의식의 자유’ ‘허튼가락’ ‘사념’ ‘바람꽃’ ‘기원’ ‘소통’ 등 다양한 언어로 만들어졌다. 전시에는 강정이 김귀복 김선애 김연 김희정 문경순 송수미 신수정 유경희 윤성식 이아연 이혜련 장영애 주인영 황선영이 참여한다.‘바람展’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 초대전으로 꾸려졌다. 5월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예원예술대(총장 차종권)가 주최하고 예원예술대 누리사업단이 주관한 '제3회 대한민국 청소년 창작한지 공모전'에서 권소연(호남제일고) 이예지(순천청암고)가 창작한지와 한지텍스타일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청소년들에 한지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개최하고 있는 청소년 창작한지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270여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특히 올해 신설된 한지 텍스타일 부문에 202점이 응모되는 등 청소년들의 한지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심사를 맡은 이철량 전북대교수는 “창작한지분야는 전문가들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인데도 청소년들이 많은 아이디어와 기법들을 동원해 작품을 출품했다”며 “특히 창작한지 대상작은 줌치기법을 매우 빼어나게 소화했으며, 텍스타일분야도 즉시 상업화될 수 있을 만큼 우수한 디자인과 기법들이 많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1일 오후 4시 도청사갤러리에서 열리며, 수상작은 5일까지 도청사갤러리에 전식된다. 수상자명단은 다음과 같다. △창작한지부문 대상 권소연(호남제일고), 최우수상 이가슬(한국전통문화고), 우수상 신혜리(아중중) 유하늬(전주여고), 장려상 조대현(전주고) 강희(완산중), 특별상 정선미(전주여고) 박솔매(양지중) △한지텍스타일부문대상 이예지(순천청암고), 최우수상 류가람(순천청암고), 우수상 조수민(순천청암고), 장려상 서민정(순천청암고), 특별상-최너랑(한국전통문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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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의 재정 조직 사업 등에 대한 재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7일 인문콘텐츠학회가 주최하고 전주대 전통문화컨텐츠 X-edu사업단이 주관한 ‘전주국제영화제 세미나’에서 신광철 한신대교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최근 3년간 매년 20%이내 관객증가를 기록하며 규모를 키워왔고, 또 7회 영화제를 치르면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이러한 진전을 도약으로 파악하기에는 일정한 한계를 지녔다”고 밝혔다. 신교수는 특히 재정과 조직 사업부문에서 활력이 부족하며, 영화인들의 참여부족과 외국인 유료관객들의 방문 및 관람이 저조한 것도 영화제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숙박시설의 부족도 전주영화제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신교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지역 영상산업 활성화에 대한 고민도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개막작을 통해 전북지역 영화인프라 구축계획에 대해 상당부분 구체화의 실마리 확보했다”며 “전주영화제가 지역영화인과 지역문화·지역산업과의 연계성 등 지역성강화 문제에 대해 상당한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전주가 영상산업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획 및 정책들을 내놓아야 한다며 인디필름마켓 신설, 영상인재발굴·교육, 지역내 영화관련 단체들의 네트워크 구축, 지역 영화 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생산활동 수행 등을 실천과제로 내세웠다. 대안 독립 디지털을 화두로 내건 전주국제영화제의 확실한 컨셉과 프로그램의 수준이 높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혔다. 신교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새로운 영화의 대안제시를 위해 끊임없이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과 내실있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장점이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내 우수한 관광인프라를 갖고 있다는 것과 예향이라는 지역 이미지, 상영관이 밀접한 것도 전주영화제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감자 쪄주는 형님, 옥수수 삶아주는 아저씨와 같은 이미지로 언제나 다가오는 임감독은 1936년 5월 2일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가난과 이념의 후유증이 여름 그림자처럼 늘어져 있을 때 전쟁이 그를 또 덮쳤다. 호구지책으로 액션영화의 대부 정창화 감독의 연출부를 거쳐 <두만강아 잘있거라, 61년>으로 입봉해 100번째 작품 <천년학>에 이르는 연출 작업은 한국사의 이면, 감독의 가족사를 읽게 해주는 촉수역할을 한다.’한국영화평론가협회 장석용 회장은 “예술가들은 나이가 들면 더욱 가치가 있어 보여야 한다”며 임권택 감독을 ‘한국영화를 국제영화제에 본격적으로 알린 영화장인’으로 평가했다. 영화장인이 고령에 만들어낸 수제품 <천년학>. ‘2007 전주국제영화제’가 <천년학>을 주목했다. 28일 메가박스 8관에서 열린 2007년도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춘계세미나 ‘임권택, 한국과 세계의 의미’. 임감독에 대한 국내외 평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 보기 위해 마련된 이날 세미나에 그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날 열린 <천년학> 특별상영에서 그는 “<천년학>은 한국 사람, 한국의 전통예술을 담고있다”며 “한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박유희씨는 “<천년학>에 대해서는 많은 평문이 쏟아졌지만 그 평문들은 <천년학>을 한 편의 영화로 바라보지 않고, 언제나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로 말한다”며 “이는 <천년학>이라는 한편의 텍스트가 보여주는 서사와 형식을 조망하고 그것을 발판으로 향후 영화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에는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정재형 동국대 교수는 “국민감독으로 추앙받으며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감독의 반열에 올라있는 임권택은 서구의 잣대에 의해 세계라는 지위를 획득했다는 모순적인 ‘우상의 눈물’이 서려있다”며 “임권택을 서구 시선으로 포장한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서구학자들의 이론으로 무장된 식민화된 한국 지식인 평론가들의 서구적 시선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밤 11시 30분, 두툼한 행장을 꾸린 관람객들이 메가박스 4,5관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다른 상영관들은 정리를 할 시간이지만 두 상영관엔 오히려 긴장감이 돌았다. ‘전주 불면의 밤’ 첫 날, ‘음악의 밤’을 즐기기 위해 모이는 중이다. "헛 걸음 했어요" 표를 구하진 못했지만 행여나 기대를 걸고 상영관까지 온 소영아씨(34·전주시 서신동)는 "영화제 프로그램들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인기가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상영작도 여러번 헛탕쳤다는 것이다. 불면의 밤 현장판매분 15%는 이날 오전 일찍 매진됐다. 그동안 ‘불면의 밤’ 프로그램이 다소 실험적인 것들 이었던데 반해 이날 음악의 밤은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영화들로 채워졌다. 특히 음악의 밤 첫 상영작 <신동>은 프로그래머 추천작으로 기대를 모은 영화였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첫 상영작 후 주어진 휴식시간. 관람객들이 졸음을 쫓기 위해 상영관 밖으로 몰려나왔다. 단연 영화평이 화제다. 해마다 전주영화제에 온다는 영준비씨(22·서울시 반포동)은 "뻔하고, 색다를 게 없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전주영화제에 처음 왔다는 장혜란씨(22·서울시 동교동)는 "새로운 감동은 없었지만, 잔잔한 울림은 있었던 것 같다"며 "잔잔하게 감동을 주는 일본영화 방식이 그대로 묻어났다"고 말했다. 불면의 밤 휴식시간이 더 달콤한 것은 간식 때문(?). 홍보대사 이영아와 이태성이 떡과 우유를 나눠주며 밤을 새는 마니아들과 함께 했다.‘음악의 밤’에는 <포 미니츠>와 <닐영:하트 오브 골드>가 잇따라 상영됐다. 특히 <닐영:하트 오브 골드>는 가수 닐 영의 연주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여서 음악의 밤을 찾은 이들을 더욱 행복하게 했다. ‘음악의 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시각은 28일 오전 6시30분. 영화와 함께 새날을 맞은 이들은 밤샘 행장을 꾸려 해장길에 나섰다. 전주불면의 밤은 28일에는 괴기스러움의 대명사로 꼽히는 ‘존 워터스’의 영화와, 29일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와 새날맞이 여정을 함께 했다.
극단 황토 레퍼터리시스템(대표 박병도)의 ‘꿈꾸는 나라’가 ‘제25회 전국연극제’ 출전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이어 ‘제23회 전북연극제’에 재도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꿈꾸는 나라’는 지역에서 ‘함세덕’이라는 예술가를 발굴하고 무대를 다채롭게 활용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극이 전체적으로 무겁고 어두워 공연템포와 리듬의 변화가 요구되며, 연기력의 편차가 크고 무대효과가 너무 많아 앙상블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수작품상은 창작극회의 ‘짬뽕’이, 무대미술상은 ‘꿈꾸는 나라’의 이술원씨가 수상했다. 연출상과 최우수연기상은 해당자가 없으며, 우수연기상에는 안동철(극단 황토 레퍼터리시스템) 배건재(창작극회) 이영경 주서영씨(문화영토 판)가 선정됐다.심사는 김길수 순천대 교수, 이상복 원광대 교수, 안상철 전북연극협회 이사가 맡았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전주시민의 역사의식 고취와 우리 지역에 대한 애향심과 자부심을 드높이기 위한 ‘전주재발견 현장답사’를 실시한다.이번 정기답사는 전주시와 전주문화사랑회, 전주역사박물관 공동 주관으로 시민과 학생, 관광객 등 4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서울 경판본과 함께 전성기를 구가했던 전주 완판본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자리로 만들어 진다. 답사는 완판본 한글 고전소설의 고향을 찾아 5월6일 전주역사박물관을 출발, 구이 평촌 - 평화동 원석구 - 서학동 - 아중리 양책방 - 남부시장 천변 - 다가산 - 향교목판 - 슬라이드 감상(전주역사박물관)의 순으로 진행된다.답사에 참여할 사람들은 5월1일-2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에 전화접수(228-6485~6)하면 된다.
아동문학가 윤이현씨가 ‘제8회 김영일아동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동시집 「그림자로 답하기」. 그동안 동시집 「가을하늘」 등 7권, 동화집 「다람쥐동산」 등 4권을 펴낸 윤씨는 전주양지초등학교 교장 등 44년 동안 교직에 몸담으며 아동문학 발전에 기여해 왔다.시상식은 5월 12일 오후 3시 서울 대한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열린다.
올해 처음 유럽감독들이 참여한 ‘디지털삼인삼색2007’ 프로젝트. 디지털작업 경험이 많은 하룬 파로키(독일) 감독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위치에 선 페드로 코스타(포르투칼) 감독,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첫 디지털작업을 한 유진 그린(프랑스) 감독은 디지털 작업에 있어서도 '3인3색'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세 감독은 각각 <베스터보르크 수용소> <토끼 사냥꾼들> <편지>를 만들었지만 세 작품 모두 시대와 장소·첫사랑에 대한 추억이 담겼다는 점에서 '메모리즈'로 엮였다.지난 28일 ‘디지털삼인삼색2007’시사회 후 기자회견을 가진 세 감독은 특별한 프로젝트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1954년 베스터보르크 수용소에서 기록한 영상필름을 토대로 다큐를 만든 하룬 파로키감독은 "유럽의 독립영화 제작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유럽은 다큐멘터리도 특정 형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자유로운 작업이 어려운데 전주영화제 프로젝트를 통해 오랫동안 별러 왔던 다큐를 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베스터보르크 영상기록은 16㎜촬영본이 원본이지만 이를 디지털로 뜬 것을 받아 다큐로 제작했다”며 자신의 작업이 디지털과 16㎜의 경계를 허문 것 같아 더욱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밝혔다.“35㎜영화작업을 오랫동안 해왔다”는 페드로 코스타 감독은 프로젝트 참여 제안을 받고 모국의 현실과 직면한 문제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스본 교외 판자촌에서 살아가는 두 노인의 초상을 번화한 도시와 대비적으로 보여주며 도시 빈민층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감독은 “시간이 촉박해 원하는 만큼의 영상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전통적인 방법으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이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 디지털작업을 한 유진그린감독은 "특이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은 에너지를 담아내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왔다”며 "그래서 이번 작품을 위해 시나리오를 새롭게 쓰고 에너지를 집중화시키기 위해 모든 장면을 실내에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작업을 통해 디지털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했다.정수완 프로그래머는 "유럽감독들이 만들어낸 디지털삼인삼색은 그동안의 작품과는 또 다른 색깔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디지털삼인삼색2007’은 5월3일 오전11시 메가박스 10관에서 상영된다.
감독과 작품의 관계에 대해 묻는다.다른 성격의 작품들로 다양한 색깔을 펼쳐보이는 감독과 비슷한 성격의 작품들로 뚜렷한 색깔을 쌓아가는 감독. 대부분의 감독들은 초기에 여러 장르와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만의 색깔로 ‘누구누구 류’를 만들어내며 입지를 다져나가고 싶어한다. 전주영화제가 감독을 선정, 지원하는 디지털 단편영화 프로젝트 ‘디지털 삼인삼색-숏! 숏! 숏!’. 29일 기자단 시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 ‘숏! 숏! 숏!’의 감독들은 스크린 밖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분출시키며 감독과 작품의 관계에 대해 묻게 했다.‘디지털 삼인삼색’의 관심이 해외 거장감독들로 옮겨가면서 전주영화제가 올해 처음 시도한 ‘숏! 숏! 숏!’에는 김종관 함경록 손원평, 젊은 감독들이 선정됐다. 단편영화만의 독특한 미학과 화법을 보여준 세 감독들은 자신의 고유한 색깔 안에서 전주영화제다운 변화 또는 성장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김종관 감독의 <기다린다>는 꾸준히 독립단편영화를 제작해 온 감독의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증명해 줬다. 화면 속 빈 공간이나 반복적인 대사 몇 마디…. “보려는 것과 보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의 영화는 여전히 빈 자리가 많다. 한 겨울 임실역을 배경으로 단 네 명의 인물만이 등장하는 영화는 그러나 빈 자리를 허전하게 느끼지 않도록 하는 힘이 있다.<미필적 고의>의 함경록 감독. 우석대 영화과를 졸업하고 이 곳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는 그를 두고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전주가 낳은 영화천재”라고 추켜세웠다. 천재로 부르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그래도 그의 영화는 ‘괴팍한 천재’의 모습을 향해있다. 불친절한 스토리와 역시 불친절한 편집.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스타일은 기억과 현실의 혼돈을 보여주려는 연출의도와 잘 맞아떨어졌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딸로 개막식부터 시선이 집중됐던 손원평 감독. 그가 만든 <너의 의미>는 세 편중 가장 대중성에 가까운 영화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발랄하면서도 세련되게 담았다.눈웃음 속에 고집스러움과 진지함을 감추고 있는 김종관 감독, 영화 안팎에서 한시도 무게감을 놓치 않는 함경록 감독, 만화 캐릭터 같은 외모에 섬세함을 가지고 있는 손원평 감독. 세 명의 젊은 감독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견지하고 있다. 그리고 관객들은 감독의 외모에서도 그들의 작품을 느낀다.
“슬픔이 슬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결과를 낳도록 노력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전주국제영화제에 특별한 손님이 왔다. 故 이수현씨의 아버지와 어머니인 이성대씨과 신윤찬씨. 28일밤 영화의 거리에서 야외상영한 <너를 잊지 않을거야>(감독 하나도우 준지) 무대인사차 부산에서 전주를 찾았다. 신씨가 먼저 입을 뗀다. “그거 아세요? 일본에선 배용준보다 수현이가 더 인기있어요.” 6년전 일본에서의 사고이후 한동안 말도 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겼지만 이젠 먼저 농담도 할만큼 회복됐다. “아들덕분에 훌륭한 부모가 됐지요. 모두들 장한 아들이라며 부러워합니다.”수현씨 이야기를 담은 <너를 잊지 않을 거야>는 한국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대중에 처음 공개됐다. 그만큼 수현씨 부모에게 이날 무대인사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지금까지 가족들에 애도와 격려를 보내주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특별히 전주까지 올 수 있도록 수현이를 위한 영화를 만들어준 감독과 배우들에게 감사드립니다.”아버지는 일본 시사회때 천황내외가 참석했다고 전해줬다. “영화시사회에 천황내외가 처음 참석했다고 합니다. 일본 국민들에게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메세지를 남겨준 수현이에게 감사와 애도를 보낸다고 했지요.”부부는 영화에도 만족감을 보였다. “일본감독이 영화를 만들겠다며 찾아왔을때 거절했어요. 그런데 끈질기게 찾아와 설득하더군요. 완성된 것을 보니 수현이를 잘 이해했고, 또 한국의 정서를 많이 담아내려 노력했어요. 전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영화관에서 상영되기를 바랍니다.” 부부는 부산에서 ‘의인 이수현 정신 선양회’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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