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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향 교수의 재밌는 문화재] 미륵사지 금동제 풍탁

1974년과 1975년에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에서 미륵사지 동탑지를 발굴조사하였다. 전북지역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도굴된 익산 쌍릉을 수습조사한 것을 비롯하여 1966년 미륵사지 서탑 북편지역에 대한 부분적인 조사가 이루어진 바가 있으나 미륵사지 동탑지에 대한 이 조사를 본격적인 발굴조사로 꼽을 수 있다. 발굴조사 결과 동탑의 구조가 국보 11호로 지정된 서탑과 같은 규모와 형식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또 발굴조사에서는 많은 녹색 판유리와 녹유연목와 등과 금동제 풍탁이 출토되었다. 풍탁은 절집이나 누각건물의 처마에 매달아 소리가 나도록 한 장엄구로서 풍령 · 풍경이라고도 한다. 풍탁은 불교에서 인간 세상에 불법을 일깨워주는 도구의 하나로 수행을 하는 사람이 게으르거나 혹시라도 잡념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금속 등으로 만든 풍탁의 안쪽에는 물고기 형상의 금속판이 매달린 추가 있어 바람을 따라 소리가 나도록 되어있다. 우리나라의 풍탁은 중국에서 전해진 것으로 여겨지는데 일견 종과 같은 형태이나 종의 몸통이 원형 단면인 것과 달리 럭비공 또는 볼록렌즈형 몸통이고 아래 부분이 굴곡을 이루는 점이 다르다. 동탑지에서 나온 풍탁은 높이 14cm로 크지 않으며 몸통 중간부분에는 백제 후기 양식의 연화문으로 당좌를 표현하였다. 당좌란 종을 칠 때 치는 부분으로 이 풍탁에 당좌가 표현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우리나라 범종의 시원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미륵사지 동탑지에서 출토된 이 풍탁은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나온 풍탁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경주 감은사지에서 출토된 청동제 풍탁이 그 뒤를 잇는다. 이 풍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풍탁이라는 점에서만이 아니라 석탑마다 이런 류의 풍탁이 각층 네모서리마다 있었음을 유물로 입증하는 것이라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륵사지 동탑을 복원하면서 이 풍탁과 같은 형태와 크기의 풍탁을 각층 네모서리에 매달았다. 그런데 형태는 이를 따른다고 하더라도 크기는 각층의 크기에 따라 각기 달랐을 것이므로 그 비율을 참작하였어야 할 것이었다. 그나마도 바람에 풍탁의 소리가 너무 크게 퍼지는 바람에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였는지 광풍이 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미륵사지 동탑지 발굴조사는 우리 지역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본격적인 발굴조사이며 삼국시대의 유일한 풍탁이 출토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5.24 23:02

안도현 '연어' 100쇄본 출간...초판 나온지 11년

중견시인 안도현씨의 동화 ‘연어’ 100쇄본이 출간됐다. 1996년 3월 초판이 나온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엄택수 화백의 서정적 펜화가 어우러진 ‘연어’는 은빛 연어가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가는 장엄한 여행길에서 삶의 본질과 존재의 아픔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은 철학 동화.국내 출판계에서 이른바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을 탄생시킨 동화책이자 현재까지 75만부 이상이 팔린 대형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특히 이번 100쇄본 출간을 맞아 ‘만화로 읽는 연어’와 ‘그림책 연어’도 동시 출간됐다.‘체 게바라’ ‘조선시대 생활사’ ‘해바라기 꽃미남’ 등의 작품을 펴낸 만화작가 김용회씨가 작업을 맡은 만화 ‘연어’는 연어떼의 험난한 회귀 과정과 은빛 연어의 성장 과정을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들로 담아냈다.또 권말에는 ‘연어가 궁금해요!’ 코너를 통해 연어의 여행과 산란 과정, 생김새의 변화 등을 어린이들이 알기 쉽게 정리해놓았다.유화로 표현된 ‘그림책 연어’는 만화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도깨비 화가’로 잘 알려진 한병호 화백의 섬세한 스케치와 힘찬 붓 터치가 돋보이는 그림책으로 안도현 시인이 새로 다듬은 ‘연어’가 곁들여졌다.100쇄본 ‘연어’(136쪽. 6천500원)와 ‘그림책 연어’(44쪽. 1만1천원)는 문학동네에서, ‘만화로 읽는 연어’(208쪽. 9천500원)는 애니북스에서 출간됐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5.23 23:02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 꿈꾸며

동학농민혁명 최대 전승지이자 농민군 활동의 중심무대였던 전주. 1894년 5월 31일.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이영호)가 전주입성일을 기해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113주년 기념대회’를 연다. 26일부터 6월 3일까지 덕진공원, 전북대, 전주유적지 등.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대회는 문화행사로 채워진다. ‘제5회 전국고등학생 백일장 및 유적지 답사’는 26일 개최된다.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정신을 주제로 내세운 백일장은 전국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북대에서 열린다. 오후 2시부터는 선조의 숨결이 살아숨쉬는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동학농민혁명 전주유적지 답사’가 진행된다. 다가공원과 서문지, 객사, 선화당 등을 돌아볼 예정. 폐정개혁안을 낭독하는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113주년 기념식 및 문화공연’은 31일 오후 7시 덕진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주제로 민중이 주인되는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 판소리, 합창, 타악, 국악 등 다양한 장르가 동학을 주제로 묶인다. 김연 명창, KBS어린이합창단, 가수 김용진, 창작타악 ‘파랑새’ 타악공연팀 등이 출연한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전’은 31일부터 6월 3일까지 덕진공원에서 진행된다.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과 역사적 의의 등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자료사진전’과 초·중·고 학생들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한 ‘학생작품 전시전’, 시민들과 함께 동학농민혁명 상징물을 판화로 제작하고 황토염색해 보는 ‘시민체험전’ 등이 마련된다. 이영호 이사장은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은 동학농민혁명의 전과정에서 농민군이 거둔 최대의 승리로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해 지역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 계기를 만들고 우리지역의 자랑스런 역사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아 숨쉬는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5.23 23:02

호-영남 선비들의 예술세계 집중 조명

전주와 안동, 두 지역은 조선시대 문화의 근간을 보여주는 호남과 영남의 대표 도시다. 양 지역은 서로 다른 문화적 특질을 지니면서 조선시대 문화의 양 축으로 자리잡아 왔다. 현재, 전주는 호남의 전통문화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전통의 예향으로, 안동은 퇴계 이황 이후 자타가 공인하는 성리학의 본산지로 자리매김해왔다. 호남과 영남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두 도시, 전주역사박물관과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이 호남과 영남문화의 교류활동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24일로 개관 5주년을 맞는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5주년 기념행사를 호·영남의 화합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자리로 마련한다. ‘호·영남 선비들의 예술세계’를 주제로 특별전과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양 지역 선비들의 학문적·문화적 깊이를 가늠하는 자리다.‘뜻이 도달하면 붓은 못 미쳐도’를 주제로 한 특별전은 지난해 10월 안동에서 열렸던 전시 교류전이다. 양 지역 선비들이 남긴 대표적인 시서화(詩書畵) 40여점으로 꾸린다. 호남지역의 것은 문인화가 주를 이루며, 영남의 것은 시판이나 시첩이 대부분이다. ‘조선국 명필’로 불린 창암 이삼만(1770∼1847)의 초서 글씨와 '동방의 주자'로 불렸던 퇴계 이황(1501∼1570)의 '노선생필적(老先生筆跡)', 퇴계의 수제자인 월천 조목(1524∼1606)의 '월천선생유묵(月川先生遺墨)', ‘근대 이후 호남의 마지막 선비’로 일컫는 강암 송성용(1913∼1999)의 ‘묵죽도’ 등이 전시된다. 김제 출신의 서화가 석정 이정직(1841∼1910)의 문인화, ‘8능거사(八能居士)’로 불렸던 대구 출신의 서화가 석재 서병오(1862∼1935)의 ‘매화도’, 경북 영주의 서화가 소우 강벽원의 글씨 ‘매화병사(梅花甁史) 등도 선보이는 등 호·영남 대표 선비들의 작품이 대부분 전시된다. 학술대회는 호남과 영남 성리학의 기초자료를 발굴하고 호남과 영남문화의 이질성과 동질성을 예술을 통해 깊이 있게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된다. 이원복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이 ‘조선시대 영호남의 문인화’를 주제로 기조발제하며,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연구사가 ‘퇴필의 조형과 서예미학을 중심으로’ 영남 선비들의 예술세계를, 이선옥 전남대 강사가 ‘호남문인화의 역사와 의미’를 주제로 각각 주제발표한다.김수천 원광대 교수, 박원재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관장, 이철량 전북대 교수도 토론자로 참석한다.이동희관장은 “전주와 안동은 오랜 자매결연 도시이면서 각각 호남과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조선시대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지난해부터 교류활동을 시작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두 도시간 예술작품 속에서도 동질성과 이질성을 동시에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전은 23일 오후 2시 개막하며, 학술대회는 3시 20분부터 시작한다. 전시는 8월26일까지 이어진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5.23 23:02

'심청' 오페라로 만든다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동녘’, 판소리 다섯바탕 중 하나인 ‘춘향’, 익산을 배경으로 한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서동과 선화공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창작오페라로 옮겨온 사단법인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이번에는 ‘심청’에 도전한다. 창작오페라 ‘심청’은 ‘우리 음악의 세계화’와 ‘판소리의 세계화’를 위한 것. 서양의 오페라 형식에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우리 음악을 결합시켜 ‘한국적 오페라’를 만들 생각이다.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세차례 공연예정인 ‘심청’은 현재 대본과 작곡이 완성된 상태. 다음달 16일 우진문화공간에서 공개 오디션을 열고 배역 선정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정수 우석대 겸임교수가 쓴 대본을 원작으로, 오페라 연출가 장수동씨가 대본과 연출을, 작곡가 김대성씨가 작곡을 맡았다. 조장남 단장은 “척박한 환경에서 오페라 운동을 목표로 호남오페라단을 창단, 지금은 어느 정도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소재들을 찾아 ‘한국음악의 세계화’와 ‘지역문화의 세계화’라는 한 차원 높은 목표를 갖게됐다”고 말했다. 조단장은 ‘심청’을 한류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중국과 일본 공연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5.23 23:02

[고창] 고창 복분자축제 내달 15~17일 개최

제3회 고창복분자축제가 다음달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고창 선운산 도립공원 일대에서 열린다.고창복분자축제위원회는 22일 복분자 축제 일정과 함께 세부 프로그램을 확정, 발표하고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복분자축제를 통해 고창 복분자의 우수성과 함께 주산지로서의 명성을 확고하게 다지겠다고 밝혔다.축제 기간동안 복분자 수확 체험을 비롯해 복분자 요리 및 가공식품 전시, 씨름대회와 장작패기, 고창농악판굿, 복분자 기네스대회, 불꽃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낸다. 특히 지난해와는 달리 가수 초청 공연 등을 과감하게 줄이는 대신 복분자 설화 단막극을 비롯해 ‘복분자와 풍천장어의 만남, 무료시식회’, 복분자 도전골든벨 등 고창 복분자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또 지난해 심원면 생산지 한곳에서 열렸던 복분자 수확체험도 복분자특구로 지정된 아산면과 심원면, 부안면 등 3곳에서 진행, 참여의 폭을 넓혔으며 복분자 생과도 저렴하게 판매해 농가 소득창출을 유도한다.전국 최고의 복분자 생산지로 복분자산업특구에 지정된 고창군의 복분자는 지리적 표시 제3호로 등록되어 있으며 향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은데다 약리작용이 뛰어나 최고의 웰빙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7.05.23 23:02

임희모 한일장신대교수 선교서 출간

임희모 한일장신대 신학부교수가 19∼20세기 아프리카 독립교회들의 신앙을 연구한 「아프리카 독립교회와 토착화선교」(한국학술정보)를 펴냈다. 또 7명의 신학자들과 공동으로 북한 탈주민에 대한 선교방법론을 제시한 「둘, 다르지 않은 하나」(한들출판사)도 출간했다.「아프리카 독립교회와 토착화선교」는 19∼20세기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은 서구세력의 억압에 저항했던 시몬 킴방구의 기독교 메시아운동과 그에 의해 세워진 킴방구교회의 예배 등 신앙생활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책이다. 임교수는 책을 쓰기 위해 영국과 킴방구가 운동을 벌인 자이르공화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찾아 자료를 모았다. 임교수는 아프리카교회를 이해하고 선교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둘, 다르지 않은 하나」는 현재 1만여명에 이르는 북한 이탈주민들에 대한 선교신학과 방법,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임교수뿐 아니라 박흥순 이대성 임희모 임상필 황황렬 정종훈 조은식 정순희씨 등 성서학 조직신학 선교학 영성을 전공하는 신학자들과 함께 엮었다. 북한 이탈주민 선교를 주제로 한 연구논문과 그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활동 사례, 또 이탈주민들로 구성된 평화통일교회도 소개하고 있다. 임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했다. 장로회신학대학과 미국 루이빌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에어랑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하이델베르그 한인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현재 새온고을교회 설교목사, 한민족선교정책연구소 연구위원장, 기독교생명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5.22 23:02

'삶, 맛, 자연, 마음, 한의 소리' 최승범 고하문예관장

‘사실 묵향이나 먹향기라는 말만 생각해도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손에 힘을 빼고 슬슬 먹을 갈면, 벼루와 먹 사이의 벼룻물 갈리는 소리가 은은히 울림짓기 마련이다. 이를 ‘먹 가는 소리’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저 울림 짓는 소리는 먹이나 벼루의 종류에 따라 분명 다를 것이다. 옛 어른들이 먹과 벼루의 선택에 꾀까닭스러웠던 것도 먹 향기와 먹 가는 소리 때문이 아니었을까.’최승범 고하문예관장이 들려주는 소리는 ‘화응(和應)’의 소리다. 화응의 소리란 조화를 이루는 소리를 말한다. “소리에 관심을 가진 것은 실로 우연한 기회로 인해섭니다. 20여년전 월간 「객석」으로부터 원고청탁을 받고 소리에 관심을 갖게 됐지요. 10여년동안 107가지의 소리를 글로 담아냈습니다.” 1990년부터 99년까지 「객석」을 통해 나눴던 화응의 소리를 다시 엮어낸 「소리, 말할수 없는 마음을 듣다」(이가서)는 사라져가는 정겨운 삶의 소리들이 담겼다. “소리가 많이 거칠어졌지요. 공격적이고 전투적이고,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요. 당시 연재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소리를 지켜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그가 들려주는 소리는 오감으로 느끼는 소리다. 노래나 말소리를 일컫는 말쯤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한 생애를 감싸는 소리들이다. “진정 좋은 소리는 우리의 귀뿐 아니라 눈도 코도 혀도 살갗도 산드럽고 즐겁게 해 화응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소리를 추스르자면 오늘보다 과거로 거스르는게 낫겠다 싶어 제 어린시절의 소리로 돌아갔지요.”“어린시절, 시골에서 접했던 사사물물(事事物物)의 소리들을 되생각하면 세상살리가 어렵고 고달픈 것이었대도 사람살이만은 낙낙한 마음으로 정겹고 즐거운 것이었다”고 들려줬다. 오늘날 우리들의 오관(五官)으로 쉽게 잡히지 않는 소리들을 글로 되살려봤다는 것이다.책은 출판사의 제안으로 새로 묶인 것이다. 최 관장은 “옛 글이지만 새 맛이 난다”고 했다. “옛 소리를 챙기면서도 오늘을 반성하고 팍팍한 생활을 돌아볼수 있기를 바랍니다.”삶의 참 멋을 아는 그가 들려주는 소리는 맛의소리, 삶의 소리, 자연의 소리, 마음의 소리, 한의 소리로 분류됐다. 술 거르는 소리, 팥죽 끓는 소리, 떡 치는 소리, 엿 장수 소리, 모찌는 소리, 소 달구지 소리, 싸리비질 소리, 문풍지 소리, 조 이삭 소리, 풀 벌레 소리, 벼룩 뛰는 소리, 꽃 피는 소리, 옹알이 소리, 먹가는 소리, 나막신 소리, 옷 스치는 소리, 깡깡이 소리 등 우리가 잃어버린 또는 무심했던 소리들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5.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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