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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재(46·충남 연기)씨는 궁도 경력이 20년이다. 대사습대회에서만도 차상과 차하를 두번씩 차지했다. 대회를 앞두고 매일 3시간씩 맹연습을 했다고. 날씨가 예상보다 좋은데다 컨디션도 좋아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25발을 쏘아 24발을 명중시켰다. 연기군청 소속이다.
김성환(23·중앙대 휴학중)씨는 중학교때 소리에 입문했다. 김일구·김영자 부부명창에게 소리를 배우고 있다. 대회에서는 수궁가중 '약성가'를 불렀다. “자신있다기보다는 좋아하는 대목”이라 선택했다. 소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노력으로 극복한다고. 서울국악예고 재학시절 한국국악협회 국악대회에서 1등했다.
시조 입문 10년만에 대사습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한 양동규(68·전주)씨. 대회에서는 중허리, 온지름, 완제사설, 우시조, 엮음지름시조를 선보였다. “시조덕에 폐활량이 좋아졌으며, 정서적으로 여유도 생겼다”고시조예찬론을 펼쳤다. 오종수명인을 사사했다. 대사습대회에는 4번째 도전. 광주임방울국악제 3등 경력이 있다.
고금성(33·강원도 원주)씨 소리는 남자청보다 높고 맑아 민요에 어울린다는 평을 듣는다. 경연때 정선아리랑과 강원도아리랑 등 강원도민요를 공연했다. 대사습에는 두번째 도전. 지난해에는 동점을 받고도 나이가 어려 차하를 받았다. 김혜란 명인을 사사했으며, 추계예술대와 대학원에서 민요를 전공했다. KBS한국민요경창대회 대상, KBS국악가요제 금상 수상이력이 있다.
"경연중 너무 떨려 정신이 없었다"는 박현진(28·광주)씨는 "연습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게 아쉽다"고 했다. 대회에서는 심청가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불렀다. 10살때 가야금을 시작, 황승옥 강진 성화대교수에게 가야금병창을 사사하고, 판소리는 정철호 조통달명창에게 배웠다. 2003년 대사습전국대회에서 차상을 받았다. 현재 순천 명신대 전통공연예술학과 교수.
"무용부문 본선에 오른 3명이 모두 이매방류 살풀이를 공연해 더욱 긴장됐었다"는 유영수(30·전주)씨는 "운이 좋았다"고 했다. 김조균 김운미 이매방명인을 사사했으며, 이매방류 살풀이 전수자다. 예선때보다 본선무대에서 더 잘한 것도 수상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전주에서 류무용단을 이끌고 있다. 춘향국악대제전 1등 수상이력이 있다.
박제헌(22·한국예종4)씨는 국악기를 만드는 아버지의 권유로 중학교 3학년때 아쟁을 시작했다. 평소 소리가 깔끔하고 깊이있다는 평을 듣는다고. 경연에서는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연주했다. "더 잘 연주할 수 있었는데 떨려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고. 차상을 기대했는데 장원을 차지해 기쁨이 더하다. 지난해에도 출전해 기악부문 차하를 받았다.
화성농악보존협회 농악단(단장 정은기)은 창단 4년만에 대사습 장원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전국민속경연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하기로 예정돼 있어 대사습과 민속경연대회 두 대회를 목표로 연습했다고. 웃다리가락-쩍쩍이굿-십자진-오무동으로 이어지는 화성마도농악을 공연했다. 전문농악인과 일반인 등 44명이 참가했다. 임방울국악제와 경기국악제 1등 경력이 있다.
김금미씨(43·서울)가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명창부 장원을 차지, 새명창이 됐다.‘제3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폐막했다. (관련기사 16면)9개 부문에 364개팀 543명이 참가한 올해는 지난해(357개팀 598명) 보다 양적·질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다. 전북지역에서는 무용부문의 유영수씨(30)와 시조부문의 양동규씨(68)가 장원을 차지했다. 판소리명창부 장원인 김씨 역시 고향은 전주다. 농악은 화성농악보존협회(경기도), 기악은 박제헌(22·경기도) 가야금병창은 박현진(28·광주) 민요는 고금성(33·강원도) 판소리일반은 김성환(23·서울) 궁도는 서병재씨(46·연기군청)가 각각 장원을 차지했다.김덕수 총괄 심사위원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국내 국악 최고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의 출전자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수준 하락으로 이어질까 염려스럽다”며 “전주가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활용해 전주대사습놀이를 전국적인 국악축제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진문화재단 미술기행이 오르세미술관의 인상주의 화가를 찾아간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만종과 거장들의 영혼, 오르세 미술관전’. 오르세미술관은 밀레 마네 고흐 고갱 세잔 피사로 보나르 등 인상주의 작가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도 미술사 교과서나 개론서에 나오는 최고 작가들의 명작들이 다수 차지하고 있다. 이 전시를 두고 ‘역대 최고의 명화잔치’라는 말이 나온다. 밀레의 ‘만종’, 꿈틀거리는 붓터치의 정열적이고도 부드러운 색채를 뿜어내는 반 고흐의 ‘아를의 화가의 방’, 관습을 거부하며 모더니즘의 꽃을 피웠던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 등이 전시된다. 5월의 인사동 화랑가도 함께 찾는다. 가나아트스페이스의 ‘옹기와 빗살무늬전’, 선화랑의 ‘개관 30주년 특별전’, 백악미술관의 ‘강암서예대전 입상작전’, 경인미술관의 ‘황세경 황세진 패브릭전’ 등도 둘러볼 수 있다. 기행은 26일 떠난다. 조은영 원광대교수가 길잡이로 함께한다. 참가비는 일반 3만5000원, 초등생이하 2만원. 063)272-7223
혼불기념사업회(회장 장성수)와 최명희문학관이 17일 전주호남제일고에서 ‘청소년을 위한 혼불 논술특강’을 갖는다. 소설가 김병용씨가 강사로 나서 '자신의 삶은 자신이 그린다'를 주제로 최명희의 「혼불」을 사례로 소설과 논술의 조화, 청소년들의 바른 글쓰기 등에 대해 강의한다. 김병용씨는 혼불학술상 수상자로, 현재 전북대·우석대·전주교대·군산대 등지에서 강의하고 있다. 6월에는 안도현시인이 전주유일여고에서 '청소년을 위한 혼불 논술특강'을 가질 예정이다.
“소리를 배울 때 칭찬보다는 꾸지람을 많이 들어서인지 어떤 무대고 만족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큰 상을 주셨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제3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명창부 장원을 차지, 명창이란 칭호를 얻게 된 김금미씨(43·서울 성북구 정릉동). 전주 출신으로 전주대사습놀이 홍성덕 이사장의 딸인 김씨는 “어머니가 이사장을 맡고있는 동안 대회에 참가해도 되는지 고민이 많았다”며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본선에서 부른 대목은 평소에 가장 자신있던 ‘춘향가’ 중 ‘옥중가’. 예선 보다 나은 소리로, 특히 발림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아무래도 학창시절 무용을 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주대사습놀이 무용부문(1991)에서 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리를 시작한 것은 25살 때. 늦은 만큼 연습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는 그는 목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비가 많았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다 소화할 수 있는 국악인이 되고 싶습니다. 물론, 소리가 우선이지만 창극 무대에서는 보이지 않는 연기와 감정도 중요하거든요.”1999년부터 국립창극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다양한 감정을 소리 안에 담고싶어 현재 한성디지털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있다. 김영자 명창을 사사했으며, 산공부를 통해 1년 전부터 집중적으로 전주대사습놀이를 준비해 왔다.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일부 부문에서 심사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면서 그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특히 대회 관계자의 가족이나 심사위원의 제자가 상위권 순위에 들면서 도덕성 논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하향곡선을 그려온 전주대사습놀이 수준은 참가자들의 기량이 부쩍 성장하면서 양적·질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다. 김일구 판소리명창부 심사위원장은 “전주대사습놀이가 지난 20회부터 기량이 약간씩 떨어진다는 평이 있어왔다”며 “그러나 올해는 전 분야에서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평했다. 그러나 농악 부문은 당초 목적과 달리, 놀이나 제의보다는 연희 쪽으로 집중되면서 전문가 집단의 경연대회가 됐다는 지적이다. 판소리 부문에서는 여전히 전북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판소리명창부와 일반부에서는 출전자 중 과반수 이상이 전북 출신이거나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선을 통과한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판소리를 제외한 다른 부문은 타지 출신들이 많아 전북의 고른 국악 인재 양성이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는 주목받던 출전자들이 예선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한 심사위원은 “전주대사습놀이에 출전할 정도면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회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회가 방송 중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나, 음악 경연장으로는 적합치 않은 대회 장소(전주실내체육관) 등은 여전한 문제로 지적됐다. 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국악인은 “예를 들어 소리 하는 사람이 농악을 듣다 판소리를 하기란 쉽지 않다”며 “장르가 엇갈려 진행되는 대회 순서나 소리가 울리는 대회장 등 여러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김덕수 총괄 심사위원장 역시 “국악인들만 모이는 대사습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며 “경연을 하는 사람이나 관람을 하는 사람이나 부적합한 장소”라고 평했다. 부문별 수상자△판소리명창장원=김금미(서울) 차상=정의진(서울) 차하=허은선(서울) 참방=박정선(전남) 장려=김명남(서울)△농악장원=화성농악보존협회(경기도) 차상=중앙타악단(경기도) 차하=고창굿전수생연합(전북) 참방=달성이천농악단(대구) △기악장원=박제헌(경기도) 차상=배런(서울) 차하=한명희(전남) 참방=이민영(경기도) 장려=채길용(서울)△무용장원=유영수(전북) 차상=이우호(서울) 차하=김은희(경기도) 참방=장순향(서울) 장려=이문이(경기도)△가야금병창장원=박현진(광주) 차상=김현정(광주) 차하=이영희(전북) 참방=오지영(대전) 장려=박혜진(서울)△민요장원=고금성(강원도) 차상=김영미(경기도) 차하=김수진(인천) 참방=전영랑(인천) 장려=공윤주(서울)△시조장원=양동규(전북) 차상=황경자(경남) 차하=최춘(경기도) 참방=지현주(대구) 장려=이상래(충북)△판소리 일반장원=김성환(서울) 차상=조준희(전북) 차하=김문희(서울) 참방=유기영(경기도) 장려=정은미(전북)△궁도장원=서병재(연기군청) 차상=이희균(의령군청) 강귀성(고흥경호정) 차하=이권(전북체육회) 박용호(부산체육회) 김인환(충북체육회)부문별 심사위원△판소리명창=김일구(위원장) 민소완 신영희 안숙선 전정민 조통달 최승희 △농악=김덕수(위원장) 김흥수 신영자 이영상 정철기 정흥수 최종실△기악=원장현(위원장) 김무경 김찬섭 신상철 임경주 전태준 한상일△무용=이애주(위원장) 김덕숙 김숙 김정민 정명숙 천명선 최윤희△민요=김금숙(위원장) 박상옥 유지숙 유창 이금미 이호연 한명순 △가야금병창=강정숙(위원장) 강정희 박양덕 정명희 정예진 최란수 현경채△판소리일반=이용길(위원장) 김소영 김정애 송재영 왕기석 이종달 정옥향△시조부=이흥재(위원장) 김금파 김의진 김종옥 서현숙 신운희 심성자 오종수 조영숙
최명희문학관 월례문학세미나에 「혼불」문학의 권위자인 장일구 전남대교수가 강사로 참여한다. 장교수는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에 ‘전승의 담론, 교감의 미학 「혼불」최명희論’으로 당선했으며, 「혼불읽기 문화읽기」와 「혼불의 언어」등을 펴냈다.장교수는 문학세미나에서 최명희의 교사시절과 「혼불」집필당시의 수필문학에 대해 강의한다. 최명희는 전주기전여고와 서울 보성여고 교사로 재직하던 8년여동안 한편의 꽁트와 수필 몇편을 남겼다. 이 시기를 두고 절필기간이었다고 칭하기도 한다. 세미나에서는 ‘오후’ ‘데드 마스크’ ‘그대 그리운이여…’ ‘버스를 기다리며’ ‘이 침묵의 겨울에’ 등 17편을 살펴본다. 17일 오후 7시 문학관 비시동락지실. 063)284-0570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일었던 기독교 영적각성운동이자 성령운동인 평양대부흥운동. 세계교회가 평양을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부르게 했던 역사적 사건이다. 2007년 한국교회 대부흥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북지역 8개 노회 연합부흥사경회’가 27일 오후 3시30분 익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날 강사는 서울충신교회의 박종순 목사. 박일성 목사가 대회장을, 백남운 목사가 준비위원장을 맡고있다. 고문으로는 정복량 염용택 김동건 허양수 정길재 송현상 정일환 조금훈 김정명 목사가, 지도위원으로는 강명석 김부귀 정채관 심차보 이남규 최임곤 이의복 목사와 고제봉 장로가 참여한다.
좌선, 예불, 다도에 트레킹까지.기존의 정적인 템플스테이에 역동적인 트레킹을 접목한 내소사 트레킹템플스테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주말마다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어드벤쳐코리아가 19일 1박 2일 일정으로 내소사 트레킹템플스테이에 참여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미국, 중국 등에서 외국인 45명이 참여하는 트레킹템플스테이는 좌선, 다도, 발우공양, 범종체험 등 사찰체험 프로그램에 국립공원 내변산을 돌아보는 트레킹 프로그램이 더해졌다. 직소폭포, 제백이고개, 관음봉삼거리, 전나무숲 등 내변산 지역의 생태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계란 대신 유부를, 햄 대신 표고버섯을 사용한 사찰식 김밥을 외국인들이 직접 말아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박석진 어드벤쳐코리아 대표는 “다른 사찰에 비해 내소사 템플스테이는 역동적이어서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서정주 ‘자화상’ 중)미당의 예술혼이 살아있는 곳. 고창 미당시문학관에 그의 시가 울려퍼졌다. 가톨릭 전북문우회(회장 이형구)가 12일 시낭송회 ‘꿈과 희망을 우리함께 나눠요’를 열었다. 미당시문학관에서 열린 행사인 만큼, 큰 울림을 남긴 문인들은 서정주의 ‘자화상’과 ‘추천사’를 낭송한 김여화 나혜경씨. 김씨는 “미당시문학관에서 그의 시를 읽게 돼 더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이기화 고창문화원장은 전북대 농과대학 시절에 써 대학신문에 발표했던 자작시 ‘봉선화’를 낭송했으며, 한국인과 결혼해 익산에 살고있는 중국인 서하씨도 이해인 수녀의 시 ‘유월에 내가’를 읽어 큰 박수를 받았다. 이형구 회장은 “가톨릭 전북문우회는 신앙을 가지고 주님 안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다른 문인들 모임과는 분명 다르다”며 “글 쓰는 사람으로서 항상 주위를 둘러보며 살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주는 시낭송회를 열게됐다”고 말했다. 이날 시낭송회에는 진동규 전북문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원로 최형 시인 등 40여명이 동행했다. 가톨릭 전북문우회의 일정은 동학혁명 기포지와 최여겸 순교지, 정지용 시비, 청보리밭으로 이어졌다.
2년전 단군신화를 중심으로 한국신화를 두루 모아 「한국신화」를 펴냈던 김익두 전북대교수가 구판을 새롭게 혁신한 「이야기 한국신화」(한국문화사)를 다시 선보였다. 「한국신화」는 출간 당시 한국신화를 일관된 체계아래 정리한 최초의 신화집으로 출판계의 관심을 모았었다. 김교수는 “신화는 그것을 낳은 집단 공동체의 창조적 원천이자 상상력의 근원”이라며 “우리민족도 고유하고 독창적인 신화들을 창조해 왔지만 어느정도 보편적인 타당성과 학문적 권위를 확보한 한국신화의 대중적인 정본을 가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점이 우리민족의 가장 큰 불행이자 민족문화발전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며 책을 엮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책을 출간하기까지 2년여가 걸린데 이어 이를 재손질하는데도 다시 2년여가 소요됐다. 「삼국유사」「삼국사기」「동명왕편」「제왕운기」「환단고기」「규원사화」「부도지」「조선신가유편」「조선무속의 연구」 등을 주요 자료집으로 삼았고, 이 후에 나온 신화 자료들도 살폈다. “한국신화는 세계 어느나라 신화못지 않은 풍부하고 다양하고 수준높은 신화세계를 이뤄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번도 우리 나름의 신화학적인 분명한 근거와 체계에 따라 제대로 정리된 적이 없었다. 무속신화 중심이거나 무속신화 계통의 구전신화와 삼국유사 중심의 문헌신화들을 적당히 뒤섞어서 임시로 처리해 놓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김교수는 그동안의 한국신화집들이 안고 있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수정·보완하기 위해 실증주의 사학자들이 위서로 낙인찍은 「환단고기」「규원사화」「부도지」등을 신화의 중심부로 끌어들이고, 또한 단군신화를 중심에 두면서도 무속신화나 구전신화들도 적절히 아울렀다. 신화의 정리순서도 한국사의 역사적인 전개과정과의 관련아래 정리했으며, 오래된 문헌신화들을 원형으로 보고 현대에 채록된 구전신화를 변이형으로 보고 저술했다. 보완한 책은 세부적인 내용에서 발견되는 오류들을 수정했으며, 중복된 내용을 삭제하고 간결하게 풀었다. 사진자료도 보완됐다. 책은 또 신화체계를 시·공간체계로 설명했으며, 신들의 계보와 성격도 일러둔다. 한국신화는 환인-환웅-환검시대로 이어진다. 지하·저승의 세계도 소개한다.김상일 한신대교수는 “김교수의 신화를 보는 시각은 인류문명사의 대서사시적 관점에 서 있다”며 “우리 신화의 체계잡음이 곧 인류문명사라는 시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창에 가면 정지용 시비가 있다?’정지용 시인(1902∼1950)의 고향은 충북 옥천. 고창과는 아무 인연도 없는 그의 시비가 고창군 해리면 왕천리 왕거마을 입구에 세워진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시비에 새겨진 시는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로 시작되는 ‘고향’. 이기화 고창문화원장은 “고창에 정지용 시비가 있다는 것을 모르거나 알고 있어도 그 이유를 알고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며 “이 시비는 왕거마을이 고향인 깊은샘출판사의 박현숙 사장이 2000년 12월 3일에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6·25 당시 납북된 시인을 두고 한동안 한국사회에서는 그에 대한 논의나 유작 간행을 금기시했었다. 시인의 행적에 대한 오해 때문. 정지용 시인의 아들과 함께 7∼8년간 해금운동을 벌인 이가 바로 박현숙 사장(60)이었다. 1987년 깊은샘출판사가 펴낸 「정지용의 시와 산문」의 납본필증이 나오고 얼마 뒤 시인에 대한 해금이 공식적으로 풀렸다. 이후 박사장은 20년이 넘도록 해금 작가들의 책을 출판하며 납·월북작가들에 대한 문학사적 논의를 가능케 하고 있다. 해리중학교까지 고창에서 다닌 박사장은 “정지용의 시를 왜 좋아하냐는 말에는 설명이 따로 필요없다”며 “‘고향’이란 시를 특히 좋아해 시비로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지용 시인은 당시 알려지긴 했지만 그다지 인기는 없었다”며 “KBS에 다니던 친구와 함께 지용의 시를 근사한 노래로 만들어 보자고 해 나온 곡이 테너 박인수와 가수 이동원이 불러 유명한 ‘향수’”라고 덧붙였다. 박사장은 지난 12일 옥천에서 열린 ‘제20회 지용제’와 정지용 기념사업회인 ‘지용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마을은 사람들이 터 잡아 삶을 영위하는 가장 이상적인 공간이랄수 있다. 마을은 작은 국가와도 같다. 마을내에서도 정치·경제·문화·교육을 담당하는 기능이 있다. 마을에는 삶의 공동체 문화가 배어 있다.’공동체로서의 ‘마을’과 그 안의 ‘역사’를 탐구하는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우리마을」과 「임실, 우리마을 옛 이야기」.「우리마을」은 마을의 민속에 무게를 둔 책이며,「임실, 우리마을 옛 이야기」는 마을의 역사를 되짚는다. 두 책 모두 저자의 오랜세월 공력이 담겼으며, 공동체의 삶의 모습들을 반추하고 있다. 향토학자 이상훈(진안중 교사)씨가 엮어낸 「우리마을」(신아출판사)은 마을마다에 전해오는 민속을 탐구했다. 저자는 “우리네 삶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이 민속”이라며 “터잡아 살아온 마을에서 때로는 닥쳐온 어려움을 극복하고 때로는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민속은 여러모양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우리마을」은 1997년 저자가 출간했던 「우리얼굴」을 보완한 것이다. 전북지역 마을들에 전승되고 있는 20여가지 민속과 그러한 민속 또는 유적들에 담긴 이야기들에 풍수적 관점을 접목했다.“우리 민속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풍수사상과 관련시킬때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산임수에 자리잡고 있는 마을입구에 큰 나무중 하나가 당산나무가 되어 마을굿의 신체로 모셔지는데 이는 본래 마을입구가 허하기 때문에 마을이 형성될때부터 마을숲이 형성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후에 마을숲을 훼손하지 않기위해 신성성과 신앙심이 첨가되어 당산의 신체로 섬기게 되었던 것이죠.” 저자는 “민속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파악하려면 풍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책의 1부 ‘풍수지리와 민속’이 새롭게 추가된 부분이다. 기행문 형식으로 정리해 쉽고 흥미롭다. “농촌지역 마을공동체가 위축되면서 민속들이 잊혀지기도 하고, 반대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복원되는 면도 있습니다. 마을의 민속은 공동체의 역사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인식되어져야 할 문화유산입니다.” ‘임실은 백제때부터 임실군으로 고을이름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 내려온 고을이다. … 임실은 한자가 들어오기 전에도 임실이었으며, 신라 고려 조선때도 물론이다. 따라서 임실은 순수한 우리말로 임실이었다.’ 김여화 임실문인협회장의 「임실, 우리마을 옛 이야기」(디자인닷컴출판사)는 10년을 공들인 노작이다. “1993년 「임실문학」을 창립하면서 고정연재물로 '내고장 순례'를 시작했어요. 순례하다보니 옛 지명이 많이 사라졌더군요. 머지 않아 내가 살고 있는 임실의 마을들도 사라질 것 같다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작업이다. 오수터미널을 중심으로 5년8개월동안 지도한장 들고 군 전역을 훑었다. 군지와 전국 전래지명 책 등을 참고자료 삼고, 또 마을의 어르신들을 만나 확인했다. 원고정리만도 1년이나 걸린 책에는 임실 12개 읍면 지역의 자연마을 277곳이 소개됐다. “예전에는 이보다 더 많은 숫자의 마을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연부락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관촌면 가정리 앞의 터지내, 오수면 봉천근처의 만동, 대정리 점터, 임실두곡 점터, 갈마리 점촌, 운암선거리 점촌 등이 오래전 잊혀진 지명이다.책은 임실 관촌 오수 삼계 지사 성수 청웅 덕치 신평 강진 운암 신덕면을 행정구역별로 소개하고 있다. 각 읍면의 행정리명과 그곳에 속한 마을이름을 차례로 정리했으며, 마을을 찾아가 보고 느낀 소감과 유적, 잊혀져가는 이웃들의 이야기, 마을의 옛 이야기를 어른들의 구전을 토대로 썼다. 저자가 직접 찍은 330여장의 사진도 함께 수록됐다. 책 부록이 눈길을 끈다. 임실사투리를 정리했다. “어르신들을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투리를 많이 접할수 있었습니다. 잊혀져가는 마을처럼, 사투리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미쳤지요.”16일 오전 11시 임실 관촌면 청소년수련관에서 한국문학세상 한국문인협회전북지회 전북여류문학회 전북수필문학회 이름으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책 내용을 슬라이드로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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