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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역사유적지구 유적 정비에 국비 429억원 투입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올해 국비 429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644억원을 투입해 유적 정비에 나선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익산시공주시부여군은 백제역사유적지구 2020년 보존관리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 추진계획에는 익산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를 비롯한 충남 공주부여지역의 백제왕도 핵심유적을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지난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으나, 유적의 상당 부분이 땅에 매장돼 있고, 익산공주부여 3개 지역에 분산돼 있어 보존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문화재청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익산시공주시부여군과 정부혁신사업을 전담할 조직을 만들고, 핵심유적에 대한 보존관리 시행계획을 수립, 조사연구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국비 429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644억원을 투입해 △문화재 지정구역과 보호구역 내 사유지 매입 △발굴과 고증 등 유적 조사연구 △유적 정비와 전시관 보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익산시는 미륵사지 건축에 대한 고증 연구와 금당지 기단 정비, 왕궁리 유적 발굴조사와 전시관 새 단장,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증축, 쌍릉 대왕릉 목관 제작과 봉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주시는 세계유산 탐방 거점 대상지 매입과 조성 기본계획 수립, 공산성 왕궁유적 고증 연구, 수촌리 고분군 자료 전산 기록화, 송산리 고분군 지하물리탐사를 추진한다. 부여군은 유적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발굴조사와 유적 지리정보 구축 기반을 위한 기준점 및 부소산성 내 소화전 및 방재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제 후기 유적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왕도의 정체성을 정립함은 물론, 지역 문화유산을 매력적인 자원으로 육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3.29 16:11

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수공예 교육

무형문화재 장인에게 직접 전통공예 기법을 전수받을 수 있는 교육이 4월 열린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은 수공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전통공예를 접해본 이들을 대상으로 △목조각 △색지공예 △부채 △전통섬유 등 4개 분야에서 한국공예 장인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장인학교 강사로는 민속목조각장 김종연(무형문화재 제58호), 색지장 김혜미자(무형문화재 제60호), 선자장 방화선(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엄재수(무형문화재 제10호), 낙죽장 이신입(무형문화재 제10호)을 비롯해 전통섬유 분야의 박순자(침선), 전경례(자수), 김선자(매듭) 장인이 각각 참여한다. 총 2학기로 나눠 운영하는 한국공예 장인학교에서는 무형문화재 장인이 직접 교육생의 수준에 맞춘 도제식 교육을 진행한다. 따라서 도제식 교육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교육생 수를 5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교육은 한국전통문화전당 2층 창작지원실에서 1회 3시간씩 총 28회 과정으로 1년에 걸쳐 운영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재료비 일부와 도구는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교육생 모집은 오는 27일까지이며, 최종 접수 상황에 따라 교육생 선정 심사도 예정돼 있다. 출석률 80% 이상시 장인학교 수료증을 수여할 방침이다. 관련 문의는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예진흥팀(063-281-1577).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3.24 17:52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공연·전시활동 지원 ‘박차’

국가무형문화재 전승보전과 활성화를 위한 이수자 지원 사업 공모가 시작됐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은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지원사업을 공모하고 공연전시 부문별 신청자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공연 부문은 이수한 종목의 정통공연 작품을 비롯해 전통을 기반으로 창조적 계승발전된 작품이어야 하며 무형문화재 지정 종목 중 공연화가 가능한 예능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공연 부문 신청 접수는 오는 4월 3일까지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진행하며 선정 결과는 4월 셋째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전시부문은 국가무형문화재 기능종목 이수자 중 주(住) 관련 26개 종목 이수자를 대상으로 하며 오는 4월 29일까지 우편이메일 등을 통해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전시작품 및 우수작품은 10월 중 선정할 예정이며, 우수작품에는 2021년 국내외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공예품 판매장 입점을 지원한다. 12월 3~6일 코엑스 공예트렌드페어에서 전시 작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전시 운영과 홍보판매를 지원한다. 이번 국가무형문화재 지원 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www.nihc.go.kr)를 확인하면 된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3.19 17:39

“한국의 갯벌·연등회, 세계유산 등재 추진”

올해 안으로 한국의 갯벌과 연등회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의 탈춤도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4대 전략 목표와 15개 과제를 중심으로 한 2020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문화유산을 주요 목표로 삼고 역사문화자원 관리체계 개선과 지역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는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12월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를 통해 한국의 갯벌과 연등회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3월중 한국의 탈춤에 대해서도 인류무형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화재청은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년과 419 60주년을 맞아 관련 문화재를 발굴하고 복원정비작업을 거쳐 한국전쟁 관련 기록물 등 200여 건을 목록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참전용사 유물 등 10여 건 문화재를 등록지정하고, 한국전쟁 중 많은 신병을 배출함으로써 서울 재탈환 등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던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등을 복원해 국민에게 개방하고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특별전과 학술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무형문화재 전승활동에 평생을 헌신한 전수교육조교에 대한 예우도 한층 강화된다. 무형문화재 전승지원금의 지원을 확대하고, 고령의 전수교육조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명예보유자 인정 절차를 진행한다. 또한, 무형문화재 인정지정 과정에 대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 무형문화재위원회 전통지식 분야를 별도 운영하고,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보유단체만 가지고 있는 전수교육 권한을 전수교육조교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시설개선과 지역전수교육관을 확충하고, 전통공방 시설개선 범위를 신개축까지 허용해 전수교육을 위한 시설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유산의 미래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세웠다. 비지정문화재 등 역사문화자원 조사 대상을 2021년부터 대구경북강원권에서 전국 시도로 확대하고 시도등록문화재 제도도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3.12 16:45

임진왜란서 활약한 ‘이영남 교지’ 등 3점, 국립전주박물관에 기증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조선시대 임진왜란에서 활약했던 이영남 장군의 후손으로부터 이영남 교지 등 유물 3점을 최근 기증받았다. 이영남(李英男, 1571~1598)은 1571년 전주 남문 밖에서 전의 이씨 가문 이정효의 아들로 태어났다. 18세에 무과에 급제한 이영남은 율포만호(栗浦萬戶), 가덕진첨사(加德鎭僉使)를 지내고, 임진왜란에 출전해 이순신절도사에게 청병, 원균의 수군과 함께 옥포에서 왜적을 물리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이순신 장군의 영문에서 크게 활약하였으며, 정유재란에서도 활약하다가 1598년 노량진해전에서 순직했다. 1604년 선조 때 선무원종일등공신(宣武原從一等功臣)에 녹훈됐다. 현재 이영남의 사당인 선충사가 전주시 중화산동에 보존돼 있다. 이번 기증 유물인 이영남 교지는 1807년 순조가 이영남 장군에게 병조판서를 증직하면서 내린 교지다. 교지는 조선시대 국왕의 명령 및 의중을 담은 언사, 또는 국왕이 관직 등을 내리는 문서군을 일컫는다. 추증교지를 보면 당시 전라도 유학 송상설 등 75명이 함께 이영남의 공을 논하며 추증을 위해 상소를 올린 것을 알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밖에도 숙부인 허씨에게 정부인 봉작을 내리는 교지와 지역 유림 이진열의 과거시험 답안지도 함께 기증받았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기증 자료를 통해, 전라북도 무관 출신 이영남과 집안 인물에 대한 연구 기초를 마련하겠다면서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번에 기증받은 문화재를 보존처리하고 정밀 조사해 향후 전시와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3.11 16:25

‘고려시대 과거 합격증’ 전주최씨 ‘최광지 홍패’ 보물된다

630년 전 고려 때 발급된 과거(科擧) 합격증인 최광지 홍패(紅牌)가 국가 보물이 된다. 최광지 홍패는 고려국왕 국새가 찍힌 유일한 공문서로, 부안에 집성촌을 이룬 전주최씨 송애공파 종중이 보유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3일 최광지 홍패, 고려 후기 불교 경전인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 높이 52.6cm에 이르는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최광지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활동한 문신으로, 1389년(고려 창왕 1년) 문과 병과 제3인으로 급제해 홍패를 받았다. 홍패는 고려조선시대 문과무과 합격증을 말하며, 보통 홍화씨 등으로 붉게 염색한 종이로 발급됐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최광지 홍패에는 성균생원 최광지 병과 제삼인 급제자(成均生員 崔匡之 丙科 第三人 及第者)와 홍무 이십이년 구월 일(洪武 貳拾貳年 玖月 日)이라는 문장이 두 줄로 적혀 있으며, 발급연월일 위에 고려국왕지인(高麗國王之印)이라는 국새가 찍혀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고려시대 홍패는 총 6점으로, 시기는 모두 최광지 홍패보다 빠르지만, 관청에서 왕명을 대신해 발급했기 때문에 국왕의 직인이 없다. 홍패에 국왕 직인이 찍힌 사례로 최광지 홍패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희소성도 평가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최광지 홍패는 1276년부터 과거 합격증에 왕지(王旨)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했다는 <고려사(高麗史)> 기록을 처음 확인시켜 준 실물이다. 또한, 조선 시대 문서제도와 관련성이 밀접하다는 점에서 역사학술 가치와 희소성이 인정되어 보물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이용수
  • 2020.03.03 18:46

[2020 전북 문화계 신년설계 ⑦ 전주역사박물관·어진박물관] “전주의 역사·문화 정체성 강화”

전주의 전통을 이어온 전주역사박물관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은 올해도 전주역사문화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시와 교육연구활동에 집중한다. 2020년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 전주역사박물관은 전주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 중점을 두고 전시와 교육연구를 진행한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어진박물관도 한옥마을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사업에 집중한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올해 교육체험실 개관과 활성화를 중점으로 11만 관람객 돌파를 추진한다. 분기별 전시로는 민화, 근대유물, 목가구, 민속문화 특별전을 선보이고 전주의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3월 중에는 기증받은 민화 260여점을 활용해 해학적이면서도 토속적인 민화의 가치와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그때 그 이야기를 떠올려 줄 소장 유물전은 6월 열린다. 근대생활유물에 담긴 전주 사람들의 옛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획전시다. 또 9월과 12월에는 목가구의 소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는 목가구 특별전과 열두띠 동물의 종합편인 민속문화특별전을 열고 관람객을 맞는다. 올해는 유물의 기증기탁을 활성화하기 위한 활동에도 주력한다. 지역 유력가문 및 종회를 방문한 면대면 홍보는 물론 기증기탁자 예우를 강화할 방침이다. 의미 있는 전주학 연구의 지평을 넓혀줄 학술대회도 연다. 오는 6월 5일에는 창암 이삼만의 생애와 서예세계를 주제로 창암의 생애와 서예세계를 재조명한다. 더불어 전북지역의 서맥에 대해 살펴보고 한국 서예사상에서 창암이 가지는 위상에 대해 알아볼 계획이다. 이밖에도 어린이날 특별행사를 비롯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름겨울방학 박물관 학교를 진행해 어린이들이 박물관과 유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꽃심의 날, 문화가 있는날 대동풍류올곧음창신 공연체험, 전주재발견 현장답사, 세시풍속 한마당 등이다.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도 있다. 4월 시작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에서는 큐레이터 직업체험청소년 꽃심 지킴이전주문화재답사 등을 진행하고 연말 수험생 초청행사를 연다. 성인을 위한 1박 2일 특별답사는 5월과 11월 중에 예정돼있다.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은 한옥마을 문화관광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에 힘쓴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만큼 문화쉼터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어진박물관 지하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한옥마을의 문화유산, 한옥마을의 삶을 소개하는 옛 사진으로 본 전주 한옥마을 전시를 오는 3월 31일까지 열고 있다. 이어 오는 5~7월에는 조선왕조실록전을 열고 실록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우리 민족의 기록문화가 가지는 우수성을 밝힐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왕의 글씨 어필전을 통해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세웠던 조선시대 왕들의 서체를 소개한다. 어필에 담긴 조선시대의 정치문화상을 한 눈에 보도록 기획했다. 태조어진 진본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오는 11월 태조어진실에서는 상설전시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태조어진 진본을 전시하고 일월오봉도, 용선, 봉선을 태조어진 모사본과 교체 전시한다. 오는 3월부터는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2020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으로 강좌, 답사, 축제가 풍성하게 열린다. 12월 2020 생생문화재사업 결과물과 운영사진을 활용한 특별전도 계획 중이다. 전주문화지킴이 토크콘서트에서는 전라감영의 복원과정과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 현장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라북도 일원에 남아있는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시간과 경주부산을 찾아 조선왕실의 뿌리를 살펴보는 1박 2일 답사도 두 차례 마련했다. 오는 9월 말에는 태조어진 봉안을 주제로 전주와 태조 어진의 의미를 아로새기는 축제가 열린다. 조경묘 개방, 왕실 제례 체험, 초상화 그리기, 가마체험, 인형극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박물관 교육으로는 창의적 체험활동, 어린이날여름방학 특별체험, 찾아가는 박물관, 세시풍속 한마당 등을 마련하고 박물관을 찾는 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1.30 18:36

국립무형유산원,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선정 심사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를 선정하기 위한 2020년도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심사를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시행한다. 올해 심사 대상은 이리농악, 임실필봉농악, 이리향제줄풍류 등 총 52건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가 되면 국가가 지원하는 각종 전승활동 사업에 참여할 수 있고, 문화예술교육사 2급 자격증 취득과 함께 학교문화기반시설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보유자나 보유단체 외에도 전수교육학교를 수료한 전수자도 처음으로 이수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무형문화재의 전수교육과 학교 교육이 연계되면서 전승체계가 다양화됐고, 전수교육학교를 수료한 전수자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작고하거나 연세가 많아 명예보유자로 전환되는 등의 이유로 보유자가 없어진 개인종목에 대한 이수심사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고자 올해부터는 연차적으로 보유자 부재종목에 대한 이수심사도 펼칠 예정이다. 종목별 심사 대상자, 일시장소, 평가방법 등에 대한 사항은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과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www.nihc.go.kr)을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재·학술
  • 이용수
  • 2020.01.28 17:21

[2020 전북 문화계 신년설계 ⑤ 국립전주박물관] “실천하는 지식인, 선비” 핵심 가치로

지난해 특별 전시와 상설전시실 개편, 유관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조선 선비문화를 브랜드화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 이하 박물관)이 올해도 실천하는 지식인, 선비를 핵심가치로 삼고 전시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조선 선비문화가 가진 고유성을 기반으로 전통과 미래, 역사와 기술이 융합된 전시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학술심포지엄과 국제학술교류를 통해 전북의 문화유산 대중화를 위한 전통 콘텐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전면적인 시설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재개관한 어린이박물관을 중심으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모든 세대가 함께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서다. 최근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으로 주요 전시품을 이관함에 따라 상설전시실도 내실있는 운영을 위한 부분 개편을 거쳤다. 고고실 내 국립익산박물관과 중복되는 익산 지역의 전시품 일부를 전북지역 가야문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역사실에는 새로운 소장품을 비롯해 전북지역의 주요 문화재를 소개한다. 특히, 올해 본관 1층 기획전시실에 조선 선비문화실을 신설하고 국립박물관 유일의 선비관련 박물관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강화한다. 선비와 관련된 주요 소장품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활용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5G 영상물을 제작해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이광사 초상, 유성룡 징비록 등 100여점의 전시품을 영상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재개관한 어린이박물관 또한 꼬마 선비 납신다 상설전시를 통해 선비문화 브랜드화에 힘을 싣는다. 연계교육으로는 한국국학진흥원과 협력해 영유아에게 선조들의 지혜를 전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와 어린이가 선비문화 이야기책을 읽으며 감상을 공유하는 책놀이터 엄마아빠와 함께 읽는 선비이야기를 마련했다. 선비문화 브랜드화에 발맞춘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박물관 서당도 올해 주목할 사업이다. 태교와 밥상머리 교육에서 시작해 청소년 성인식 체험, 성인을 위한 시서화, 한국화 교실 등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인성교육이 이뤄진다. 박물관은 지난해 전북의 역사 문물전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를 개최하고 전북지역의 보물과 중요 문화재를 특별 공개해 지역민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대가야박물관, 군산대학교 박물관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학술연구를 진행하고 보고서를 발간, 전북의 문화연구를 위한 내실을 다졌다. 이 같은 성과를 새해에도 지속확장하기 위해 전라북도 문화유산 대중화를 위한 전통 콘텐츠 개발과 전시에 역량을 쏟아 박물관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깊이 있는 소장품 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국내외 학술조사와 보고서 발간을 추진하는 등 국제학술교류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국립전주박물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견훤과 후백제(가제)를 개최한다. 고도(古都) 전주의 역사 정체성을 확립하고, 견훤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통해 후백제 관련 유적 출토품을 소개한다. 이후 상주시립미술관 순회전을 실시, 영호남의 교류를 위한 역사문화적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북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연구는 후백제 사찰로 알려진 봉림사지 출토 석조 불교조각을 주제로 진행한다. 보존과학미술사고고학적 종합학술연구를 목적으로 2021년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올해도 박물관은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거점으로서 역할을 다할 방침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모임인 국립전주박물관회의 협력으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 박물관 대학을 비롯해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추진한다. 설, 대보름, 어린이날, 한가위 등 명절과 특별한 날에 맞춰 지역민이 함께하는 민속놀이마당도 꾸준히 선보인다.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동호인 음악회 등 지역의 문화공연단체 및 사회적문화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을 연다. 매달 문화가 있는 날에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공감프로그램을 열고 전북도립국악원이 함께하는 국악공연 무대도 마련할 계획이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1.27 16:19

국립익산박물관 정식개관 “고대 사원과 사리장엄구 브랜드화”

익산시 금마면, 삼국시대 불교사원 중 최대 면적으로 자랑하는 미륵사지 남서쪽에 자리잡은 국립익산박물관이 지난 10일 빗장을 열었다. 지난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고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국립으로 전환된 이후 약 4년 만이다. 익산박물관은 미륵사지 경관을 최대한 침해하지 않도록 지하 2층, 지상 1층의 반지하구조로 전시실을 설계했다. 연면적 7500㎡, 전시실 면적 2100㎡의 규모에 달한다. 이날 개관식과 함께 전시관에서 관람객을 맞이한 유물은 국보 및 보물 11점을 비롯해 모두 3000여 점. 국립익산박물관은 현재 미륵사지 출토품 2만3000여 점을 비롯해 전북 서북부의 각종 유적에서 출토된 3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10일 열린 개관행사에서는 학예사의 설명으로 상설전시실과 개관 기념 특별전을 둘러보며 주요 전시품과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도(古都) 익산의 역사문화유산을 선보이고 백제 왕도의 위용을 드높이겠다는 계획에 걸맞게 미륵사지 석탑과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등 유물과 유적에 밀착해 익산의 역사문화를 증명했다. 신상효 국립익산박물관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탑인 미륵사지석탑과 그곳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를 중심으로 전시와 교육업무에 집중하겠다며 익산박물관이 지역 주민들에게도 행복과 만족을 줄 수 있는 문화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건립 사업을 총괄한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고대 사원과 사리장엄구를 브랜드화한 국립익산박물관이 보석의 도시 익산의 새로운 문화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상설전시실은 △익산 백제 △미륵사지 △역사문화 등 3가지 주제로 구성했는데,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가 많았다.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구의 공양품을 감쌌던 보자기로 추정되는 비단 직물과 금실, 제석사지 목탑이나 금당 안에 안치됐을 흙으로 빚은 승려상의 머리, 미륵사지 석탑이 백제 멸망 이후인 통일신라시대에도 보수 정비됐음을 알려주는 백사명 납석제 항아리, 1917년 발굴된 지 102년 만에 다시 공개되는 쌍릉 대왕릉 나무관 등이 최초로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쌍릉 대왕릉의 나무관은 대왕릉에서 직접 떼어 온 봉토의 토층을 비롯해 실제 크기의 돌방무덤과 함께 전시돼 현장감을 더했다. 이밖에도 1965년 석탑 보수공사 중 발견돼 오랜 기간 국립전주박물관에 전시됐던 국보 제123호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익산 입점리 고분군 금동관모, 원수리 출토 순금제불상 등 익산의 유산이 고향으로 돌아와 의미를 더한다. 개관 기념 특별전시 사리장엄 - 탑 속 또 하나의 세계도 이날 개최해 오는 3월 29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국립익산박물관의 대 표 문화재인 백제 왕실 발원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의 의미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다. 국보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장엄, 보물 제1925호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 등 사리장엄 15구를 한자리에 모았다. 기존의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건물은 어린이박물관과 보존과학시설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미륵사지 남쪽에는 전통문화체험관, 자연지형 녹지, 광장, 주차장 등을 마련함으로써 국립익산박물관과 연계한 각종 교육과 문화행사가 가능한 복합문화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10일 열린 국립익산박물관 개관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춘석조배숙 국회의원, 정헌율 익산시장, 조규대 익산시의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용상 문화관광체육부 제1차관,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해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엄철호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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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01.12 16:26

전시실 3배 커진, 새 국립익산박물관 문연다

새로운 국립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이 문을 엽니다. 백제왕도 익산문화권의 우수성을 알리게 될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신상효)이 10일 공식적으로 개관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시민의 염원을 반영해 지난 2015년 12월 30일 국립으로 승격됐으며, 신관 증축사업은 지난 2018년에 착공됐다. 총 예산은 400억원으로 미륵사지 3만9695㎡ 부지(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로 362)에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로 건립됐다. 전시시설, 수장시설, 관리시설, 문화공간 등을 갖췄다. 이날 개관하는 국립익산박물관은 옛 박물관 전시실보다 3배 더 크게 확장됐으며, 사비기, 백제의 또다른 중심을 주제로 한 1전시실, 미륵신앙의 성지, 미륵사지을 주제로 한 전시실, 익산 문화권을 주제로 한 3전시실로 구성됐다. 전시실에는 사비기부터 근대까지 출토된 약 30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게 된다. 국립익산박물관 개관에 맞춰 첫 특별전도 준비했다. 개관일인 10일부터 3월 2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하는 사리장엄舍利莊嚴-탑 속 또 하나의 세계전이 그것이다.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출토 사리장엄, 경주 감은사지 동서삼층석탑 출토 사리장엄 . 국내 곳곳의 탑 속에 잠들어 있던 사리장엄을 깨워 그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전시는 탑과 사리, 그리고 사리장엄의 개념을 개괄하는 1장 부처님의 몸과 말씀, 우리나라 왕실발원 사리장엄을 총망라하는 2장 탑 안에 담긴 왕실의 염원으로 구성됐다. 신상효 관장은 국립익산박물관은 단순한 관람시설이 아닌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박물관이 지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축하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옛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리모델링 후 사회교육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개관 관련 기타 내용은 국립익산박물관 홈페이지(www.iksan.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063-83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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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
  • 2020.01.02 18:42

[2019 전북 문화계 결산 ⑧ 문화재]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무성서원 세계유산 등재 ‘겹경사’

올해 문화재 분야에서는 경사가 이어졌다. 14년 넘게 진통을 겪어온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지정이 황토현 전승일(5월 11일)로 확정제정돼 첫 기념식을 치렀고, 일본에서 송환된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125년 만에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안치됐다. 특히 정읍 무성서원 등 전국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큰 경사가 있었다. 또한 남원농악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됐고, 진안 수선루, 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 완주 갈동 출토 동검동과 거푸집, 정문경 등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는 등 의미 있는 일들이 적지 않았다.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첫 기념식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로 지정됐다. 정부는 지난 2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황토현 전승일은 동학농민군이 1894년 5월 11일 정읍 황토현 일대에서 최초로 관군과 전투를 벌여 승리를 거둔 날이다.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은 지난 2004년 3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추진됐으며,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동학농민혁명의 위상을 높이는 결실을 맺게 됐다. 정부는 지난 5월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125년 만에 이를 기리는 첫 국가기념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정부 주최의 첫 기념행사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국 불발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 송환 동학농민군 지도자, 125년 만에 영면 고이 잠드소서. 일본에서 송환된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125년 만에 전주에 안치됐다. 지난 6월 1일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안치된 유골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일본군에게 처형된 무명의 농민군 지도자 머리뼈다. 유골은 지난 1995년 일본 북해도대학에서 발견됐으며 이듬해 당시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이었던 한승헌 변호사가 유해봉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주로 모셔왔다. 그간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임시 보관돼 왔다. 전주시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이날 오전 전주역사박물관에서 발인 후, 풍남문 노제 등을 거쳐 동학농민군 추모공간인 녹두관에 유골을 영구 안장했다. △정읍 무성서원 등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조선시대 성리학을 보급한 서원(書院)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우리나라 14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정읍 칠보 무성서원을 비롯해, 소수서원(경북), 도산서원(경북), 병산서원(경북), 옥산서원(경북), 도동서원(대구), 남계서원(경남), 필암서원(전남) 등 모두 9개다.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鄕校)와 달리 사림에 의해 설립된 사립학교. 정읍 무성서원은 통일신라 말기 정읍 칠보지역 태수를 지냈던 유학자 최치원을 제향하기 위한 태산사였으나 1696년 국가 공인 서원이 되며 이름을 바꿨다. 현재 전북지역 세계유산은 정읍 무성서원을 포함해 고창 고인돌,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3곳이 됐으며,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무성서원에 대한 보존과 활용방안이 과제로 남았다. 이와 관련 정읍시는 무성서원 인근 4만 2492㎡ 부지에 호남 선비정신 수련과 풍류문화 계승 발전을 위한 무성서원선비문화수련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가야 문화재 발굴 성과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출범 남원 청계리 청계 고분군이 호남지역 최고(最古)최대(最大) 가야 고총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남원 청계리 청계 고분군 발굴조사를 통해 청계 고분군이 현재까지 호남 지역에서 발굴된 가야계 고총 중에서 가장 이르고, 가장 규모가 큰 고총임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호남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수레바퀴 장식 토기 조각을 비롯한 다수의 함안 아라가야계 토기, 호남 지역 가야 고총에서 최초로 확인된 왜계 나무 빗 등 남원 아영분지 일대 고대 정치조직의 실체와 변화상을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들을 확보했다. 축조 시기는 5세기 전반으로 추정됐으며, 규모는 남아있는 봉분을 기준으로 길이 약 31m(도랑 포함 34m 내외), 너비 약 20m, 남아있는 높이는 5m 내외로 현재까지 발굴된 호남 지역 가야계 고총 중에서 가장 크다. 또한 장수 마봉산에 조성된 고분 83기를 묶은 장수 동촌리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2호로 지정되는 등 전북 가야 문화재 발굴연구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전북지역 가야 유적과 만경강 유역 초기철기시대 유적 조사를 담당하는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연구소장 최종덕)가 지난 7월 신설됐고, 10월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내 임시청사에서 개소식을 하고 업무에 들어갔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지방연구소들 중 7번째 연구소다. 그러나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를 삼례문화예술촌 곁방살이가 아닌 독립적 복합역사문화센터로 신축 건립하기 위한 국비 확보가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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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
  • 2019.12.30 17:34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쥐를 화폭에 담다

2020년 새해는 경자(庚子)년 쥐띠해이다. 경자(庚子)는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로 연도를 표기한 것이다. 경(庚)은 십간(十干)의 일곱 번째로서, 방위로 서쪽, 오방색으로는 흰색에 해당된다. 자(子)는 십이지의 첫 자리로서, 방위로 정북(正北)을, 달로 음력 11월을, 시간으로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까지를 말한다. 띠는 사람이 태어난 해의 십이지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쥐띠는 갑자[甲子, 靑], 병자[丙子, 赤], 무자[戊子, 黃], 경자[庚子, 白], 임자[壬子, 黑]의 순으로 60갑자를 순행한다. 요즘같이 굳이 색깔로 이야기한다면 경(庚)이 오방색으로 흰색에 해당되니, 경자년는 흰 쥐띠해이다. 조선시대의 그림 중에서 쥐의 생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림이 제법 있다. 쥐그림은 들에서 수박이나 홍당무를 갉아먹고 있는 모습 등 재미있는 주제의 포착과 서정 넘치는 표현, 아름다움 색채감각이 돋보이도록 그려졌다. 특히 최북(崔北, 1720년경)은 무주 최씨로 무주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지역 화가인데, 무를 갉아먹는 쥐를 그렸다. 쥐의 생태와 습성을 사실적으로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수박과 쥐그림은 수박의 빨간 속살과 그 앞에서 씨앗을 먹고 있는 쥐 한 쌍, 나비 등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겸재 정선(謙霽 鄭敾)이 그린 서투서과(鼠偸西瓜)에서 쥐가 수박을 갉아먹고 있고, 심사정(沈師正)이 그린 초충도첩(草蟲圖帖)에는 쥐가 무을 먹고 있다. 심사정의 그림도 최북의 그림과 유사하다, 수박은 씨가 많다. 씨가 많다는 것은 다산과 풍요를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다산 왕인 한 쌍의 쥐는 부부 사랑과 다산, 풍요이다. 무와 당근은 《시경 詩經》제1편 국풍 곡풍(國風 谷風)에 보면 부부의 백년해로를 상징한다. 무는 아래 위를 다 먹을 수 있다. 무는 뿌리만을 보고 잎새까지 맛이 없다고 내버리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부인이 나이 들어 얼굴이 시든 것만 생각하고, 옛날에 고생했던 일이나 그의 미덕까지 버리고 딴 여자에게 다시 장가가면 안 된다는 뜻이다. 쥐가 수박무와 함께 그려진 그림은 부부애와 다산의 상징으로 읽어야 한다. 쥐는 문화적으로 재물(財物)다산(多産)풍요기원(豊饒祈願)의 상징이며, 미래의 일을 예시(豫示)하는 영물이다. 사람에게 쥐는 결코 유익한 동물이 아니다. 생김새가 얄밉고, 성질이 급하고 행동이 경망한데다 좀스럽다. 진 데 마른 데 가리지 않고 나돌며 병을 옮기고, 집념이 박하고 참을성이 없고 시행착오가 많다. 더욱 혐오스러운 것은 양식을 약탈하고 물건을 쏠아 재산을 축낸다. 백해무익(百害無益)한 동물이다. 한 가지 쓸모가 있다면 의약(醫藥)의 실험동물로서의 공헌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의 입장에서 본 것일 뿐, 자연계의 일원으로서의 쥐는 나름대로 그 존재 의의가 자못 크다. <끝>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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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30 17:31

진안 수선루,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됐다

진안 마령면에 있는 수선루(睡仙樓)가 제2055호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진안 수선루를 포함한 전국 10건의 누정(누각과 정자)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누정 문화재는 △진안 진안 수선루 △강원 강릉 강릉 경포대 △경북 김천 김천 방초정 △경북 봉화 봉화 한수정 △경북 청송 청송 찬경루 △경북 안동 안동 청원루 △경북 안동 안동 체화정 △경북 경주 경주 귀래정 △대구 달성 달성 하목정 △전남 영암 영암 영보정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시도 지정문화재와 문화재자료로 등록된 총 370여 건의 누정 문화재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거쳐 총 1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검토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후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지정가치 자료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신청단계부터 협업해 최종적으로 이번에 10건을 보물로 신규 지정하게 됐다. 진안 수선루는 지금까지 보아 왔던 누정과 달리 아주 특별한 모습으로 거대한 바위굴에 딱 들어맞게 끼워 넣듯이 세워져 있다. 수선루는 자연 암반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세워졌으며, 자연에 일체화시킨 자유로운 입면과 평면의 조합은 당시 획일적인 누정건축의 틀에서 벗어나 자연과 누정을 어떻게 조화시키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된 10건의 누정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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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
  • 2019.12.29 16:48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진안 도통리 중평마을 초기 청자가마

전라북도의 내륙 중에서도 가장 내륙이라 할 수 있는 진안 도통리 초기 청자가마터가 20132017년에 걸쳐 총 5차례 조사 되었다. 진안 도통리 청자가마터에서는 이른 시기의 선해무리굽 및 중국식해무리굽 청자완들과 함께 한국식해무리굽 청자완이 수습되었으며, 진흙가마와 벽돌가마가 각 1기씩이 완벽한 상태로 확인되었다. 2017년에 완벽하게 전모를 들어낸 벽돌가마는 2016년 확인된 고창 용계리 초기 청자가마 보다도 길이가 5m 정도가 더긴 43m로 확인되어 호남지역에서는 최대 규모로 가마로 확인되었다. 20162017년에 걸쳐 확인된 벽돌가마는 초기의 벽돌가마에서 점진적으로 진흙가마로 변화되는 과정을 한 곳에서 보여주는 최초의 가마로, 한국 초기청자의 변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고 하겠다. 2호 가마의 운영시기는 10세기 초 중반에 처음 축조되었다가 퇴화형해무리굽이 생산되는 11세기 초반에 폐요 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시굴 및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제1호 가마인 진흙가마는 확인된 길이가 13.4m로 이 가마에서는 한국식 및 퇴화형해무리굽의 청자들이 수습되어 가마의 운영시기는 대체적으로 11세기 중엽으로 판단된다. 진안 도통리 청자가마의 조업시기는 현재까지의 5차례 조사결과로 추정하여 보면 초기의 벽돌가마와 그 이후의 진흙가마 모두가 확인되고 있어, 그 운영시기는 현재 10세기 초중반인 930 50년경에서 약 11세기 중반경까지 운영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주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동고산성에서는 중국식해무리굽 청자가 수습되었는데, 발굴된 해무리굽 청자들은 그 일부가 진안 도통리에서 수습된 해무리굽 청자완들과 친연성을 가지고 있다. 무문이며, 유색이 매끄럽지 못한 점, 초기 청자의 대표적인 유색인 올리브색 유약이 사용된 점 등이 유사하여 일부에서는 진안 도통리에서 제작된 청자의 수요처로서 전주 동고산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동고산성 외에 익산 미륵사지, 남원 실상사, 정읍 고사부리성 등에서도 초기 청자완이 출토되었는데, 이들 중 백제시대에 축성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읍 고사부리성 출토 청자완들은 진안 도통리 출토품과 유사성이 인정된다. 진안 도통리 청자 가마터는 청자의 제작과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고창 용계리나 부안 유천리 가마보다는 불리한 요소가 많이 존재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륙의 오지에 가마터를 조성한 것은 고창과 부안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후백제 견훤시대에 지역적 안정성을 고려하여 진안 도통리에 가마를 조성한 것이라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도통리 청자들은 완주와 진안의 경계선에 있는 마티고개를 넘어 전주로 공급되거나 전주의 내륙수로망을 이용하여 다른 지역으로 공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또한 전주를 떠나 만경강과 금강 수계를 따라 공급되었을 진안 도통리 청자들은 지금의 군산시 임피면에서 충청과 호남의 다른 지방으로 운송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상기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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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23 17:22

“오성·한음과 함께 조선시대 전주 선비 만나요”

조선시대 전주의 선비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꼬마선비가 된 어린이들이 놀고 체험하며 스스로 배워나가는 열린 학습터가 문을 열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지난 9월부터 진행한 어린이박물관의 시설과 프로그램 개편을 마치고 지난 21일 공식 재개관을 알렸다. 지난해부터 조선 선비문화를 중심으로 박물관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립전주박물관은 이와 연계해 어린이박물관에 최신 전시기법을 반영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개보수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3개월 여의 시간을 거쳐 새롭게 문을 연 어린이박물관에 들어서면 꼬마선비 오성한음이 반갑게 손짓하며 관람객을 맞는다. 솔방울 집과 토끼, 오리 모양의 의자가 박물관 앞 마당을 장식하고 있어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박물관 로비 또한 앙증맞은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꾸몄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꼬마선비 납신다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각종 체험기구와 놀이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역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 기기와 디지털 체험물을 적극 활용했다. 생생한 선비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주제별 전시로 과거 여행을 떠난 듯 이야기 길을 따라가도록 했다. 로비를 기준으로 양 옆을 바라보면 선비의 살이와 선비의 놀이로 주제를 나눠 2개 실이 운영되고 있다. 각각 초등학교 저학년과 7세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제1실에 들어서면 서당 훈장님의 가르침부터 집안에서 하던 밥상머리 교육, 과거시험 보러 가는 길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참된 선비의 삶에 대해 어린이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펼쳐진다. 어린이가 직접 꼬마선비가 되어 선비의 일생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 곳곳에 지혜로운 이야기를 담아 놨다. 공을 던져 목표를 맞추거나 말을 타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체활동도 해볼 수 있다. 활동일지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 제1전시실에 입장하기 전 로비에서 받을 수 있으며 어린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캐릭터 그림과 스티커를 함께 구성했다. 지도를 보며 구석구석을 탐험하듯 선비의 살이를 둘러보는 데 도움이 된다. 체험 끝에는 인의예지신을 두루 갖춘 선비들의 모습에서 나의 선비상을 찾는 검사도 해볼 수 있다. 제2실은 미취학아동이 전주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다양한 체험시설을 즐기며 선비의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놀이터다. 오목대와 용머리고개, 한벽당, 다가언덕 등 전주의 문화유산을 놀이시설과 결합시킴으로써 영유아가 자유롭게 놀며 전주의 역사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동화책을 읽어주듯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벽면 곳곳에 담아놓은 역사 이야기도 볼거리다. 7인 이상 단체 관람객을 위한 예약제를 비롯해 편의시설 확충에도 신경을 썼다. 어린이 보호자를 위한 수유실, 기저귀 교환대 등 영유아 휴게실을 확장해 놀이공간 중앙에 설치했다. 이번 어린이박물관 개편에 참여한 서유리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어린이들이 체험과 놀이를 통해 선비의 정신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고민했다며 이 공간에서 놀며 체험하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선비가 되어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하고 교훈을 익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운영과 관련한 문의는 학예연구실(063-220-1025)로 하면 된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19.12.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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