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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지난 6월에 등재 신청한 '삼국유사', '내방가사',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으로 26일 최종 등재됐다. 이번에 등재된 목록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경상북도 안동에서 열리고 있는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 총회에서 심사를 거쳐 최종 등재 소식을 알렸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이 1281년 편찬한 책으로 한반도의 고대 신화와 역사, 종교, 생활, 문학 등을 포함한 종합서다. 당시 동아시아 지역에 자국 중심의 주체적 역사관이 형성됐음을 증언하는 기록물이기도 하다. '내방가사'는 18∼20세기 초 조선 시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창작한 집단 문학 작품을 필사한 것이다.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인식을 담은 기록이자 한글이 사회의 공식 문자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등재가 결정됐다.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은 2007년 12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대형 유류 유출 사고와 극복 과정 등을 담은 방대한 기록물이다. 대규모 환경재난을 민관이 협동해 극복한 사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확대해 나가고 우리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등 기존의 세계기록유산 국제 목록 16건과 '한국의 편액', '조선왕조 궁중현판', '만인의 청원, 만인소', 올해 등재된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 목록 3건 등 총 22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학경전을 기념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린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정문(천안 병) 의원에 따르면 ‘천안 목천판 동경대전·용담유사 간행기념 국회 학술대회’가 이달 29일 열린다. 천안 목천판 ‘동경대전’,‘용담유사’는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동학경전(1883)으로,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 선생이 직접 쓴 책이다. 당시 천안 목천 지역에 동학 교세가 불타올랐었고, 동학의 2대 교주인 최시형이 목천에서 ‘동경대전’,‘용담유사’의 간행을 지시하여 완수됐다. 동학사상과 동학의 대표 경전인 동경대전 및 용담유사에 대한 연구가 탄력을 받고 있으며, 이를 기념해 천안에서 ‘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 건립’ 운동 등 동학 관련 활동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올해 초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번역·해설한 책을 출간하고, ‘동경대전은 우리 민족 최초의 성경’이라고 설파했던 도올 김용옥 선생의 기조강연도 예정돼 있다. 이정문 의원은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근현대사와 민주주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민주주의 운동이자 항일 투쟁으로써 그에 걸맞게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며 “앞으로 동학의 시대정신이 담겨있는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됨과 동시에 동학농민혁명 선열들의 명예회복과 유가족의 처우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전주 조경묘 정묘와 김제 내아를 보물로 25일 지정한다. 문화재청은 사묘·재실·정려각 같은 유교 건축 8건, 내아와 통일신라 석탑 각 1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지역별로는 전북도·경북도 각 2건, 전남도 3건, 경기도·강원도·충북도 각 1건에 해당한다. 사묘와 재실은 조선시대에 제사의례를 중요시하던 성리학이 정착되면서 확산됐다. 조상과 선현에 대한 제향이 주로 이뤄졌지만, 후손에 대한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기능을 수행하던 곳이기도 하다. 가문의 지위를 높이고 지역의 정치적 기반을 견고히 하려는 경향과도 관련 깊은 건축물이다. 전주 조경묘 정묘는 전주 이씨와 시조인 이한과 비의 위패를 봉안하기 위해 1771년에 건립됐다. 이후 현재까지의 이력이 분명한 건축물이자 현존하는 사례가 적은 18세기 왕실 사묘이다. 지방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건과 관리, 운영, 제향 등에 국가가 깊이 개입했다는 특징이 있다. 김제 내아는 1749년 무렵 지어졌다. 조선 후기 지방관의 일상을 고찰할 수 있는 드문 사례이다. 지방관아는 동헌과 내아로 이루어지는데 동헌은 지방관이 공무를 수행하는 공적 공간이고, 내아는 지방관의 가족이 생활하는 사적 공간인 살림집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치가 알려져 있지 않은 건조물 문화재를 적극 조사·발굴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고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역에 위치한 문화재의 사회적 가치 제고와 주변 환경 정비 등 역사문화환경 개선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10건의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북도가 지난 18일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지구를 ‘하가 구석기유적’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3만2191㎡ 규모의 하가유적은 임실읍 용요산에서 뻗은 능선의 끝자락에 위치, 섬진강 상류인 신평천변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0년 조선대 박물관 연구팀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회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를 통해 하가 유적에서는 각추상석기(모뿔석기)와 나이프형 석기, 돌확모양 석기 및 각종 찌르개류 등 2만7000여 점이 발굴됐다.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곳은 기원전 2만1300년~2만1500년대의 후기 구석기시대로서, 규모는 이 일대 10만㎡ 정도로 전해졌다. 전북문화재심의위에 따르면, 하가유적 출토유물이 한반도 후기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석기 제작기술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좀돌날몸돌을 비롯 새기개와 슴베 찌르개, 나뭇잎모양 찌르개 등으로서 슴베 찌르개는 한반도에서 일본으로의 석기 기술의 이동과 관련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또 모뿔석기의 경우는 일본과 중국에서 발견 사례가 높은 석기 형식이며 한•중•일 석기 문화 교류 양양 등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심민 군수는 “하가 유적은 연천군 전곡면의 전기 구석기 유적과 공주 석장리의 중기 구석기 유적과 함께 한반도 구석기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이라며 “지속적인 발굴과 연구를 통해 국가사적 지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오는 30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이수자 김대성과 함께 하는 합죽선 만들기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 강좌는 일반 시민에게 전주의 대표 전통 공예품인 합죽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했다. 강좌는 12월 1일부터 22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대나무 손질부터 변죽 깎기, 단절 깎기, 부챗살 초벌 깎기, 초압 내리기, 목살 지르기, 낙죽 하기, 도배하기 등 합죽선 제작 전 과정을 교육한다. 강사는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보유자 김동식의 자녀인 이수자 김대성이다. 지난 2007년부터 선자장 김동식의 시연, 체험, 전시 등 전승 활동에 참여했으며,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전수자로 등록했다. 그는 피렌체 국제 공예품 박람회,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보조 시연, 기획 전시 등에 참여했다. 2019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이수자로 인정받았다. 수강료는 6만 원이며, 시민 6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문의는 전주부채문화관 전화(063-231-1775)로 하면 된다.
백제시대 공예품의 정수로 알려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8년 6월에 보물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를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사리장엄구는 사리를 불탑에 안치할 때 사용하는 용기나 함께 봉안되는 공양물 등을 통틀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심주석(탑 구조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의 사리공(불탑 안에 사리를 넣을 크기로 뚫은 구멍)에서 나온 유물이다. 유물은 금제 사리봉영기, 금동사리외호, 금제 사리내호,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았던 청동합 6점을 포함해 총 9점으로 구성돼 있다. 얇은 금판으로 만들어진 금제 사리봉영기는 조성 연대와 주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힌 계기가 돼 사리장엄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다. 곡선미와 우아함이 살아 있는 서체에 백제 서예의 수준과 한국 서예사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평이다. 금동사리외호와 금제 사리내호는 선의 흐름이 유려하고 양감과 문양의 생동감이 뛰어나 기형의 안정성과 함께 세련된 멋이 드러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청동합 6점 중 하나에는 달솔 목근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를 통해 달솔이라는 벼슬을 '목근'이라는 인물이 시주한 것임을 알 수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또 시주자의 신분이 백제 상류층이었다는 사실과 그가 시주한 공양품의 품목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적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은 "사리장엄구는 백제 와실에서 발원해 제작한 것으로 석탑 사리공에서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돼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있어 절대적 기준이 된다"며 "7세기 전반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 주는 한편 동아시아 사리 공예품의 대외교류를 밝혀주는 자료로서 역사·학술·예술적 가치가 매우 커 국보로 지정해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리장엄구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910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 승탑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고승인 편운화상에 대한 공양과 추모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인 편운화상 승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편운화상은 실상사 창건조인 홍척국사의 제자로 수철화상과 동문 법형제라 할 수 있으며 성주 안봉사를 창건한 인물이다. 편운화상 입적 직후 조성된 편운화상 승탑은 탑신 표면에 새겨진 명문 '정개십년경오'에 따라 후백제와 관련된 문화유산이자 연호와 간지 등에 의해 910년에 조성됐다고 추정된다. 또 조성 시기가 명확하고 10세기 초반 부도 발달사를 엿볼 수 있어 역사·사료적 관점에서도 가치가 매우 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기단부와 탑신부를 비롯한 전체적인 비례와 비율 등이 조화로워 당대 최고의 장인이 설계와 시공을 담당했던 것으로 판단돼 예술적 가치도 높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전북문화살롱이 26일 풍남문 앞 행원에서 '전북 청자문화 위상 바로 세우기' 강좌를 운영한다. 강좌는 발표회, 자유토론으로 진행한다. 진안 도통리 초기청자, 고창 아산 용계리 청자유적 등 발굴이 이어지고 부안 유천리 삼강청자가 고려시대 최고의 청자로 알려졌음에도 평가받을 기회가 없었다. 이에 전북문화살롱이 고려청자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마음으로 공개 강좌를 개최한다. 문의는 010-3670-4750.
무형유산도시 전주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가장 전주다운 공연이 펼쳐진다. 문화재청, 전주시가 주최하고 프롬히어(대표 설지희)가 주관하는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 '장인의 발걸음'이 오는 19일 오후 7시 국립무형유산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 4회째를 맞이했으며, 이날 2022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시상식도 진행한다. 공연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타악기인 북과 징을 만드는 장인의 삶과 제작 과정을 소리꾼과 고수, 풍물패 등 각 분야 예술가들이 표현하는 종합 연희극이다. 무형유산이라는 가치 있지만 낯선 키워드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무형문화재 삶의 이야기를 다양한 아티스트 간의 협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공연에서는 무형유산의 멋, 교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전북과 경기 지역 간의 만남, 기·예능 무형문화재와의 만남, 신세대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세대 간의 만남이 한바탕 펼쳐진다. 무대에는 일명 구 아티스트 군단인 전북무형문화재 방짜유기장 보유자 이종덕,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 임선빈, 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송재영, 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 장단 보유자 조용안, 전북무형문화재 전주기접놀이보존회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과 일명 신 아티스트 군단인 소리꾼 양혜원(방짜)·윤영진(북칠), 창작 재즈 아티스트 그룹 세악사, 대북 연주자 이순하, 창작 무용팀 JUBIN COMPANY 등이 오른다. 설지희 대표는 "악기라는 것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어떠한 삶을 거친 이가, 어떠한 마음으로 만들어졌는가를 보여주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총연출을 맡은 박강의 씨는 "진정한 울림을 위해 우직한 길을 걸었던 두 장인의 생애는 후대 예인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사전 예약은 네이버 예약(https://bit.ly/장인의발걸음), 프롬히어 전화(063-232-0736)를 통해 가능하다.
오늘 웅치전적지의 사적 지정신청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동안 임진왜란 웅치전투에 대한 지역인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전라북도를 비롯한 완주군과 진안군 등 유관기관과 학계, 정계, 언론계 인사들이 합심해 추진했던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웅치전투는 조선이 일방적으로 밀리던 때인 1592년 7월 8일 경 진안과 완주(당시에는 전주)의 경계가 되는 웅치 일원에서 전라도로 침공하려는 일본군을 막아내어 이치전투와 함께 임란 초기 호남방어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전투이다. 이에 따라 웅치전적지의 사적화 필요성이 일찍부터 제기되어 왔다. 웅치전적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국가 사적으로 지정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먼저, 웅치전적지는 김제군수 정담 등 전라도지역 관군과 황박, 김제민 등이 거느리는 의병이 전라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구국의 현장이라는 점이다. 웅치에서 싸운 호남방어군의 용맹과 충성심은 일본군마저 칭송할 정도였다. 따라서 이것만으로 웅치전적지는 역사의 현장으로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웅치전적지는 호남으로 침공해 들어오는 일본군을 격퇴한 승전으로 임란 초기 육상 관군의 실질적 첫 승리의 현장이라는 점이다. 조선 관군은 개전 초기 일방적인 패배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일본군을 공격하여 다소간의 전과를 올리기도 했지만, 일본군의 침공을 저지하거나 격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웅치에서 일본군 주력의 격퇴함으로써 육상에서 실질적인 첫 승리를 거두었다. 따라서 웅치전적지는 육상 관군의 실질적 첫 승리를 기념할 만한 역사현장으로 사적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웅치전투는 호남방어의 결정적 계기가 된 전투이며, 호남은 임란극복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조선을 구할 수 있게 한 전투라는 점이다. 이것은 조선 정복에 실패한 일본인들이 웅치전투의 패배를 가장 크게 꼽았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웅치전적지는 민족사적 위기 상황에서 호남을 지켜 조선을 구한 구국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사적 지정의 가치가 있다. 웅치전적지의 사적 지정은 지역민에게는 불굴의 의지로 사투를 전개해 지역을 지키고 국가를 구했던 역사를 올바로 인식해 건전한 자긍심을 갖게 하고, 나아가 다른 지역인들에게는 조선의 임란 극복 역사와 호남의 역할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적으로 지정된 웅치전적지를 보존 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우선,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된 구역은 전체 전적지 중에서 일부분에 해당한다. 사적 지정에 포함되지 않은 전적지에 대한 조사와 보존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해당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필요한 경우 사적지정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웅치전적지에는 현재 임진왜란 당시의 전투유적이나 유구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전적지내에 남아 있는 옛길과, 산능선과 계곡 등의 자연지형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전적지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려면 이러한 자원의 원형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전제로 웅치전투의 역사적 의미와 선현들의 호국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일반인들이 웅치전투의 현장을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도로와 탐방로를 개설하거나 정비해 접근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웅치전적지를 임란초기 호남방어 과정에서 전투가 벌어졌던 이치전적지와 충남 금산지역 전적지를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임진왜란기 호남방어와 전라도의 역할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호남방어 역사관(가칭)’을 건립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하태규 전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고창 고인돌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후 고창에서 최초로 고인돌과 관련된 학술제 '고창 고인돌 문화의 정체성 탐구 세미나'가 열린다. 고창에 사는 연구자를 중심으로 오는 8일 고창군 청소년 수련관 내 청소년극장에서 개최된다. 학술제의 주제는 ‘무덤에서 삶의 공간으로’다. 고인돌은 무덤이라는 왜곡된 관념을 탈피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고창 고인돌 문화의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날 고창 고인돌 유적에 나타난 천문 기록과 관련한 과학적인 탐구 방향, 고창 고인돌 유적에 나타난 암각화 연구 결과, 한옥 건축방식에 스며 있는 고인돌 축조법, 보존 실태 및 미래 방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술제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서울대 신범순 명예교수, 고등과학원 박창범 교수 등 명망 있는 연구자들이 이번 학술제에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결정했다. 이 배경에는 고창에 사는 연구자들이 그동안 발표한 연구논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고창에서 활동하는 연구 단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개최하는 학술제라는 데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29일부터 10월 초까지 전주 곳곳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무형유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진다. 제5회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가 막을 올리고 2022 대한민국 무형유산대전이 막을 내린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 전라북도무형문화재연합회(이사장 왕기석)가 주최·주관하는 이 축제는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전주 경기전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의 주제는 '전북의 혼, 미래를 비추다'다. 개막식은 29일 오후 4시 30분. 축제를 통해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축제를 기획했다. 축제 기간 신명 난 무형문화재 보존회의 퍼레이드, 여러 분야의 보유자가 합심해 만들어낸 입체 창극 특별 기획공연, 무형문화재 보유자 공연, 장인의 혼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10월 1일까지 문화공간 기린에서는 '장인의 혼, 미래를 담다' 전시도 진행한다. △ 2022 대한민국 무형유산대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주관하는 이 축제는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이어진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3시. 주제는 '자연과 사람을 잇는 무형유산'으로, 자연에서 재료와 영감을 얻어 사람을 통해 대대손손 이어가는 무형유산의 존재 가치와 의미를 담았다. 공연과 공예 분야 보유자 작품전, 무형유산 디지털 체험, 2022 보유자작품전(10월 9일까지)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30일과 10월 1일에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전라도 한옥마을행 꽃가마' 당일 버스 투어 패키지도 운영한다. 한옥마을 먹거리 투어, 오성한옥마을 자유 관광, 축제 관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세한 내용과 사전 예약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문화재청 만인의총관리소(소장 정영환)는 지난 26일 오후 3시 남원 만인의총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 이용호 국회의원, 국주영은 전북도의장, 최경식 남원시장, 만인의사 후손들,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를 가졌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 당시 최대 격전지인 남원성 전투에서 5만6000여 명의 왜적과 싸우다 순절하신 민·관·군 의사를 모신 곳으로, 민족의 빛나는 호국정신의 상징이자 우국충절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다. 행사는 만인의총 관리소장이 초헌관을 맡아 분향(焚香, 향을 피움) △초헌관이 헌작(獻爵, 술잔을 올림)하는 초헌례(初獻禮),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아헌관이 헌작하는 아헌례(亞獻禮), △종헌관이 헌작하는 종헌례(終獻禮) △대통령 헌화(獻花, 문화재청장 대행)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남원시립국악단의 정화무인 지전춤, 창작국악인 만인의 염원 등 추모 공연과 의총 참배가 이어졌다. 지전춤은 죽은 이의 영혼이 원한을 풀고서 편안한 세계로 갈 수 있도록 지전(종이돈)을 가지고 추는 춤이다. 문화재청은 앞서 지난 23일 충남 금산 칠백의총에서도 430주년 순의제향 행사를 가졌다.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조헌(趙憲)선생과 승장 영규(靈圭)대사가 이끄는 700여 명의 의병이 금산 연곤평(延昆坪)에서 1만 5000여 명 왜적과 싸우다 모두 순절하자 그분들의 유해와 의로운 넋을 함께 모셔놓은 곳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이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꾸준히 개발ㆍ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남고전문화연구원(이사장 김기현)이 주관하는 제12회 문정공 지포 김구 학술대회가 16일 오후 1시 부안군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지포 김구 선생은 부안 출신으로 학문, 문장, 외교 등 다방면에서 큰 활약을 해 역사에 빛나는 공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의 행적을 돌아보고 그가 쌓은 국가적 공적을 찾아 연구한 논문을 발표하는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기조 발표에는 국학진흥원장이자 전 행안부 장관인 정종섭 원장이 맡았다. 전북대 김병기 교수, 충남대 고명수 교수, 제주대 고성보 교수, 전북대 문혜정 교수, 전주대 김건우 교수 등이 논문을 발표한다. 토론에는 제주대 신우봉 교수, 공주대 윤용혁 교수, 전북대 이치송 교수, 전남대 양회석 교수, 한국고전번역원 권경렬 교수 등이 나선다. 이후 김병기 교수의 서예 퍼포먼스도 이어질 예정이다. 김기현 이사장은 "이번에는 김구 선생의 고향이자 강학을 베푸셨던 곳이며 묘소가 자리한 부안에서 부안군청 강당을 활용해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돼 더욱 뜻이 깊다"고 말했다.
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부문에서 박현영 씨(33, 남, 전북 전주)가 장원을 차지했다. 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제40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가 5일 본선을 끝으로 1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5일까지 전주대사습청, 국립무형유산원, 전주시청 강당, 전주 향교문화관 등에서는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줄을 이어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올해 대회에는 판소리 명창부 13명, 무용 명인부 20명, 농악부 4팀 155명, 민요부 16명, 가야금 병창부 8명, 기악부 38명, 무용부 22명, 판소리 일반부 14명, 시조부 32명, 궁도부 257명, 고법 일반부 13명, 판소리 신인부 26명, 고법 신인부 11명, 무용 신인부 9명, 민요 신인부 17명 등 모두 500팀 651명이 출전했다. 쟁쟁한 경쟁 끝에 장원에 이름을 올린 박현영 씨에게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7000만 원을 수여한다. 박 씨는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조통달 심사위원장은 "전주대사습놀이는 국악 등용문 중 최고의 등용문이다. 전주대사습놀이 나올 수 있는 실력이라면 대단하다는 것"이라며 "관객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관객들이 한눈팔지 못하도록 끌어당기는 힘이 필요하다. (박현영 씨가) 오늘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열창했는데, 힘과 기교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리를 잘해서 받은 상이라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고 관객들이 제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겸손한 소리꾼이 될 것이다. 앞으로 완창 무대도 여러 차례 가져서 소리를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 명창부=장원 박현영(전북 전주) △무용 명인부=장원 한진희(광주) △농악부=장원 최형욱(오산외미걸립농악보존회) △민요부=장원 이소정(부산) △가야금 병창부=장원 이정아(서울) △기악부=장원 김소리(서울) △무용부=장원 박현준(서울) △판소리일반부=장원 정진성(경기 안성) △시조부=장원 임환(전북 전주) △궁도부=장원 이형준(대전체육회) △고법 일반부=장원 김영주(경기 안성) △판소리 신인부=장원 백주원(인천) △고법 신인부=장원 김영숙(전남 순천) △무용 신인부=장원 손현진(서울) △민요 신인부=장원 박정자(전북 전주) ◆제40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장원 정새하(국립전통예고) △농악=장원 국립전통예고 △관악=장원 박혜솔(국립국악고) △현악=장원 최세론(국립전통예고) △무용=장원 김재원(고양예고) △민요=장원 강산(국립전통예고) △가야금 병창=장원 신수린(국립전통예고) △고법=장원 김단우(국립전통예고) △시조=장원 유나영(운동초) △초등 판소리(고학년)=장원 편소영(현덕초 광덕분교) △초등 판소리(저학년)=장원 정하연(광주용주초)
교육정책가이자 평론가인 전북대학교 박성수 사무국장이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 대한 두 번째 담론 <대한민국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도서출판 공명)책을 냈다. 교육부에서 30년간 교육정책을 다뤄온 그는 책에서 대한민국 학부모에게 건네는 공교육과 입시제도의 진실, 학부모의 교육철학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는 한국 교육의 현주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사회 전체 ‘공부신앙’에 발맞춰 아이를 대학에 무사히 입성시키기 위한 자신의 입시 페이스메이커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애쓰는 대다수 학부모들의 심정을 직시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는 밴클라이번 콩쿠르에서 17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세계가 인정하는 해당 분야의 천재라는 것을 말하면서 그들은 우리의 공교육에서 길러내지 못한, 그리고 알아보지 못한 천재라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우리가 숭상해 마지않는 우리나라 주요 대학들은 세계 대학 순위권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 책은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는 학부모에게는 그에 대한 허심탄회한 고찰을, 문제의식이 없는 학부모에게는 우리 교육의 실상을 제대로 알려준다. 박 사무국장은 "2020 <개천의 용, 공정한 교육은 가능한가>에 이어 두 번째로 <대한민국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게 됐다"며 "이 책은 그간의 정책적 경험을 바탕으로 학부모와 함께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하는 시도로, 우리는 무엇이 문제인지 말해야 하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하는 진정한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인 박 사무국장은 원광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행정고시(38회)에 합격한 뒤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에서 진로교육정책과장, 학생복지정책과장, 대학 학사제도과장을 거쳐 대학 학술장학정책관을 맡았다. 금오공대 사무국장, 군산대학교 사무국장, 부경대학교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학교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귀족들이 썼던 지우산(종이우산)이 느낌 있는 고급 인테리어로 재탄생됐다. 문화유산 큐레이터 그룹 프롬히어(대표 설지희)는 전북무형문화재 제45호 우산장 윤규상 보유자가 개발한 인테리어 소품인 '조각우산'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50개 한정으로 선보인다. 일명 '조각우산 프로젝트'. 조각우산은 가정이나 사업장 등에서 고급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우산(전통우산)을 반으로 갈라 벽에 거는 형태로 제작했다. 전주 한지와 담양 대나무 등 전라도 지역 특산품을 재료로 윤규상 장인이 26단계의 수작업을 거쳐 직접 만든 것이다. 장인이 만든 공예품에 2030 세대 기획자들의 개성 넘치는 감각을 더했다. 판매 개시 전부터 200여 명이 사전 알림 신청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윤규상 장인은 "지우산은 196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30여 개의 공장이 있을 만큼 전주의 특산품이었다. 비닐우산이 대량 생산되면서 대한민국 우산은 일상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전통우산 기술은 지키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기술력과 스토리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제3회 2022년 세계유산축전이 경북 안동, 영주(9월 3∼25일), 수원(10월 1∼22일), 제주(10월 1∼16일)에서 열린다. 세계유산을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찾아오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자세한 내용은 세계유산축전 통합누리집.
삼국시대 백제문화를 대표하는 익산 미륵사지 원형 디지털 복원이 최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문화재청은 미륵사의 원형 복원을 검토했지만 최근 대통령 인수위원회 등에서 실물 복원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디지털 복원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미륵사가 위치한 전북도나 익산시와의 소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자칫 지역이 배제된 정부의 일방적 사업 추진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륵사 디지털 복원을 통해 역사를 고증하는 한계를 넘어 미륵사와 디지털, 그리고 볼거리와 먹거리가 결합한 한국 최고의 백제정원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부의 국정과제 사업인만큼 단순 복원이 아닌 지역의 목소리를 입혀 찬란했던 백제시대 유물을 통한 관광명소를 만들자는 것이다. 미륵사 디지털 복원사업은 올해 예산을 세워 내년도부터 집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디지털 복원이다보니 총 예산은 100억 원 이하로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유적 복원을 국정과제에 담은만큼 복원을 넘어 세계화를 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륵사라는 역사적 테마에 관광이라는 양념을 곁들여 미륵사를 더욱 빛내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 남충우 변리사는 전북일보 기고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大選) 운동기간 중에 공약한 미륵사 복원의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며서 “사찰 건축에 관한 기록부재, 막대한 소요예산으로 미륵사 실물복원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우선 디지털(3D)로 하고, 윤석열 정부 5년간 미륵사지를 ‘한국 최고의 백제정원’으로 복원(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5년 내에 1,000억 원(추정) 예산으로 윤대통령 임기 내에 완공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하늘이 내려 준 미륵사탑을 중심으로 3만평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철저히 제외하고, 나머지 미륵사지 3만평의 2개의 연못 주위에 한국 ‘최고의 백제(百濟)정원’이 복원되어야 하고 미륵사지 둘레 1.7㎞에 산책로를 설치하자”면서 “미륵사지 앞 도로 양측으로 각각 2㎞를 ‘미륵사로(彌勒寺路)’로 명명하고 이 도로변에 펜션, 제과점, 커피숍, 음식점, 목공소, 기념품점, 독립서점 등이 들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인 지난 2월 18일 신라 황룡사와 백제 미륵사 등 국보급 문화재 복원 계획을 수립하고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황룡사와 미륵사는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호국사찰로 황룡사 9층 목탑은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버렸고, 미륵사 목탑도 소실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선정한 <2022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관련 15건 사업 중 전라북도에서는 유일하게 정읍 내동 인형 제웅 소몰이 당산제가 선정돼 3년간 집중 발굴 및 육성된다. 최대 2억 원과 학술대회 등을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3년간 전승 환경 조성과 전승 체계화에 대한 지원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 내동 인형 제웅 소몰이 당산제는 매우 특이하고 복합적이다. 집집마다 키우는 소를 몰고 밖으로 나오는 소몰이, 짚으로 만든 제웅 인형으로 하는 제웅 치기, 당산제 등 여러 가지가 합쳐진 형태기 때문으로 일찍부터 전국적으로 해당 분야 학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어 정읍 내동 인형 제웅 소몰이 당산제의 학술, 문화재적 가치를 학문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29일 정읍시청 대회의실에서 <내동마을 제웅 인형 소몰이 당산제의 특성과 문화적 의미 및 문화재적 가치> 전국 학술대회도 열린다. 이날 전국 학술대회에서는 전국의 저명한 학자들이 참석해, 정읍 내동 인형 제웅 소몰이 당산제의 학술적-문화재적 가치 규명을 위한 열띤 발표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1부에서는 △한국 마을굿/동제의 지역별 특성-전국적 분포 양상을 중심으로 △소놀이/소몰이형 마을굿/동제의 특성과 문화적 의미, 2부에서는 △인형 놀림형 마을굿/동제의 특징과 문화적 의미-제주도의 사례를 중심으로 △전북지역 마을굿/동제의 지역적 특성과 정읍지역 마을굿/동제 △인형 놀음의 원형으로서의 ‘제웅 치기’ 민속과 내동 당산제 △정읍 내동마을 제웅 인형 소몰이 당산제의 전반적 특성과 무형문화재적 가치, 3부에서는 종합토론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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