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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 춘송리 무덤군 5차 현장 설명회 개최

전북 최대 규모의 신라 무덤군으로 알려진 장수군 ‘춘송리 무덤군’에 대한 발굴 성과가 지난 4일 보도된 이후 전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5차례의 현장 설명회가 진행됐다. 1차 현장 설명회에 국가유산청 역사유적과 김명준 과장 등 관계자와 최병현 전 숭실대 교수, 최완규 전 원광대 교수가 참석해 무덤군을 살폈다. 2차 현장 설명회에는 이희준 전 경북대 교수, 주보돈 전 전북대 교수, 김세기 전 대구한의대 교수가 참석해 영남지방의 신라 무덤과 비교하고 자문했다. 이어 윤덕향 전 전북대 교수, 한수영 고고문화유산연구원장, 노기환 전 전북도 학예연구관이 3차 설명회를 찾았다. 4차‧5차 현장 설명회에는 국립전주박물관 박경도 관장 등 관계자와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 홍보식‧김낙중 교수,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위원 조대연 교수와 정상기 위원 등이 유적 현장을 검증했다. ‘장수 춘송리 무덤군’은 도내 최대 신라 무덤군으로 침령산성 동북쪽 산줄기를 따라 육안으로 확인되는 무덤만 15기 이상이다. 또한 그 일대 수십 기의 무덤이 밀집 분포해, 지난해 일부 시굴조사를 통해 단일 무덤 9기가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잔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 4호분을 대상으로 지름 15m 내외의 대형 무덤이 도굴되지 않고 온전히 유지돼 기대를 모았다. 무덤 내부에서는 굽다리 긴 목항아리(臺附長頸壺), 굽다리 접시(高杯), 병(甁), 토령(土鈴), 발형토기 등 22점의 신라토기와 쇠손칼(鐵刀子), 관못(棺釘) 등 9점의 철기가 출토됐다. 특히 무덤의 입구에서 확인된 ‘훈’은 한국의 전통 공명 악기로 매장 행위와 관련된 희귀한 유물로 알려져 있다. 매회 현장을 찾은 학자들은 “고대사회 장수지역의 특색있는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발굴성과라 평가했다. 또한 앞으로 추가 학술연구를 통해 숨겨져 있던 역사가 드러날 수 있길 바란다”며 “침령산성과 더불어 ‘국가사적’ 범위 확장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주섭 부군수는 “학계의 여러 전문가가 춘송리 무덤군의 역사성과 가치 확인을 위해 장수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지역의 역사 문화가 재정립돼 장수의 문화유산 가치를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이재진
  • 2024.06.16 15:43

부안 선비가 쓴 '홍재일기' 국가등록문화유산 예고

1866년부터 45년간 부안에 거주하던 유생이 기록해 남긴 ‘홍재일기’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국가유산청은 홍재일기를 국가유산으로 지정 예고하고,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홍재일기’는 부안군 유생 기행현(奇幸鉉)이 23세(1866년)부터 68세(1911년)까지 약 45년간 작성한 일기다. 홍재일기는 총 7권(1,099쪽, 약 425,552자)으로, ‘도해재일기(道海齋日記)’라 표기된 1편과 ‘홍재일기(鴻齋日記)’라고 표기된 6편의 일기로 구성돼 있다. 홍재일기는 기행현의 후손이 보관하고 있으며, 일기 내용에는 동학농민혁명기 백산대회 일자를 1894년 음력 3월 26일로 특정하는 등 1866년부터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하기 전까지의 약 30년간의 물가변동·가뭄·세금 관련 내용 등이 기록돼 있다. 이처럼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부안을 중심으로 당시 지역사회의 변화상과 역사적 사건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 외에도 같은 날 국가유산청은 ‘민영환 유서(명함)’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고,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것이라 예고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4.06.16 15:28

백제의 토목기술, 익산 미륵사 중원 금당지 축조 공정 확인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내 중원 금당지에서 백제인의 토목기술을 엿볼수 있는 기단 축조 공정과 변화 양상이 확인됐다. 11일 익산시에 따르면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오후 3시 두차례 현장 공개설명회를 통해 미륵사지 내 중원 금당지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중원 금당지는 사찰 중앙에 위치한 절의 본당으로 본존불을 모신 건물이 위치한 터를 말한다. 익산 미륵사 중원 금당지 고증 심화연구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사역을 조성하기 이전의 자연지형과 금당지의 기초부터 내부기단 축조에 이르는 순차적인 토목 공정이 확인됐다. 중원 금당지의 건물 기둥 기초시설은 직경 2.2~2.4m에 깊이는 1.2m에 달하며, 흙과 깬 돌을 교차해 기초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미륵사지 조사에서 확인된 백제사찰 건축 기법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중원 금당지 서편의 상당한 면적에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기단(건축물의 터를 반듯하게 다듬은 다음 건축물의 터보다 한 층 높게 쌓은 단) 기초와 기둥 기초시설이 개축됐음도 확인됐다. 이러한 발굴조사 성과는 익산 미륵사의 동원·서원의 금당지 및 삼국시대 권위 건축물과의 축조 방식을 비교할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지난 2022년 목탑지 발굴조사 결과와 더불어 삼국유사에서 전하는 미륵산(해발 430m) 아래 미륵사의 자연지형과 이를 활용한 백제인의 토목기술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발굴조사단은 향후 중원 금당지 주변에 대한 탐색갱 조사를 추가 진행하고 출토된 유물, 석부재, 토양, 유기물 시료 등에 대한 자연 과학적 분석도 실시할 예정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미륵사 금당지의 체계적인 복원정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적극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익산 미륵사에 대한 학술조사를 꾸준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국시대 최대 규모 사찰 터인 익산 미륵사지는 익산 왕궁리유적과 함께 백제 무왕시기 익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중에 하나로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됐다.

  • 문화재·학술
  • 엄철호
  • 2024.06.11 10:50

화재로 피해 입은 김제 망해사 일대 '명승 지정' 된다

지난 4월 화재로 명승 지정이 보류됐던 김제 망해사 일대가 자연유산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최근 자연유산위원회가 회의를 열고‘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에 대한 명승 지정을 가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제 진봉면 심포리에 위치한 망해사 일대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사찰과 만경강, 서해가 어우러져 낙조가 절경을 이루는 명소로 꼽힌다. 특히 망해사(望海寺)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예로부터 서해로 해가 저무는 경관이 아름다운 명소로 이름난 자연유산이다. 새만금 조성으로 담수화된 물길과 습지로 변화된 자연환경은 천연기념물 황새 등을 포함한 주요 철새도래지이자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로 자리잡아 생물학적 가치가 높고, 간척 역사와 담수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로서 학술적 가치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지난 3월 자연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망해사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이후 사찰 내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망해사 극락전이 소실되고 낙서전 일부에는 그을림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자연유산위원회 측은 망해사 화재가 자연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자연유산위원회는 지정 사유에 대해 "관계전문가 지정 조사 결과 명승 지정 기준 중 경관적 가치를 충족한 대상지로 판단된다"며 "화재로 극락전이 전소됐으나 자연 명승으로서의 경관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며 김제시에서 후속조치로 극락전 복원과 방제시스템 구축계획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관보에 김제 망해사 일대 자연유산 지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박은
  • 2024.06.10 17:43

장수군, 전북지역 최대 규모 신라 무덤 발굴

장수군이 ‘장수 춘송리 무덤군’에서 전북지역 최대 규모의 신라 무덤을 발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장수군이 공동 추진하는 역사 문화권 발굴조사지원 사업을 통해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소장 곽장근)가 ‘장수 춘송리 무덤군’에서 진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름 15m 내외의 대형 무덤이 도굴되지 않고 온전히 유지돼 잔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 4호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덤은 원지형을 다듬은 후 지형에 맞춰 대규모 흙을 쌓아 기초부를 마련된 후, 기초부 안쪽 공간에 시신 안치와 부장품 매납을 완료한 후 봉분이 덮였다. 시신이 묻힌 공간은 장축을 남-북 방향으로 둔 길이 3.3m, 너비 1.2m 내외의 앞 트기식 돌방무덤(橫口式石室墓)이다. 길이 30㎝ 내외의 깬돌(割石)로 축조돼 남쪽에 입구를 두어 시신을 옆으로 매장하는 구조이다. 내부에는 시신(목관)의 안치와 부장품 매납을 위한 관대(棺臺)가 마련됐다. 무덤 내부에서 굽다리 긴 목항아리(臺附長頸壺), 굽다리 접시(高杯), 병(甁), 토령(土鈴), 발형 토기 등 22점의 신라 토기와 쇠손칼(鐵刀子), 관못(棺釘) 등 9점의 철기가 출토됐다. 특히 ‘토령’은 흙으로 만든 작은 구슬로 그동안 경주 일원에서 소수만 출토된 귀한 유물이다. 또 발형 토기는 ‘침령산성’의 출토품과 형태 및 시기적으로 유사해 무덤의 주인이 침령산성과 관련된 인물로 추정된다. 토기에서 눌어붙은 내용물이 함께 확인돼 앞으로 연구분석 결과가 기대된다. 전북 지역에서 조사된 신라 무덤 중 최대의 규모인 ‘장수 춘송리 4호분’은 장수군을 비롯한 전북 동부지역의 가야 멸망 이후 역사적 동향과 신라의 진출 과정, 신라와 백제의 역학관계 등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고고학 자료로 평가돼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훈식 군수는 “앞으로 구체적인 무덤군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표조사를 비롯한 인접한 1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며 “장수지역과 ‘신라’의 관련 역사 사실을 발굴해 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수 춘송리 무덤군’은 국가사적인 ‘침령산성’에서 서북쪽으로 뻗은 산줄기 상에 무덤군과 산성이 하나를 이룬 전북 지역 최대 신라 무덤군으로 침령산성 동북쪽 산줄기를 따라 육안으로 확인되는 무덤만 15기 이상이다. 지난해 일부 시굴 조사를 통해 단일 무덤 9기가 확인됐다.

  • 문화재·학술
  • 이재진
  • 2024.06.04 15:07

장수군, 장수 개안사지 사찰 건물터 전모 확인

장수군이 역사문화권 발굴조사 지원사업으로 추진하는 장수 개안사지 2차 발굴조사에서 상당 규모의 사찰 건물터의 전모가 드러났다고 3일 밝혔다. 장수군과 전북특별자치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역사문화권 발굴조사 지원사업은 조선문화유산연구원(원장 이택구)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수군 장계면 삼봉리 탑동마을에 위치한 장수 개안사지는 지난 1차 발굴조사에서 막새기와와 귀면와 등 중요유물이 출토됐으며 여러 유물을 통해 후백제와 연관성이 확인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후백제(통일신라)~조선시대에 이르는 건물지 8동, 담장 2기, 석축 6기, 축대, 보도시설, 배수로, 우물, 아귀구(餓鬼口:사찰에서 아귀를 다스리기 위해 정제된 음식을 주는 구멍) 등이 추가로 발굴됐다. 특히 사찰 건물의 경우 일반건물과 달리 탑, 금당, 강당 등으로 구성돼 있고, 스님들의 생활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야 하는데,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이와 관련된 시설과 공간이 일부 확인됐다. 이에 더해 보도시설은 남북 방향으로 경사면을 따라 길게 조성돼 있으며 보도시설을 중심으로 동쪽에 다수의 건물이 나타났으며, 그 밖에도 온돌 시설과 우물 1기, 승방지(스님이 머무는 곳)의 공간구성 및 실체도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건물보다 선행된 건물의 흔적이 확인되며 명확하지는 않지만 선행 건물에서 확인된 유물을 통해 후백제와 통일신라시대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치미(용마루의 양끝 머리에 두는 기와), 적새, 막새기와를 비롯한 방대한 양의 유물이 출토된 점, 아직 사찰의 중심사역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건물의 장식 기와로 사용된 것으로 보아 장수 개안사지 사찰은 왕실사찰과 버금가는 위계를 가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군은 향후 중앙승가대학교 최태선 교수와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위원회 정상기 위원 등 관련 전문가 자문을 청취하고 일반인에게 장수 개안사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훈식 군수는 “개안사지 발굴 성과를 통해 중요한 불교문화 유산이 자리한 것에 대해 장수의 역사성이 하나씩 밝혀짐에 뿌듯함을 느끼며 지역의 역사규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이재진
  • 2024.06.03 15:36

익산토성서 백제 집수시설·칠피갑옷 조각 나왔다

익산토성에서 고대 백제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저수시설과 백제시대 유물인 '칠피갑옷' 조각이 발견됐다. 30일 익산시에 따르면 금마면 서고도리 산52-2번지에 위치한 ‘익산토성’에 대한 집수시설(물을 모아두는데 필요한 시설) 조사과정에서 백제시대 집수시설과 함께 칠피갑옷(옻칠된 가죽을 연결해 만든 갑옷) 등 당대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앞서 시는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와 함께 2017년부터 연차적으로 익산토성 백제 유물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조사에서는 서문지를 새로 발견했으며, 익산토성이 돌을 사용하여 쌓은 석성(石城)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등 그간 여러 발굴 성과를 거둔바 있다. 익산토성은 해발 125m의 오금산을 둘러싸고 있는 산성으로 일명 '오금산성'으로도 불린다. 수부명 기와(백제의 왕이 기거하는 궁궐에 사용했던 기와)를 비롯한 백제 시기 기와가 다량 출토된 것으로 미뤄 익산토성이 남쪽으로 약 2㎞ 떨어진 '왕궁리유적'과 연계된 산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조사는 익산토성의 남쪽 곡간부 평탄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지역은 1981년 남쪽 성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탐색조사가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집수시설을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뒤 다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경이 각각 동서 9.5m, 남북 7.8m, 최대 깊이는 4.5m에 이르는 평면 원형 형태의 다듬은 거대한 석재 집수시설이 확인됐다. 바닥은 자연 암반을 인위적으로 깎고 다듬었으며, 특히 북동쪽은 물이 중앙으로 유입되도록 암반을 가공했다. 남쪽에는 석재를 이용해 최대 높이 80㎝ 정도의 단(段)을 쌓았다. 또한, 집수시설 안에서는 공주 공산성, 부여 관북리 유적에 이어 세번째로 칠피갑옷편을 비롯해 추정 봉축 목재편, 인장와 등 집수시설이 백제 시기에 사용됐음을 알려주는 많은 백제 기와편과 토기편이 출토되기도 했다. 특히 문서를 분류할 때 사용된 봉축편으로 추정되는 직경 2.3㎝ 크기의 목재 막대기에는 '정사(丁巳) 금재식(今在食-현재 남아있는 식량)'라는 묵서명이 확인됐다. 추후 추가 연구를 통해 해당 유물이 봉축편으로 확인될 경우 백제시기 문서 보관 방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자 익산토성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여, '丁巳(정사-597년 혹은 657년)' 기년을 통해 익산토성의 운용 시기도 추정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굴조사단은 집수시설의 일부는 무너져 내렸지만 하단부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보존된 것으로 볼 때, 과거 한 차례 보수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발굴조사 결과는 자연 지형을 이용한 유수(流水) 관리 방법과 이를 활용한 백제인의 토목 기술을 파악할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유산청과 함께 익산토성의 체계적인 정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30일 익산토성 발굴 현장과 조사 성과를 전문가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격 공개했다.

  • 문화재·학술
  • 엄철호
  • 2024.05.30 15:43

석조인왕상 2구 등 국가유산 발굴⋯남원 만복사지 복원 정비 박차

200여 년 동안 남원 만복사지 터에 묻혀 있던 국가 유산들이 최근 부처님오신날 기간에 출토돼 관심을 끌고 있다. 남원시는 만복사지 터에서 만복사지 석조인왕상 2구와 함께 당간지주 기단부 하부, 명문와((銘文瓦) 등의 국가유산이 새롭게 발굴됐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이번 발굴 사실은 지난 17일 새롭게 출범한 ‘국가유산청’과 시기가 비슷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앞서 만복사지 일대는 고구려 사찰 배치 양상을 따르며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절(寺)로 여겨졌지만, 문화유산 구역을 동-서로 관통하는 도로로 인해 문화유산의 경관성 저해와 체계적인 유지관리에 문제점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이에 올해 초 남원시는 만복사지를 관통하는 도로를 없애고 발굴 조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본격적으로 시작된 ‘남원 만복사지 관통 도로 폐도 및 보수 정비’ 사업을 통해 만복사지 사역 복원을 위한 첫걸음을 떼었다. 발굴된 만복사지 석조인왕상의 2구를 비롯해 발굴된 ‘당간지주 기단부’와 만복사(萬福寺)·병신(丙申) 등의 글이 새겨진 명문와도 함께 출토돼, 각각 당간지주 축조 방법에 대한 학술자료 제공과 만복사 창건에 대한 실증적 자료가 될 것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여기에 석조여래입상 전면부에서 석등 하대석 또한 노출되는 성과를 거둬 역사 인식 부족으로 잘못 정비된 문화유산 재정비해 신뢰성을 되찾았다는 기대 효과를 거뒀다. 남원시는 이번 조사 성과로 새롭게 발굴된 국가유산들이 후손들에게 미래와 과거를 잇는 매개체라고 전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과거 잘못 정비된 문화유산 재정비를 통해 새롭게 발굴된 국가유산들이 <동국여지승람>과 <용성지> 등 만복사지에 관련한 문헌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발굴지 정비와 미발굴지 추가 조사 등을 통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정립된 만복사지로 보존해 후대에 전승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만복사지는 남원시 왕정동에 있는 고대 시대의 절터로, 금오신화 소설 중 하나인 '만복사저포기'의 무대로 알려져 있다. 만복사지는 남원 만복사지 오층석탑, 남원 만복사지 당간지주, 남원 만복사지 석조대좌, 남원 만복사지 석조여래입상 등이 보존돼 있으며, 1991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4.05.19 16:50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미륵의 마음, 모악산 금산사' 8월까지 진행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과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모악산 금산사(주지 일원)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해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특별전 ‘미륵의 마음, 모악산 금산사’는 8월 18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미륵신앙의 성지로서 지역민을 위로하고 희망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모악산 금산사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금산사 미륵전 법화림보살 복장물 등 91건 117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전시에서는 미륵신앙의 성지인 금산사가 걸어온 역사와 추구해온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정성을 쏟았다. 이를 위해 프롤로그는 ‘모악母岳에 가다’라는 주제로 어머니의 품과 같은 모악산에 세워진 금산사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다. 금산사 옛 금강문에 걸었던 웅혼한 서체의 ‘모악산 금산사’ 편액과 모악이 품은 금산사를 그린 ‘모악별곡’ 대형 산수화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한결 같이 그 자리를 지켜 온 금산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1부에는 자비로운 어머니 대자大慈의 땅에서 미륵신앙의 중심사찰로 굳게 자리매김한 금산사를 소개한다. 금산사를 미륵도량으로 만든 진표율사(8세기 활동)의 일생을 기록한 책과 불교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자 했던 진표스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후백제의 중요한 사찰이었던 금산사는 고려시대 문벌귀족 이자연의 아들 혜덕왕사 소현(1038-1096)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호남의 중심사찰로 자리매김하였다. 2부에는 불굴의 의지와 강한 실천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용화龍華의 집을 이룬 금산사의 모습을 소개한다.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폐허가 된 금산사는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다시 일어섰다. 금산사 대장전에 모셨던 동국사 석가여래삼존상을 만들면서 작성한 발원문과 시주자 명단은 당시 호남 최고의 사찰, 금산사의 위상을 보여준다. 3부에는 모두에게 평등한 자비심을 추구한 미륵의 마음이 담긴 금산사 미륵전과 미륵장륙상을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미륵장륙상의 협시보살인 법화림보살상 복장물, 김복진이 입찰을 위해 제작한 불상과 함께 미륵전 미륵장륙상의 얼굴을 우리의 시선에서 볼 수 있게 현대작가에 의해 재탄생한 3D 프린팅 작품을 선보인다. 에필로그에서는 태공당 월주 큰스님과 현재에도 온 세상과 사람을 향한 수행과 실천으로 미륵신앙의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는 금산사 사람들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전시실에서는 미륵의 마음, 금산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물을 상영한다. 생명을 향한 자비심으로 미륵신앙을 펼친 진표율사와 금산사 이야기, 금산사 미륵전과 미륵장륙삼존상 3D 모델링 영상, 금산사의 모습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만날 수 있다.

  • 문화재·학술
  • 박은
  • 2024.05.12 16:12

‘고창 만수당’ 전북자치도 유형문화유산 지정 예고

‘고창 만수당’이 지난 10일자로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 ‘고창 만수당’은 17세기 후반 진사 오도항이 인근의 아이들을 가르쳤던 ‘서당’ 자리에 보정 김정회의 증조부인 만수 김영철의 명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정면 4칸 측면 4칸으로 큰 규모로 지어진 만수당은 전통적인 조선시대 목조기와 건축물 양식을 계승하였으며, 중앙 강당을 중심으로 양쪽에 방을 둔 중청,양측실(中廳,兩側室)구조로 교육 장소로도 활용됐다. 만수당은 현판과 편액을 통해 축조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시문과 주련을 통해 다양한 문인들과의 교류의 장으로 활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 또 만수당은 마을의 구휼활동 등 지역사회의 구심점으로써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지방건축사 정리에 필요한 표준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아궁이를 배면에 배치하여 건물의 정면성을 강조하면서 배면 고상마루를 통해 건물의 운율감을 강조했다. 전체적인 구조가 견실하고 소박하며 일곽(一廓)의 구성을 잘 갖추고 있으며, 전북특별자치도 민속문화유산인 ‘김정회 고가’와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어 역사성과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 등 유형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 문화재·학술
  • 김성규
  • 2024.05.12 16:01

2024 전주대사습청 학술포럼 16일 개최

전주대사습청은 오는 16일 오후 2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교육실에서 ‘2024 전주대사습청 학술포럼’을 개최한다. 전주대사습청과 무용역사기록학회가 주최하고 전주시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후원하는 이번 학술포럼은 ‘전주대사습놀이의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날 발제는 서정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강사와 이종숙 무용역사기록학회 부회장 등이 맡아 전주대사습놀이의 학술적 연구 가치와 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전통예술의 활성화 방안 마련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어 토론에는 임수정 경상국립대 교수와 염계화 서경대 교수, 박범태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전승교육사, 김호연 문화연구소 케이코원 연구위원, 김용호 정읍시립국악원 단장, 이혜경 전북특별자치도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이관웅 중앙대 음악학 박사, 이채현 호원대 강사 등 8명이 참여한다. 유영수 전주대사습청 관장은 “전주대사습놀이 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학술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며 “전주대사습청 학술포럼을 알리기 위해 매년 전주대사습놀이 기간에 개최할 것이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4.05.09 16:47

부안 유천리 요지서 고려청자 가마터 공방지 발굴

부안 유천리 요지에서 고려청자 재료인 흙을 가공하기 위한 공방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유천리 요지 시굴조사에서 고려청자 가마와 공방지로 추정되는 생산시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유천리 요지 2·3구역 사이(유천리 토성 내)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가마 4기, 공방지 1개소, 폐기된 자기, 벽체편, 요도구 등이 묻힌 구덩이 등 고려청자 생산을 위한 일련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가마 시설이 확인됐다. 가마에서 약 6~7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공방지에서는 원형 도기 항아리 2점과 직사각형 수혈이 확인됐다. 그 내부와 주변으로는 회백색 점토가 분포하는데, 이에 대해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연구실에서 과학적 분석을 실시한 결과, 도자기의 바탕흙인 태토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12세기 중반 ~ 13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접, 접시, 잔 등 일반 기종에서부터 향로, 주자(注子), 참외모양 병, 등 특수한 기종까지 다양하게 출토됐다. 특히, 고려의 왕 명종의 묘인 지릉(1202년)과 희종의 묘인 석릉(1270년)에서의 출토품과 유사한 접시 편이 확인되었으며, 용문 향로 초벌 편 등 왕실 혹은 귀족계층이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급 청자도 출토됐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조사를 통해, 향후 고려청자의 재료와 생산 체계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천리 요지를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동시에 이 일대에 대한 물리탐사, 고지형 분석, 연대 측정 등 과학적 융·복합 연구를 실시하여 조사 결과를 더욱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이용수
  • 2024.05.08 09:48

조선 승려들의 예술혼 오롯이⋯'남원 대복사 동종' 보물 지정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승려장인 정우의 작품인 '남원 대복사 동종'과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남원 대복사 동종'은 몸체에 새겨져 있는 주종기를 통해 승려 장인 정우(淨祐)가 신원(信元) 등 7명과 함께 1635년(조선 인조 13) 제작한 작품이다. 처음 영원사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됐다가 영원사가 폐사된 이후 현재의 봉안 사찰인 남원 대복사로 이안된 것으로 여겨진다. 정우와 신원은 17세기 전반에 재건 불사가 진행되는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승려 주종장(鑄鍾匠)이다. 이들의 초기 작품인 남원 대복사 동종은 종의 어깨 부분을 장식하는 입상연판문대(立狀蓮瓣文帶),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보살입상 등 고려시대 동종 양식을 계승하는 한편 종뉴(종을 매다는 고리)는 쌍룡의 외래 양식을 절충했다. 동시에 입상연판문대에 마치 연화화생(蓮華花生)의 장면처럼 연출한 인물 표현, 불법의 전파와 국가의 융성을 기원하는 원패를 도입한 점 등은 조선 후기라는 시대성과 작자의 개성을 담아낸 부분으로 공예사적으로 가치가 크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은 1778년(조선 정조 2) 김홍도가 그린 작품으로, 북송(北宋) 영종(英宗)의 부마 왕선(王詵)이 수도 개봉(開封)에 있던 자신의 집 서원(西園)에서 1087년경에 소식(蘇軾)과 이공린(李公麟), 미불(米芾) 등 여러 문인들과 함께 다양한 문예활동을 즐겼던 ‘서원아집(西園雅集)’을 주제로 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남원 대복사 동종' 등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등과 적극행정의 자세로 협조 체계를 구축하여 보존·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 문화재·학술
  • 이용수
  • 2024.04.25 09:37

고창 출신 유학자 보정 김정회 선생 학문과 예술세계 조명

고창 출신 유학자인 보정 김정회 선생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기념식과 학술발표회가 열린다. 고창문화원(원장 조기환)이 주관∙주최하고 만수당(도산서당)이 후원하는 '2024 고창 유학자의 학문과 예술세계'가 오는 27일 토요일 오후 1시30부터 고창문화원 3층 다목적실에서 개최된다. 고창문화원 회원과 고창지역학연구소 위원, 군립도서관 인문학반 수강생 등이 다수 참석하는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이은혁 전주대 교수가 김정회 선생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주제로 발표하고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고창읍 도산리에서 출생한 보정(普亭) 김정회(金正會) 선생(1903∼1970년)은 안동이 본관이며 조선 개국공신 익원공 사형의 제20대 손으로 어려서는 종조부 항재공에게 유학을 배우고 장성해서는 후석 오준선(1851∼1931년, 노사 기정진의 문인으로 일제를 거부하고 조선백성으로 생을 마감함.) 선생을 사사했다. 그후 김정회 선생은 명륜전문학원(현 성균관대학교 전신, 1931∼1933년 수학)에서 신구학문 특히 실학을 깊이 연구하고 당대 석학들과 교류하는 한편 해강 김규진 선생으로부터 서예를 익히고 1938년에는 전일본문인전에서 풍죽으로 특선을 수상했다. 특히 김정회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를 통해 시국강연 거부 등 항일했으며, 흉년 때에는 구휼하고 고창 도산초등학교 건립에 사재를 내놓는 등 앞장 섰다. 8∙15 해방 뒤에는 고창여중 건립에 많은 재산을 희사했으며 상왕등도 생활 1년을 제외하고는 고향 고창에서 시서화(詩書畫)로 일생을 보냈다. 저서로 시집 <매처를 찾아가네>와 문집 <연연당문고> 등이 있다. 고창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교육사학자 김경식 박사(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가 선생의 손자이다.

  • 문화재·학술
  • 김성규
  • 2024.04.22 15:28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 전북자치도 기념물 지정예고 됐다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이 지난달 25일 도 문화재위원회(1분과) 지정 검토 심의를 통해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북특별자치도 지정유산인 기념물로 지정예고됐다.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은 전방후원형(前方後圓形) 고분으로, 앞쪽은 네모난 방형이고 뒤쪽은 동그란 원형의 무덤 형태가 결합한 독특한 무덤이다. 이러한 형태의 고분은 우리나라 서남부지역(영산강유역)에 주로 분포하며,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유일하게 확인된 고분이다.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은 한반도 전방후원형 고분(총 12개유적 15기 정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축조됐고, 최북단에 자리하면서 3기 정도가 조성되어 최대밀집도를 보인다. 또한 입지에 있어도 비교적 높은 구릉 능선에 위치하며, 수혈식(竪穴式) 돌방무덤 형태 등 영산강유역과도 차이를 보여 우리나라 전방후원형 고분의 성격과 출현 시기 및 축조집단의 성격 등 마한~백제문화 연구와 복원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고창지역에서는 희소성이 있는 전방후원형 고분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 가치가 있고, 고분의 입지와 분포, 구조적 특징 등과 더불어 사적으로 지정된 ‘고창 봉덕리 고분군’과 함께 당시 지역사회 구조와 계층관계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은 2000년 고창의 분구묘 조사를 통해 처음 알려진 후, 규모와 구조는 고분 측량조사(2010년)와 노출된 매장시설 및 일부 분구에 대한 학술조사(2015년)를 통해 밝혀졌다. 1호분의 규모는 전체 길이 56m, 원부 직경 32.8m, 원부 높이 6.6m, 방부 너비 34.9m, 방부 높이 4.6m 정도로, 세 번째 크기이다. 또한 원형의 분구를 둘러싼 이중의 주구(周溝)*와 주제(周堤)**의 흔적은 국내 유일한 사례이고, 4차례 정도로 쌓아 올린 분구(墳丘)***에서 돌을 열지어 깔아 놓은 즙석(葺石)과 원통형토기를 세워 배치한 모습도 확인됐다. 또한 당시 조사에서는 그릇받침과 뚜껑토기, 철낫 및 마구(馬具) 부속품인 말띠꾸미개, 금박유리제 등 약 60여 점의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출토됐다.

  • 문화재·학술
  • 김성규
  • 2024.04.14 15:23

‘고창 문수사 대웅전‘ 국가보물 지정예고

‘고창 문수사 대웅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인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고 8일 고창군이 밝혔다. 고창 문수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선운사의 말사로, 664년(백제 의자왕 4)에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연기설화(緣起說)를 바탕으로 문수보살과 문수도량의 신앙적 특성을 반영하여 그 위계가 잘 표현된 사찰이다. ‘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문수사 창건기(創建記, 1758년) 등 각종 기록에 따르면, 임진왜란 후 1607년(선조 40)에 중창(重創)됐고, 1653년(효종 4)에 회적(晦跡) 성오(性悟)와 상유(尙裕) 비구(比丘)가 3중창한 것으로 그 역사적 가치가 크다. 이후 1823년(순조 23) 중수(1차)와 1876년(고종13) 고창현감 김성로의 시주로 묵암이 중수(2차)했다. 1924년에는 해체 수리과정에서 당시 도편수가 재조립을 못한 것을 부편수였던 고창 출신의 대목장 유익서(庾益瑞)가 마무리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2016년 보물로 지정된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모신 법당으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다포*계 맞배지붕의 특징을 갖고 있고, 측면에 공포(栱包)가 설치된 매우 특이한 불교 건축물(정면 3칸, 측면 2칸)이다. 건물은 5량 구조의 내외 3출목 다포계 맞배지붕으로, 공포의 형태와 짜임은 단순하면서도 강직한 조선 전기이후의 양식과 전라도의 지역적 특색이 나타나는 등 1653년(효종 4) 중창 당시의 형태를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특히 4면에 공포를 배열하고 충량(衝樑)*과 활주(活柱)**를 사용한 팔작지붕 형식이나, 후대에 맞배지붕으로의 변화가 있었음에도 다포계 맞배지붕의 기법과 양식을 충실하게 갖춰 외부 의장(意匠)의 완결성과 장엄적인 효과를 극대화하여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다. 또한 대웅전의 단청 역시 문양사적 특이함과 전통 무기안료와 아교 사용 등 천연재료 특성의 옛 기법이 남아 있어 학술적·역사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 문화재·학술
  • 김성규
  • 2024.04.08 09:44

완주 송광사 금강문,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됐다

완주 송광사 금강문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전국 사찰의 금강문과 천왕문 8건과 불전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까지 모두 9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창건 연대가 불분명한 ‘완주 송광사 금강문’을 <전주부송광사개창지비>와 <송광사법당초창상층화주덕림> 등의 기록과 사천왕상 조성 연대가 1649년 임을 감안해, 1649년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살미의 형태가 송광사에서 17세기에 건립돼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종루와 유사해 건립 연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사찰 가람배치에서도 일주문-금강문-천왕문이 직선축선상에 배치되는 임진왜란 이후 사찰진입의 시대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반적인 사찰의 사문이 주심포 또는 익공계 맞배지붕인 것과 달리 다포계 팔작지붕을 취하고 있어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 가구 구조 역시 정면 3칸, 측면 2칸, 5량가이며, 공포는 외3출목, 내 4출목의 다포 형식으로 모두 교듀형 첨차를 사용했다. 제공은 앙서형과 익공형, 운공형으로 돼있어 조선 주기 이후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또 추녀의 안쪽 끝부분은 강가리기법으로 보강해 고식(古式) 기법과 어칸 내부 살미가 중도를 받치는 형식은 3칸 건물에서 팔작지붕을 구성하기 위한 보기 드문 기법으로 높은 학술 가치를 보유한다. 한편 금강문(金剛門)과 천왕문(天王門)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면서 나타나는 사찰 진입부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건축물로, 완주 송광사 금강문은 부처님의 가람과 불법을 수호하는 금강역사(金剛力士)를 모신 문이다. 금강문은 이번 보물 지정에 앞서 지난 2월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된 바가 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4.04.02 18:11

국립전주박물관 "새 소장품을 소개합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이 새로운 소장품 26점을 최초로 공개한다. 전주박물관이 오는 8월까지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의 ‘영모화’를 비롯해 ‘문방도’ 등 51점을 2층 전주와 조선왕실실에서 전시한다. 또 박물관 1층 선비서예실에서는 이황(李滉 1501~1570)의 ‘자양금명(紫陽琴銘)’ 등 38점을 선보인다. 전주와 조선 왕실실 전시품 중 ‘영모화’, ‘화조영모화’, ‘문방도’ 등 3건은 신소장품으로 이번 교체 전시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인다. ‘영모화’는 초상화가로 유명한 채용신의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화조 영모화’와 ‘문방도’는 모두 20세기 전반에 제작된 병풍으로 왕실에서 제작된 장식병풍이 민간으로 확산되고 어떻게 변용되었는지를 보여준다. 1층 선비서예실에서는 이황의 ‘자양금명’을 비롯해 탑본첩과 윤순(尹淳, 1680~1741)의 ‘백하서첩(白下書帖)’,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편지’ 등 6건의 신소장품을 처음 전시한다. ‘자양금명’은 1565년 가을, 이황이 자신의 제자 금응협(琴應夾, 1526~1596)에게 써준 것으로 유학자답게 주희의 글을 단아하게 쓴 글씨가 특징이다. 전주박물관은 관계자는 "다시 찾는 박물관을 만들고자 정기적으로 상설전시 전시품을 교체하고 다양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많은 관람객들이 박물관에서 새롭고 유익한 정보를 접하면서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박은
  • 2024.04.02 18:11

완판본문화관 '문화예술기관 소장자료 디지털 지원사업' 참여기관 선정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이 2024년 국립중앙도서관 '문화예술기관 소장자료 디지털지원 사업'의 참여기관으로 선정됐다. 완판본문화관은 2024년 문화예술자료 디지털화 및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중인 문화예술기관 소장자료 수집 참여기관에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완판본문화관 소장유물들은 디지털 장서로 구축되며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브 플랫폼인 ‘기억의 도서관-코리안 메모리’를 통해 서비스된다.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국립중앙도서관 의 현장 방문이 이뤄졌다. 이후 1차 유물 반출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사업 절차에 돌입했다. 반출된 유물은 디지털 변환 공정, 이미지 구축, 데이터 이미지 검수 등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완판본문화관의 소장유물은 2025년 1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아카이브 플랫폼 ‘기억의 도서관-코리안 메모리’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완판본문화관 소장유물의 통합 검색과 원문 제공 등이 가능한 온라인 서비스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제별, 기관별로 다양한 컬렉션 구축을 계획하고 있어 국내외 완판본 관련 연구 활성화가 가능할 것을 전망된다. 안준영 관장은 “완판본문화관 소장유물이 전주만의 기록이 아닌 한국의 기록 자산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전주의 기록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디지털 자산으로 선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문화재·학술
  • 박은
  • 2024.03.24 16:1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