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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지정 기념행사 열린다

‘부안 내소사 동종’의 국보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은 9일 오후 2시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및 수장고에서 ‘부안 내소사 동종’이 국보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내소사 신도들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으로 지난해 12월 26일 국보로 지정됐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鐘記)를 통해 장인 한중서(韓冲敍)가 1222년 제작했고 종을 옮긴 내력이 담긴 이안기(移安記)를 통해 본래 청암사에 봉안됐다 1850년 내소사로 옮겨졌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국보 지정 기념행사에서는 부안군립농악단의 축하공연, 국보 지정서 교부 등이 이뤄진다. 특히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직접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내소사 내 수장고에서 ‘부안 내소사 동종’에 대한 해설을 들려줄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행사를 통해 고려 후기 대표 동종인 ‘부안 내소사 동종’이 국보 지정을 널리 알리고, 지역주민들의 자부심을 고취하여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4.01.08 17:47

고려 후기 대표 동종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지정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고려 후기 동종을 대표하는 부안 내소사 동종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銅鍾)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다. 본래 청림사에 봉안됐다가 1850년 내소사로 옮겨졌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공중을 비행하는 듯 연출된 역동적인 용 모양, 종의 어깨 부분을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 문양을 입체적으로 장식하고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몸체 등 뛰어난 장식성과 조형성을 지녀 고려 후기 동종의 본보기가 됐다. 이는 장인 한중서의 숙련된 기술력과 예술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 동종을 제작한 한중서는 13세기 전반부터 중반까지 활동한 장인으로 민간 기술자에서 시작해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관청 소속이 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그는 38년간 고령사 청동북(1213년), 복천사 청동북(1238년), 신룡사명 소종(1238년), 옥천사 청동북(1252년) 등 여러 작품을 남긴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고려시대 이전 동일 작가가 여러 점의 다양한 작품을 남기고 있는 사례도 특별한 의미가 있고 그 중 내소사 동종이 그의 대표작품이다. 이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범종사와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인 가치가 뛰어나다. 문화재청은 고려 후기 동종을 대표하는 부안 내소사 동종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하고 신라시대 고분문화를 보여주는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를 비롯해 고려시대 청자 및 조선시대 문집과 불상 등 5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과 보물로 지정되는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 등 6건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12.26 18:17

경복궁 담벼락 낙서 전주도 안전지대 아니다

서울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낙서해 훼손하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통 문화의 도시인 전주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 전주 전동성당(사적 제288호)에서는 출입문과 외벽 등 성당 곳곳에 빨간색과 파란색 스프레이로 낙서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영화 ‘약속’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전동성당은 1910년대 초반에 지어진 호남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다. 평일과 주말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전주 한옥마을에는 전동성당을 비롯해 경기전(사적 제339호)과 전주향교(사적 제379호), 오목대(전라북도 기념물 제16호) 등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유서 깊은 문화재들이 산재해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옥마을 인근에는 전주 풍남문(보물 제308호)과 함께 객사 주변에는 풍패지관(보물 제583호)도 보존돼있다. 19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에는 이러한 문화재들이 낙서 등으로 훼손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문화재의 경우 한 번 훼손되면 원상복구가 어려운 만큼 CCTV 사각지대 해소 등 철저한 방지 대책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다중 밀집지역에 자리한 경기전의 경우 안전경비원 4명이 8시간 3교대로 24시간 상주해있고 CCTV는 27대, 적외선 감지기 3대가 운용 중이다. 소방설비로는 소화전과 방수총, 불꽃·연기감지기, 자동화재속보기 등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전동성당 등 일부 문화재의 경우 주간 이후에는 취약 시간대인 야간이나 심야에 범죄 발생 우려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문화재보호법 제 99조에는 지정문화재나 임시지정문화재의 현상을 변경하거나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한 사람은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은성 전주시 문화유산과장은 “경기전 등 문화재들 부근에 CCTV의 사각지대가 아예 없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며 “안전경비원을 통한 24시간 상주 관리 감독 시스템으로 순찰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12.19 17:41

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 20주년 기념세미나 성료

초창기 판소리 역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중고제 판소리의 뿌리를 쫓는 세미나가 성황을 이뤘다. 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 20주년 기념세미나가 12일 오후 4시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것. 한국유네스코연맹 전북협회가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판소리 유파 중고제 용어에 대한 문제’와 ‘경상도 지역의 판소리문화’ 등을 주제로 1, 2 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1부 발표자로 나선 박성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중고제는 동편제와 서편제 그 중간에 끼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형태의 음악이 아닌, 충청·경기지역을 기반으로 탄생한 점잖은 옛소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듯 판소리 유파 이름 중고제는 ‘中高制’가 아닌 ‘中古制’가 맞는 표기로, 인터넷에서 일반화 돼 쓰이고 있는 왜곡된 한자표기와 설명들이 속히 바로 잡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길 한국유네스코연맹 전북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2023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오늘 학술세미나에 참석해 우리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21세기 세계화 시대 국가와 지역간의 장벽이 무너지고 정치·사회·문화·경제적으로 상호의존성이 심화된 현재 유네스코와 같은 공익 봉사단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우리문화를 바로 알리기 위한 행사로 각종 문화 예술 경연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 속 관용의 정신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12.12 17:56

"소리축제,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지역주민들이 자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돼 전주세계소리축제을 전북도민의 품으로 다시 돌려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는 11일 도의회 회의실에서 ‘전북도민이 본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및 방안’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세미나에서 송화섭 후백제연구회 회장은 ‘한국 축제문화와 전주세계소리축제-주최와 주체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소리축제조직위원회의 주관·주체의 문제점 등을 깊이 있게 분석했다. 송 회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조직위원 27명, 상임위원 5명, 삼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며 “하지만 상임위원 5명 가운데 위원장을 포함한 3명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실질적인 운영의 주체가 서울에서 논의되고 주도된다는 점”이라며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구성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지역축제는 주민들이 주체이어야 하나,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있고 지역주민들은 객체에 머물러 있다”며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지역주민들이 주민 자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관주도형 축제가 아닌 도민의 품으로 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주세계소리축제 예산의 계획 및 집행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 이춘구 전 전북대 교수 역시 축제 주체와 프로그램, 진행 과정 등을 지적하며 자본주의 이벤트 행사로 변질된 세계소리축제에 대해 꼬집었다. 이 교수는 “전주세계소리축제 비판론자들은 연간 30억 원 가량, 지난 23년간 600억 원 정도 투입했지만, 과연 그 비용 대비 충분한 효용을 거뒀는지 의문”이라며 “소리 축제를 비용편익 분석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시사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러기 위해선 소리축제를 기획하고 실행하도록 제안한 입장에서는 23년이 지난 현재 종합적인 진단을 내리고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소리축제가 지향하고자 하는 고유의 예술성과 개방성, 글로벌화, 협력관계 구축, 상호번영 등의 측면에서 시험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12.11 17:58

국립전주박물관장 11개월 공석 끝에 임명

속보= 지난 1월 이후 장기간 공석 사태에 놓였던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자리가 드디어 채워졌다.(본보 10월 25일자 13면 보도) 전임 관장이 1월 1일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가 초유의 사태를 빚어낸 뒤 정확히 11개월 만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1일 고위공무원 인사를 통해 국립전주박물관(이하 전주박물관) 신임 관장에 박경도 전 국립중앙박물관 미래전략담당관을 임용했다. 문체부 안팎에서는 고공단 나급 자격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전주박물관 관장 후보군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출신 인사의 임용설이 거론돼왔는데 결국 예상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로써 전주박물관은 학예연구실장이 주로 관장 직무대행을 맡았는데 새로운 관장을 맞이하게 됐다. 박경도 신임 관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1990년 대구 영남고와 1997년 경북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경북대 대학원에서 고고인류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경력은 2000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부여박물관, 진주박물관, 대구박물관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와 기획총괄과 등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했다. 이후 2011년부터 학예연구관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연구기획부, 행정지원과, 전시과를 거쳐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국립광주박물관에서 학예연구실장을 역임했다. 특히 박 신임 관장은 대학 등 학창시절을 주로 영남에서 보냈는데 논문 및 저서를 보면 <금산지역 출토 가야토기>, <철제무기 비교분석을 통한 마한, 백제 그리고 가야> 등으로 지역과 밀접한 연구와 함께 한국 고고미술사학계에서 고대 칼 전문가로 쌓아온 이력이 있다. 임용 직전까지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난 2019년 신설된 미래전략담당관을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은 미래전략담당관과 박물관정보화과를 새롭게 설치했는데 중앙박물관의 대국민 서비스 종합기획 역량을 높이고 장애인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사는 국민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를 늘려나가기 위함이다. 1일부터 시작된 박 관장의 임기는 공모로 선임된 관장과는 달리 이번에 인사 발령으로 이뤄져 정해진 임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박물관은 올해 개관한지 33년째를 맞았지만 2000년대 들어 역대 관장들의 재임기간이 평균 2년 미만이다. 관장의 짧은 재임 기간으로 지역 문화예술계와 거리가 멀어졌다는 문제점도 제기됐지만 올해 들어 기관장이 오랜 기간 공석인 상황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로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을 받았다. 더군다나 1년 가까이 수장이 없던 지역 거점 국립박물관의 역할을 다시금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자리로 돌리는 일이 당면한 과제로 놓이게 됐다.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는 “전북을 대표하는 거점 박물관장이 오랜 공백 기간이어서 지역 홀대론까지 나왔는데 새로 임명된 만큼 대외 교류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전북을 잘 알아가고 지역사회와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12.03 15:54

순창 금과들소리, 국가문화재 등재 전국 학술대회 열린다

전북무형문화재 제32호 순창민요 ‘순창 금과들소리’의 국가 무형문화재적 가치와 의미를 밝히기 위한 전국학술대회가 다음 달 1일 오후 1시 순창 군립도서관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는 순창군·순창 금과들소리보존회가 주최하며, 전북민속예술진흥연합회·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사)민족문화연구소가 주관한다. 이날 학술대회는 ‘순창 금과들소리의 민요문화 성격과 무형문화재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다. 나승만 목포대 교수의 ‘호남들 소리의 전반적 양상과 순창 금과들소리의 문화적 위상’이란 기조발표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어 김익두 전북대 교수의 ‘전북민요의 지역적 특성과 순창민요 금과들소리의 무형문화재적 가치’, 강재욱 고려대 민족문화 연구원의 ‘순창민요 금과들소리의 지역적 성격과 음악적 특성’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질 계획이다. 학술대회를 주관한 김익두 교수는 “순창 금과들소리는 우리나라 전국 각 지역 민요의 특성과 음색, 창법 등이 두루 모인 한국 민요의 융합적 소용돌이 현상을 드러내는 독특한 민요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이런 특이한 순창 금과들소리의 민요 문화적 특성과 그 국가 무형문화재적 가치를 문학·음악학·민속학·역사학의 측면 등 다방면에 걸쳐 종합적-구체적으로 구명해 ‘순창 금과들소리’를 국가 무형문화재로 등재하는 데에 중요한 목적을 갖는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11.28 17:58

군산 선유도 앞바다서 유물 180여 점 발굴…"선사시대부터 해양활동 거점"

최근 군산 선유도 해역이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온 해양 활동의 거점으로 확인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선유도 해역에서 수중 발굴조사를 한 결과, 간돌검을 포함해 선사시대부터 지속적인 해상활동의 거점임을 보여주는 유물 180여 점을 발굴했다고 27일 밝혔다. 실제 청동기시대의 간돌검과 삼국시대의 토기, 후백제 시대 기와, 고려청자, 분청사기, 백자, 도기, 옹기 등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폭넓은 시기를 아우르는 유물들이 대거 발굴됐다.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석기 유물인 간돌검은 돌을 갈아서 만든 칼로, 수중 발굴조사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발견된 부분은 칼날의 일부 조각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간돌검의 발굴 소식은 청동기시대부터 선유도 해역의 해상활동이 이뤄져 왔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자료로 평가돼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발굴된 중국 남송시대에 제작된 백자비문접시와 귀 모양의 고리형 손잡이가 4개 달린 청자 항아리인 청자사이호 등을 근거로 선유도 해역에 중국 고선박이 매장됐을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선유도는 고려로 오는 사신이 묵었던 개관(客館)인 군산정이 있었던 곳으로 과거 중국을 오가는 선박들의 중간 기착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며 “이번에 확인된 유물은 이러한 사실을 실증하는 자료이자, 선유도 해역에 중국 고선박이 매장됐을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도 고선박과 유물 집중지역을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유도 해역은 2020년 수중에서 유물을 목격했다는 잠수사의 신고로 조사가 시작됐다. 이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작년까지 조사에서 고려청자와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등 유물 500여 점을 발굴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11.27 17:10

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 ‘지포 김구 선생 전북-제주 교류학술 세미나’ 연다

전북연구원(원장 이남호) 전북학연구센터는 전북과 제주의 교류를 주제로 28일부터 29일까지 제주 신라스테이 호텔에서 ‘지포 김구 선생 전북-제주 교류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지포 김구 선생은 전북출신으로 제주 판관으로 임명돼 제주도의 명물이자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제주다 밭담’ 쌓기 정책을 실행한 인물이다. 지포 김구 선생이 고안한 밭담은 주변에 산재한 화산석을 이용해 밭의 담을 쌓는 것으로 농작물을 야생동물로부터 보호하고 강자의 농지 침탈 행위를 단절시킨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전북도와 전북도의회, 제주도 및 제주도의회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발제로는 김순이 제주문화원 전 원장의 ‘김구의 밭담 시책에 담긴 휴머니즘’과 김동호 지포 김구 선생 기념관 관장의 ‘지포 김구 관련 유적을 통한 전북·제주 교류사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다. 종합토론에서는 제주와 전북의 관련 인물들이 향후 전북, 제주의 교류에 대해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준비하는 전북의 정체성과 도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의 이번 학술세미나가 전북과 제주의 학술교류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남호 원장은 “전북과 제주의 교류사에 있어 가장 상징적인 인물인 지포 김구 선생과 관련된 세미나가 향후 전북, 제주의 다양한 교류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세미나를 후원한 김정기 전북도의원은 “문화의 발전에 있어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문화의 전달과 수용이며 지포 김구 선생은 문화의 전달과 수용이란 측면에서 전북과 제주에 상징적인 인물이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지포 김구 선생의 유지가 오늘날 전북과 제주에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11.27 17:09

국립문화재연구원, 증강현실로 복원된 '익산 미륵사 중문 콘텐츠' 시연회 연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오는 18일 익산 미륵사지에서 ‘익산 미륵사 중문 콘텐츠 시연회’를 개최한다. 이번 시연회는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증강현실로 복원한 미륵사 중문 콘텐츠 체험 서비스를 내년부터 익산시와 함께 본격 운영하기에 앞서, 국민들에게 사전 체험 기회를 제공해 사용 소감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날 시연회에서는 미륵사의 동·서원 중문은 단층 건물의 형태로, 중원 중문은 2층 규모의 평 공포와 하앙구조의 두 가지 모습을 증강현실로 구현한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연회에서는 ‘스마트 글래스 체험’과 ‘태블릿 컴퓨터 가이드 체험’, ‘태블릿 컴퓨터 자유 체험’ 등이 이색적인 미륵사 중문 증강현실 체험이 예정돼 방문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체험행사는 총 6화 각각 운영되며, 회차당 4명씩 참여할 수 있다. 체험 행사 예약은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17일 오후 5시까지 선착순 전화(070-7758-0806)를 통해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예약 취소 등이 발생할 경우 당일 현장 예약도 운영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42-860-9258)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11.13 17:40

'고창 태봉 토성' 발굴조사 결과 13일 현장 공개

고창 태봉(예지리) 토성 발굴조사 결과를 13일 현장 공개한다. 토성발굴조사는 고창군과 (재)조선문화유산연구원(원장 이택구)이 2023년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사업(문화재청·전라북도·고창군)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태봉 일원은 고수면 예지리와 아산면 중월리·봉덕리 일원에 걸쳐 있다. 이 일대는 고창 봉덕리 고분군(사적)과 만동유적(도기념물) 등 삼국시대(마한~백제) 유적들이 밀집 분포한다. 태봉토성은 문헌 기록과 전설 등으로 인해 마한토성으로 알려졌으며, 2019~2020년 지표조사와 표본·시굴조사를 통해 지상건물지, 도랑유구, 토루 등의 흔적이 확인된 바 있다. 이에 이번 발굴조사는 이전 조사의 연장선에서 진행됐는데, 조사결과 마한 모로비리국의 의례와 관련된 환구(環溝)와 목책(木柵), 제의(祭儀) 유구 등이 확인됐고, 토루는 연질토기편이 포함된 성토층과 기단석렬, 판축시설, 수구(水口) 등 마한~고려시대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태봉 정상부에는 입대목현령고(立大木縣鈴鼓)*로 추정되는 기둥자리와 그 주위로 입대목 보호시설로 추정되는 목책열(木柵列)이 확인됐다. 또한 도랑형태의 환구가 정상부를 감싸듯 둘러져 있고, 내부에서는 의례용 토기인 두형토기(豆形土器)가 출토됐다. 환구는 주변의 고창 죽림리, 익산 영등동 등에서 조사됐는데, 태봉토성에서는 환구와 목책이 한 공간에서 확인됨에 따라 마한의 소도(蘇塗) 가능성 및 마한 민속신앙의 실체를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정상부에는 다수의 기둥 자리들이 확인됐는데, 이 중에는 주위를 살피기 위해 높이 세운 망루(望樓)로 추정되는 곳도 있다. 또한, 북쪽 토루 일원의 조사결과, 토성토층과 그 위로 판축기법과 함께 기단석렬, 판축목주(板築木柱: 기둥자리), 수구(水口) 등이 확인되어 삼국(마한)~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판축된 토루의 기단석열 아래에는 성토층이 남아있고 연질토기편이 출토되어 이전 시기의 토성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토루는 성토층을 정지한 후, 내·외측에 기단석렬(1단)을 만들었고, 기단석렬과 맞닿도록 흙을 켜켜이 쌓아 올린 양상 등이 확인돼 마한~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기단석렬 밖으로는 판축을 위해 나무 판재를 지지하는 판축목주인 기둥자리들이 간격을 두고 설치되어 이를 통해 판축 단위 및 구간 별 축조양상을 파악했다. 수구는 석재를 이용해 축조했는데 토루를 관통했다. 입수구는 석재를 4~5단으로 쌓았고, 출수구는 1단으로 쌓은 후 뚜껑돌을 덮어 토성 외부로 흐르도록 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성규
  • 2023.11.12 15:37

"전북 마한문화 연구 '마한론' 성립시기 재검토해야"

전북지역 마한 연구인 '마한론'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9일 국립무형유산원 국제회의장에서 ‘전북 마한문화, 지역 거점 세력의 성장’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전북지역 마한 거점 세력의 성립과 발전에 대한 최신 고고학 연구 성과들을 종합하는 자리인 이번 학술대회에서 최성락 목포대학교 명예교수는‘전북지역 마한문화의 흐름’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마한론의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마한을 바라보는 문헌적 시각과 고고학적 시각의 차이, 가야문화와 마한·백제 문화의 관계성에 대한 논쟁 등 마한 연구에 관한 전북지역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꼬집었다. 최 교수는 “마한이 6세기경까지 존재했다는 확대된 마한론을 기반으로 하는 근초고왕의 마한 정복설은 고고학적으로 백제문화 요소가 보이지 않으면 마한문화를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확대된 마한론이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는 한·중·일 어느 나라의 문헌 기록에도 300년 이후에 마한이 존재했다는 기록이 없어, 마한이 6세기 전반까지 존재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문헌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북 동부지역에서 가야문화가 형성되기 이전에 마한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보는 경향이 많다”며 “그렇게 되면 4세기 후반 백제의 영역에 속했다고 보는 연구자들의 인식과 차이가 생겨 이 경우 어떠한 마한이 존재했는지 설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 교수는 “결국 고고학에서 논의하고 있는 마한문화가 지나치게 확대된 면이 있기 때문에 마한이라는 개념은 문헌사의 연구를 근거로 해야 하며, 또 마한의 존속 시기에 해당되는 문화를 마한문화라고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마한 성립 기층문화의 특징’에 대해 발표를 진행한 이종철 전북대 박물관 학예사도 기존에 통용되던 마한 성립기의 성격과 시간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학예사는 “마한에 대한 연구는 문헌사와 고고학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문헌이 갖는 한계와 고고학적 자료의 한계로 서로 다른 입장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며 “마한 성립기의 문화적 특색과 준왕의 남래 시점은 중요한 시기로 문헌과 고고학의 시각 차이를 좁혀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연수 국립문화재연구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기반으로 전북 마한 거점 세력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폭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오늘을 토대로 마한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추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11.09 17:21

국가무형유산과 함께 물드는 단풍빛 가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단풍이 한창 물든 가을을 맞아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를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개최한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는 행사다. 11월에는 서울, 경기, 전북, 경남 등지에서 공연과 전시가 펼쳐진다. 먼저 공연은 서울과 경기도에서 우리 가락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가야금산조 및 병창’(2일 오후 7시 30분 경기 의정부 예술의전당 소극장)과 죽은 사람의 넋을 위로하고 좋은 곳으로 인도하고자 행해졌던 ‘서울새남굿’(8일 오후 1시 서울 민속극장 풍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익산에서는 거문고, 가야금 등 전통악기들이 빚어내는 흥겨움을 맛볼 수 있는 ‘이리향제줄풍류’(4일 오전 10시 30분 익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 실내공연장), 경남 합천에서는 불상 내부나 불화 틀 안에 사리와 오곡 등 불교와 관련한 물목(物目)을 봉안하는 엄숙한 의식인 ‘불복장작법’(18일 오전 10시 합천 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 홍제암) 행사가 열린다. 전시 및 시연 행사로는 경남에서 궁중 잔치에서 쓰인 꽃장식인 ‘궁중채화’(8~10일 경남 양산시 한국궁중꽃박물관) 행사와 달군 인두로 대나무 표면을 지져 그림이나 문양 등을 새기는 ‘낙죽장’(15~30일 경남 하동군 낙죽장 공방 전시실) 행사가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국민들이 무형유산을 통해 언제나 즐거운 경험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10.31 17:4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