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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정신연구원, '대한민국 국호의 발상지 전북' 학술세미나 개최

“국호의 발상지 전북이라는 자부심으로 도민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밀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전라정신연구원이 8일 전북도의회 2층 의원총실에서‘전북 특별자치도 원년’ 전북 원류(源流) 찾기 <대한민국 국호의 발상지 전북>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전라정신연구원이 주최하고 더팩트 전북본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전북도와 전북교육청, 농협중앙회 전북지부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 ‘준왕의 남래와 한(韓)’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전북문화재연구원장 김규정 박사는 ”고고학적으로 볼 때, 만경강 유역은 토착적인 송국리문화를 바탕으로 한반도에서 가장 발전된 청동기 문화가 분포하는 지역“이라며 ”남래를 계기로 선진적인 철기문화가 유입되며 마한 정치세력 가운데 가장 발전된 사회를 이룩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2부에서는 전일환 전 전주대 부총장이 좌장으로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문이화 교수, 장충희 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 박사, 김남규 전북대 특임교수, 도락주 (사)대한사랑 전북지회장, 심회무 더팩트전북본부 대표 등이 참여해 전북의 정체성을 밝히기 위한 토론이 이어졌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8.08 17:28

전북대, 일본 내 조선 역사 탐방 ‘전대청춘’ 프로그램 발대식 열어

전북대학교 학생들이 옛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따라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역사를 탐방하는 기회를 갖는다. 해마다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의 역사 탐방을 통해 학생들에게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기회를 제공한 ‘전대청춘’ 프로그램이 7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2017년 시작돼 학생들에게 지역이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주며 큰 호응을 받아왔다. 학생들은 그간 고구려 유적과 항일운동의 본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나라사랑 정신을 다졌다. 올해에는 36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전대청춘 전대통신사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따라서’란 주제로 일본을 탐방했던 조선통신사의 역사를 직접 돌아보며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일본 내 기업과 과학관 방문 등을 통해 글로벌 역량도 함양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들은 일본 시모노세키를 찾아 조선통신사의 객관으로 쓰인 아카마 신궁과 상륙기념비 등을 돌아보고 후쿠오카 내 기업도 탐방한다. 또한 해외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교토 고려미술관과 20만명의 조선인이 묻힌 귀무덤, 그리고 오사카 과학기술관도 찾는다. 이날 발대식에서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전대청춘’은 우리 대학이 자랑하는 역사의식 고취 프로그램으로 무엇보다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직접 찾아 나선 학생 여러분의 도전정신을 높이 사고 싶다”며 “임진왜란 이후 우리나라와 일본 외교사에 큰 역할을 한 조선통신사의 옛 발자취를 찾는 일은 법고창신의 정신이 필요한 이때, 매우 의미 있고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8.07 17:46

사회적기업 마당, 문화예술 분야의 ESG 실천 위한 ‘ESG+ 문화 포럼’ 개최

기후 위기와 환경파괴에 따라 지속 가능한 경제가 강조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최근 문화예술 영역에 던지는 질문. 사회적기업 마당이 문화예술 분야의 ESG 실천을 위한 ‘ESG+ 문화포럼’을 개최한다. 오는 9일 오후 2시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은 문화예술과 ESG의 적극적인 만남과 실천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은 ‘시대 전황과 문화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주제로, 팬데믹 이후 찾아온 문화예술의 기능 변화를 중심으로 ESG 실천 방향을 나눌 예정이다. 장세길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의 사회와 함께, 국내 문화예술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문화관광 연구원의 윤소영 연구위원이 발제를 맡는다. 토론에는 장근범(사진작가·전주 문화적 도시재생사업단 총괄기획자), 고보연(재활용 설치미술가), 김언경(완주 전신장애인문화공동체 아리아리 대표)이 참여한다. 한편 ‘ESG+ 문화포럼’은 지난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총 3번의 토론회로 기획돼 지난달 12일 ‘ESG와 문화예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를 주제로 1차 포럼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에 이어 이들은 다음 달 6일 ‘기업의 ESG 경영과 문화예술의 연계 사례’를 주제로 한 3차 토론회와 10월 11일 ‘ESG 연계 문화예술가치 창출 사업모델’에 대한 공유회를 가질 예정이다. 포럼은 문화예술과 ESG에 관심 있는 누구나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마당 기획팀 063-273-4823/선착순 마감)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8.03 17:31

전북 서부권 문화재돌봄센터, 폭우 피해 금산사 미륵전 긴급 복구

문화재돌봄센터가 최근 이어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크고 작은 피해를 본 문화재 복구에 발 벗고 나섰다. 전북 서부권 문화재돌봄센터(이하 센터)는 3일 문화재 호우피해와 관련해 긴급상황 매뉴얼에 따라 긴급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조사 및 긴급 복구를 진행했다. 센터는 이번 집중호우 이후 관리 대상 문화재 376개소에 대한 긴급 모니터링을 실시해 국보 김제 금산사 미륵전 지붕부 처마의 수막새 다수가 탈락하는 피해를 확인했다. 이에 센터는 전북도와 김제시, 금산사 등 유관기관과의 신속한 업무 협의를 통해 안전하고 신속한 긴급 복구를 진행했다. 남해경 전북 서부권 문화재돌봄센터장은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장마철 집중호우가 심하게 발생하고 있어 우리 문화재의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번 사례처럼 우리 센터가 관리하는 문화재 피해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해 관람객 안전이나 건물 누수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복권기금추진사업 지원을 받아 모니터링과 경미 수리·일상 관리를 통해 문화재 훼손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 센터는 올해 기준 도내 서부권의 6개 시·군(군산, 익산, 정읍, 김제, 고창, 부안)의 376개 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8.03 17:30

장수 침령산성,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문화재청은 장수군에 위치한 장수 침령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장수 침령산성은 둘레 497m의 산성으로 7세기 초 백제가 축조한 후 고려 초기까지 사용했으며 낙동강 유역의 신라세력과 금강 유역의 백제 세력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침령’은 침령산성이 위치한 고개의 지명으로 ‘만기요람’, ‘대동지지’, ‘해동지도’, ‘대동여지도’등의 문헌자료에 ‘침치’, ‘침치고성’, ‘침령’으로 기록된 바 있으며 현재는 침령산성으로 불린다. 침령산성은 2005년 정밀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5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집수시설, 건물지, 치, 문지 등의 유구와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산성 내부에서 발견된 3기의 집수시설은 축조기법이 정교하고 규모도 커 고대 집수시설 축조기술을 파악할 수 있다. 북쪽이 높고 남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지형에 축조된 침령산성은 남벽과 북벽이 길고 동벽은 짧고 서벽이 긴 일정하지 않은 형식으로 현재는 남벽과 북벽, 동벽 일부구간이 남아있으며 그 높이는 약 5~10m이다. 집수시설과 건물지에서는 다량의 유물도 출토됐는데 특히 집수시설에서는 전북 동부지역의 지배체제 변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직구단경호’(백제), ‘소호’(신라, 작은 단지), ‘청자 완편’(고려, 사발 조각) 등이 출토된 것을 비롯해 기와, 금속 열쇠, 목간 등 다양한 종류와 시기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처럼 침령산성은 삼국시대부터 고려 초까지 한반도 고대국가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일어난 역사적 장소이며 출토유물 등을 통해 정치체의 지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장수군과 협력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장수 침령산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8.02 17:14

'공감'과 '상생'의 에너지⋯제28회 필봉마을굿축제 개최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임실필봉농악이 ‘젊음’과 ‘보존’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모험을 예고했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이하 보존회)가 주관·주최하는 제28회 필봉마을굿축제가 ‘위대한 유산’이라는 주제로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임실군 강진면 필봉문화촌(필봉농악전수교육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28회를 맞이하는 필봉마을굿 축제는 인류무형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임실필봉농악을 비롯한 국·내외 다양한 무형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는 축제로, 민족의 흥과 얼, 신명을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축제다. 17일 산신제로 축제의 막을 열며 필봉 산신당에서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기원제를 지낸다. 기원제에 앞서 ‘풍물굿의 역사와 담론’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도 예정돼 있다. 본격적으로 축제가 시작되는 18일, 무형유산 초청공연, 제주민속보존회 초청공연, 창작연희극, 필봉야류 달굿, 전국 전통 연희경연대회, 아동극, 기회전시, 필봉굿명인들을 위한 추모제 등이 준비돼 있다. 무형유산 초청공연에서는 임실필봉농악을 비롯해 진주삼천포농악, 원주매지농악, 이리농악, 남도들노래, 고성오광대, 줄꾼 이의태, 진도씻김굿, 판소리 등 다양한 국가무형문화재를 즐길 수 있다. 또 특별히 판소리, 탈춤, 농악, 전통 기악을 주제로 구성한 ‘릴레이 무형유산콘서트, 2023 당산풍월의 특별한 선택’ 공연을 축제 전 3회, 축제 기간 1회 진행해 축제의 열기를 한껏 돋울 계획이다. 특히 보존회는 올해 양종윤 연출가를 새로운 공연연출감독으로 세우며 지역 잔치가 아닌 축제로의 탈바꿈을 꾀했다. 양 감독은 “기존에 모집했던 자원봉사단체가 아닌 대학생 20명 등 젊은 크리에이티브 크루를 모집하며 모든 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축제에서는 엔데믹 선언으로 막혔던 국경이 열려 오래도록 보존회와 교류해 온 중국 전통공연 예술단체의 초청공연 진행에 이어 젊은 국악밴드 ‘악단광칠’의 공연이 폐막작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양진성 회장은 “전대미문의 전염병 사태로 몇 해를 침잠했던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로하기 위해 이번 축제는 더욱 정성을 쏟아 준비했다”며 “농악 등 공연 이외에도 세미나, 전시, 체험, 놀이, 아동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방문객들의 기쁨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8.01 18:06

전북무형문화재 선자장 방화선, 한국조폐공사 무형문화재 시리즈 기념메달 2차 출시

한국조폐공사 무형문화재 메달 시리즈 2차 프로그램에 방화선 선자장이 함께한다. 한국조폐공사가 최근 방화선 선자장과 함께 제작한 무형문화재 메달 시리즈 2차 ‘선자장 기념메달’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조폐공사 무형문화재 시리즈는 지난해 처음 출시한 상품으로 방화선 선자장이 기념메달 1호로 태극선, 연엽선과 결합한 금메달, 은메달 2종으로 출시해 한정수량으로 제작됐다. 1일 조폐공사는 무형문화재 메달 시리즈 2차 역시 방화선 선자장과 협업해 연화선, 연엽선과 결합한 금메달, 은메달 2종을 한정수량으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 메달에서는 단선 손잡이 부분을 메달 크기의 원형으로 오려 그 안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삽입해 단선의 모양을 지키며 손잡이는 참죽나무에 옻칠을 덧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판매가격은 금메달 154만 원, 은메달 32만 원으로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 한국조폐공사 쇼핑몰에서 선착순으로 예약 판매된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무형문화재 전통공예작품을 홍보하고 전통문화유산의 계승·보전을 후원하기 위해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일부를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인 방화선 선자장은 고(故) 방춘근 선자장의 장녀로 유년시절부터 단선 부채를 제작하며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매전시때마다 감각적인 단선 부채를 선보이며, 현재 자신의 창작활동과 더불어 제자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8.01 18:06

'명품 가야금'고수환 악기장,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전주에서 활동 중인 고수환(74) 악기장이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최종 인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26일 고수환 씨를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하는 고시를 발표했다. 2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는 북 제작 3명, 현악기 제작 1명, 편종·편경 제작 1명 등 총 5명 뿐이었다. 고수환 악기장(가야금)의 이번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소식이 더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고수환 악기장은 지난해 서면 심사와 올해 4월 현장 조사에서 악기장(현악기)에 대한 전승 능력과 전승 환경, 전수 활동 기여도 등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돼 악기장 현악기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정읍 출신인 그는 어린 시절 가야금 소리에 매료돼 가야금 만드는 일에 한평생을 바쳐왔다. 초등학교 졸업 후 전주 황방산 뒤편에 있는 가야금 공장에 취직했으며 이후 대부분 전주에 머물며 국가무형문화재 현악기 제작 보유자였던 이영수 선생으로부터 그 기법을 전수받아 48년 동안 현악기 제작 기술을 연마했다. 특히 그는 가야금 제작에 대한 장인정신을 높게 평가받아 1998년 전북무형문화재 악기장(가야금) 보유자로 인정받았으며, 전북전승공예연구회 회장과 전국국악기 기능보존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7년에는 ‘자랑스런 한국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악기장은 전통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북 제작, 현악기 제작, 편종·편경 제작의 3개 제작의 3개 핵심 기·예능으로 나뉜다. 우리나라 국악기는 약 60~70종으로, 가야금과 거문고는 우리나라 대표적 악기라고 할 수 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7.27 18:19

장수 호덕리 고분군서 ‘쇠로 만든 도끼’ 출토

장수 계남면 호덕리 고분군(산17-8번지 일원)에서 횡공철부(橫孔鐵斧·옆으로 구멍이 뚫린 쇠로 만든 도끼) 등 중요유물이 출토됐다. 또한 지난 1월 시굴조사에서 출토된 하트모양 금 귀걸이의 다른 한 짝도 나왔다. 이에 장수군은 지난 25일 자문위원회를 개최하고 발굴조사 성과 공유 및 현장 확인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금 귀걸이는 지난 1월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심엽형(心葉形, 나뭇잎·하트 모양의 금귀걸이 장식) 귀걸이의 한 쌍으로 확인됐으며, 하트모양이 전체적으로 휘어져 있으나 고리 부분까지 온전한 형태로 출토돼 지역의 고대사 연구에 좋은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철기류와 토기류를 비롯해 그간 전북지역 가야시대 유물로 확인된 적 없는 횡공철부가 처음으로 출토됐다. 도내에서는 그동안 백제(익산 무형리)와 신라(무주 대차리) 고분에서 이와 유사한 횡공철부가 확인됐으나 전북 가야문화권에서는 횡공철부가 발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횡공철부는 그동안 수장급 고분에 부장된 유물로 권력이나 군사력 등의 위세를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이번 호덕리 고분군의 당시의 위상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도굴피해가 극심해 고분의 형태나 현황을 파악할 수 없었으나 출토된 유물 등을 살펴봤을 때 6세기 초를 전후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군은 장수지역 가야문화의 양상과 시대적 배경을 파악하는 중요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훈식 군수는 “이번 발굴조사로 우리 지역의 역사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긴 호흡으로 지속적인 역사규명을 실시해 우리나라 고대사에 한 획을 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장수군은 전북 동부권발전 특별회계사업의 일환으로 (재)고고문화유산연구원(원장 한수영)과 협력해 지난 5월부터 해당 구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문화재·학술
  • 이재진
  • 2023.07.26 15:21

집중호우 피해 입은 만인의총, 전북도는 무관심 논란

최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북지역 내 국가 사적과 보물 등 문화재들도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을 피할 수 없었다. 국가 사적인 남원 만인의총도 다른 국가 사적과 마찬가지로 장맛비에 배수로 일부와 바닥부가 유실됐지만 도 문화유산 전담부서에서는 집중호우 당시 피해 상황 파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무관심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지역 내 집중호우로 인한 문화재 피해 상황이 익산, 고창, 임실, 장수 등 4개 시·군에서 국가지정문화재 4건, 도지정문화재 2건, 전통사찰 1건 등 총 7건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세부적인 피해현황을 들여다보면 국가 사적인 남원 만인의총에서도 최근 이어진 비로 배수로 일부 구간과 바닥부가 유실된 것이 확인됐지만 정작 도에서는 피해 당시 즉각적으로 상황 파악을 하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 집계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현재 만인의총은 장맛비로 유실된 구역에 안전선을 설치하고 관람객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만인의총은 1597년 정유재란 때 남원성을 지키기 위해 왜군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관리, 군사, 백성 등 1만여 명을 모신 무덤으로 지난 1981년 사적 제272호로 지정된 바 있다. 사적으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도가 관리해왔는데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국가관리(문화재청)로 전환된 것이다. 오랫동안 만인의총의 사적 지정을 요구해 온 도민들의 염원은 이뤘지만 관리 주체가 국가로 바뀐 상황에서 문화유산 전담부서가 있는 도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 파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문화 유적지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만큼 문화재 가치를 보존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가 사적이라 하더라도 지자체 차원에서 집중호우 등을 대비한 상시 모니터링과 수시 점검 등 예찰 강화도 요구된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만인의총이 국가 관리라는 목적을 관철시켰으니 지자체가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며 “만인의총이 국가 관리로 전환됐다 할지라도 지자체 또한 적극적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상황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국가 사적의 경우 지자체가 관리하도록 위임해 국비와 지방비로 보수 정비 예산이 세워지고 있다”며 “만인의총은 충남 금산 칠백의총과 같이 전적으로 국가가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7.20 17:12

“영화는 끝났지만⋯김시현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의열단 이곳에 다녀가다.” 영화<밀정>의 마지막 장면 속 배우 공유가 연기한 독립운동가 김시현을 모델로 한 의열단원 김우진이 옥사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다.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회장 박우섭, 이하 사업회) 는 지난 13일 CGV 전주 고사점에서 ‘1923년 의열단의 국내 무기 반입 거사’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독립운동가들의 헌신과 희생, 애국정신이 미래 세대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의 가슴에 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의 시작은 독립운동가 김시현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영화<밀정>의 상영으로 시작됐다. 이후 140여 분의 영화 관람에 이어 <약산로드 7000Km>를 집필한 김종훈 오마이뉴스 기자의 강연회도 진행됐다. 사업회 관계자 및 일반시민 30여 명이 참석했던 이날 강연회는‘영화는 끝났지만⋯김시현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김종훈 기자는 “7년 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부터 기자 생활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내 뜻대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김시현은 1883년 6월 경북 안동시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 대학 법학과를 졸업해 3·1 운동 후 만주에서 의열단에 속하면서 독립운동을 시작했다”면서 “그 후 김시현은 1923년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투척하기 위해 국내에 폭탄을 반입하려다 대구형무소에서 12년 동안의 징역형을 받고도 독립운동을 이어갔다”며 김시현의 삶에 관해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 기자는 “김시현은 평생 조국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힘썼지만, 1952년 이승만 대통령 저격 사건에 연루되면서 현재까지 미서훈 독립운동가로 남아있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날 박우섭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회장은 “의열단의 결기와 자주독립 정신은 우리들의 가슴에 숭고한 애국혼으로 새겨져 있다”면서 “일본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던 김상옥 의사 그리고 수탈기관을 폭파하고 총독부 요인을 처단하기 위한 무기 반입이 있었던 1923년을 기억하겠다. 또한 조국 독립을 위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의열단의 숭고한 뜻과 정신을 선양하고 미서훈 독립운동가의 서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23년 의열단의 국내 무기 반입 거사’ 100주년 기념행사는 지난달 11일 부산에서 열렸다. 제주와 광주, 전주 등을 거쳐 오는 9월 12일 서울에서 막을 내릴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7.16 16:39

전국지역문화재단 CEO 포럼… "문화·관광 공진화 위한 지역 문화관광 정책 모색해야"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관광사업 등 지속 가능한 문화 관광정책을 위해 지역문화재단의 새로운 도전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를 통해 인구소멸과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는 6일 전주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 홀에서 ‘지역문화재단의 새로운 도전, 문화와 관광의 융합’을 주제로 ‘2023 전국지역문화재단 CEO 포럼’을 개최했다.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장이 발제를 맡고, 지진호 논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조영호 남해군 관광문화재단 본부장, 오진이 금천문화재단 대표이사, 박정숙 행복 북구문화재단 상임이사가 문화와 관광의 융합에 대해 논의했다.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장은 “지역문화와 관광이 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를 기반으로 삶의 진정성을 만들고 이를 경험하는 생활 관광을 개발하는 등 문화예술로 지역다움의 의미와 가치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한다”며 “이를 위해 문화관광조직이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지역 활성화 전략을 추진하는 등 문화관광과 관련된 제도적 정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진호 논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지역 문화관광재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문화와 관광이 융합되기 어려운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지역 문화관광재단이 전통문화, 문화예술, 시민문화, 문화도시, 관광, 지역재생 등 광범위한 업무를 맡는 등 재단 설립의 방향성이 모호해지고 있어 전국에 비슷한 축제가 양산되고 있다”며 “지역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관광과 문화의 융합으로 관광을 활성화시켜 최근 지역사회의 큰 문제로 떠오르는 인구소멸을 해결할 방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정숙 행복 북구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지금까지의 문화관광상품은 도시 명소와 공연·전시 등을 엮은 패키지 상품이 대표적으로 ‘끊임없이 사람을 불러들이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역문화재단이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역사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홍보를 위한 깊이 있는 연구, 지역의 축제나 행사를 통해 문화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7.06 17:56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 전주에서 열린다

전국의 지역문화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박람회가 전주에서 열린다.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이하 전지연)는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전주 팔복예술공장 일원에서 ‘2023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지역의 독창적인 문화와 문예 진흥을 이끌고 있는 전국 136개 지역문화재단이 연대해 개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 (사)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가 주최하고 (사)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와 (재)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이번 박람회는 ‘연대와 협력의 문화재단, 지역문화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변화(Change) & 도전(Challenge) 2023’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5일 전주 브랜드 공연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로 화려하게 문을 여는 개막식에서는 지역문화 우수사례로 선정된 지역문화재단에 대한 시상식을 비롯해 ‘전지연 비전선포식’, ‘지역문화재단 구성원 1만 인 선언식’ 및 전시관 라운딩과 초청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진행될 비전 선포식은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은 전지연의 새로운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로 비전 달성을 위한 10대 전략과제 등을 설정해 지역이 직면한 여러 위기를 ‘연대의 힘’으로 돌파하고자 한다. 둘째 날인 6일 오전에는 ‘지역문화재단의 새로운 도전, 문화와 관광의 융합’ 등을 주제로 CEO 포럼이 개최된다. 이어 오후에는 ‘2023 전국지역문화재단 지식공유포럼’, 지역문화 우수사례별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종사자 라운드 테이블’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마지막 7일에는 만화, 요리, 예능, 영화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풍 작가와의 ‘토크 콘서트’를 비롯해 ‘해설사와 함께하는 한옥마을 뚜버기 투어’ 등 전주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체험활동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전국문화재단 관계자 1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일반시민들도 참여가 가능하다. 백옥선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장은 “2023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를 전주에서 개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역의 문화행정의 전문성을 높이고, 문화 담론의 공유와 교류의 장, 연대와 협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박람회를 주관하는 전지연은 기초지자체 단위 지역문화재단의 연합체로 서울에 본부가 있다. 현재 전국에는 기초단위 지역문화재단과 광역단위 문화재단 등 총 136개 지역문화재단에 속한 약 1만 명의 임직원들이 각종 문화시설 운영과 다양한 문화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문화의 발전과 국민의 문화적 삶의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7.03 17:41

제13회 혼불문학상 대상에 문경민 작가 '지켜야 할 세계'

제13회 혼불 문학상 수상작으로 문경민(47) 작가의 장편소설 <지켜야 할 세계>(가제)가 선정됐다. <지켜야 할 세계>는 어린 시절 뇌병변을 앓고 있는 동생을 위탁, 유기해야 했던 과정을 겪으며 죄의식에서 성장한 주인공이 훗날 학교 교사가 돼 학교 사회와 인간관계의 부조리함을 넘어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신념을 끝까지 세상에 호소한다는 이야기다. 심사위원(은희경·전성태·이기호· 편혜영·백가흠·최진영 소설가, 박준 시인 등)은 “한 가족의 불우한 서사와 불온이라 찍혔던 노동운동사가 함께 맞물려 있는 작품으로 인간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는 ‘돌봄’의 방식을 유려한 세목과 안정감 있는 문장으로 구현해 낸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문경민 작가는 “이번 장편 소설을 쓰기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던 그때를 떠올리며 혼불문학상의 영광에 보답하는 작품을 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 작가는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 석사를 졸업했다. 또 그는 2020년 제2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으로 문단에 등단했으며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는 등 화려한 수상 이력으로 갖는다. 한편 혼불문학상은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혼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당선작 상금은 7000만 원으로 9월 말에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10월 중 전주에서 개최되며, 이날 제6회 혼불 문학상 수상작 감상문 공모전 시상식도 열린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7.03 17:40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독립유공자로 서훈해야"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과 박종호 동학농민혁명 전주·완주 유족회장은 지난 24일 김윤덕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에서 동학 관련 서훈 개정 입법 추진 등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이윤영 관장과 박종호 유족회장, 김병주 전주·완주 유족 부회장, 김윤덕 국회의원, 이남숙 전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윤덕 의원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에서 법안심사를 담당하는 1 소위 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1894년 9월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던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법안을 상정해 본격 심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 소위 법안심사 위원장인 동시 동학농민혁명 유족 신분으로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윤영 관장, 박종호 회장, 김병주 부회장의 적극적인 찬성은 물론 동학 관련 개정 입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이남숙 전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장의 ‘전주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수당(지원금) 조례안 추진’과 관련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윤영 관장은 “2004년 동학농민혁명참여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2019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제정됐다”며 “특히 지난 5월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 유산에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남은 것은 진정한 명예 회복이자 유족에 관한 정당한 예우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한 수십만 무명 동학농민혁명군, 일제에 처절하게 항거하다 희생된 동학 의병 정신을 계승해 통일 조국의 새 역사 창조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6.26 17:41

속살 드러낸 마한사⋯"완주 원상운 고분군, 국가 사적 지정 필요"

그동안 땅 속에 잠들어있던 ‘잃어버린 왕국’ 마한의 역사와 숨결이 차츰 그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의 한 야산. 이날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자문위원 및 지자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에 대한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설명회를 통해 2차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했다. 원상운 고분군이 자리한 이 일대는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초기 철기시대와 삼국시대 사이인 원삼국 시대 30기의 분구묘(墳丘墓)와 163기의 매장시설 등이 발견된 상운리 유적이 밀집하고 있어 전북의 마한문화를 밝힐 수 있는 만경강 유역권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자문위원들은 기존에 조사된 3세기부터 4세기 상운리 고분군과 동일한 구릉 내 자리한 원상운 고분군이 마한 수장층의 무덤으로 판단됨에 따라 향후 그 규모와 분포 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2차 발굴조사 기간이 오는 7월 21일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원상운 고분군의 보존 대책과 관리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유적의 보존을 고려해 파괴를 최소화한 방법으로 남은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도출됐다. 이번 자문회의를 통해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국가문화재인 사적 지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날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완주 원상운 고분에서 출토된 '장경평저호(長頸平底壺)'란 유물이었다. 마한문화권 유물로는 출토사례가 드물다는 장경평저호는 목이 길고 바닥이 편평한 항아리 모양을 나타냈다. 최인화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장은 "완주, 전주일대에서 주로 출토된 특수 기형의 마한 마한문화권 토기인 장경평저호는 지역색이 담겨 있다"며 "토기를 통해 전통 매장 문화를 확인하고 마한 지역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6.25 16:24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 고분 하나에 매장시설 여럿 안치한 마한 매장전통 확인

완주군 상운리 일대에서 최근 하나의 고분에 여러 기의 매장 시설을 두는 마한의 매장 문화 흔적이 발견됐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는 19일 “고분 하나에 여러 매장 시설을 안치하는 마한 특유의 전통이 관찰됐다"며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 3기 발굴조사’의 결과를 밝혔다. 지난 2003년부터 3년간 상운리 일대에서 발굴조사가 진행돼 원삼국 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유적인 30기의 분구묘와 163기의 매장시설 등이 발견된 적이 있다. 당시 원상운 고분군은 총 8기로 밝혀졌으나 최근 추가로 1기가 발견돼 총 9기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4호, 6호, 9호 고분이 낮은 분구를 만들고 가장자리에 도랑 형태 시설인 주구를 두른 전형적인 마한 분구묘의 구조를 띠는 등 새로운 고분의 축조 방식과 성격도 파악됐다. 새롭게 발견된 분구는 흙으로 쌓아 올린 위쪽 부분이 대부분 유실돼 10~30cm 정도만 남아 있었으며 고분의 중심부에 목관 1기가 자리하고, 주구 내부에 목관이 추가 매장된 형태다. 이 중 4호 고분은 경사가 낮은 방향으로 주구를 되메우고 목관 2기를 추가 매장해 수평으로 분구를 확장시킨 특징을 보인다. 또 목관과 주구 내부에서는 장경평저호, 양이부호, 이중구연호, 뚜껑 등의 의례용 토기가 출토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상운리 일대 분구를 갖춘 원삼국시대 고분 3기의 군집 양상과 축조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분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단독으로 자리하거나 수평으로 확장하면서 하나의 고분에 여러 기의 매장시설을 안치하는 마한 특유의 매장 전통이 관찰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완주군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의 2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현장설명회는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063-290-9317)로 문의 할 수 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6.1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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