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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재연구센터, 이달 말에서 11월 본격 착공

전북혁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전북문화재연구센터가 이달 말 착공 예정이었으나 11월초에 본격 첫삽을 뜬다. 30일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이하 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전북문화재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는 전북지역 국가유산 발굴 및 연구, 보존관리 등을 맡는 국가 연구시설로 운영된다. 총사업비 337억 8600만원을 투입해 전북혁신도시(완주군 이서면 용서리 868 위치) 내 건립된다. 연구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부지면적 2만 5652㎡, 건축 연면적(총면적)은 6693㎡로 2025년 준공해 2026년 개관 예정이다. 국가유산의 다양한 학술조사·연구와 과학적 보존을 위한 연구실·보존처리실·분석실이 갖춰지게 되며 출토유물을 관리하기 위한 수장고, 열린 도서관, 전시실, 세미나실 등이 들어선다. 또한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내 위치한 문화재연구소가 연구센터로 이전해 운영을 맡아 전문적인 조사연구와 체험·교육프로그램으로 활용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문제는 지역주민들의 경우 연구센터 착공과 준공이 미뤄져 개관 역시 더디게 진행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연구센터로 옮길 예정인 문화재연구소도 이렇다 할 청사가 없어 신설 첫해인 2019년부터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내 임시청사를 마련하고 현재까지 임시방편으로 운영 중이다. 그동안 전북에는 다양한 유적이 분포하고 있으나 각종 개발 사업과 지역의 조사연구 역량 부족으로 훼손 방치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과 함께 국가 차원의 학술조사연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문화재연구소가 완주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이는 2019년 7월 경북 경주, 충남 부여, 경남 가야, 전남 나주, 충북 중원, 인천 강화에 이어 국립문화재연구소의 7번째 지방연구소로 전북에서 유일하게 신설된 것이다. 2019년 7월 완주에 문화재연구소가 출범할 당시만 하더라도 완주군 등에 따르면 연구센터는 올해 준공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2025년 말 준공 예정이다. 현재 연구센터는 건립 부지에 공사 현장 사무실과 울타리를 설치하고 수목 제거에 나섰다. 이에 대해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연구센터 준공이 2023년으로 알려진 부분은 준공 목표 시점으로 볼 수 있다”며 “연구센터가 2025년 준공이 되더라도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데 시일이 걸려 정식 개관은 2026년 상반기가 지나 중반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10.30 17:45

전북지역 국립박물관, 유물 복원 대책 마련 시급

전북지역 국립박물관들의 유물 복원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김승수 국회의원(국민의힘 · 대구북구을)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박물관 복원 필요 유물 및 복원 처리 실적 현황’에 따르면 전국 14개 국립박물관의 소장품 241만 1106점 중 15%가 넘는 36만 5724점은 복원이 시급하나 지난해 복원된 유물은 4063점에 불과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전국 14개 국립중앙박물관의 복원 필요 유물 수가 37만점에 이르나 연간 복원율은 해마다 1% 정도에 그친 것이다. 가장 복원율이 낮은 박물관은 국립익산박물관이었는데 복원 필요 유물은 5745점에 이르나 지난해 복원이 진행된 유물은 2점(0.03%)에 불과했다. 국립전주박물관도 1.3%의 복원율을 보여 1%대에 머물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복원처리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 인력부족을 꼽았는데 지난 10년간 전국 국립박물관의 복원처리 인력 현황에 따르면 2015년 30명에서 2019년 26명, 2023년 27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김 의원은 “영국 등 해외의 경우 전문 복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박물관 유물 보존에 힘쓰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복원센터 설립, 복원 인력 양성 등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10.22 16:45

민주 '동학농민혁명 유공자법' 국회 소위서 단독 의결

동학농민혁명 유공자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하는 법안이 지난 19일 국회 상임위원회 소위에서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는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동학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동학농민운동 황토현 전적지가 있는 정읍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발의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개정안이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한 내용인 만큼 문체위가 아닌 보훈부 소관인 정무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며 반발했다. 국가보훈부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참여자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함 여부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고, 현재 학계 다수도 동학 2차봉기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보훈 관련 법안을 무시하고 형평성도 간과한 과도한 특혜를 주는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날 동학법 개정안 의결에 앞서 민주당은 사진 관련 산업의 지원 근거를 담은 사진진흥법 제정안도 단독으로 처리했다. 민주당이 사진진흥법 제정안을 표결에 부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발하며 일제히 퇴장했다. 이날 문화예술소위는 위원장인 김윤덕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5명, 국민의힘 3명, 정의당 1명으로 구성돼 민주당 단독으로 법안 통과가 가능했다. 이날 문화예술소위에 참석한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관련법안 논의는 물론 국회학술토론회를 여야 공동으로 주최하는 등 여당의원들도 찬성하는 법안임에도 불구하고 보훈부의 반대에 편승해 퇴장함으로서 어쩔 수 없이 단독 의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9.20 18:35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비롯한 ‘가야 고군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과 남원시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 파이살리아 호텔서 열린 제45차 회의에서 ‘가야 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공식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전북 동부지역 고대 고분 문화를 대표하는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등 7개 가야 고군분은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자연·복합) 목록 등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21개국으로 구성된 정부 간 위원회로, 이번에 등재가 확정된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연속유산이다. 7개 고분군은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군분과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 고분군이다. 이중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 중 가장 서북부 내륙에 위치했던 운봉고원의 가야정치체를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가야연맹의 최대 범위를 드러내면서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지역주민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대단히 기쁘다”며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우리 남원시에서는 등재 이후 세계유산에 걸맞은 보존·관리 방안 구축과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원시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고분군 내 사유지 매입, 수목정비 등 고분군 정비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유산을 방문하는 관람객의 편의성과 이해도 증진을 위한 ‘남원, 가야고분군 홍보관’을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 문화재·학술
  • 신기철
  • 2023.09.17 21:40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 "무형유산 통합·보호할 정교한 전략 세워야"

앞으로 다가올 수십 년 동안의 다양한 형태의 무형유산을 통합하고 보호할 방법에 대해 정교한 분석과 전략이 세워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무형유산의 보호와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지난 1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지난 20년간의 성과와 다음 20년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2023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리처드 큐린 미국 스미스소니언 대외직명대사와 박상미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대사가 기조 발표를 맡았다. 바네사 아킬레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퍼실리테이터와 박형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미술문화재연구실장 등 세계 각국의 무형유산 관계자들이 올해 이뤄진 무형문화유산보호 협약에 대해 이야기하며 무형유산 보존을 위한 미래 과제에 관해 논의했다. 리처드 큐린 대사는“무형유산의 창의성과 지속성을 응원하는 지지자로서 우리의 전략, 과제, 파트너십, 권한을 제대로 구상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상세 목록을 작성하거나 전통을 목록에 등재하고, 워크숍을 개최해 논문을 작성하는 것 이상의 작업이 요구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무형유산의 경제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보다 분석적이고 전략적인 도구, 연구, 권고안을 종합적으로 활용하고 무형유산 연행이 전승자와 공동체의 재정적 복지 및 생계와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무형유산 보호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재정적 자원을 지닌 비정부기구와도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바네사 아킬레스 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퍼실리테이터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발전시킬 방안으로‘ 무형유산과 학교 교육의 통합’을 제시했다. 그는 “세대 간에 전승되는 관습은 변화할 수 있지만 공동체에서 전승되는 관습은‘의미 있는 것’으로 남아 공동체의 정체성으로 보유된다”며 “무형유산과 학교 교육을 통합해 교사와 학생이 지식·열정·시간을 공유하고 가족에서부터 유산 연행자에 이르기까지 공동체가 참여할 것을 강력하게 권장한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9.03 17:31

부안 점방산 봉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된다

부안 점방산 봉수 유적을 포함한 서남해안 노선을 따라 설치된 봉수 유적 16곳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로 직봉’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부안 점방산 봉수는 여수 방답진 돌산도봉수에서 시작하는 제5로 직봉노선의 스물여덟번째 연변봉수이다. 제5로 직봉 대부분의 봉수는 왜구가 침투하는 해로를 감시하는 탁월한 위치에 입지하고 있고, 수사(水使)의 관리 아래에 있는 요새 기능에 중점을 둔 노선이다. 특히 봉수유적은 조선의 중요 군사‧통신시설로서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경국대전, 각종 관찬 사찬 지리지 등의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봉수유적은 이러한 기록에 부합하는 장소에서 다양한 형태로 전국에서 확인되고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점방산 봉수 유적은 조선시대 단종 2년(1454) 이전에 설봉되어 후기에 일시 폐봉되었다가 다시 복설되어 고종 32년(1895) 윤5월 6일까지 국가경영의 기간통신망으로 운영된 봉수이다.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연대·연조와 방호벽, 창고 등 봉수의 후망·거화와 방호 및 저장시설이 온전하게 남아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며, 과거 통신체계를 이해하는데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제5로 직봉’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을 예고할 전망이다. 예고기간은 관보 공고일부터 30일간이며 예고된 사항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지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부안 점방산 봉수 유구가 사적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봉수 유적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부안 봉수 유구의 보전과 활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홍석현
  • 2023.08.30 16:41

"완주 만경강문명권 봉황문화권 정립 필요"

완주군의 만경강 문화권을 `봉황문화권`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문화의 원류와 계통찾기 작업에 몰두해온 송화섭 호남문화유산콘텐츠연구원장(전 중앙대 교수)은 지난 26일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열린 2023 전북민속예술인 대표자대회에서 ‘만경강문명권의 역사와 민속’ 주제의 특강을 통해 완주군내 만경강 유역에 봉황 관련 유물과 유적, 지명이 많은 점 등을 들어 `봉황문화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봉황은 동양문화권에서 용과 함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동물로, 봉황의 출현은 태평성대를 의미했다. 현 대통령실의 휘장도 무궁화를 사이에 두고 두 마리의 봉황이 돌보는 형상이다. 송 원장에 따르면 고지도환경 전북 문화권을 줄포만, 동진만, 군산만 문화권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만경강은 신석기기시대 패총과 세형동검이 발달한 군산만문화권에 속한다. 즉 고군산도 도서지역과 해안에 살던 신석기인들이 청동기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만경강을 따라 내륙으로 진출, 수렵 어로에서 농경생활로 전환하면서 세형동검문화를 번창시켰다는 것이다. 만경강 수계권 하구인 이서면 일대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첨단 하이테크인 세형동검 유물이 이를 뒷받침한다. 만경강 중류지역인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분구묘 유적에서 발굴된 4-5세기경 용봉환두대도(龍鳳環頭大刀)는 이 지역에 강력한 정치집단이 존재했음을 보여줬다. 이 지배집단은 마한 54 소국 중 건마국(乾馬國)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백제에 통합된 이후 봉산현, 고산현으로 분화됐다. 송 원장은 유물 유적 말고도 완주군에 봉황 지명이 많은 점도 주목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고산현의 이름인 봉산(鳳山)을 비롯, 비봉면 봉동면, 봉실산, 봉비산, 서봉리, 봉강리, 봉림리, 봉상리, 봉암리,봉중리,무봉 등 봉황 지명이 즐비하다. 관내 후백제 시대 봉림사, 봉서사, 위봉사 등의 사찰과, 고산현내 봉서정도 있다. 민속적으로도 완주 삼례-봉동 평야지대에서 농민들이 마을 단위로 농신제를 지내고 용신기(龍神旗)를 들고 술멕이 합굿, 들소리, 들놀이가 성행, 봉황문화와 함께 용문화를 완주의 상징적 문화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게 송 원장의 주장이다. 한편, 이날 전라북도 민속예술인대표자대회에서는 전북 14시군 60여명의 민속예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북도 민속예술진흥회 연합회 총회와 만경강 문화생태 현장답사를 가졌다. 대회에서는 민속예술진흥에 공로가 큰 이병도 전북도의회 의원과 순창 금과들소리단 김봉호 회장에게 감사패가 전달됐고, 김익두 전북대 명예교수가 ‘무형문화재 발굴 및 지정 특별위원장’에, 조진국 한국교원대 교수가 ‘민속예술연행 특별위원장’에 각 위촉됐다.

  • 문화재·학술
  • 김원용
  • 2023.08.27 16:32

국립무형유산원, 9월 전주서 '2023 무형유산축전' 첫 선

국립무형유산원이 기존의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을 올해 처음으로 '무형유산축전'이란 명칭으로 변경하고 전통문화의 고장 전주에서 선보인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개원 10주년과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 20주년을 맞아 9월 1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2023 무형유산축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개막행사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240여 보유자(단체)에게 최초로 대통령증서를 수여하고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전승자 등 유공자 포상도 이뤄진다. 무형유산축전은 1일부터 전시, 미디어아트, 공연, 영화, 학술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6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개막 공연으로 인류무형유산 탈춤 고성오광대보존회와 현대적인 탈춤 연행자들이 어우러지는 '전통연희 판놀음 모던연희' 무대가 펼쳐진다. 아울러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100명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전과 매듭장, 조각장, 궁시장, 소목장, 침선장 등 공예분야 8개 종목의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국가무형유산 기능보유자 합동공개행사도 있을 예정이다. 이밖에 무형유산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 파사드 기록의 정원, 국내 유일 무형유산 영화제인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의 발자취 확인과 무형유산협약 채택 2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의 성과와 전망을 주제로 해외 무형유산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도 운영된다. 9월 5일부터는 공연 및 체험 중심의 행사가 펼쳐진다. 무형유산 초청공연 '품다'와 탈놀이를 주제로 한 '탈생',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한국전통줄다리기 한마당 축제, 전주와 중국 청두, 일본 아타미 등 한·중·일 동아시아 3개 도시의 무형유산 초청공연,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축제도 진행된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무형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고 안정적인 전승과 발전적인 창작 기반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8.17 17:53

'위도에 뜬 큰 달' 부안 진리 대월습곡, 천연기념물 된다

문화재청이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17일 지정 예고한다.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은 위도 해안절벽에 위치한 횡와습곡으로 단단해진 지층이 횡압력에 의해 변형되는 일반적인 습곡과 달리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지층들이 양탄자처럼 말려 거대한 습곡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형 습곡이 백악기 이전에 형성된 것에 비해 이 습곡은 백악기 이후에 형성된 것으로 다른 습곡과는 차별성을 가진다. 거대한 반원형 형태로 마을 주민들로부터 오랜 시간동안 '큰 달'이라 불리어 온 대월습곡은 층이 뚜렷한 하부 경계를 갖고 횡적으로 연장되어 나타나는데, 이는 위도에서 주로 나타나는 퇴적층의 하나인 벌금리층의 특성에 맞게 각각의 색으로 경계가 분명한 지층들이 지름 약 40m 가량의 원형으로 나타나는 대형습곡으로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경관 또한 매우 뛰어나다. 이번 대월습곡은 △국내에 잘 나타나지 않는 대형의 횡와습곡이며 △형성 과정이나 시대 등이 일반 구조습곡과는 차이가 있는 독특한 습곡일 뿐만 아니라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게 됐다.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국내 곳곳에 숨겨져 있는 자연유산을 꾸준히 발굴하여 지정을 확대하고,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국민이 쉽게 즐기고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자연유산의 가치를 잘 살려 보존하고, 그 가치를 홍보하는 등 정부혁신에 앞장 설 계획이다.

  • 문화재·학술
  • 이용수
  • 2023.08.12 10:49

"사회복지 정책, 새 위험에 대응 ‘사회 서비스 정책’으로 전환해야"

향후 사회복지 정책은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사회 서비스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사회적기업 마당이 마련한 문화예술 분야의 ESG 실천을 위한‘ESG+문화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9일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진행된 포럼에서 발제를 맡았다. 이날 장근범 사진작가, 고보연 업사이클 설치미술가, 김언경 완주 정신장애인 문화공동체 아리아리 대표가‘ESG와 문화예술, 만남과 실천이 필요한 이유’를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사회복지나 보건복지 정책은 질병이나 고령화 등 기본적으로 국가가 보장해야 하는 사회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문제 외에도 기후 위기나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폭염, 1인 가구 등 새로운 위기 요소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흐름에 전 세계적으로‘사회복지 정책’이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 서비스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근범 사진작가는“지난 2018년부터 선미촌의 도시재생 사업을 기획해 왔지만, 현재까지 예술가도 없고 문화예술과 관련한 이슈도 없었다”며 “단순히 예술가들이 모여서 전시와 공연을 하는 것이 도시를 살리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예술가와 사회는 연결돼있어 예술가가 사회적 기능을 실천하는 일은 오히려 쉽다고 생각한다”며 “예술가가 해결할 문제가 아닌 다 같이 연대 의식을 갖고 고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SG+ 문화포럼’은 지난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총 3번의 토론회로 기획돼 지난달 12일 ‘ESG와 문화예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를 주제로 1차 포럼을 진행했다. 이들은 다음 달 6일 ‘기업의 ESG 경영과 문화예술의 연계 사례’를 주제로 한 3차 토론회와 10월 11일 ‘ESG 연계 문화예술가치 창출 사업모델’에 대한 공유회를 가질 예정이다. 포럼은 문화예술과 ESG에 관심 있는 누구나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마당 기획팀 063-273-4823/선착순 마감)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8.10 18:08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학술지 '공존의 인간학' 제10집 발간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소장 변주승)가 학술지 '공존의 인간학' 제10집을 발간했다. 공존의 인간학은‘공존의 인간학과 미래공동체’와 관련한 세계적 수준의 담론 선도를 지향하며, 탈 유교 사회의 인간학과 미래공동체에 대한 학제 간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2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연 2회씩 발간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한국연구재단 등재 후보 학술지로 선정됐다. 이번에 발간된 '공존의 인간학' 제10집에는 ‘그리스도교의 전파와 문화교류’주제로 기획논문 4편과 일반논문 6편, 총 10편의 논문이 수록됐다. 기획논문에서는 동서 교류 문헌으로서 주앙 소에이로의 '천주성교약언(天主聖教約言)'의 가치, 루이 가브리엘 들라플러스의 생애와 중국에서의 선교 활동, 1936년 기록영상을 중심으로 살핀 서양인 선교사가 기록한 전주, 김지하 시인과 한국 그리스도교 사상 등의 주제를 통해 그리스도교의 전파와 문화교류 양상을 탐색했다. 이어 곽문석·김보름(안양대)의 주앙 소에이로의 '천주성교약언'-그 동서교류문헌으로서의 가치, 김홍일(안양대)의 '루이 가브리엘 들라플러스의 생애와 중국 선교', 이정욱(전주대)의 '서양인 선교사가 기록한 전주-1936년 기록영상을 중심으로', 조현범(한국학중앙연구원)의 '김지하와 한국 그리스도교 사상'을 다뤘다. 일반논문은 관광학, 디자인, 문학(소설, 기타 문학 등), 문헌정보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 성과가 수록됐다. 김경회(울산대)의 미야모토 테루의 '환상의 빛(幻の光)'에 나타난 자살 고찰, 소재민(원광보건대)·심우석(전주대)의 '주성분 분석(OPLS-DA)을 통한 코로나(COVID-19) 전후 관광지 방문객의 관광 동기 및 관광지 선택속성에 미치는 요인분석', 전영근((사)장경도량고려대장경연구소)의 '옥천사 고문서의 종류와 특징 연구‐옥천사 공문서의 발급 양상에 대하여', 진서금(전주대)의 조선 사대부의 마음에 관한 성찰‐황중윤(黃中允)의 '천군기(天君紀)'를 중심으로, 표정옥(숙명여대)의 '삼국유사' 속 용 서사에 나타난 문화충돌과 문화적 공존에 대한 연구, 한동균(원광대)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영상디자인 대응 전략‐사례 분석 중심으로 등이다. 한편,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는 현재 '공존의 인간학' 11집 발간(2024년 1월)을 목표로 다양한 학문 성과를 12월 10일까지 모집 중이다. 수록된 논문은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https://www.jj.ac.kr/icsk)에서도 원문을 볼 수 있다.

  • 문화재·학술
  • 육경근
  • 2023.08.09 17:4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