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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여산문화상에 송만규·조미애 씨 선정

제4회 여산문화상 수상자로 송만규 화가와 조미애 시인이 선정됐다. 1일 여산문화상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여산문화상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송만규 화가와 조미애 시인에게 여산문화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소재호 심사위원장은 “그동안 전북문화 발전을 위해 공헌한 송만규 화가와 조미애 시인의 문학적 업적과 헌신적인 사회적 문화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고 심사 총평을 전했다. 송만규 화가는 원광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1993년 ‘이 바닥에 입술을 대고’라는 주제로 첫 개인전을 개최했고 2002년에는 섬진강 구미마을에서 작업하며 ‘새벽 강’, ‘언 강’ 등을 발표했다. 이후 그는 20여 차례의 국내외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섬진강, 들꽃에게 말을 걸다>, <강의 사상>, <들꽃과 놀다> 등이 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장, 민족민중미술운동 전국연합 의장 등을 지내오며, 물과 강, 인간과의 호흡이라는 화두로 섬진강, 만경강, 두만강, 해란강을 화폭에 담아온 송 화가는 강의 풍경을 수묵으로만 담는 것이 아니라 글로도 남겨 강의 사상가로 불리기도 한다. 조미애 시인은 교육학 박사로 1983~88년 <시문학> 추천 완료한 이후 시집 <풀대님으로 오신 당신>, <흔들리는 침묵>, <풍경>, <바람 불어 좋은 날>, <꽃씨를 거두며> 과 칼럼집 <군자오불 학자오불> 등을 출간했다. 조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이사,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전북여류문학회 회장, 전주풍물시동인회 회장, 전북시인협회 회장, 전북예총 및 완주예총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전북문화계의 발전을 위해 봉사해 왔다. 현재 그는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와 표현문학회 회장을 맡아 계간 문예지 <표현>을 발간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2시 여산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10.01 16:12

제7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 수상작 17개 부문 발표

제7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가 올해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국제경쟁, 국내경쟁, 전북경쟁 부문을 비롯해 독백전:전주의별 등 총 17개 부문의 수상자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CGV 전주고사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곽효민 전주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국제부문 김세익, 김영혜, 자키르 호사인 라주(Zakir Hossain Raju), 국내부문 한승룡, 육상효, 임혜령, 전북부문 신정아, 박지인, ‘독백전:전주의별’에 이채경 이원구 박재성 심사위원과 경쟁부문 감독 및 배우, 관객들이 참석했다. 국제경쟁 최우수작품상은 로렌스 리(Laurence Ly) 감독의 <작은 쇼핑 카트>에 돌아갔다. 몬트리올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베트남인 어머니는 식료품점에서 거절당한 할인 세탁 세제 12개를 살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행동하는 내용이다. 감독상은 바케르 알루베이(BAQER AL-RUBAIE) 감독의 <운송>이 수상했다. 배우상에는 <그리고 이건 이번 크리스마스를 위한 거야>와 <복제>에서 Lubomir Buchvarov와 Franc Bruneau가 받았다. 심사위원특별상에는 키릴 로지노프(Kirill Loginov) 감독의 <9센티미터>가, 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상은 샘 마낙사(Sam Manacsa) 감독의 <진짜 맹세해>에게 돌아갔다. 국내경쟁 최우수작품상은 이이다 감독의 <디-데이, 프라이데이>이 차지했다. 프로야구의 열기로 뜨거운 1984년의 광주, 천진한 소녀의 시선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미시사를 담고 있다. 감독상은<ID_영길엄마>를 연출한 이윤석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배우상은 <에라!>에서 윤희를 연기한 김세원 배우가 수상했다. 심사위원특별상은 박인덕 감독의 <완벽한 정산>이 수상했으며 예술상은 안정민이 연출한 <스즈키>가 수상했다. 전북부문 최우수작품상은 오재욱 감독의 <너에게 닿기를>이 선정됐다. 사과하는 사람 ‘수진’과 사과받는 사람 ‘주연’을 통해 진심이 닿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수진이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잘 담아냈다. 전라감영상(감독상)에는 이지향 감독의 <이중으로 걷는 자>가 수상했으며 부채상(예술상)에는 <소용돌이>의 장재우 감독에게 돌아갔다. 콩나물상에는 이기백 감독의 <인어>가, 배우상은 <이중으로 걷는 자>와 <소용돌이>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임예은 배우와 김원준 배우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배우들의 1분 미만 독백 영상을 심사해 시상하는 ‘독백전:전주의 별’ 대상은 윤인아 배우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은 이지윤, 서상우 배우가 받았다. 곽효민 전주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에 애정을 갖고 참여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영화제가 지속해서 개최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10.01 16:12

정읍 칠보 남천사 추향제 봉행

정읍시 칠보면 남천사에서 지난달 30일 '추향제'가 봉행됐다. 추향제는 지난 2008년 춘·추향제를 끝으로 사실상 명맥이 끊어졌으나 지난해 6월 출범한 '안의·손홍록 선양사업회' 박영일 회장과 추진회 회원들의 노력과 도강 김씨(道康金氏) 문중이 뜻을 함께하며 다시 이뤄졌다. 이날 추향제에는 김영수 정읍문화원장과 염영선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안형 물재 안의 선생 후손 등이 헌관으로 참석했고, 후손과 (사)정읍문화유산연구회 회원 등 100여명의 참여로 성황리에 거행됐다. 남천사는 원모당(遠慕堂) 김후진(金後進), 물재(勿齋) 안의(安義), 한계(寒溪) 손홍록(孫弘祿), 은계(銀溪) 김만정(金萬挻) 4분의 위폐를 모시고 있다. 1676년 향촌 유림(儒林)들이 세운 남천사는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26년 중건됐다. 전북자치도 문화자료 제154호이다. 한편, 김후진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장성(長城)에서 의병을 모으고 양곡을 거두어 선조가 있는 의주(義州) 행재소(行在所)와 의병장 고경명(高敬命), 민여운(閔汝雲)의 군진(軍陣)에 보내는 공을 세웠다. 안의·손홍록은 임진왜란 당시 전주사고의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과 태조 어진을 내장산 용굴암으로 이안(移安) 보존하는 데 기여했다. 김후진, 안의, 손홍록은 실천적 선비였던 일재(一齋) 이항(李恒)의 문인들이다.

  • 문화재·학술
  • 박은
  • 2024.09.30 17:08

제12회 정읍사문학상 대상 이숨 시 '정읍' 선정

제12회 정읍사문학상 대상에 이숨(경기·57) 작가의 시 '정읍'이 선정됐다. 30일 정읍문학회(회장 김철모)는 백제가요 정읍사의 문향을 기리며 참신한 문학인 발굴을 위해 공모한 제12회 정읍사문학상 응모작품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제12회 정읍사문학상은 5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국 문인을 대상으로 작품 공모를 진행했으며, 총 279명의 작품 813점(시 651점·수필 162점)이 접수됐다. 심사결과 대상에는 이숨 작가의 시 '정읍'이 뽑혔다. 최우수상은 김일산(서울·81) 작가의 수필 '바람개비'가 우수상에는 김정랑(서울·55) 작가의 시 '박쥐'가 올해의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작품 이숨 시인의 시 '정읍'에 대해 "시가 고요하고 잔잔하면서도 그 내면에서 느껴지는 간절한 소망이 두드러진다"며 "언어의 절제력은 물론 예부터 내려오는 우리 것을 지키려는 정읍의 마음을 천천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또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일산 수필가의 '바람개비'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의 바람개비를 떠올리게 된다"며 "누군가를 웃게 만들 수 있는 어린 시절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그려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우수상으로 선정된 김정랑 시인의 '박쥐'는 정읍사문학상 공모 취지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며 당선을 축하했다. 이들 수상자에게는 각 300만원(대상), 최우수상 100만원, 우수상 50만원 등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지며 시상식은 정읍시와 협의해 별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정읍문학회는 정읍지역을 기반으로 2001년 결성되어 24년 동안 문학기행, 문화탐방 등을 추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동인지‘정읍문학’을 엮어내고 있는데 올해로 24번째 문집을 엮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9.30 16:59

오늘은 별들도 노래하게 하라⋯제11회 석정시문학상 시상식 성료

“올해로 신석정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 별이 되신 지 50년이 됐습니다. 생전의 석정 선생님께서 남기신 고결한 지조와 시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신석정 시인의 고결한 인품과 뛰어난 시 정신을 널리 선양하기 위한 제11회 석정시문학상·제10회 신석정 전국 시낭송대회(이하 석정문학제) 시상식이 지난 28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개최됐다. 올해 석정문학제는 신석정기념사업회와 석정문학회가 주최하고 부안군,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전북일보사, 석정문학관, 부안군문화재단,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등이 후원했다. 이번 행사는 신석정 시인의 ‘영춘사(迎春詞)’라는 작품의 한 구절인 ‘오늘은 별들도 노래하게 하라’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윤석정 신석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김정기 전북자치도 의원, 최영두 부안 부군수, 이강새 부안군의회 부의장, 김영 석정문학회장, 백봉기 전북문인협회장, 소재호 시인, 신석정 시인 유가족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정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국 현대문학사의 거목 신석정 시인의 작품과 문학 정신을 조명하고자 신석정기념사업회가 발걸음을 뗀 지도 어언 11년이 됐다”며 “백 년이 가도 천 년이 가도 스러지지 않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언어의 힘으로 이 땅에 문학과 한민족의 혼을 심으셨기에 석정의 고결하신 인품을 받들고자 하는 마음은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11회 석정문학시상식에서는 석정시문학상에 정호승 시인을, 석정촛불시문학상에는 김왕노 시인을 수상자로 모시게 됐다”며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오늘 행사에 참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다 같이 하나 돼 문향 가득한 기쁨을 누리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최영두 부안군 부군수는 환영사에서 “가을을 머금은 하늘빛과 선선한 바람이 반가운 맑고 깨끗한 계절을 맞이해 열린 2024 석정문학제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신석정 선생님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석정문학제가 우리 고장 문학인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며 향토문학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돼, 많은 이들이 시상의 나래를 펼치는 터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11회 석정시문학상은 ‘슬픔이 기쁨에게(외 4편)’의 작가, 정호승 시인이 선정돼 상금 3000만 원과 상패를 받았다. 정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부족한 제가 신석정문학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누구의 인생에든 땅거미가 지는 저녁이 오기 마련이다. 이제 저의 인생에도 어둑어둑한 저녁이 찾아오고 있다. 오늘 저녁에는 신석정 선생님께서 정성껏 차려주신 시의 밥상을 받들고 남아 있는 인생 동안 열심히 시를 쓰는 시인이 되겠다”고 전했다. 정호승 시인은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으며 경희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밥값> <슬픔이 택배로 왔다>, 시선집 <수선화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등을 펴냈다. 수상 경력은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받았고, 대구에 ‘정호승문학관’이 있다. 총 148명의 시인이 각각 5편의 시를 응모한 제11회 석정촛불시문학상에는 김왕노 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철원 이야기(외 4편)’을 통해 오랜 숙련의 경력을 가진 시인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시인은 ”제11회 석정촛불시문학상은 저를 시에서 더 분발하라는 주마가책으로 여겨진다”며 “이번 수상으로 시인은 시로 다시 존재감을 나타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신석정 시인의 시 정신, 촛불의 전신을 더 기리기 위해 선생님의 좋은 시를 꾸준히 소개해 갈 것이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왕노 시인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시집 <사랑해요 밀키스> <도대체 이 안개들이란> 등을 출간했다. 수상 경력은 박인환문학상, 지리산문학상, 디카시 작품상, 한성기문학상, 풀꽃문학상, 2018년 제11회 웹진시인광장 선정 올해의 좋은 시상, 세종문화예술대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는 웬진시인광장 디카시, 웹진시인광장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이날 열린 제10회 신석정 전국 시낭송대회에서는 ‘자작나무 숲을 가던 소년(少年)을 위한 시(詩)’라는 시를 낭독한 강인숙 씨가 대상을 받았다. 강 씨에게는 상금 150만 원과 상장, 시 낭송가 자격증이 수여됐다. 더불어 ‘제10회 신석정 시 선양 낭송대회’에서는 총 9명의 참가자 중 ‘한라산에 서서’를 낭송한 형동광씨가 대상을 영예를 안았다. 형 씨에게도 상금 100만 원과 함께 상장, 시 낭송가 자격증이 수여됐다. 한편 시상식에 앞서 지난 27일에는 '2024 석정문학제'의 전주행사인 '석정시 컬로퀴엄' 강연도 거행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이날 강연에는 윤석정 신석정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김호운 소설가, 정호승 시인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윤 이사장은 강연을 통해 "시인 신석정의 직접 제자로서 스승과 제자가 이름이 같아 독특한 사랑을 받았다"며 과거 신석정 시인과의 깊은 인연을 회상했다. 이어 "석정 선생님의 문학적 자산을 더욱 잘 알리고 후손에게 남기기 위해 석정문학관 건립시부터 석정기념사업회 및 시상을 주관하는 석정문학제를 기꺼이 주관하고 있다"며 "전북이 낳은 한국현대문학사의 거목 신석정 시인의 시혼을 기리고 그 지조와 고결한 시정신을 널리 펼치고자 하는 노고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전현아외(1)
  • 2024.09.29 15:12

관객과 호흡하는 전주단막극 페스티벌이 보여준 연극의 힘

20분 안팎의 짧은 연극 네 편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전주단막극페스티벌’이 관객과 호흡하는 축제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주단막극페스티벌은 단막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연극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축제다. 페스티벌을 열면 열수록 연극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올해 9회째를 맞게 됐다. 2021년부터 탈극장극, 관객참여극으로 축제 형태가 바뀌면서 시민과 관객들의 참여가 늘었고, 지역 연극단체들도 단막극에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면서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28일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린 제9회 전주단막극페스티벌은 9월 늦더위로 후텁지근한 날씨였지만 연극을 보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했다. 2030 세대는 물론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로 채워졌고, 가족 단위의 관객도 다수 보였다. 관객들은 이날 극단 무대지기 ‘그대는 봄’, 극단 데미샘 ‘달려라 길동아!’, 극단 랑 ‘나는 느리고 약한 먼산이’, 배우다컴퍼니 ‘가을소풍’ 등의 단막극을 관람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배우들은 관객에게 말을 건네고, 관객들은 배우들의 말과 행동에 반응하며 울고 웃었다. ‘가족’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전주단막극페스티벌에서 눈에 띈 것은 연극의 확장성이었다. 네모반듯한 극장 무대 위가 아닌, 배우와 관객이 자리한 공간이 무대와 객석이 됐다. 극의 몰입감을 높이는 음향장치는 이동식 스피커가 전부였고, 조명 장치는 아예 없었다. 참여 단체들은 특유의 상상력과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각 극단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배우다컴퍼니 ‘가을소풍’의 경우 대사가 없는 신체연극을 이머시브(몰입형 예술) 형태로 구현해 관객에게 감상이 아닌 체험의 경험을 선사했다. 극단 무대지기의 ‘그대는 봄’에서도 관객과 배우가 대화를 나누거나, 관객들이 배우의 행동에 반응하는 참여형 무대로 꾸며져 큰 호응을 얻었다. 익산에서 전주단막극페스티벌을 처음 방문한 도영훈씨(45)는 “연극이나 공연을 자주 접할 기회가 없어서 올까 말까 망설였는데 오길 잘한 것 같다”며 “짧은 단막극 형태라 어른·아이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내년에 다시 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사)한국연극협회전주시지부(지부장 정성구)가 주관하고 전주문화재단이 협력한 제9회 전주단막극페스티벌은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팔복예술공장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극단 무대지기, 극단 랑, 배우다컴퍼니, 극단 데미샘이 참여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9.29 15:11

낭만적인 선율로 만나는 아일랜드의 인류무형유산

아일랜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이 전주에서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은 다음 달 총 3회(11일 오후 7시 30분, 12일 오후 2시·오후 7시 30분)에 걸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낭만 아일랜드, 음악과 흐르다'를 공연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2019년과 2017년에 각각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아일랜드 전통 악기 ‘아이리시 하프(Irish Harp)’와 ‘일리언 파이프(Uilleann Pipes)’의 아름다운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기획됐다.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아이리시 하프는 서정적인 음색으로 천년을 넘게 연주되어 왔다. 또 일리언 파이프는 독특한 음색으로 아일랜드의 주요 행사에 필수적으로 활용되어 온 악기다. 3대째 전통을 이어온 코맥 드 바라(Cormac de Barra) 등 3명이 아이리쉬 하프를 연주하며, 리머릭 왕국의 음악가 집안 후손 미키 던(Mickey Dunne) 등 14명의 연주자들이 일리언 파이프 등을 통해 아일랜드 축제와 일상에 살아 숨 쉬는 생생한 음악을 소개한다. 아울러 12일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는 연주자 3인에게 아일랜드 무형유산의 전승 현황과 악기 연주법을 배울 수 있는 소규모 강습회도 열린다. 이번 초청공연과 강습회는 모두 무료다. 관람을 희망하는 시민은 30일 오전 9시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회당 300명, 인당 최대 2매)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전화(063-280-1500, 1501)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9.29 15:11

온고을소리청, 제4회 전수자와 함께하는 발표회 연다

전주 온고을소리청이 다음 달 5일 오후 2시부터 제4회 전수자와 함께하는 연봉의길 동편제 적벽가와 김영자의 강산제 심청가를 발표한다. 2024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 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발표회는 몇십 년간 긴 세월 동안 학습한 제자들과 함께하는 등 제각각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다르지만, 판소리를 사랑하고 즐기며 전승하고자 하는 뜻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먼저 이번 무대에 오를 동편제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김일구 명창과 전수자들이 발표하는 ‘적벽가’는 조선 후기 19세기경 소리꾼들이 소설 <삼국지연의> 중, 유비가 제갈공명을 찾아가는 삼고초려부터 적벽대전 끝에 관운장이 조조를 놓아 주는 대목까지의 줄거리를 판소리로 창작한 작품이다. 동편제 적벽가의 공연 순서는 초 앞(김일구 보유자), 서안을 탕탕 대목(김범진), 마상에 선뜻 올라(장성빈), 천여척 전선 타고(김정태), 군사설움 타령(강길원), 자룡 활 쏘는 대목(박수범), 적벽강 불 지르는 대목(김은석), 새타령(김도현), 후편(김일구 보유자) 순서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다섯 바탕 중에서 가장 비극성이 강조된 소리인 ‘심청가’를 강산제 심청가 예능보유자인 김영자 명창과 전수자들이 무대에 올라 발표한다. 심청가의 공연 순서는 초 앞(김영자 보유자), 동냥젖 얻어 먹이는 대목(위동심), 심청이 밥 빌러 가는 대목(정호영), 심청이 시비 따라가는 대목(정혜진), 행선전야 대목(유희원), 심청이 선인들을 따라가는 대목(서진희),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김유진), 후편(김영자 보유자) 순으로 발표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9.29 15:10

[안성덕 시인의 '풍경']정녕코 가을입니다

먼 것들이 가까워졌습니다. 눈은 또렷하고 귀는 밝아졌습니다. 처서 지나고 백로 지나 엊그제 추분도 지났습니다. 느티나무 아래 모기와 귀뚜리 놈 멱살잡이에 끼어들었던 걸까요? 가을, 지각이라서 더욱 반갑습니다. 무더위와 장마에 갇혀 못 듣던 세상이 들리네요. 못 보던 세상이 보이네요. 툭 툭 앞산에서 몇 톨 알밤 구르는 소리 들리고, 그 알밤 까먹는 다람쥐가 보이네요. 겨를 없었던 사람이 생각나고 까마득히 잊고 있던 일들 또렷해지네요. 한나절 서풍을 따라나섭니다. 포쇄, 장마철 눅눅한 책이며 옷가지를 햇볕에 말리고 바람을 치던 일이었지요. 열두 필 하늘 아래, 한 자락 바람 앞에 젖은 마음과 육신을 내놓습니다. 속이는 것은 어제도 오늘도 삶일 뿐, 계절은 절대로 속이는 법 없지요. 내장산 단풍도 닷새나 늦는답니다. 늦게 오면 늦게 갈 겁니다. 오보에 소리로 오케스트라를 조율하듯, 까치 소리가 세상을 조율합니다. 라-, 뒷산 메아리가 답하네요. 그래요, 이 계절엔 누구든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자를 벗고 신발을 벗고 맨땅을 걸어봅니다. 정녕코 가을입니다. 산과 들, 하늘과 그대가 내게로 옵니다. 여섯 살 손녀의 눈처럼 땅바닥을 가는 개미가 보입니다. 갈꽃 피어나는 소리 들립니다.

  • 문화일반
  • 육경근
  • 2024.09.28 08:08

'전북자치도 글로벌마이스 도시로 성장' 다짐…전북 유니크베뉴 활성화 포럼 개최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은 유니크베뉴 활성화를 위해 전북 마이스얼라이언스 정례포럼을 27일 왕의지밀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전북자치도의 마이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자리로 재단과 전북 마이스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이 모여 미래 비전을 논의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에서는 △전북 유니크베뉴 활성화 방안 특강 △전북 마이스얼라이언스 회원사 네트워킹 △4개 분과위원장 선임 등이 이뤄졌다. 이날 서병로 건국대 교수가 유니크베뉴 활성화 방안 특강 강연자로 나서 성공적인 유니크베뉴 사례를 통해 전북이 가진 잠재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또 '얼라이언스 회원사 네트워킹'에서는 기존 61개사 회원사에 추가 선정된 10개 회원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추후 전북자치도 마이스 기반조성과 유치를 위해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전북을 글로벌 마이스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의 풍부한 문화관광자원과 마이스산업을 결합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산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단의 글로벌마이스육성지원센터는 전북유니크베뉴 활성화 사업으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지역활성화 마이스 사업에 추가 선정돼 하반기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9.27 16:37

심화된 예술적 경험 제공…아트갤러리 전주 '에코×아나×정크' 프로젝트 기획전

아트갤러리 전주(관장 박승환)에서 현대예술에 담론을 탐구하고 지평을 확장시키는 프로젝트 전시회가 연다. 전시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우수기획전시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에코×아나×정크’ 프로젝트 기획전으로 10월 1일부터 11월 3일까지 한달여간 진행된다. 오픈식 10월 5일 오후 5시. 프로젝트는 △기성작가전 △고전 프린트 워크숍 △우수작품 발굴전 등 총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보다 심화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첫 번째 △기성작가전은 에콜로지(ecology·생태학)를 주제로 ‘아날로그 사진’과 ‘정크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아날로그 사진 섹션에는 김혜원, 이재용, 차진현, 폴 가드(Paul Gadd)가 참여한다. 네 명의 작가들은 시간을 분절하고 다중의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이미지로 저장하여 기억 속 모호함과 경계의 변화를 탐구하는 실험성을 보여준다. 특히 친자연적 요소가 어떻게 변질되었는지를 스크래치와 조색 등의 수작업으로 표현한 폴 가드의 작품들은 단 한 점씩만 존재하는 유일한 작품으로 희소성이 높다. 정크아트 섹션에는 김누리, 김성균이 함께한다. 두 명의 작가는 모두 변화하는 생태계와 환경 문제를 주제로 작품화했다. 이들은 바다 속 플라스틱으로 사라져가는 생명체를 조명하고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환경 문제에 대한 성찰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두 번째 △고전 프린트 워크숍과 세 번째 △우수작품 발굴전에는 김정현, 최수정이 참여한다. 김정현과 최수정은 고전 인화기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사진, 회화, 판화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을 구현하는 아티스트들이다. 이들은 19세기 고전 인화기법을 자신만의 예술 도구로 활용하여, 현대예술의 다양성을 제시한다. 워크숍은 10월 5일과 6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박승환 관장은 “전시와 워크숍을 통해 생태적 가치와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현대예술의 다양한 면모를 제시하고자 한다”며 “지역 사진 및 지역예술의 창작활동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9.27 16:36

시인이 된 변호사 서태영이 빚은 정직한 시(詩) 투명하게 빛나다

인생은 대개 최선이 지배한다. 최선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지 못하면서도 열정을 쏟는다. 한평생 법조인으로 살아온 일흔셋 서태영 변호사도 한 시절 시작(詩作) 활동에 최선을 다했다. 일주일에 한 편씩 정성 들여 시를 창작했고, 시집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서 변호사는 그때 글의 무게를 느꼈다고 한다. 197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23년간 법관 생활을 마치고 현재는 변호사로 활동 중인 그는 ‘시인’이라는 호칭이 쑥스럽다고 했다. 시(詩)에 대한 애정이 커 시집을 발간했지만, 시 창작에만 몰두하며 시집을 펴낸 시인들처럼 전문가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정작 그가 펴낸 시집 <물고기가 되겠습니다>를 보면 시인이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았다. 꾸미지 않고 정직하게 표현된 시들은 오히려 독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26일 전북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서 변호사는 “시집 판매를 목적으로 시집을 출간한 것은 아니었다”며 “시를 창작하고 시집을 읽으며 수련의 과정을 겪다 보니 불현듯 시집을 한 편 발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판 준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스무 편 남짓의 시로는 한 권의 시집을 완성할 수 없을 것 같아 출판을 주저하는 마음이 커졌다. 그러다 2년 전 우연히 서정춘 시인의 시집을 발견했다. 등단 28년 만에 낸 서 시인의 시집은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자신이 살아낸 몇 줄의 이력이 고유한 시가 되는 시인의 시집이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서 변호사는 곧바로 제주 서귀포의 작은 출판사 ‘글상걸상’에 전화해 출판을 문의했다. 고향을 향한 회한과 암울하던 학창 시절, 그리고 오늘의 고달픈 이웃들에 대한 깊은 연민이 담긴 글에 매료된 출판사 대표는 곧바로 시집을 출간하자고 제안했다. 거르고 또 거른 서 변호사의 시(詩)들은 대표의 눈에도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서태영 시인은 “현재는 시 창작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최선을 다해 시를 습작했지만, 어느 순간 시심이 고갈되었음을 느끼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시집을 발간하면서 다시금 시작(詩作)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났다. 다시 습작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완주에서 태어난 서태영 변호사는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7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지금까지 현역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9.26 17:50

'편견 없는 세상, 함께하는 우리', 제13회 젠더문화축제 열려

“편견 없이 남녀가 함께 잘사는 사회, 함께 행복한 전북특별자치도를 위해 전북여성가족재단이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제13회 젠더문화축제가 26일 전북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 일원에서 개최됐다. ‘편견 없는 세상, 함께하는 우리’라는 주제 아래 이날 오전 10시 재단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개막식에는 전정희 전북여성가족재단 원장을 비롯해 임승식 농업복지환경위원회 위원장, 국주영은 의원, 전북특별자치도청 황철호 복지여성보건국장 등 여성 관련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도민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축제에는 도내 여성·가족·대학·기업·종교 관련 35개 기관·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오전 11시 재단 별관 1층에서는 도내 유치원 및 어린이집 원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가족문화 인식 개선 인형극이 진행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전북지회가 주관한 이번 인형극에서는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주제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기회를 전했다. ㈔전북특별자치도여성단체협의회는 재단 별관 2층에서 성평등 토크쇼 ‘Talk Talk한 그녀들’을 열고 진정한 성평등에 대한 정의와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토크쇼는 ‘다시 한번 성평등한 사회로 점프!’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김희은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영화상영 및 GV(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배급지원상 수상작인 박정미 감독의 <담요를 입은 사람>이 상영됐으며,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영화의 의미와 시사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젠더문화축제에서 여성정책연구소와 전북광역새로일하기센터 주관으로 진행된 젠더 포럼도 열려, 일생활 균형 전북을 선도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대응 전략을 제언하는 토론의 장을 펼치기도 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일생활균형 만들기-소규모 사업장부터’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을 주관한 전정희 원장은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일생활 균형을 위한 인식과 제도 부분의 변화가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전북특별자치도의 전략과 역할이 중요해진 시기”라며 “바람직한 정책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는 공유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전북특별자치도의 일생활 균형 인식 전환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전현아
  • 2024.09.26 17:49

무형유산 도시 전주의 명인들이 지켜온 예술세계를 엿보다

전주를 주 무대로 활동 중인 주요 무형유산 보유자·단체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다음달 15일부터 27일까지 전주 경기전 안 어진박물관 기획전시실에 열린다. 전주시는 무형문화 기능보유자들의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능 분야 장인들에 대한 전시회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무형유산의 도시 전주의 명인들이 지켜온 예술세계와 정신을 소개하고 우리 문화의 가치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전시에 앞서 시는 25∼26일 이틀 간 전주대사습청 특별무대에서 전북자치도 무형유산 예능보유자 및 단체 공개행사 무대를 선보였다. ‘백년일로(百年一路)’를 주제로 한 이번 공연에서는 전주시 22개 무형문화 예능보유자들이 참여해 품격 높은 공연을 펼쳤다. 첫째 날인 25일에는 이길주, 김무철, 모보경, 왕기석, 전주기접놀이보존회, 김소영, 송재영, 영산작법보존회가 무대에 올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우리 음악과 춤의 진면목을 선사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인들의 흥과 소리에 동화되며 매 공연이 끝날 때마다 환호를 보내는 광경이 연출됐다. 첫날 공연의 판소리 고수는 조용안 판소리장단 보유자가 맡았다. 둘째 날인 26일에도 대금, 피리, 해금, 장구, 북으로 편성된 ‘전라삼현육각보존회’ 와 이선수, 지성자, 문정근, 김광숙, 박애숙, 성준숙, 김세미, 조소녀 명인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이날 마지막 무대에서는 호남살풀이춤 보유자 최선 명인이 올라 전통 춤의 맥을 지켜온 원로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상호 판소리장단 보유자가 판소리 고수로 함께해 흥겨움을 더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9.26 17:49

지역 청년 예술가 발굴의 무대, ‘블레씽 솔리스트 시리즈’ 개최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역량을 발굴하고, 무대에 오를 기회를 전하는 공연이 9월과 10월, 잇따라 열린다. 블레씽 사회적협동조합은 오는 28일과 다음 달 13일 혁신도시복합문화센터에서 ‘블레씽 솔리스트 시리즈’ 기획 공연을 개최한다. Boost Your Local-지역 청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재능 있는 지역 예술가들이 스스로 무대를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기회를 통해 예술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연 기회를 넘어, 예술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오는 28일 오후 3시에는 ‘바리톤 이대한 독창회’가, 다음 달 13일 오후 3시에는 최은정 피아니스트가 오르는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이 참여해 그들만의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찬미 블레씽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지역의 재능 있는 예술가들이 예술의 주체로서 무대를 직접 만들어가면서 그들의 예술적 가능성을 넓힐 기회가 될 것”이라며“블레씽 솔리스트 프로젝트는 지역 예술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청년 예술가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이 관람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이 밖의 추가 정보 및 자세한 내용은 전화(010-2808-3231)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9.26 17:48

제28회 전북 중·고교생 문예작품 현상공모 장원자 발표

제28회 전북 중·고교생 문예작품 현상공모에서 최예준·장지현 학생이 장원을 차지했다. (재)목정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전북문인협회가 주관한 ‘제28회 전북 중·고교생 문예작품 현상공모’는 앞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도내에 소재한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해, 총 1300여 편의 작품을 접수 받았다. 이후 지난 11일 운문 10명, 산문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진행된 심사결과, 산문부에는 장지현(완주고 1년), 운문부에는 최예준(장수중 1년) 학생이 장원의 영예를 안았다. 장원자들에게는 목정문화재단 이사장상과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상 상장과 함께 부상으로 상금 각 100만 원이 지급된다. 최우수상(4명), 우수상(10명), 장려상(30명) 수상자들에게는 총 7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이번 백일장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한 학교로 선정된 신일중학교와 전라고등학교에는 (주)미래엔에서 제공한 100만 원 상당의 도서교환권도 수여된다. 심사를 총괄한 윤철 작가는 심사평을 통해 "생각보다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았다"며 "생태 위기나 가족 간의 사랑과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소재도 다양했지만, 꿈꾸는 새싹들과 글로써 소통하는 시간이어서 심사하는 내내 흐뭇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문인협회는 지난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1층 중회의실에서 제10회차 인문학 강좌 ‘문학광장’를 진행했었다. 이날 강좌는 ‘<님의 침묵>과 화엄사상’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강사로는 김광원 시인이 나섰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9.26 17:48

청명한 가을 떠나는 특별한 소리 나들이⋯전주판소리합창단, '특별한, 소릿 광대'

전주판소리합창단이 오는 29일 오후 3시 남원 지리산 소극장에서 '특별한, 소릿 광대‘ 공연을 열고 소리 나들이에 나선다. 여성 소리꾼 8인으로 이뤄진 전주판소리합창단은 소리꾼 한 명이 독창으로 선보이는 판소리를 ’판소리 합창‘이라는 장르로 처음 개척해 어렵고 지루하다는 판소리의 장벽을 허물기 위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단체다. 전주판소리합창단을 표현하는 ’여인‘과 올해 처음 출범한 ’전북특별자치도‘를 주제로 한 이번 공연에서 우리 고장을 여행하며 느낄 수 있는 계절의 변화를 7명의 여인의 하모니로 전할 예정이다. 실제 이들은 춘향가 중 '방자 분부듣고'와 '사랑가', '아리랑' 등 우리 선조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전통 음악을 비롯해 '아름다워라', '바람아, 완산 필봉 바람아' 와 같은 전통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창작 음악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구성해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효인 전주판소리합창단 대표는 “전주판소리합창단만의 몽환적이고 우수에 젖은 하모니와 흥겨움을 전하며 지친 마음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가을에 낭만 가득한 음악 여행을 선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석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티켓 예매는 ’전주판소리합창단‘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9.26 17:47

신진예술가가 준비한 선물 같은 시간⋯한소희 클라리넷 독주회-소설가 최아현 작품 발표

전주문화재단이 한 해 동안 지원해 온 신진예술가들의 작품발표회가 이달과 내달 개최돼, 시민들에게 예술로 풍성한 가을을 선물한다. 음악 분야 선정자인 한소희 씨는 가을의 향수를 자극하는 브람스의 음악들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며, 문학 분야의 최아현 씨는 집들이의 형식을 빌려 미래의 독자들을 자신의 작품 세계로 초대한다. 먼저 ‘한소희 클라리넷 독주회-브람스와 나 My Inspiration’가 27일 오후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사전 예약제로 열린다. 한소희는 브람스의 삶을 자기 삶의 모습에 투영하여 자신의 예술세계를 표현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전석 2만 원. 클라리넷 연주자 한소희는 독일 만하임 국립음악대학교 마스터 과정을 졸업 후 현재 전북 최초 발달장애 클라리넷앙상블 마술피리의 음악감독과 (사)한국음악협회 전주시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이어 다음 달 7일과 21일 오후 7시에는 '책방 토닥토닥', '공간시은'에서 신인 소설가 최아현 씨의 작품 발표회가 열린다. 참여비는 5000원. ‘단편소설집들이-독자가 되어 주세요’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키워드를 중심으로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이 행사 이후에는 미발표작 5편과 발표작 3편을 엮어낸 작품집 출간도 계획하고 있다. 최 작가는 지난 2018년 본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아침대화>로 등단해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소설계의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발표회와 관련한 더욱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063-211-9277)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전주문화재단은 2014년부터 전도유망한 청년 예술가에게 자유로운 창작 실험과 실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가 컨설팅, 발표 공간 지원, 온오프라인 홍보, 무정산 시상금 지원 등 예술가에게 필요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여 전주 신진예술가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9.26 17:4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