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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송광사 주악도 - 극사실적 묘사…음악의 시각적 표현 '절정'

완주 송광사는 번성기 때에 현재의 일주문이'3km 밖 나들이'라 하였을 만큼 대찰이었다. 이후 역사의 변천 속에 폐찰이 되었다가 1600년대에 지눌스님의 유지를 따른 법손들이 대대적인 불사를 추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병자호란으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두 왕세자를 청나라에 볼모로 보낸 인조대왕이 두 왕자의 무사환국과 국란의 아픔을 부처님의 가호로써 치유하고자 대대적으로 중창한 호국원찰이기도 한 송광사는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사찰답게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면 대웅전에 모신 불상이 땀과 눈물을 흘리는 이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이다보물 제1243호로 1857년에 중건된 대웅전에는 주악도가 11점이 등장한다. 이 대웅전 천장을 올려다보노라면 문득 하늘이 된다. 불교의 천국에서 허공을 날며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면서 꽃을 뿌려 부처님을 공양하는 천인들은 양 팔에 '표대' 혹은 '박대'라고 하는 넓고 긴 띠를 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따라 허공에 휘감기고 흩날리는 이 표대를 눈으로 따라가면 음악이 정말 들리는 듯 하다. 음악의 시각적 표현이 천장의 주악도에서 절정을 이룬다.대웅전 천장에 목판 5에서 7장을 붙여 그 위에 채색을 한 주악비천이 마치 오늘날 연주자 모습처럼 사실적이다. 주악비천도는 전면에 7점과 좌우 천장에 각 2점씩 총 11점을 그렸는데, 각기 다른 모습의 비천들이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담았다. 이들 비천의 모습이 독특한데, 비파를 타는 모습, 횡적 부는 모습, 장고춤을 추는 모습, 승무를 추는 모습, 북을 치는 모습, 바라춤을 추는 모습, 칼춤을 추는 모습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더욱이 이 회화에 빚어진 작품들은 의상도 지극히 단조로운 형태로 극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표현에 있어서도 매우 가늘고 가벼운 철선을 사용하였는데 운필은 빠르고 날렵하게 처리되어 화공의 실질적인 모습도 안겨준다.그런 만큼 당대 음악사회에서 전개되었던 악기는 물론 동시대에 펼쳐졌던 무용세계도 세밀하게 그려 놓음으로써 극사실적인 예술성을 담았다.특히 바라춤과 승무 그림과 같은 불교적 요소와 무당춤, 무속 장구 등과 같은 무속적 요소, 그리고 소리북, 횡적 연주 그림 같은 민화적 요소 등이 동시에 표현되어 있다. 따라서 이 그림은 천상의 세계와 현실세계, 또한 불교적 요소와 토속 신앙적 요소 및 종교적 요소와 중생적 요소들이 적절히 조화되어 있는 이형집하적인 성격의 회화작품이다.그동안 주악도상을 놓고 학계는 실질적인 연주성을 앞세워 그 시대의 음악세계를 표출했다는 점과 상징적인 의미로만 상론해 상상의 악기로 구분되어 왔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각종 악기와 무용적인 모습은 동시대에 풍부하게 전개되어왔던 문화상을 또렷하고 실질적으로 보여준다. /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13 23:02

전북 화가 24인, '호생관' 최북을 다시 보다

'어느 날 최북은 금강산 구경을 갔다. 구룡연의 경치에 도취되어 술을 진탕 마시고 심하게 취하여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갑자기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하는 말이 "최북은 천하의 명인이니 천하의 명산에서 죽겠노라" 하더니 못 속으로 뛰어들었다.'지난 8일 무주에 개관한 무주 출신의 최북미술관의 주인공 최북(1712~1786)과 관련해 전해지는 일화다. 그는 김홍도 신윤복과 동시대를 살았던 조선 후기 뛰어난 화가였지만 그의 탄생 300년이 지나서야 고향이 알아줄 정도로 일반에게 지명도는 낮다.호생관(毫生館) 최북의 전하는 작품은 약 100종이 넘으며, '최산수'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산수화에 능했다. 또 인물, 화훼. 괴석 등 여러 분야에서 대담하고 파격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보인 화가로 평가받는다..현재 남아 전하는 작품중 화훼화는 주로 매화·맨드라미·무 등을 작품의 소재로 하였고, 영모화는 용·사슴· 소·매·꿩·토끼·메추리등을 소재로 하였으며, 괴석도는 바닷가의 기암을 소재로 하였다. 그는 특히 조선의 산과 계곡을 직접 찾아다니며 산천을 화폭에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금강산의 '표훈사도', 단양의'도담도', 가야산 홍류동계곡의 산수도, 제주도 해변기암도 등을 남겼다. 최북미술관이 개관기념 기획으로 최북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전북에서 활동하는 24명의 작가들에게 최북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달라고 의뢰했다. 여기에는 김 원, 김선태, 김성민, 김용수, 김윤숙, 문재성, 박성수, 박천복, 양성모,여태명, 유기준, 윤철규, 이봉금, 이주리, 이철규, 이철량, 임현채, 장근범, 장영애, 장우석, 장지은, 조헌, 진창윤, 탁소연씨 등이 참여했다.이들은 최북이 남긴 작품과 일화 등으로 토대로 한국화와 서양화, 사진으로 그를 새롭게 조명했다. 김원씨는 화폐에 최북의 초상화를 담았으며, 문재성씨는 최북의 대표작의 하나인 '표훈사도'에 무주의 대표 브랜드인 반딧불이를 넣었다. 이주리씨는 최북이 송곳으로 눈을 찌르는 모습을 포착했고, 장우석씨와 장애리씨는 '애꾸눈' 최북의 불편한 시선을 표현했다. 최북의 작품과 일생을 다양한 시선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호생관 최북전에서 만날 수 있는 진품 전시와 연계시키면 관람의 재미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획전과 별도로 최북미술관 상설전시관에서는 최북의 작품 120점 영인본과 최북 관련 기록들을 관람할 수 있다. 김원용기자 kimwy@△최북미술관 개관 기획전=8월31일까지 최북 미술관 2층 기획 전시실. 063)320-2538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13 23:02

"익산 서동축제 '사랑' 테마 시민참여 축제로"

'2012 익산 서동축제'(9월20~23일 익산 중앙체육공원)가 변신한다. 익산시가 주관하던 서동축제는 올해 익산문화재단에 이관되면서 조민철 전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자(50·사진)를 총 감독으로 선임해 전문성을 높였다. 축제를 100일 앞둔 조 감독은 "'사랑'을 테마로 한 시민 참여형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올해 축제 주제는 '백제의 숨결, 천년의 사랑'. 매년 비슷한 주제로 진행됐으나, 그 주제를 표출하는 프로그램의 기획력이 부재했던 상황. 새롭게 합류한 조 감독은 사랑·서동·참여마당으로 구성한 프로그램 41개를 35개로 줄이는 대신 일부 프로그램을 특화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미륵사지에서 진행되는 '무왕제례'는 축제의 시작점으로 삼는다. 조 감독은 "본래 '축제'(祝祭)는 '축하'와 '제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면서 "그간 익산문화원이 고증해온 '무왕제례'는 올해는 백제의 후예 임성태자 45대인 오오우찌 기미오가 참석해 화합을 상징하는 '합수식'으로 치러질 계획"이라고 귀뜸했다. 백제 문화를 선점한 공주·부여 등에서는 이같은 제례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익산이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본 것.지난해 읍·면·동의 시민 8000여 명이 참여하면서 대박난 서동·선화 거리 퍼레이드 역시 애정을 쏟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퍼레이드가 시민들이 한꺼번에 나와 걷는 데 그쳤다면, 올해는 시민들이 각자 테마를 갖고 다양한 퍼포먼스 등을 펼칠 수 있게 한다. 조 감독은 "일본의 마츠리는 하루 종일 계속되는 행렬 그 자체가 축제가 될 때가 많다"면서 "자발적인 참여를 위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개막식은 퍼레이드 행렬로 시작해 백제 서동왕자의 어린 시절부터 즉위까지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서동축제가 매년 선발해온 무왕과 경주에서 오는 선화공주의 국경 없는 사랑은 혼례를 통해 완성된다. 베트남을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의 강점을 살려 다문화 체험도 대폭 확대된다. 지난해 축제 프로그램 중 시민들의 호응도가 가장 높았던 다문화 체험을 두고 조 감독은 "이주여성들이 준비한 음식·전통의상 체험, 전통 공연은 올해도 색다른 흥미를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3 23:02

제 38회 전주대사습놀이가 남긴 과제…'수준 하향평준화' 해법 찾아야

지난 11일 폐막한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 대사습)는 집토끼(경연)만 고수해오다 산토끼(기획초청 공연 등)를 불러들여 온고을 잔치를 벌였다. 30여 년 만에 전주 한옥마을로 나올 때까지만 해도 '관객 동원 실패'라는 멍에를 안고 있었던 전주 대사습은 올해 경연(예본선)을 통해 명인명창 발굴, 국악 대중화를 해결해나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대사습 장원 수준의 하향 평준화는 매년 지적되고 있으나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미해결된 과제. 이는 대사습 참가자들의 수준 저하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꼭 해결이 필요한 숙제다. 종합심사위원장을 맡은 성창순 명창은 문제 해결을 위해 참가자 나이를 40대로 제한하자고 말했다. 판소리와 같은 전통예술은 연륜을 배길 수 없다는 게 그의 논리다. 전주 대사습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없고, 다른 논란이 나올 수 있지만 나이 제한에 대한 성 위원장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또 올해 야외에서 진행된 판소리 부문 예선은 실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뒤늦은 질책도 나왔다. 기획초청 공연 준비 등으로 분주한 소리문화관 대신 관람객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전주 공예품전시관 야외무대에서 판소리 부문 예선이 열리면서 참가자들이 산만한 분위기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경연이 치러졌기 때문. 성 명창은 "소리는 관중이 있으면 분위기가 달라진다"면서도 "힘들고 불편한 환경에선 마음 놓고 소리를 할 수가 없다. 예선도 경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차분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 대사습이 수많은 시민들을 '판'으로 끌어들여 성공한 만큼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도 일부 국악인들만 참여하는 폐쇄성을 탈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대사습보존회와 전주시방송사가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공동 추진위원회'(가칭) 상설 기구화도 검토 대상이다.전주시와 전주MBC는 상설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전문 기획자를 영입하고 예산을 투명하게 처리하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반면, 대사습보존회는 대사습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견제 심리가 있다. 오히려 대사습보존회는 몇 년 전부터 논의돼왔던 대사습청 건립을 정부에 더 강하게 요구할 태세다. 올해 판소리 명창부 심사에 참여했던 정회천 전북대 교수는 "대사습보존회가 언제까지 국악원 귀퉁이에 자리하고 있을 건가"라면서 "대사습보존회가 지자체로부터 공신력을 검증받아 대사습청 건립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전주 한옥마을에 소리문화관 같은 대사습청이 마련 돼 대사습에서 배출된 명인명창들이 상주해 수준높은 공연을 내놓으면 그것이 바로 전주전북의 브랜드 공연 아니냐"면서 "전주 한옥마을일대가 소리꾼들의 중심 무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3 23:02

정부 번호판 일제, 영치 탁상행정 논란

행정안전부가 12일 전국적으로 상습자동차세 체납차량에 대한 일제 단속에 나선 것과 관련, 정작 전주시는 이날 영치실적이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 지난달 체납차량에 대한 번호판 일제 영치를 실시하면서 '번호판을 뗄만한 체납차량'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그동안 6월의 경우 자동차세 고지서를 발송하는 만큼 체납차량 단속 사례가 거의 드물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행안부의 이번 방침이 '전형적인 탁상행정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아파트단지 등 자동차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상습자동차세 체납차량을 단속했지만 실적이 거의 전무했다. 이는 이미 지난달 집중단속을 통해 상습 체납차량을 대거 적발했고, 불과 한달도 안돼 재단속에 나서면서 체납차량을 적발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게 전주시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완산구청과 덕진구청은 지난달 집중단속을 통해 1500여대의 체납차량을 적발해 번호판을 영치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그동안 자동차세 고지서를 발송하는 6월의 경우 체납차량 단속을 자제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행안부의 이번 일제 단속은 실적올리기를 위한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는 여론이다.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일제단속에는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5000여 명을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행안부의 입장에선 단속하라는 지침을 내리면 그만이겠지만, 현장에서는 정부의 방침을 따르기가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정진우
  • 2012.06.13 23:02

9. 전동지게차 운전사 신순금 씨 "지게차 운전 20년…모든 일 마음먹기에 달렸죠"

"기자님! 지게차 운전한다고 하니 무서운 아줌마로 생각하고 오셨죠? 어때요, 제가 무섭게 생겼나요? 호호호"전동지게차(2.5t)를 운전하는 아줌마가 있다 하여 찾아간 곳은 김제시 만경읍 몽산리에 소재한 세중산업(주)(대표 이명애).세중산업(주)은 각종 쌀포장지 및 사료포장지, 연포장 등 20여종류의 포장지를 100% 주문 생산 하는 초일류 종합포장 제조업체로, 연매출 90여억원을 올리고 있는 중견 업체다.이곳에서 지난 1992년 부터 20여년째 진동지게차(2.5t)를 운전하며 회사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신순금(여 54)씨를 만났다. 신 씨는 회사 내에서 억척스럽고 책임감 강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맨 처음 회사에 일반 직원으로 입사하여 근무하고 있는데 어느날 사장님이 지게차 운전을 한번 배워보라고 권하데요, 그래서 여자도 할 수 있냐 물으니까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배워보라 재차 권합디다. 그래서 지게차 운전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벌써 20여년이...뭘 할만 하데요."신 씨는 이후 특유의 성실함과 억척스러움, 욕심으로 지게차 운전을 마스터 하고 당당하게 지게차를 운전한게 벌써 20여년째가 됐다. 신 씨의 성실함과 근면함은 회사에서도 인정받아 지금은 어엿한 주임님이다."처음에는 박스를 떨어뜨리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오기가 발동하데요, 그래서 이를 악물고 배웠지요. 지금생각하면 웃음도 나오고 그러네요"신 씨의 지게차 운전 솜씨에 대해 회사 동료 A씨는 "아휴말도말아요, 어찌나 욕심도 많고 책임감이 강한지 한번 맡은 일은 죽어도 끝내고 퇴근해야 직성이 풀리는 독한(?)아줌마에요"라면서 "신 주임의 그러한 정신이 오늘날 남자 직원들도 다루지 못하는 지게차를 노련하게 다루는 근간이 됐을 겝니다"라고 귀띔했다.신 씨는 "글쎄요, 이 세상에 여자라고 해서 못할 일은 없다고 봐요, 다만 힘들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강한 정신력을 갖고 도전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고 봅니다"라며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사회에 덤벼들면 얼마든지 여자들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자신한다.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신 씨는 "글쎄요, 제가 이만큼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은 우리 가족들의 정성어린 성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편과 자식(2남1녀)들이 적극적인 후원자이지요. 남자나 여자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갈때는 무엇보다도 가족들의 성원과 배려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마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거 아닌가요?"라며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억척스러우면서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오늘도 지게차를 운전하며 종이 박스를 나르고 있는 신 씨의 모습에서 직장 동료들은 희망과 자신감을 얻는다고 좋아했다.

  • 사회
  • 최대우
  • 2012.06.13 23:02

IMF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 3.25%에 그칠 수도"

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두 달 전 전망치보다 0.25%포인트 낮아진 3.25%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지난달 3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2012년 연례협의'를 마무리하고 이런 내용의 발표문을 배포했다.IMF는 발표문에서 "2010년 빠른 경제회복 이후 한국경제는 세계경제의 변화로 2011년, 2012년 성장세가 완만해졌다"고 진단했다.한국 경제성장률은 더 낮은 세계경제 성장률을 반영해 IMF의 기본전망 3.5%보다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성장률은 약 0.25%p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지난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5%로 예상한 지 두 달 만에 하향 조정 가능성을 밝힌 것이다.올해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수출산업과 최근 발효된 한-EU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에 성장세가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IMF는 "경제전망의 기조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내포돼 있고 가장 주요한 하방위험은 유럽위기의 심화"라며 "유럽에 대한 직접적인 익스포져는 크지 않지만 위기 여파가 미국과 중국으로 전이되면 한국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IMF는 올해 대선을 염두에 두면서 "선거가 열리는 해에 지출확대 압력에 저항하고 재정건전화를 지속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는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며 정부의 2013년 균형재정 달성계획을 환영했다.재정건전성을 고려할 때 세계경제가 큰 폭으로 악화하면 한국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재정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IMF는 지난 20년간 한국의 사회복지지출이 많이 증가했고 앞으로도 신중한 속도로 추가 확대될 여지가 존재하지만 이러한 지출확대는 세수강화, 우선순위 낮은 분야의 지출축소 등 재정건전화 노력을 유지하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통화정책과 관련해선 "정책금리의 현 수준 유지가 세계경제의 약세 및 불확실성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면서도 "경제성장률이 회복되면 내년 초에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범위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정책금리의 일부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을 놓고는 '충분한 수준'이라며 유로존 위기가 심화할 때 외화유동성을 지원하고 시장여건을 질서 있게 유지하는데 외화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008년 이후 금융시스템의 대외취약성은 상당히 개선됐지만 일부 잠재 취약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도 했다.IMF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개방된 경제 중 하나이며 자본유출입 변동성 및 외화조달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당국의 '꼬리위험(tail risk)'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 강화를 제언한다"고 덧붙였다.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모니터링과 시정조치, 노동시장 및 생산성 개선,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 강화, 교육 및 의료산업의 경쟁개선, 은행 주도의 중소기업 구조조정 가속화 등도 당부했다.

  • 경제일반
  • 연합
  • 2012.06.12 23:02

관세청 사상 최대 1조4천억 환치기 일당 적발

밀수출과 불법 환치기로 1조4천억원대 외환거래를 일삼던 130여개 의류무역업체, 환치기업자, 환전상 등이 세관에 적발됐다.불법 외환거래 규모로는 관세청 개청이래 가장 크다.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환치기업자인 주범 A씨(남45세)와 환전상 등 8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일본인 현금 운반책인 일명 '지게꾼' 2명을 지명수배했다고 12일 밝혔다.서울세관은 여기에 가담한 130개 의류무역업체들을 상대로 조사를 확대해 매출누락과 자금세탁, 재산도피 여부 등을 따져 엄중히 처벌할 예정이다.A씨 등은 2007년부터 5년간 대일 무역업체들과 짜고 의류 등을 일본에 밀수출하고 일본인 현금 운반책을 이용해 물품대금을 현금으로 밀반입하고서 국내 환전상을 통해 환전하는 수법으로 불법 외환거래와 탈세를 저질렀다.주범인 A씨는 동대문 일대에서 수출물품 포장 등을 하는 무역업체를 운영하다 2007년 신종 환치기 수법을 개발해 대일본 무역업체를 끌어모았다.불법외환거래만 대행해주는 일반 환치기와 달리 밀수출부터 대금회수, 불법자금 조성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신종 수법을 동원한 것이다.세관의 자금추적을 회피하려고 밀수출 대금은 외국인 운반책을 통해 반입하면서 사업자금인양 세관에 허위 신고하고 공항에서 현금을 인계받고서 곧바로 출국시키는 수법도 활용했다.업체는 매출 누락으로 현찰을 챙겨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세금을 빠뜨릴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였다.이들의 불법외환거래에는 시내 환전상이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A씨와 결탁한 환전상 B씨(여58세)는 전달받은 밀수출 대금의 불법환전 사실을 숨기려고 보관 중이던 외국인 여권 사본을 이용, 다른 외국인에게 환전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현금거래나 수상한 거래 등을 관계 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것을 피하려고 보고 기준인 5천 달러 이하로 쪼개 환전하는 수법을 사용했다.세관은 제보와 국정원의 협조를 얻어 A씨의 뒤를 캐다 지난달 공항을 통해 입국한 Y씨로부터 여행가방 2개를 전달받은 주범 A씨를 미행해 사무실을 덮쳐 범행을 입증할 각종 증거를 확보했다.여행 가방에는 밀수출 대금 3억 2천만엔(한화 약 47억원)이 100만엔(¥) 현금다발로 담겨 있었다.A씨 등은 그동안 무역업체로부터 수수료 등 39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세관은 "밀수자금 등 불법자금의 유출입과 자금세탁 등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환치기 등 반사회적 국제금융범죄 단속에 조사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2.06.12 23:02

전주 시내버스 파업 3개월 (하) 쟁점과 전망 - "사측, 노조와 '성실교섭' 시작해야"

지난 3월 13일 시작된 파업이 91일째를 맞은 전주시내버스 사태와 관련 5개 버스회사가 부분 직장폐쇄를 철회했다. 사측은 11일 전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회견을 통해 이날 오후 4시부로 부분 직장폐쇄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0일 노조의 파업에 맞서 직장 폐쇄를 단행한 지 84일 만이다. 사측은 노측이 태업과 불법 등 업무를 방해할 경우 직장폐쇄를 재개한다고 조건을 달았다.노조측은 그동안 업무복귀의 전제 조건으로 직장폐쇄 철회와 성실 교섭을 요구해왔다. 사태의 최대 쟁점인 성실 교섭은 이번 파업의 발단이 된 단체교섭을 의미한다. 사측은 이날 노측의 성실 교섭 요구에는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각 회사별로 진행 중인 임금교섭에서 다룰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노조는 말이 그렇지 사실상 성실 교섭을 거부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 사측의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노측이 쉽사리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하기 힘든 이유다.따라서 노측은 여전히 사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미 한국노총과 단체협약을 체결했고 이를 민노총이 준용하기로 합의했다고 강변하고 있다.문제는 민노총이 요구하는 단체협약 요청이 법적 권한을 부여받았다는 사실이다. 노측은 법원으로부터 받은 단체교섭응낙가처분신청을 근거로 단체교섭을 해오다 협상이 결렬돼 파업이 발생한 만큼 사태를 풀려면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파업 이후 노측과 단체 협약을 놓고 씨름하던 사측은 지난 4월 1일부로 '복수노조법에 따라 일부 노조로부터 2012년 임금교섭 요청이 들어왔다'며 민노총에 등을 돌리고 임금교섭만 요구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그동안 노사가 서로 진행했던 단체교섭 자체를 부정하는 모순을 낳는다. 파업을 몰고온 단체교섭은 놔둔 채 새로 시작한 임금교섭만 하자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실제 사측은 단체협약 결렬로 촉발된 파업의 합법성은 인정하면서도 파업을 풀려는 노력보다는 새로 시작한 회사별 임금교섭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단체교섭은 못하겠으니 임금교섭에 참여하라는 뜻이다. 민노총으로서는 단체협약 없는 임금교섭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이지만 복수노조법에 따른 임금교섭을 마냥 회피할 수 없어 사별 교섭에 참여하고 있다. 파업과 교섭을 동시에 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여기에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생계난을 겪는 노조원들의 운행 복귀 대열이 느는 상황도 민노총으로서는 고역이다. "처음부터 전북고속 문제를 내건 투쟁 전략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민노총 내부에서 나오는 배경이다.민노총은 현재 사측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성실교섭은 외면하면서 직장폐쇄를 푼 것은 또 다른 꼼수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불신이 극에 달한 것이다.노측은 사측보다는 전주시와 민주통합당 등 행정과 정치권을 압박하며 사업면허 취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전주시는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노조가 업무복귀를 선언해놓고도 회사에 복귀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측의 직장 폐쇄 철회가 실타래처럼 꼬인 파업 사태를 푸는 단초가 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노동계에서는 "사측이 경제적 약자인 노조와 성실 교섭을 시작하는 방법이 유일한 돌파구"라고 말하고 있다.

  • 사회
  • 김성중
  • 2012.06.12 23:02

도교육청, 금품·향응수수 교장 중징계 방침

속보= 금품 및 향응 수수와 교권침해 등의 혐의를 받던 익산 A초등학교 교장이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본보 6월 1일자 2면 보도〉전북도교육청은 이 학교 성모 교장에 대한 비위 여부를 조사해 온 가운데 곧 징계위원회에 중징계 조치와 징계 부가금 부과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도교육청에 따르면 성모 교장은 지난해 6월 이 학교의 제주도 현장체험학습 중 관련업체로부터 47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 받았다. 특히 학생의 안전사고 예방에 노력해야 할 인솔교사들을 강제로 이 자리에 동석시킨 것으로 드러났다.또한 지난해 9월 원어민 강사 출강계약을 체결한 모 어학원장으로부터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것과 교사들의 교원연수비 지급을 최대 7개월 가량 미루는 등 결재권을 남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이 밖에도 지난 2010년 학교실습지의 일부(50평)를 개인적인 용도로 경작해 수확물을 부당 취득한 사례도 적발됐다.도교육청 관계자는 "성모 교장은 교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해 교원들의 사기를 저해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오동선 전교조 전북지부 대변인은 "당연한 귀결이며 향후 관리직의 교권침해나 비리에 대해 도교육청이 단호히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최명국
  • 2012.06.12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