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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년5개월만에 '4만전자' 추락…시총 300조원도 붕괴(종합)

삼성전자가 바닥을 알 수 없는 추락 끝에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밀려났다. 지난 5거래일간 주가가 13% 넘게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300조원도 무너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예측 실패를 인정하는 분석까지 나오는 등 부진의 끝을 섣불리 점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8% 내린 4만9천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15일 종가 4만9천900원와 같다. 주가는 지난 7일 종가 5만7천500원을 기록한 뒤 5거래일간 13.22% 하락한 끝에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5만원 선마저 내줬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97조8천921억원으로 300조원을 하회했다. 주가는 장 초반 0.79% 약세로 5만200원까지 내린 뒤 이내 반등, 한때 2.37% 강세로 5만1천800원을 기록하는 등 5만2천원대 회복까지 넘봤다. 그러나 장 후반 들어 상승세가 약해졌고 마감 직전 매물이 쏟아지면서 5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4천772억원어치 대량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총 3조원 이상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천724억원, 77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주가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예측이 틀렸다는 이례적인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8만4천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매출화 시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에 대한 예측 실패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데 대체로 견해가 일치하지만, 주가 반등 시기를 점치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D램의 코어 경쟁력 회복"이라며 "차기 제품인 HBM4와 이를 위한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참여자의 신뢰 회복을 동시에 이뤄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자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반도체 업황 전반에 대한 우려도 겹치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0% 하락했고, AMD와 텍사스인스트루먼츠, Arm홀딩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3% 넘게 떨어졌다. 미국 신정부가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글로벌 무역분쟁이 고조될 경우 반도체 산업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은 결과다. 이에 따라 이날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5.41%나 급락한 176만3천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6.12%까지 낙폭을 키우며 17만1천7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한미반도체(-1.22%), 피에스케이홀딩스(-5.59%), 테크윙(-3.10%) 등 주요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반도체 업종 자체를 선호하진 않는다"며 "인공지능(AI) 시설투자(캐펙스·CAPEX) 흐름과 그에 따른 반도체 업종의 수혜를 잘 보여주는 미국 제조업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감한 베팅보다는 데이터 증가 여부를 확인하고 접근하는 게 안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금융·증권
  • 연합
  • 2024.11.14 18:07

새만금사업법 개정안 국회 통과…김제 용지 축사 매입사업 '탄력'

전북특별자치도는 새만금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김제 용지 협업축사 매입사업이 지속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14일 밝혔다. 전북자치도는 이번 개정으로 축사 매입기한이 기존 2024년에서 2028년까지 연장돼 새만금 수질 개선과 주민 생활 여건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제 용지 협업축사 매입사업은 김제시 용지면 일대의 축사를 매입해 환경 문제 해결과 정주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 국비 324억 원이 투입돼 53개의 축산농가 중 24개 농가와 11만 여㎡ 부지가 매입된 상태다. 도에 따르면 새만금사업법 개정안은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과 이원택 의원이 함께 발의했다. 특별관리지역 토지 매수 규정 유효기간을 4년 연장하고 새만금개발공사의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정안은 지난 7월 29일 발의된 후 국토교통위원회를 거쳐 지난 14일 본회의에서 최종 승인됐다. 발의 후 109일 만에 법제화된 것인데 빠르게 통과된 배경으로 이원택, 이춘석 의원 등 전북 연고 국회의원들의 노력이 주요했다는 평이다. 특히 이번 개정안에는 새만금개발공사의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새만금개발공사는 토지의 취득·개발·임대뿐만 아니라 새만금 사업지역 내 공공지원 건축물의 건축 및 관리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김미정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새만금사업법 개정안 통과로 김제 용지 축사 매입을 계속 추진할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새만금 수질 개선과 주민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4.11.14 17:59

전주 청년들과 '지금여기전주'서 즐기는 '하모니, 화합의 장'

전주청년들이 꾸미는 ‘다른 어디에도 없는 전주’를 만끽할 수 있는 장이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열린다. 청년예술문화단체인 문화아리가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지금여기전주’의 마지막 프로그램 ‘하모니: 화합’을 개최한다. ‘지금여기전주’ 프로젝트는 지난 5월부터 전주시 일대에서 진행된 것으로 문화와 연관된 활동을 통해 지역 내 청년들의 스트레스 해방과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을 위해 기획됐다. 앞서 이들은 ‘치팅데이’, ‘헤이스트릿’, ‘아이마미ᄄᆞ’, ‘소안’ 등 지역내 청년창업공간에서 <Fun Fun하게!>, <전주너들의 이야기>, <사람과 예술>, <테이스트 전주> 등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예술인들과 비롯해 일반 청년 간의 네트워크를 확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MZ세대 특징을 겨냥한 새로운 장르의 공연 등 총 5회차로 구성된 프로젝트 중 마지막 프로젝트인 이번 ‘하모니:화합’은 플리마켓과 공연이 융합된 트렌디한 네트워크의 장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MZ 세대와 함께하는 또 다른 만남!’을 부주제로 하는 이날 행사에는 약 20개의 다양한 카테고리의 플리마켓이 열리며, ‘소울헌터즈’, ‘고니밴드’, ‘청달’, ‘타잔로카’, ‘곰보와 칠판이’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청년 예술가들의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지금여기전주’를 기획한 이윤혜 문화아리 대표는 “다양한 음악 장르를 결합한 새로운 공연 문화의 문화예술을 지역 내 청년과 함께 꾸리고 즐기기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프로젝트가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모두가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이번 축제까지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14 17:54

'미등록 이주아동'··“故 강태완 산재 사망사고 진상규명 철저히 하라”

산업재해로 인해 사망한 ‘미등록 이주아동’ 고(故) 강태완(32·타이왕) 씨의 유족들이 진상규명과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강씨의 어머니 이은혜 씨(62·엥흐자르갈)와 이주와연구소 등 시민노동단체들은 14일 오전 11시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청년 노동자 강씨의 산재 사망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고가 발생한 특장차 업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2년 몽골에서 태어난 고 강태완 씨는 만 6세부터 한국에서 생활해 온 이주청년이다. 그는 올해 대학 졸업 후 지역특화형 비자를 받기 위해 김제에 위치한 특장차 업체 ‘HR E&I’에 입사해 근무를 이어왔다. 유족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8일 오전 11시 김제 지평선산단 소재 에이치알이앤아이 지평선공장 동편 작업장에서 10톤 상당의 무인 건설장비 작동을 시험하기 위해 장비를 이동하던 중 무인 건설장비와 야적돼 있던 고소작업차량 장비 사이에 끼였다. 그는 이후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원광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그가 해당 사업장에 연구원으로 채용된 지 8개월 만이었다. 이날 이씨는 “아들이 너무 젊은 나이에 죽어서 너무 불쌍하다. 결혼도 못하고 좋은 세상에 살아보지도 못하고 하루아침에 죽어버렸다”며 “아들이 비자를 받기 이전에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힘들게 비자를 받아 잘 살아보려고 했는데, 너무 억울하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입사한지 8개월 된 사람에게 위험한 일을 시켜놓고, 사고를 당하자 아무도 도망칠 수 있게 도와주지 않았다"며 "제대로 조사를 해서 내 아들이 왜 죽었는지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지게 해달라”고 말하며 통곡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강씨를 알고 있었던 이주와 인권연구소 김사강 연구위원은 “이제 막 꿈을 이루기 위해 첫걸음을 뗀 청년 강태완이 산재사고로 숨졌다”며 “태완이는 중학교 때부터 속 깊은 아이였다. 어머니가 타국에서 혼자 어렵게 자신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든 어머니를 도우려고 애쓰는 착한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 일요일에 만난 회사 관계자는 노동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 않냐며 말을 아꼈다. 도대체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난 것인지,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없었던 것인지 저희에게 설명해달라. 아까운 청년의 목숨을 앗아간 중대재해에 대한 회사의 책임을 낱낱이 밝혀 태완이가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11.14 17:52

익산시 "양질의 보육 환경 조성"…국공립 천사 어린이집 개원

익산시가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수 있는 양질의 보육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7년까지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단지에 국공립 어린이집 7개소가 추가 설치될 계획 이어서 폭넓은 공보육 기반 구축은 더더욱 강화 될 전망이다. 익산시는 14일 남중동 광신프로그레스더센트로 공동주택에 조성된 국공립 천사 어린이집 개원식을 개최했다. 시는 한층 안전하고 보다 쾌적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사업비 1억9000만원 투입을 통해 실내 개보수(리모델링)와 교재·교구비 등을 지원 했다. 국공립 천사 어린이집은 지상 1층, 면적 262㎡ 규모로 보육실 4개와 외부 놀이시설 등을 갖췄고 정원 45명으로 운영된다. 앞으로 국공립 설치 협약을 통해 정원의 70% 이내를 아파트 입주민 우선 입소로 운영될 예정 이어서 입주민 편의 도모 또한 기대된다. 아울러 이 곳 천사 어린이집은 야간연장반 등을 통해 국공립어린이집의 전문성이 보다 강화됐고, 취약 보육 보완에도 크게 힘썼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시선이 벌써부터 집중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날 개소식 인사말에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공보육 기반을 강화하고 아동에게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 지원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익산시 국공립 어린이집은 천사 어린이집을 포함해 모두 20개소가 운영 중이다.

  • 익산
  • 엄철호
  • 2024.11.14 17:44

전북도립미술관, "갑질 행위·지역비하 발언 사실무근" 반박

전북도립미술관이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제기된 ‘갑질 및 운영·관리 부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문화안전소방위원회 소속 박용근 의원(장수)의 발언에 대해 14일 반박 성명을 발표하고 일부 언론보도에도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박용근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립미술관장의 갑질 행위와 지역 비하 등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관장이 직원들에게 일일 업무일지 작성을 강요하고, 심지어 학예사 인턴들에게도 이를 요구한 것은 전형적인 갑질 행위”라며 “‘전북 미술을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로 비유하는 등 지역미술을 비하 및 폄훼하고 직원들에게 사직을 종용한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이에 도립미술관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된 ‘도립미술관의 갑질행위’, ‘지역비하’ 등은 왜곡된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도립미술관은 “박 의원이 지적한 것과 달리 사내 메신저로 공유된 메시지에는 ‘돼지 목의 진주목걸이’라는 비유로 지역미술을 폄훼한 학예사에 대한 관장의 엄중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며 “동시대 미술 담론을 지역미술계가 못 받아들일 것이라는 A 학예사의 비유적 표현을 인용한 메시지가 관장의 갑질로 와전된 것이고 이는 지난해 실시된 감사를 통해서도 확인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학예연구팀 내에서 약 19일간 공유된 일일 업무일지에 대해서는 “당시 서울분관 등 학예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행정사항 검토 미비, 업무보고 누락으로 행정 착오가 빈번하게 발생해 부서장으로서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피드백 체계를 갖추고자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서울분과 운영·관리 규정 위반은 사실무근”이라며 “소장품 수집은 성원이 충족되지 않은 채 위원회가 개최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박 의원의 발언에 강하게 반박했다. 이애선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은 “허위사실에 대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기사가 보도돼 매우 유감”이라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미술관 구성원들이 더는 상처받지 않도록 왜곡된 보도를 정정해 줄것”을 촉구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11.14 17:36

나의 집 (Home sweet home)

평소엔 관심도 없는 통감자는 휴게소에서 마주치면 그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떡볶이, 핫바 등 다양한 군것질 중 고민하다 동그란 통에 담겨 초록색 투명 녹말 이쑤시개가 꽂힌 통감자를 들고 차에 다시 몸을 싣는다. 차를 산지 겨우 2년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주행 누적 거리 100,000km를 채운 나에게 휴게소와 고속도로 풍경은 집 근처 동네의 풍경만큼이나 익숙하다. 심적 친밀도와 익숙함을 기준으로 동네라고 한다면, 군산에서 화천까지도 다니는 나에게 동네는 계절마다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오는 철새들처럼 넓다. 한 달에 많으면 5~6,000km를 주행하다 보면 ‘자동차’라는 기계 기술에 감동하게 된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 하늘에 구멍이 난 게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로 쏟는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적지로 이동할 때면 나의 연장된 신체인 발로 기능할 뿐만 아니라, 사방을 단단히 둘러싼 철로 나를 보호해 주는 ‘기계’가 생명처럼 느껴진다. 한낱 철 더미에 불과한 기계에 애칭을 만들어 부르고, 인생의 여러 중요한 목적지로 가는 길을 함께했다는 의미를 부여하게 되며 자동차를 매각할 때 슬퍼지는 건 그런 이유일지 모른다. 날씨와 여러 외부 환경으로부터 오는 모든 일을 ‘함께’ 지나치는 자동차는 인생의 동행자이자 집이 되어주기도 한다. 한자 家(집 가)를 보면 지붕이 있다. 집을 그려보라고 하면 누구나 지붕과 벽을 그린다.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집’의 내부에 있는 것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단단한 외부선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빗줄기로부터, 매서운 겨울바람으로부터 나를 보호해 줄 것이라는 든든함. 그래서 어떤 것이 ‘집’에 비유하게 될 때면 그 단단함과 안락함을 내포된다.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유행가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집이 되어주라.”라고 속삭이고 어떤 연애편지에는 “You are my home.”이라고 쓰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집은 명사로,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의 의미가 있지만 공간적인 의미를 넘어 공감각의 감각을 준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곳, 내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곳, 어떤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곳, 바깥의 소란스러움을 잊을 수 있는 곳. 그 모든 의미가 섞여 집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구성한다. 공간뿐만 아니라 사람이 집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순간이 집이 되기도 한다. [정기 휴무: 일요일. 단! 비 오는 날엔 열어요.]라는 사랑스러운 문구가 적혀있는 전 집에서 사장님의 손맛이 듬뿍 담긴 알타리 무김치에 라면을 안주 삼아 식탁을 둘러싼 친구들이 저마다의 취향에 맞춰 누군가는 막걸리, 누군가는 맥주 또 누군가는 소주를 각자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때면 그곳이 ‘집’이 된다. 그 어떤 외부의 평가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를 존재하게 해주는 내 집단으로서 인생의 지붕이자 벽이 되어준다. 새벽 도로를 달리며 마주하는 차를 볼 때면 저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궁금해진다. 각자의 사연과 시간이 휴게소에서, 고속도로에서, 카페에서 섞였다가 흩어진다. 모두가 어딘가에 닿기 위해서 출발해서 수많은 도로와 신호를 통과하여 도착을 하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간다. 차에서 내릴 때면 가끔 ‘뒷자리 짐을 확인하세요.’라는 안내를 해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몇 시간을 달려 함께 이동한 그곳에 뭔가를 두고 내리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몇 시간 동안의 여러 생각과 고민 그리고 순간들이 그곳에 쌓인다. 떠난다는 것은 떠날 곳이 있어야 가능한 말이다. 목적지를 향해 가는 사람은 다시 돌아올 곳이 있기에 밖을 탐험할 수 있다. 그곳은 모두에게 집일 것이다. 김나은 여성주의 문화 기획사·우만컴퍼니 대표

  • 오피니언
  • 기고
  • 2024.11.14 17:29

[금요수필]부끄러운 고백

아들이 내 귀에 대고 귓속말을 한다. “엄마, 야! 야! 하지 말고 그냥 수연아 하고 이름을 불러주세요.” 아들의 말에 뜨겁게 달구어진 숯덩이가 내 얼굴에 착 달라붙는 것처럼 화끈 거렸다. 아차, 번쩍 정신이 들었으나 이미 때는 늦어 말은 뱉어 졌고 주워 담을 수 없는 부끄러움만이 내 몫이 되었다. 지난 주말 조양 임씨 참의공파 십이세 (兆陽林氏 參議公派 十二世(秀番) 종인들이 모여 추천대 원옥동산에서 시제(時祭)를 지냈다. 전날부터 내린 비가 아침까지 오락가락 하였지만 100명이 넘는 많은 종인들이 참석 하였다. 시제가 시작되기 전 무리 속에 있는 며느리를 발견하고 내가 맡은 역할을 도움 받을까 싶어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급한 마음으로 호명한 며느리의 이름은 야! 였다. 야!.... 야!..... 나의 무례한 호칭으로 아들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 것 같고 며느리는 순간 주변을 살피며 당황했을 것 같다. 내가 말하면 사람들은 어쩜 말도 그렇게 예쁘게 하느냐고, 역시 시인이라 말 하는 것도 다르다고 하는 소리를 자주 들어왔다. 사람의 인격은 말에서 나오고 천 냥 빚도 말 한 마디로 갚는다는 속담도 있으니 말의 중요성은 그야말로 한 사람의 품격을 대신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생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구나 나는 우리말 순화를 위한 우리말 지킴이가 되고 싶은 사람이고, 예쁜 언어를 골라 쓰는 시인이고, 존중하며 배려해야 하는 문해 어르신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니 특별히 말을 신중하게 하여야 함은 당연한데 어쩌다 이런 실수를 또 저질렀는지 내 입을 톡톡 치고 싶었다. 바라만 보아도 예쁜 며느리가 내 허리를 혹은 어깨를 감싸며 어머님하고 속살댈 때면 정말 행복했다. 고부간의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건네 들으면 나는 웬 복이 그리 많아서 이렇게 상냥하고 착한 며느리를 보게 되었는지 감사했다. 결혼과 함께 따로 나가 살다보니 자주 만나는 건 어렵고 같은 교회를 섬기게 되어 만남이 이루어지는 주일이 더욱 기다려졌다. 처음 며느리에 대한 호칭을 뭐라 할까 생각하다가 책이나 드라마에서 봤던 것처럼 사랑스러움을 담아 ”아가야“ 하고 부르고도 싶었지만 그건 너무 고전적이고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독립된 개인으로 생각하여 아들과 딸처럼 이름을 불렀더니 친근하고 편안하고 정답게 느껴져 좋았다. 다정도 병이라 했던가!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했던가! 처음 내가 며느리에게 야!라고 불렀던 날은 교회 식당에서 였다. 아들이 내 손을 잡고 한쪽 구석으로 가더니 ”엄마, 부탁이 있어요. 수연이한테 야!”하지 말고 그냥 수연아! 하고 불 러주세요. “ 엄마가 비 매너적인 사람도 아니고, 누구든 무례하게 구는 걸 싫어하는 줄 알면서 얼결에 한번 나온 걸 가지고 지적하는가 싶으니 서운하고 야속했다. ‘햐! 이놈 봐라 장가가더니 지 색시는 퍽도 감싸네.’ 하는 기분도 들고, 무엇보다 내 실수에 대한 무안함과 당혹감을 숨기고 싶은 마음만 급급했다. 놀부가 타던 박 속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도깨비 같은 이 황당한 상황을 나는 내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어서 아들의 부드러운 지적에도 상처가 되었다. 말이란 감정을 내포하고 있어서 조금의 차이만 느껴져도 감정을 상하게도 하고 좋게도 한다. 며느리가 느꼈을 참담함을 생각하니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다. 또 아들이 내게 말하기 위해 얼마나 머뭇거렸을까 생각하면 미안했다 어느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향해 ”야! 하고 큰소리로 불렀는데 알아듣지 못한 며느리가 대답하지 않으니 시어머니가 신고 있던 신발을 며느리에게 벗어 던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깔깔대며 웃었던 적이 있다. 하마터면 내가 그 시어머니처럼 될 뻔 했으니 생각만 해도 부끄럽다. 이렇게 부끄러운 고백을 하는 건 아들의 조심스런 부탁이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고, 서로를 존중하는 따뜻하고 공손한 말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최윤옥 시인은 계간 문예지 ‘자유문학’과 ‘시조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라시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시집 ‘이만 사랑을 잠재우고 싶다’, ‘흔들릴 때 더욱 푸르다’등이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4.11.14 17:29

임기 후반의 변수와 첫 분수령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후반부가 시작되었다. 남은 시간이 지금까지 보낸 날보다 짧다. “잃어버린 2년 반”이 반복될지 아니면 반전의 시간일지 궁금하다. 대치정국은 이어진다. 민주당은 ‘기승전 윤석열 탄핵’과 ‘임기단축의 개헌’을 동시에 추진한다. 대통령은 24회의 재의요구권 행사와 ‘시행령 정치’로 맞선다. 1987년 이후의 민주주의 전통은 연이어 위협 받는다. 거대야당은 합의우선의 원칙을 무시하고 ‘독식과 독주’를 새로운 관행으로 만든다. 대통령은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했고 11년 만에 시정연설을 총리에게 미룬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걱정은 점점 높아진다. 시계 제로의 상황이다. “정쟁에 매몰된 정치권이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외면”하지만 “이 상태로는 끝까지 못 간다.” 인식도 넓게 퍼지는 모양새다. 대치정국의 돌파구는 가능할까? 여야의 극단적 대립을 해소할 타협안은 없을까? 대통령 임기 후반 정국의 주요 변수와 포인트에 달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그리고 한동훈 대표의 삼각함수다. 여권부터 보자. 당장 관심은 윤석열 지지율이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은 조사마다 ‘최저치 경신’중이었다.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이라고까지 한다. 더 내려가면 국정동력을 상실할 위기 앞에 선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당분간 횡보 가능성이 높다. 반등까지는 아니더라도 추가 하락을 방어하려 한다. 핵심은 TK 지지율인데 “60%는 나오는 곳이 영남”이라는 주장과 “전국적 여론 흐름과 괴리는 힘들다.”는 반론이 엇갈린다. 최근 한 영남지역 대상 조사는 대통령 지지율이 45%였다.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다. 대통령실과 내각개편의 인사와 쇄신 조치 등으로 국정장악력을 높인다. ‘깜짝’ 외교성과까지 더해질 수 있다. 바탕은 민생 우선의 정책기조다.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련 대책”도 내놓는다고 한다. “후반기엔 국민 체감할 진정성 있는 정책 추진”하며 “양극화 해소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소득과 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 타개위한 노력”을 전개하려 한다. 한동훈 대표도 변신 중이다. 그는 “당정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승리의 길로 함께 가자’는 화합의 메시지를 말한다. 대표의 측근은 “대통령이 한동훈이 제시한 쇄신열차에 탔다.”며 “대통령이 5대 요구사항 대부분을 수용했고,긍정적으로 변화하려 한다.”고 말한다. “걸핏하면 내부분란 일으키는 여당(대표)”에서 이재명 때리기 집중하는 ‘스트라이커 한동훈’이 된 이유는 간단하다. 트리플 지지율 하락세 특히 TK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동훈 선호도가 낮아지는 게 부담이다. “전략도 용기도 없는 한동훈 차별화 정치”의 한계다 현재 여권은 윤석열 대통령 중심의 권력 집중과 강화다. 국민의힘도 구심력이 높아진다.앞으로도 계속 이럴까? 변수는 첫째,대통령의 인식 변화다. 지금 상황을 제대로 정확하게 현실적으로 이해하는 게 출발점이다. 그래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다. 지금 못하면 앞으로도 못할 뿐만 아니라 대통령 부부의 위기는 더 깊어진다. 경우에 따라 대통령에게 담대한 정치적 상상력이 강요될지도 모른다. 대통령의 책임감이 중요하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다. 윤석열 대통령이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의견은 28%’라고 한다. 대통령의 “담화와 기자회견 공감 한다는 27%”에 불과하다. 대통령 지지율의 최대치다. 둘째,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의 탈동조화냐 동조화냐다. 더블 하락이 계속되면 ‘한동훈의 결속과 쇄신’은 고민에 빠진다. ‘배신자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경계선이라고 판단하느냐가 갈림길이다. 관건은 스모킹 건이다. 사람들이 ‘김건희 특검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게 되느냐다. 다음은 대통령을 향할 수밖에 없다. 김건희 특검은 대통령 부부의 정치적 운명에 결정적일 수 있다. 야권은 단순하다. ‘이재명이냐 아니냐다.’ 이 대표는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이자 거대야당의 연임수장으로 “여의도 대통령”’이라고 불린다. 조기 대선과 차기 집권을 위한 조직화를 진행 중이다. 변수는 ‘이재명 사법 리스크’다. 그는 ‘7개 사건 11개 혐의 4개 재판’을 받고 있다. ‘트리플 사법 리스크’의 이 대표는 ‘운명의 한 주’를 맞는다. 부인 김혜경씨의 법카 의혹사건과 본인의 공선법 사건 그리고 위증 교사 사건의 1심 선고다. 최악의 경우라 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당이 더 결속할 것”이라고 한다. 민주당은 “집권 가능성 높은 후보 제거의 정치수사와 기소”라며 “정치검찰의 탄압”으로 본다. 대통령 임기 후반의 첫 분수령 이번 주 이재명 부부의 재판 1심을 주목한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

  • 오피니언
  • 기고
  • 2024.11.14 17:28

군산시 외국인주민 수, 사상 첫 총인구 대비 5% 도달

군산시 외국인주민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총인구의 5%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발표한 행정안전부 ‘2023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2023년 11월 1일 기준 3개월을 초과해 군산시에 장기 거주한 외국인 주민 수는 총 1만 337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구주택총조사 2023년 기준 군산시 총인구 26만 5764명의 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또한 전년 대비 1996명(17.5%↑) 증가한 것으로 2015년도 3%에서 역대 처음으로 5%대에 진입하게 됐다. 행안부는 외국인 주민 1만 명 이상 또는 인구 대비 5% 이상 거주하는 시군구를 ‘외국인 주민 집중거주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를 동시에 충족하는 시군구는 전국 44개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군산시가 외국인 주민 집중거주지역에 포함됐다. 군산시 외국인 주민 수는 전주시 1만7694명(총인구대비 2.7%)에 이어 도내 두 번째이며, 외국인 근로자는 3531명으로 도내 가장 많다. 주요 유형별로는 △외국인 근로자 3531명(전년 대비 36.3%↑) △유학생 1641명(전년 대비 9.8%↑) △외국국적동포 808명(전년 대비 9.5%↑) △결혼이민자 1035명(전년 대비 0.5%↑) △외국인 주민의 자녀 1909명(전년 대비 0.8%↑)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외국인 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읍면동은 소룡동(3729명), 나운3동(2001명), 수송동(1241명) 순이다. 국적별로는 외국인 주민 중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자 1만510명 중 베트남 2654명(25.3%), 중국(한국계 포함) 2608명(24.8%) 순이고, 체류 기간별로는 5년 이상 10년 미만 2604명(24.8%), 1년 미만 2577명(24.5%) 순으로 파악됐다. 한편 시는 증가하는 외국인 주민들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군산
  • 문정곤
  • 2024.11.14 17:21

전북 '2036 올림픽' 유치 첫 출발부터 파열음…"국회의원 아무도 몰랐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야심차게 준비한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시작부터 행정과 정치권 간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다. 세계 잼버리 악몽에 시달렸던 전북자치도는 세계한상대회 성공을 발판으로 올림픽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내부 소통 단계에서부터 구설에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전북정치권에 따르면 전북 국회의원 10명 모두 전북도가 올림픽 유치에 도전한다는 사실을 기자회견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 지난 13일 전북자치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의원들이 올림픽 유치와 관련 도와 의회간 '불통 행정'을 지적한 것과 똑같은 상황이 국회에서도 벌어진 것이다. 전북정치권은 김관영 지사의 일방 통행에 불쾌감을 표했다. 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하기 전 정치권과의 협의와 논의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였어야 함에도 이 같은 절차가 전혀 없었다는 것. 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란 사실은 도내 유일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김윤덕 의원실에게까지 철저히 비밀로 했다. 쌓여왔던 불만과 불신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전북 국회의원 보좌진과 전북도 실무진 간 정책간담회에서 폭발했다. 정부 예산안 반영 현황과 국회 예결위 심사 단계에서의 주요 증액 필요 분야를 공유하기로 한 이 자리에서 올림픽 유치에 대한 설명이 주 의제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실제로 5분 정도만 예산 관련 이야기가 오갔고, 나머지 시간은 올림픽 유치 협조 요청이 차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A보좌관은 “올림픽 유치와 같은 중요한 현안에 대해 2년 가까이 논의는커녕 오히려 전북정치권을 의도적으로 배제해 왔으면서 이제 와서 공조와 원팀을 이야기하는 건 이율배반적”이라고 일갈했다. 다른 의원실의 B보좌관은 “이 자리는 예산 확보와 관련한 자리인데, 원래 하기로 약속했던 예산 전략에 대해서는 아무 얘기도 못했다”며 “보좌진들과 아무런 협의도 하지 않는 사안인 올림픽 유치 협조 문제로 분위기가 굉장히 어색해졌다”고 전했다. 국회의원들 사이에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한체육회를 대상으로 하는 올림픽 유치 준비는 무엇보다 우리 내부의 소통과 단합이 중요하다”며 “용역 준비 단계에서부터 전북이 가진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이 매우 아쉽다. 전북도 혼자서 사실상 중요한 작업을 끝마치고 나서 국회에 지원을 요청하는 게 들러리 이상의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말도 나왔다. 일각에선 “잼버리 사태를 겪었던 전북이 국제대회 유치가 ‘밑져야 본전’이 아니라 잘못하면 ‘독이 든 성배’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도민 의지를 총집결해 서울시와 올림픽 유치 경쟁에 돌입해야할 전북자치도 측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도 관계자는 올림픽 유치 준비 사실을 정치권에 숨긴 이유에 대해 “사전에 전략이 노출될 우려가 있었다”며 “(정치권 등에 미리 올림픽 유치 신청 의사를 공개할 경우) 너무 많은 의견이나 주장이 엇갈리면서 일에 추진력이 붙지 않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염려했다”고 말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11.14 17:12

"수주금액 분기마다 마이너스"…갈수록 쪼그라드는 전북 건설산업

전북의 건설 산업이 경기침체와 일감부족, 업체 수 난립 등 3중고에 시달리며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건설 산업이 전북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지역 건설업체 보호 육성을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호남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북 지역 업체들의 수주금액은 분기마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의 공공공사 조기 발주방침에도 불구 1분기에는 전년 4분기보다 59.9%가 감소하고 2분기에도 53.1%가 줄었다. 3분기 전북지역 건설수주액은 5,662억 원으로 건축공사 수주는 늘었으나 토목공사(-56.7%) 수주가 줄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1.3%를 기록했다. 공공공사는 전년보다 39.3%가 늘었지만 건축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민간공사(-33.0%)가 줄면서 전체적인 감소세를 주도했다. 민간공사가 줄어든 것은 건자재 값과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건설원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건설자재는 30%가량 가격이 올랐고 여기에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시공단가는 40% 이상 상승했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이처럼 일감은 크게 줄었지만 업체 수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수주 난에 따른 경영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21년만 해도 749개였던 도내 종합건설사는 시설물유지관리사업자의 업종 전환이 개시된 2022년 1111개로 늘었다. 11월 현재는 1,173개사로 집계됐다. 전문건설업체 역시 지난 2022년 4940개 사에서 지난 해 5102업체, 올해는 5311개사로 해마다 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전북특별자치도회 소재철 회장은 "경기 침체와 일감 부족 속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지역 건설업체 보호 육성을 위해 도내에서 발주되는 공공공사와 민간사업에 대한 지역업체 참여 방안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10조원의 투자 성과를 이뤄낸 새만금 국가산단 내 입주기업 시설 같은 대규모 건설투자 사업에 지역업체가 최대한 참여할 수 있는 다각적인 수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4.11.14 17:06

"우리 지역을 알자"⋯전주시, 전주학센터 설립 추진

전주시가 전주학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전주시와 전주시정연구원은 14일 전라감영 선화당에서 전주학 활성화 포럼을 열고 전주학센터 설립을 위한 논의에 나섰다. 이날 포럼에는 대전학, 수원학, 화성학, 창원학 연구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해 각 지역학센터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는 지역학센터 선도 사례를 토대로 전주학센터 설립 방향성을 모색했다. 포럼에 참여한 지역학센터 관계자들은 예산·인력 한계, 지역학에 대한 인식 부족을 공통 한계로 언급했다. 한상헌 대전학연구센터장은 "다양한 사업을 안정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예산과 전문 인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구본우 창원학연구센터장도 "인원의 많고 적음의 문제라기보다는 지역학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재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지역학센터의 역할·기능 정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차선혜 화석학연구센터장은 "지역학센터의 구체적인 활동 방향과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며 "과제 연구 중심에서 탈피한 역할·기능 재정립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광역·기초자치단체 지역학센터는 대부분 광역·기초연구원 산하에 만들어져 있다. 전북학연구센터 또한 전북연구원 산하에 있다. 전주시도 전주시정연구원 산하에 전주학센터를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수원시정연구원 홍현영 연구원은 "정책 연구와 지역학 연구는 방법론 등 연구 체계에 차이가 있다. 시정연구원이 지역학 연구에 적합한 조직인지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 지역학센터 관계자들은 전주학센터 설립 방향성에 대한 의견도 아끼지 않았다. 한 센터장은 "새롭게 변화·확장되고 있는 지역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지역학의 영역과 주제는 과거 유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가치를 조망하는 내용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학은 지역 공동체, 지역 정체성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 센터장은 "전주학센터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연구 활동 보장, 지역 자료의 체계적 발굴·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전주학의 효용성에 대한 이해 확산이 중요하다" 며 대내외 연구 역량 결집, 지역학 관련 기관·단체 협력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전주시 조정훈 문화정책과장은 "앞으로의 전주학은 전주의 과거를 되새김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주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전략적 사고와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포럼을 전주학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2002년부터 전주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전주학 학술대회 개최, 총서와 학술지 발행, 시민강좌 운영 등을 추진해 왔다.

  • 사회일반
  • 문민주
  • 2024.11.14 17:04

국어·수학 모두 쉬웠다…과목별 한두 문항서 판가름 날 듯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영역은 모두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무난했던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약간 더 어려운 정도로 파악된다. 다만 공통·선택과목에서 한두 개 정도 까다로운 문항이 출제돼 이 문제들이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것으로 보인다. 2025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최중철 동국대 교수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학교에서 얼마나 충실히 학습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자 했다"고 출제 기본방향을 밝혔다.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는 것이다. 국어와 수학영역 시험이 종료된 후 이어진 EBS현장교사단 브리핑에서도 작년 수능보다 쉽다는 분석이 공통으로 나왔다.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더 어려운 수준으로 평가됐다. EBS 국어 대표강사인 천안중앙고 한병훈 교사는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며 "전체적으로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절대적인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되 그 이후 수험생들의 준비도 등을 고려하면 통상 '만점'으로 불리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조금 더 낮게 나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 EBS 수학 대표강사인 인천하늘고 심주석 교사는 "작년 수능보다 확실히 쉬웠다"고 강조했다.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수능까지 두 달여 간 열심히 공부했다는 전제하에 체감도는 비슷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9월 모의평가보다 절대적 난도는 조금 더 높지만, 체감 난도는 비슷하다는 의미다. 입시업체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종로학원은 국어의 경우 매우 어려웠던 작년 수능보다는 쉽되 기본적인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으로, 수학은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쉬운 수준으로 각각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는 국어의 경우 대체로 평이하나 7번 등 일부 문항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봤다. 수학은 공통과목은 작년보다 쉽고 선택과목의 경우 확률과 통계·기하는 작년과 비슷하고, 미적분은 다소 어렵다고 평가했다. 결국 상위권을 변별하는 것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별 한두 문항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어영역에서는 '서양 과학 및 기술 수용에 관한 다양한 관점' 지문을 바탕으로 한 4∼9번 문항이 공통된 화제에 대한 여러 관점을 비교하도록 설계돼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는 만큼 학생들이 까다롭게 여길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수학영역에서는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 확률과 통계 29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이 변별력이 비교적 높다고 평가됐다. 이번 수능은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상위권 경쟁이 특히 치열할 전망이어서 평이한 수준의 난이도로는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월 모의평가의 경우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129점으로, 만점자가 4천478명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20점대면 쉬운 시험, 140점대 중후반대면 어려운 시험으로 통한다.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이었다. 만점자는 135명에 그쳤으나 135점을 받은 수험생을 합하면 총 4천736명에 달했다. 당시 가장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는 미적분이 쉬웠던 탓에 만점을 받아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35점이었다. 이번 수능 수학영역 예상 만점자 수를 묻는 말에 심 교사는 "(너무 어려운) 문제가 시험지에 있을 때 상위권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은 그 문제를 버리고 시험에 응해버린다"며 "수능이 최상위권, 의대 증원에 포커스를 맞춘 시험으로 구성되는 게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연합
  • 2024.11.14 16:43

"한 푼이라도 더"...김관영 도지사, 내년 국가예산 확보 잰걸음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4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국회를 방문해 정치권을 비롯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내년도 국가예산에 지역 현안 사업들의 지원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을 오가며 허영 예결위 간사, 신영대 예결위 위원,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윤건영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조배숙 예결위 위원 등 국회 예산심사 관련 주요 인사들과 회동을 가졌다. 또 김 지사는 정대영 국회 예결위 전문위원을 만나 전북자치도의 예산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각 면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특히 새만금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지역 발전을 위한 10대 핵심사업의 예산 확보 협조를 간곡히 요청했다. 10대 핵심 사업에는 새만금 관련 사업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관광산업 육성, SOC 확충 등 다양한 분야의 핵심 사업들이 포함돼 있다. 김 지사는 "이 사업들은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국가예산 확보를 통해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도민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4.11.14 16:40

"새만금 3대 허브 구상"...새만금기본계획 재수립 기본방향 발표

새만금의 새로운 비전으로 첨단전략산업과 글로벌 푸드, 관광·MICE등 3가지가 제시됐다. 새만금개발청(청장 김경안)은 14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이 3대 비전이 담긴 ‘새만금기본계획 재수립 중간보고회’를 열고 새만금 개발의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회는 국토연구원이 주관한 기본계획 방향을 관계기관과 전문가,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고회에는 국무조정실과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등 중앙 부처와 전북특별자치도, 농어촌공사, 새만금개발공사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개발청이 마련한 3대 비전 중 첨단전략산업 허브는 이차전지와 정밀화학 등 첨단기업을 유치해 산업용지를 조기에 공급, 기업투자와 인구 유입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 주 목표이다. 글로벌 푸드 허브는 농생명용지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연계해 수출형 농식품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며, 관광·MICE 허브는 국제공항과 크루즈선 입항 등 인프라가 갖춰지는 2035년 이후 본격적으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개발청은 전망했다. 참석자들은 새만금 메가시티 경제권 구상에 대한 논의도 펼쳤다. 새만금과 인근 도시 간 초광역 연대를 통해 균형 성장을 도모하고 인구 유발 기능을 주변 지역으로 분산해 지방소멸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기존 도시에서 이구를 끌어들이는 이른바 '빨대효과'가 생기지 않도록 일자리를 생산하는 산업을 주변 지역에 배치하는 등 균형 발전을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총 44㎢(약 1300만 평)의 산업용지가 필요하지만 현재 확보 가능한 면적은 15㎢(약 500만 평)에 불과해 공급 부족 문제가 예상된다는 것이 개발청의 설명이다. 논의에서는 현재 협의 중인 기업 수요만으로도 새만금 국가산단 전체 면적의 절반을 초과해 기업투자 속도에 맞춰 산업용지 매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개발청은 해결책으로 농생명용지 일부 산업용지 전환과 개발 가능한 토지의 선제적 확보를 내놨다. 김경안 청장은 “정부가 전폭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공항, 항만, 철도,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기업투자를 위한 것이다”라며 “기업들의 수요에 부응해야만 새만금이 계속 발전해 갈 수 있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해 열린방식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4.11.14 16:40

전북도의원-전북문화관광재단 해임된 직원 승진건으로 또다시 '으르렁'

전북특별자치도의원과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지방재정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아 해임된 재단 팀장급 직원이 복직해 승진한 일을 두고 또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전북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 소속 박용근 의원(장수)은 14일 전북문화관광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방재정법을 위반한 직원의 승진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재단은 (고용노동부 전북노동위원회의 구제를 받아) 복직한 직원을 대상으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기존 징계를 무효화하고 재징계를 열었다”며 “제38차 인사위원회 결과보고에 의하면 심의결과 원처분은 강등이었으나 최종 처분은 정직 1개월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직 1개월로 의결 해놓고 실제로 처분하지 않았다. 이는 상식과 법리적으로 매우 부적절하다는 노무사의 의견이 있었다”며 “징계 의결에 대한 실질적 처분이 없어서 징계 대상 직원의 징계 이력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결국 본부장 승진까지 가능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재단 인사권자인 이경윤 대표이사가 일반 직원들에게 승진에 대한 잘못된 인사 기준을 심어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재단 내에서 자정작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경윤 대표이사가 “우리도 변호사와 노무사의 자문을 구해서 한 결정”이라며 “원칙적으로 근로기준법을 우선으로 했다”고 답변하자 말을 잘랐다. 장연국 도의원(비례)은 이 대표의 답변을 두고 "감사위원회에서 답변할 내용"이라며 전북도 감사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18일에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질의를 했으니까 답변을 드리는 것”이라고 반발했고,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박정규 위원장(임실)은 이 대표에게 차후에 답변 기회를 주겠다며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재단 노조는 2차 성명문을 통해 “해당 직원의 승진은 관련 규정과 노무 자문에 따른 적법한 절차에 의한 것”이라며 승진 제한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사무 감사가 시작하기 전에 어떠한 근거로 미진감사를 추가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1.14 16:26

부안군의회, ‘변산 관광휴양콘도 조성사업’ 계약 파기 촉구

부안군이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하는 ‘변산 관광휴양콘도 조성사업’과 관련해 14일 부안군의회 제356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관광과 감사에서 “부안군이 특혜를 주고 있다. 계약을 파기하라”고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속개된 정례회에서 김광수 의원은 “2년 전 265억 원에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자광홀딩스가 계약금 26억 원을 납입한 후 중도금과 잔금, 이자 등 270억 원 가량을 지금까지 납입하지 않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중도금만 제 때 내지 않아도 계약 파기 사유인데, 부안군은 2년 넘게 묵인해 주고 있다. 이건 특혜다. 독촉해서 안 되면 계약을 파기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김원진 의원은 “자광은 지난달 기한이익상실로 자금 사정이 크게 어려워졌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자광의 안중에 변산은 없을 것이다. 자광으로서는 우선순위가 옛 대한방직 개발인데, 과연 변산에 관심을 갖고 금융 PF대출을 일으킬 수 있겠느냐”며 강한 의심을 드러냈다. 이어 “부안군은 연말까지 기다려 끝내 자광이 포기 했을 때 새로운 사업자를 모색하겠다고 답변했는데, 내 집에 들어올 사람 없다고 월세 안 내고 버티는 사람을 계속 내 집에 살게 놔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한수 의원도 “자광이 자금력이 없어 변산관광휴양콘도 개발을 못하면 어쩔 수 없다. 부안군이 저렴한 가격에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아는데, 자광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지 않으면 다른 업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현경 관광과장은 “대한방직 터 지구단위계획 변경, 건설경기 악화 등 요인으로 자광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대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12월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12월까지 약속 이행이 안 되면 그 때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변산해수욕장 관광휴양콘도 조성사업은 민간사업자인 ㈜자광홀딩스가 변산해수욕장 뒤편 변산면 대항리 612 일대 4만3887㎡에 지상 11층 관광휴양콘도(연면적 5만 6287㎡) 및 부대시설을 2023년 착공해 2026년까지 조성하겠다고 나선 사업이다.

  • 부안
  • 홍석현
  • 2024.11.14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