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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세상에서 제일 참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기침이라고 한다. 참으려고 애쓰면 더욱 더 심하게 되어 주변 사람에게도 민망한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특히 예(禮)를 갖추어야 할 자리라면 기침 때문에 난처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기침은 우리 신체가 좋지 못한 외부 환경에 대해 방어하는 중요 방어 작용중 하나이다. 공기 중의 유해물질이나 각종 세균, 바이러스 등이 기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며 이미 흡입된 기도의 불순물을 밖으로 배출시켜 기도의 청결을 유지시키고 있다. 따라서 매연, 분진 등이 많은 작업 환경이나 황사가 심한 경우, 요즘처럼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상황에서는 자신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기침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평소 기침을 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이 기침을 한다면 호흡기에 기침을 유발할 만한 이상이 생겼으며, 인체가 기침을 유발한 자극을 호흡기로부터 제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들은 대개 평소보다 기침이 오래 지속되거나 가래, 객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 예측할 수 없이 발작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병원을 찾게 된다. 흔히 감기라고 하는 상기도 감염이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요즘처럼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알레르기 천식에 의한 경우도 많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기침의 범주에 들며 원인 규명을 위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호흡기 계통의 이상이 아닌 질환으로 기침이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수면 중이나 이른 아침에 기침이 주로 발생하고 목소리가 변하거나 속 쓰림 증상 등이 동반되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강력한 위산 분비 억제제 치료만으로도 기침이 호전될 수 있다. 항고혈압제 중 일부 약제는 마른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으로 투약하고 있는 환자에서 감기 증상 없이 마른기침이 지속된다면 약물에 의한 기침일 가능성을 고려해 약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은 유병률이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폐결핵도 만성 기침의 주된 원인이다. 최근에도 모 고등학교에서 집단 발병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듯이 청소년기에 기침이 오래되고 식욕부진, 미열,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반드시 병의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래를 잘 뱉지 못하는 영유아에서 기침을 억제할 목적으로 진해제를 과량 투여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신중한 투약이 요구된다. 황사나 꽃가루가 많이 날릴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물을 많이 마셔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기침이 심하면 반드시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쏘이는 것은 후두부를 자극해 기침을 더 심하게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기침에 대한 민간요법으로 도라지 다린 물을 마시거나 배즙을 먹는 것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고 객혈, 발열, 호흡곤란, 흉통 등 동반 증상이 생기면 원인 규명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진찰을 받을 것을 권유한다. 또한 기침 억제제 중 일부는 과량 복용하거나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무분별한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재홍(전주드림솔병원 내과 원장)

  • 기획
  • 전북일보
  • 2012.05.28 23:02

비만 아이, 키 안 큰다

키 크려면 많이 먹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이 말은 현재로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현재 북한처럼 먹는 절대량이 부족했던 1960~1970년대에는 이 속설이 맞았겠지만 초·중·고등학생 7명중 1명이 비만인 요즘에는 많이 먹으면 비만이 되어 도리어 키가 크지 않게 된다. 비만인 아이들을 얼핏 보면 키가 커 보인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확실히 살이 많이 찐 아이가 다른 아이들 보다 빨리 큰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에 이르러서는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게 되고 중학교에 들어서 다른 아이들이 계속 자라고 있을 때 2차 성징이 끝남과 동시에 성장판도 빨리 닫히게 되어 키가 1~2cm 정도밖에 안 자라 결과적으로는 키가 작은 아이가 된다.몸에 체지방이 많으면 이 지방세포에서 렙틴이라는 물질을 만들고 이는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거나 만 10세 이전에 초경을 하는 경우, 남자아이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4ml 이상 커진 경우를 성조숙증이라 하는데 비만은 곧 성조숙증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따라서 키를 키우기 위해서는 너무 먹지 않는 영양실조의 경우도 주의해야겠지만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으로 키가 안 크는 경우 또한 요즘에는 더욱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그렇다면 이런 비만한 아이를 키 크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비만하다고 해서 어른처럼 무작정 안 먹게 하는 다이어트를 시키면 이 또한 성장에 방해가 되므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식단을 바꾸는 것이다. 열량 높은 고칼로리 음식을 피해서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 하루 1800kcal, 고학년의 경우 남자가 2200kcal, 여자는 1900kcal 에 맞춰서 먹이되 볶음, 튀김 요리는 피하고 저지방 고단백질인 달걀흰자, 생선, 닭가슴살, 저지방우유, 연어, 굴, 홍합 등의 음식을 먹이는 게 좋다. 두 번째로는 좋아하는 운동을 시키는 것이다. 살찐 아이들은 대체로 운동을 싫어하는데, 그러다 보면 근육의 힘이 약해져 운동능력은 더욱 떨어지게 되고 나중에는 체력이 약해 운동을 잘할 수 없다는 열등감마저 생겨 더더욱 운동을 기피하게 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시키지 말고 운동량이 적고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보고 운동을 시킨다. 아이의 성향과 관심도에 따라 분명히 좋아하는 운동이 있으니 무작정 한군데 보내서 안 한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 다만 기계체조, 역도, 씨름, 레슬링, 유도 등과 같은 무거운 것을 들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운동, 체중을 너무 많이 싣는 운동은 삼가야한다. 다리에 무리를 주어 성장판에 혈액 공급이 잘 안되거나 충격으로 인해 성장판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을 빼면서도 키가 크는데 도움이 되는 운동과 마사지 등으로 이루어진 전문 클리닉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방법이다.신동윤(전주 드림솔병원 한방과 원장)

  • 기획
  • 강정원
  • 2012.05.21 23:02

스포츠 부상 예방

최근 레저 활동이 많아지면서 운동을 통해 건강을 향상시키고 행복을 느끼려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하지만 부상(손상)이라는 복병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운동 중 부상에 대해 예방하는 방법을 알고, 설령 부상을 입더라도 빨리 회복하도록 관리하는 방법을 안다면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운동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이다.부상 예방을 위해서는 몸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워밍업(warming up)은 15분에서 20분 정도 약간 땀이 나거나 약간 숨이 찰 정도로 가볍게 달리기, 체조 등으로 하면 된다. 스트레칭은 발목의 경우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이 중요한데, 한번은 무릎을 펴고 하고 한번은 무릎을 구부리고 발목을 위로 당기면서 시행한다. 아킬레스건이 뻣뻣하면 종아리 근육의 파열이 잘되고 발목, 무릎, 허리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권하고 싶다.스트레칭을 한번 할 때 15~30초 정도로 시행하고 무릎은 주로 무릎의 외측 구조물들이 뻣뻣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릎의 외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척추는 앞으로, 뒤로, 옆으로 굽히기, 돌리기 등으로 스트레칭 한다. 엉덩이 근육 역시 뭉치는 경우가 많다. 누워서 한쪽 무릎과 엉덩이 관절을 최대한 구부리고 다리 전체를 반대쪽으로 구부리면서 잡아당기며 시행한다.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은 운동을 하기 전 반드시 시행하며 끝나고 난 후에도 해주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정리 운동은 쿨다운(cool down)이라 불리며 말 그대로 신체를 안정된 상태로 차분(cool)하게 되돌리는 것이다. 본 운동 후 5~10분 정도의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마무리하는 정도로 운동의 강도를 서서히 낮춰 마무리하고 이어서 수분간의 스트레칭을 실시한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준비 운동을 실시하면서 정리 운동을 소홀히 하는데, 정리운동은 격렬한 운동 중에 생성되는 젖산 등의 피로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피로 회복을 돕기 때문에 사실 정리 운동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다음으로 부상 예방에 근력과 근지구력이 필요하다. 근육이 약하면 피로가 빨리 오고 관절, 뼈, 인대 등을 지탱할 수 없어 쉽게 다친다. 주로 허벅지 앞 근육(대퇴사두근), 슬곽근, 엉덩이 근육, 발목 근육이 중요하다. 평소에 무릎을 펴고 무릎, 허벅지 전체에 힘을 주면서 약 10초 동안 유지하는 운동을 10회 정도로 3세트씩 반복하면 쉽고 빠르게 근력을 올릴 수 있다.피로는 근력, 근지구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집중력을 떨어뜨려 부상이 쉽기 때문에 피로하지 않도록 운동을 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에는 몸이 과도하게 긴장이 되고 집중력이 떨어져 부상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안정을 위해 이완요법을 시행한다. 그 방법으로 눈을 지그시 감고 편안한 자세로 온몸에 힘을 주며 숨을 크게 들이 쉰 후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몸의 힘을 빼 긴장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정현(드림솔병원 재활의학과 원장)

  • 기획
  • 전북일보
  • 2012.05.14 23:02

낙상예방법

농사일에 손주까지 거뜬히 키워내시던 제 외할머니께서는 몇 년 전부터 얼굴, 몸 여기저기 상처 나는 일이 잦아지십니다. 다행히 넘어져서 골절이 되신 적은 없지만 현관의 문턱도 미끄러운 바닥도 여간 걱정이 되는 게 아닙니다. 낙상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게 넘어지는 것을 말하며, 노인 및 뇌병변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2~4배 정도 낙상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낙상이 위험한 이유는 낙상으로 인해 고관절 골절, 연부조직손상(혈종, 탈구, 뇌출혈), 독립적 생활이 제한되고, 또 넘어질까 두려워 활동이 위축되는 등 후유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따라서 낙상예방을 위한 관리는 중요합니다.낙상은 연령이 증가하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노인이 되면 시력의 변화, 눈 부상에 대한 자각도 감소, 하지근력 약화, 관절의 유연성 감소, 보행의 변화(속도저하, 보폭저하, 발 끌림 증가), 반응시간 증가, 기립성 저혈압 등으로 낙상 위험이 증가됩니다. 또한 기동성이 저하되었거나 일상생활수행동작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균형능력 저하가 있는 경우에 낙상의 위험이 증가 할 수 있습니다.실생활에서는 바닥이 미끄럽거나 여러 가지 물건들로 어지럽혀져 있으면 쉽게 걸리거나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안전 손잡이가 없으면 낙상의 위험성이 큽니다. 집안의 조명이 너무 어두워 물건들이 잘 보이지 않으면 부딪히거나 걸려 넘어질 수 있고, 안정감이 없는 탁자를 짚고 일어설 때에도 자칫 탁자와 함께 넘어질 수 있습니다. 높은 선반 위의 물건을 내리려다 균형을 잃거나 침대나 소파의 손잡이가 없을 때, 욕실바닥에 물기가 있으면 미끄러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또 슬리퍼 또는 헐거운 신발은 벗겨지기 쉬워 신발에 걸리거나 문턱이 높으면 넘을 때 발이 걸려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낙상으로 인한 사고 시 회복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리고 완전히 회복되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신체적 요인의 예방활동과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낙상 위험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야 하며, 필요시 치료하여야 합니다.어지럼증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하여 침상에서 일어날 때는 바로 일어나지 말고 몇 분간 앉아서 체조를 한 후 천천히 일어나야 합니다. 편측무시나 시야장애가 있는 쪽에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물건을 치우고 잘 보이는 측 벽면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합니다. 일어나거나 보행 시에는 무엇보다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천천히 보조손잡이를 잡고 일어나고, 바닥과 주변을 살피면서 보행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문지방이나 현관문의 턱을 없애거나 경사로를 설치하여 걸려서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물을 사용하는 싱크대 주변과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재료나 바닥장식을 부착해 미끄럽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물건은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 두고, 멀리 있는 물건을 집을 때는 집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신발은 발에 잘 맞는 것을 선택하고 발목높이의 운동화가 좋습니다. 침실, 거실, 욕실 등 실내에 쉽게 잡을 수 있는 부착용 안전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최쥴리(드림솔병원 재활의학과 원장)

  • 기획
  • 전북일보
  • 2012.05.07 23:02

어지럼증

"빈혈이 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대부분 어지럼증을 빈혈이라고 표현한다. 물론 빈혈에 의해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부정확한 표현이다. 어지럼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빈혈은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낮은 빈도의 원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 어지럼증은 두통, 피로 등과 함께 내과계 외래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세 중 하나이다.평형감각에 이상을 느끼는 경우를 한데 묶어 어지럼증이라고 한다.우리 몸은 평형에 관련된 여러 정보를 받아들여 이에 대해 적절히 반응함으로써 평형을 유지한다.자신과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뇌로 전달해 평형유지에 관여하는 감각정보에는 눈(시각자극을 전달하는 시각계), 귀(귀 안에서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전정신경계), 근육, 관절(근육과 사지관절의 정보를 전달하여 몸의 움직임이나 자세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체성감각계) 등으로부터 뇌로 보내지는데 인체는 이를 받아들여서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적절한 움직임을 하여 평형을 잡는다. 눈을 통해 어떤 물체의 거리를 인식하게 되고, 귀의 전정기관을 통해 몸의 움직임 속도와 위치를 감지한다. 근육과 관절도 몸의 움직임과 자세에 대한 정보를 뇌로 전달한다. 이들 감각신경계나 중추신경계의 통합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과 함께 자세불안을 초래한다. 어지럼증은 피곤하거나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몸의 감각들을 통합하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물게는 자율신경계의 장애에 의해 머리로 가는 혈류가 순간적으로 감소하거나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노인에서는 감각기능도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합하는 대뇌기능도 저하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종류의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흔하다. 대개는 일시적인 현상이나, 이러한 증상이 자꾸 반복될 때에는 전반적인 신체 상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정상인에서 감각 정보가 부적절하게 들어올 때 여러 감각 사이의 부조화에 의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놀이기구를 탈 때처럼 과도한 전정계의 자극이 주어져 발생하는 어지럼증, 높은 곳에 올라가서 눈과 고정된 배경과의 거리가 멀어서 발생하는 어지럼증, 새로 맞춘 안경의 의해 발생하는 어지럼증, 뱃멀미, 차멀미 등이 있다.어지럼증은 대개 양성적 경과를 보이지만 심각한 신경계 질환이 내재된 경우도 있다. 어지럼증의 임상적 의의는 그 원인질환에 따라 다르다. 어떤 경우에는 단순히 감기와 같이 내이에 바이러스 감염이 있어서 나타나지만, 심각한 뇌혈관 질환의 전조증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원인질환을 판별해내고 원인병소를 찾는 것이 어지럼증 환자의 치료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경계 질환으로서 평형과 관련된 신경계를 침범하는 어떤 질환이든지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뇌경색, 뇌종양, 뇌염, 뇌외상, 경련성 질환, 탈수초성 질환, 변성 질환 등이 있다. 일반인이 보아서는 단순한 말초성 어지럼증과 구분하기 어렵고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에서 수 분간 지속되는 어지럼증과 비틀거림이 발생 시 시간을 다투는 위험한 상황일 수 있으므로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뇌졸중 여부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미혜(전주 드림솔병원 신경과 원장)

  • 기획
  • 전북일보
  • 2012.04.30 23:02

올바른 식생활

식욕, 성욕, 수면욕을 인간의 3대 욕망이라고 한다. 이중에서도 특히 식욕이 제일 앞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먹는 즐거움이 으뜸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죽하면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이라는 말이 있을까?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던 시절이 불과 수십 년 전이었건만 요새는 팔도의 진미(珍味)를 찾아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소득 수준의 향상과 여가 시간의 증가로 인한 영향일 수도 있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웰빙(well being) 바람이 불어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서 먹는 문화 자체가 널리 퍼진 듯하다. 의학적 관점에서는 어떨까? 음식과 관련된 질환에서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빈혈, 영양소 결핍으로 인한 질병이 많았던 과거에 비해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흔히 성인병(成人病)이라 불리는 질환들이 급속히 늘어났다. 육류 섭취가 늘고 시간에 쫓겨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운동량이 부족해져 복부비만이 발생하게 된다.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작용을 방해해 혈당이 상승하게 되고 지질대사에 영향을 미쳐 고지혈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뇌혈관, 심장혈관의 내벽에 손상을 주어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몸에 좋을까? 실제로 본인 스스로 몸에 좋은 것을 잘 먹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잘못된 지식으로 오히려 몸에 해가 되는 부적절한 식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아침 식사는 인체를 깨우는 자명종 같은 역할을 한다. 소량이라도 꼭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식단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으로 탄수화물 부족보다는 과잉 섭취가 문제가 될 수 있어 빵, 면류 등 간식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붉은 고기를 많이 섭취할수록 수명이 짧아진다고 한다. 세계 암 연구 기금에서는 붉은 살코기와 육가공 식품을 주당 500g 미만으로 섭취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음주는 각 기관마다 차이는 있으나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따르면 성인 남자의 경우 하루 알코올섭취량이 40g미만, 여자와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그 절반을 적정량으로 규정하고 있다. 백미(白米) 위주의 식사는 현미(玄米) 식이에 비해 당뇨병의 발병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고 미네랄, 비타민B군, 지방, 단백질이 현미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당뇨 환자는 현미(玄米)나 잡곡밥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채소는 많이 먹으면 좋다는 속설에 특정 채소만을 과량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메밀과 콩에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칼슘은 냉이와 시금치, 철분은 해조류에 많이 들어 있으며 모든 채소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나 비타민B12는 채소에서는 섭취할 수 없는 동물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비타민B12 결핍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해서 과식하는 것을 피하고 완전한 포만감이 들기 전까지 먹는 것이 좋다. 늦은 시간의 야식은 대개 고칼로리 음식이 많고 섭취 후에 활동 없이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많아 소화 기능의 장애와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므로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좋은 먹거리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먹는 것이 필요하다.이재홍(전주 드림솔병원 내과원장)

  • 기획
  • 강정원
  • 2012.04.23 23:02

봄의 불청객 감기

유난히 올 3월에는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 대부분이 감기를 심하게 앓았다. 이중 몇몇 환자들은 폐렴 등의 이차 합병증으로 진행되어 주위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코, 인두, 후두, 기관 등 상부 호흡기계의 염증성 질환이다.감기는 100명 중 90명이 1년에 한번은 걸릴 정도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기 질병이며 만병의 근원이다.특히 밤낮의 기온차가 큰 봄, 가을에 기온과 습도가 변하여 인체의 방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쉽다.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로 알려진 것 만 해도 200여종이 넘을 정도로 많다. 이중 가장 흔한 것은 리노바이러스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그 외 코로나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호흡기거대세포바이러스 등이 감기를 일으킬 수 있다.감기는 보통 바이러스 감염 후 1~3일 내에 급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콧물, 코 막힘 등의 코감기 증상이 있고 목이 붓거나 아프고 심하면 음성이 변하고 기침 가래 등이 동반된다. 몸이 피곤하고 입맛이 없어지며 두통이 생긴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면 폐렴, 부비동염, 중이염 등 다른 합병증이 병발하지 않았나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은 대개 2~4일에 가장 심하고 일주일 정도 지속 된다 감기의 치료는 원인균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가능한 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주요한 치료법이다. 목이 아플 때는 따뜻한 소금물로 가글을 하면 도움이 된다. 약물요법은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제를 투여한다. 감기 예방법은 감기 바이러스와 접촉 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다. 감기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손을 깨끗이 자주 씻어 혹시 묻어 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를 없애고 눈이나 코를 만지거나 비비지 않아야 한다. 평소에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영양 섭취 및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흡연, 과음, 과로 등을 피하여 신체의 저항력을 높여 감기를 예방 하도록 한다.해마다 3월 중순에서 4월이면 황사로 인한 감기가 많이 발병한다. 올해도 황사 예보가 나오고 있다. 황사의 발원지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와 황하중류의 황토지대이며, 겨울동안 얼어있던 건조한 토양이 봄이 되면서 녹아 작은 모래 먼지가 생기고 이 모래 먼지가 상승 기류를 타고 3000~ 5000m 상공으로 올라갔다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까지 날아온다. 황사의 미세 먼지는 기관지염, 감기, 기관지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황사로 인한 감기는 증상이 악화되거나 회복이 느리다. 심한 황사 때에는 어린이 및 노약자 특히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외출 할 때에는 가급적 긴팔 옷을 입거나 마스크를 착용한다. 귀가해서는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를 하여 미세 먼지로부터 보호한다.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을 생활화하여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 해야겠다.임형은(효사랑 가족요양병원 내과원장)

  • 기획
  • 강정원
  • 2012.04.16 23:02

부항요법

한의학 치료요법 중에 부항 요법은 유리컵처럼 생긴 도구로 공기를 빨아들여 몸에 붙이는 일종의 물리요법이다. 이것으로 피를 사혈, 자락하기도 하고 인위적으로 멍들게 해 진통 효과와 국소의 혈액순환 촉진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항간에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신경통, 근육통을 막론하고 전신질환에도 부항을 이용해 나쁜 피를 빼야 낫는다고, 한 번에 한 사발씩 아까운 피를 뽑아 빈혈을 일으키거나 탈진되는 일이 보고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부항 요법을 맹신한 나머지 어디 아플 때마다 피를 뽑는 것을 능사로 여기고, 혹은 다쳤을 때 '꼭 피를 빼내야 나쁜 피가 다 빠져서 낫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한의학에서는 혈액을 밀어 이동시키는 에너지를 기(氣) 또는 기운이라고 한다. 우리는 '혈액순환이 원활할 때 기혈순환이 잘 된다'라고 표현하는데 피를 활동시키는 것은 기운이다.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고 혈관 운동을 왕성하게 하려면 기가 충분하고 잘 소통이 되어야지 피만 빼서는 소용이 없다. 우리가 부항을 붙여 나오는 피는 나쁜 피가 아니다. 출혈된 피는 시간이 지나면 선지처럼 굳어지게 된다. 사혈시간이 오래될수록 진하고 끈적끈적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이것이 '어혈'이라고 강조하는데 좀 오버하는 감이 없지 않다. 타박상을 입거나 삐어서 많이 붓고 아플 때 사혈을 하면, 일시적으로 부종 및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 고여 있던 나쁜 피를 빼서 통증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몸의 자연치유반응으로 몰렸던 혈액 속의 통증 및 염증유발물질을 조금 덜어준 덕이다. 이때의 염증으로 인한 부종 및 통증은 몸의 자연치유반응이다. 억지로 소염, 진통시키면 아픈 것은 빨리 없어지나 손상된 조직의 회복은 그만큼 더디어지고 불완전하게 된다. 피가 몸 구석구석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이 불과 25초라는 걸 생각하면 살아 있는 몸은 잠시도 쉬지 않고 피가 순환하고 있다. 만일 피가 멈추어 흐르지 않으면 그 조직은 조만간 썩어 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다쳐서 붓고 아프고 멍든 그 자리도 피 흐름이 좀 더디다 뿐이지 말 그대로 나쁜 피가 고여 있는 게 아니니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게 된다.또 멍이라는 것도 다쳤을 때 순간적으로 약간의 출혈이 있었던 것이 피부 조직에 베어 들어 시퍼렇다가 차츰 주위로 퍼지면서 연해져 일주일쯤 지나면 저절로 완전히 흡수되어 버린다. 부항으로는 이렇게 베어든 멍을 제거할 수도 없거니와 제거할 필요도 없다.가령 골절 환자가 두어 달 후에 골절도 잘 접합되고 일정 기간 물리치료로 완쾌되었을 때 이 사람은 그렇게 몹시 다쳤어도 피 한 방울 뽑지 않고 아무런 부작용 없이 잘 나았지 않은가?피를 뽑는 것은 어디까지나 모세혈관에 침을 찌르든지 부항을 강하게 빨아들여 생피를 인위적으로 출혈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령 일시적으로 효과가 났다면 이렇게 피가 날 정도로 강한 신경 자극을 가했기 때문이지 피를 뽑았기 때문이 아닌 것이다.아픈 곳을 주무른다든지 따뜻하게 찜질하든지하고 침을 맞아 기를 순환시켜 신경 자극과 함께 혈액순환을 촉진하면, 소중한 피를 뽑지 않고도 좋은 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전현두(효사랑가족요양병원 한방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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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09 23:02

건강한 수면

수면은 주로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능력이 가역적, 반복적, 정상적으로 정지된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정의한다. 수면은 뇌의 활동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다른 신체부위의 생리학적인 변화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수면이 단지 각성이 없는 수동적인 상태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수면에는 신경기능의 능동적인 변화가 있다. 인간의 수면은 비REM수면과 REM수면으로 나눕니다. 정상 성인의 밤 수면은 4회에서 6회의 주기가 반복된다. 수면은 대개 비REM수면으로 시작하여 검점 깊은 수면으로 들어간다. 수면 시작 후 80분에서 100분에 첫 번째 REM수면이 나타나고 그 후로는 비REM수면과 REM수면이 약 90분을 주기로 반복된다. 수면 초기에는 주로 비REM수면의 서파 수면이 나타나고, 후반부에는 REM수면이 나타난다. 젊은 성인의 수면의 3/4는 비REM 수면이고 1/4은 REM수면이다.REM수면 중에는 빠른 눈 운동, 얼굴과 팔다리근육의 떨림, 불규칙한 심장박동과 호흡, 변화가 심한 혈압, 귀 근육과 혀의 운동 등이 특징이다. 또 REM수면의 큰 특징은 꿈인데, REM수면 중에 깨어나며 꿈을 기억하는 경우가 85%정도 되지만, REM수면이 끝난 후에 깨면 꿈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신생아기에는 하루에도 수차례 잠을 자고 하루의 2/3 이상을 잔다. 그러다가 점차 수면 횟수나 시간이 줄어 성인이 되면 하루 한번 잔다. 노년에는 다시 하루 두 번이나 여러 번 자는 형태로 변한다. 수면 시작 시간은 10세 이하는 성인 보다 빨리 자고 빨리 일어나는 반면, 청소년기에는 뒤로 늦추어 졌다가 노년기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수면과 관련된 질병으로는 수면장애가 있다. 수면장애는 인구의 약 20%이상이 경험한다고 할 정도로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질병 중 하나다. 수면장애는 개인과 사회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며, 학습장애, 능률저하, 교통사고, 안전사고, 정서장애, 사회적응장애, 결혼생활의 불만족, 그리고 산업재해의 원인이 된다. 수면장애는 치료하지 않으면 이미 앓고 있는 내과, 신경과, 정신과 질환이 악화되거나 회복이 지연될 수 있고,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심각한 병을 초래할 수도 있다. 수면장애가 있으면 흔히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수면제 복용은 일시적이고 보조적으로 단기간 사용해야 하며, 장기간 사용하게 되는 경우 효과에 대한 내성, 약물 의존, 얕은 수면 유발, 약물 중단 시 수면장애가 재발할 수 있다.약물 외에 도움이 되는 치료 방법으로 수면위생교육, 자극조절요법, 수면제한, 이완훈련, 인지치료 등이 있으며, 이 밖에 비 약물적 치료 방법이 있는데 낮잠은 피해야 한다. 심하게 졸리는 경우 10분~15분정도만 자는 것이 좋다. 담배, 술, 카페인이 있는 커피, 홍차, 초콜릿 등은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배가 고프면 우유, 치즈, 크래커 등 소량 섭취하도록 한다. 특히 술은 수면을 빨리 유도 할 수 있지만 자주 일찍 일어나게 해 건강에 좋지않다.수면에는 침실의 환경도 매우 중요하다. 시간을 자주 확인하는 것은 불안을 유발하고 또 소리에 민감해지기 때문에 시계를 없는 게 좋다. 건강한 수면은 힘들었던 신체에 새로운 힘을 주고 정신의 휴식을 준다. 수면 습관이 좋아야 잠도 건강하게 잔다.이 병 용(효사랑가족병원 신경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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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19 23:02

'오십견' 진단과 치료

주위에서 오십견으로 고생하시고 치료받은 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십견의 정확한 병명은 특별한 원인 없이 특발성으로 발생된 경우에는 '유착성 견관절낭염' 이라 하며, '특발성과 이차성'으로 발생한경우를 합쳐서 넓은 의미로 '통증성 견부강직'이라 부른다.통증성 견부강직의 발병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유발원인으로 40대 이상, 수술, 고정, 외상, 경추부 추간판 탈출증, 뇌경색에 의한 반신마비, 당뇨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최근에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진단 및 수술 적 치료가 늘어나면서 수술 후 회복과정에서 일정기간 견관절을 고정한후 대부분 통증성 견부강직이 발생하게 된다.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임모(62세남) 환자도 넘어져 발생한 극상근건파열에 대한 수술 후 견관절을 고정하면서 통증성 견부강직이 발생하였다. 견관절은 특히 수술 후 재활치료가 중요하다.견관절은 볼-소켓형의 관절형태로 고관절과 흔히 비교된다. 하지만 고관절에 비하여 안정성은 떨어지고 운동성은 매우 높은 관절이다. 견관절의 안정성은 회전근개에 의하여 유지되는데 운동성이 높기 때문에 회전근개의 파열 등이 흔히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유착성 견관절낭염의 병기에 대해서 단계별로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제1기 염증기, 제2기 동결진행기, 제3기 동결기, 제4기 해동기로 나눌 수 있는데 염증이 심한시기에는 통증이 주로 나타나면서 관절운동장애가 서서히 나타나고 이후 통증이 감소하면서 주로 관절운동장애가 최대로 나타난다. 이후 관절운동장애가 회복되는 양상으로 변화한다. 따라서 치료 또한 초기에는 통증을 줄이는데 주력해야 하며 제3기(동결기) 이후에는 스트레칭을 통한 관절가동제한을 회복시키는데 주력해야한다.치료의 목표는 통증과 관절가동제한을 줄이고 나아가 운동성을 회복하는 것인데, 유착성 관절낭염의 통증은 소염진통제 약물치료와 관절낭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해 완화 시킬 수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 주사는 일반인들이 뼈 주사로 알고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염증기 때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스테로이드주사를 자주 맞아 생기는 부작용 때문에 문제가 되고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1회 주사 치료 후 2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고 총 2회 정도 주사치료는 문제가 없다. 여러 병원을 통해서 치료받게 되면 스테로이드의 오남용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되도록 병원 한 곳을 선택하여 치료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치료는 스트레칭, 견갑안정화운동, 회전근개 근력강화를 실시한다. 관절가동제한을 줄이기 위해 무엇보다 스트레칭이 중요하고 스트레칭을 실시하기 전에는 온열치료를 실시하여 근육이나 인대를 이완 시킨 후에 실시 하는게 좋으며 초음파 치료 등을 통해 관절낭의 온도를 높여주는 게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의 방법으로는 자가로 실시하는 경우 수건 등을 이용하여 실시 할 수 있으며 관절가동범위가 허용하는 최대범위까지 천천히 10초 정도 유지하고 10초 정도 쉬는 것을 총 10~15회정도 반복한다. 급격하거나 너무 과도한 스트레칭은 통증을 유발하고 관절구축을 더 심하게 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이외에 견관절의 안정성을 위하여 견갑안정화운동과 회전근개 근력강화를 실시한다. 양 선 호(효사랑가족요양병원 재활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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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12 23:02

밤새 잠 못 이루게하는 기침

얼마 전 육십이 조금 넘은 아주머니께서 젊은 며느리의 손을 잡고 진료실에 왔다. 날씨가 제법 따뜻해지면서 사람들이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봄을 맞이하고 있었지만 이 아주머니는 여전히 두꺼운 겨울 외투에 두툼한 털목도리를 두르고, 약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보호자에 의하면 한 달 전부터 시작된 기침이 지금까지 그치지 않고 계속 되는데, 특히 밤과 새벽에 기침이 심해서 옆방에서도 기침 소리가 들릴 정도라고 했다. 기침을 오래 하다 보니 기력도 떨어지고 입맛도 없으면서 입은 자꾸 마르고 식은땀도 흘린다고 말했다. 체격은 약간 마른편이였으며 평소에도 감기에 자주 걸리고 원래 입맛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진료실에 오기 전 내과에서 진료를 받고 가슴 엑스레이도 찍었지만 정상이었고 특별한 원인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한의학적으로 아주머니를 진찰한 결과 몸 안의 진액 성분이 부족해져서 심한 기침이 발생하는 음허천(陰虛喘)이었고, 이에 해당하는 적절한 침구치료와 한약을 복용하게 했더니 잘 치료되었다.허준 선생이 저술한 동의보감에는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기침을 효천증(哮喘證)이라 하였으며, 발생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이 환자에 해당하는 음허천(陰虛喘)이다.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몸 안에 기(氣)와 혈(血)로 대표되는 음(陰)과 양(陽)이 내재되어 있다고 보고 있는데, 그 중에서 음에 해당하는 성분, 즉 몸을 부드럽게 해 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진액 등의 체액 성분이 부족해지면 음허천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 몸 안에 있는 오장(五臟) 중에서 진액 등의 순환 및 조절을 담당하는 기관인 신장의 기운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발생한 허열이 호흡을 주관하는 폐장(肺臟)에 침범하여 호흡 운동에 무리를 주게 되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다.음허천에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밤이나 새벽에 발작적인 기침을 연달아 하게 되며 입 안이 마르면서 갈증을 자주 느끼게 되고 기력이 떨어져 식은땀을 흘린다. 이 외에도 오후가 되면 주기적으로 열이 오르는 느낌이 생긴다거나 소변은 진한 노란 색을 띠고 변비가 오기도 한다.음허천은 침구치료와 한약의 복용으로 치료할 수 있는데, 침구치료에는 신장의 기능을 조절해주는 태계(太溪)와 삼음교(三陰交), 폐장의 기능을 북돋아주는 폐수(肺輸)와 고황, 몸 안의 기혈 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합곡(合谷)과 태충(太衝) 등의 혈을 선택하여 침 치료와 뜸 치료를 병행하여 주면 효과가 더 좋다. 음허천을 예방하려면 우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미 감기에 걸렸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적극적으로 휴식을 취하여 빨리 나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특히 찬바람을 많이 쐬거나 찬 음식을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음허천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성질이 따뜻하고 가래를 삭혀주는 생강이나 진액을 생성시켜주는 오미자나 구기자 등의 약재를 많이 사용하므로 평소에 생강, 오미자, 구기자 등을 차로 끓여서 마시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기침으로 인해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당연히 내과 등을 찾아 그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한 상 건 (효사랑가족요양병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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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05 23:02

식도에도 알레르기가 있다

61세의 성인 남자를 상담한 적이 있다. 이 환자는 1~2개월 전부터 음식을 삼킬 때 잘 안내려가는 듯 하고 가끔 가슴에 통증도 있다고 말했다. 점점 심해져서 지금은 죽을 먹어야만 좀 편하다고 하며 이유를 궁금해했다.3~4개월 전 건강검진하면서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했는데 위염이 있었다고 했다. 특별한 지병도 없고 복용하는 약도 없다고 하였다. 내시경 검사를 권하고 가까운 소화기 내과에 의뢰했다. 검사를 받고 내원하여 질문했다."식도에 생기는 알레르기라는데 식도에도 알레르기가 생기나요?"이 환자의 진단은 호산구성 위장염의 일종인 호산구 식도염이라고 하는 병이다. 호산구성 위장염은 1937년 처음 언급된 드문 질환으로 식도에서 위, 소장, 대장까지 여러 위장관을 다 침범할 수 있는 병이다. 이중 식도를 침범함 호산구 식도염은 이전에 일차성 호산구성 식도염, 알레르기성 식도염으로 불렸던 질환이다. 1990년대 이후부터 여러 증례들이 보고되고 의학적 인식이 증가되기 시작했다. 아직 명확한 병인은 잘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음식이나 흡입성 알레르기 물질과 관련이 있는 것과 역류성 식도염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의 유병률은 1%정도로 보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며 대개는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과 음식이 중간에 막히는 듯 한 느낌을 주로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진단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으며, 기생충이나 약제 등의 원인을 배제하는 검사를 시행한다.치료는 대개 식이요법과 약물요법, 위산 역류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소아와 성인의 치료 방법에 차이가 있다. 소아의 경우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인의 경우는 외국에서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재발은 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말한 61세의 남성 환자도 2개월 정도의 약물치료를 한 뒤 증상이 좋아져서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음식을 삼킬 때 잘 내려가지 않거나 음식이 걸리는 증상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한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역류성 식도염과 식도의 종양이나 식도의 기능장애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위 환자처럼 호산구 식도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을 때는 생활 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먼저 식사량을 줄이고, 식사 후 2-3시간 내에는 눕지 않아야한다. 하부 식도 괄약근을 약하게 하는 지방질 음식이나 커피, 초콜릿, 껌 등을 섭취를 금지하여야한다. 금연 및 단주를 하고, 꼭 끼는 옷을 입지 않으며, 잠 잘 때에는 높은 베개를 사용한다. 보통의 경우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심한 경우 내시경 적 치료나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 느낄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 병의 치료가 늦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진 희 종 (효사랑가족요양병원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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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27 23:02

손 떨림의 원인과 치료법

나이가 들면서 점차 노화과정을 겪게 되며 많은 질병들이 생기면서 노년의 생활을 힘들게 한다. 흔히 걱정하게 되는 것들로 치매, 고혈압, 뇌졸중 등이 있지만 손 떨림 또한 드물지 않게 우리의 일상을 힘들게 할 수 있다.손 떨림은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이상 운동질환 중 하나로, 몸의 일부분 혹은 여러부분에서 작용근과 대항근이 교대로 혹은 동시에 수축하여 규칙적으로 일정한 빈도를 가지는 굴 모양 양상의 진동 성 불수의 운동으로 정의 된다.떨림은 대개 간헐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증상이 심해졌다가 완화되는 변동적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환자의 감정 상태나 불안, 육체적인 피로에 의하여 떨림 증상이 흔히 심해진다. 이러한 떨림의 진단은 임상적인 병력과 신경학적 진찰에 의존 하며, 떨림의 빈도, 떨림이 나타나는 신체 부위, 악화되는 조건을 확인한다. 떨림이 안정 시에 나타나는지, 활동 시에 나타나는 지, 자세 떨림인지 관찰하여야 한다. 또한 이와 같은 임상 양상을 기초로 원인 파악을 위해서는 혈액검사, 뇌 영상 등을 시행해야 한다. 손 떨림은 주로 60대에 발병하게 되지만, 10대~30대 젊은 연령층에도 생길 수 있다. 노년에서는 손 떨림은 젊은 사람들과는 달리 노화나 질병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흔한 원인으로는 본태성 진전, 파킨슨병, 약물부작용 등이 있다.먼저 파킨슨병은 초기에 한쪽 손의 떨림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정 떨림은 파킨슨병의 주된 증상 중 하나로 대부분의 환자에서 떨림은 비대칭적으로 시작되어 수년이 지난 후에 다른 팔이나 다리로 진행된다. 환자가 무릎부위에 손을 얹어 놓거나 반대 팔로 다른 운동을 할 때, 걸을 때 환자의 주위를 다른 곳에 집중시킬 때 잘 보이는데 떨림은 3-5Hz 정도로 느리며, 병이 진행되면서 두 손이 모두 떨리게 되고 팔다리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자주 넘어지게 된다.운동 증상 외에도 자율신경계이상으로 변비, 기립성 저혈압 등이 발병되고 우울증이나 치매, 수면장애 등도 자주 동반 하게 된다. 진단은 주로 임상경과를 통해 내릴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뇌 MRI나 CT를 시행 한다. 치료는 일차적으로 약물로 치료하며, 파킨슨병이 많이 진행되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수술도 고려 할 수 있다. 본태성 진전은 주로 노인에서 생기는 질환으로 파킨슨병과는 달리 손 떨림만 있다. 대개 양손으로 생기며, 손 외에도 머리. 턱 등도 침범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약물치료로 비교적 잘 호전된다. 원발기립떨림은 않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 떨림이 없으나 서 있을 때 하지에 나타나는 떨림을 말한다. 속도는 대개 14-16Hz로 눈으로 보거나 느껴지기 어렵다. 이런 종류의 떨림은 본태성 진전의 한 종류이거나 변형이라고 한다. 정신 탓 떨림은 갑작스럽게 발행하며 이후 일정한 진행과정에 따라 저절로 나아지기도 하는 병적 떨림과 유사한 현상이다. 대개 심한 생활상의 스트레스나 보상과 관계있으며, 임상적으로 잘 분류되지 않은 떨림이 일관성 없게 보이며 떨림 해소약물에 대한 약제 반응이 떨어지면 의심하게 된다. 나이 들어 손 떨림이 생기는 경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지 않고 '나이 들어서 그러겠지'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손 떨림이 생기는 경우에는 심하지 않더라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며, 손 떨림 증상이 심한 경우는 반드시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병 용 (효사랑가족요양병원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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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20 23:02

藥도 되고 毒도 되고

'약도 되고, 독도 되고' 한의사 금오 김홍경 선생이 지난 날 TV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강의할 때 자주 언급한 말입니다. 이 말은 'A라는 사람에게는 좋았던 약이 B라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한다'라는 뜻입니다.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건강기능식품이 누구에게는 득이 되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TV와 신문, 인터넷 등 여러 매체에서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광고와 정보에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TV에서 어떤 식품이 어디에 좋다고 하면 유행처럼 사먹게 되며 품귀현상을 빚기도 합니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부족해 건강에 대한 주관이 없어 언론매체에서 쏟아지는 정보에 휘둘리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건강보조식품 중에 최고의 인기는 '홍삼'입니다. 인삼을 구증구포(아홉 번 찌고 말림)해서 얻게 되는 홍삼은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장점을 내세워 남녀노소, 증상을 막론하고 복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삼 역시 누구에게는 약(藥)이 되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독(毒)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면역력강화, 질병예방이란 명목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홍삼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한편, 대부분의 다른 건기식에도 한약재가 많이 첨가되어 있는데, 사람에게 각자의 개성이 있듯이 한약재에도 각각 고유의 약성이 있습니다. 약재에 따라 '차갑고, 뜨겁고, 따스하고, 서늘한(寒熱溫凉)' 성격과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酸苦甘辛鹹)' 이 다섯 가지 맛을 각각 가지고 있어서 그에 따른 효능이 달라집니다. 또한 약성에 따라 크게 보(補)약, 사(瀉)약, 열(熱)약, 한(寒)약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완만한 약성을 가져 큰 부작용이 없는 약재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한약재는 어느 한쪽에 치우친 약성을 갖고 있습니다.또한 한의학에서 병리와 치법의 대강은 '사기성즉실(邪氣盛則實)', '정기탈즉허(精氣奪則虛)'와 '실즉사지(實則瀉之)', '허즉보지(虛則補之)'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도 증상에 따라, 어떤 사람은 사법(瀉法)을 써서 사해주는 약을 적절히 구성해서 처방해야 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보법(補法)을 써서 보해주는 약으로 처방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식품으로 복용하는 한약재는 이러한 원리는 고려하지 않고 '어디 아프면 뭐가 좋다'는 식입니다. 더욱 큰 문제는 한약재 유통에 대한 법적인 제도가 부실하다는 점입니다. 많은 한약재가 식품과 의약품으로 같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 189종의 한약재가 식품 또는 의약품으로 같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같은 한약재인데 어떤 것은 철저한 검사를 거쳐 의약품으로 유통되고, 어떤 것은 검사나 품질에 대한 증명도 거치지 않은 채 식품으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몸 상태에 대한 정확한 변증(辨證) 없이도 '뭐에는 뭐가 좋다더라'하고 쉽게 구입해서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관계당국이 관여할 문제라서 국민입장에서는 차지하더라도 제도 보완이 절실합니다. 일단 한약재가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이나 상품을 복용할 때는 먼저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요양병원 등의 한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습니다. 건강은 몸에 좋다는 것을 많이 먹어서 지켜지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몸에 맞는 식생활, 생활습관, 운동으로 지켜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전 현 두 (효사랑가족요양병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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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3 23:02

동의보감을 이용한 건강관리법

인간의 평균수명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증가되고 있다. 50여년 전만해도 50세가 넘으면 노인에 준하는 연령으로 보았으며, 60세를 넘기기가 어려워 60세를 넘기면 환갑을 축하하는 잔치를 크게 치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2012년인 지금은 '60대는 소년, 70대는 청년, 80대는 장년'이라는 TV광고가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증가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중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으며, 이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도 많이 증가하는 추세이다.한의학적으로 볼 때, 노화란 혈기를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혈기가 잘 소통되어서 뛰고 달리는 것을 좋아하며, 노인은 걷고 달리는 것을 싫어하고 움직이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은 혈기가 쇠약해짐을 알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인데, 혈기의 쇠약은 다리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노화가 진행되어 혈기가 부족하면 다리가 저리고, 시리고, 시큰거리고, 무력해진다. 또한 모발이 빠지고, 눈이 침침해지며, 잘 잊어버리고, 입맛이 없으며, 허리가 시큰거리는 등의 증상들은 노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증상들이다.천하의 진시황도 불로장생을 이루지 못했던 것처럼, 보통의 사람이 이러한 노화의 증상들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절한 건강관리를 함으로써 노화의 시기를 늦출 수는 있는데, 이러한 방법을 동의보감 신형문(身形門)에서 다섯 가지의 건강법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첫번째로, 허심(虛心)이다. 이는 공허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것인데, 마음에 많은 걱정이나 근심 등을 덜어버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함을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손상을 칠정상(七情傷)이라고 하는데, 정신적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 됨을 설명한 것이다. 둘째는 정좌(正座)로, 혈기(血氣)를 기르는 운동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예를 들면, 태극권이나 요가, 명상 등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통해 신체를 단련하고 정신을 수양하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진액을 보존하라'고 하고 있다. 이것은 입이 마르기 전에 이러한 증상을 미리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입마름은 한의학적으로 정(여기서 精이란 인체의 생명력 전반을 지칭한다)이 고갈됨을 의미하는데, 특히 정이 부족한 노인의 입마름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로 평상시에 노화를 억제하는 약들을 상복하라고 하였다. 동의보감에 소개되어 있는 처방으로 경옥고(瓊玉膏), 연년익수불로단(延年益壽不老丹),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환절기나 외부 환경이 변하는 시기에 적절한 약을 먹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환절기에 우리의 몸이 면역력이나 저항력을 잃기 쉬우므로 미리 약을 복용하여 몸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운 겨울, 여러 겹의 옷을 입어 바깥의 기운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것처럼, 신체도 적절한 약을 통해 우리 몸을 방어해주는 기운을 기르는 것이 좋다. 또한 다리의 기운을 기르기 위해 걷기, 등산, 사이클링 등으로 하체 힘을 키우는 것이 좋으며, 담담한 곡물식을 골고루 꾸준히 하는 것은 정을 기르게 된다. 정을 소비하지 않으려면 화내지 말고 지나치게 고민하지 말며, 과로하지 말고, 너무 게으르지도 말 것, TV, 컴퓨터, 독서를 밤늦게까지 하지 말 것, 저녁시간에 많이 먹지 말 것, 술을 마신 상태에서 성생활을 하지 말 것, 무엇보다 밤에 일찍 잘 것 등이 있다. 이것은 모두 정을 기르는 섭생법이다. 이러한 건강법들은 빈번한 과로와 음주, 밤 문화가 만연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이미 알고 있어도 실천하기 어렵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을 생활에 기본으로 삼고 실천한다면, 우리의 남은 삶은 더욱 건강하게 다가올 것이다. 정 현 숙 (효사랑가족요양병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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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중
  • 2012.02.06 23:02

관절염의 명약은 '물속 걷기'

일명 오(O)자형다리(내반슬)를 가지고 힘겹게 걷는 어르신을 흔히 볼 수 있다. 병원에 입원한 김 할머니(86)도 양측 무릎관절의 심한 관절염으로 보행이 어려운 상태까지 진행되었다. 젊은 시절 자식들을 위해 논밭에 쭈그리고 앉아 가난과 싸우며 일해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네 어르신들은 대부분 골관절염으로 고생을 많이 하신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령인구의 증가로 인해 관절염도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민보건에 미치는 영향도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관절염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비염증성인 골관절염과 염증성인 류마티스성 관절염, 통풍으로 나눌 수 있다. 골관절염은 관절염 중 가장 흔한 질환과 통증의 원인이며, 성인 보행 및 일상생활동작에 제한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김 할머니의 경우처럼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는 작업, 무거운 것을 들어야 하는 작업 등을 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지만, 골관절염을 일으키는 여러 위험 인자 중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비만이다. 비만과 양측 슬관절의 관련성은 명확하다. 비만인 경우 관절 면에 미치는 부하가 증가되어 연골손상을 유발한다. 양측 슬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그 통증의 원인이 관절염에 의한 것인지 간단히 알아보는 방법은 누운 자세에서 양측 슬관절을 굴곡(구부리는 자세) 하였을 때 통증 발생 여부에 따라서 달라진다. 김 할머니와 같이 양측 슬관절의 관절염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마취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수술을 거부하고, 통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할 정도로 병이 진행되기 전에 올바른 생활습관과 운동으로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관절염의 재활치료 목적은 통증완화, 관절가동범위 유지, 근력유지, 관절 변형방지 등이 있으며 재활치료를 위해 지속적인 환자교육, 보조기사용, 약물치료, 체중조절,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이 필요하다.몇 가지만 살펴보면 물리치료의 경우 운동전에는 온찜질, 운동 후에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고,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같이 염증성인 경우 특히 급성기인 경우에는 냉찜질을 해야한다. 운동은 초기에 등척성 운동(관절을 움직이지 않으면서 근육에 힘을 가하는 운동)을 실시해야 하며, 이후 등장성 운동으로 진행된다. 운동 후에 2시간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지나친 피로 등이 발생하면 운동량을 낮추어야 한다.체중이 실리는 관절의 경우에 비만의 조절이 특히 중요하며, 유산소운동에 의한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유산소에 의한 체중감량은 물속에서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노인에게 적합한 운동은 물속에서 걷기가 가장 좋은 운동이라 하겠다. 물속걷기 운동시간은 심혈관질환이 없는 경우에 30분정도, 1주 3회 정도가 적당하다. 겨울철에는 근처 목욕탕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물의 온도는 30도~33도 정도를 유지하여 통증을 완화시켜준다. 또한, 물의 부력이 체중으로 인한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물의 저항이 신체곳곳에 모두 전해지기에 좋은 근력강화운동이 되는 좋은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양 선 호 (효사랑가족요양병원 재활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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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중
  • 2012.01.30 23:02

원인 없는 두통, 혹시 담음(痰飮) 때문?

지난 연말,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가 두통을 호소하며 엄마와 함께 진료실에 왔다. 겨울 방학이 시작되어 한참 들떠 있어야 할 시기였지만, 아이는 심한 두통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엄마의 말에 의하면 평소에 공부도 잘 하고 학교에서도 교우 관계가 좋은 편이라고 하였다. 체격은 약간 뚱뚱한 편이였으며, 식욕도 왕성한 편이여서 뭐든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데, 특히, 고기 종류와 치킨, 피자 등의 인스턴트음식을 지나치게 좋아한다고 했다. 진료실에 오기 전에 내과, 이비인후과, 신경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특별한 원인이 없다는 말만 반복해서 들었다고 했다. 한의학적으로 아이를 진찰한 결과 아이는 담음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담궐두통(痰厥頭痛)이었고, 이에 해당하는 적절한 침구치료 및 한약의 복용으로 깨끗하게 치료됐다. 허준 선생이 쓴 동의보감에 의하면 두통은 발생 원인에 따라 열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이 아이에게 해당하는 담궐두통이다. 담궐두통의 원인은 담음(痰飮)의 체내 정체이며 담음은 한의학적인 고유한 개념으로 우리 몸 안의 체액 성분들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여, 몸 안의 일정한 부위에 정체되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비(脾), 폐(肺), 신(腎) 세 장기의 기능실조와 관련이 있다. 특히 소화기 계통의 기능이 약해지면 주로 발생하게 된다. 담음이 우리 몸에 쌓이게 되면 발생하는 증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통 머리가 심하게 아프고 어지럽거나, 속이 메스껍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짧고 거칠며, 몸이 자주 붓는 등의 증상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담음 때문에 발생하는 담궐두통 증상은 머리가 심하게 아픈데, 특히 꽉 끼는 머리띠를 동여맨 것처럼 양쪽 관자놀이를 기준으로 눈썹 부위까지 머리를 싸매듯이 아픈 것이 그 특징이다. 또한, 약간 역한 입 냄새를 동반하기도 하며, 배에서 물이 출렁거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하고, 대개는 약간 뚱뚱한 체형을 가진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담궐두통은 침구치료와 한약의 복용으로 치료할 수 있다. 침구치료에 있어서는 위장 기능을 조절해주는 상완)과 중완, 담음을 없애주고 소화를 도와주는 족삼리와 풍륭,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합곡과 태충, 두통을 없애주는 백회와 태양 등의 혈을 주로 선택한다. 한약은 담음을 없애주는 이진탕이나 육군자탕, 궁신도담탕, 반하백출천마탕을 증상에 따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담궐두통 예방을 위해서는 소식하는 습관을 길러 전반적으로 음식섭취량을 줄이되, 특히, 육류나 인스턴트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 중에서는 귤이 도움이 되는데, 한의학에서는 귤껍질을 진피라 하여 기의 흐름을 돕고 담음의 정체를 막아 소화를 도우며 가래를 삭여 주는 효과가 있어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생강이나 파, 양파 등의 발산성이 있는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담음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몸에 땀이 약간 날 정도의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되는데, 이때의 운동으로는 줄넘기와 자전거타기, 등산 등의 유산소운동이 좋다. 특히,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있어서 적당한 운동은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 하겠다. 반복되는 두통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면 당연히 내과, 신경과 등을 찾아 그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그럼에도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반복되는 두통이라면 한의학적으로 담궐두통은 아닐까 의심해보자. 질병의 원인을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관점으로 양쪽에서 찾다보면 내 몸의 고통을 가장 빠르게 없애주는 지름길이 나올 수 있다.한 상 건 (효사랑가족요양병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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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중
  • 2012.01.16 23:02

노인의 암과 젊은이의 암

한 보호자가 80대 후반의 노모를 모시고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뇨, 고혈압이 있었고, 수년 전 중풍으로 입원했던 환자인데 일상생활에 별다른 지장 없이 잘 지내시던 분이었다. 그런데 '최근 기력이 없어지고 거동이 점차 불편해져 노환으로 그런 듯하다' 며 입원이 필요한지 진찰을 원했다. 검사 결과는 폐에 상당한 크기의 혹, 간에도 다양한 크기의 많은 혹이 산재해 있었다. 또한, 복수가 동반되어 있었다. 폐암이 간으로 전이된 경우를 의심할 수 있다. 환자는 호스피스 치료를 하기로 하고, 식욕 촉진제와 통증과 부종 조절하는 약 등을 복용하기로 했다.충격적인 소식에 각지에 살던 가족들이 모두 찾아와 이제 다가올 이별을 준비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 할머니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러자 아들이 의사를 찾아와서 "생각보다 잘 지내시네요. 노인에서 생긴 암은 더 느리게 진행하나요?" 라고 물었다.결론적으로 맞는 질문이었다. 사실 노인에게서 발생하는 암은 젊은 환자에 비해 악성도가 낮고, 천천히 자라는 경향이 있다. 또 처음 진단된 암이라 하더라도 오랜 기간을 두고, 서서히 증식해 뒤늦게 진단되는 종양도 포함되기 때문에, 노인에게서는 느리게 자라는 암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도 볼 수 있다.90세 가까운 또 다른 할머니도 3년 전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분이었다. 흉부 방사선 사진에서 보면 한쪽 폐를 암이 완전히 차지하고 있어서 의사를 긴장시켰지만 최근에 발생한 호흡곤란을 호소하기 전까지 그런대로 잘 지내셨다. 너무 정정해 폐암 말기라는 진단이 의심스럽기까지 했다.이렇듯 노인들의 암은 치료 방향을 선택할 때 득실을 잘 따져야 한다. 항암 치료의 경우에도 젊은 환자에 비해 부작용의 빈도가 많으며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단순하게 나이로만 구분하면 안 되며,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도 안 된다. 겉보기에 쇠약해 보여도 잘 견디는 환자가 있는 반면 건강해 보여도 심각한 부작용으로 치료 방향을 바꿔야 하는 환자도 있다.일반적으로 노쇠하면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 적극적 생명 연장 치료 보다는 완화 의료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노쇠함이라 함은 △연령 85세 이상 혹은 △일상생활 수행 능력부족으로 인해 의존도가 있으신 분 △세 가지 이상 동반 질환이 있으신 분 △치매, 선망, 우울증, 낙상, 요실금, 골다공증, 연하곤란(삼킴 곤란)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완화 의료란 호스피스라고도 하는데 삶이 제한된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삶의 질을 최대한 높이는데 목적을 둔 의학 분야다. 노쇠하지 않더라도 암이 악성도가 낮거나 천천히 자라서 잔여 수명에 영향이 없다고 판단 될 때도 완화 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치료의 위험도가 너무 높을 때도 완화 의료를 택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특히 노인 환자를 진료할 때 젊은 환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적극적인 돌봄,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의료진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며 다른 협조자들 (간호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자원봉사자 등)과 팀을 이루어 접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같은 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완화 의학에 대한 관심이 절실히 요망된다. 진 희 종 (효사랑가족요양병원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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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중
  • 2012.01.09 23:02

환절기 건강 예방접종이 필수

어느덧 무더위가 지나가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었다.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며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이다.특히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독감이나 폐렴 등의 급성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고합병증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통계에 의하면 폐렴 사망자의 90%가 65세 이상이지만, 독감백신과 폐렴구균백신을 함께 접종하면 호흡기 질환, 심혈관계 및 뇌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위험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한다.어르신들이 환절기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기초상식과 필수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양치질을 자주 해야 하며 실내 환기를 자주 시키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체온 유지와 면역력 증진에 유의하고 충분히 잠을 자야 하고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으면 좋다.독감접종을 받은 후 우리 몸에서 항체를 만드는 기간은 2주이므로, 독감접종은 유행하기 2주 정도 전에 받는 것이 좋다. 독감 유행 시기는 10월경부터 다음해 4월까지이므로 접종 시기는 지금이 적기이다. 독감백신의 예방효과는 80%정도로 높은 편이다.65세 이상의 노인은 면역력이 떨어져 발병하기 쉬우므로 가능한 한 빨리 독감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균주는 A형 H3N2 인플루엔자바이러스로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면 신종플루 (H1N1) 예방접종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다. 올해 독감백신에는 신종플루 균주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김대중 전 대통령, 고 앙드레 김씨, 고 배삼룡씨, 고 백남봉씨 등 유명인들이 폐렴으로 사망하면서 폐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65세 이상 노인 폐렴환자의 사망자 수가 10년 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앞으로 인구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수 증가로 인해 노인 폐렴환자 및 그로 인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폐렴 구균이다. 고위험군에 폐렴구균백신을 미리 접종하면 폐렴으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과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실제로 폐렴구균 예방백신을 접종할 경우 치사율이 높은 뇌수막염, 패혈증 등 폐렴구균질환의 9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 1번 접종만으로도 폐렴구균 질환의 발병 위험을 45% 가량 줄이고,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59%나 감소시키는 등의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세계보건기구(WHO)는 폐렴구균으로 인한 질환을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과 홍콩을 비롯한 4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하고 있다.국내에서는 대한감염학회에서 65세 이상 모든 성인들의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폐렴구균백신으로 폐렴구균질환의 발병률과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으므로, 65세 이상의 노인과 65세 미만이라도 당뇨병, 심장병, 만성호흡기질환자, 만성신부전자, 흡연자는 반드시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단 65세 미만이라면 5년 만에 1번씩 접종해야 한다.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가까운 병원에 가서 예방접종을 받게 해드리는 것이 부모님께 드릴 수 있는 올가을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효사랑 전주 요양병원 내과 전문의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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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17 23:02

요양병원 단상

"곧 닥쳐" 이 말은 치매로 엉뚱한 말이나 행동을 하는 어르신들 때문에 힘들었던 일화를 이야기하는 요양병원 동료들 사이의 유행어이다.우리도 언젠가는 나이가 들게 되고 보살피는 입장에서 보살핌을 받는 입장으로 바뀔 것임을, 그리고 우리가 지금 성심껏 환자들을 대하면, 미래의 노인이 된 나도 성심성의껏 보살핌을 받게될 것이라는 인생의 황금률을 간결하게 설파해 주는 말이기도 하다.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는 내일 돌아가실 환자나 오늘 태어난 아이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요양병원에는 노인환자뿐 아니라 완화의료를 위한 말기암 환자들도 많이 계신다. 한달전쯤 돌아가신 환자분이 생각난다. 70세의 남자환자였다. 서울의 종합병원에서 말기 전립선암과 다발성 전이성 골암으로 진단받고, 합병증인 고칼슘혈증 치료와 완화의료를 위해 전원된 환자셨다.평생을 교직에 몸담고 있던 그분은 부인과 지인들에 의하면 참을성도 많고 남을 배려해주는, 법 없이도 살 분이라고 했다. 말기암이라서 증상조절 외에는 별다른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태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자의 증상은 악화되고 통증은 더 심해졌다최초의 문제는 통증조절에 관한 것이었다. 보호자는 마약성 진통제를 쓰게 되면 부작용이 생기고 내성이 생겨 용량을 올리게 되고 이로 인해 중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암성통증 치료에 적절한 용량은 통증을 느끼지 않는 용량이고, 만성통증조절이 필요한 말기 환자는 거의 중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하고, 부작용 예방을 위해 변비약과 항구토제를 같이 처방하며 통증을 최대한 완화시켜 주었다.다음 문제는 왜 하나님이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자기에게 이런 시련을 주고, 기도 응답을 안해주시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기도한다고 마술적으로 병이나 통증이 없어진다기보다는 신이 우리가 시련을 당하는 중에 곁에서 함께 고통을 당해 주신다"고 말씀드렸다.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을 때 신이 돌을 피하게 해주시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대신 찬란한 하늘나라의 영광을 보여줌으로 돌에 맞아 죽어가는 중에도 천사같이 환한 얼굴로 기쁘게 죽을 수 있는 축복을 받은 것을 상기 시켜 주었다.다음 문제는 환자가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이런 고통속에서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었다.가족들에게 부담만 주고 무가치한 존재가 된 느낌이라고 차라리 죽여달라고 호소했다. 소량의 항우울제를 처방하고, 환자를 부드럽게 응시하며 말해주었다.그냥 사는 것은 아무나 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말기암과 그 심한 통증에 굴복하지 않고 용기있게 맞서서 끝까지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존엄성을 유지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그런 아버지를 보고 자녀들은 자랑스러워 할 것이며, 생에 어려운 상황을 만날 때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맞서싸워 이겨내려는 용기를 배울 것이다'라고 말씀드렸다. 진심이 통했을까.환자는 의식이 없어지고 호흡이 멎는 순간까지 용기있게 죽음과 맞서서 최후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품위를 유지하며 천사같은 얼굴로 운명하셨다.인생의 마지막에 만나는 소중한 인연. 과연 나는 오늘도 사명감을 가지고 소명을 다하고 있나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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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1.10.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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