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퇴직금도 받고 D생명에 장기저축 보험이 만기가 돼 3억 5000만원이 넘는 일시금이 생기게 됐다. D생명에서 젊은 보험설계사가 찾아와서 변액유니버설을 2년만 불입하라며 한 달에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2년에 나눠 불입하도록했다. 설계사는 2년만 불입해도 예상 수익률이두 배가 될 것이라 했다. 그 뒤 설계사는 노부부를 매달 찾아와 멋진 식당에 가서 맛있는 만찬을 함께 했다. 노부부는 젊은 설계사가 찾아와 매달 달콤한 음식을 제공하며 대화도 나눠 참 좋았다. 그런데 2년이 될 즈음 그 설계사는 어딘가로 사라지고 주가는 바닥을 쳤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3년 가까이 가슴앓이를 하다가 결국 해약하게 됐는데 D생명의 또 다른 설계사가 다른 상품이라며 같은 상품을 일시납으로 불입하게 했던 것이다. 부부는 같은 상품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다행히 돌려받을 수 있어서 지금은 70%는 안정된 자산에서 매월 이자를 받고 있으며, 30%는 펀드에 가입해 5년 이상 기간을 두고 1년 정도 분할매수를 하고 있다. 현재는 마음 편하게 일상생활을 즐기시고 계신다.
이 예를 통해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예전에 ‘상도’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무릇 장사라 함은 돈을 얻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얻는 것이다.”고 했던 말을 기억한다.
재무설계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은행·증권사·보험사·독립법인 등 많은 회사가 재무설계를 표방하며 마치 재무설계만 받으면 모든 것이 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건 어느 금융에 근무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이다.
많은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이 좋은지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굳이 정해보자면 첫째, 일에 대한 소신이 중요하다. 둘째, 얼마나 오랫동안 이 일을 했는지 또한 중요하다. 셋째, 전문자격증이 중요하다. 적어도 재무 설계사라고 하면 재무설계 철학이 있어야 하고, 적어도 5년 이상 종사했어야 하며, 자격증은 AFPK나 CFP·펀드투자상담사·증권투자상담사·변액자격증·손해보험 자격증 정도는 기본이 아닌가 싶다. 모르는 사람을 만날 때는 회사소속은 있는지, 자격증은 갖추고 있는지, 일에 대한 생각들을 물어보고 몇 번 만남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끝으로 바람이 있다면 소신 있고 정의롭게 진정으로 고객의 편에 서서 함께하는 재무 설계사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해 본다.
김미자
한국재무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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