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호 NH농협증권 차장
돈을 빌린 사람은 돈을 사용한 대가로 이자를 지불해야 하고 돈을 빌려 준 사람은 이자를 받는다.
즉 이자란 돈의 사용료이다. 이자는 금리 라고도 한다.
앞서 설명했듯이 채권투자는 정부나 지자체 또는 회사에 돈을 빌려주는 행위이다. 즉 투자자는 채권자이며 그에 합당한 이자를 받는 것이고 정부나 지자체 또는 회사는 채무자라 표현할 수 있다.
채권에는 액면금액, 이자율, 만기 등이 적혀 있다고 했다. 발행시 정해진 액면 금액, 이자율, 만기 등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채권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수요가 많으면 오르고 적으면 내리는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가격은 변화한다.
또한 채권의 수요는 앞서 언급한 시장금리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변화한다.
채권투자를 하려면 금리를 알아야 한다는 이유가 바로 이점이다.
채권의 시장가격은 발행자입장, 투자자 입장과는 무관하게 시장상황에 의해서 결정된다.
예를 들어 직장인 갑이 1년 만기 5% 은행예금에 1억원을 예금했다고 보자. 그런데 한달 후 예금금리가 6%로 올랐다면 직장인 갑은 억울할 것이다. 왜냐하면 한 달만 늦게 예금을 했어도 11개월 동안 1%의 이자를 더 받기 때문이다.
채권도 마찬가지다. 1년 만기 5% 수익률의 채권에 1억원을 투자했는데 한달 후 발행되는 동일채권의 수익률이 6%로 올랐다면 나머지 11개월 동안 1% 만큼의 수익을 덜 받는 것이다.
좀더 나아가보자. 억울해 하는 갑이 한달 후 마침 채권을 매수하려는 을에게 채권을 팔려는 경우를 살펴보자.
을은 현재 발행하는 6%의 채권을 사면 되는데 굳이 수익률이 낮은 갑이 보유한 5%의 채권을 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갑은 11개월 동안 1% 이자금액을 만회할 만큼 채권가격을 싸게 해서 팔아야 을이 살 것이다. 즉, 채권가격이 하락해야 사려는 수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만기가 되면 두 채권 모두 액면 1억원을 받지만 11개월 동안 1% 이자금액의 손실분 만큼 채권의 시장가격이 하락하는 원리다.
만약 역으로 동일한 조건에서 한달 후 금리가 4%로 내려갔다면 을은 갑에게 오히려 1억원 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해야 갑의 채권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갑의 채권 5% 수익률이 현재 발행되는 4% 채권보다 높기 때문에 당연히 수요가 늘어 채권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된다면 채권의 반 이상은 이해한 것이라 감히 말할 수 있겠다.
NH농협증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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