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생들 입으며 유명세 / 학교 소속감에 남녀 안가리는 편리함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더위가 사라졌다. 선선해지는 날씨와 함께 대학가는 곧 시작하는 새 학기 준비에 바쁘다. 3월이라면 '새내기 패션'이나 '오리엔테이션 패션'이 키워드를 차지하겠지만 가을 학기의 대학가 아이템은 바로 '야구 점퍼'. '학교 점퍼'나 '과 점퍼'로 인기가 높은 야구 점퍼는 간절기부터 한겨울까지 대학생들의 필수 아이템이다.
야구점퍼의 공식 명칭은 경기장을 뜻하는 영단어를 써 스타디움 점퍼(stadium jumper)다. 원래 서양에서 운동선수가 운동장에서 입었던 것으로 이 외에도 '그라운드 점퍼' 또는 '베이스볼 잭' '투톤 점퍼'라고도 부른다. 야구 점퍼가 발명(?) 되기 전 운동선수들은 두터운 양모소재의 스웨터를 유니폼으로 입었는데 새로운 울 압축 기술이 활용되면서 야구 점퍼가 탄생하게 된다. 칼라가 없고 앞 중심은 단추나 지퍼를 채우는 게 일반적인 디자인으로 '투톤 점퍼'라는 이름처럼 보통 두 가지 색상을 대비시켜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다.
운동선수들의 옷이 캐주얼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의 덕. 이들은 평상시 입던 점퍼 가슴부위에 팀이나 소속 대학과 학과의 머리문자, 또 왼쪽 소매에는 졸업년도 숫자를 넣어 자신들의 소속감을 부각시켰던 것이다.
서양의 '야구점퍼'로 대변되는 캠퍼스 문화는 1990년대 유행하기 시작됐다. 가장 처음 야구 점퍼를 이용한 것은 대학교의 체육대학 학생들. 유니폼이라는 특성과 체대의 이미지, 그리고 편리함이 더해져 선택됐다. 대학생의 이미지와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소속감을 심어준다는 장점 때문에 곧 체대생들 뿐 아니라 전교에 퍼지게 됐다.
물론 이 당시만 해도 디자인이나 색상은 거의 비슷하고 학교 문구만 등에 넣는 정도.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학교 점퍼'는 '과 점퍼'로 이어져 과나 학번에 따라 각기 다른 디자인을 창조하게 된다. 색상과 디자인, 의복의 재질도 모두 다르고 동아리 별 점퍼도 만들어지게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야구 점퍼가 유행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하의와도 어울릴 뿐 아니라 남녀 성별을 가리지 않는 편리함 때문이다. 또한, 사이즈 구애도 크게 받는 않는다.(학교 잠바로 인기있는 이유기도 하다.) 스포티한 제품이지만 여성스러운 스커트나 원피스에 매치하기 좋은 아이템. 여기에 커플 룩으로 이용하기도 좋다.
이렇게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야구 점퍼 모양의 '과점퍼'는 대학생들의 일상복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트렌치코트나 가죽 재킷과 더불어 간절기 필수 아이템. 무엇보다 올해는 색상과 소재가 다양하게 출시돼 선택권이 많다.
야구 점퍼와 한 세트인 아이템은 후드 티셔츠다. 날씨가 추워져도 도톰한 후드 티셔츠와 야구 점퍼라면 거뜬할 것. 보통 야구 점퍼에 로고나 글씨가 많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후드 티셔츠는 점퍼와 색이 같거나 비슷한 계열의 색을 골라 통일감을 주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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