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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느낌+여성스런 매력 발산 - 밀리터리 룩

견장·훈장·금속 소재 단추, 옷에 활용…활동·기능적 / 남성에게도 '인기'…올해는 부드러운 이미지가 대세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남성화장품 5개 중 1개는 우리나라에서 팔렸다고 한다. 미(美)에 대한 갈망이 커진 것도 있겠지만 화장품 소비를 부추기는 데는 아이러니하게 의무적인 군복무가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렇듯 군대와 패션, 혹은 군대와 멋은 관계가 없어 보이면서도 사실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멋스러움'을 모르는 남성들에게 관리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는가 하면 패션 잡지 다독(多讀)의 시간을 제공하기도 하니 말이다. 한 때는 군복만 봐도 악몽이라던 그들이 '밀리터리 룩'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갈망은 여성들 보다 더 강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밀리터리 룩'은 말 그대로 '군대풍의 옷차림'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계절 중 가을에 보통 유행하는데 올해는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인기다. 과거에는 '밀리터리 룩을 입는 남자는 면제 아니면 방위'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남성들에게는 기피의 대상. 대신 여성들은 강한 이미지나 제복의 느낌을 차용해 패션에 이용했다.

 

군대가 의무인 우리나라와 다르게 서양에서는 다른 이유로 '밀리터리 룩'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세계 1차 대전 이후, 남자들을 대신하여 사회로 뛰어든 여자들이 드레스와 코르셋을 벗고 군복과 비슷한 의상을 만들어 입은 것이 밀리터리 룩의 시초다.

 

그 후 현대에 들어 반전(反戰) 운동이 시작되면서 반전 의사를 나타내기 위해 젊은 세대들이 입기 시작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반전 운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1940년대 후반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유행했던 직선적인 어깨와 짧은 타이트스커트가 여성들의 마음을 뺏었으며 대표적인 '밀리터리 룩'이 되기도 했으며 많은 디자이너들이 군복에서 영향을 받은 디자인들을 매해 선보이고 있다.

 

'밀리터리 룩'은 한 가지로 정형화 돼 있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직선적인 느낌이 강하다. 동시에 활동적, 기능적인 면이 부각되는데 옷에 부착된 많은 주머니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여기에 견장, 훈장 등을 달아 군복의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하고 금속 소재의 단추, 군모, 군화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밀리터리 룩'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얼룩덜룩한 무늬의 '카무플라주' 패턴이다. 이는 '위장' ' 변장' 이라는 뜻으로 자연과 동화하려는 위장복에서 유래했다. 카무플라주 패턴은 모자, 신발, 베스트, 티셔츠, 재킷 등 다양한 아이템에 접목돼 패턴 특유의 내추럴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면서 특히 올해는 군복의 딱딱한 분위기보다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더해 여성적인 면이 강한 추세다.

 

올해 '밀리터리 룩'의 또 하나의 변화는 군복의 변화에 따른 것도 있다. 2011년부터 위장 효과 증대 및 전투 활동성 강화를 위해 디지털무늬로 카무플라주가 변했는데 이것이 일반 옷에도 적용된 것. 여기에 육군 군복이 중심이었던 '밀리터리 룩'이 공군의 것으로 변해가는 추세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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