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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내가 살아 오며 느낀 삶, 모두에게 공유하길

인생의 4분의 1은 성장하면서 살고, 4분의 3은 늙어가면서 보낸다는 말처럼 나는 어떻게 하면 사람답게 살다가, 사람답게 늙고, 사람답게 죽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아름다운 귀로를 준비하고 있다. 국중하 작가가 새로운 수필집 <머나 먼 귀로>(학예사)를 펴냈다. 이번 수필집은 총 4부로 제작돼 국 작가가 성장하고 지내온 삶을 전하며, 아름다운 귀로를 준비하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3부 만남, 추억 그리고 낭만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워크숍과 국제포럼 등에서 겪고 들었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며 자신의 추억을 되새기는 부분이 인상 깊다. 국 작가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경악스럽기도, 경이롭기도 한 새로운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글을 써왔다며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고 함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 국 작가는 1998년 <수필과 비평> 수필 신인상을 수상한 뒤 2002년 한국문인 문학상 본상, 대한민국신지식인상, 전북수필문학상, 전북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가 낸 수필집은 <내 가슴속엔 영호남 고속도로가 달린다>(1998), <호남에서 만난 아내 영남에서 만든 아이들>(2001), 나에게는 언제나 현재와 미래만 존재한다>(2004), <멘토차기 9번타자>(2018) 등 많은 수필집을 낸 바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4.22 16:14

[신간] 빛과 소리와 색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는가

전북 문학계 원로인 조기호 시인이 서정시 같은 장편소설 <색>(도서출판 바밀리온, 전2권)을 발표했다. 한평생 시 쓰기에 몰두해온 원로시인의 첫 장편소설 작품인 만큼 문제의 서정소설이라 칭할만 하다. 저자는 이 작품을 두고 시도 소설도 자서전도 아니다라고 선언한다. 소설 흉내를 내어본 글에 시를 얼버무린 꼴의 어설픔을 엮어서 <색>이라 이름 지었다는 것. 조기호 시인은 후기에서 일제강점기시절 왜놈들의 수탈과 조선말 말살정책과 전쟁으로 인한 배고픔과, 갖은 수모와 공출 같은 잃어버린 것들을 끄집어내어 일러주고, 이승만 자유당정권의 사회부패상황을 되새김질해봤다고 설명했다. 굴곡진 역사를 겪지 않은 세대들에게 그 시대를 견디고 살아온 힘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세력 확장을 위한 강대국의 야욕으로 이 땅에 그어진 선은 이데올로기라는 색깔을 입히고 아름다운 강산을 훼손시키며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켰다. 전쟁의 총성이 멎은 지 67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 생채기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습니다. 남북으로 나뉘는 것도 모자라 보수네, 진보네, 중도네 하며. 이 글의 주인공인 상훈과 하영은 웃어른의 색으로 인해 몹쓸 운명에 놓인 인간상을 대변한다. 우리 선조들도 모든 걸 안아주고, 품어주고, 받아주어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모체(母體)를 우주의 섭리로 보고 여인을 색(色)으로 표현했으리라. 이 세상 만물과 인간사 전부를 받아들이려면 흰 색깔이 필요할 터. 사랑과 원망과 그리움과 원수진 마음까지도 모두 하얗게 표백해 순화시켜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상사 만남과 이별에도 색깔이 있다고 할 것이다. 시인은 이번 작품 내내 색(色)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한다. 이어 색은 인류역사의 발전과 훌륭한 예술을 창조하는 위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하기에 이른다. 푸른 지구에서는 인간의 시(詩)가 소리(音)를 입을 때 음색을 쓰게 됩니다. 인간의 말은 소리이고 시 또한 말이라는 리듬과 음악성을 필요로 하지요. 고로, 음이 색을 쓰기 때문에 시 또한 색을 입어야 합니다. 빛과 소리와 색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는가? 시인은 구태여 그 정답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시를 읊듯 말을 하고 글을 쓸 뿐이었다. 전주 출신인 조 시인은 전주문인협회 34대 회장과 문예가족 회장, 전주시풍물시동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1992년 시집 <저 꽃잎에 흐르는 바람아>를 시작으로 <바람 가슴에 핀 노래>, <산에서는 산이 자라나고> 등 21권의 책을 펴냈다. 특히, 여든 넘어 발표한 스무 번째 시집 <하지무렵>에는 원로시인으로서 숨길 수 없는 세월과 연륜이 녹아있다. 목정문화상, 후광문학상, 전북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22 16:14

[신간] 청춘의 자전거는 열정이요, 불혹의 자전거는 느림이다

자전거 산책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오충렬 작가는 청춘부터 불혹의 나이를 관통하며 자전거 페달을 밟아왔다. 그의 에세이 <나는 자출사다>(북컬쳐)는 생활 속에서 자전거 타기를 지향해온 자전거 산책자의 여러 하루가 쌓여 완성된 작품이다. 일명 자출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일을 가리킨다. 오충렬 작가는 자출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전거를 오래 타다 보니 묘기가 생겼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앞뒤로 태우고 시장 구경 가는 일도 흔하고, 천변이나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릴 땐 비 오는 날 우산 들고 자전거 타기도 예사다. 이런 묘기는 자전거 타기를 통해 즐거움을 느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경지가 아닐까. 자전거는 엄마, 아빠, 아들, 딸이 함께 하는 추억도 만들어줬다.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날이면 앞을 터주고 뒤를 따르며 서로를 이정표 삼아 나아가곤 한다고. 십년을 넘게 쉬지 않고 달려온 자전거는 날것의 바람을 느낄 줄 아는 여유를 선물해줬다. 그의 자전거 사랑을 잘 아는 장창영 시인은 자전거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페달을 밟아야 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삶과 닮아있다면서 오충렬 작가는 오늘도 그는 빠름과 느림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자전거로 세상을 만난다고 응원했다. 오충렬 작가는 남원 출신으로 현재 전주시 평생학습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멋스러운 복장을 포기해야 하는 운명이지만 그조차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22 16:14

[신간] “영원한 본향인 저 천성을 향하여”

정천 박종순 호남제일감리교회 원로장로가 간증록 <저 천성을 향하여>(신아출판사)를 통해 팔십 평생을 함께 한 신앙생활의 발자취를 담아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는 우리의 영원한 본향인 저 천성을 향한 멀고도 험한 길을 떠나는 순례자들입니다. 비록 그 순례의 길이 좁고 험할지라도 사도 바울처럼 오직 주님만을 푯대삼아 앞만 보고 주님가신 길을 따라가는 성도들이 바로 믿음의 순례자들입니다. 박종순 장로는 기도생활을 중심으로 순례의 길을 걸어왔다고 고백한다. 특히, 새벽에 드리는 기도는 영성이 가장 맑아 하나님과의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이 책은 제1편 새벽기도회 인도사례집과 제2편 나의 신앙 간증으로 구성돼있으며, 호남제일감리교회에서 새벽기도회를 인도했던 박종순 장로의 설교 원고 32편을 만나볼 수 있다. 성경 말씀을 읽는 원칙부터 올바른 기도의 자세 등을 주제로 독자들에게 인생의 목표와 믿음의 이정표를 제시한다. 황규석 호남제일감리교회 담임목사는 추천사를 통해 목회자들이 읽으면 참고가 되고 성도들이 읽으면 큰 도전과 은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종순 장로는 부안 출신으로, 전고(31회)와 서울법대(12회)를 졸업했다. 이후 건국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공군소령으로 예편했다. 우석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인문사회대학장, 정인대학장(현 전북과학대학교) 등을 역임했다. 정년퇴임 후에는 전국교수공제회 이사장을 맡았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22 16:14

[신간] 정영길 교수 첫 시집 '날개도 없이 공중에 사는 거미는 행복한가'

무능한 겸손은 사기에 가깝다지만/목매달고 죽을 허공도 없으면서/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어 하는/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거미인가 정영길 시인이 첫 시집 <날개도 없이 공중에 사는 거미는 행복한가>(천년의시작)를 펴냈다. 정 시인은 미적 감각과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시법을 구사하고 있다. 시적 감각이나 사유의 일반적 과잉을 제어하면서 시적 긴장감과 균형감을 획득하는 것은 이번 시집의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이다. 또 시인은 역설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감각적 언어로 승화시키면서 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시 쓰기를 보여 준다. 상처를 넘어서고자 하는 시인의 강렬한 의지와 새로운 삶을 향한 꿈은 자연 세계에 도달해 그 가능성을 확인한다. 그가 노래하는 자연의 세계는 전원적 공간에 한정되지 않는다. 그에게 자연이란 이형권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탈속의 경지에서 우주적 율려를 듣는 영혼의 거처로서, 노장 사상의 무위(無爲)적 세계와 다르지 않다. 이번 시집을 통해 시인은 속악한 세상의 경직된 질서를 넘어 순수 영혼의 세계로 가 닿는 시의 여정을 아름답게 펼쳐 보인다. 정 시인은 198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입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0.04.22 16:14

[신간]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학술서 출간

전주대학교 한국어문학과 박현진 교수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관련 학술서 두 권을 최근 잇달아 출간했다. <한국어 교육과 비판적 문식성>(서정시학),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읽기쓰기 연구>(역락). 먼저 <한국어 교육과 비판적 문식성>은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사회의 문학 전반을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특히 문학 작품을 활용한 교육을 제안하고 있어 한국어 학습자의 흥미를 복돋는데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읽기쓰기 연구>는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어를 읽고 쓸 때 경험하게 되는 불안 요인을 정밀하게 분석, 해결책을 각종 사례를 통해 제시했다. 대학 수준 학습자를 가르치는데 실질적인 지침이 되며, 한국어의 학술적 활용 및 세계화 추세에도 기여하는 바가 큰 연구성과다. 내게 한국어 교육은 다른 배경과 문화, 언어를 가지고 살던 타인과 타인이 국어로 소통하며 삶을 나누게 하는 신비로운 일입니다. 박 교수는 외국인에게 문학이란 것이 공부가 아닌 즐거움이 바라는 마음을 담아 책을 출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려대 국제어학원 등에서 10여 년간 세계 각국의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현장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교육부 주관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어교육 및 한국문화교육 분야의 신진 연구자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4.22 16:14

전북문화관광재단, 창립기념일 맞아 소식지 ‘마중’ 7호 발간

전북지역 문화예술관광 정보를 담아 생생하게 전하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소식지 마중이 새로운 구성을 입고 나왔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창립 기념일인 4월 19일을 맞아 재단 소식지 마중 7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호의 구성은 잇다(재단 사업), 듣다(칼럼), 만나다(인물), 찾다(문화), 보다(관광) 5개 영역으로 변화를 줬다. 재단 사업을 다룬 잇다에서는 올해 각 팀별 사업을 홍보하고 재단의 정책 방향성을 제시한다.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뮤지컬 홍도1589에 대한 소식도 게재했다. 특히 구혜경 재단 정책기획팀장은 재단 칼럼을 통해 올해 전라북도 제2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 수립을 앞둔 재단의 방향성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듣다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문화예술계와 미투 이후 전북 문화예술계의 변화를 지역문화 이슈로 다뤘다. 지역 문화계 화제의 인물인 남원농악의 명인 류명철 남원농악보존회장과 전라북도 청년아티스트 고니밴드는 만나다 코너를 장식했다. 또한, 우리 지역 예술가 정인수 펜화작가를 비롯해 도내 청년예술가 천승환, 지현미, 이상욱, 이보영, 정호영 씨를 소개했다. 이밖에도 전북의 마을기(깃발)에 관한 기록을 엿보는 전북을 찾다와 완주 생강의 지역 문화에 관한 이야기 숨은 문화 1인치, 그리고 전라북도 연극 역사를 되짚어 보는 전북 문화 재조명 등을 실었다. 역사 속 음식 이야기, 오감만족 전북 관광, 문화공간 탐방 등 다채로운 기획도 만날 수 있다. 소식지 구독과 관련한 문의는 재단 홍보팀(063-230-7471).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22 16:12

진학정보도 온라인 동영상으로…전북교육청, ‘전북 꿈사다리 TV’ 운영

전북도교육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롯된 휴업연장에 따른 진학 정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콘텐츠인 꿈사다리 TV를 제작운영한다고 밝혔다. 꿈사다리 TV는 도내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입시제도의 변화와 전형별 대입정보와 같은 핵심 진학 정보를 동영상 강의의 형태로 제공하는 진학 정보 지원 콘텐츠다. 이는 기존 일회적이고 획일적인 입시설명회의 한계를 보완하고 초유의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고3 수험생들을 위해 꼭 필요한 진학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목적으로 올해 처음 마련됐다. 강사로는 진학지도 경험이 풍부한 현직 고등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전북 대입진학지도지원단 연수지원팀이 참여하며, 대입전형별로 시의성 있는 진학관련 주제를 선정하여 시기별로 제작한다. 학생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시청할 수 있도록 1차시 분량 15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으로 핵심 내용을 안내하며, 4월에는 10차시 분량을 우선적으로 탑재하고 이후 매주 1차시의 내용을 제공한다. 동영상의 주된 내용은 우선 4월에 고3 수험생을 위한2021학년도 대입전형계획과 전형별 특징 및 지원전략을 중점적으로 제작하고, 5월부터는 대입 전형 시기에 맞게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방법, 자기소개서 및 면접 준비 방안, 2021 정시 수능 전형, 고1,2학생을 위한 대입 준비 방안 등을 차례로 제작해서 제공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진학 정보 공백을 전북 꿈사다리 TV가 어느 정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일회적인 영상 제작에 그치지 않고 추후에 다양한 교육 수요자를 고려한 형태와 내용으로 제작하여 단위 학교의 진학지도를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제작된 동영상은 진로진학센터 홈페이지(http://jinro.jbe.go.kr)와 꿈사다리 진로진학상담밴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학교에 파일 형태로도 제공돼 입시설명회 및 진로진학수업 등에 적극 활용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 교육일반
  • 백세종
  • 2020.04.22 16:08

정봉운 진안군체육회장 “지역체육 복지체계 구축 앞장”

진안군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진안체육의 복지체계를 구축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정봉운 진안군체육회장은 행정기관, 체육인과의 소통, 그리고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다. 언론인 출신으로 민간체육회의 초석을 다지기 위하여 기존 체제를 벗어나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군민과 하께 하나되는 선진체육 실현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정 회장은 군민과 소통하고 화합하여 변화하는 현대스포츠를 즐기며 지역체육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관선체육회 평가의 질문에 그는 행정과 호흡하여 지역실정에 맞게 잘 이끌어 왔다면서 다만, 관선 회장체제에서는 소통의 벽이 어느 정도 존재했다고 보았다. 또한 그는 현 체육단체는 지방자치단체 산하단체로 운영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법정단체로 지정되어 독립된 단체로 새출발을 해야 하는 게 시급한데 그렇지 못해 힘들다고 고충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체육인들이 체육현장을 돌아다니지 못한 점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진안군체육회만이 할 수 있는 사업들도 구상중이다. 이에 민간체육회의 방향 설정과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진안군과 진안군의회, 체육인, 군민 등의 의견을 폭 넓게 수렴하고 있다. 그는 △예산확보 △체육발전위원회 구성 △체육인 후진양성 △원로체육인 예우 △생활체육 활성화 △투명한 예산집행 △체육기반시설 확충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또한 정 회장은 임기 동안 공약 이행 이외에도 전지훈련 유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체육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궁극적으로 군민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정 회장은 각종 대회를 유치하는 것도 좋지만 전지훈련팀을 유치하는 것이 진안군을 알리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며 오랫동안 지역에 머물면서 지낼 수 있는 팀을 많이 유치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지훈련 마케팅팀을 운영, 진안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그는 전지훈련은 일차적으로 경기력 향상 등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생활체육 저변확대와 군민들의 건강증진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다시 훈련하고 싶은 진안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내실있는 체육회를 운영하기 위해 각종 체육행사에 지역민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체육회 방안도 구상 중이다. 그는 군민화합체육대회를 비롯한 읍면에서 이뤄지는 각종 체육행사에 체육회 사무국 직원들이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원할한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체육회의 전문성을 높이고 투명성을 강화시켜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변화와 소통을 통해 군민의 곁에 다가서는 체육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스포츠일반
  • 육경근
  • 2020.04.22 16:04

삼례여중 축구부 해체 유감

김재호 선임기자 다음달 6일 개봉하는 영화 슈팅걸스는 삼례여중 축구부의 성공신화를 다루고 있다. 삼례여중 축구팀이 2009년 제17회 여왕기 전국종별여자축구대회에서 감격의 우승을 일궈낸 실화가 바탕이다. 삼례여중 축구부는 2000년 창단됐다. 그해 5월 첫 출전한 전국대회 첫 경기에서 0-8 완패 했지만, 9년 후인 2009년 6월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준우승하고, 여세를 몰아 그 해 8월 열린 여왕기에서 우승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고 전국 챔피언 자리에 올려 세운 이는 고 김수철 감독이었다. 아이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투지를 응원하고, 체력을 다지고 기술을 연마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해 아이들의 꿈을 이루어 주었다. 우승 2개월 후인 그해 10월27일 삼례여중 축구부의 감동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영화 제작 발표가 나왔다. 익산에 소재한 (주)매직필름(대표 최태환)이 기획제작하고 배효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듬해 6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실제 개봉은 차일피일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오는 5월 6일 진짜 개봉된다고 한다. 무려 10년 만이다. 당시 대기업 후원도 나왔다. SK가 풀뿌리 축구사랑 캠페인 일환으로 2010년 1월 제주도 동계 전지훈련을 지원했다. 아이들은 유명 프로축구선수의 축구기술 전수도 받았다. 하지만 그들의 영광을 다시 볼 수 있는 슈팅걸스가 개봉하는 그 축제의 장에 삼례여중 축구부는 존재하지 않는다. 삼례여중이 삼례중과 통합해 2020년 3월 삼례중학교란 교명으로 새롭게 출발했는데, 이 와중에 축구부가 해체됐다. 사연은 이렇다. 교육부가 정책적으로 초중학생의 합숙을 금지하는데, 삼례중에는 축구부를 위한 합숙소가 운영되지 않는다. 훈련용 인조잔디구장이 없어졌고, 최근 학교 신축과 함께 조성된 천연잔디구장은 당장 이용할 수 없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개학이 닥치도록 학교 측의 태도가 미진했다. 선수들이 게임수를 채우지 못하면 진학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한다. 이에 학부모들이 결국 축구부해체 결정문을 학교에 제출했고, 3월에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열린 학교운영위원회는 축구부 해체 결정을 했다. 16명의 축구선수 대부분은 대전 한밭중 등으로 전학했다. 전북 유일의 중학교 여자축구부의 운명은 그렇게 끝났다. 부안군 백산면에 소재한 백산중학교가 1977년 배구부를 창단, 전국 제패 신화를 이어간 적이 있다. 이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배구부를 창단한 백산고도 창단 첫해부터 전국대회를 석권했다. 백산고 배구팀은 3년 연속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며 무적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재정난으로 인해 백산중고 배구부는 1985년 해체되고 말았다. 40년 전 무려 7년간 전국 학생 배구를 휩쓸었던 무적 백산중고 배구부는 그저 전설로 남아 있을 뿐이다. 영화 슈팅걸스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해체된 삼례여중 축구부, 이런 저런 난제가 없지 않더라도 완주, 교육계는 아이들의 꿈과 열정, 성공신화가 담긴 축구부를 지킬 수 없었을까. 막 자라는 중학생들이 직업선수처럼 훈련에 몰두하고, 위장전입자가 되는 것 등에 따른 문제도 지적된다. 스포츠 선수의 특수성에 대한 주장도 있고, 어린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가치에 도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 주고 또 도와줘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전북이, 완주가 않는다고 모두가 않는 것도 아니다. 인생은 항상 성공만 있는 게 아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위기는 위장된 기회라고 한다. 긍정이 아닌 부정만 보니 해체밖에 길이 없었던 것일까 싶다.

  • 오피니언
  • 김재호
  • 2020.04.22 15:58

차만 세우면 전라북도 어디나 캠핑장이 된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화려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호텔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있다. 파도 소리, 풀벌레 소리, 나지막이 스며드는 달빛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는 캠핑은 나름의 운치가 있다. 하지만 캠핑을 즐기기엔 짐이 너무 많고 매번 텐트를 쳤다가 접었다가 하는 것도 번거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새로운 선택지가 있다. 바로 차박이다. 아직 누구에겐 생소한 단어지만 이미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여행의 한가지 방식이다. 차박(車泊), 말 그대로 차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캠핑과 달리 설치형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여행을 뜻한다. 일종의 레저 활동으로 숙소의 위치에 구 받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면서도 캠핑에 번잡스럽다고 느껴질 때 적합한 여행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야외에서 자는 기분은 내면서도 준비할 것이 과다하지 않아 간소한 캠핑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이들은 차 내부를 개조하거나 차 안에 텐트나 매트 등을 설치해 숙식을 해결한다. 거창하게 텐트와 타프를 칠 필요 없이, 그저 바닷가 어느 자리에 차를 치면 끝이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탓에 타인과 접촉을 최대한 멀리하는 여행을 추구하는 경향에 따라 대표적인 언텍트 여행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캠핑 트렌드 분석 결과 캠핑관련 검색어 중 차박이 가장 높은 증갸율을 보였다. 2017년 조사보다 71%나 증가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된다. 차박 캠퍼는 사설 캠핑장이나 자연휴양림처럼 대중적인 장소보다 인적이 뜸한 곳을 일부러 찾아다닌다. 한적하고 조용한 차박지를 찾기 위한 노력도 대단하다. 차박을 주제로한 온라인 까페의 경우 이 차박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 하지만 조용한 곳을 나 혼자만 간직하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인해 이 정보를 공유 받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블로그나 까페의 글을 조금만 찾아봐도 장소는 공개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이 항상 달려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차박지는 그 인기가 너무 많아 주차할 공간이 부족한 현실이다. 차박 여행객들은 여행지에 목마르다.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이들은 자연, 주차장, 화장실만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이런 차박 여행자들에게 전북의 아름다운 공간을 소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면 어떨까? SNS에서 전북의 아름다운 자연을 소개하고 이 장소를 차박을 위한 공간으로 약간을 지원을 한다면 전북의 관광 산업을 매우 활성화가 될 것이다. 이미 전북에는 유명한 차박지들이 많이 있다. 임실의 국선봉, 고사포 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 격포해수욕장, 선유도, 월명공원, 구시포해수욕장, 모항해수욕장, 용담섬바위 등 전북을 사랑하는 차박 여행자들은 끊임없이 방문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이들을 위한 약간의 지원을 더한다면 전북은 차박의 성지라는 관광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전북의 숨어있는 아름다운 차박지에 대한 소개를 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그 곳에서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편의 시설을 마련해준다면 여행객은 전북의 아름다움에 더 깊게 빠져들 것이다. 더 나아가 그들은 여행에서 느낀 좋은 경험과 전북 여행의 매력을 전국에 알리는 팬슈머 (팬+컨슈머)가 되어 전북 관광 산업 활성화의 첨병이 되어 줄 것이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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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2 15:5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길상 시인 - 백학기 시전집 '가슴에 남아있는 미처 하지 못한 말'

곧 5월이다. 역사의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아도르노의 아우슈비츠 이후에는 서정시를 쓸 수 없다는 말을 떠올려본다. 핍박 받는 사람들과 가난한 생명을 위해 제 여분을 나눠줄 수 있는 삶의 지혜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열강의 전쟁과 약소국의 내란은 자신과는 먼 일이라는 시대적 양심의 부재 혹은 시대의식의 결핍의 시대를 우린 살고 있다. 서두가 길었는데 2020년에 반체제적 저항시를 읽는다는 것은 자칫 시대착오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라며 다소 짓궂은 비난을 받을지도 모른다. 사실 백학기 시전집 <가슴에 남아있는 미처 하지 못한 말>에서 시인이 시적 소재로 삼은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부담스러운 것들이다. 계엄령 거리, 총과 대포, 삼팔선, 전쟁, 혁명. 특히 장시인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에는 이광웅, 김영춘, 정인섭 등 이미 잊힌 해직교사나 참교육을 외친 시인들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감이 가는 이유는 무얼까. 지배세력의 탄압 같은 정치적인 문제 말고도 인간성의 문제, 즉 파탄나버린 시대의 불행한 죽음 앞에서 떳떳할 수 없는 시인의 자괴감을 시에 반영했기 때문일 것이다.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의 시적 화자는 법원에서 손 묶인 채 웃고 있는 이광웅 형을 떠올리며 너무 높아 서글픈 하늘을 보고 봄 산에 들면 미치고 싶다고 말한다. 그 구절이 암시한 자괴감은 일차적으로 독재정권의 탄압과 허위성에 대한 반감에 연유했으리라. 쓰라린 회한과 그 자괴감은 시대적 모순과 암울한 현실과 우리 삶의 도덕적 허위를 폭로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거나 이미 끝장 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적 화자는 자신을 위선자로 규정한다. 여기서 위선자는 쿠데타 세력에 의해 역사의 희생자가 된 분들에 대한 죄스러움, 타락한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한 부끄러운 삶을 반성하는 타락자를 상징한다. 그대의 작은 키가/때로 작게만 보이지 않는다 () 조선 새야 새야/눈 퍼붓는 날/밤 이슥토록 내 귓가에 와서/울어라 () 바람 불면/바람 부는 그곳까지 나 또한 불어가서/아프다 () 너는 어디에 숨어서/청계의 봄을 기다리고 있느냐/어린 시인아 () 너무 높아 서글픈 하늘/만경길 새벽술 마시며 걷다/동트다 () 수유리에서 불어오는/바람/내 빈 가슴을 텅텅 울리고 -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中 오늘날, 시리아 내전의 희생자를 기억하거나 세계적인 문제에 절실한 공감을 느끼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 서글픈 하늘은 우리의 어두운 내면세계이다. 특히 비인간적인 정치와 자본의 권력이 줄기차게 대물려 이어지는 이 시대엔 더욱 그렇다. 이 작품집을 정독하면서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진정 회복해야 할 시대적 양심 혹은 남의 나라 일이라고 지나쳤던 일들이 통렬한 자기 문제로 언젠가는 닥쳐올 것임을 절감하게 된다. * 이길상 시인은 2001년 전북일보와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으며, 시와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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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2 15:46

[문화&공감 2020 시민기자가 뛴다] 부채를 찾아서-뉴질랜드의 부채

양들의 나라에는 어떤 부채가 있을까? 사람 숫자보다 양들의 숫자가 10배나 많은 나라, 사계절 기후가 온화하고 공기가 맑고 깨끗한 나라에는 어떤 부채가 있을까? 뉴질랜드 주요 지역을 차를 타고 횡단할 때 신호등과 자가용이 보이지 않아 첫 번째로 놀랐고, 스쳐 지나가는 산등성이마다 점점이 박혀 있는 수많은 덩어리의 정체가 양이라는 사실에 두 번째로 놀랐다. 순간 여기 부채들은 몽글몽글한 그런 느낌이 나지 않을까?라는 실없는 생각도 해봤다. 온화한 기후의 나라인데 더위를 쫓는 부채는 있을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생활 속 부채 이야기 그 첫 번째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캔터버리 박물관에 있는 부채를 만나보자 뉴질랜드의 역사는 매우 짧다. 1870년에 개관한 캔터버리 박물관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삶과 유럽에서 이주해온 이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원형에 가깝게 전시하려고 노력했던 곳이다. 대부분의 박물관이 그 나라의 시대별 주요 의식주 생활에 관한 것을 전시해놓은 것처럼 여기 박물관도 입는 것, 먹는 것, 잠자는 것, 탈것 그리고 생활 잡화 및 수렵 채집에 관련된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도슨트의 설명에 의하면 원주민인 마오리족과 이주민의 삶을 균형 있게 배치하려고 했다 하는데 필자가 보기엔 원주민의 삶은 뒤처져 보이고 이주민의 생활상은 멋스러워 보이게 배치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나 관심이 갔던 부분은 화려한 의상과 함께 부채를 전시해놓은 곳이었다. 귀족 여성들의 의상이 마네킹에 입혀져 전시된 곳은 그 화려함이 마치 중세 시대 파티장을 연상케 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귀부인들의 의상과 어울리는 화려한 부채였다. 드레스, 모자, 핸드백 그리고 손에 든 부채까지 그 사치스러운 모습에서 이주민의 삶과 원주민의 삶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어 씁쓸한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의복의 경우, 유럽의 복식 문화가 그대로 재현되었다. 흥미를 끌었던 부채는 단일 문화라기보다는 복식 문화의 일환으로서 유럽식 부채에 마오리족 특유의 장식이 가미되었다고 한다. 부채의 화려함은 사실 더위를 쫓는 기능으로서의 부채가 아닌 귀족 문화의 하나로 보인다. 우리나라 합죽선과 달리 선면을 실크나 금으로 도색하거나 골각기를 이용하였고, 부챗살도 상아나 다른 재료를 사용한 것이 많았다. 부채의 끝을 나풀거리는 실의 느낌이 나도록 표현한 것도 있었다. 설명에 의하면 뉴질랜드는 품질이 좋은 옥의 생산량이 많았고, 마오리족은 이 옥을 무기나 생활용품에 접목시켰다. 마오리족은 옥을 다루는 데 매우 능숙했다고 하니 이러한 점이 부채를 제작하는 데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 듯하다. 그래서 화려한 드레스의 장신구나 신발뿐 아니라 부채에도 옥이 많이 사용됐다. 여기 박물관에 보관된 의상을 보면 사실 부채가 귀족들의 드레스 코드에 맞추어 제작된 느낌이 많습니다. 아마도 당시엔 더위를 쫓는 그런 기능보다 멋을 내는 패션의 도구로서 사용된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 여기는 식민지였고, 정복 국가의 패션 문화와 마오리족의 의상은 완전히 달랐으니까요.(캔터버리 박물관 도슨트의 설명) 그 동네는 바닷가라서 조개류가 많지. 그래서 부채에 바닷가에서 발견되는 여러 가지 조개류가 사용되는 것 같아. 조개를 갈아서 선면에 붙이기도 하고 모양을 내서 하기도 하고. 우리나라도 연꽃 모양으로 부채를 만들거나 혹은 연잎 색깔을 내기 위해 한지를 물들이기도 하거든.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료들을 가지고 선면에 색을 입히거나 선추를 만들거나 화려한 장식을 붙이기도 하거든. 그리고 깃털 부채도 우리 동네는 우리 동네 새들의 깃털을, 그 동네는 그 동네에 사는 새들의 깃털을 붙이겠지. 부채를 보면 대략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부챗살을 이루는 대나무도 기후에 따라 다 다르고 장식도 다 다르니까.(캔터버리 박물관 부채에 대한 국가무형문화재 김동식 선자장의 설명) 호주 대륙이 아시아 사람들과 인종상 연결된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중국에서 넘어갔다는 말도 있고, 우리나라 부채랑 비슷한 디자인의 부채가 원형으로 있다는 말도 있고. 어떤 자료를 보면 그 대륙에 우리 태극 모양의 부채도 있다고 하는데 이 부채가 우리나라에서 넘어갔다기보다는 뭔가 중국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 대륙 부채들에서 아시아 느낌이 강한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캔터버리 박물관 부채에 대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이신입 선자장의 설명) 부채는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필수품이다 보니 굉장히 역사가 오래됐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부채는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문화를 대표하고 있지만, 복식 문화와 연결된 부채는 귀족 문화를 대표한다. 원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만들어 온 이 대륙의 부채 역시 귀족 문화와 서민 문화가 결합한 형식을 보여준다. 부채는 기본적으로 더위를 쫓고 햇볕을 가리는 기능, 시와 그림을 그려 넣어 자신의 인문예술적 소양을 표현하는 예술품으로서의 기능, 멋스러운 선추를 달거나 선면에 예쁜 색을 넣는 멋쟁이의 필수품으로서의 기능, 소리꾼의 가장 중요한 소품으로 활용되는 기능, 마지막으로 친한 사람에게 주는 정중한 선물로서의 기능이 있다. 기록을 보면 조선시대 부채는 왕실에 진상되거나 얼굴을 가리는 차면용으로 쓰이거나 뇌물로 사용되거나 예술품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세종실록을 보면 왕실에 진상되는 부채가 금이나 은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너무 사치가 심해지자 이를 제재한다는 기록이 있다. 또 왕이 깃으로 만든 부채를 가지고 다니며 얼굴을 가리기도 하였고, 여성들이 차면용으로 부채를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는 기록도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선추에 사용되는 보석이 너무 비싸 폐단이 많아 이를 금하거나 합죽선의 크기가 너무 커 제한한다는 자료도 볼 수 있다. 캔터버리 박물관 자료를 보면, 이곳 부채 역시 유럽에서 이주해 온 이주민들이 사용하던 부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날씨 영향도 있겠지만 귀족 문화의 산물로서 작동된 부채는 대부분 부채 고유의 기능보다 복식 문화의 하나로 화려하게 만들어졌고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기록에서 보이는 부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 상류층의 부채가 다수를 차지한다. 반면 서민들의 부채는 이와 매우 달라 더위를 쫓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게 만들어졌고, 그 재료 역시 자연에서 조달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인구의 80%가 유럽계이고 9%가 원주민인 마오리족으로 구성된 뉴질랜드에서도 박물관이나 문헌에 나오는 부채는 대부분 이주민들의 문화 속에서만 보이고 있다. 마오리족의 문화가 많이 소실되어 그들이 대중적인 생활 문화를 알 수 없음이 매우 아쉽다.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부채가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생활 속 부채 이야기,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만난 부채를 소개했다. 앞으로 우리 삶에 깊게 녹아 있는 부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만나보고자 한다. 동화 속 손오공이 욕심냈던 파초선이라도 있다면 지금 모두를 힘들게 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저 멀리 날려 보내련만. 부채의 자존심, 전주부채가 만나보는 부채 이야기, 기대하시라. /이향미 전주부채문화관 관장 ■ 찾아간 곳: Canterbury Museum (Rolleston Ave, Christchurch Central, Christchurch 8013 Newzealand) ■ 찾아간 날짜: 2019년 1월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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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2 15:36

완주군, 지역 농산물 판로대책 선제적 대응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완주군이 향후 초과 공급될 품목까지 세심하게 예측해 판로 대책을 구상하는 등 농업 분야도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정철우 부군수는 22일 오전 군청 4층 영상회의실에서 코로나19 관련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농업 분야 대응과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와 등교 연기 등으로 화훼와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가 크게 위축돼 농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역 농산물의 소비 촉진과 판로 확장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 부군수는 특히 현재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산물뿐만 아니라 마늘과 대파 등 향후 초과 공급될 품목에 대해서도 사전에 미리 파악해 대응해 나가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며 이제 방역 뿐만 아니라 농업 분야도 코로나19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완주군은 이와 관련, 지역 농산물의 소비 촉진은 물론 앞으로 초과 공급이 예상되는 품목을 사전에 이미 파악해 수요처를 마련하는 등 판로 확대와 소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또 오는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고, 일부 공공시설물의 제한적 개방이 이뤄지는 만큼 이용객들이 활동하면서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꾸준히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 완주
  • 김재호
  • 2020.04.22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