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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300자 책읽기] '황진이'

고비마다 소설이나 드라마를 통해 등장하는 역사인물. 최근 명성왕후, 이순신 등에 이어 화제를 몰고 있는 인물 중 하나가 황진이다. 얼마 전, 북한 장편소설 「황진이」가 남한 영화 제작진에 의해 스크린으로 옮겨진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황진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 중종 때 개성의 기생이었던 황진이. 너무도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정확한 생몰연대조차 알 길 없는 그에 대한 평가가 최근들어 새삼스러울 정도로 다양하게 해석되어지고 있다. 때론 유교적 가부장제와 신분제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지칭되기도 하고, 여성성의 신비화를 통해 계급 현실의 모순과 갈등을 은폐하기 위한 상징적 인물로 거론되기도 한다. ‘서경덕’, ‘박연폭포’와 더불어 지금의 개성인 송도 삼절 정도로 기억되기에는 황진이에 얽힌 사연은 너무도 많고, 그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은 흥미롭기까지 한다. △황진이(전경린 지음 /이룸)조선의 시인이자 명기 ‘황진이’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소설. 숨 막히도록 유교적인 사회 인습을 뛰어넘어 본질적인 자유혼의 삶을 살다간 황진이의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여성 존재의 심연을 깊이있게 다뤄 온 저자는 남성들에 대적할 만한 황진이의 담대한 인격과 신비로운 운명, 미적 권력을 매혹적으로 묘사했다. 역사적인 인물인 화담 서경덕과의 교류 등 사랑과 실제적 삶의 실현과정이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제안 황씨의 진사로 알려진 황진이의 부친. 그러나 모친은 어염집 맹인이라는 설과 기생이라는 설로 엇갈려왔다. 저자는 ‘진현학금’이라는 맹인 기생을 모친으로 설정해 부친인 황 진사와 기생 진현학금의 이루지 못한 애절한 사랑의 흔적을 태생적으로 남겨놓음으로써 황진이의 삶에 복선을 심었다. △황진이(홍석중 지음/ 대훈서적) 대하소설 「임꺽정」으로 유명한 월북작가 벽초 홍명희의 손자이자 국어학자 홍기문의 아들인 북한 중진작가 홍석중이 쓴 장편소설. 2002년 평양 문학예술출판사에서 간행돼 북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은 북한소설로는 최초로 국내에서 제정한 ‘만해문학상’(2004년)을 수상하고, 남쪽에서도 출판돼 화제를 모았다. 홍석중의 「황진이」는, ‘황진이’ 하면 통상 연상되는 서경덕과 황진이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 아니다. 화담 서경덕과의 만남은 자그마한 에피소드로 처리되어 있을 뿐이다. 신분제도의 모순으로 인해 주변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가공인물 화적(火賊) ‘놈이’와 황진이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며, 양반 사대부의 허위의식을 꼬집고 있다. △나, 황진이(김탁환 지음/ 푸른역사)황진이를 통해 16세기 지식인들의 사상적, 미학적 성취와 고뇌를 탐구한 역사 소설. 쟁점이 많은 조선 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조선 중기에 대한 집요한 탐구의 산물이기도 하다. 자신의 한계를 딛고 일어서는 한 인간으로서의 황진이의 눈물겨운 투쟁과 무거운 성찰에 초점을 맞췄다. 중인계층의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기생 수업을 받으며 느껴야 했던 인간적인 한계와 상처. 작품은 황진이의 내면을 따라 고스란히 그 시절을 복원했다. 불교와 도교까지 포용하는 조선 중기 회통(會通)적 사상계의 주역인 화담에 주목했고, 황진이의 입을 빌어 황진이 개인의 전설적인 삶뿐만 아니라 그 삶을 낳았던 화담, 그리고 송도를 둘러싼 조선 중기의 문화지형을 그려냈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5.24 23:02

"명당은 바로 내 마음속에 있죠"

“자연은 끊임없이 나를 불러냈습니다. 어린아이에게 왜 그런 이상한 취미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돈이 조금만 모이면 돈만큼의 표를 사서 기차를 탔지요. 풍수의 도는 바로 자연의 안온함인 것 같습니다.”그는 늘 땅과 인간 사이에서 방황을 했다. 스스로 풍수를 학문적인 단계로까지 끌어올렸지만, 이론에 치우쳐 현실을 보지 못했다는 회의에 다시금 빠졌들었다. 1981년부터 88년까지 전북대 지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풍수지리학자 최창조씨(57·전 서울대 교수)가 에세이집 「풍수잡설」과 「닭이 봉황되다」(모멘토)를 함께 펴냈다. 그동안 발표했던 책들이 이론서였다면, 두 권의 책은 최씨가 풍수지리학을 공부하게 된 내력과 지금까지의 삶의 궤적 등 인생에 대한 단상들이다. “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사람입니다. 풍수는 땅과 나의 궁합을 보는 것일 뿐, 명당은 바로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입니다.”지난 3월 강연차 전주를 찾기도 했던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전주는 늘 반갑고 마음이 푸근해 지는 고향 같은 곳”이라며 강연에서 풀어놓았던 이야기들을 책의 밑바탕에 깔아놓았다. 「닭이 봉황되다」는 책을 읽다 가슴에 와닿는 대목을 메모하며 그에 대한 생각을 기록해 둔 일기 형식의 글들. 삶의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는 지혜를 가르쳐준 공동묘지, 술과 공황장애·대인기피증 등을 앓아온 내밀한 고백, 동서양 풍수와 장례, 환경 문제 등 실천적 입장에서 풍수를 담아놓았다. 미신이라면서 풍수에 의존하는 지식인의 이중성과 죽고나서도 수고하는 김일성, 집이 사람을 공격한다 등 ‘닭같은 땅을 봉황으로 만들어내는 풍수이야기’를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냈다. 「풍수잡설」은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풍수의 역사와 현장에 대한 본격적인 글이다. 지난해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천도불가론을 내세웠던 ‘청와대 비극과 천도 불가론’과 함께 국토의 중앙인 파주 교하로의 이전을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운현궁, 동작동국립묘지, 낙산의 청룡사, 연희동 등 서울을 답사하고 “완벽한 땅은 없다”는 심회도 실었다. “7년 동안 풍수와 관련된 공식적인 활동을 멈추고, 남독(濫讀)이라 할 만큼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동서고금을 따지지도 않았더니, 돌파구가 보이더군요.”최씨는 “책을 읽으면서 풍수에 관한 안목을 넓히고 다른 풍수 연구자에 대해 아량을 갖게된 것은 내 전공이 아닌, 내 인생에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제 많이 읽고 정리하고 생각을 크게 가져보려고 한다”는 그는 다시 땅을 읽으러 나선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24 23:02

[책과 사람] '살아있는 정치 이야기' 한국을 말하다

택시를 타거나 아저씨 몇 명만 모여도 한국은 정치판으로 변해 버린다. 지나칠 정도로 정치적인 한국인, 그러나 정치학은 너무나 학문적이고 근엄하다.의석 수를 따지고 당파성에 기우는 ‘현실정치’와 이론에만 머물러 있는 ‘학문정치’의 간격 좁히기. 강준만 전북대 교수(49)가 ‘학문 따로, 현실 따로’ 현상을 비판하며 「나의 정치학 사전」(인물과사상사)을 펴냈다.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고싶어 하면서도 정치혐오주의를 갖는 이유를 강교수는 “권력의 횡포가 심했던 우리 사회에서 모두 정치인이 될 수 없는 상황때문에 정치에 근접하기를 원하면서도 비난하는 이중적인 심리를 갖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최근 정치적 글쓰기를 그만 두었으며, 이제 초당파적 입장에서 정치에 대한 지식을 공급하고 싶다”고 밝힌 강교수는 「나의 정치학 사전」을 통해 ‘살아있는 교양, 살아있는 정치이야기’를 표방하며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주요 현안들을 객관적으로 소개했다. ‘제1장 정치이론·사상·개념’에서는 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을 비롯 아나키즘, 마키아벨리즘, 민족주의, 실용주의, 포퓰리즘 등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정치이론과 사상을 살폈다. ‘제2장 개혁·권력·리더십’은 ‘권력중독’ ‘완장’ ‘제왕적 대통령’ 등 박정희 향수와 승자독식주의가 가져온 정치혐오주의와 정치와 권력의 관계를 알아본다.‘제3장 국제 정치이론·사상·개념’에서는 반미주의를 정치문제에서 문화·경제적으로 폭을 넓혀 해석했으며, ‘제4장 국제 정치·경제·문화’에서는 나이키, 맥도날드, 코카콜라로 대표되는 초국적기업 등을 통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다양한 현상을 분석했다. 남북관계에서부터 신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이론과 권력을 둘러싼 인간 심리 등을 통찰하고 있다.강교수는 “우리나라 사회과학 교과서들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으며, 정색을 하고 다뤄야할 한국정치의 누추한 현실이 저널리즘용으로만 소비되고 있다”며 “세상을 변화·발전시키고 삶의 질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교양으로서 정치학’을 고민하면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표현이 너무 거칠다는 비판에 “그나마 자제해서 쓰는 것”이라고 말하는 논객답게 여전히 직선적이고 도발적인 구어체 문장이 통쾌함을 전달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24 23:02

37회 전북미술대전 박원기씨 종합대상

제37회 전라북도 미술대전에서 서양화 부문에 ‘기억-흐름’를 출품한 박원기씨(49·전주시 효자동)가 대회최고상인 종합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각 부문 대상은 한국화의 홍경준씨(36·익산시 창인동), 공예의 김완순씨(54·전주시 중화산동), 서예의 송수영씨(34·익산시 남중동), 문인화의 이환춘씨(55·전주시 평화동)가 수상했다.완성도 문제로 심사위원 합의로 대상을 내지 못한 판화와 디자인 부문 우수상은 각각 양혜경씨(42·전주시 중노송동)와 이원균씨(18·예원예술대1)가 수상했다.특수성을 인정한 조소 부문에서는 이호철씨(30·익산시 남중동)와 한정무씨(33·전주시 삼천동) 등 2명이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출품작이 규정에 미치지 못한 건축 부문에서는 박정연씨(23·익산시 영등동)가 수상한 특별상이 최고상이 됐다. 이밖에도 각 부문 우수상은 한국화 기원진씨(31·익산시 영등동), 서양화 신세자씨(47·전주시 송천동), 공예 원용근씨(45·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서예 류영근씨(49·남원시 도통동), 문인화 최은하씨(53·군산시 나운동)가 수상했다. 올해 미술대전에는 한국화 92점, 서양화 150점(수채화 21점 포함), 조소 22점, 건축 11점, 판화 51점, 디자인 52점, 공예 80점, 서예 185점, 문인화 231점 등 9개 부문에 총 874점이 공모, 906점이 출품됐던 지난해보다 응모작이 다소 줄었다.종합대상을 문화관광부 장관상으로 격상시킨 대신 상금을 각 부문별 대상과 같이 2백만원으로 내리고, 부문별 대상은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금을 올렸다. 공모전 증가와 낮은 상금 등으로 전북미술대전의 위상 약화와 운영의 한계점은 여전한 과제로 지적됐다.시상식은 5월 23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리며, 입상·입선작 전시는 5월 23일부터 6월 2일까지 부문별 3부로 나누어 전시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23 23:02

[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손씨는 조씨 손자

어느 성씨를 가진 사람이든지 친구 손(孫)씨를 만났을 때 “손자놈 왔군” 하고 농담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특히 조씨가 손씨를 만났을 때는 “조손간(祖孫間 = 趙孫間)에 만나면 언제나 반갑더라” 하던가 “저 자식은 언제나 할아비만 따라다녀” 하고 농담한다.<근원설화>이 말은 ‘조’와 ‘손’의 음에 따라 스스로 이루어진 말이겠지만 고전의 기록에는 어느 대감이 어느 장소에서 어떤 일로 어느 손씨 친구에게 어떻게 농담을 했다거나, 또 조씨가 손씨에게 편지를 내며 “조는 손에게 글을 보내노라”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어씨는 잉어의 자손어(魚)씨의 친구들이 어씨에게 농담하는 말이다.<근원설화>한 처녀가 물가에서 쭈그리고 앉아 빨래하는데 갑자기 잉어가 뛰어나와 꼬리로 처녀의 생식기를 툭 치고 물로 들어갔는데 그로써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기로 성을 어(魚)씨라고 했다는 농담이다.어씨의 친구들이 어씨가 방에 있으면 ‘방어’라고 농담하고, 걸상이나 평상 책상에 앉았으면 ‘상어’라고 하고, 높은데 올라가면 ‘고등어(高登魚)’라고 하고, 대청에 앉았으면 ‘청어’, 얼음 위에 있으면 ‘빙어(氷魚)’ 아프다면 ‘병어(病魚)’, 키가 크면 ‘장어(長魚)’, 북을 치면‘북어’가을이면 ‘추어’, 여름이면 ‘하어(夏魚 ? 홍어=荷魚)’라고 농담을 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5.23 23:02

예술영화전용관 살아난다

저조한 객석 점유율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주 예술영화전용관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역 영화인과 영상 전문가들이 팔을 걷어부쳤다. 전주독립영화협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영상위원회를 비롯한 각계 영화, 영상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예술영화전용극장 운영위원회가 지난 20일 오후 6시 전주 아카데미아트홀 예술영화전용관에서 발족됐다. 이영호 한일장신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운영위는 이날 첫 모임을 통해 예술영화전용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놓고 다양한 사업계획들을 쏟아냈다.홍보 부족을 예술영화전용관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분석한 운영위는 적극적인 홍보 전략으로 관객 유치를 위한 회원 확보 등에 주력해나가기로 했다.이날 운영위에서는 ‘소식지 발행’, ‘예술영화 멤버십카드 및 회원제 프리패스 도입’, ‘동호회 등 단체관람 유치’, ‘지프테크 회원 연계 할인’ 등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됐다. 운영위에는 이영호 운영위원장을 포함해 김영배 김제자활후견기관장, 김성주 한누리 넷 대표, 영화평론가 신귀백(정읍배영중 교사), 장동찬 전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 김건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 김영혜 우석대 교수, 한승룡 전주대 교수, 김태권 아카데미아트홀 대표, 정낙성 전북영화교사모임대표(익산원광중 교사), 전주독립영화협회 조시돈 대표, 김정석 사무국장, 이미경 사무차장 등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5.23 23:02

부문별 편차속 진취적 작품 돋보여

제37회 전라북도미술대전 심사위원회(위원장 곽석손)가 2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각 부문 심사를 갖고 552점의 입상입선작을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응모작품은 한국화 92점, 서양화 150점(수채화 21점 포함), 조소 22점, 건축 11점, 판화 51점, 디자인 52점, 공예 80점, 서예 185점, 문인화 231점 등 9개 부문에서 총 874점. 906점이 출품됐던 지난해에 비해 각 부문별로 조금씩 줄었지만, 판화와 디자인 부문 출품은 지난해 비해 늘었다. 그러나 부문별 부침현상은 여전했다. 상을 남발한다는 공모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탈피하기 위해 입선작은 70∼80%에서 65%대로, 특선 이상은 25∼30%에서 20%대로 조정했다. 출품작 수가 50점에 미치지 못하면 대상을 선정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조소와 건축은 대상을 내지 못했으며, 판화와 디자인은 작품 수준 미달로 심사위원 합의를 거쳐 대상 선정에서 제외됐다. 조소부문은 특수성을 고려 우수상을 2점 선정했다.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운영위원들을 심사과정에 참관시킨 이번 미술대전은 서예와 문인화 부문과 나머지 부문으로 심사일정을 분리시켰다. 그러나 심사위원회가 종합대상 선정과정에서 참고라는 전제 아래 도전 종합대상 수상내역을 확인해 ‘돌려먹기식’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입상입선작 비율을 놓고 집행부와 심사위원회가 입씨름을 하는 등 공모전의 한계에 따른 갈등도 남겼다.조소는 작품 수는 적었지만 지난해 이어 주목받은 부문. 주제의식이 강하고 다양한 재료들을 과감하게 표현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작품들이 많아 재료비나 운반에 드는 비용으로 인해 참여도가 낮은 것이 안타까울 정도라는 호평을 받았다. 종합대상을 낸 서양화 경우 투표가 네차례나 이뤄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기법과 표현이 다양하며 주제를 자유롭게 선택해 작품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 한국화는 과거에 비해 전통산수가 줄고 비구상과 채색 등 현대미술이 늘어났다. 작품 수준이 높고 완성도 면에서 충실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지만, 소재와 구도 면에서 새로운 시도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판화와 디자인 경우 출품작 수가 증가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판화의 경우 작품의 내용과 기법이 숙련되지 못했으며, 디자인 역시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공예 부문에서 렌더링(rendering)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견해였다.서예의 경우 해서와 예서가 약진했으며, 문인화는 소재가 다양화된 점이 특징이었다. 곽석손 심사위원장(군산대 교수)은 “전통적인 작품이 줄고 현대미술을 지향하는 진취적인 작품들이 많았다”며 “장르별로 표현이 다양하고 재료의 선택 및 활용방법 등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전반적으로 안정된 분위기였지만, 입선작과 낙선작의 격차가 큰 것이 아쉬움으로 꼽혔다. 전국공모로 문을 넓혔지만 전북지역의 출품이 월등히 많고, 젊은층에게 도전이 더이상 매력적인 통과의례가 아닌 만큼 대회 권위를 높이거나 상금을 확대하는 등 도미술대전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주어졌다.제37회 전라북도미술대전 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곽석손△한국화(위원장 곽석손)=곽석손 김종길 도병재 이남석 전호균 조기남 △서양화(위원장 이형구)=김우철 도병락 이강일 이근화 이형구 정재영 조래장 홍현철 △조소(위원장 안의종)=문경수 안의종 엄혁용 이상 전종무 △건축(위원장 유응교)=남해경 박창선 유응교 △판화(위원장 김영철)=김영철 이정재 임영재 △디자인(위원장 이현대)=이현대 임승영 조장규 △공예(위원장 김선애)=김선애 김윤환 오원석 이광진 장미영 최경옥 △서예(위원장 송명석)=박래성 박태평 손진순 송명석 신경자 임종필 최은숙 △문인화(위원장 오석재)=공길선 김옥님 류인면 오석재 이병오 최애란수상자 명단서양화△종합대상 박원기 △우수상 신세자 △특별상 이광철 △특선 최정란 김영봉 이주원 김용우 김준모 김지연 장광선 박철수 박운규 김봉선 김준우 유미나 이정귀 전점숙 임승한 김미화 김정순 정인수 김숙 최인수 박화순 한순애 한국화△대상 홍경준 △우수상 기원진 △특별상 조양현 △특선 김차남 박상규 이금선 김수옥 이수하 조주연 정철석 한진희 오병기 최한주 정이순 조각△우수상 이호철 △우수상 한정무 △특별상 박세민 △특선 김효경 이 혁 김향권 김성석 건축△특별상 박정연 △특선 유병민 판화△우수상 양혜경△특별상 임미옥 △특선 신유진 이승훈 김인정 안미선 김승진 디자인△우수상 이원균 △특별상 이상진 △특선 신명재 김소이 노정한 이동원 문형진 공예△대상 김완순 △우수상 원용근 △특별상 김선자 △특선 변중호 장영애 이종진 이화준 김수연 유경희 김 연 전난영 김혜원 서예△대상 송수영 △우수상 류영근 △특별상 김현미 △특선 김구현 김혜수 노정래 김정완 최민숙 신남주 양용묵 한영례 이복선 오순애 임귀성 이태옥 최영임 문인화△대상 이환춘 △우수상 최은하 △특별상 강현주 △특선 양병환 현옥선 유재남 이병섭 조향순 강태립 임미용 노미주 국승신 홍현숙 박순자 김영진 박상기 신나라 이경연 강진아 이미옥 김종만 임영하 홍종섭 정미숙 유기복 주현진 신춘자 조도원 대상 수상자 5人△ 종합대상 서양화 부문 박원기씨“프로라는 자존심으로 그림만 그리며 살다가 근래 들어 도전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선배로서 내 그림으로 후배들에게 무엇인가를 전해주고 싶었거든요.”종합대상을 수상한 박원기씨(49·전주시 효자동)는 선배와 후배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며 평소 자신을 많이 걱정해 주던 선배 서양화가 국승선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상작 ‘기억-흐름’은 혼사날의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해 청사초롱과 부채 등 관련 이미지를 반구상으로 재구성한 작품. 브라운 계열의 비슷한 색깔 톤으로 기억의 이미지를 살려내고, 아크릴에 커피와 재 등 천연재료를 섞어만든 혼합재료로 독특한 질감을 냈다. “그림은 외형보다 내재돼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의 재료를 쓰지만 한국화의 정신을 담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주로 반구상을 해온 그는 전통적인 소재들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남에서 11년 정도 미술교사로 재직하다 전업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어려서부터 이 길을 좋아했고 내 길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만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0년과 2002년 두차례 개인전을 치른 그는 “그림이 준비돼 있으면서도 여건이 안돼 세번째 개인전이 미뤄지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원광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구상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벽골미술대전 대상과 지난해 전북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화 부문 대상 홍경준씨“4년동안 인물 작업에만 매달려왔습니다. 이전에 찾아보기 힘든 한국화의 새로운 형식을 고집하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았고 아이디어를 내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단아하게 앉아있는 여인을 세밀하게 묘사한 ‘지경이의 그리움’으로 한국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홍경준씨(37·익산시 창인동).홍씨가 4개월여동안 심혈을 쏟은 작품의 제목은 모델이 된 한국무용 전공 학생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순수한 먹으로만 표현하기에는 작가의 고집이 필요한, 가장 한국적인 맛이 배여있는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원광대 한국화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홍씨는 현재 익산에서 전업작가로 활동중이다. “화선지 작업이어서 특별히 신경이 쓰였다”는 그는 대학 은사인 정승섭·류창희 교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대학에 입학한 후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에 몰두해 온 그는 ‘현대 한국화의 정체성에 대한 연구’를 대학원 석사 논문으로 썼을 만큼 한국화의 새로운 영역 개척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해 전북미술대전과 춘향미술대전 등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 공예 부문 대상 김완순씨“나이라는게 뭔지 모르겠지만 작품을 대할 때 신중하게 됩니다. 근래 들어 한지가 급부상하고 있지만, 혹시 알맹이 없이 겉으로만 그런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기도 합니다.”회화성이 강한 조형작품 ‘역사와 넋의 소리-넋이 되어 바다가 되어’로 공예 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완순씨(54·전주시 중화산동). 지난해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늦게 시작한 만큼 상복이 있지만, 공모전에 안주할까봐 스스로 경계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찮게 생각하는 종이도 내 손으로 염색해 보면 애정이 가더군요. 직접 염색하고 꼬아서 만든 한지와 지끈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수세미 등 자연의 소재도 작품 안으로 그대로 들여왔습니다.”지난해 가을부터 스물여덟개의 스케치를 모아 준비해 온 수상작은 단순한 패턴과 비슷한 계열의 색상으로 디자인 측면에서 배합이 돋보이고 율동감과 깊이를 잘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수채화와 섬유염색을 먼저 접했지만, 한지가 좋아서 방향을 바꾼지 6년. 직접 한지로 만든 소품을 애용할 정도인 그는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쏟아내는 편”이라고 말했다. 호원대를 졸업하고 현재 원광대 대학원에서 섬유를 전공하고 있다. 6월 6일 광주 현대갤러리에서 민화를 담은 부채전이 예정돼 있는 그는 내년 개인전도 준비하고 있다.△ 서예 부문 대상 송수영씨“저에게 서예는 생명수와 같습니다. 삶의 고비마다 그 고비를 극복하는 힘을 서예에서 찾을 수 있었지요.”서예 부문 대상 수상자 심연(心硏) 송수영씨(34·익산시 남중동)는 “항상 무엇을 쓰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쓰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해서와 예서의 수준이 특히 높았던 올해, 힘차게 필력을 구사한 해서 작품 ‘선세강 선생구’로 당당히 대상을 차지한 송씨는 먹색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획의 구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몇년 전 한 공모전에서 떨어진 후 서예의 흐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조언도 구해봤습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마음을 풀어놓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죠.”“그러나 방종하게 될까봐 아직 마음을 풀어놓지 못하고 있다”는 송씨는 “글씨에 있어 고전과 현대의 융합을 더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순천 출신이지만 원광대 서예과에 입학하면서부터 ‘서예의 맥을 잇고있는 고장’ 전북에 뿌리를 내렸다. 원광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 중어중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순천미술대전 대상, 창암추모서예대전 동상, 전북서도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원광대와 전북대에 출강하고 있다. △ 문인화 부문 이환춘씨“문인화는 창작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대상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제 생각을 덧입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먹의 질감이 청아하고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구도가 독특하다는 평을 받은 ‘묵국’으로 문인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운정(云亭) 이환춘씨(55·전주시 평화동). 14년 전 서예를 시작, 8년 전부터 소당 김연익씨로부터 문인화를 사사하고 있는 그는 “서예로 필력을 닦아서인지 그림하는 과정이 비교적 수월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색을 쓰지않고 먹으로만 하는 정통사군자를 해왔습니다. 서예에서 사군자를 분리시켜 문인화로 범위를 넓혀가는 흐름에 맞춰 앞으로는 색을 넣은 화려한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사군자 중 난을 주로 그려왔지만 한 발 나아간다는 마음으로 국화를 출품했다”는 이씨는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먹과 색의 조화를 시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광대 행정학과 3학년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지난해 원광대 서예과에 입학,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이론 배우기가 힘들지만 나태해지는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대한민국서도대전 우수상과 전국휘호대전 금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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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5.23 23:02

[종교소식] 제63회 YMCA 청소년어울마당

YMCA청소년어울마당군산기독교청년회가 주관하는 ‘제63회 YMCA 청소년어울마당, 우리들이 꿈꾸는 청소년 동아리 한마당’이 21일 오후 6시 군산 은파유원지 야외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매년 청소년들이 기획에서 진행까지 축제 전반을 맡아 더욱 의미있는 YMCA청소년어울마당에는 올해 지역 25개 청소년 동아리가 참여해 열띤 경연을 펼치며 우정을 다진다.1부 청소년 동아리 경연대회는 락, 랩, 마술, 가요 한마당에 이어 수화, 워십 한마당과 댄스 페스티벌로 꾸며지며, 2부에서는 ‘춤사모’ 초청공연이 진행된다. 이번 축제에는 만화전시, 페이스페인팅, 그래피티 전시 등 부대 행사가 마련되며, YMCA청소년 빛 봉사단의 ‘홀로사는 노인 돕기 음식바자회’, 영광여고 사랑의 봉사단의 ‘인터넷 중독검사’ 등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진다. 좌산 종법사 「맑고 밝고 훈훈하게」출간원불교 좌산 이광정 종법사(69)의 법문집 「맑고 밝고 훈훈하게」가 출간됐다. 원불교신문사가 지난해 창간 35주년 기념사업으로 펴낸 이 책은 좌산 종법사가 지난 94년 9월 취임식에서 주창했던 말에서 제목을 따왔다.승좌 11년을 맞아 승좌법문, 새해법문, 대각개교절 법문 등이 정리된「맑고 밝고 훈훈하게」는 원불교 교리를 집약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평소 인간과 사회, 정치, 역사, 통일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여온 좌산 종법사의 의견이 담겨져 있다. 각 교당을 통해 무료 증정되고 있다. 학원복음화협의회 ‘청년 복음 축제’기독청년대학생들의 영적 각성과 선교적 역할을 강조해온 전북학원복음화협의회가 24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청년 복음 축제’(Evangel Festival)를 개최한다. ‘뻔뻔한 파티’(Fun Fun Party)란 부제가 붙여진 이번 축제는 오프닝 공연으로 국악 난타가 막을 열고,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을 넘나드는 재즈 페스티벌과 대금 독주 등 다채로운 무대가 꾸며진다. 문의 (063) 287-9126천주교 전주교구 성체현양대회 제10회 천주교 전주교구 성체현양대회가 6월 4일 오전 10시 전주 치명자산 광장에서 거행된다. ‘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성체성사의 해를 보내며 성체신심을 다지고 일상생활 안에서 성체의 의미를 올바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자리.전 교구민을 대상으로 여는 성체현양대회는 천주교 전주교구 이병호 주교가 주례를 맡고, 이병호 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 미사를 시작으로 성체행렬과 산상 성체 강복 등이 진행된다.강길웅 신부가 ‘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 를 주제로 강의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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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5.21 23:02

전주박물관 문화유산대학 오늘부터 매주 토요일 열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이 전통문화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제7기 문화유산대학’을 연다.이달 21일부터 6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열리는 전기 문화유산대학은 17일부터 시작되는 기획전 ‘왕의 초상-경기전과 태조 이성계’에 맞춰 ‘경기전과 전주’를 주제로 총 6강좌로 진행된다. 이익주 서울시립대 교수의 ‘이성계와 전주’(5월21일), 홍승재 원광대 교수의 ‘경기전 건축’(5월28일),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어진 관련 기록 및 의궤’(6월4일), 조선미 성균관대 교수의 ‘조선시대의 어진’(6월11일), 최순권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의 ‘경기전과 조선왕실의 제사’(6월18일), 이수미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경기전 태조 어진 제작과 봉안’(6월25일). 조선왕조의 본향으로서 전주의 역사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강의들이 진행된다.수강료는 무료며, 선착순 260명을 모집한다. 20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홈페이지(http://jeonju.museum.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방문 또는 우편, 팩스(063-224-7551), 전자메일(wony6028@hanmail.net)로 접수하면 된다. 예년과 달리 전기와 후기로 나눠 실시되는 올해 문화유산대학은 후기는 9월부터 11월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민속에 걸친 다양한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063) 220-1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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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5.05.21 23:02

10년 연륜만큼 깊어진 화폭

한가지 소재에 천착하는 일본 작가들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국 작가들이 만났다. 미술 안에서 한국과 일본이 하나되는 자리. 한국과 일본의 현대미술의 흐름을 확인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2005전라북도-가고시마현 한·일미술교류전’이 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전북과 가고시마현의 문화교류사업으로 1996년부터 해마다 양국을 방문하며 작품을 전시해 온 작가들은 한일우정의해인 올해, 교류전이 10회째를 맞아 더욱 특별하다.단기성 행사로 진행되던 것을 정회원 중심으로 바꾸고 별도의 자문위원회 구성을 준비하는 등 작가 선정에 있어서도 더욱 엄격해진 잣대를 들이댔다. 올해는 한국화, 서양화, 공예 등에서 한국작가 84명과 일본작가 21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18일 전주를 찾은 21명의 일본 작가들은 4박 5일 동안 전통문화센터, 경기전 등 한옥마을 등을 돌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계획이다. 전주에 머무는 동안 전주의 풍경을 스케치해 올해 안에 전주에서 ‘일본작가들이 본 전주풍경전’도 열 예정이다. 오우석 한·일미술교류협회장은 “어렵게 이끌어온 교류전이 10년이라는 연륜이 쌓인 행사로 성장했다”며 “전시도 중요하지만 교류전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고 우정이 돈독해 진 것 역시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오픈식은 20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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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5.21 23:02

오방색 통한 주체적 미의식의 발현

오방색의 강렬함과 강렬함이 부딪치면서 에너지가 발산한다. 원색과 보색을 함께 쓰는 과감함과 선명한 색들이 곰삭지 않고 그대로 살아있는 화폭은 에너지이며, 곧 생동하는 기운이다. 새로운 변형을 통해 현대적 회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그 뿌리는 전통에 두고있는 이상찬 전북대 교수(58). 6년만에 전주에서 펼쳐낸 여섯번째 개인전은 ‘오방색을 통한 주체적 미의식의 발현’이다. (25일까지 전북대 진수당 전시실)“예술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이지요. 나는 근본적으로 작품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의 연장선상에서 조금의 변화 아닌가 싶은데, 약간의 변화를 위해 내 나름대로는 힘들었어요.”한국화로 분류하기를 주저하게 되는 화면은 재료나 기법 등이 새롭다. 80년대부터 석채로 작업해 온 이교수는 4∼5년 전부터 동판과 칠보를 주재료로 들여왔다. 물에 개여서 쓰기도 했지만 대체로 동판 위에 마른 가루를 얹어 가마에서 구워냈다. 유약을 두 번 발라 동판의 균열을 일으키는 등 독특한 질감과 고열에서 순간적으로 발현된 강렬한 색채감으로 회화적인 느낌도 찾아냈다. “재료마다 한계성이 있기 때문에 재료 실험에 관심이 많습니다. 장르에 상관없이 재료를 해방시키되 그 속에 한국적 정신과 전통성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여러 재료들을 섭렵해나가는 이교수는 재료 안에 정신성을 부여해 생명력을 얻고있다. 정신성은 한국인의 정체성이며, 생명력은 자유로움과 현대성으로 나타난다. “한국화가들에게 전통은 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잡고있을 수만도 없는 뜨거운 화두입니다. 새로운 작업을 해도 전통을 어떻게 할 것인가 늘 고민하지요.”한국화의 외연을 넓혀가는 이교수는 깊이를 위해 동양철학에서 사상적 기반을 찾는다. “결국 자연이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그는 ‘근원-자연회귀’를 주제로 꽃과 사슴을 조형적으로 고민했다. 이번 전시에는 도판에 화장토를 발라 음각한 테라코타와 투박한 손끝이 우리 것이라는 느낌이 다가오는 도자기도 내놓았다.현재 전북대 예술문화연구소장을 맡고있으며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세계미술교류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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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5.21 23:02

주말, 문화의 집은 '또 다른 학교'

“토요일에는 학교 대신 문화의집 가자∼!!”매월 넷째주 토요일이 ‘학교 안가는 날’이 되면서 전주 시내 문화의집들은 ‘또 하나의 학교’를 준비했다. 학교 안가는 자녀들을 걱정하는 부모님 마음을 담았더니 풀이 죽어 있던 아이들도 학교 밖에서 톡톡 튀기 시작한다. 프로그램 대부분이 28일 진행되지만, 선착순 모집을 하기때문에 참가신청은 서둘러야 한다. 삼천문화의집은 초등학교 운동장과 도예체험장, 한옥마을 등을 돌며 정서와 사고력을 높여주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마련한다. 좋은 책 나눠읽기, 칼라믹스, 종이접기, 도예체험, 한옥마을 탐방, 전래민속놀이 등 문화체험학습을 통해 수업시간에 간접적으로 배운 것들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25명을 선착순 모집하며, 첫 수업은 28일 시작된다. 문의 063) 224-3088효자문화의집도 28일 오후 2시부터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만드는 리본아트 ‘사랑의 리본 악세사리’를 진행한다.리본아트와 선물포장 강사 송은숙씨를 초대해 X자 모양 리본접기, 싱글 나비 리본접기, 리본 슈슈·헤어핀 제작방법 등 간단한 손조작으로 만들 수 있는 리본 기법을 배워본다. 063) 228-9076 인후문화의집은 서구식으로 변해가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옛 것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했다. 28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2005전통문화체험’. 가는 새끼를 꼬아 날을 삼고, 총과 돌기총으로 올을 삼는 짚신 만들기를 해본다.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 3천원.다음달부터는 한지과반, 한지부채, 천연 황토염색, 윷·제기, 나무 목걸이, 보석함, 전통방패연 등이 차례로 이어진다. 문의 063) 247-8800교실 밖 역사시간. 전주종합사회복지관과 미륵산자연학교는 입점리 고분군과 쌍릉, 국립전주박물관 등 익산과 전주 유적지를 중심으로 ‘제3회 주말역사교실’을 떠난다.28일 오전 8시30분 전주공설운동장 입구에서 출발한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 1만5천원.매월 넷째주 학교 휴무일에 맞춰 계속되는 주말역사교실은 5월 익산·전주권, 6월 가야문화, 7∼8월 일본역사문화탐방, 9월 강화몽촌토성, 10월 경주권, 11월 여주지역, 12∼2월 일본역사문화탐방 등이 예정돼 있다. 문의 063) 284-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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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5.21 23:02

"고부가가치산업 발전 계기"

“한국의 한지의상에서 보여지는 많은 기법들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번 패션쇼가 한국한지의 우수성과 전통미를 전하고, 한지를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리고 있는 ‘2005아이치엑스포’에 초대된 한지의상작가 전양배씨(38). 21일부터 25일까지 아이치엑스포 한국관에서 매일 한지패션쇼 ‘천년의 숨결’을 열게되는 전씨는 “한지의상이 예술의상이라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실용의상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한지의상은 뛰어난 염색성과 독특한 조형성, 가벼운 착용감 등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소재입니다. 전주한지의 실용성과 아름다움이 천년의 숨결을 따라 일본에서 펼쳐지는 것이죠.”아이치엑스포에 참가하고 있는 심가희무용단의 의상을 일부 한지로 제작하기도 한 전씨는 “새로 개발된 한지의 기능성을 살려 일상복과 세미 파티웨어 등 68점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가희무용단의 무용수들이 직접 모델로 나서 퍼포먼스 형식의 무용스토리 ‘천국의 신화’를 선보이는 등 입체적인 쇼를 구성할 계획이다.“한지 소재의 다양함과 화려함을 강조했습니다. 실험적인 작품들도 있지만, 우리 문화예술상품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생각으로 패션쇼의 아이템도 한국적인 것에서 가져왔습니다.”패션쇼는 장군을 테마로 한민족의 기상을 나타내는 ‘고구려의 기상’과 옛 의복을 현대적으로 변형한 ‘조선의 아침’, 실험적인 의상들로 한지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과도한 시도’, 도시적인 실루엣이 살아있는 입체적인 의상을 소개하는 ‘여명’, 웨딩·무대복 등 기능적이면서도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새로운 세상’ 등 다섯장으로 구성된다. 우석대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씨는 영화의상, 웨딩복, 연극복, 한지수의 등 한지의상의 외연을 넓히는데 힘써왔다. 현재 제오비복장학원과 고려한지수의 대표를 맡고있으며, 군산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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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5.20 23:02

"전주영화제 문화축제와 분리"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풍남제, 전주종이문화축제, 전주대사습놀이 등 지역축제들이 전주문화축제로 통합돼 치러진 올해, 전주영화제는 독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8일 오후 7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마당수요포럼에서 ‘전주국제영화제 끝나지 않는 꿈’을 발표한 김건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주영화제는 다른 지역문화축제들과 분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합홍보를 통해 지역 내에서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겠지만, 지역문화축제로 묶이면서 국제영화제가 지역축제로 축소되는 영화제 위상 약화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또 정보영상과와 전통문화지원과로 이분화된 행정지원이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서포터 기능 상실, 통합홍보에 따른 예산지출상의 문제 등을 빚게된다고 밝혔다.그러나 축제들간 통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홍보 이외에도 기획으로 통합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도 제기돼 전주문화축제의 통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됐다.포럼 참가자들은 여섯해를 치러온 전주영화제는 이제 앞으로의 방향을 보다 진지하게 점검하고 영화제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경진 전북여성영화제 사무국장은 “‘대안’과 ‘독립’을 위해 전주영화제가 내세우고 있는 ‘디지털’은 5년 이내 보편화될 것 같다”며 “형식과 내용적 측면에서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건 사무국장은 “영화제의 컨셉을 상영작품에 기준을 두기 보다는 기술적인 측면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상영작품은 대중적인 작품에서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필요하고, 기술적 측면에서는 디지털영사(DLP)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영화제의 안정적인 운영의 위해 상근직원 확대와 운영매뉴얼 구축, 행정지원시스템 일원화 등도 개선점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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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5.05.20 23:02

[템포] 천년전주 명품 장인 손끝서...

페라가모, 베르사체, 몽블랑, 티파니, 프라다, 알마니, 구찌, 까르띠에, 샤넬, 에뜨로....이른바 명품 시대다. 달갑지만은 않지만 세계적인 명품들에 소비자는 열광한다. 명품의 실체는 브랜드의 이미지로 존재한다. 이미지는 어느새 현대인들의 삶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되었다. 이미지로 결정되고 이미지로 존재하는 실체는 공간과 시간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제 이미지는 상품의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을 넘어 사람과 기업, 정치, 국가까지도 규정하게 된 것이다. ‘천년전주명품’ 개발은 우리 전통공예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그 가치를 일구어내는 시도다. 그 첫 대상이 된 ‘옻칠공예’. 명품만들기에 나선 옻칠장 이의식씨의 공방은 꿈을 실현하기 위한 열정이 넘쳐난다. 전주 옻칠공예의 전통은 탄탄하다. 1980년대를 지나오면서 한때 단절되기도 했지만 일찍부터 전주와 남원에서는 옻칠작업이 성했다. 우리나라에서 칠공예 분야의 교육이 가장 먼저 이루어진 곳도 전북이다. 옻은 예부터 공예품은 물론, 공산품과 약재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어온 신비의 약재다. 옛 사람들은 일찍이 옻칠의 신비로운 효능에 눈을 떠 다양한 생활용품에 접목했다. 방수 방열 방습의 효과에 스스로 살균작용을 하는 능력이 있어 균이 침범 할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는 옻칠공예품은 한때 화학유료인 ‘카슈’에 밀려 단절의 위기에 처했으나 근래들어 다시 우리 생활속에서 쓰임새를 넓혀가고 있다. 이씨는 옻칠공예야말로 세계적인 명품이 될 수 있는 빼어난 유산이라고 말한다.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삶과 의식에 맞을 뿐 아니라, 그 아름다움과 우수성이 탁월해 우리 전통공예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소재라는 것이다. 지난 2일 시제품으로 태어난 4종의 옻칠반상기. 같은 옻칠이지만 색깔도 형태도 모두 다르다. 수개월동안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개발해낸 첫 디자인 시안이 시제품으로 만들어졌지만, 이것이 하나의 상품으로 완성되기까지에는 고달픈 과정이 남아 있다.“아이구 이제 다 피었네. 이보세요. 색깔이 얼마나 예뻐요.” 이씨의 아내가 활짝 웃으며 시제품 반상기를 들어올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어나는 옻칠의 아름다움. 세월을 나면서 저만의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옻칠공예가 바로 그렇다. 이만하면 명품 될만한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가.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5.05.20 23:02

[템포] 장바구니 메모

이마트 전주점은 29일까지 여름맞이 5대 인기상품 초특가전을 진행한다.행사상품은 냉방가전과 생필품, 패션잡화, 신선식품, 여름생활용품 등. 일부품목을 선정해 신용카드 무이자할부와 가격할인을 한다.삼성에어컨(APW152DHT, 15평형)이 129만8000원, 우리쌀(20㎏) 4만300원, 삼양라면(5개입) 2320원, 모닝에어컨(RF-1601T, 6평형) 56만8000원, 남성기능성반팔티셔츠 7800원, 여성면5부바지 1만9800원 등에 판매된다. 25일까지는 생닭(1마리)을 2600원에, 26일부터 29일까지는 닭다리도리탕(600g, 일 100팩한정)을 3500원 특별가격에 선보인다. P&G제품 특별기획 상품전도 열린다. 비달사순샴푸(1320㎖)가 35%할인된 1만3800원, 편안한 아기큐티(중형)는 21% 할인된 3만2900원에 내놓았다. 이밖에도 샴푸와 기저귀류를 평균 20~30% 싸게 팔고 P&G제품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팬틴 트리트먼트(200㎖)를 얹어준다. 전주마트는 24일까지 여름내의류 특가판매전을 연다.BYC TRY 보디가드 이카루스 OX 트라이엄프 제품등을 선보인다. 보디가드 남성런닝 3장이 5000원, 트라이엄프 남성삼각팬티가 1000원, BYC 트렁크3장을 5000원에 판매한다.BYC모시런닝 3장이 1만원, 태창OX모시파자마는 5000원이다. 남성의류 빌트모아와 캐주얼 GIA 균일가행사도 열린다.빌트모아 점퍼가 3만9000원, 정장은 5만∼9만원이며, 바지는 2만원에 판매한다. GIA제품은 전품목을 5000원 균일가에 판매한다.전주코아백화점은 26일까지 브랜드별로 여름상품 기획전을 진행한다.닥스 피혁잡화 특가전은 22일까지, 수제화 뚜띠 기획전은 23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영캐주얼 리앙과 예스비 기획전은 26일까지 진행된다. 남성캐주얼 해리스톤 씨저스 여름상품전도 26일까지 진행되며, 아웃도어 K2 기획 특가전도 26일까지 진행된다.식품매장에서는 요일별로 정육 생선 야채 청과 공산품 등의 일부품목을 선정해 저렴하게 판매한다.수박(1통) 1만2800원, 수퍼타이(5kg) 8900원, 식용유(1.8ℓ) 3590원, 참외(5개) 4800원, 돼지목삼겹(100g) 1250원, 홍어(1마리) 1만5000원, 오예스 1950원, 양파(1망) 1200원, 바나나(1손) 1950원, 자반고등어(2손 4마리) 3500원 등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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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5.05.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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