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30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문화광장] 세월흘러도 변치않는 예술혼

위대한 예술가들은 작품을 남긴다. 그리고 그들의 뜨거운 예술혼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는 고고한 정신으로 작품 속에 살아있다.근·현대 작고작가 회고전 ‘전북미술의 脈’이 3일부터 2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개관 전부터 준비해 온 전북 지역 출신 작고작가전에는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은 전주MBC(사장 한귀현)가 함께 했다. 전북미술의 흐름을 이어내기 위한 이번 전시는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활동했던 전북 연고의 대표적 작고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했다.문인화(15명) 한국화(18명) 서양화(18명) 조각(2명) 등 네 장르에서 19세기 초부터 1930년대 전반에 출생한 53명 작가들의 유작 160점을 모아냈다. 창암 이삼만으로부터 내려오는 전북서예의 맥은 방대한 양을 고려, 오는 10월 ‘전북서예의 역사와 동향전’으로 따로 꾸밀 예정이다. 문인화와 한국화 부문에서는 타지역에 비해 전북이 강세였던 만큼 병풍 작품이 많다. 1808년 출생한 낭곡 최석환은 이번 전시에서 탄생연도가 가장 빠른 작가. 포도의 잎과 열매를 잘 표현해 입체감과 변화감이 큰 포도그림으로 유명하다. 한국화에서는 초상화로 독보적 경지를 이룬 채용신의 ‘간재 전우상’과 현대적 감각의 활달한 필치와 독특한 색감이 돋보이는 이용우 작품, 1956년 제5회 국전 대통령상을 받았던 박래현의 ‘노점’ 등이 전시된다. 황종하, 황성하, 서병갑, 이상길의 ‘호랑이’ 작품이 전시돼 작가마다 다른 표현기법 등을 비교감상할 수 있다. 서양화에서는 전북 서양화단의 개척기인 1950년대 동광미술연구소를 창설한 김영창의 ‘수국’과 박병수의 ‘정물’, 신상미술회의 주축이었던 이경훈, 문윤모, 김용봉, 권영술, 천칠봉, 이복수, 김현철, 한소희, 소병호, 이준성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박병수, 이경훈, 문윤모 등은 기록에만 남아있고 작품이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작가들이라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른여덟의 나이에 요절한 진환의 유화작품 ‘牛記8’ ‘천도(天桃)와 아이들’ ‘소 스케치’ 등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함께 전시되며, 당시 추상미술을 주도했던 고화흠과 최대섭의 작품도 소개된다. 조각에서는 인체를 소재로 사실성을 추구한 배형식과 유연한 선의 움직임으로 생명력을 보여주는 김창희의 대표작품이 전시된다. 기록을 뒤져 60여명의 작가들을 우선 선정한 뒤 호암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과 화랑, 개인 소장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작품들을 모아낸 이번 회고전은 지역 미술의 역사와 흐름을 살펴보며 전북 근현대미술사 정립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최효준 관장은 “이 지역 근대미술의 역사가 시대에 의해 재평가 받는 기회인 동시에 전통을 이어내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관장은 “6·25 등으로 훼손된 작품들이 많아 보존상태가 양호한 것들로 전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소장자들이 귀한 작품을 빌려준 만큼 전시 기간 중 전문가들의 진단을 받아 보존 처리를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03 23:02

[템포] 물리치료 효과 만점 '수영'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다가오면서 수영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운동중 가장 많은 근육이 동시에 동원되는 전신운동이면서도 수영은 물에서 한다는 특성으로 인해 덥지 않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 누구나 이를 즐기는 것이다.한번 시작하면 중단할 수 없을만큼 매력있는 운동, 수영을 배워 즐겨보자.수영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사람은 주로 육지에서 생활하지만 물에서도 익숙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영을 반드시 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요즘엔 수영을 하는게 생존의 목적보다는 웰빙의 성격을 더 강하게 띠고 있다.생활이 윤택해짐에 따라 영양 과잉공급으로 비만 현상이 나타나고, 신체활동의 저하는 각종 생활습관병을 부르고 있다.또한 자연환경의 오염도는 날로 높아지고 복잡한 생활로 인해 스트레스는 과거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따라서 운동을 통해 몸을 가꾸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일환으로 수영이 적극 권장되고 있다.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소위 성인병은 젊은 시절부터 건전한 생활습관을 갖고 적절한 운동을 하면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웰빙의 일환으로 수영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조깅과 더불어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인 수영의 운동 효과는 무엇보다 심장 및 폐기능 강화를 꼽을 수 있다.순환계 기능을 강화시켜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며 전신의 근육을 균형적으로 발달시키기도 한다.어떤 사람들은 수영을 하고도 전혀 살이 빠지지 않았다고 투덜대지만 몸의 ‘체지방’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크게 감소하며 관절이나 근육통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겐 물리치료의 효과도 크다.과체중이어서 걷는것 조차 힘들어하는 사람은 수영을 하지 않고 단순히 물에서 걷는 것 만으로도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고 노약자, 신체허약자 등에게도 수영은 가장 무리가 없는 운동으로 꼽힌다.그러면 초보자는 어떻게 수영을 배울 수 있을까.수영의 영법에는 크게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등 4가지가 있는데 초보자는 일단 수영장을 찾아 자격증을 갖춘 지도자에게서 정식으로 배우는게 일반적이다.도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완산수영장의 경우 성인을 기준으로 할때 한달 이용료가 5만원이다.공인 1급 수영장인 이곳은 국제대회를 할 수 있는 규격을 갖추고 있어 하루 평균 1000여명의 수영 마니아들이 이곳을 찾는다.일주일에 3번, 하루에 한시간씩 강습을 받을 경우 자유형부터 시작해 접영까지 4가지 영법을 배우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5개월.4가지 영법을 마스터하면 그때부터는 물개연습을 한다고 볼 수 있다.제대로 즐기고 음미하는, 그야말로 수영하는 재미를 만끽하는 것이다.하지만 초보자라고 해서 생각만큼 힘들거나 어렵지만은 않다.“나는 물에만 들어가면 아예 가라앉아 버린다.”며 수영 자체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나 호흡법, 발차기, 물에 뜨기 등 기초동작을 하나씩 차근차근 배우면 소위 ‘맥주병’소리를 듣는 사람들도 채 1년이 안돼 인어처럼, 물개처럼 다닐 수 있다.수영장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수영장을 찾자마자 수십만원짜리 수영복부터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문가들은 처음엔 저렴한 것을 사는게 부담도 없고 쓰기에도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조언한다.초보자의 경우 수영복, 물모자, 수경, 간단한 세면도구 등을 구입하는데 10만원 안팎으로 하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수영장을 찾으려면 또한 에티켓도 배워야 한다.실내에서 뛰거나 샤워장서 선크림, 오일 등을 바르는 사람이 간혹 눈에 띄는데 이는 반드시 피해야 할 꼴불견 1위다.다이빙장이 있는 곳은 최소 3∼5m가량 될만큼 깊기 때문에 전문 선수가 아니라면 이 근처엔 아예 들어가선 안된다."물속서 걷기만 해도 운동 효과 크다" 송갑석 수영지도자“그렇게 물을 두려워하던 사람이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수영을 즐기는 것을 보면서 물고기만 헤엄치는게 아니라 사람도 헤엄치는 존재임을 실감합니다.”전주완산수영장에서 수영지도자로 일하고 있는 송갑석씨(40)의 말이다.12년간 전북수영대표를 지낸 그는 강사생활만 15년째여서 그만큼 수영에 얽힌 에피소드가 많다.“한번은 어떤 노인이 호흡법을 배우다 틀니가 그만 물에 빠져서 이를 찾아준 일도 있다.”고 회고하며 웃음을 터뜨린 그는 “처음에 물에 잘 적응하지 못하던 사람들이 오히려 마니아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송 강사는 특히 중년 여성이나 고령층, 또는 근육통과 관절통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수영을 해 몸 상태가 크게 좋아진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며 “꼭 수영을 하지 않더라도 물속에서 걷기만 해도 운동 효과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5.06.03 23:02

[템포] 장바구니 메모

농협전주하나로클럽은 6일까지 ‘건강한 여름나기 축수산모음전’을 진행한다.광어회(1접시, 9500원)와 동태(2미, 2700원) 참조기(15미, 1750원) 선동오징어(2미, 2350원) 갈치(3미, 9500원) 해미역(100g, 5000원) 등이 행사상품이다. 또 국물용멸치(800g, 5500원) 프로포크삼겹(100g, 1200원) 계육(8호, 3300원) 냉동삼겹(100g, 790원) 등도 저렴하게 판매한다.상반기 가공식품과 생활잡화용품 인기상품을 모은 베스트 상품전도 열린다. 청정원 순창쌈장(500g, 2000원) 동원양반당면(300g추가증정, 2700원) 삼양라면(120g×5개, 열무비빔면 증정, 2320원) 매화마을 청매실액(600㎖×2, 2만8000원) 오리찰현미(1.5㎏, 1만300원) 등도 할인판매한다.이마트전주점은 2일부터 15일까지 농수축산물 등 신선식품 할인행사를 중심으로 한 ‘상반기 최대 초특가전’을 진행한다. 최대 50%까지 할인판매한다.하우스수박(7㎏미만, 5800원)과 한우1등급불고기(100g, 1950원) 참굴비(20마리 중, 5000원)는 8일까지 기획가격에 특별판매한다.가공식품은 청정원 참작비엔나(370g×2, 3120원)와 맥심모카믹스(40입×2+30입, 7850원) 순창 찰고추장(2.5㎏+500g, 1만200원)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생활용품은 하기스골드 중/대형(124/104P, 각 3만2900원) 비트(2.25㎏+2.25㎏, 8600원) 나노샴푸(920g×3, 샴푸2+린스1, 9980원) 엠보싱화장지(60m×24롤, 5500원) 등을 행사상품으로 선보인다.이밖에도 오이소박이 재료모음전과 닭고기페스티벌, 강원도 수산물직송전, 동원 조미김 브랜드 기획행사 등도 열린다.전주코아백화점 식품매장에서도 여름보양식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한우사골(100g, 2950원) 미림토종닭(1마리, 4800원) 하림고향삼계탕(800g, 5130원) 고창선운사풍천장어(1마리, 6500원) 수삼(4년근 750g, 4만7500원) 등을 보신상품으로 선정하고 싸게 팔고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6.03 23:02

[템포] 여름을 Cool하게!

여름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계가 일제히 여름인기상품 기획전을 열고 있다. 더위가 빨라지면서 여름상품 수요가 급증하자 기획 및 이월상품을 중심으로 한 할인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특히 의류의 경우 여름정기세일에 앞서 정상판매제품을 할인판매하는 특가판매행사를 하고 있으며, 잡화류와 냉장가전제품도 여느해보다 일찍부터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유통업계 여름 기획전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알뜰 구매 할 수 있다. △의류개점 1주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3일부터 7일까지 아동 캐주얼 신사 숙녀 등 브랜드의류 여름상품 기획전을 다양하게 진행한다.아동의류는 베이비퀴즈와 피에르가르뎅 블루독제품이 행사상품으로 준비된다. 티셔츠는 5000∼1만4000원, 스커트는 8000원, 바지는 2만2000∼2만9000원대에 내놓는다. 캐주얼의류는 앤듀와 TBJ ONG FRJ 니 마루제품을 행사상품으로 선보인다. 남방과 셔츠를 5000∼7000원에 판매하는 한정판매행사도 진행한다. 숙녀의류는 아르테 샤틴 보브 EnC 이원재 루치아노최 엠씨브랜드 이월상품과 기획제품 등이 행사상품으로 나온다. 올 여름 신상품중 일부도 행사장에 선보인다. 남성의류는 인디안과 캠브리지제품 초대전이 준비된다. 남방은 1만5000원대, 바지는 1만9000원, 모헤어정장은 29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전주코아백화점도 이월 및 기획상품을 중심으로한 여름상품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3일부터 9일까지 캐주얼브랜드 코코아 베티붑 아나크 로즈데일 초특가전을 열며, 같은 기간동안 클라라윤 특별전도 열고 저렴하게 판매한다. 골프웨어 그린조이와 트레비스제품 기획행사도 4일부터 10일까지 열리며, 아동복 엠케어 천우상품전도 열린다. 아놀드파마 미끄마끄 까르뜨블랑슈 AD 리우베 등 동일레나운 전 브랜드 제품을 싸게 판매하는 특별기획전도 6일까지 진행한다.백화점 옷값이 부담스럽다면 할인점 의류매장을 찾으면 된다. 이마트 전주점에서는 브랜드의류제품은 10% 에누리행사를 하며, 그밖의 제품도 15일까지 할인행사를 한다. 티셔츠와 반바지, 유아동복 등이 주요행사상품.여성나염티셔츠는 5800원부터 1만5000원, 남성셔츠는 4800원부터 1만5000원에 판매하며, 여성반바지는 5800원부터 선보인다. 유아동복도 나시티셔츠와 반바지 모음전을 여는데 가격은 3800원부터다. 반바지는 7800원 수준. △잡화용품이마트는 선글라스와 모자 샌들 등 여름준비 잡화용품 모음전을 열고 있다. 선글라스는 인터크루와 아놀드파마 제품을 판매하는데, 2만5000∼4만9000원선. 썬캡은 2500원부터 판매하며, 모자는 4500원 균일가 행사를 진행한다. 샌들과 슬리퍼 특가행사도 하고 있다. 젤리슬리퍼는 3800원, 여성패션샌들은 1만2800∼1만9000원, 스포츠샌달은 1만5800원에 내놓았다. 어린이 아쿠아슈즈는 8800원부터, 아동스포츠샌들은 1만2800∼1만5800에 판매한다.선로션과 홈매트 에프킬라 등도 할인판매 하고 있다. 로얄누크선로션 1개를 구입하면 하나를 더 주고, 홈매트와 에프킬라 등 모기퇴치상품은 추가증정행사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일부터 6일까지 엘칸토신발 균일가행사를 한다. 여성화는 5만3000원, 남성샌들은 7만5000원에 판매한다. 양산과 모자도 균일가 판매하는데, 메트로시티 모자는 1만∼2만원, 니나리찌 피에르가르뎅 아쿠아스큐텀 양산은 2만∼4만5000원에 내놓는다. 전주코아백화점도 수제화 뚜띠와 핸드백 카운테스마라 제품을 싸게 판매하고 있다. △냉방가전전자랜드 전주점은 12일까지 에어컨 일부모델 할인판매를 한다. 행사제품은 투인원 제품을 포함한 고급형과 저가형제품등을 아우르며, 할인폭은 10∼20%다.롯데백화점 가전매장도 3일부터 7일까지 에어컨과 선풍기 특가판매를 한다. 삼성 하우젠 홈멀티 에어컨(15평형+6평형, HP-T150PRHRS)이 196만4000원, LG 휘센 15평형 일반형에어컨(LP-C152S)은 133만9000원이며, 보국전자 16″ 선풍기가 1만9800원에 한정판매한다.이마트도 에어컨 추가에누리 상품권 증정행사를 하고 있다. 삼성슬림형에어컨(12평형, 공기청정기능, 110만원)을 구입하면 신세게상품권 10만원권을 주며, LG투인원(LP-C152APBVB, 15평형+5평형)은 179만원, 캐리어슬림형에어컨(CP-151VAW, 15평형+공기청정기능)은 123만원에 판매된다. 모닝 16″고급형스탠드선풍기(RFS-4035T)는 2만8500원, 한일 14″리모컨선풍기(EF-417RLVB)는 4만9000원에 판매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5.06.03 23:02

[템포] '히피스타일' 올여름 주름잡다

지난 60년대 유행됐던 ‘히피 스타일’이 다시 돌아왔다. 물 빠진 다양한 스타일의 청바지, 인디안 풍의 셔츠, 이국적인 무늬와 색상의 티셔츠나 원피스, 집시풍의 의상, 납작하고 편안한 샌들 등 히피스타일이 올 여름 세계적인 트렌드로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60년대 ‘히피룩’은 90년대 다소 우아한 여성적인 네오히피 스타일을 거친 후, 오늘날에는 60년대 히피들의 저항적인 정신 문화적 요소는 거의 사라지고 겉모습만 남았다. 그만큼 시대가 변했고 정신도 바뀌었기 때문. 자유·평화·자연을 그리워하는 60년대 ‘히피룩’은 비둘기나 꽃으로 자신들을 억눌렀던 베트남 전쟁의 상흔을 씻어내고 반전(反戰)을 내세웠다. 그들의 외관은 당시로서는 파격 그 자체였다. 남자들은 장발과 멋대로 기른 수염에다 커다란 펜던트를 착용하고 여자들은 미니스커트에 굽이 낮은 샌들을 신었다. 반면 21세기의 히피룩은 반전의식이나 저항정신은 사라지고 다만 자유스럽고 편안한 스타일을 구가하고 싶은 현대 젊은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히피 룩은 자연스럽게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올 수밖에 없다. 2005년도 히피룩은 여기에 이국적인 취향이 가미돼 아프리카의 정글과 해변 등지에서 나타나는 동물·꽃·풀잎·과일 등 화려하고 대담한 색상과 무늬의 패턴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금은 여름이므로 더욱 그렇다. 특히 얼룩말, 표범, 나비, 열대과일 등의 무늬가 강렬한 색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의 히피룩은 ‘시 스루’나 레이스 소재의 의상들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스타일이 60년대와는 다른 특징이다. 통상 여름에는 무엇이든 덧입는다든지 겹쳐 입는 일은 거추장스럽거나 부담스럽지만 올해는 다르다. 레이스가 덧대어진 시폰 의상들을 겹쳐 입으면 의외로 화사하고 로맨틱하며 세련미가 있다. 또는 소매 없는 셔츠나 어깨가 끈으로 된 블라우스에 다른 색상이나 패턴의 의상을 덧입어도 멋스럽다. 심지어는 어깨가 끈으로 된 의상들을 겹쳐 입어도 무난하게 보인다. 그러나 되도록 소재의 질감이 두껍지 않은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가 적당하다. 60년대 히피들이 즐겨 입었던 청바지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여유가 거의 없는 ‘슬림 앤 롱’ 스타일과 힙은 맞으면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게 퍼지는 스타일 등에 자수 아프리케 패치 징 등을 다양하게 장식하여 화려한 패션아이템으로 부상한다.자유스러운 히피룩에서 굵은벨트와 목걸이, 굽이 낮은 샌들을 빼놓을 수 없다. 넉넉한 블라우스나 셔츠의 히피룩에는 굵은 벨트를 느슨하게 매주면 잘 어울린다. 이국적인 굵은 구슬이나 나무로 된 긴 목걸이, 또는 깃털장식이 있는 인디언풍의 목걸이는 히피룩의 완성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05.06.03 23:02

[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자가용(自家用)시대

‘자가용’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동차(自動車)를 생각하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아마도 우리들의 지난날이 너무나도 가난에 쪼들려 당시만 해도 자동차를 갖는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그림의 떡이요, 자가용족은 선망의 대상이었으니 그럴 법도 하다.그러나 요즘은 어떤가?진동, 소음, 공기 조절 등 승차감 성능에서부터 조종성, 안전성, 제동성, 연료 소비, 가속(加速), 최고속도 등 주행(走行) 성능은 물론, 조향(操向), 변속 등 운전 조작의 용이성 등에까지 세밀한 신경을 써서 뽑아낸 늘씬한 차들이 얼마나 흔한가. 거기다가 저연료 소비성에, 형상, 의장, 새책 등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는 하나의 예술품이라 해도 좋을 것 같은 차들이 뒹구는 판이니…… 영국에서는 살룬(Saloon), 독일에선 리무진, 프랑스에선 벌린느(berline), 이탈리아에서는 베를리나(berlina)로 불리는 차들이 저마다 명품(名品)이란 꼬리표를 달고 질주하는 대열에 우리 국산차(國産車)들도 당당히 함께 달리고 있으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그건 그렇고, 이제 ‘자가용’이라는 말 좀 다시 생각해 보자. ‘자가용’이란 말의 뜻은 공용(共用·公用)이 아니라 사용(私用·自家의 用)이라는 뜻이다. 그러고 보면, 자기 집에서 사용하는 물건이 모두 자가용인 것이다. 오토바이, 청소기, 등긁는 대쪽(효자손)까지도 자가용은 자가용인 것이다. 따라서 글자 뜻대로라면 자가용족(自家用族)이 아닌 사람은 이 지상에 한 사람도 없다. 심지어 자기 부인을 자가용이라고 일컫는 친구까지 있는 바에야 “자가용을 탔다.”하면 자동차를 탔는지 무엇을 탔는지 분명치가 않으니 ‘자가용’이란 말을 부릴때는 반드시 ‘자가용 자동차’, ‘자가용 오토바이’등 수식내용을 밝혀 써야만 하겠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6.02 23:02

청소년들 이야기 생생하게 담아내

공공작업소 ‘심심’과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이 문화관광부와 전주시 후원을 받아 지난 4월부터 전주 성심여중과 우석중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 문화예술교육프로젝트가 첫 결실을 얻었다. 청소년들의 현장감 넘치는 얘기들을 지면에 담은 타블로이드판형으로 모두 8면으로 제작된 '봉기誌' 창간호. 지난 두달동안 격주 3∼4시간씩 교육을 받고 발품을 판 청소년 문화예술교육프로젝트의 가시적인 성과다. 사람냄새 물씬나는 남부시장, 북적대던 옛 향수의 동문거리 등 청소년들의 눈에 비친 구도심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도시의 팽창과 현대화로 인해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100년 전통의 남부시장. 더 이상 낡고 쇠락해가는 소비의 공간이 아닌,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적 공간으로 재구성하겠다는 전주 성심여중 ‘또래’ 문화탐사대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메인 뉴스를 장식했다. 재래시장을 체험하면서 시장의 일상과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기획된 행사.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으로 시장을 느끼는 이색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하트 모양과 꽃 장식의 안대를 만들어 눈을 가리고 남부시장을 거닐었다. 시장을 냄새로 상상해보면서 녹음기에 소리를 담았다. 그리고 시장 구석구석을 카메라 앵글에 넣었다.동문거리에 방치돼 있는 빈 점포를 꾸며보는 우석중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체험 프로그램 과정도 지면에 반영했다. 기획연재물‘만화로 보는 남부시장’도 눈길을 끈다. 연재물의 첫 주인공은 남부시장의 산증인, ‘창성상회’ 양창성 할아버지. 60년 가까이를 남부시장에서 보낸 ‘남부시장맨’으로 통한다. 유년기 중국 만주에서의 생활과 6·25전쟁 직후 피난 시절, 그리고 남부시장에 입성해 어물전을 경영한 아버지 밑에서 장사를 시작한 그의 한평생이 만화와 함께 소개됐다. 창간호는 학생들의 남부시장 탐사를 지켜보며 스케치한 공공작업소 ‘심심’이 주도적으로 꾸렸지만, 앞으로는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쓴 글을 모아 ‘봉기誌’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봉기誌’는 연말까지 매월 발행될 예정.공공작업소 ‘심심’의 박진희씨는 “청소년들에게 스스로 공간 문화를 활용하는 방법을 일깨우고,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 있다”면서 “앞으로 참여 학생의 대상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부와 전주시가 각각 6천만원씩 지원하고 있는 청소년문화예술교육프로젝트는 청소년들에게 남부시장, 동문거리, 한옥마을 등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을 이해시키며 그들의 시각으로 놀이하고 체험하고 사고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 현재 성심여중(수요일 오후 2∼6시)과 우석중(토요일 오전 9∼12시) 등 2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으나, 하반기부터는 6∼7개 학교를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6.02 23:02

춤, 그 향기를 따라 흐르는 예술혼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한국무용협회 전북지회(지회장 김숙)이 주관하는 ‘제14회 전북무용제’가 3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전국무용제 참가자격이 주어지는 이번 무대에 전북대 무용학과 발레라인즈와 류무용단, 청호무용단, 이경호 무용단, 오문자 알타비아 현대무용단, 김현정 무용단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전북무용제 수상경력이 있는 청호무용단과 이경호 무용단, 오문자 알타비아 현대무용단이 오랜만에 한 무대에 서고, 지역에서 떠오르고 있는 젊은 무용수들의 의욕적인 도전도 눈에 띈다.현대무용과 한국무용이 고루 출전한 올해는 ‘춤, 그 향기를 따라…’를 부 제로 다양한 주제가 있는 춤의 향연으로 꾸며진다. 2002년 창단된 발레라인즈는 정기공연 등을 통해 지역의 척박한 발레 환경을 일궈오고 있다. 지난달 ‘제4회 전국 신인 안무가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던 한유선씨가 ‘암탉과 뻐꾸기의 결혼식’을 다시 내놓는다. 류무용단의 ‘우리들은 기억한다…’는 독립선언문과 3·1운동 등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짜여진 작품. 우리춤을 스토리가 있는 무대로 만들어온 유영수 대표와 젊은 춤꾼들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역동적으로 살아있는 무대다. 종합예술로서 현대무용의 가능성을 실험해 온 청호무용단은 양순희 우석대 교수가 안무를 맡았다. ‘빛의 소리’는 ‘영원히 허공을 떠도는 하나의 소리’란 다소 추상적인 소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다. 이경호무용단은 어머니의 본원적 삶과 그리움, 한을 전통적인 표현에서 현대적인 표현으로 승화시킨다. 이경호 전북대 교수가 2000년 초연했던 한국무용 ‘머터날 모랄리티Ⅱ’를 새롭게 다듬었다. 오문자 알타비아 현대무용단의 ‘에덴동산의 이방인’은 지난해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의 공동안무를 맡았던 박우성씨가 안무했다. 인공낙원에서 또다른 이방인으로 살고있는 현대인들을 그렸다.김현정무용단은 에코페미니즘을 주제로 한국무용 ‘休(휴)’를 내놓는다. 김현정 예원예술대 무용과 겸임교수가 문명의 발달이 주는 억압을 화려한 문양이 있는 의복과 의자로 나타내고 순수한 자연으로의 회귀를 흙과 물을 통해 형상화했다.김숙 지회장은 “전북무용제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예술혼을 불태우는 무용인들에게는 표현의 장이 되고, 춤을 사랑하는 도민들에게는 무용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상(전북도지사상)과 최우수상(한국무용협회 이사장상), 우수상(전북예총연합회장상), 연기상(전주시장상) 등을 시상하며, 올해부터 장려상과 개인상을 없앤 대신 우수상을 4팀으로 늘렸다. 전북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팀은 9월 5일부터 13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2005전국무용제에 전북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02 23:02

회원제로 관객 모아 활성화 도모

현행 공모를 통해서만 선발토록 한 지휘자 채용방식에 단장 추천을 포함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전주시립예술단 운영방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이 운영방안은 시립예술단의 사무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별도 직제를 둘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포함하고 있으며 관객 유치를 위한 회원제 실시도 명문화했다.전주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전주시립예술단 개정조례안에 따르면 지휘자 채용은 공개전형으로 하되 공개전형으로 선정되지 않을 경우 단장의 추천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시립예술단 4개단(국악단·교향악단·합창단·극단)의 사무를 통합운영하기 위해 2인 이내로 구성된 별도 직제를 둘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선거법 저촉 여부를 놓고 논란의 소지가 있었던 관립예술단의 무료 공연과 관련해 시립예술단이 무료로 개최할 수 있는 공연의 대상·방법·범위가 신설됐다.채용계약 기간은 지휘자는 현행 2년에서 2년 이내, 상임단원은 1년에서 1년 이내로 조정되며, 그동안 소속 지휘자의 추천을 받아 시장이 채용했던 단원은 매년 1회이상 공개 모집을 통해 소속지휘자의 추천이 아닌 단별 전형위원의 전형을 거쳐 시장이 채용하게 된다. 단, 부지휘자와 비상임 단원의 경우에 대해서는 소속 지휘자의 추천에 의해 시장이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유료입장권 발행 매수의 10% 이내의 범위에서 발행할 수 있도록 한 무료 초대권을 30%이내로 상향 조정하고, 유료 공연의 경우 20명 이상의 단체 입장객들에 대해 30% 범위내에서 할인할 수 있는 조항도 신설했다. 이밖에 대전시립교향악단의 회원제를 벤치 마킹, 일부 예술단에서 운영되고 있는 회원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이번 조례 개정안에 ‘회원제 실시’에 대한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전주시 문화관광과 박광수씨는 “이번 조례 개정안은 시립예술단의 원활한 운영과 효율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립예술단 조례개정의 최종여부는 오는 9일 열릴 시의회 임시회의 본회의에서 결정된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6.02 23:02

멀리 날아가 새싹을 틔우는 민들레 홀씨처럼

임실군 덕치초등학교에 다니는 박문영· 산영 자매는 꿈이 많다. 6학년인 언니 문영이는 커서 맛있는 요리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요리사가 되고 싶고, 5학년인 동생 산영이는 피아노 선생님이 되고 싶다. 엄마를 도와 요리 만들기에 늘 열심인 문영이는 틈나는대로 온갖 요리를 만들어 식구들을 즐겁게 한다. 산영이는 언니가 만들어주는 요리중에서도 잡채는 ‘정말 맛있다’고 자랑한다. 언니와 함께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산영이는 피아니스트가 멋있긴 하지만, 선생님도 되고 싶어 피아노도 치고 선생님도 할 수 있는 쪽을 택했다. 이것 말고도 아이들이 함께 갖고 있는 꿈은 따로 있다. 아빠 엄마가 너무 많이 일하지 않아도 되고, 산영이가 건강해져서 키가 크는 것이다. 태어날때부터 몸이 약했던 산영이는 문영이와 한살 차이지만 키가 너무 작아 고민이 많다. 언니는 음식을 잘 안먹어서 그렇다고 걱정하지만 산영이는 “그래도 언니보다 튼튼하다”고 핀잔한다. 문영이와 산영이가 민들레 홀씨를 날린다. 아이들은 저멀리 날아가 새로 싹을 틔우는 민들레의 꿈을 안다. “우리 꿈도 이루어질까.” 문영이는 대답대신 더 세게 민들레 홀씨를 날린다. 산영이의 웃음소리도 더 커졌다. ‘꿈이 이루어질때까지는 아주 힘이 들겠지만 한 걸음 노력하면 꿈도 한 걸음 다가오고, 내가 열 걸음만큼 노력하면 열 배로 꿈이 내게 다가 오겠지요.-문영이의 ‘내 꿈’ 중에서’그렇다. 문영이의 말처럼 꿈은 우리가 다가 가는 그만큼 더 가깝게 오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안봉주
  • 2005.06.01 23:02

'미술관 속 동물원' 진짜 동물원 인기 능가

‘미술관 속 동물원’이 3만 관람객 시대를 열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4월 22일부터 5월 29일까지 기획한 ‘미술관 속 동물원’전에 총 3만6천716명(유료관객 2만813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동안 거둬들인 관람료 수입은 1천1백여만원. 전시기간 중 도립미술관 10만번째 관람객을 탄생시키기도 했던 이번 전시는 하루 평균 1천113명이 방문, 평균 관람객 수 7백명도 훌쩍 넘겼다. 가정의달 5월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기획된 ‘미술관 속 동물원’은 기존의 제한된 표현방법에서 벗어나 폐품, 생활용품, 악기, 천, 목재 등 새로운 재료와 표현기법으로 19명의 작가들이 조각 및 설치작품 200여점을 전시했다. 바로 직전 전시인 ‘중국 미술의 오늘’전이 중국 현대미술의 정수를 보여줬다면,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도움을 주는 ‘생활 속 미술’. 대중적인 전시와 전문적인 전시의 균형을 맞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도립미술관의 전략이 어느 정도 맞아들어간 셈이다.최효준 관장은 “현대미술은 난해하고 관념적일 것 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했다”며 “시각적으로 보는 전시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만져보고 만들어보는 등 미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하루 1천명 꼴로 관람객들이 다녀가면서 33일 동안 대박잔치를 이어간 ‘미술관 속 동물원’은 그동안 관람객에 목말라했던 도내 미술계에는 신선한 자극이 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01 23:02

"소설, 포르노-혁명 사이 줄타기"

“소설이란 장르가 타락한 시대 타락한 양식이라면, 대중적이지만 천박한 포르노보다 대중적이지만 숭고한 혁명이 되자고 생각했어요. 소설은 포르노와 혁명 사이를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것이고, 내 소설은 되도록 혁명 쪽에 가까웠으면 좋겠습니다.”전북대 총학생회 초청을 받은 소설가 공지영씨(42)가 ‘소설가 공지영이 말하는 문화와 삶’을 주제로 전북의 젊은이들과 만났다. (31일 오후 5시 전북대 합동강당) “어느날 눈을 떠보니 유명해져 있었고, 페미니즘과 학생운동을 팔아먹고 대중주의에 영합해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있다는 비난이 들려왔죠. 소설을 돈 버는 것으로 생각해 본 적 없던 내 글이 통속소설로 몰리게 된 것이 억울했어요.”공씨는 그 뒤로 10년 동안 문단에 나가지 않으며 대중주의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대중성이라는 것은 잘못하면 사람을 허망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자본주의사회에서는 자본가가 주인이죠. 영화와 미술 등 문화가 자본의 영향을 받고있지만, 책이라는 것은 독자 개개인이 선택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자본가가 아닌, 책을 읽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눈치를 봅니다.”“소설이 곧 삶이기 때문에 소설가는 전문영역이 없다”는 공씨는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며 왔다”며 자신의 글쓰기와 책이라는 문화에 관한 생각들을 풀어놓았다.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한 공씨는 1988년 「창작과 비평」을 통해 등단했다. 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착한 여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을 발표했으며, ‘21세기 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01 23:02

[키워드-300자 책읽기] '상생'

21세기 생존의 화두는 ‘상생’(相生)이다. 서로 조화를 이루는 관계를 의미하는 상생은 원래 오행설에서 나온 말이지만, 지난 17대 총선 이후 정치권에서 갈등과 분열을 넘어 서로 협력해 잘사는 나라를 만들자는 의미로 사용되면서 부터 촉발된 ‘상생’의 용어는 정치권은 물론 경제, 사회문화를 아우르는 하나의 ‘삶의 코드’로 정착했다. 무한 경쟁 시대의 산물인 상극의 문화가 빚어낸 개인주의와 집단이기주의가 사회 발전과 통합의 걸림돌로 인식된 우리 현실에서 상극과 대비되는 상생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것. 상생은 곧 패자는 없고 오직 승자만이 있는 ‘윈윈’(Win-Win)게임으로서 그 자체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통용되고 있다. △상생의 문화를 여는 길(안운산 지음 / 대원출판사)‘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에는 문화의 틀이 상생으로 바뀌게 된다. 양심을 속이고는 살 수 없게 세상환경이 그렇게 돼 버린다. 사람이 어거지로 그렇게 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자연에 의해 그런 세상이 되어지는 것이다.’ 증산도의 최고 지도자인 안운산 종도사의 강연 내용을 묶은 책. 증산도의 창시자며 상제(上帝)로 추앙되는 강증산(1871∼1909)의 행적과 말씀을 모은 도전(道典)을 토대로, 상생을 말한다. 최근 북핵해결을 위한 6자 회담과 관련해 20세기 이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현대사를 ‘다섯 신선이 바둑판을 둘러싼 형세’라는 ‘오선위기(五仙圍碁)’ 형국으로 보는 대목이 눈에 띈다. 후천개벽(後天開闢·낡은 질서의 청산과 새로운 질서의 도래에 대한 약속) 등 증산도의 기본교리를 관한 각주 50여 개도 실려 있다.△틱낫한의 상생(틱낫한 지음 / 미토스)살아 있는 5대 생불(生佛)로 추앙받는 틱낫한 스님이 자신이 일구고 있는 수행 공동체 ‘자두마을’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공동체 수행법을 다뤘다.1982년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방에 설립된 자두마을은 개인과 공동체가 조화롭게 성장 발전하면서 행복으로 나아가는 공동체를 꿈꾸는 곳. 붓다 시대의 전통을 이어받아 현대화한 것과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 고안해낸 공동체 수행법을 소개하는 이 책은 자두마을의 행복한 삶을 현대인의 일상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지루하지 않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자두마을 공동체의 풍경을 담은 사진. 현대인에게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일깨워주는 「틱낫한의 상생」은 체험에서 나온 구체적이고 상세한 공동체 매뉴얼이 눈길을 끈다.△과학과 종교, 상생의 길을 가다(존 호트 지음 / 코기토) 과학은 합리적인 이성의 산물이고, 종교는 비합리적이면서 동시에 비과학적이라는 것이 통념이다. 과연, 과학과 종교는 대립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이 책은 과학과 종교의 오랜 갈등을 종식시키고 화해의 길을 모색함으로써 상생의 길을 찾아가는 진지한 시도가 담겨져 있다. 저자는 과학과 종교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을 갈등, 분리, 접촉, 지지 등 네가지 입장으로 정리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의 관점은 일방적이지 않다. 현대 과학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과학과 종교 사이의 문제들을 근본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이 책은 과학자, 신학자, 학생, 성직자, 교사 등에게 자신의 입장을 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5.31 23:02

[문학소식] 김광원 시집 출판기념회

△ 김광원 시집 「옥수수는 알을 낳는다」 출판기념회「옥수수는 알을 낳는다」를 펴낸 김광원 시인(전주중앙여고 교사)이 6월 4일 오후 5시 민촌아트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1994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그는 95년 첫 시집 「슬픈 눈짓」을 발표했다. 묵묵히 시밭을 일궈온 시인의 10년만의 외출이다. 063) 275-0695 △ 제5회 전국 초·중·고등학생 논술경시대회생각의 힘을 기르고 ‘생활 속 논술’을 실천하기 위해 국립군산대학교가 개최해온 ‘제5회 전국 초·중·고등학생 논술경시대회’가 6월 18일 오후 2시30분 군산대 인문관에서 열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초·중·고등학생이 참여하는 종합논술경시대회. 부문별로 대상 1명과 우수상 2명, 가작 5명, 장려상 다수 등을 시상한다. 접수는 6월 15일까지 이메일([email protected])과 팩스(063-466-2083), 우편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군산대 홈페이지(www.kusan.ac.kr)에서 지난 대회 논제와 수상작, 경과보고서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대회부터 개별적인 첨삭을 원할 경우 철학박사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지도도 받을 수 있다. 40명 이상 단체참가 경우 차량을 제공할 예정이며, 당일 지도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임규정 군산대 교수의 특강 ‘자녀의 논술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도 마련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31 23:02

[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방휼지세(蚌鷸之勢)

‘방휼지세’라는 말의 근원은 조개의 일종인 ‘방합(蚌蛤)’과 ‘도요새(鷸鳥)’가 서로 버티고 겨룬다는 뜻이지만 그 말에는 또 조개와 도요새가 서로 버티고 싸우는 사이에 제 삼자인 어부만 이득을 본다는 뜻인‘어부지리(漁父之利)’라는 말이 은연중 끼어들어 결국 ‘방휼지세’는 두 사람이 버티고 싸운다는 뜻과 또 두 사람이 싸우는 사이에 다른 사람만 이득을 본다는 두가지 뜻으로 인용된다.이 ‘방휼지세’라는 익은말의 근원은 중국에 있지만 중국에서는 ‘휼방상지(鷸蚌相持, 도요새와 조개가 서로 버틴다)’나 또는 그와 같은 말인 ‘휼방상쟁(鷸蚌相爭)’이라는 익은말로 쓰지 ‘방휼지세’라고는 하지 않으니 결국 ‘방휼지세’는 중국말을 우리말로 바꿔 쓴 우리의 익은말로 취급할 수 있다.<근원설화>큰 조개인 방합(蚌蛤)이 조가비를 벌리고 있었을 때 도요새가 조개의 살을 쪼았다. 조개가 깜짝놀라 양편 조가비를 오무려버렸다. 도요새는 조개에게 부리를 물려 부리를 빼려고 하였으나 조개가 힘껏 물고 놓아주지 않는지라 부리가 빠지지 않아 죽을 지경이지만 조개에게 내가 쪼아먹지 않을 것이니 부리를 놓아 달라고 말하려 한들 부리를 물려 말을 할 수가 없고, 조개는 조가비를 벌리기만 하면 쪼아먹으리라는 생각에 죽을힘을 다하여 물고 있었다. 둘이 서로 몸부림치고 있을 때 어부가 그것을 보고 달려와 도요새와 조개를 둘다 잡았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5.3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