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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이 내놓고 손 내놓고 야단이다

서로 은근히 자신을 나타내려고 할 때 꼬집는 말이다.<근원설화>옛날 시골 마을에 처녀와 총각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상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로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자유롭지 못했다.그것을 짐작하고 있는 마을 부인 한사람이 그들을 맺어 주려고 하되 그들에게는 제각기 하나의 단점이 있었다. 따라서 이 기회에 두 사람의 그 버릇도 완전히 고쳐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단점이라는 것은 처녀는 이를 자주 닦지 않아서 이가 누르끄름하고, 총각은 손을 제대로 씻지 않아서 거무스름했다. 그래서 부인이 처녀를 만나서 짐짓 말하기를 “총각이 너를 퍽 좋아하는 모양이나 다만 이가 누르끄름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더라”고 하여 놓고, 이제는 총각을 찾아가 “처녀가 총각을 퍽 그리워하는 듯한데 오직 하나 손을 잘 씻지 않아서 언제나 거무스름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하더라 했다.처녀는 그날부터 하루에 수십 번씩 이를 닦고 총각은 손을 씻어 다 같이 깨끗하게 되었다.어느 날 부인이 처녀 총각을 자기 집으로 불러 한 자리에 앉았는데 처녀는 전에 없이 이를 내놓고 말을 하고, 총각은 손을 앞으로 내놓고 이야기를 하더란다.이 이야기로 자기를 나타내려고 하면 “이 내놓고 손 내놓고 야단이구먼” 하고 꼬집는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5.30 23:02

문인들 자성 목소리 높아

일흔을 훌쩍 넘긴 원로시인은 “이제 철저히 나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소재 하나를 떠올려도, 시 한편을 읽게되도 자신에게 비추어 보게 되는 것. 여러 이야기를 듣게 되더라도 문인이란 받아들일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전라북도 문인 대동 한마당 ‘문학과 문학인은 어떠해야 하는가’가 28일 오전 10시 전주교육대학에서 열렸다. 전북문인협회(회장 소재호)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도내 문인 3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문학이 빛을 잃어가는 시대, 문인 스스로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최승범 시인은 세미나 ‘이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남을 것인가’를 통해 “문학 자체가 인간이라 생각하고, 문학과 문학인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엉뚱한 데로 떨어지지는 않는다”며 끊임없이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서로 자기 문학의 양식만을 내세우지 말고 문인들 부터 서로의 장르를 인정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동희 시인은 “치열하게 탐구하고 노력하는 자세에 대한 점검과 자기검열을 통한 정체성 확보 등 속물적 세속주의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시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전북문인협회는 행사가 열린 5월 28일을 ‘전북문인의날’로 제정했다. 앞으로 ‘전북문인의날’을 기념해 해마다 문인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소재호 회장은 “얼굴 한번 보지 못했던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서를 교류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문학인의 긍지를 드높이면서도 양질의 문학을 창출하자는 다짐을 되새기고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날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세미나가 끝난 후에는 문인들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30 23:02

'공개누드크로키' 28일 민촌아트센타서 열려

‘몸이 동하면 외설이고, 마음이 동하면 예술’이라고 했던가. 인생의 무게를 옷과 함께 벗어던진 모델과 모델의 몸 구석구석을 훔쳐내는 작가의 크로키는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이다. ‘2005 공개누드크로키’가 28일 오후 5시 30분 민촌아트센타에서 열렸다. 민촌아트센타와 전북누드작가회가 1996년부터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누드크로키 현장에는 올해도 400여명이 몰렸다.올해 초대된 모델은 남·녀 모델 2명. 여자의 몸은 부드러운 선의 유희며, 남자의 몸은 꿈틀대는 근육의 힘이다. 삶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데 있어 인체의 아름다움은 가장 적합한 대상이다.모두가 숨죽이는 시간, 들리는 것은 종이 위를 재빠르게 지나가는 스케치 소리 뿐이다. 분 단위에서 초 단위로 속도감이 붙자 작가들의 손끝은 모델의 뒷모습을 급하게 뒤쫓아간다. 하나의 몸은 수백개로 재구성된다. 붓, 연필, 콘테 등 각자 자신있는 도구들을 들고나왔지만, 끝끝내 모델을 잡지 못한 이들도 있다. 잡힐 듯 달아나는 모델의 포즈는 완벽한 예술을 탄생시키기 위한 작가의 간절함이기도 하다. 공개누드크로키에 앞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이창규 원광대 교수는 ‘누드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교수는 “그동안 누드에 대해 관능적 차원에서의 편견이 있었지만, 인체의 누드는 관능적 눈이 아닌 심미적인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한 ‘제10회 누드크로키전’은 6월 7일까지 민촌아트센타에서 계속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30 23:02

'이보다 재밌고 색다를 수 없다"

술래잡기, 말타기, 숨바꼭질, 막치기 등 어린 시절 아련한 기억들을 떠올려주는 연극이 공연된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소학지희(笑謔之戱)’(연출 안세형, 6월 1일-3일 오후 7시 30분 소극장 ‘판’) 문화영토 소극장 ‘판’(대표 정진권)이 ‘행복한 가족’에 이어 두번째 자체 기획한 이 작품은 기억의 편린들을 모아 어린시절 애틋한 추억을 되돌려준다.바쁜 일상 속에서 지난 날의 과거를 잊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인에게는 아련한 어린시절을 다시 만날수 있는 시간. 이번 무대에서는 조선시대 궁중이나 세도가에서 행해졌던 놀이‘소학지희’를 극중극 형식으로 삽입해 눈길을 끈다. ‘소학지희’는 고려시대 ‘산대희’와 ‘나례희’가 조선시대에 이르러 발전한 형태로 탈놀음, 인형극, 창 등에서 쓰여진 전통연희의 대표적인 연극적 요소 중 하나. 말장난, 성대모사, 흉내내기 등의 언어유희를 이용해 시정을 풍자하고 정치적 비리를 고발했던 '소학지희'는 말장난과 곡예(曲藝)가 어우러진, 한마디로 말로 웃기는 놀이라는 뜻으로 요즘의 '개그콘서트'나 '만담'과도 같다. 국악과 양악을 함께 활용한 점이나 전통 연극이지만 탈이나 인형이 쓰이지 않고, 광대 한 사람이 자문자답하는 즉흥적인 단편 희극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연출자 안세형(전주시립극단 단원)이 배우로도 출연해 홍지예(문화영토 ‘판’), 안대원(전주시립극단 단원)과 호흡을 맞추고, 곽영종(타악·전주시립국악단), 이창선(대금·전주시립국악단), 김현민(신디사이저·소리나무) 이 연주를 맡는다. 소극장 ‘판’은 찾아가는 문화활동으로 다음달 15일 오전 10시 전주은화학교와 16일 오후 2시 동암재활학교 강당에서 ‘소학지희’를 공연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5.30 23:02

"전주의 미래 밝힌 민초들의 위대한 힘"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백성들을 구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혁명의 깃발을 치켜올렸다. 백성들이여, 모두 일어나라!!”동학농민혁명의 최대 전승지이자 동학농민군 활동의 중심무대였던 전주. 초여름밤, 그날의 함성이 다시 울려퍼졌다. 동학농민혁명 111주년 기념대회 ‘바로서는 역사, 다가서는 통일’이 27일과 28일 덕진공원과 전북대, 동학농민혁명 전주유적지 등에서 열렸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김정기)와 전북민예총(회장 송만규)가 함께 마련한 올해 대회는 올바른 역사인식과 나라사랑을 주제로 한 ‘전국고등학생 백일장’, 전북민예총 소속 미술인들이 꾸민 설치전 '백열한 마리의 새가 이루는 희망의 숲'과 문화공연 등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 한마당으로 치러졌다. 농민군이 전주성을 점령을 위해 넘었던 다가동 용머리고개와 농민군이 깃발을 꽂았던 전라감영(현 전북도청사와 전북도의회), 전주성의 정문 풍남문 등 전주지역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답사, 시민들의 소원을 애드벌룬과 함께 하늘로 올린 ‘희망새 접기’와 시민들의 글과 그림, 이름 등을 사발통문으로 전시한 ‘사발통문전’ 등 111년 전 하늘을 꿰뚫었던 조상들의 용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28일 오후 7시 덕진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린 ‘기념식 및 문화공연’에서 김정기 이사장은 “111년 전 오늘 이 자리, 전라도 들판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외쳤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생활 안정과 하층민의 신분해방, 인권 존중 등 백성들이 스스로 나라를 구하고자 일어선 이곳 전주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원광대 신순철교수의 동학농민군 전주입성의 역사적 의미 설명과 김연 명창의 동학농민혁명 일대기 ‘김개남 장군가’, 연극인들이 재현한 농민군들의 대화 ‘전주입성, 폐정개혁안을 선포하다’ 공연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더했으며 가슴을 울리는 동남풍의 설장고와 이길주무용단의 깃발춤은 우리의 소리고 우리의 몸짓이었다. 동학농민혁명은 “참다 참다 못해서 목숨 걸고 일어섰던” 민초들의 위대한 힘. 갑오년 역사는 전주의 미래를 밝히는 힘으로 안겼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30 23:02

제37회 전북사진대전 심사 강행

제37회 전라북도 사진대전이 협회 내부적인 갈등으로 파행운영되면서 출품자들의 피해 등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로부터 업무 일시중지 처분을 받은 공호택 한국사진작가협회 전북협의회장이 28일 전북사진대전 심사를 강행, 한국사협과 도협의회 간의 마찰이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한국사협 이사회가 26일 공회장을 비롯 이종환 부회장 등을 제명한데 이어 도사진대전에 관한 권한을 이창기 전북협의회 수석부회장에게 이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진대전 심사결과의 효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있다. 이창기 수석부회장은 “28일 오전 한국사협으로부터 사진대전에 대한 업무를 인수받아 빠른 시일 내 치르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사진대전 관련 업무를 정식으로 인수받아 이번주 내 도협의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심사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말했다. 이수석부회장은 사진대전에 대한 잡음때문에 접수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만큼 추가 접수를 받아 심사를 다시 하겠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공회장은 “사진대전은 엄격히 전라북도가 주최한 행사이며, 또한 한국사협으로부터 제명됐다는 통보 조차 받은 적이 없다”며 “출품자들에게 28일 심사를 치르겠다는 통보를 한 상태에서 심사를 또다시 미룰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대전 심사결과의 효력을 인정해 주지 않을 경우 한국사협 측에 이의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사협 측은 공회장과 이수석부회장에게 공문을 보냈다고 밝히고, 28일 심사결과에 대해서는 사협 회원 가입과 초대작가 선정에 필요한 점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한편, 공회장은 지난 28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출품작 159점을 대상으로 총 71점의 입상·입선작을 선정해 놓은 상태다. 심사위원은 김연길(군산) 이흥재(전주) 전영철(익산) 용두환(인천) 성재경(부산) 이석재(경남) 이삼환(전남) 등 7명. 용두환 심사위원장은 “심사 당일 운영위원회 측에 심사 실행에 대해 다시한번 논의해 줄 것을 건의했으나, 운영위원회 결정에 따라 심사위원들은 작품에 대한 심사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사협 회원 가입과 초대작가 인정에 필요한 점수 인정 등 모든 문제는 심사위원회와 관계가 없으며, 사진대전 운영위원회와 한국사협이 풀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인들의 심화되는 갈등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전북협의회 일부 회원들은 “사진인들을 배출하기 위한 사진대전이 오히려 사진인들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추락하고 있는 도전 위상에 대해 우려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30 23:02

[종교소식] 원불교 북한에 아동의류 5만점 등 전달

은혜심기운동본부, 개성에 아동의류 5만점 보내원불교 은혜심기운동본부가 최근 1억2천만원 상당의 의류와 밀가루를 북한에 전달했다. 지난 2003년부터 해마다 의류와 밀가루를 북측에 공급해온 은혜심기운동본부는 25일 인천항을 통해 아동용 의류 5만점(1억230만원 상당)과 밀가루 36톤(1530만원 상당)을 대북 공식창구인 조선불교도연맹에 보냈다. 의류는 개성 지역 어린이들에게 전달되며, 밀가루는 평양에 준공된 빵공장에 공급된다.대북지원 전담창구인 ‘재단법인 원불교’에는 산하 ‘원불교 은혜심기 운동본부’, ‘원불교 봉공회’, ‘청수 나눔회’, ‘원불교 여성회’ 등이 대북지원사업을 맡고 있다.제9회 청소년 모악축제 (사)파라미타 청소년협회 전북지부가 주최하는 제9회 청소년 모악축제가 28일 대한불교 조계종 17교구 본사인 김제 금산사 경내에서 열린다. 이날 오전 9시 식전행사로 막을 여는 청소년 모악축제에는 백일장대회(운문·산문)과 사생대회(한국화·서양화)가 마련되며, 댄싱과 사물놀이 등 청소년 한마당 어울잔치가 펼쳐진다. 파라미타 청소년협회 전북지부는 또 백일장대회 등 비참가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 ‘모악산 살리기운동’을 테마로 한 염주, 행택, 컵 만들기 등의 부대행사도 연다.청소년 모악축제는 참가비와 입장료 등을 받지 않으며, 중식도 제공된다. 문의 063) 251-4942기독교전북방송합창단 성가합창연주회CBS전북방송합창단(지휘 최동규 한일장신대 음악학부 교수)이 29일 오후 2시30분 전주희년교회에서 ‘예수님의 생애와 성도들의 삶’을 주제로 성가합창연주회를 연다. 지난해 10월 창단된 CBS전북방송합창단은 전북지역에서 선발된 초교파 성도들 70명으로 구성된 혼성합창단. 이날 공연은 오는 6월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창단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는 CBS전북방송합창단가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데뷔무대다. 천주교 전주교구 성체현양대회 제10회 천주교 전주교구 성체현양대회가 6월 4일 오전 10시 전주 치명자산 광장에서 거행된다. 지속적인 성체조배 봉사자 협의회(회장 채수현·지도 김광석 신부)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를 주제로 1부 강길웅 신부(광주대교구 소록도본당 주임)의 강의, 2부 교구장 이병호 주교 주례의 장엄미사, 3부 성체행렬·성체강복 순으로 진행된다. 성체성사의 해를 보내며 성체신심을 다지고 일상생활 안에서 성체의 의미를 올바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자리다.성체조배 봉사자 협의회는 이번 성체현양대회를 앞두고 지난 5일부터 6월 3일까지 묵주기도와 저녁기도, 독서·복음 봉독, 성체조배 등 30일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5.28 23:02

부모님과 함께하는 전시실 탐험

‘박물관에 가면 뭔가 특별한 일이 있다?!’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과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가족과 함께하는 박물관 나들이를 준비했다. 전주박물관은 6월 30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 ‘왕의초상-경기전과 태조 이성계’과 관련, ‘부모님과 함께하는 전시실 탐험’을 기획했다. 자녀들이 부모님과 함께 전시실을 관람하며 퀴즈 형태로 전시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전시실 입구에 퀴즈 학습지와 어른들을 위한 별도 설명서를 마련했다. 모든 문제를 맞힌 가족에게는 특별전 기념엽서 한세트를 선물한다. 이정원 학예연구실 교육담당은 “부모가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선생님 역할을 함으로써 가족간의 대화와 소통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063) 220-1015역사박물관은 주5일제와 토요 휴업일에 맞춰 매월 넷째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가족과 함께 토요 박물관 나들이’를 연다. 첫번째 행사인 28일에는 ‘예쁜 색 우리민화’를 주제로 서민 사이에서 널리 유행했던 순박한 민화가 지닌 의미를 감상하고 글자민화 문자도도 그려본다. 그밖에도 매월 ‘재미있는 전래놀이’ ‘신명나는 풍물배우기’ ‘내가 만드는 옛 책’ ‘한지 육각함 만들기’ ‘솟대 세우기’ ‘전주 역사유적 답사’ 등의 프로그램이 차례로 이어진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부모와 함게 참여할 수 있으며, 매달 선착순 6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 063) 228-6485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28 23:02

"전주 전통문화콘텐츠가 경쟁력"

전통문화의 다양한 소재와 소스를 활용해 현대인들의 생활습관과 트랜드, 습성, 취향에 맞게 창조적인 스토리로 재구성하는 전통문화콘텐츠. 전주의 전통문화를 콘텐츠화 과정을 거쳐 산업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주대 전통문화콘텐츠 X-edu사업단과 인문콘텐츠학회가 주최한 ‘전주 전통문화콘텐츠산업 육성 전략 포럼’이 27일 오후 1시 전주공업대 비젼홀에서 열렸다.전충헌 코리아디지털콘텐츠연합 대표는 ‘전주전통문화콘텐츠비즈니스 전략’을 통해 “전주 전통문화콘텐츠산업은 지역경제와 기업, 대학의 동반성장을 실현하는 창조적인 문화산업 클러스트와 스토리라인을 구축하는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전대표는 “융합문화의 대표적 상징으로 이미 글로벌 브랜드가 된 전주비빔밥처럼 전주에는 현대인들이 생활 속에서 온전히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콘텐츠 자원이 풍부하게 보존돼 있다”며 고전과 전통에서 캐릭터 소스·브랜드 디자인·스토리 소재 발굴, 스토리의 현대적 재구성, 브랜딩 및 마케팅 전략 구현 등을 전통문화콘텐츠 비즈니스 성공 요인으로 제시했다.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 정책개발 방안’을 발표한 정광렬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주 전통문화도시의 사업만으로 전주시의 경제적 발전기반을 창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관광객이나 산업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주시의 어메니티(어떤 장소나 기후 등에서 느끼는 쾌적함)를 제고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연구위원은 “전주의 전통문화는 전주만이 가진 자원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며 “전통문화도시 조성에 있어 전주만의 문제로 국한하기 보다 새로운 지역개발 모델로 접근하고 전주 지역 이외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조운기 전주시 전통문화추진단장이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 조성방안’을 기조발제하고, 각 분과별 토론이 이어졌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28 23:02

실경산수 '자연과 나의 만남'

생동감 넘치는 필묵의 유희다. 전통적인 필법과 구도 등을 기반으로 실경산수의 다양한 조형어법을 탐구하고 있는 한국화가 김성욱씨(33). 자연과 자아의 밀접한 조우, ‘김성욱전-자연으로부터 一我’가 28일부터 6월 3일까지 익산 솜리예술회관에서 열린다.“자연을 대상으로 보는 순간 이미 마음에서 멀어지고 생명력도 잃게 되죠. 세상 모든 걸 종이에 다 옮겨놓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실경산수는 할수록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지난해 전북미술대전 한국화 부문에서 비구상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한 김씨는 첫번째 개인전을 실경산수로 채웠다. 정감이 느껴지는 수묵을 좋아하는 탓도 있지만,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한국화하면 화선지와 순지를 떠올리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토분과 핸디코트를 비구상작업으로 이용했지만 먹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실험을 해 본 것이죠.”대학원에서 ‘현대한국화에 나타난 표현기법의 다양성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논문을 썼을만큼 지필묵에 대한 물성 탐구를 늦추지 않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화선지, 순지, 캔버스, 광목, 핸디코트, 토분 등 다양한 재료를 선보인다. 핸티코드 경우 딱딱한 느낌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재질감이 좋아 재밌고, 수묵이 잘 스며들지 않는 광목을 화선지보다 발묵을 좋게하는 방법도 알아냈다.익산과 전주의 낯익은 풍경들이 500호와 100호 작품으로 웅장하지만 담담하게 펼쳐진 이번 전시에서 그는 채색의 사용을 눈여겨 봐줄 것을 주문했다. 한국화에서 기대되는 여백은 없지만 꽉 채운 화면은 그림에 대한 욕심이다. 익산 왕궁 출생으로 원광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28 23:02

캠퍼스서 싹튼 초록빛 젊음과 열정

졸업전시회가 한창인 대학가 밖에는 옛 생각을 떠올리며 다시 만난 동문들이 있다. 전북대 미술학과 2001년 졸업동기들의 ‘다시전’과 원광대 도예과 동문들의 만남 ‘Hand&Head전’이 열리고 있다. 새로운 감각과 실험적 정신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다시(多視)’. 여섯번째를 맞는 올해 ‘다시전’은 대학에 재학 중인 후배들에게도 자리를 내주었다. 6월 4일까지 전주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고 있는 ‘채움, 비움… 그리고 틔움’. 채움과 비움을 반복하며 키워온 실력과 의지를 이제는 틔워야 할 차례라는 의미다. 붓과 먹이 기본이지만 구상과 비구상, 구도와 색의 조화로 다양한 먹의 흐름을 이어가는 이들은 전통 한국화를 바탕으로 각자의 방향성을 찾고 있다. 참여작가는 선배 강선미 고형숙 김은영 김자완 탁소연씨와 후배 김선우 김용범 김효선 김효정 김희진 나세윤 남지현 박건미 박성수 백재희 서아림 손정진 신무리뫼 양명미 양성모 윤선희 이미정 이보람 이봉금 이봉헌 이송이 이은민 이주현 이혜영 장우석 한연화씨. 후배들의 도전에 선배들은 새로운 힘을 얻고 선배들의 격려에 후배들은 든든함을 느낀다. 1인당 3점씩, 판넬 위에 자신들의 상상력을 표현해 공동작품도 내놓았다. 올해는 세미나도 마련해 예술과 한국화에 대한 사고의 폭도 넓혀간다. 27일부터 완주 화산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미나는 이철규 예원예술대 교수의 ‘지역미술의 정체성 확립과 젊은 작가 육성 및 지원’, 참여작가 고형숙씨의 ‘한국화에 대한 짧은 생각’, 참여작가 장우석씨의 ‘상상은 세상을 지배한다’ 등으로 28일까지 이어진다.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손으로 실천하는 이들. 30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계속되는 ‘Hand&Head전’은 원광대 도예과 동문전이다. 2001년부터 ‘흐름과 호흡’ ‘또다른 시작’ ‘600m 속의 이야기’ ‘동행’ 등을 테마로 꾸준히 전시를 열어왔지만, 서울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많은 탓에 전주서 전시를 열기는 올해가 처음. 어떤 것의 경계와 경계가 되는 ‘문’을 테마로 삼았다. 거쳐가거나 통과해야 하는 것을 비유하는 ‘문’을 젊은 도예가들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본다. 김문식 하주용 강의석 이화준 최수미 오주연 김성주씨 등 단촐하게 만난 작가들은 도예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실천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28 23:02

[템포] "조선왕조 본향 전주의 자긍심이죠"

“전주 경기전은 회화사를 전공하는 사람에게는 성지같은 곳이었어요. 조선시대 초상화의 최고봉을 이루는 태조 어진을 모신 공간이었기 때문이죠. 한국회화사 전공자로서 늘 가슴에 품고 있었던 태조 어진과 경기전을 조명하는 이번 기획전은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특별전 ‘경기전과 태조 이성계’를 실질적으로 준비해온 국립전주박물관 이수미 학예연구관(40)은 지난 1년동안의 준비작업이 결코 만만치 않았지만 그만큼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에 전주박물관에 부임한 그는 같은 해 6월부터 줄곧 이 기획전에 매달려 왔다. 기초 자료 조사를 거쳐 10월부터 시작된 보름동안의 학술조사에서 경기전과 태조어진의 의미와 가치는 더욱 확연히 증명됐다.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태조 어진과 관련유물들의 가치는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밖에 노출되어 있는 어진 관련 유물들의 적지 않은 부분이 손상되거나 훼손의 위험에 처해있긴 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적 의미는 컸습니다.”이연구관은 전주가 가장 전주다울 수 있는 바탕이 ‘경기전과 태조어진’이라는 생각을 더욱 확실히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태조의 어진을 전주에 모신것은 전주가 조선왕조의 본향이었기 때문이지요. 경기전은 정치사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경기전을 짓고 관리해온 과정을 보면 당대 사람들이 왕권의 정통성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지키려했는지, 또 왕조의 본향인 전주는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전주는 조선왕조의 가장 상징적인 역사적 공간일 뿐 아니라 전주사람들의 자긍심이어야 해요.” 그가 경기전에 특별히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 뿐 아니라 공간적 의미에도 있다. 어진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는 특별하지만, 그것이 존재했던 공간이 함께 존재함으로써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성과 연속성을 그대로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경기전과 태조어진에 매달려 살았던 지난 1년은 고달프기도 했지만 서울의 가족들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을만큼 그에게는 의미있고 흥미로운 작업이었다.“펼쳐놓고보니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국에 흩어져 있던 관련 유물과 사료들을 한자리에서 모아냈다는 것으로도 작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왕에 마련한 기획전에 많은 관객들이 찾아오셨으면 좋겠어요.”전주시청과 언론사는 물론, 관련기관의 자료를 샅샅이 뒤지고(?) 다닌 열정은 이번 기획전에서 충분히 빛이 나지만 그는 겸손했다. 그러면서도 주문은 단호했다.“경기전은 전주가 가장 전주다울 수 있는 유산입니다. 그러나 전주와 전주사람들에게 경기전의 의미는 너무 일상적인 공간으로 안겨져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의 역사성을 찾아내 문화적 기반으로 가꾸어가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어요. 역사는 연속성위에서 제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요.”전통문화도시로 가는 전주, 완곡하지만 뼈아픈 아픈 지적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5.05.27 23:02

[템포] '태조 어진'만 모신 진전 가장 전주다울 수 있는 유산'

경기전은 전주의 정체성을 드러내주는 역사적 공간이다. 그러나 전주사람들에게 경기전은 도심속에서 언제라도 찾을 수 있고, 또한 잠깐씩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일상적인 공간으로서 더 친숙하다. 물론 역사적 공간이 일상적 삶의 공간으로 변신한 오늘의 환경을 딱히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의 삶과 분리되지 않은 긴밀한 관계속에 놓인 공간이야말로 오히려 바람직한 역사적 공간의 모습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오늘의 경기전이 그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부여받기에는 미흡함이 많다는데 있다.경기전은 조선왕조의 개창자인 태조 어진이 봉안된 공간이다. 유교를 국교로 택했던 조선왕조는 예의 실천을 특히 중시해 이를 위한 각종 건물을 건립했다. 왕이나 왕비의 영정을 모셔두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건립한 건물인 진전(眞殿)도 그중의 하나다. 경기전은 태조어진을 모셨던 이른바 진전이다. 조선시대의 진전은 모시는 어진의 수에 따라 2가지 형태로 나뉜다. 하나는 경기전처럼 한분의 어진을 모시는 곳이고, 다른 하나는 궁궐안에 있는 선원전처럼 여러왕의 어진을 봉안하는 형태다. 원광대 건축학부 홍승재 교수에 따르면 같은 진전이라할지라도 건축의 형식은 모시는 수에 따라 달라진다. 진전 중에서도 ‘태조 어진’ 한 분만을 모신 경기전이 다른 진전들과 구별되거나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오늘의 경기전은 태조 어진과 함께 여러분의 어진이 봉안되어 있다. 세종 정조 고종 영조 철종 순종의 어진이다. 이들 어진은 현대의 경기전을 위해 새로 제작된 것들이다.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특별한 배려가 담겨 있지만 이 어진들은 주인공인 왕들의 초상화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모두가 추정으로 그려진, 이른바 상상도나 다름없다. 전문가들은 경기전 안에서도 어진이 봉안되어 있는 공간인 정전(正殿)에 다른 어진들을 함께 모신 형국은 경기전이 갖고 있는 특별한 의미를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더욱이 이들 조선시대 어진들이 놓여진 회랑은 이른바 복도의 성격을 지닌 공간이어서 어진이 통행하는 복판에 놓여진, 매우 불경스러운 형국에 다름없다고 지적한다. 조선왕조의 본향임을 내세워 조선어진을 한자리에 모아보겠다는 의도가 오히려 역사적 실체를 왜곡시키는 결과로 뒤바뀐 현실은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해석하고 조명하고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예다.25일 오후 2시, 전주 경기전을 답사하는 50여명 단체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삼성생명 김제 금구 연수소에 입소하는 여직원들이다.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경기전을 찾은 이들은 문화해설사로부터 경기전의 의미를 안내받았다. 정규 교육프로그램으로 한옥마을과 경기전 답사를 구성했다는 삼성생명 교육담당 이승헌씨는 “교육생들의 호응이 높고 전주를 알리는데에도 매우 좋은 시간이 된다”고 소개했다. 경기전은 이미 외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아오는 전주의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 그렇고보니 경기전의 의미는 오히려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제대로 찾아지는 것이 아닌가.전통문화도시로 가는 전주와 전주사람들에게는 경기전이 어떤 의미와 가치로 안겨져 있는지 되돌아보아야할 시점인 것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5.05.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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