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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종교 연구 개척자 특집 다뤄

동양철학의 권위자 심천 이강오(1920∼1996) 선생. 그는 세월의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고직식함과 집념으로 언뜻 ‘골동품’을 연상시키는 풍모를 지니고 있지만, 한국 신흥종교를 학문적으로 분류하고 연구한 개척자였다. 사단법인 전북향토문화연구회(회장 이치백)가 한국 신흥종교 연구의 선구자 이강오 전 전북대 교수를 특집으로 전라문화연구 제16집을 펴냈다. 전북향토문화연구회의 초대 회장을 맡았던 이교수의 추모 8주기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특집은 이교수의 삶과 학문적 성과가 상세히 담겨있다. 특히 1993년 월간지 전북시대 2월호에 게재됐던 기사는 송준호, 김준영 전 전북대 교수와 함께 ‘3대 명물교수’로 불렸던 이교수의 인간적 면모를 전하고 있다. 이번 논문집에는 이교수의 ‘한국의 신흥종교’ 외에도 김재영 전북대 명예교수의 ‘이중환의 ‘택리지’에 대한 소고’, 이정덕 전북대 교수의 ‘전라북도 지역정체성과 장소마케팅의 검토’, 박순호 원광대 교수의 ‘전라도 지역의 구비문학 현지조사’ 등이 실려있다.목적지에 대한 사전 조사와 연구 끝에 올해로 여든여덟 차례 실시한 최병운 박사의 ‘향촌문화탐사’와 월간 전북문화 축쇄판도 소개돼 전북 향토문화 연구자료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3.05 23:02

중견작가들 연륜의 궤적 '한자리에'

나무의 이력서 나이테. 해를 거듭하며 늘려가는 나무의 나이테는 사람에게는 인생의 연륜이다. 오랫동안 천착해 온 작품세계에서도 선명한 나이테를 남겨온 중견작가들이 그림을 가운데 두고 한자리에 모였다.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결·나이테’전. 500호 이상 대작 중심으로 가졌던 2003년 첫 전시 이후 회원들은 지나온 세월만큼 규모와 무게감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1실과 2실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풍경들은 모두 9m 이상되는 대작들. 구도에서 느껴지는 안정과 일탈, 거친 마티에르와 서정적인 붓의 흐름, 서양화 안에서 많은 것들을 찾아내려는 작가들의 고민이 작품마다 담겨있다. 참여작가는 강정진 고상준 국승선 김두해 김부견 김윤진 김재수 박상규 양만호 이동근 이성재 최원씨. 이미 지역 화단에서 중견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작가들의 시선은 ‘대둔산 바라봉’ ‘모악의 아침’ 등 전북의 소박한 풍경에 머물다가도 ‘천불천탑’ ‘중언무언’ 등 철학적 사색으로 옮겨가며 구상과 반구상을 자유롭게 넘나든다.회원들은 “봄이 오는 길목에 겨울의 그림자가 남아있듯 ‘결·나이테’ 회원들 모두 옛 꿈을 간직하고 있다”며 “오랜만의 전시인 만큼 회원들의 변화된 작업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3.05 23:02

전주박물관, 정체성 찾고 자긍심 심는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박물관으로 자리잡기 위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의 한해 시작이 바쁘다.간부들이 박물관 안내를 맡는 ‘안내데스크 체험근무제’를 실시하며 문턱을 낮췄던 전주박물관이 개관 15주년을 맞는 올해, 고고실과 민속실을 시작으로 상설전시실을 개편하고 지역 문화예술단체나 소규모 행사 등을 위한 무료대관업무 확대 등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전주박물관이 지역 정체성을 찾는 전시와 연구를 강화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복지 서비스 확대, 홍보역량 강화를 통한 박물관 이미지 제고 등을 주요 목표로 한 2005년 주요사업계획을 내놓았다.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기에 나선 전주박물관의 가장 눈에 띄는 기획은 특별전. 5월 조선왕조의 본향 전주를 상징하는 ‘왕의 초상전-경기전과 태조 이성계’와 10월 전북의 역사와 문물을 정리하는 여섯번째 역사문물전 ‘정읍전’으로 전북의 정체성을 찾고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줄 계획이다.관람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인터랙티브 뮤지엄’을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도 엿보인다. 박물관 회원을 모집해 새로운 정보를 발송하고, 시민들의 평가를 박물관 운영에 적극 반영할 계획. 주 5일제 대비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재 해설과 문화유산대학, 가족 대상 ‘엄마아빠 박물관 가요’ 등 주말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고, 일방적인 정보 발송지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체험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세시별 전통문화축전을 열고 지역문화행사를 유치해 박물관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찾아가는 박물관,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소외계층에게 전북의 역사를 전하기 위한 시도도 넉넉하게 마련했다. 전통문화교육 시범학교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역시 중요한 과제로 주어졌다. 향토사·문화사 중심으로 어느 학교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일반화된 프로그램이나 교재 등을 만들고, 교사들을 위한 역사와 문화재 교수법도 연구한다. 발간사업도 활발하다. 90년대 중반 실시, 3천여점의 유물을 확보한 군산 여방리 발굴조사보고서와 간찰도록, 상설전시도록을 준비 중이며, 박물관의 중요 소장문화재를 활용해 문화상품으로 제작한 그림엽서는 이미 발간했다.유형식 관장은 “전국 지방 박물관 중 전주박물관이 소장문화재, 프로그램 등에서 경쟁력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사회 특성을 파악해 그에 맞는 특별전과 사회교육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홍보와 정보전달을 통해 박물관 이미지를 향상시키기로 한 전주박물관은 관람객을 세분화시켜 각 수준에 따른 안내체계를 만들고 국문 홈페이지를 시청각자료 중심으로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3.05 23:02

[템포] "인간으로 만나면 모두 똑같죠"

“선남선녀만 주연하는 줄 알았는데, 저 같은 사람도 주연을 맡는 걸 보니 세상이 많이 좋아졌어요. 개런티나 현장에서 대우 등 주연이 돼보니 기분 좋은 일이 많더라구요.”대마와 노파들만 사는 섬 ‘마파도’(감독 추창민). 3일 오후 전주CGV에서 열린 ‘마파도’ 시사회를 찾은 순창 출신 영화배우 이문식이 흥분했다. 10년 만에 맡게된 주연이기 때문이다.“주연을 맡게됐지만 투자가 없어 작품이 취소됐던 적도 있었고, 단역으로 출연했던 영화의 감독님은 저를 아예 못 알아보는 에피소드도 있었죠. 일단 주연이 되고보니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지만, 책임감과 부담감이 더 큰 것 같아요.”“조연일 때는 상대배우가 한두명이었지만, 주연의 자리에 서니 많은 사람들과 교감을 나눠야 했다”는 그는 “역시 주인공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첫 주연의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 영화의 매력은 몸을 사리지 않는 이문식의 코믹연기. 재래식 화장실이 폭발하는 장면이나 벌집의 꿀을 먹다 3천마리의 벌에 쏘이게 되는 장면 등은 그가 꼽은 명장면이다. “얼굴이 안되니까 몸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는 장난스러운 웃음도 화면에서 보던 그대로였다. “욕쟁이할매 진안댁으로 나오는 김수미 선생님도 고향이 군산이에요. 촬영 중에는 욕쟁이할매한테 욕도 많이 얻어먹고 맞기도 많이 맞았지만, 사실 저를 많이 챙겨주셨어요.”‘자신과 몽타주가 다른’ 건달 재철 역의 이정진과 여운계, 김을동, 김수미, 김형자, 길해연 등 엽기적인 다섯 할머니와의 무임금 노동 사역기를 그린 ‘마파도’. 비리형사 충수 역의 이문식은 “‘마파도’에서는 나쁜 사람이 없다”며 “돈과 지위를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면 모두가 똑같다는 따뜻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어떤 연기든 누구에게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배우에게는 책임감이 주어진다고 생각해요. 연기란 결국 가상인물에 가까이 가는 것이겠지만, 죽기 전 제 연기에 한 번 만족해 보고 싶습니다.”코믹한 캐럭터가 전공이지만, 사실 전주고 재학 시절까지만 해도 그는 ‘집안의 11대 종손으로 공부만 하는 보수적인 모범생’. “탈렌트가 되기위해 술과 담배를 배우고 놀기 시작했다”는 그는 멜로와 스릴러 연기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동생이 흑석골에 살고있어 명절 때마다 전주를 찾고있다”는 그는 “학창시절 명화극장에서 ‘무릎과 무릎 사이’를 봤던 기억이 있다”며 전주의 극장가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초대배우로 일찌감치 예약돼 있는 그는 “전주영화제가 해를 거듭할 수록 성장해 국제적으로 명성을 쌓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예정에 없었던 전주 시사회에 망설임없이 내려온 그는 팬 사인회와 무대인사를 가졌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3.04 23:02

[템포] 지평선중학교 아이들의 희망

지평선이 보였다. 봄빛이 머물러갈 자리를 찾지 못한 들판은 아직 비어있다. 겨울을 나느라 어깨 얇아진 몇그루 소나무, 볼록하게 솟아오른 등성이길을 넘어가니 바로 오른쪽으로 학교가 나왔다. 좁은 황토길을 지나는 동안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을은 한적하다. 김제시 성덕면 묘라리 지평선중학교. 1학년 20명, 2학년 20명, 3학년 21명. 전교학생이 61명인 작은 대안학교다. ‘맑고, 밝고, 훈훈하게’는 지평선중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이념. 지난 2003년 3월 개교해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당초 획일화된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 탈락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던 지평선중학교의 교사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예상보다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가뜩이나 구속을 싫어했던 아이들의 특성 상 24시간 한울타리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반발과 거부감이 컸기 때문이다. “써머힐의 교육철학과 환경을 꿈꾸었지만 그것을 단순히 따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정상현교장은 “우리에 맞는 교육방식의 개발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한학기가 끝나고 교사들의 고민이 깊어졌을때 만난 것이 관현악이다. 전교생 모두가 악기 하나씩을 연주할 수 있게 하는 교육방식은 성공적이었다. 놀거리가 주어지자 아이들은 금세 변하기 시작했다. “기능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과정이었어요. 상처받은 아이들에게는 음악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애요.” 교향악단에서 활동하는 전문연주자들은 바쁜 생활속에서도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를 찾아와 아이들을 만났고, 연주회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열게 했다. 지난 겨울 전교생들이 참여한 작은 음악회는 그러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결실이었다. 마음을 열고 아이들 스스로 ‘자력’을 갖게 하는 교육목표와 생태 환경 중심의 교육방식을 추구하는 지평선중학교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입학생들의 성향도 바뀌어졌다. 더이상 중도 탈락 학생들만 선택해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지평선 중학교의 대안교육 방식을 필요로 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획일화된 교육방식에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한 부모들은 학교로 하여금 교육과정과 내용을 고민하게 하는 자극과 힘이 되었다. 덕분에 올해 1학년 신입생 선발은 경쟁이 치열했다. 20명 선발에 40명 이상이 몰려들어 부득이 후보자까지 선정해놓은 상황이다. 지평선중학교의 특별한 교육이념은 체험과 사고를 통해 배워서 알게 되고 알아서 실천하는 ‘자력’을 키우는 것. 교육목표와 실천 교육과정은 모두 이 이념에 맞닿아 있다. 자율학교를 추구하는 교과과정 편성도 독특하다. 1학년(맑고)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 2학년(밝고) 체험을 통한 생활 속 자립교육 과정, 3학년(훈훈하게)은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이다. 교과목에 대한 수업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나를 발견하고 남을 이해하며 진리를 향하는 ‘마음공부’는 아이들이 마음의 자력을 얻어 세상과 만나게 하는 통로가 된다. 지평선중학교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정교장을 비롯한 아홉명 교사와 여섯명 행정실 직원들, 학부모와 학생들 모두다. 교육의 가장 큰 힘 역시 교육철학과 과정이 따로 가지 않는 것. 차정아 교사(교무부장)는 “교사들이 함께 고민해 만들어내는 교육과정은 철저하게 교육철학을 바르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려지기 마련이다”고 소개했다. 지평선 중학교의 교육 가치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데 있지 않다. 개인의 특성을 주목하고 계발할 수 있도록 자유로움을 열어주는 것, 그것이 이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의 가치다. 학기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여행에 나서거나 특별활동을 강화하는 이유다. 지평선중학교 아이들의 꿈이 풍요로워지는 힘 또한 여기 있다."자력과 자율이 참된 교육목표" 지평선중학교 정상현교장“아이들이 좀더 좋은 환경의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해요. 시설을 새로 마련하는 것이 당장 필요한데 여건이 쉽지 않네요.”정상현 교장(51)은 학교 시설이 열악한데도 이해하고 불평없이 아이들을 보내는 학부모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평선중학교가 문을 열기 까지 실질적인 작업을 주도해온 정교장은 행정실장을 맡아오다 지난 1일 교장에 취임했다. 학교를 만들고 문을 열어 운영하는 일을 도맡아 온 까닭에 그가 하는 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책임감과 마음 부담이 그만큼 커진 듯했다. “폐교하는 초등학교를 인수해 세운 터여서 시설이 좋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의 가치는 교육철학과 실질적인 내용에 있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이 좀더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지요.” 원불교 교무출신인 그는 지평선중학교 설립이 부각되었을때부터 실무를 맡았다. 학교 건물을 얻고 이름을 짓고, 교육과정을 정하고 운영해온 과정에 그의 정신적 육체적 노동이 닿지 않은 부분은 거의 없었다. 폐교하는 초등학교에 처음 왔을때 들판 멀리 지평선이 보였다. 천지인.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한데 있는 곳. 학교 이름은 그렇게 지어졌다. “부모님들이 함께 하는 교육이 우리 학교의 가장 큰 힘입니다. 학부모들이 학교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교육의 중심을 지켜갈 수 있지요. 물론 교육이념이나 가치관이 서로에게 열려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학교는 단순히 지식전달의 창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정교장은 아이들이 배워서 아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실천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깨닫게 하는 것이 참된 교육이라고 말했다.아이들의 인격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은 그의 철학. 지평선중학교의 모든 교과과정은 그가 강조하는 ‘자력’과 ‘자율’속에서 이루어진다. 정교장이 내세우는 지평선중학교의 특별한 프로그램 중에는 아이들의 한자교육이 있다. 전교생 모두 3년동안 받는 과정이다. 수업은 학교에서 1km쯤 떨어져 있는 ‘학성강당’에서 이루어진다. ‘학성강당’은 한학자 김수연선생이 운영하는 옛날 서당. 이곳 또한 학문의 깊이로 널리 이름난 배움터다. “우리 학교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들길을 걸어서 서당에 가지요. 함께 걸어서 가는 동안 아이들은 자연의 소중함에 눈뜨는 시간도 갖게 됩니다.” 정교장은 아이들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일들이 많다. 생태건축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설을 하나씩 갖추어나가는 일도 그중의 하나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5.03.04 23:02

[문화광장] 실험·창의적 작업 기준 6개 전시 선정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이 지역 미술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한 ‘2005년 기획초대전’ 공모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을 심사기준으로 한 이번 공모에서 서양화가 임택준(47) 이정웅(38), 한국화가 안순금(38) 고형숙(30), 조각가 이효문씨(37)의 개인전과 단체기획전 ‘한국화 인물화전-전신(傳神)’(대표작가 이철규) 등 총 6개의 전시가 선정됐다. 원광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임씨는 추상적 화면 위에 구상적 이미지로 작업한 평면작과 입체, 설치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전주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물성의 오브제와 평면회화를 접목시켜 책 속에 들어있는 선과 언어, 문자, 속도 등을 이미지화시킨다. 영국 코벤트리대학에서 미술사 석사 학위를 받은 안씨는 한국화의 기본 재료 먹과 서로 다른 성질의 오일을 이용해 시간 속에 묻혀져 가는 삶을 보여준다. 전북대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한 고씨는 화면 속의 수직과 수평을 이용해 도시라는 공간의 이미지와 현대인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나타낸다. 나무 작업에 오랫동안 매달려온 이씨는 나무의 자연적 물성과 원시적 덩어리감을 이용해 설치미술적 공간미를 보여준다. 전주대와 같은 대학원 졸업.단체기획전 ‘전신’은 한국화가 중 인물화 중심으로 작업하는 이상원 김호석 박순철 이재진 고찬규 김만규 이철규씨 등 지역 내외 작가 7명이 참여한다. 전시 기간 중 성균관대 조선미 교수를 초대, 전통인물화 관련 세미나도 연다. 이번 공모에는 모두 11개의 개인과 단체가 지원했다. 공모에 선정된 작가들은 우진문화공간 전시장 무료대관, 작품집 제작, 홍보물과 홍보활동 등을 지원받게 됐으며, 선정된 작품전은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열린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3.04 23:02

[문화광장] 새봄, 미소년들의 따뜻한 목소리

이 영화의 개봉 소식은 ‘노래방 문화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음악에는 분명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한 힘이 있다. 말썽꾸러기 아이들과 늙은 대머리 선생님 사이 조차 말이다.지난해 최민식이 주연한 ‘꽃피는 봄이오면’에 이어 이번에는 프랑스 영화 ‘코러스’(감독 크리스토프 바라티)다. “1949년 1월 15일. 여러 직장을 전전한 끝에 결국은 막다른 곳까지 오게 됐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최저기숙학교. ‘최저’란 말이 나랑 너무도 잘 맞는다.”2차 세계대전의 아픔이 남아있는 프랑스 마르세이유의 작은 기숙사 학교. 꿈 대신 깊은 상처를 안고 자라나는 아이들 앞에 역시 꿈을 잃은 작곡가 마티유가 선생님으로 부임하게 된다.면회가 되는 토요일마다 교문 앞에서 아빠를 기다리는 전쟁고아 페피노(막상스 페렝),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말썽을 일으키는 모항쥬(장 밥티스테 모니에)…. 마티유는 거친 아이들과 비인간적인 교육으로 아이들을 억압하는 교장 앞에서 절망하게 된다.“서툴렀지만 분명 아이들은 노래를 불렀다. 아름다운 목소리도 그 안에 있었다. 아이들에게 뭔가 해줄 수 없을까? 작곡은 두 번 다시 않기로 했지만, 이 결심은 바꾸어야겠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으니까….”우연히 아이들의 흥얼거리는 노래소리를 듣게된 마티유는 다시 음악을 작곡하고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친다. 모항쥬는 천상의 목소리로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찾게되고, 페피노의 그리움도 마티유의 따뜻함으로 위로받게 된다. 아이들의 하모니가 울려 퍼지면서 삭막한 학교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소년 몽당의 전학으로 아이들의 합창은 금지당하게 된다.뻔한 이야기지만, 일상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노래를 전혀 부를 줄 모르는 페피노에게는 메트로놈을, 반항아 모항쥬에게는 솔로 독창을, 악동 몽당에게 조차 바리톤역을 맡기며, 어느 아이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선생님이 드물기 때문이다. 1945년 ‘나이팅게일의 새장’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에서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쥐노가 임시직 음악교사를, ‘시네마 천국’에서 어른 토토를 연기했던 자크 페렝이 성인이 된 모항쥬를 연기했다. 발성기 전 소년들의 천사의 목소리는 파리나무십자가 공연(?)이 부럽지 않다. 공연장에 온 것 같은 착각으로 나도 모르게 영화를 보다 박수를 치게 되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20여명의 아이들은 프랑스 전역에서 발굴한 실제 합창단이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3.04 23:02

[문화광장] 흥겨운 가락에 어깨춤이 '덩실'

전주전통문화센터의 주말 행사가 더욱 알차진다.민간위탁 2기 출범과 함께 3월을 연 전주전통문화센터는 풍성하고 다양한 볼거리로 주말 프로그램을 개편, 시민들을 위한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재도약한다. 그동안 ‘우리춤의 숨결’, ‘땅의 울림 하늘의 신명’, ‘한벽루 소리산책’, ‘한벽예술단의 대동마당’ 등 기획공연을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꾸몄던 전통문화센터는 이들 공연들은 토요일에만 선보이고, ‘일요 풍류 한마당’을 신설해 휴일 무대를 이어간다. 이달부터 첫 선을 보이는 일요 풍류 한마당은 매주 오후 2시 야외놀이마당에서 진행되며, 농요, 연극, 탈춤 등으로 꾸며진다. 3월 테마는 ‘탈춤’. 첫 기획무대인 6일 강령탈춤에 이어 13일은 봉산탈춤, 20일 양주별산대놀이, 27일 북청사자놀음 등이 올려진다. 새로운 틀로 주말 프로그램을 손질한 전통문화센터는 5일 ‘우리 춤의 숨결’을 시작으로 기획공연을 활짝 연다.5일 오후 7시30분 한벽극장에서 펼쳐지는 우리 춤의 숨결은 한국무용계의 획을 그은 안무가 배명균 선생의 작품을 조명하는 무대. 제자인 안제현(32·안산초 무용강사)의 ‘배명균류 하늘에 그린 세월’이라는 테마로 꾸며진다. 배명균 선생은 한국무용사에 있어 신무용에서 창작무용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와 같은 존재.안제현은 이번 무대에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흐트러짐 없는 움직임을 강조하는 배명균류 산조 ‘사미인곡’, 배명균 선생의 독특한 춤사위가 녹아있는 ‘장고춤’, 이도령과 춘향이의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사랑가’, 자신이 안무한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비’ 등을 선보인다. 호남춤연구회 회원인 안제현은 배명균 선생의 조카로 ‘한국무용 창작의 효시’로 불리는 배정혜씨가 창단한 리을무용단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3.04 23:02

[템포] 대안학교 초짜 중딩의 희망

아이들은 엎드려 있거나 앉아 있거나 제멋대로다. 아이들은 자유롭고, 교사도 즐거운 1학년 체육시간. 운동장에 나가는 대신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나를 알아주세요.’ 이른바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일이자, 나아닌 다른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과정이다. “성우는 가족과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합니다. 장래 희망은 프로그래머라는데, 올해 1년동안 하고 싶은 일은 자격증을 2개 따는 것이라고 합니다.”“광혁이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육상’이나 ‘호신술’을 배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준호는 눈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당근을 많이 먹으면 되지 않을까요.”짝을 지어 앞에 나가 발표하는 동안 아이들은 고개 끄덕이기도 하고, 친구의 꿈과 희망에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대안학교인 김제 지평선중학교 1학년이 된 20명 아이들. 기원이, 다옴이, 서영이, 성우, 영선이, 한솔이, 윤혁이, 광혁이, 규태, 준호, 믿음이, 선이, 중철이, 승민이, 호상이, 상록이, 지혜, 재연이, 다영이, 현이. 초등학교를 갓 벗어난 '초짜 중딩이'들의 첫날 수업은 낯선 만큼 새롭고 흥미롭다. 입학식 전, 1박 2일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쉽게 마음을 터놓았지만 새로 만난 친구를 통해 ‘나’를 다시 발견하는 일은 새로운 경험인 모양이다. 호기심에 가득차있는 아이들의 눈빛이 맑다. 전학년 모두 합해봐야 61명. 지평선중학교의 아이들은 모두 도시에서 왔다. 학교에 다니는 3년동안 아이들은 학교와 한울타리에 있는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학교 밖은 들판과 나무와 흙길이 전부다.인스턴트 식품과 온갖 첨단 과학 기구들에 익숙해져 있는 도시의 아이들은 이 소박하기만한 환경에 어떻게 다가갈까.“저는 미술을 공부하고 싶거든요. 자연이 있는 곳이라면 미술공부를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학교를 선택했어요.” 옷차림부터 표정까지 예사롭지(?) 않아 눈길을 끌었던 지혜는 ‘코디네이터’가 꿈이다. 동생이 많이 보고 싶긴 하지만 중학교 생활이 정말 잘될 것 같단다. “꿈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다옴이. 김해에서 온 다옴이는 지평선중학교가 운영하는 계절학교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두번이나 참여했던 터여서 이곳으로 오는데 망설이지 않았았다. 아이들이 선택한 학교는 특별하다. 경직되지 않은 대안교육의 틀. 교사들은 아이들을 존중하고, 아이들은 자유로움을 얻은 만큼 절제의 미덕을 스스로 배워간다. “1학년이어서인지 스폰지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아이들 앞에서 더 조심스럽다”는 담임교사 원현구씨는 아이들만큼이나 수업시간을 즐거워했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오후 수업에 들어가기 전 원교사가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운동장에는 달팽이가 그려졌다. 컴퓨터 놀이에만 익숙한 아이들은 웃고 달리는 동안 ‘놀이’의 즐거움을 배운다.봄빛을 닮아가는 아이들은 이제 곧 들판과 들길을 누비고 다닐 것이다. 넓게만 보였던 운동장도 좁아질 날 머지 않았다. 그곳에 아이들의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5.03.04 23:02

[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반어법과 욕설

오랜말에 동창 모임 같은델 가면 다들 입이 거칠어진다.“야 이 문둥아, 너 살아있었구나!”“너 이 죽일놈아, 그동안 뭐하고 자빠져 있었노.”“병신 같은 자식 지랄하고 있네.”이런 동창 모임은 대학, 중·고등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내려갈수록 그 말투가 더욱 험악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문장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수사법에 반어법(反語法)과 역설법(逆說法) 이라는게 있다. 부모가 귀여운 자식의 뺨을 쓰다듬으며, “요놈, 요것 참 미워 죽겠네!”라고 했을 때, 기실 그 본심은 예뻐죽겠다는 뜻이다.좋아죽겠다나 우스워죽겠다도 같은 예라 하겠다.그런데도, 데이트 중 여자 친구가 “아이, 싫어싫어!”하며 고개를 흔든다. 하여 남자가 하던 동작을 중단해버리면 여자 편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모르긴 해도, ‘멍청이, 숙맥, 바보, 천치’ 이런 용어를 마음속으로 수없이 되뇌며, 겉으로는 눈을 하얗게 흘길것이 분명 하잖은가!초등학교 동창들사이의 이런 욕설도 실은 극도의 반가움이나 친밀감을 표시하는 일종의 반어법이자, 혹은 어릴적 말투의 재현이라고 볼 수 있겠다.그러나, 욕설은 이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할 일이다.‘욕설이란 남을 저주하고, 미워하며 명예를 헐뜯는 말’ 이라는 사전풀이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욕설은 상대방의 이해가 없는 한 반어적 표현이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국어에는 약 1500가지의 욕설이 있다는 연구 논문을 보더라도 욕설은 일종의 필요악이라 할 수 있겠으나 그 사용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일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5.03.04 23:02

[템포] 올봄 유행패션

올봄 유행패션지난해 가을과 겨울 성숙한 이미지의 여성미를 강조한 ‘요조숙녀 룩’이 유행했으나, 올 봄에는 ‘소녀다운’ 스타일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봄의 상징은 ‘생명’으로, 다소 미숙하지만 풋풋하고 생기발랄한 소녀의 이미지가 봄과 걸맞기 때문이다. 이런 패션의 흐름에 따라 올 봄 디자인에서 상의와 하의 모두 길이가 짧은 ‘크롭트(cropped)’스타일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재킷의 길이가 점점 짧아져 재킷인지 볼레로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허리선을 싹 뚝 잘라낸 듯 보이는 크롭트 재킷과 카디건은 여성스러운 원피스나 블라우스, 셔츠와 잘 어울린다. 특히 꽃무늬 프린트 원피스와는 다시없는 매치다. 잘라낸 선도 직선이 아니고 둥글게 완만한 곡선을 그린 디자인이 돋보이고,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을 강조한 몸에 꼭 붙는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 무릎을 살짝 덮던 예전의 봄 코트도 올 봄에는 무릎 위 10~15cm까지 경쾌하게 잘렸으며 바지는 7~8부 길이로 줄어들었다. 특히 크롭트 진 바지는 바지 밑단 부분에 꽃무늬 프린트나 체크무늬 등 다른 패턴의 옷감을 덧대어 변화를 준 디자인이 많다. 바지 폭에 상관없이 크롭트 바지를 입을 때는 굽이 적당히 낮은 것을 신어야 어울린다. 폭이 넓은 크롭트 바지는 부드러운 질감의 셔츠나 니트와 함께 입으면 편안하고 여유가 있는 이미지를 준다. 바지뿐만 아니라 치마 또한 소녀 풍의 풀 스커트가 시장에 많이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봄에는 옷장 한 구석에 놓여 푸대접을 받은 풀 스커트를 꺼내 입을 일이다. 기계 주름치마든 아니면 막 주름이든 풍성하고 활동하기 편한 풀 스커트로 이 봄을 보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우선 풀 스커트는 믹스매치의 즐거움을 준다. 단정한 재킷과 입으면 훌륭한 정장으로 손색이 없고, 빈티지 셔츠나 데님 재킷, 스팽글과 비즈가 달린 톱과 매치하면 얼마든지 펑키하게 연출할 수 있다. 아니면 V자로 파진 심플한 니트와 함께 귀여운 작은 스카프를 목에 둘러도 깜찍한 소녀다운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변화무쌍한 변신이 가능한 아이템이다. 또한 풀 스커트는 어느 신발이나 소품과도 잘 어울리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너무 무난해서 인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올봄 유행칼라 봄이 어느새 성큼 다가왔다. 검정 회색 밤색 등 칙칙하고 무거웠던 겨울코트는 벗어버리고 그린, 오렌지, 라임, 핑크 등 상큼하고 경쾌한 봄철 패션으로 갈아입을 때가 됐다. 색상과 디자인, 소재부터 겨울과 봄은 완연히 다르다. 이번 봄철은 색상에서는 ‘그린’이, 디자인에서는 플레어 스커트와 길이가 짧은 크롭트(Cropped) 팬츠가 다른 봄철과는 다르게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주로 포인트 컬러로 사용되던 ‘그린’은 이번 봄철에는 주된 컬러로 쓰여질 것으로 패션전문가들은 예견한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부상하기 시작했던 그린이 올 봄여름에는 히트 컬러가 될 듯하다. 그러나 그린을 입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그린 컬러의 특징은 잘 소화하면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를 낼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겉돌기 쉬운 색상이기 때문이다. 그린 계열 색상 중에서 가을과 어울리는 카키는 다소 탁한 반면 이번 봄철에는 밝고 경쾌한 느낌의 색상인 연두색이 봄과 잘 어울린다. 봄의 상징은 ‘생명’ ‘도약’ ‘활력’. 봄을 대표하는 생동하는 새싹의 색깔인 연두색이 단연 올 봄 컬러의 선두주자가 될 듯하다. 연두색에서 조금씩 뉘앙스를 달리한 올리브그린, 허벌 티 그린, 애플 그린, 라임색 등이 니트 스웨터 점퍼 셔츠 트렌치 코트 등 전 아이템에 걸쳐 애용된다.백화점이나 패션상가 윈도우 등 어디서나 그린이 금새 눈에 띤다. 그린은 단색으로 뿐만 아니라 핑크 보라 노랑 등과 멀티 컬러 줄무늬에도 사용, 화사하고 발랄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이 밖에도 기하학이나 꽃무늬 프린트에, 심지어 소품이나 액세서리에도 그린이 사용되고 있다. 산뜻한 분위기를 내는 데는 연두색 만한 색상도 없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05.03.04 23:02

[템포] 장바구니 메모

봄패션 특별기획전이 풍성하다.전주코아백화점은 입점 브랜드 봄상품 기획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한다.캐릭터캐주얼 YK038과 이닌 초특가전이 4일부터 10일까지 열리며, 미시커리어브랜드 크레송 후라밍고 기획전도 8일까지 전개한다. 신규입점기념 신사정장 헤리스톤 특집전은 9일까지, 캐주얼웨어 카스피 조프 기획전도 11일까지 진행된다.아동의류 천우와 오션스타이 엠케어 실속가전도 10일까지 열린다.코아백화점은 명품브랜드 버버리 초대전도 13일까지 진행한다. 남방은 7만4000원부터, 티셔츠 7만원부터, 바지 17만원부터,스커트 29만원부터, 원피스 19만8000원부터 판매한다.롯데백화점 전주점은 4일부터 6일까지 3일동안 남성 캐주얼 새봄 페스티벌과 여성디자이너 봄패션 특집행사를 벌인다. 6층 특설매장에서 열리는 남성캐주얼 행사장에서는 카운테스마라 가죽점퍼가 29만원, 파코라반 정장은 10만원에 판매한다. 크로커다일 균일가전도 열리는데 T셔츠와 바지가 1만9000원, 니트 2만9천원, 재킷은 5만9000원에 판매한다, 여성 디자이너 봄패션 특집전에는 부르다문 루치아노최 클라라윤 이원재 등의 유명브랜드가 참여한다. 부르다문 바지는 12만8000원, 루치아노최 스커트 14만9000원, 이원재 브라우스 16만7500원, 마담포라 재킷 21만9000원에 거래된다.또 주말한정판매행사로 5일에는 다움핸드백을 2만원에, 이사벨 숙녀화는 3만9000원, 시스터바지 1만원, 윈디클럽 점퍼 4만9000원, 테팔토스터기 3만5600원에 내놓으며, 6일에는 니나리찌 스카프 1만원, 베르티네 양피쟈켓 9만원, GIA니트 1만원, 오성마이콤가습기 8만5000원에 한정판매한다. 전주메세지는 신규입점 브랜드 사은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팅커스, 시슬리, 스테파넬, 레이버스, 밀옵티머스, 유지아이젯 에서 일정금액이상 구매하면 티셔츠와 양말 가방 등을 선물로 주고 있다.또 6일까지는 15만원 이상 구매하면 스포츠가방, 30만원이 넘으면 쿠션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5.03.04 23:02

[템포] 30인치 LCD가 140만원대

중소가전업체들이 혼수시즌을 맞아 디지털TV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디보스와 디지털 디바이스, 이레전자 등 그동안 수출에 주력하던 업체들이 국내시장 확보차원에서 가격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업체 제품들은 대기업 같은 크기 제품보다 100만~200만원 정도 싼 제품이 많다. 디보스는 롯데백화점과 함께 전국의 22개 매장에서 HD 분리형 30인치 LCD TV를 14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5000대 한정판매한다. 에프터서비스는 롯데백화점이나 디보스에서 받을 수 있다.롯데백화점 전주점 관계자는 “그동안 신혼 부부들이 비싼 가격때문에 디지털 TV를 쉽게 구입하지 못했다”며 “디보스 제품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대신 가격을 같은 크기의 브라운관 TV 수준으로 낮췄는데 혼수고객들에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에서는 현대전자의 HD분리형 32인치 LCD TV를 219만원, 덱트론의 HD 분리형 32인치 LCD TV는 198만원에 팔고 있다. 하이마트도 디지털디바이스의 HD급 일체형 42인치 PDP TV와 이레전자의 HD급 일체형 42인치 PDP TV를 각각 299만원에 판매 중이다. 하이마트 서곡점 관계자는 “중소업체 디지털TV는 할인판매물량을 정해놓고 판매하기 때문에 구입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며 “에프터서비스망도 대기업과 공유하는 등 제품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5.03.04 23:02

[템포] 혼수 특판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혼수판촉전에 돌입하고 있다. 가전업계와 가구, 의류유통업계가 각종 혼수패키지상품을 선보이며 예비부부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들어 경기회복조짐이 보이자 혼수특수를 잡기위해 다양한 판촉행사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혼수특판행사에 가장 먼저 돌입한 곳은 롯데백화점 전주점. 롯데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4월말까지 ‘봄 웨딩 마일리지 대축제’를 진행한다. 예복과 예물 잡화용품 가구 가전 등 혼수관련상품을 소개한 안내책자를 제작해 결혼적령기 고객들에 나눠주고 있으며, 관련매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패키지상품도 소개하고 있다. 가전매장에서는 국내·외 가전업체들이 참여하는 ‘디지털 혼수가전 대전’을 진행하며 패키지 기획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과 LG전자제품으로 구성된 혼수상품이 300만원대부터 선보이고 있다. 혼수용 LCD-TV 절반가 특별기획전도 호응을 얻고 있다. 디보스 30인치 디지털 LCD TV를 14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혼수가구행사도 진행되며, 예물 특가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신랑신부 예복도 금액대별 추천상품을 준비했다. 롯데는 또 4월말까지 혼수관련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에 구매금액을 합산, 200만원이 넘으면 총 적립금액의 5∼7%에 상당하는 백화점상품권을 증정한다.가전전문점도 예비신혼부부를 겨냥한 혼수판매행사를 내주부터 전개할 예정이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3대 가전제품을 10∼20% 할인 판매하거나 다양한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해 선보일 방침이다. 하이마트는 혼수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청첩장을 무료로 제작해 주는 판촉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며, 가전 품목별 할인 행사도 벌일 방침이다. 전자랜드21도 매장별 혼수판촉행사를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할인점 중에서는 이마트가 준보석과 여행가방 모자 커플잠옷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혼수용품 특별판매행사에 들어갔으며, 온라인 쇼핑몰 G마켓도 이달 21일까지 혼수가전 할인전을 열고 관련상품을 최대 30%까지 할인판매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5.03.04 23:02

[템포] 검도 한번 배워볼까

‘머리’ ‘허리’ ‘손목’ ‘찌름’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가르는 칼끝은 때론 상대방의 머리를, 때론 상대의 손목을 겨냥하며 나아간다.칼로 하는 운동 검도.기(氣)와 검(劍)과 체(體)가 하나가 돼야만 비로소 완성의 경지에 이르는게 바로 검도이다.칼로 하는 운동이니만큼 아무렇게나 해선 안되는 운동이지만, 또 한편으론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 또한 검도이다.남녀를 가리지 않고, 또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조금만 배우면 그 매력에 푹 빠져들면서 결코 검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는 운동이 바로 검도이다.△검도의 잇점=검도를 배우게 되면 여러가지 잇점이 있다.건강한 몸을 갖게 되고 정신력을 높이게 되며 또한 사람이 달라진다는 말을 들을만큼 인격적으로 큰 성숙을 이루는 경우 또한 많다.검도는 기술만의 습득, 즉 검술만이 아닌 도(道)로써 자신의 인격을 수행하고 상호예절을 강조하는 무도이다.따라서 검도를 배우게 되면 소위 3례라 하여 예절교육을 가장 먼저 가르치고 바른 자세와 함께 정의와 약자를 위한 활인검의 정신을 터득하게 된다.운동을 전후해서는 묵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항상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려는 노력을 함으로써 적지 않은 교육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검도는 또한 원래 진검승부에서 비롯된 스포츠인 까닭에 항상 생사의 기로에 선 절박한 상황을 전제로 한다.따라서 한치의 방심도 용납치 않고 고도의 집중력을 반복해서 훈련함으로써 매서운 집중력도 기르게 된다.‘필생즉사, 필사즉생’이라고 하던가.검도를 배우면 배울수록 나를 버려야만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이치를 터득하게 된다.도장에서 터져 나오는 힘찬 기합과 죽도로 타격하는 쾌감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게 된다.보기엔 쉬워 보여도 한참 죽도를 쓰다보면 한겨울에도 땀이 비오듯하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운동할때만큼은 세상만사 모든 일을 잊게된다는게 검도인들의 말이다.검도의 모든 기술은 단전에서부터 시작되므로 기의 순환이 놀랄만큼 좋아진다.손과 발은 지속적인 지압효과를 얻을 수 있어 검도를 오래한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도 싱싱한 건강미가 넘쳐 흐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혼과 찰나의 예술로 일컬어지는 검도.정말 검도 유단자가 순간적으로 상대 공격을 받아치는 동작은 초심자의 눈으로는 볼 수 없을만큼 스피드가 있다.흔히 “칼이 없으면 검도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칼이 아니라 볼펜이나 손가락으로도 극한 상황에선 상대를 제압하게 된다.따라서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이 호신의 목적으로 배우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검도기술다른 운동도 그렇지만 검도는 처음부터 제대로 알고 제대로 배워야 한다.기본동작은 검도의 겨눔세에서 근본이되는 몸의 자세로서 언제나 무리가 없는 자연스럽고 안정된 자세이다.목덜미를 세우고 목을 당긴채 허리를 세우고 하복부에 약간 힘을 주는 이 기본자세는 어떠한 신체상의 이동이나 상대의 동작에 대해서도 민첩하게 자유자재로 대처할 수 있는 동작이다.차렷칼, 허리에칼, 뽑아칼, 꽂아칼, 쉬어칼, 풀어칼 등은 기본동작이다.보통걷기, 밀어걷기, 벌려걷기, 이어걷기 등의 동작을 배움으로써 비로소 움직이는 법을 터득한다.상대의 눈을 중심으로 전체를 보는 방법하나만 배워도 검도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할만큼 기본동작 하나하나에는 다 오묘한 이치가 숨겨져있다.호흡법도 아무렇게나 하는게 아니고 크게 3가지가 있다.평상시의 호흡, 길게 들어마시고 길게 내쉬는 호와 흡의 시간을 길게 하는 것, 호와 흡 사이에 인터벌을 두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배우는 요령=검도를 배우려면 집 주위의 가까운 검도관을 찾는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일년은 배워야 검도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만 건강의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할 경우 불과 두세달만 열심히 해도 체력증진 효과를 볼 수 있다.한달 수강료는 보통 7, 8만원 선이며 죽도와 도복은 개인이 구입해야 한다.보통 죽도는 2만원, 도복은 4만원선.몸을 보호하는 호구는 검도관에 갖춰진 경우가 많아 굳이 구입할 필요는 없다."체력강화 인격적인 성숙 자신감 넘치는 자신 발견" 김태경 세심검도관장전주시 서신동에서 세심검도관을 운영하는 김태경 관장(53)은 “일년 이상 검도를 한 사람은 평생 검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만큼 검도의 매력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만큼 오묘하다”고 말한다.검도 경력 43년인 그는 전국체전에만도 18번을 출전, 우승 5차례 준우승 4차례를 차지한 베테랑으로 현재 검도 7단이다.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해 3위를 하기도 한 그는 체육학 박사학위도 지니고 있다.김 관장은 일반인들이 검도를 배우는 이유를 묻자, “교육적인 목적이나 다이어트, 정신력 강화 등 저마다 다른 목적이 있으나 분명한 것은 오래하면 할수록 체력 강화는 물론, 인격적 성숙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자기중심적 사고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는 작은 어려움에도 굴해 자살이나 사회적 일탈 등 스스로를 포기하는 경향이 강하나 검도를 배우면 사람이 전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는게 그의 주장.“몸의 중심, 검의 중심, 마음의 중심을 잡는게 바로 검도”라고 말하는 김 관장은 “항상 자신없어 하던 사람이 검도를 배우면서 언젠가 갑자기 달라보일때 신선한 충격을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5.03.0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