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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동청소년문화의집이 겨울방학을 맞아 연극교실을 연다.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극교실은 재미있는 연극을 통해 관찰 및 집중력 훈련, 감각 훈련, 사물·자연·장소에 대한 상상력 증대 및 표현, 말하기 훈련, 즉흥이야기 만들어 내기 등을 키울 수 있는 시간.17일부터 28일까지(월~금요일 오전 10시30분∼12시) 2주과정으로 열리며, 연극배우 정경림씨(전주시립극단)가 강사로 나선다. 예비 초등학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 2만원. 문의 063) 273-7996
KBS전주방송총국이 신년음악회로 마련한 ‘KBS교향악단 초청 연주회’가 1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이번 연주회는 김덕기 서울대 교수의 지휘로 소프라노 박정원(한양대 교수), 김원정(줄리아드음대 졸), 이영숙(서울오페라단), 테너 김남두(전주대 객원교수), 바리톤 임성규(경원대 출강), 첼리스트 홍안기(전주대 교수) 등이 협연한다.KBS교향악단은 1956년 창단 이래 해외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연주자와 세계적인 지휘자나 연주자들을 객원으로 초청, 수준 높은 연주회를 이어가고 있다.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각 지역 순회 연주회 등 연간 80여 차례의 연주회를 열고 있다.KBS전주방송총국과 함께 이번 연주회를 주관한 전북은행 본점과 지점에서 초대권을 배부하고 있다.
조각가 채우승씨(45)가 미술창작스튜디오 3기 작가로 선정, 창동 미술스튜디오에 입주했다. 입주기간은 8월 31일까지. 미술창작스튜디오는 만 25세 이상 49세 이하의 국내외 미술작가를 대상으로 유망작가 창작지원을 위해 문화관광부와 국립현대미술관이 지원하고 사단법인 현대미술관회가 운영하는 미술 창작 전당. 포트폴리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등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선정한다.
안숙선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56)이 지진해일로 피해를 입은 남아시아 구호를 위한 성금 모금 특별공연에 참여한다.오는 19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남아시아 지진피해 구호 성금마련 특별공연.국립국악원이 유명 국악인들을 초청해 여는 이번 공연에는 안숙선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서해안 대동굿의 김금화, 살품이춤의 이매방, 대금명인 이생강 등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과 소리꾼 김영임, 강호중 등 국악 명인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안숙선 조직위원장은 판소리 심청가 중 ‘화초타령’을 선사한다.
‘전북미술포럼’이 건강한 지역미술을 꿈꾼다.2001년 지역 미술가들이 의욕적으로 창립한 전북미술포럼이 조용한 움직임을 끝내고 ‘비평적 지역미술의 현상’을 위해 포럼을 통해 본격적으로 활동한다. 전북미술포럼은 채우승 유대수 조병철 최광렬 신석호 김재현 김인규 지용출 구혜경씨 등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 미술가들의 연대 모임. 전북 미술계의 현안을 주목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포럼을 열고 미술과 미술가, 비평과 담론, 창작과 기획을 향해 열려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이미 홈페이지(www.jbart.co.kr)를 통해 교류하고 있는 회원들은 2월 중 열리게 될 올해 첫번째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미술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보고 전망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주제가 선택될 전망이다. 회원들의 목적은 미술문화 전반에 대한 비평행위의 일상화. 회원들은 “그동안 지역 문화계는 비평이 부족했다”며 “전북미술포럼이 변화된 문화적 환경 속에서 미술가들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끌어내고 지역미술의 문맥을 형성하는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포럼 외에도 회원들의 창작활동 비평과 전시회 카탈로그 글쓰기, 세미나, 워크샵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19)가 1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전주공연을 갖는다. ‘러버스 콘체르토’(Lover’s concerto), ‘하월가’ 등 지난해 발매한 3집 ‘미스티 문’(Misty Moon) 스페셜 패키지 앨범에 수록된 곡들과 함께할 이번 무대에서는 한층 더 깊어진 목소리로 음악팬들을 팝페라의 세상으로 유혹한다.3집 음반은 클래시컬한 느낌을 강조했던 1, 2집과 달리 대중성에 무게를 두고 제작된 것이 특징. 지난해 각종 클래식 음반 판매 순위 1위를 지켜내며, 클래식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판매량 10만장을 돌파했다.지난 2003년 2월, 제1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역대 최연소로 출연해 ‘애국가’를 불러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임형주는 국내 최초의 ‘소년 팝페라 테너’로 데뷔해 이목을 끌었다.데뷔앨범 ‘샐리 가든’과 2집 ‘실버 레인’은 클래식 앨범으로는 40만장이라는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음반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예원학교 성악과를 수석 졸업한 뒤 미국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 과정을 마치고 현재 이탈리아 피렌체 ‘산 펠리체’ 음악원에 재학중이다. VIP석 10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공연문의 063) 255-1234
슈베르트와 하이든이 소년 시절 단원으로 활동했고, 모짜르트가 매일 아침 미사에서 지휘를 맡았던 ‘빈 소년합창단’.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507년간 이어온 그들이 전주 무대에 선다. 15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백명이 넘는 10∼14세 소년 단원들이 네 개의 팀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는 빈 소년합창단은 이중 가장 주옥같은 목소리로 세계 음악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슈베르트팀’을 국내에 첫 선을 보일 계획이어서 특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번 전주 공연에서는 오페레타와 오스트리아 민요 등 시대를 초월한 명곡을 포함해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와 폴카 그리고 비틀스, 마돈나, 셀린 디옹의 노래와 영화음악 등 다양하고 폭넓은 레퍼토리로 음악팬들을 맞는다.빈 소년합창단은 1498년 황제 막시밀리안 1세의 칙령에 의해 빈 궁정성당인 스테판 성당의 성가대로 창단됐다. 400여년간 음악가와 왕실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했던 합창단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왕정이 무너지던 20세기 초 해체 위기를 맞게 됐다. 6년의 공백. 1921년 왕정 최후의 궁정악장이던 요제프 슈니트 신부에 의해 재창단된 합창단은 이 때부터 성가대 활동을 넘어 대중과 호흡하는 콘서트를 시도, 활동의 폭을 넓히기 시작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공연문의 063) 270-7848
전주시가 전주역사박물관 수탁기관 선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역사박물관은 지난해 12월 수탁자 선정 심사에서 현 수탁자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김정기)가 단독신청했지만 기준(평균점수 70점) 미달로 탈락하면서 재공모가 불가피하게 됐다.그러나 전주시는 당시 역사박물관 민간위탁 신청기관이 단 한 곳에 그친데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박물관의 특성상 재공모를 한다해도, 다시 응모에 참여할 단체가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면서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특히 오는 2월 15일 민간위탁기간 만료를 앞두고, 운영주체 선정은 다급해진 상황.한달앞으로 다가온 위탁기간 만료에도 전주시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문화계에서는 늑장 대처라는 지적도 높다. 전주시는 현재 기본적인 운영방법의 가닥을 잡지 못한 채 재공모안을 포함, 공무원 파견 등의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담당공무원은 “재공모를 한다고 해도 신청 단체나 역량있는 단체 응모 등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역사박물관 운영 방안을 놓고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으며, 하나의 방안으로 공무원 파견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이달 중 문화시설운영위원회를 열어 역사박물관 위탁 등 향후 운영 방침에 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탁기관 선정에서 탈락한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도 위탁기간 만료를 앞두고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 사업회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지만, 시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시점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민간위탁시설 1기가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전주시가 안고 있는 부담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옥생활체험관 수탁에 참여했다 탈락, 심사기준의 일관성에 문제를 제기했던 기전여대측은 더이상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하지않겠다고 밝힌 상태지만 공예품전시관 현 수탁단체인 (사)한지문화진흥원(이사장 이상칠)은 전면 재심사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된 심사과정에 의혹은 있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지만 한지공예 위주 운영계획을 내세운 단체 선정에 반발한 일부 공예인들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탈락단체와 선정단체, 전주시 간의 마찰이 계속되면서 문화계에서는 민간위탁시설의 운영방식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한 전문가는 “전주시의 체계적이지 못한 문화시설 운영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부 단체들의 ‘위탁 먼저 받고보자는 식’의 입장 모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심사위원 선정과 기준 등은 물론, 당초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위탁시설 지원 및 운영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영토 소극장 판(대표 정진권)이 ‘지역 문화 깨우기 첫걸음’으로 실시한 무료대관 프로그램 공모에 모두 5개 작품이 선정됐다.지역 공연예술 활성화와 젊은 예술가들의 활발한 창작활동 지원을 위해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 공모는 무료 대관으로 참여 열기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신청건수가 5건에 그쳐 당초 기대에 못미쳤다.소극장 판이 11일 선정 발표한 상반기 무료 대관 프로그램은 전주여상 연극반 ING의 ‘천국에서의 하루’, 전주전통술박물관 다음 전 관장의 춤공연, 연극인 권오춘·이덕형의 개그콘서트, 지역 마술모임인 ‘스머프 매직’ 공연, 극단 명태 공연 등이다.첫 무료 대관 공연은 전주여상 ING가 장식한다. 이달 29∼30일 3차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함께 꾸미는 ‘천국에서의 하루’를 무대에 올린다. 이어 다음 선생의 춤 공연이 3월2일 예정돼 있으며, 권오춘·이덕형 두 연극인이 3월7일부터 16일까지 개그콘서트를 연다. 스머프 매직은 5월14일과 15일 이틀간 마술 공연을 갖는다. 극단 명태의 공연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소극장 판의 정진권 대표는 “신청이 저조한데에는 홍보 미흡과 시설 미비 등의 이유도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공연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지역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사)한국서도협회 전라북도지회(지회장 서홍식)가 제1회 전북서도대전의 응모요강을 발표했다.올해 신설된 전북서도대전은 한국서예 사상 최초로 금석문부(金石文部)를 신설한 것이 특징. 금석문 탁본 후 발문을 20자 이상 써야 하며, 작품 규격은 전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여야 한다.응모부문은 한글, 금석문, 한문, 문인화 등 네부문이며, 대상 1점과 각 부문 우수상 등을 시상한다. 심사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채점제를 도입하고, 한국서도협회 인터넷 회원 7백20명이 최종 대상작을 뽑을 예정.원서는 도지회 사무국 및 각 지역 접수처에서 교부하고 있으며, 작품접수는 3월 1일과 2일 이틀간이다. 문의 063) 908-5050
WBS 원음방송 소년소녀합창단이 13일 오후 7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올해로 창단 3년째를 맞은 원음방송 소년소녀합창단은 행복과 기쁨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노래세상으로 새해를 활짝 연다. 원음방송 소년소녀합창단에서는 13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초등학생 3∼6학년을 대상으로 합창단 단원을 모집한다. 오디션은 2월14일 오후 2시 원음방송 지하공개홀에서 이뤄진다. 문의 063) 850-3166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람들이 떠난 빈집을 생기있는 밝은 색으로 물들인다. 지난 여름 ‘빈집에서 놀기’에 이어 겨울날, ‘빈집에 색칠하기’가 시작됐다. 12일부터 14일까지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매동(梅洞)마을에서 열리는 ‘빈집에서 미술캠프’. 7백여년의 역사가 깊은 매동마을(지리산 실상사 인근 뱀사골과 백무동 갈림길)은 공동체 유대가 좋아 상생의 기운이 높은 마을. 이번에는 공공작업소 심심(소장 김병수)이 우석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캠프를 열지만, 무작정 찾아가도 반겨주는 정겨운 자리다. 빈집 마당에 가마를 설치해 ‘오물딱 조물딱’ 흙인형을 만들어 보는 것이 미술캠프의 주요 프로그램. 흙인형을 만들기 위해 마당을 정리하고 가마 땔감을 구하러 다니거나 흙인형 받침대를 만들어보는 모든 과정이 도시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다. 테마가 있는 흙인형 마을을 만드는 공동작업을 통해 협동심도 기를 수 있다. 매동마을 민가에서 머무르는 2박 3일간의 캠프는 마을의 이곳 저곳을 돌며 자연을 가까이 접하고 시골마을의 푸근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기회다.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는 마을축제 및 공연을 비롯해 겨울밤 가마에 불을 지피면서 고구마를 구워먹는 즐거움도 빠질 수 없다. 온 몸으로 즐길 수 있는 미술캠프는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감성적 사고를 이끌어내는 교육적 프로그램. 미술가 소영권 김영은씨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유혜성 강승호씨가 강사로 참여한다. 기획을 맡은 소영식씨는 “지난 여름에 비해 좀더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빈집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싶었다”며 “이번 캠프가 컴퓨터 앞에서만 웃고 떠드는 요즘 아이들에게 도시 속에서는 누릴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을 즐길 수 있는 놀이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너의 새는 다 날아가 버리고 한 줌의 추억이 남아 있을 뿐이다…’날아가는 새를 화폭에 담아온 고 하상용. 곁에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고 하상용 선생 서거 8주기 추모행사’가 15일 오후 2시 소양방면 천주교묘지(성당묘지) 광장에서 동료 예술인들에 의해 마련된다. 8년째 기일에 맞춰 행사를 이어오고 있는 심홍재씨는 “하상용 선배는 독특한 작품세계로 동료 선후배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순한 성품으로 존경받았던 분”이라며 “작은 행사를 통해 선배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터 행사를 함께해 온 서양화가 박홍서씨는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친구를 그리워하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뒀을 정도다.이번 행사에서는 고인이 그린 파랑새의 흔적을 뒤쫓는 심홍재의 퍼포먼스 ‘파랑새 일기’를 비롯해 임택준의 퍼포먼스, 통기타 듀오 노스텔지어 공연 등이 그리움을 전한다.
“닭벼슬 보다 못한 것들을 벗고 들어오니까 세상 잡사를 잊어버리게 돼요. ‘수리산지기’가 된 이후 그저 칼질 붓질만 하면서 지냈습니다.”2003년 서단의 모든 명예를 벗고 수리산으로 들어간 공재 진영근씨(47). 남원 출신인 그가 다섯번째 개인전 ‘필가묵무(筆歌墨舞)-2005’를 16일까지 서울 코엑스 지하1층 호수길 특설전시장에서 열고 있다. 전시 기간 동안 24시간 계속되는 특별한 전시다. “나는 예술을 위한 ‘예술가’가 아니라 밥을 먹기 위해 예술을 했던 ‘예술노동자’입니다. 길거리에서 도장을 팠고, 어떻게 하면 좋은 도장을 새길까 고민하다 서예를 배우게됐고, 좋은 글씨를 쓰려고 노력하다 예술의 새로운 인식을 발견하게 된 것이죠.”‘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소야술타령)답답한 세상, 먹으로 자유롭게 풀어헤쳐진 작가의 생각들은 시원하다. 나무와 산, 해가 새겨진 도장은 ‘나무있는 산 위의 해처럼 늘 변함없는 평안을 유지하라’는 뜻. ‘늘 깨여있는 삶을 살라’는 의미로 좁은 도장 안에 ‘풍경소리’도 새겨넣었다. 전각작업으로만 25년의 세월을 보내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필묵화와 예술도장 등 맑고 정감있는 소품들을 내놓았다. 그림같은 글씨, 글씨같은 그림들이다. “먼저 도장에 새기게 되는 문장이나 문구를 마음에 새기고, 그 다음 마음으로 도장을 새깁니다. 도장을 쓰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죠.”자신이 만든 도장을 예술도장 또는 심각(心刻)이라고 말하는 그는 마음을 새긴다.열여섯에 고향을 떠나 현재 경기도 군포에 머물고 있으며, 대한민국서예대전·중국 서령인사 전각평전 우수상과 서예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덩∼더궁딱 궁따따 궁따. 한겨울 맹추위가 급습한 한적한 도심, 나즈막한 장구소리가 들려온다. 소리 진원을 찾아 한 건물에 들어서니 장구소리는 힘을 더한다.낡은 건물 틈 사이로 매섭게 몰아치는 칼바람을 뚫고 차디찬 복도를 맨발로 지나 닿은 곳은 ‘아줌마’들의 장구 연습이 한창인 연습실.20평 남짓되는 방 안에는 조각조각 널따랗게 깔린 매트 위로 열아홉명의 ‘장구수강생’들이 모여 강사의 손짓, 몸짓에 온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열혈 수강생’들의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는 강사는 필봉농악 보존회장인 양진성씨(40). ‘전수교육만이 전통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며, 가르치는 일이라면 어디라도 마다않고 달려가는 그를 지난 10일 강습 현장에서 만났다. 그는 전주시 덕진동에서 친동생인 양진환씨(한벽예술단장)가 운영하는 전북국악교육연구소 사무실을 빌려 강습실로 쓰고 있다.임실 필봉에서 살고 있는 그는 매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전주를 찾는다. 올해로 벌써 6년째. ‘여성풍물패’ 강습을 위해서다. 월요일을 수업일로 정한 것은 전수회관 휴무일에 맞추었기 때문이다. 전수를 위해서라면 하루 24시간이 짧고, 아까운 그다.호남좌도 농악의 명인 고(故) 양순용 선생의 아들인 그는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전통마을 풍물굿 지킴이가 됐다. “아버지의 인생은 이제 제 몫이 되었습니다.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누군가는 나서서 풍물패를 끌어가야 하기 때문이죠.” 그는 양순용씨가 세상을 떠난 1995년 그해, 호남좌도풍물굿 보존연구회를 만들었다. 그 자신이 상쇠를 맡아 굿패 활동을 주도하고 전수교육도 이끌고 있다. 여성풍물패 강습이 끝나고 한 숨 돌리는가 싶더니, 그는 전주한옥마을로 발길을 돌렸다. 교동의 한 차모임에서 의뢰한 풍물수업을 하기 위해서다. 전주에서 하루 일과를 보내는 월요일을 빼고 나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필봉 전수회관에서 강의가 있다. 강행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후 7시부터는 각 면별로 구성된 농악단을 찾아 강습하고 있는데 임실에서만도 그의 전수생은 족히 4백명에 이른다. “농촌 문화가 없는 게 현실이잖습니까. 농촌의 환경과 삶이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것이 ‘풍물’이지요. 한 마을의 분위기는 풍물패가 있고 없음에 따라 많이 다르지요. 풍물패가 있는 마을은 늘 활기가 넘칩니다.”‘풍물은 공연예술이 아닌 어울림의 한마당에 의미를 두어야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전수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도 그의 강습일정은 일본과 미국 등의 해외공연과 함께 빡빡하게 짜여있다. 부친이 지난 91년 일본 순회 공연을 시작했던 것을 계기로 시작된 해외공연은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 5월 일본 도쿄에서는 현지 한국인 풍물패가 여는 워크숍에 참석하고, 6∼7월에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볼디모어, LA, 애틀란타 등 미국 투어가 기다리고 있다. “한민족이면서도 언어조차 통하지 않는게 교포 사회입니다. 이들을 한데 묶어주는 문화가 필요한데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공동체적 의식을 심어주는데는 풍물이 적격이죠.”그는 일회성에 그치는 볼거리 위주의 공연보다는 풍물이 일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강습 위주의 해외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바로 코앞에는 올해로 24년째를 맞는 정월대보름굿 행사가 놓여있다. 으레 연례행사들은 횟수를 더해가면서 더 큰 의미를 보태고 변화를 꾀하는 게 보통이지만, 그는 정월대보름굿 행사를 예전 느낌 그대로 재현하겠다는 소박한 생각을 갖고 있다. 고 양순용 선생을 추모하고 전통마을 풍물굿의 계승 발전을 기리기 위해 열어온 필봉풍물축제는 올해 10년째를 맞아 전국 각지의 사물놀이패와 풍물동호회가 참여하는 2박3일의 규모있는 행사를 기획 중에 있다.우석대 국악과와 단국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농악과 민속악으로 전북대 국문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올해부터는 연희학과가 신설된 원광디지털대학교 교수를 맡게 됐다.
디지털의 새로운 실험이 다시 시작된다. 2005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제작발표회가 10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렸다.특정한 주제 없이 디지털 영화에 대한 감독들의 자유로운 실험이 열려있는 디지털 삼인삼색 참여감독은 지난해 미스테리 스릴러 형식의 ‘거미숲’을 연출한 한국의 송일곤(34), 2001년 전주영화제 우석상을 수상한 태국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35),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젊은 거장으로 칭송받고 있는 일본의 츠카모토 신야 감독(45). 정수완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작품의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도록 감독의 인지도와 신작이 기다려지는 감독 등을 선정기준으로 디지털이란 새로운 영화 미학을 고민하는데 적합한 감독들을 선택했다”고 밝혔다.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조직위 관계자를 비롯해 언론사 영화담당 기자 등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출발부터 디지털영화의 가능성을 주목했던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을 디지컬 삼인삼색으로 확실하게 인식시켜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디지털 삼인삼색은 ‘디지털’이란 화두를 첫회부터 고민해 온 전주영화제의 상징적인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 프로젝트다. 올해 전주영화제는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영화의거리에서 집중적으로 열린다. 영화제 기간을 하루 줄이고, 상영작도 1백70여편으로 축소시켜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호주에서 한국인 어학연수생들을 인솔하던 원불교 성직자가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현지시각으로 지난 9일 오후 2시 30분께 호주 시드니 노스아보카 비치에서 초등학교 어학연수생을 인솔하던 김충식 교무(31·시드니 교당)가 물놀이를 하다 허우적거리던 학생을 구하려고 물 속에 뛰어들었다가 파도에 휩쓸렸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구조됐으나, 김 교무는 사고 발생 1시간 후 인근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김 교무는 이날 원광대 어학원이 주최하고 원불교 시드니 교당이 현지 지원하는 어학연수프로그램에 참가한 초등학교 학생 6명과 인솔 교사 1명을 돕기 위해 바닷가를 찾았다. 정읍 출생인 고인은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한 뒤 2001년 원불교 교무로 출가했으며, 지난해 해외교화를 자원해 시드니교당에 부임한 뒤 청소년 담당교무로 근무 중이었다. (사)‘평화의 친구들’은 물에 빠진 연수생을 구하고 순직한 김 교무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생명평화상을 추서하기로 했으며 원불교는 장의위원회(위원장 이혜정 교정원장)를 열어 유해가 입국하는대로 장례를 원불교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유해는 화장 후 원불교 공원묘지인 익산 영모묘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 최승범 시인 ‘몽골기행’ 일본판 발간전북 문학을 이끌고 있는 원로시인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74)의 ‘몽골기행’(현대문학·2000)이 최근 일본판으로 발간됐다.‘몽골기행’은 당시 몽골과 한국 수교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몽골을 다녀 온 후 그 체험을 시로 풀어낸 기행시집. 수필 형식이 보통인 기행문학에서 최교수의 시집은 기행시의 시적 위상을 높이고 그 영역을 확대한 최초 기행시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 작품 ‘꿈길’에서부터 마지막 예순세번째 작품 ‘몽골이여 안녕’에 이르기까지, 출발에서 회귀의 시간 구조로 구성됐다. △ 동화 속에 과학이 쏙쏙!전주대 어린이 독서교실이 24일부터 29일까지 ‘동화 속에 과학이 쏙쏙!’을 연다.예비 초등1∼초등1학년, 2∼3학년, 4∼6학년 등 어린이 발단단계에 맞는 독서 프로그램으로 ‘자연의 날’ ‘환경의 날’ ‘인체탐험의 날’ ‘생활과학의 날’ ‘우주탐험의 날’ 등 동화 속 과학을 찾아나간다.27일 아동문학가 김자연씨와의 ‘작가와의 만남’이 열리며, 마지막날 29일에는 독후활동 발표 및 과학도서 전시가 진행된다. 문의 063) 220-2642
사라져 가는 전라도 땅의 소중한 문화를 지켜온 ‘문화저널’이 2005년 1월호로 통권 200호를 맞았다.1987년 젊은 문화예술인과 언론인, 대학교수, 시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된 문화예술전문지가 17년이란 시간을 이어오기란 쉽지 않은 일. 그만큼 숫자가 갖는 의미는 크다. 200호 특집 ‘독자들과 함께 해온 시간의 기록’에서는 백제기행, 시민문화강좌, 기획공연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등 문화저널을 통해 삶과 문화가 어우러졌던 추억의 현장을 사진으로 되돌아 본다. 신년호 테마기획은 ‘행복한 삶의 길잡이? 그 불안과 믿음과 경계’ 점(占). 고고문화인류학자와 민속학자, 정신과 전문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점’에 대한 생각들을 모았다. 특집 ‘전주의 선택, 전통문화중심도시로 가는 길’에서는 전주시의 추진과정과 광주·부산·경주 문화중심도시 사례를 짚어봤다. 기획연재 ‘자치단체의 문화와 전략’과 ‘내 마음을 울린 시’는 이번 호부터 새롭게 연재되는 기획. 그 첫 순서로 정읍 ‘문화, 도시미래를 여는 새로운 통로’와 김용택 시인의 ‘나는 그의 시를 지금도 떠나지 못한다’를 소개했다.
고등학교 때인가 싸인이라는 걸 하나 쯤 가지고 있어야 폼이 난다는 생각에 영어, 한자, 한글, 그림 등 모든 방법을 써 가면서 꽤 괜찮은 싸인을 만들기 위해 법석을 피웠던 적이 있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한글 싸인은 한 동안 내 개인의 소지품임을 확인하는 수준을 벗어나질 못했다. 언제부터인가 관공서나 은행 등 주요한 개인 정보를 다루는 곳에서 “도장이 없으시면 서명하시면 됩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고, 이제는 은행이나 시ㆍ군청을 가기 위해서 굳이 ‘도장’을 찾는 법석을 부리지 않아도 된다. 사인이 보편화된 것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제도 개선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전자화된 세상에 도장의 효용성이 예전만 같지 않기 때문이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석한다면 그만큼 그 사회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로 변화해 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흔히들 싸인(sign)이라고 말하는 서명(署名)을 외국에서만 사용되던 우리들의 문화 속에는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서명은 서양에게서만 발달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공공문서에 사용하는 서명은 주요한 법적 규정을 갖는 것으로 조선시대 작성된 많은 증빙적 자료에는 인장 없이 관인의 서명으로만 그 법적 효력을 갖는 것들이 많았다.조선시대의 싸인은 ‘서(署)’와 ‘압(押)’으로 구분한다. 조금 행세하는 양반네들은 두 종류의 서명을 가지고 있으면서, 각기 맞는 서명을 사용하였던 것이다. 서(署)는 착명(着名)이라고도 하며 본인의 이름 글자를 변형하여 만든 것으로 상대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압(押)은 착압(着押), 화압(花押), 수결(手決) 등으로도 불리며 특별한 글자를 변형하여 만든 것으로 상대를 낮추는 의미가 있다. 때문에 서명은 상대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다르게 사용해야만 하는 “예(禮)”적 문화코드로 단순히 자신이 보았거나 확인했음을 증명하는 수단이 아닌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성을 알리는 것이었다. 법적ㆍ행정적 의미만을 부여하고 있는 지금과는 다른 우리 선조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서명의 중요성은 조선시대의 관문서(공문서)에서 엿볼 수 있다. 현존하는 상당수의 조선시대 법적ㆍ행정적인 증빙자료들에는 그에 대한 법적의미를 부여하는 관리들의 서명이 인장과 함께 사용됨으로써 그 법률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방관들이 사용했던 서명(압)은 대체로 관직(또는 지역명)을 의미하는 글자와 자신의 압(押)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컨대 전주부의 경우 ‘전주관(全州官)’이나 ‘사(使, 전주부사)’를 쓴 뒤에 자신의 서명(押)을 힘있게 써 넣었다. 이 때 사용하는 서명인 압(押)은 대체로 ‘일심(一心)’이라는 글자를 변형하여 사용하였다. 한결 같은 마음으로 공명정대하게 백성들을 대하겠다는 목민관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조선시대 백성들이 올린 각종의 문서에 판결의 내용(題辭)을 적고 아울러 ‘일심(一心)’이라는 압(押)을 써 넣음으로써 관리로서의 직분을 다했던 조선시대의 관리들처럼 ‘一心’으로 소임을 다하는 그런 정치가, 공무원들의 서명이 세상에 넘치기를 바랄 뿐이다.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