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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전문’ 탤런트 박성희(24)가 MBC '베스트 극장' ‘러브홀릭 프로젝트’(극본 박형진, 연출 김상호)를 끝으로 악역 졸업을 선언했다.박성희는 그동안 영화와 미니시리즈를 오가며 단역은 물론이고 SBS '당신 곁으로‘와 MBC '열정’등 아침드라마의 고정배역에서도 ‘악녀’ 역할을 도맡아왔다.대게 아침 드라마에는 단란하게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이 나오고 그 가족 앞에 난관으로 나타나는 외도의 원인이 등장하기 마련. 박성희가 바로 그 원인으로 등장, 유부남들의 마음을 흔드는 역할을 연기했었다.최근에는 KBS 2TV의 대 히트작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은채(임수정 분)가 잠시 일을 못하는 동안 그 자리를 차고 들어간 철부지 코디네이터로 잠깐 등장, ‘미사’ 팬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다.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에서도 한 성깔 하는 여고생 ‘주먹’으로 등장하더니 21일 방송되는 MBC ‘베스트 극장’ '러브홀릭 프로젝트‘에서도 남성미 철철 넘치는 여걸로 등장, 여자 기피증에 걸린 시나리오 작가 현호(권오중 분)을 우격다짐으로 유혹(?)한다.“딱히 악역만 어울리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됐네요.” 사실 박성희는 1999년 미스코리아 미스 서울 출신. 우아한 멋을 뽐내던 그가 악역 내지는 ‘선머슴’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기 때문.“어떤 역할을 맡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어요.”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조금은 달라졌다.가족과 주위 친구들에게 확실히 내세울 수 있는 역할을 가지고 싶어진 것. 악역으로 주연들을 돋보이게 하는 것도 보람차지만 이제는 좀 더 돋보이면서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역할의 성격이 강해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보다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역할로 오래 기억됐으면 좋겠어요.”당찬 각오의 박성희. 그 당찬 각오로 자신의 틀을 깰 수 있을 지 지켜보는 일은 시청자의 몫이다.
록커 전인권이 생애 처음으로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다.전인권은 2월 3일부터 매주 목요일 방송되는 음악전문 케이블채널 MTV KOREA의 `MTV 인사이더: 전인권' 편의 진행을 맡게 됐다.60분물인 이 프로그램은 스타가 평범한 팬과 함께 데이트하며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 지금껏 그룹 버즈, 린, 바비킴 등이 주인공이 되어 3~4개월 씩 진행자로 나섰다. 네번째 주인공인 전인권 역시 3개월 가량 자신의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계획.`MTV 인사이더: 전인권'은 두가지 컨셉트로 진행된다. 첫번째 전인권과 팬의데이트를 통해 전인권의 드라마틱한 삶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것. 또 가요계와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인권의 목소리로 전하는 `전인권 캠페인'이 두번째다.전인권과 함께 할 팬을 선발하는 방식도 이례적이다. 지금껏 PD가 주인공이 된 가수를 좋아하는 팬을 선정했으나 전인권이 직접 팬을 선발하겠다는 것.전인권은 "내 열성 팬보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을 선발해 함께 데이트하고, 내 생활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팬 응모는 20일부터 MTV KOREA 홈페이지에서 실시한다.이 프로그램의 김지욱 PD는 "10대에게 전인권이라는 진짜 가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의 능력을 알려주고 싶다"며 "전인권의 친근한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계획이다"고 밝혔다.그룹 들국화의 리드보컬 출신인 전인권은 1988년 솔로로 전향해 활동중인 대표적인 록커. 작년 11월, 솔로 4집 `전인권과 안싸우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음반을 발표해 활동중이다.
연예인의 신상정보와 소문 등이 담긴 문서가 유출돼 나돌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해당 연예인들이 공동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밝혔다.이 연예인들은 20일 오후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연예인 허위 신상정보 유출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연예인 허위 신상정보 유출 사태가 대다수의 연예인들 및 관련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중대한사태"라고 규정한 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신상정보의 수집을 기획한 제일기획에 있으며 정보의 유출뿐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근거로 연예인들에 대한정보를 수집한 행위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연예인 개인은 물론 그 가족과 가정, 소속사 및 연예산업 전반에 회복할수 없는 이미지의 손상을 입혔을 뿐 아니라 나아가 해외에 수출되고 있는 우리 문화콘텐츠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긴 것이며, 우리 사회의 인권에 대한 낮은 인식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또한 "우리 연예인들은 공인이기에 앞서 하나의 인격체로서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 받아야만 한다. 따라서 당사자에 대한 아무런 사실조차 없이 단지 소문과 가십거리에 불과한 풍문만을 근거로 개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러한 정보가 유출되도록 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들은 △제일기획ㆍ동서리서치ㆍ관련 기자들은 사태의 진상을 성실하게 해명할것 △제일기획과 동서리서치는 책임자를 문책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믿을 수 있는조치를 취할 것 △관련 기관은 사태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적ㆍ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 △언론사와 포털 사이트 등 각종 매체와 네티즌들은 즉각 관련 자료를 삭제하고 배포를 중지할 것 등을 요구하며 "모든 법적대응을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하는 한편 "사태의 경위와 상관없이 많은국내외 팬들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흔히 롤러블레이드로 일컬어지는 인라인 스케이트(이하 인라인)를 즐기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불과 3, 4년전만 해도 도내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성인은 눈을 씻고 볼래야 보기 찾기 어려웠으나 이제 각 지역마다 동호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전북에만 25개 안팎의 클럽이 활동중이며 인라인을 즐기는 사람이 무려 2만명이 넘을 만큼 큰 인기이다.시원스럽게 도로를 질주하는 인라인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10부터 50대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인라인에 빠지는 것일까.그것은 바로 인간에게 내재된 질주본능을 충족시켜줄 뿐 아니라 보기와 달리 많은 운동량, 다이어트, 정신적 성숙 등 많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모든 운동이 다 그렇지만 인라인은 다른 무엇보다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탁월하다는게 매니아들의 한결같은 평가이다.유산소 운동인 인라인은 다이어트에 매우 효과적이다.특히 다리와 허리 근육을 강화시켜 보기에도 매끄러운 몸매를 만들어줄뿐 아니라 체력을 강화시켜 준다는게 인라인을 즐기는 사람들의 주장.마라톤이나 산행 등 운동의 공통적인 특징이지만 개인이 설정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해가는 즐거움이 있다.한, 두시간 뻥 뚫린 도로를 시원하게 질주하고 나면 운동도 운동이지만 짜릿한 전율을 느끼만큼 쾌감을 느낀다는게 인라인을 해본 사람들의 평가이다.그 결과 이제 우리 주위에서도 인라인을 즐기는 사람을 보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외국에선 양복을 입고 인라인을 탄채 출퇴근하거나 대형 음식점 등에서 접시를 들고 자유자재로 서비스 하는 종업원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가 있는데 이제 도내에서도 그런 상황이 곧 전개될 듯 하다.일반인들의 경우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면 주요 기술을 다 배울 수 있고 이 정도면 어디에서건 자유롭게 인라인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누구나 인라인을 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아마추어들은 보통 10만원에서 30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즐겨 찾는데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쓰는 기간은 보통 1년 안팎이다.물론 인라인을 즐기려면 반드시 보호장비를 갖춰야 한다.머리와 무릎, 손목, 팔꿈치 등 넘어졌을때 다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그러나 생각보다 인라인은 위험하지 않다.한번도 타보지 않은 사람은 위험천만하게 생각하기 십상이나 지금까지 도내에서 인라인을 타다가 크게 다친 성인은 한 사람도 없다는게 동호회원들의 주장이다.제대로 장비를 갖추고 제대로 배우면 다치고 싶어도 다치기 어려운게 바로 인라인이라는 것이다.가끔 어린이들이 다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기 때문으로 넘어지면 다치기 쉬운 어른들이 무사한 것도 바로 장비를 갖추고 인라인을 즐기기 때문이다.탈만한 장소는 도내의 경우 이곳 저곳에 많지만 날씨가 추운 관계로 최근에는 어린이회관 실내 경기장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평소 월드컵 경기장 부근 등은 항상 인기를 끄는 장소로 꼽히기도 한다.주의점과 에티켓 인라인을 즐기기 위해서는 항상 헬멧과 손목, 팔꿈치, 무릎 보호대를 끼어야 한다.물론 앞으로 가기, 멈추기, 돌기와 같은 기본기를 익히는 것은 필수이다.모든 교통 규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스케이트를 탈때는 바이크나 자동차를 타는 사람과 같은 규칙을 지켜야 한다.마음대로 스케이트를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복잡한 곳은 피하되 길위에 있는 물, 기름, 모래도 조심해야 한다.오른쪽으로 다니고 왼쪽으로 피하는 것도 기본이다.또한 언제나 걸어다니는 사람에게 길을 내줘야 한다.이러한 주의점 못지않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에티켓도 필요하다.예를들면 시야를 충분하게 확보하되 어떤 경우에도 길을 막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남을 앞지르거나 건너편에서 다가올때 서로 신호를 주고 받는 것은 기본중에서도 기본이다. "인라인 즐겨타면 체력 튼튼 동호회 가입하면 기쁨 두배" 강정원 전주인라인클럽 회장지난 2002년에 결성된 전주인라인클럽(JIC)은 도내에서 가장 회원수가 많은 클럽중 하나로 꼽힌다.한때 2천명 가까운 회원이 있었으나 최근 모임에 잘 나오지 않는 회원을 정리, 지금은 6백명 가량이 활동중이다.전주인라인클럽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강정원 회장(31)이다.강 회장은 “인라인을 즐기기 위해서는 제대로 기술을 익힌 뒤 레이스를 해야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보호장구 착용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인라인을 했을때의 장점을 묻자 강 회장은 “제2의 심장이라 일컬어지는 다리가 매우 튼튼해짐을 느낄 수 있다”면서 인라인을 몇달한 뒤 산행을 하면 그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강 회장과 동호회원들은 지난주 일요일 논산에서 논산동호회원들과 22km 주행을 함께 했다.약간 추웠지만 전북과 충남의 양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레이스를 즐기면서 우의를 다지고 모처럼 기분전환도 했다.전주인라인클럽의 주 활동무대는 전북대병원 제2주차장으로 매일 밤 7시부터 한, 두시간씩 운동을 하고 있다.강정원 회장은 “다른 운동도 그렇지만 인라인은 혼자 배우는데 뚜렷한 한계가 있다”면서 집 주위에 있는 동호회에 가입해 기쁨을 함께 나눌 것을 당부했다.
익산 범바위 암각문자는 청동기시대 새겨진 것일까, 불과 1백여년 전 작품일까. 익산시 낭산면 호암리 범산 암각문자 생성시기를 두고 논란이 일고있다.익산고적연구회(회장 진형섭)는 17일 “범바위 암각문자는 청동기시대에 단순 부호나 기호 과정을 거쳐 문자로 가는 길목에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라금석문연구회(회장 김진돈)는 18일 “암각화·서화·금석문전문가와 현지를 방문 조사한 결과, 범바위 암각문자는 1백여년 전에 생성된 근현대 작품”이라고 반박했다. 전라금석문연구회가 주목한 것은 암각문자의 조형과 범산의 지리적 여건. 김진돈 회장은 “청동기시대는 그림과 글씨의 구분이 명확치 않은 시대”라며 “범산 암각문자에서는 해서, 예서, 전서의 필획이 나타나고 있어 그 시기가 많이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암각문자에 나타난 ‘千’ ‘明’ ‘金’ ‘正’ 등만 보더라도 해서의 자형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의 글씨며, ‘千’자에서 삐침이 관찰되는 것으로 보아 시대를 멀리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회장은 “청동기시대 암각문자가 일반적으로 하천을 끼고 나타나는 것에 반해, 범산 바로 밑으로는 큰 강이 흐르지 않고 있다”며 지리적 조건도 맞지않는다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것은 암각문자를 새긴 인물. 김회장은 “북서쪽에 위치한 암각문자에서 작자로 추정되는 ‘金’(김)자와 ‘明禾’(명화)라는 글자가 나온다”며 특히 ‘明’(명)자는 남서쪽에서도 발견돼 작자 이름과 상당히 관련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전라금석문연구회의 주장에 대해 김창고 익산고적연구회 책임조사원은 “고조선 시대 ‘산목(算木)문자’와 함께 해서 등이 발견되는 것은 청동기시대 이후 누군가 덧씌운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리적 조건 역시 과거 금강이 범산 일대까지 들어왔던 흔적이 남아있다”는 입장이다.두 단체의 연구결과 공통점도 발견돼 관심을 끌고있다. 5호 바위에 나타난 호랑이 얼굴의 눈과 코는 문자가 아닌 그림이라는 것, 해석할 수 없는 기호들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아 주술적 용도로 쓰인 것 같다는 것 역시 공통된 견해다.연대측정을 둘러싸고 두 단체가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기호나 서체, 그림 등이 발견되고 있는 범바위 암각문자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단장 류장영)이 새해 첫 공연을 환자들을 위해 연다. ‘국악공연의 대중성 확보’를 내세우며 새롭게 출발한 도립국악원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찾아가는 예술무대로 20일과 21일 익산, 완주에서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무료봉사공연’을 펼친다.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병원 환자들을 위한 특별한 무대다. 20일 오후 1시30분에는 익산 성모병원 3층 예배실에서, 오후 5시에는 원광대병원 5층 법회실에서 공연을 갖고 21일 오후 2시에는 완주 마음사랑병원에서 무대를 연다. 연주곡도 환자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곡들. 관현악곡 ‘남도아리랑’ ‘거울나라’, 국악가요 ‘칠갑산’ ‘소금장수’, 민요 ‘신사철가’ 등이 준비됐다. 관현악단 무대지만 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들도 함께 한다. 류장영 관현악단장은 “전통 음악이 환자들 쾌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주자와 관객 모두가 하나되는 따뜻한 무대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이 2005년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해 오는 29∼3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판소리-분라쿠 교류공연에 초대됐다. 양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장르를 소개하는 무대. 우리측에서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 ‘춘향가’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민속국악원은 판소리와 창극으로 나뉘어 꾸며지는 1부 ‘춘향가’ 공연에서 창극 부문을 맡아 춘향이 옥중에서 이몽룡을 그리는 ‘쑥대머리’ 등 명장면들을 공연한다.
사단법인 ‘전통문화사랑모임’(이사장 김명하)이 22∼23일 이틀간 임실 운암 예빛수련원에서 워크숍을 연다. 지난해 11월 사단법인 설립 이후 공식적인 첫 모임이다. 이사장을 포함해 25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된 전통문화사랑모임은 이날 이사와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갖고 금년도 사업계획과 장기 사업전략을 중점 논의한다.
클래식에도 ‘룰’(?)은 있다. 한 번쯤 들어봄직한 고전음악들. 하지만 곡명이나 작곡가가 떠오르지 않아 망설였던 경험들은 누구에게나 있다. 교과서에 수록된 음악 조차도 낯설게만 느껴지는 청소년들을 위해 시대별로 클래식을 정리해보는 알찬 음악회가 마련된다. (사)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클래식에 친숙하지 않은 중·고등학생을 위한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떠나는 시대별 음악여행’을 준비했다. 21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 비발디, 모짜르트, 베토벤, 쇼팽 등 서양 음악사를 대표하는 주요 작곡가들의 작품을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시대별로 구성, 지휘자의 해설을 곁들여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서곡 등 다양한 오케스트라 음악을 연주한다.바로크 시대 음악에서 부터 고전주의, 낭만주의 음악으로 이어지는 음악사의 흐름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이번 무대에서는 시대에 따라 변천하는 오케스트라 편성과 음악적 특징을 압축해 전달한다. 또한 20세기 작곡가인 벤쟈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을 소개,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악기들의 특징과 앙상블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져 고전에서 현대까지 시대를 뛰어넘는 폭넓은 소재로 청소년 관객들을 맞는다. 연주곡은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중 제4곡 겨울’, 모짜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베토벤 교향곡 5번 c단조 ‘운명’,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f단조’,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등. 장윤성 창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와 해설을 맡는다. 코리아나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단원인 오윤주씨가 피아노를, 화음 챔버 오케스트라 멤버인 이희연씨가 바이올린을 협연한다. 지난 97년 창단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클래식 음악 여행을 통해 널리 알려져왔으며, 국내외 활동 지휘자와 연주자들을 영입, 교향악·오페라·발레 등 주로 극음악 반주전문 오케스트라로 활동하고 있다.
“컴퓨터로 재단된 글씨는 깔끔하지만 기계적 느낌이 강해요. 수기POP는 개별상품에 맞는 다양한 글씨체의 표현이 가능하고 의외성과 창조성을 가지고 있어 편안하면서도 매력적이죠.”실용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POP(point of purchase·구매시점광고). 한국POP광고협회 전북지부가 20일부터 24일까지 전북학생회관에서 ‘예쁜 POP 나라 광고전시회’를 연다. ‘손글씨’라고도 불리는 POP전시는 지역에서는 처음 열리는 것. 전시를 기획한 박형신 전북지부장(35)은 “POP는 생활과 가까운 예술인데도 상업적이라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홍보가 부족한 현실”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POP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발랄하고 친근한 매력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POP광고는 현수막, 외부사인, 포스터, 디스플레이, 내부안내사인, 가격표 등 그 활용이 다양하지만, 이번 전시는 수기로 제작된 포스터 형태의 POP에 중점을 두고 기획했다. “그림도 지역마다 흐름이 다르듯 POP도 각 지역에서 유행하는 색채와 분위기가 있다”는 박지부장은 전북지부 회원작을 비롯해 서울, 부산, 대구지부 등 전국에서 1백여점의 작품을 모아냈다. “POP글씨는 정성을 들여서 혼란스럽지 않고 아름답게 그리는 것이 좋아요.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광고인 만큼 정보전달을 위해 제품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죠.”박지부장이 POP를 시작한 지 올해로 11년 째. “우연히 보게 된 글씨가 너무 예뻐 배우고 싶었다”는 그는 교육센터나 개인지도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책을 통해 레이아웃이나 색감 등을 익히며 독학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포스터물감과 디자인용 붓, 종이만 있으면 예쁜 글씨가 ‘뚝딱’ 만들어지죠. 재료비도 저렴하기 때문에 취미로도 좋고 전문적인 직업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어 더욱 좋아요.”박지부장은 “영업이 어렵지만 모든 상점이 다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은 더 넓다”며 다양한 POP글씨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 볼 것을 권했다.
군산시의 문화도시를 향한 움직임이 빨라졌다. 시는 올해를 문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문화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박물관과 시인공원 등의 시설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지정문화재의 보존관리를 위한 보수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인다.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관리를 위해 종합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지역의 특징적 역사자원인 근대문화유산의 영상문화콘텐츠 자원개발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그러나 문화분야의 예산은 여전히 적다. 군산시의 올해 문화예산은 25억8천만원. 전체예산의 0.7%에 불과한 규모다. 올해 추진될 주요사업은 박물관 건립사업과 시인공원 조성사업, 문화재보수사업.그중에서도 기초기반시설 강화를 목표로 추진되는 박물관건립은 군산시의 의욕이 담긴 사업이다. 군산시 내흥동 채만식문학관옆에 건립될 박물관은 부지만도 8천4백여평. 2007년까지 연차적으로 진행되는 박물관 건립을 위한 올해 예산은 16억5천만원이다.시는 이 사업을 통해 자체역량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역사전시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지역문화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이 박물관은 군산의 문화적 특징인 해양유물과 근대 및 선사유물 전시공간. 중부서해안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눈길을 끄는 사업은 또 있다. 세계시인공원조성사업. 내흥동 연안도로변 유휴지내에 3∼5천평 규모로 조성될 이 사업은 4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공원을 조성, 50여개의 시비가 들어선다.시는 독창성있는 공원을 조성, 브랜드화하고 군산의 관광 이미지를 높여 새만금방조제 및 국제해양관광단지와 연계되는 테마코스로 개발할 예정이다.금강변에 조성될 세계시인공원은 군산시가 문화관광자원개발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은 세계철새페스티벌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문화시설을 제공하고 시의 곳곳에 산재해있는 근대문화유산과 함께 군산의 정체성을 높이는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문화재 보수사업은 12개소 3억7천만원이 예정되어 있다. 이월사업인 채만식선생 묘지 진입로 확장공사와 은적사 일주문 건립사업, 은적사 삼존불상 주변정비사업, 옥구향교 대성전 지붕보수공사, 옥산원 주변정비 등이다.
장난끼 가득한 얼굴에 구수한 남도 사투리를 쏟아내는, 장가도 안 간 총각이 아이들의 아빠가 됐다. 10여년 전부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미술을 가르쳐온 한국화가 채성태씨(31). 지난해부터 아예 한국어린이보호재단 전북지부에서 살고있는 채씨는 올해 미술과 복지가 결합된 대안공간을 열기로 했다. 4∼5월 쯤 개관할 예정. 전주 서신동 본병원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35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사람들의 행복으로 넉넉하게 채워나갈 계획이다. 올해도 아이들을 위한 계획으로 머리 속이 꽉 차 있는 채씨가 ‘미술로 행복한 나라’ 만들기에 나섰다.“그림을 하는 사람들은 발언의 장으로 또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로 항상 대안공간의 필요성을 느껴요. 대안공간은 문화와 복지가 결합된 곳으로 가족과 젊은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어렸을 적 그의 꿈은 앞 못 보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것. “내 아버지 역시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는 채씨는 “내가 할 수 있는 그림으로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면서 거칠었던 아이도 우울해 하던 아이들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꼈어요. 가족이 해체되고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예술의 힘을 발휘하고 싶었죠.”“문화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는 채씨는 대안공간에서 가족 전시를 열고싶다고 말했다. 자녀가 부모를, 부모가 자녀를 알아가는 전시. 채씨는 “전시가 꼭 필요한 가족들이 있다”며 “모델이 될 첫번째 가족을 벌써 생각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신청을 받아 가족 성격에 맞는 기획을 해주고, 가족들이 만들어온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제도권 교육 밖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자유로운 미술활동에 대해서도 대안공간의 문을 열어놓을 생각. 음악, 연극, 미술과 관련된 생활 속 예술로 어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한 문화센터 운영도 중요 프로그램이다.“요즘 들어 개인전을 경력 중 한 줄로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요. 진지한 자세로 전시를 열고 싶어하지만, 여건이 안되는 젊은작가들에게는 공간도 무료 대관할 생각입니다. 단, 자신의 작품으로 문화센터 강의를 1∼2시간 정도 의무적으로 해야합니다.”그는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안공간을 함께 꾸려가고 싶다. 가장 큰 걱정인 운영비는 작가들에게 작품을 기증받아 전시하고, 판매액의 절반은 작가에게 나머지는 어린이보호재단과 대안공간 운영에 쓰는 형식으로 마련할 계획이다.“미술이나 예술을 통한 교육적 효과를 담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런 책들을 보면 맥이 빠져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겉만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내용 말고,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찾아내 책을 만들고 싶어요.”채씨는 미술의 교육적 효과를 프로그램화시킨 아이들을 위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부터 참여해 온 ‘역사와 함께 한 미술여행’도 전남 무안(25∼26일)과 해남(27일)으로 이어간다. “작품을 통해 풀어줘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는 채씨는 지난해부터 미뤄왔던 개인전을 올해 열 계획이다. 황폐화된 자연이나 사회에 목화솜으로 만든 표피를 널어놓고 쑥뜸을 올리는 등 좋은 기운을 이곳 저곳으로 전한다는 내용. 미술의 치유능력을 믿는 채씨의 또다른 표현이다.그의 고향은 전남 무안. 대학입학(전북대) 후 줄곧 전주에서 살고있다.
전주MBC 시청자미디어센터 개관식이 19일 오전 10시 전주 중화산동 전주문화방송 1층 로비에서 열린다.시청자미디어센터는 올해로 창사 40주년을 맞는 전주MBC(대표이사 박병선)가 방송문화진흥회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 미디어교육, 퍼블릭액세스, 창작지원, 영상단체 지원 등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시청자미디어센터 시설과 사업 소개, 미디어교육 수강생 오리엔테이션 등이 진행된다.
유대산씨(본명 유대준, 전북대 치과병원 근무)가 전북시인협회(회장 정희수)가 시상하는 제5회 전북시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그동안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으로 참여적인 시를 써온 유씨는 “이번 수상을 기점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순수서정시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1993년 ‘문예세계’를 통해 등단,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열린시, 금요시담, 풍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5시 전주시청 옆 호남성. 임원 선출을 위한 2005전북시인협회 정기총회도 함께 열린다.
송만규 전북민예총 신임지회장 취임식이 26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지하 연회장에서 열린다. 지난달 18일 2004정기총회를 통해 선출된 송 신임지회장은 88년 민족미술운동전국연합을 창립,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는 등 ‘민주·민족·민중’에 뜻을 두고 작업을 해왔다. 전북민예총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날 초대회장 최동현 지회장에 대한 이임식도 함께 열린다. 영상으로 보는 단체소개와 퍼포먼스, 국악, 춤 등 축하공연도 마련된다.
사단법인 전북향토문화연구회(회장 이치백)가 ‘광복 60년 전북 60인’을 선정, 발표했다.3·1운동 당시 48인의 한 명으로 활약했던 독립운동가 임규(1863∼1948)와 정치가 함태영(1873∼1964), 전북인으로서 최초의 장관(체신부)이 된 윤석구(1881∼1950), 일제말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가람 이병기(1591∼1968), 최근 세상을 떠난 완주 출신 국사학자 송준호(1922∼2003) 등 민족·사회운동가, 정치, 학술·교육, 경제, 언론, 문학, 문화예술, 의료봉사, 체육 등 각 분야에서 해방 조국 60년사를 빛낸 전북인들이다. 선정된 인물들은 정치 분야와 민족(사회)운동 분야, 문화예술 분야가 많았으며, 모두 작고한 인물들이다. 이번 선정된 60인은 다음과 같다.△민족·사회운동가=임규 최병심 이광렬 이종희 정화암 △정치분야=김성수 함태영 백관수 김형민 소선규 배은희 윤석구 윤제술 나용균 신현돈 양일동 김윤기 진의종 △학술·교육분야=박한영 하경덕 정인승 김상기 고형곤 김상협 김선기 최민순 송준호 이강오 김가전 백남규 박길진 △법조분야=김병로 최대교 이우식 김홍섭 △경제분야=김연수 고판남 △언론분야=김상만 박용상 △문학분야=이병기 채만식 김해강 신석정 서정주 △문화예술분야=최규상 김영창 황욱 송성용 박래현 나상목 신쾌동 박초월 김소희 △의료봉사분야=이영춘 명대혁 김성환 최신은 △체육분야=채금석 오수철 김영조
“한반도의 가장 조용한 지역 중의 하나에서, 한국 디지털 영화의 미래가 한 곳을 거쳐 흘러가고 있다. 그곳은 전주, 디지털.”프랑스의 권위있는 영화평론지 ‘까이에 뒤 시네마(cahier du cinema)’가 전주국제영화제를 디지털 영화시대 중심으로 지목했다.1월호 한국영화 특집 기사 ‘마법의 형식’을 쓴 뱅상 말로자 기자는 “전주영화제는 상업주의와 가급적 거리를 두면서도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진보적이고 독립적인 영화들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전주영화제의 발전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고있다. 뱅상 말로자 기자는 “전주영화제는 디지털 기술과 대안적 영화제작, 배급방식에 귀 기울이고자 한다”며 특별섹션(디지털 필름 워크샵, 영화보다 낯선, 전주 소니마주)과 디지털 3인3색 등을 주목했다. 까이에 뒤 시네마는 ‘영화의 거리와 전북대로 분산된 상영관 분포’와 ‘가족적인 조직체계’, ‘전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등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1947년 비평가 앙드레 바쟁에 의해 창간된 까이에 뒤 시네마는 장 뤽 고다르와 프랑소와 트뤼포가 활동했던 세계적인 영화평론지다.
가무악극 ‘정읍사’, 창무극 ‘천명’, 국악칸타타 ‘못다부른 노래-새야새야 파랑새야’. 정읍의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이들 작품은 모두 정읍시립국악단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집착하리 만큼(?) 지역 소재만을 고집해온 정읍시립국악단(단장 이화동)이 올해에는 가무악극 ‘상춘곡’을 선보인다. 가무악극을 무대에 올리기는 ‘정읍사’ 이후 12년 만의 일. 오는 4월18일과 19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2회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전주, 정읍 등 전국 순회 공연에 나선다. 정극인의 일대기를 그린 상춘곡은 정읍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봄 내음 물씬나는, 형형색색 꽃으로 만발한 내장산 서래봉이 무대에 만들어진다.이화동 단장(전북대 교수)은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한번쯤 정읍을 찾을 수 있도록 ‘무대 셋팅’에 각별히 신경을 쓸 생각”이라면서 “단순히 공연에 그치지 않고, 문화사절단으로서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하겠다”고 밝혔다. 상춘곡은 극작가 김지일씨가 대본을 쓰고, 작곡가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곡을 썼다. 정읍시립국악단과 손을 잡은 극단 ‘미추’의 손진책 대표가 연출을 맡는다. 주역도 중앙 무대에서 활동하는 중량급 배우들을 캐스팅해 작품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읍시립국악단은 하반기에는 정읍 출신 ‘단소 명인’ 전추산 선생(1884∼1964)을 학술적으로 재조명하는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울려 퍼짐’이라는 뜻을 가진 소노리티 보컬 앙상블이 화려하게 컴백한다.16세기 르네상스 음악과 무반주 음악을 주 레퍼토리로 현직 교사와 음악 전공생 등 지역 음악인들이 모여 지난 97년 창단한 소노리티 앙상블(단장 노재화·전주 용흥초 교사).창단 이후, 줄곧 교회 순회 공연으로 활동 반경을 좁혔던 소노리티 앙상블이 움츠렸던 기지개를 펴고 ‘2005 소노리티 겨울 음악축제’로 시민 품으로 다가온다. 르네상스의 마드리갈(반주없는 합주곡) 아카펠라 연주, 가곡과 아리아의 밤, 소노리티 단원과 지도교수 독창회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꾸며질 이번 겨울 음악축제는 20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3월 3일까지 릴레이 음악세상을 열어간다. 첫 무대인 소노리티 앙상블 공연이 20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하인리히 이자크의 ‘인스부루크여 안녕’, 후안 델 엔시나의 ‘Fatala parte’, 올란도 기번즈의 ‘은빛 백조’,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작품 등 르네상스 시대 마드리갈을 멋진 하모니의 아카펠라 버전으로 선보인다. 27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는 소프라노 김선애(익산 영등중 교사), 유영숙(전북대 재학), 최성희(전북대 재학), 조성해(배재대 재학), 메조 소프라노 김자경(김제 자영고 교사), 테너 정중진(정읍중 교사), 안상묵(전북대 재학), 박인수(전북대 대학원 재학) 등 소노리티 앙상블 단원들이 꾸미는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마련된다.이어지는 무대는 소노리티 앙상블 단원들의 독창회. 2월 5일 조성해의 서울 무대를 시작으로 2월 17일과 25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각각 정중진, 김자경 독창회가 준비됐다.소노리티 겨울 음악축제는 연주단체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박승수 전북대 교수(음악과)의 독창회로 대미를 장식한다. 3월 3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축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이날 독창회에는 소노리티 앙상블 단원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사제음악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피아노 반주는 소노리티 앙상블 단원 양성진씨(전북대 재학)가 맡는다. 노재화 단장은 “그동안 주 활동 무대였던 교회에서 벗어나 시민들을 위한 공연으로 겨울 음악축제를 열게 됐다”면서 “보다 대중적인 이미지로 시민과 함께하는 연주단체가 되겠다”고 말했다.소노리티 앙상블은 모두 13명의 단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16∼17세기 르네상스 다성음악, 비발디의 ‘글로리아’, 모짜르트 ‘대관식 미사’, 흑인영가와 아카펠라 등을 주 레파토리로 무대에 올려왔다.
연극인 전춘근(41). 그가 사랑(?)에 빠졌다. 전북 연극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배우로 통하는 그가 인형극 제작자로 뛰어들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18일 오전 11시 인형극단 ‘까치동’의 ‘호랑이님 생일잔치’가 공연 중인 전주덕진예술회관. 지난해 공연의 큰 호응에 힘입어 다시 마련된 앵콜공연인데도 현장에서 만난 전씨는 무대 세트 하나하나까지 꼼꼼히 챙기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가 처음 인형극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지난 87년 전주시립극단 부설 ‘허수아비 인형극단’에 몸담으면서부터. 어린이를 위한 공연은 엄두조차 못내던 당시, 몇몇 극단 단원들은 어렸을 때부터 공연문화를 접하게 하는 것이 문화환경을 새롭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모아 인형극단‘허수아비‘를 만들었다. 그러나 공연활동을 이어가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아서 하나 둘 단원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자연히 그들의 빈자리는 전씨의 몫으로 채워졌다. ‘배운 도둑질이라고는 인형극’이라고 말하는 그가 지난 95년 창단한 것이 인형극단 ‘까치동’. 인형극의 불모지에서 탄생한 인형극단으로서는 극복해야할 난제가 적지 않았다. 실타래를 풀듯, 그는 인형극제가 열리는 곳이라면 전국 팔도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녔고, 인형제작자를 만나 꼼꼼히 인형 만드는 방법을 익혀나갔다.“인형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연극과는 사뭇 다른 즐거움이 있었어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인형이 해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었죠.”거침없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인형들의 캐릭터. 그가 인형극에 빠진 단순한 이유(?)다. “모든 사물은 중력의 법칙을 받잖아요. 하지만 무대에서 사람에게 조종되는 인형은 마음먹은 대로 이동이 자유로우면서 관객들에게 상상력을 키워주고 환상에 빠지게 하는 힘이 있었요.” ‘원하는 작품들을 마냥 무대에 올릴 수 있어 좋다’는 그는 제작자로서 갖는 부담감 또한 만만치 않다. “배우 출신이라는 이력 때문인지, 바라보는 시선도 제각각이어서 그만한 책임감이 따라요. 늘 공연에 앞서 혈관이 터질 것만 같은 두려움에 휩싸이죠. 맡은 역할만 소화해내는 배우로서 무대에 섰을 때 느끼지 못했던 공포감이라고나 할까요.”늘 작품 수준에 대한 고민 때문에 안절부절 못한다던 그는 관객들의 반응이 전달되는 순간, ‘됐어’하는 안도감과 함께 그날의 공연을 장담할 수 있게 된단다. “인형에게 우리(까치동 식구)는 하느님인 셈이죠. 생명을 불어넣고 무대에서 숨쉴 수 있는 것도 우리 덕이니까요.”그는 ‘인형은 조종자의 수준을 넘지 못하는 법’이라며, 그래서 더욱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연기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까치동’ 창단 10년. 이제 전국에서도 꽤 유명해졌다. 지난해에는 문화관광부 문화교육프로그램에 선정돼 경남 창원, 강원 양양에서 한지 인형극을 소개했고, 전국 각지에서 공연 의뢰도 잇따라 오는 28일 전남 순천 공연이 예정돼 있다.“전주의 한지를 곁들인 인형극이 널리 알려지면서 마치 홍보사절단이 된 것 처럼 뿌듯함이 느껴져요.”올해로 연기 인생 20년. 오직 연극만을 위해 한길을 걸어온 몇 안되는 전업 연극인이라서 더욱 특별한 한해다. “85년에 연극에 입문했으니까 딱 20년이 됐네요. 몇 십년을 채울려고 연극을 시작한 것도 아닌데 연차가 중요한가요. 목적지 절반도 못 미친 것 같은데….”‘미지의 목적지’를 향해 아직도 달려가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99년 무대에 올렸던 성인인형극 ‘각시야유기’를 재각색, 2005년도판을 오는 9월 중 선보일 계획도 내비쳤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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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