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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제작발표회

디지털의 새로운 실험이 다시 시작된다. 2005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제작발표회가 10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렸다.특정한 주제 없이 디지털 영화에 대한 감독들의 자유로운 실험이 열려있는 디지털 삼인삼색 참여감독은 지난해 미스테리 스릴러 형식의 ‘거미숲’을 연출한 한국의 송일곤(34), 2001년 전주영화제 우석상을 수상한 태국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35),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젊은 거장으로 칭송받고 있는 일본의 츠카모토 신야 감독(45). 정수완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작품의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도록 감독의 인지도와 신작이 기다려지는 감독 등을 선정기준으로 디지털이란 새로운 영화 미학을 고민하는데 적합한 감독들을 선택했다”고 밝혔다.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조직위 관계자를 비롯해 언론사 영화담당 기자 등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출발부터 디지털영화의 가능성을 주목했던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을 디지컬 삼인삼색으로 확실하게 인식시켜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디지털 삼인삼색은 ‘디지털’이란 화두를 첫회부터 고민해 온 전주영화제의 상징적인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 프로젝트다. 올해 전주영화제는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영화의거리에서 집중적으로 열린다. 영화제 기간을 하루 줄이고, 상영작도 1백70여편으로 축소시켜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1.11 23:02

원불교성직자 호주서 '살신성인'

호주에서 한국인 어학연수생들을 인솔하던 원불교 성직자가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현지시각으로 지난 9일 오후 2시 30분께 호주 시드니 노스아보카 비치에서 초등학교 어학연수생을 인솔하던 김충식 교무(31·시드니 교당)가 물놀이를 하다 허우적거리던 학생을 구하려고 물 속에 뛰어들었다가 파도에 휩쓸렸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구조됐으나, 김 교무는 사고 발생 1시간 후 인근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김 교무는 이날 원광대 어학원이 주최하고 원불교 시드니 교당이 현지 지원하는 어학연수프로그램에 참가한 초등학교 학생 6명과 인솔 교사 1명을 돕기 위해 바닷가를 찾았다. 정읍 출생인 고인은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한 뒤 2001년 원불교 교무로 출가했으며, 지난해 해외교화를 자원해 시드니교당에 부임한 뒤 청소년 담당교무로 근무 중이었다. (사)‘평화의 친구들’은 물에 빠진 연수생을 구하고 순직한 김 교무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생명평화상을 추서하기로 했으며 원불교는 장의위원회(위원장 이혜정 교정원장)를 열어 유해가 입국하는대로 장례를 원불교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유해는 화장 후 원불교 공원묘지인 익산 영모묘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1.11 23:02

통권 200호 펴낸 '문화저널'

사라져 가는 전라도 땅의 소중한 문화를 지켜온 ‘문화저널’이 2005년 1월호로 통권 200호를 맞았다.1987년 젊은 문화예술인과 언론인, 대학교수, 시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된 문화예술전문지가 17년이란 시간을 이어오기란 쉽지 않은 일. 그만큼 숫자가 갖는 의미는 크다. 200호 특집 ‘독자들과 함께 해온 시간의 기록’에서는 백제기행, 시민문화강좌, 기획공연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등 문화저널을 통해 삶과 문화가 어우러졌던 추억의 현장을 사진으로 되돌아 본다. 신년호 테마기획은 ‘행복한 삶의 길잡이? 그 불안과 믿음과 경계’ 점(占). 고고문화인류학자와 민속학자, 정신과 전문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점’에 대한 생각들을 모았다. 특집 ‘전주의 선택, 전통문화중심도시로 가는 길’에서는 전주시의 추진과정과 광주·부산·경주 문화중심도시 사례를 짚어봤다. 기획연재 ‘자치단체의 문화와 전략’과 ‘내 마음을 울린 시’는 이번 호부터 새롭게 연재되는 기획. 그 첫 순서로 정읍 ‘문화, 도시미래를 여는 새로운 통로’와 김용택 시인의 ‘나는 그의 시를 지금도 떠나지 못한다’를 소개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1.11 23:02

[옛 문서의 향기]조서시대 관인의 공문서 사인 '압(押)'

고등학교 때인가 싸인이라는 걸 하나 쯤 가지고 있어야 폼이 난다는 생각에 영어, 한자, 한글, 그림 등 모든 방법을 써 가면서 꽤 괜찮은 싸인을 만들기 위해 법석을 피웠던 적이 있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한글 싸인은 한 동안 내 개인의 소지품임을 확인하는 수준을 벗어나질 못했다. 언제부터인가 관공서나 은행 등 주요한 개인 정보를 다루는 곳에서 “도장이 없으시면 서명하시면 됩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고, 이제는 은행이나 시ㆍ군청을 가기 위해서 굳이 ‘도장’을 찾는 법석을 부리지 않아도 된다. 사인이 보편화된 것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제도 개선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전자화된 세상에 도장의 효용성이 예전만 같지 않기 때문이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석한다면 그만큼 그 사회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로 변화해 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흔히들 싸인(sign)이라고 말하는 서명(署名)을 외국에서만 사용되던 우리들의 문화 속에는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서명은 서양에게서만 발달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공공문서에 사용하는 서명은 주요한 법적 규정을 갖는 것으로 조선시대 작성된 많은 증빙적 자료에는 인장 없이 관인의 서명으로만 그 법적 효력을 갖는 것들이 많았다.조선시대의 싸인은 ‘서(署)’와 ‘압(押)’으로 구분한다. 조금 행세하는 양반네들은 두 종류의 서명을 가지고 있으면서, 각기 맞는 서명을 사용하였던 것이다. 서(署)는 착명(着名)이라고도 하며 본인의 이름 글자를 변형하여 만든 것으로 상대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압(押)은 착압(着押), 화압(花押), 수결(手決) 등으로도 불리며 특별한 글자를 변형하여 만든 것으로 상대를 낮추는 의미가 있다. 때문에 서명은 상대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다르게 사용해야만 하는 “예(禮)”적 문화코드로 단순히 자신이 보았거나 확인했음을 증명하는 수단이 아닌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성을 알리는 것이었다. 법적ㆍ행정적 의미만을 부여하고 있는 지금과는 다른 우리 선조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서명의 중요성은 조선시대의 관문서(공문서)에서 엿볼 수 있다. 현존하는 상당수의 조선시대 법적ㆍ행정적인 증빙자료들에는 그에 대한 법적의미를 부여하는 관리들의 서명이 인장과 함께 사용됨으로써 그 법률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방관들이 사용했던 서명(압)은 대체로 관직(또는 지역명)을 의미하는 글자와 자신의 압(押)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컨대 전주부의 경우 ‘전주관(全州官)’이나 ‘사(使, 전주부사)’를 쓴 뒤에 자신의 서명(押)을 힘있게 써 넣었다. 이 때 사용하는 서명인 압(押)은 대체로 ‘일심(一心)’이라는 글자를 변형하여 사용하였다. 한결 같은 마음으로 공명정대하게 백성들을 대하겠다는 목민관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조선시대 백성들이 올린 각종의 문서에 판결의 내용(題辭)을 적고 아울러 ‘일심(一心)’이라는 압(押)을 써 넣음으로써 관리로서의 직분을 다했던 조선시대의 관리들처럼 ‘一心’으로 소임을 다하는 그런 정치가, 공무원들의 서명이 세상에 넘치기를 바랄 뿐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1.11 23:02

최근호씨 첫 수필집 '가야금실'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학생들에게 문학이 어떻고, 글을 잘 쓰려면 무엇을 어떻게 하고 등등을 가르쳤지만, 정작 저는 좋은 글을 써서 남 앞에 떳떳하게 내놓지 못한 것 같아요. 세월이 흘러 나이가 한참 들어서야 뒤늦게 책을 엮게 됐습니다.”자신을 ‘부끄러운 국어과 교사’였다고 말하는 최근호 임실문인협회 회장(63·호남제일고 교장)이 첫번째 수필집 ‘가야금실’을 펴냈다.“수필은 자기 생각을 꾸밈없이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인생을 관조하면서 여유롭게 대화할 때 글을 읽는 독자들도 감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가야금실’은 최씨의 고향 임실군 지사면 금평리의 순수한 우리 말. ‘향기로 피어나는 이야기, 파노라마로 읽는 추억을 따라서’, ‘개금실, 내 유년의 윗목 지사 덕재산 품을 그리워하며’, ‘소명의 길을 따라, 교단 생활의 자취’ 등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생활 주변 이야기들을 모두가 공감하는 언어와 소재들로 감칠맛나게 엮었다. “어떤 삶을 사는 것이 진솔한가는 제 삶에 있어서도 글에 있어서도 중요한 화두입니다. 사소한 것들이라도 많이 고민하고 많이 생각하면서 깊이있는 글을 쓰고싶어요.”1994년 월간 ‘한국시’ 신인상으로 등단한 최씨는 논문 ‘한국 사실주의 성립에 관한 연구’ 등을 발표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1.11 23:02

'풍물 제13사화집' 과 '임실문학'

문학의 힘은 단지 허상이 아니다.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문학의 힘을 믿는 문인들의 열정이 새해에도 이어졌다. ‘싸륵싸륵 눈 내리던 그믐밤/기다리는 가슴 아픈 그리움/그렇게 꿈꾸던 하얀 눈 내린다…’차가워진 날씨 속에서도 시인의 기운은 맑다. 전주풍물시동인회(회장 정군수)가 열세번째 사화집 ‘두릅나무의 눈물은 끈적끈적하다’를 펴냈다.따뜻한 기운과 눈으로 세상을 보듬는 시인들은 김남곤 김미림 김영 김혜선 문금옥 박석구 박은주 박철영 소재호 신해식 심옥남 안평옥 우미자 유대산 이동희 임춘자 장교철 장욱 정군수 정희수 조기호 조미애 조정희 진동규 최만산 최영씨. 시인들의 근작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다시한번 깨우친다.임실문인협회(회장 최근호)도 회원들의 정성으로 스물두번째 ‘임실문학’을 엮어냈다. ‘운수사 미륵불상’을 담은 표지화부터 ‘임실 명산 순례’ 등 향토문학으로서 그 뿌리를 내리는 기획들이 많다. 한국창조문학가협회 회원작품과 수필가 김학의 ‘지역문학이 활성화되어야 한국문학의 르네상스는 이루어진다’를 특집으로 시, 소설, 수필 등 회원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호 회장은 “겨울의 추위만큼이나 냉기가 감도는 시대지만, ‘임실문학’이 독자들에게 힘이 되고 훈훈한 지역 사회 기풍 조성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1.11 23:02

[양계영의 베스트셀러 엿보기]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

2005년 새해가 밝았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사람들은 저마다 세워놓은 새해 계획을 이루기 위해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다진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현대사회는 우리로 하여금 더 많은 목표와 더 많은 일을 요구한다. 목표한 계획이 많을수록 우리의 마음은 조급해지고 자연스레 현대인의 속도전에 함몰되어 모르는 사이에 어디론가 정신없이 휩쓸려 가기도 한다. 학교에서건 직장에서건 진학과 취업, 그리고 승진을 향해 너나없이 총진격하는 형국이다. 이처럼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을 향해 명상운동가 에크낫 이스워런이 내놓은 한권의 책이 딴지를 건다.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블루마운틴 명상센터를 세우고 30년간 적극적인 삶 속에서 영적 이상을 깨닫는 법에 대한 책들을 발표해 온 이스워런은 이 책을 통해 일상에서 속도를 늦추어 사는 방법과 신중하고 사려 깊은 선택을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복잡한 거리를 걷거나, 교통 체증 때문에 멈춰선 차 안에서 어떻게 하면 삶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그것을 즐길 수 있는지,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인간관계를 얼마나 진실되게 만드는지, 하루 3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조용히 명상하는 것이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등을 부드러운 언어와 친절하고 정감어린 표현으로 담아낸 이 책에서 ‘깨어있는 삶’이 과연 무엇인지를 발견해 보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1.11 23:02

전북작가회의 '전북문학지도' 첫 결실

역사 속에 기억될 수많은 문인들과 명작들을 탄생시킨 전북의 땅. 문학으로 이 땅의 역사를 읽는다. 전북 문학사 정리 작업에 나선 사단법인 전북작가회의(회장 김용택)의 ‘전북문학지도’ 첫 결실이 곧 발간된다. 문학지도는 지난해 초 지역 작고 문인들의 문학업적을 기리는 사업으로 시작되었지만 작업 과정에서 생존 작가까지로 그 폭을 넓히고 현황을 살피는 규모로 내용이 확대됐다.그동안 문학 관련 정리사업들이 인물 위주였다면, ‘문학지도’는 지역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전북을 서해안, 산간부, 도회지 등 공간적 개념으로 구분하고 3년에 걸쳐 지역과 밀착된 작품들을 정리해 낸다는 계획. 지역 출신 문인과 작품 속 배경 등 작가와 지역, 작품 등 세 요소의 공통점을 찾아 흥미롭게 엮어내는 구성이다. 전문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앞세운 이 작업을 위해 위해 작가회의는 지난 4월 문학평론가 임명진 전북대 교수를 간행위원장으로 정양 안도현 장창영 박성우(시인) 이대규(문학평론가) 김병용씨(소설가) 등 전북문학지도 간행위원회를 꾸렸다. 위원들은 그동안 우리 문학이 탄생된 현장을 맨발로 찾아다니며 본격적인 답사를 시행, 문학사에 업적을 남긴 근현대 문인들의 흔적을 뒤쫓았다. 첫번째 작업 결실은 전북의 서해안편(1권). 지난해 정리작업을 통해 곧 발간되는 1권(가제 ‘쓰거워라, 피’)은 군산과 김제, 부안, 고창 등이 그 대상이다. 소개된 인물만 해도 1백여명. 군산 출신 소설가 채만식과 시인 고은, 부안 출신 조선시대 여류시인 매창과 신석정, 박형진 등은 그들의 문학적 족적과 삶을 통해 인물 중심으로 비중있게 다뤄졌다. 윤흥길의 ‘완장’, 서정인의 ‘금산사 가는 길’, 양귀자 ‘숨은 꽃’, 조정래의 ‘아리랑’ 등이 김제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수집됐으며, 고창 지역에서는 조선 후기를 살다간 신재효와 판소리, 미당 서정주와 그의 친일문학 등이 논의됐다. 1백50여장의 사진도 함께 수록해 기록의 의미에 충실한 1권은 최종 편집에 들어가 이달말 발간될 예정이다.‘전북문학지도’는 전북도로부터 년간 1천8백만원씩 지원받는 3개년 사업이다. 올해는 무주, 진안, 장수, 임실, 순창, 남원 등을 대상으로 2권 전북의 산간부 편(가제 ‘산이구나, 강이구나’) 정리작업에 들어간다. 전북의 산하에 그 역사의 흔적이 뚜렷한 ‘동학농민운동’은 이번 2권 작업에서 집중 조명된다. 2006년 발행될 3권 전북의 도회지 편(가제 ‘사람의 마을’)은 나머지 시·군을 모두 정리해 그 분량이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임명진 간행위원장은 “좀더 많은 작품을 섭렵하고 정리하지 못한 아쉬움과 작가·작품 선정 기준과 범위 등 새로운 시각으로 문학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며 “전북 문학사에 대한 체계적 정리의 기초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위원장은 “전북 토양에서 배출되고 빛을 발하게 된 작가들과 작품들을 조명하는 일은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장기사업”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1.11 23:02

2005 전주영화제 '디지털삼인삼색' 제작발표회

올해로 여섯번째 맞은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젝트 ‘디지털삼인삼색’은 초기 디지털이란 매체의 탐색단계를 넘어 디지털 영화의 미학적 표현력과 대안영화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다.전주영화제의 올해 선택은 송일곤(34·한국) 아핏차퐁 위라세타쿤(35·태국) 츠카모토 신야 감독(45·일본). 이미 영화제작 과정과 그 수용방식에서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디지털의 잠재력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실천할 시기에 만나는 세 명의 감독은 독창적인 영상언어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있는 아시아의 젊은감독들이다. “2005년의 한국영화 시장을 보면 자본의 벽이 굉장히 높다는 생각이 들어요. 상업영화 구조 속에서 많은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전주영화제의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랄만큼 기뻤습니다.”‘꽃섬’ ‘거미숲’ ‘깃’ 등에서 뚜렷한 작가의식으로 급격한 변화를 보이며 차기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송일곤 감독은 “3년 동안 ‘거미숲’을 준비하면서 상업영화 시스템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해체된 밴드의 이야기를 31분 동안 한 컷으로 담아낼 예정입니다. 31분이란 절대시간 동안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작품을 찍고싶어요.”영화 속에서 강한 자의식을 드러내는 송감독은 음악에 몰입했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을 떠올리며 자전적 요소가 강한 ‘마법사(들) magician(s)’(가제)을 제작한다. 음악을 통해 청춘을 보냈고 마법의 세계를 경험했던 인디밴드 ‘매지션’의 좌절과 잃어버린 마법의 힘에 대한 동경을 그린 작품.그는 “자유로움을 느끼며 이번 작품을 제작하고 싶다”며 “어두운 스토리지만 희망을 찾는 관객들에게 잔잔한 체험의 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9년 ‘소풍’이 칸국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2001년 ‘꽃섬’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관객이 뽑은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태국 영화는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고있지만, 사실상 태국 내 영화 시스템은 상업적인 이유로 건강하지 못합니다. 타 매체로 만들 때 느꼈던 중압감에서 해방돼 디지털 매체의 자유로움과 영화를 만든다는 기쁨을 즐기면서 제작하고 싶습니다.”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은 전주영화제의 반가운 얼굴이다. 그의 첫 장편 데뷔작 다큐멘터리 ‘정오의 낯선 물체’는 2001년 전주영화제 우석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영화 ‘비밀요원 ‘철고양이’의 모험’은 지난해 전주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됐다.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것 자체가 영화 만드는 사람으로서 행복하다”는 아핏차퐁 감독은 “그동안 제작해 왔던 작품과는 분명 다른 것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열대병’에 이어 이번 영화도 밀림이 배경입니다.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는 밀림의 낮과 밤을 두 대의 카메라로 촬영하고 편집을 통해 흥미로운 결과물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그의 작품 ‘세계의 욕망’은 “정글이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생명체일지도 모른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인간의 모습을 흠모해 온 미지의 생명체들이 인류 멸망 후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세상을 다시 창조한다는 내용. 자신이 설립한 영화사 ‘킥 더 머신’을 통해 실험영화와 독립영화를 제작하며 세계 주요 영화제의 주목을 받고있는 그는 디지털 영화 제작자들을 지원하며 태국 내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싶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필름작업만 고수해 왔지만, 20년 전부터 비디오적인 표현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일반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작업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형스크린에서 보여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디지털장비를 이용, 필름같은 표현을 이끌어 내려고 합니다.”“디지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츠카모토 신야 감독은 “지금까지 자유로운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상업영화에 대한 대비로서 디지털의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나의 영화들을 관통하는 일반적인 주제는 인간의 몸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즉 인간의 몸과 도시였습니다. 관객들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육체적인 감각을 경험하기를 바랍니다.”‘탈출프로젝트’(가제)를 제작하는 츠카모토 감독은 “인식의 불확실성과 그것에서 나온 어떤 분명한 것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점점 죄어오는 좁은 공간 안에서 고통을 느끼는 한 남자가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과 의식변화 등을 담은 작품. 미술을 전공, 영화에 대한 독특한 감각을 키워온 그는 다소 파격적인 스토리를 시각적인 이미지로 표현할 예정이다.츠카모토 감독은 대부분의 영화에서 감독·각본·제작·촬영·편집·미술·연기 등 1인 7역을 담당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영화세계를 펼쳐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소규모 스탭과 장비로 진행, 등장하는 배우들을 긴장시키지 않고 생생한 것들을 포착해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선택에 관한 뒷이야기#1. 선택 하나, 송일곤 감독 “저는 영화를 굉장히 찍고 싶어요.”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신있게 서울예전 영화과에 진학한 송일곤 감독. 그만큼 어려움도 많았다. 1996년 데이콤 CF.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눈물 흘리는 유학생이 바로 송일곤 감독이다. 영화 제작비 마련을 위해 CF에도 출연했었던 그는 “굉장히 영화를 찍고싶다”며 “디지털 삼인삼색은 표현할 수 있는 욕구를 충족시켜줄 고마운 기회”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세계가 분명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왕가위 감독의 공동제작 제안까지 거부한 ‘자존심’있는 젊은 감독이다.#2. 선택 둘, 아핏차퐁 위라세타군 감독 “내 영화 색깔은 녹색”“아버지의 이름을 해석하면 ‘녹색’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점을 봤는데 저한테는 녹색이 행운의 색이라고 해서 속옷이든 무엇이든 녹색을 입고 있어요.”‘디지털 삼인삼색’이란 제목에 맞춰 세 명의 감독들에게 ‘자신의 작품은 어떤 색깔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아핏차퐁 감독은 “작품 색깔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내 색깔은 녹색인 것 같다”며 가장 유쾌한 답변을 남겼다. 송일곤 감독은 “오렌지색 계열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모호한 답변을, “그동안 차가운 색깔을 고수하다 보니 약간 지겨워졌다”는 츠카모토 감독은 “최종적으로는 녹색으로 가고싶다”고 말했다.#3. 선택 셋, 츠카모토 신야 감독 ‘3억불의 예산과 미국 날려버리기?’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영화에 매료된 ‘킬빌’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그의 데뷔작 ‘철남’ 3편을 할리우드에서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츠카모토 감독의 대답은 “3억불의 예산과 미국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설정을 허락해 준다면 고려하겠다”. 역시 괴짜감독답다.디지털 삼인삼색 ‘탈출 프로젝트’에서도 괴짜감독은 사람의 몸이 갈갈이 찢겨지거나 피 흘리는 모습, 시체들이 떠있는 연못 등 파격적인 소재들을 시각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그는 “배우들을 긴장시키지 않고 날것과 같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말하지만, 시놉시스만으로도 배우들은 충분히 긴장할 것 같은 예감(?)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1.11 23:02

남원 민속국악원, 15일 '해설이 있는 우리음악'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이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을 위한 국악공연으로 ‘해설이 있는 우리음악’을 준비했다.15일 오후 5시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곡을 소재로 청소년들이 국악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꾸몄다.김무길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기획한 ‘해설이 있는 우리 음악’에는 국립민속국악원 단원과 여도풍물단 등 기성 국악인들이 출연, 춤과 노래 등 전통 가무악의 한마당을 연출한다.전통 음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남도지방의 무속음악을 연주하는 기악합주 ‘시나위’와 민속무용인 ‘부채춤’으로 무대를 연다.이어 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의 연주와 강호중의 노래로 널리 알려져 있는 굿거리장단의 창작국악동요 ‘산도깨비’(작곡 조광재), 예로부터 구전되어오다 일제 강점기때 가야금 병창화된 ‘통영개타령’, 해방이후 많이 불려져 일명 신민요로 일컬어지는 ‘태평가’, 경쾌하고 율동적인 경기민요 ‘뱃노래’를 들려준다. 또한 민속음악 중에서 슬픈 가락만을 뽑아 엇모리 장단에 맞춰 1980년 김영재가 작곡한 해금 독주곡 ‘비’(悲)와 ‘쾌지나 칭칭’, ‘신고산타령’, ‘옹헤야’, ‘진도아리랑’ 등 남도민요를 무대에 올린다. 여도풍물단의 호남우도농악놀이가 한바탕 펼쳐진 뒤 청소년들의 흥미를 더해 줄 ‘가시버시사랑’ ‘배띄워라’ ‘소금장수’ 등 국악가요가 소개된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1.10 23:02

'우리 땅 걷기 모임' 준비위 공동대표 신정일씨

“가장 중요한 것은 길 위에 있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주변의 산과 강, 들을 보게 되고, 길에 서려있는 역사를 알게됩니다. 길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사람과 역사가 만나게 되는 것이죠.”‘우리 땅 걷기 모임’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있는 향토사학자 신정일씨(51·황토현문화연구소 소장). 지난 25년간 우리 강산을 두 발로 누벼온 그는 “길을 걷다보면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지 않고서, 길을 따라 걸어보지 않고서는 우리 국토를 사랑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땅 걷기 모임’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남의 발뒤꿈치만 보고 걷는 것이 아니라 걷는 동안 사색하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나와 우리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이죠.”신씨는 개발로 지워진 역사의 길이나 우리의 삶에 밀접한 영향을 주고있는 길을 걸으며 심신을 단련하고 국토사랑을 온 몸으로 체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빨리 빨리’를 외치는 현대사회 속에서 ‘느림의 미학’은 더욱 중요하다”며 “차를 타고 갈 때 스쳐지나가는 것들이 길을 걷다보면 내 안으로 들어온다”고 말했다.“요즘은 길을 걸을 때 목숨을 내놓고 걸어야 합니다. ‘보행자 전용권 찾기’와 ‘보행자 전용도로 만들기’를 주장하고, 더불어 한강, 낙동강, 섬진강, 금강, 영산강 등 5대강 국립공원 지정 운동과 ‘강박물관’ 건립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신씨는 지난 여름부터 준비해 온 ‘우리 땅 걷기 모임’을 오는 4월 사단법인으로 정식 발족, 전국 단위 네트워크로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소장 이덕일)와 강호동양학연구소(소장 조용헌), 문화정책연구소(소장 정희섭) 등 이미 전국에서 2백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키로 했다.23일에는 조선시대 중요한 고갯길이었던 영남대로 문경새재와 관갑천 일대를 걷는 행사를 마련했다. 태조왕건 세트장과 견훤산성 등을 답사하는 이번 준비모임에는 전국에서 1백여명이 참여할 예정. 전주에서는 당일 오전 7시30분 전주종합경기장 앞에서 출발한다. (문의 063) 277-3057)신씨에게 올해는 집필활동만으로도 바쁜 한 해. “책은 죽으나 사나 써야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그는 ‘다시 쓰는 택리지’ 5권을 비롯해 서너권의 책을 더 발간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1.10 23:02

화가 김두해씨 개인전 12일부터 서울 단성갤러리

현대미술의 자유분방함 속에서 만나는 그의 그림은 깊고 고요하다.5년만의 개인전. 사색이 머물러 있는 풍경을 조용히 펼쳐내는 서양화가 김두해씨(51)가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단성갤러리에서 여섯번째 개인전을 연다. 한 때 광주항쟁의 아픔을 형상화했던 작가의 시선은 바람이 흐르고 빛이 스며드는 소박한 풍경으로 옮겨왔지만, 대상을 바라보는 눈은 여전히 진실되다. 수평으로 뻗은 시골길과 수직으로 솟은 소나무 등으로 나타나는 수평과 수직 구도, 군더더기 없이 집약된 소재들로 찾은 공간감, 시골 밥상과 같은 단색 계열의 단촐한 색감…. 더하는 욕심도 덜어내는 무성의함도 없는 그의 그림을 소설가 이병천씨는 “단순한 상징 이상의 상징과 폭발 직전의 고요함이 웅크리고 있다”고 말한다. “서양화 어법으로 한국화의 여백의 미를 찾는다”는 김씨는 공간감을 얻기위해 버린 것들을 지천으로 피어난 메밀밭과 늙은 소나무에서 삶의 새로운 가치로 깨닫는다. 단조로운 화면은 사실적인 풍경 위에 작가의 관념이 얹혀져 깊어졌고, 붓의 터치를 반복하며 얻어낸 마티에르는 은은한 생명력을 더했다.원광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우석여고에 재직 중이다. 18년째 이흥재·선기현씨와 삼인전을 열고있으며, 지난해 전주시예술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1.10 23:02

[문화희망! 이 단체 이 사업] 호남오페라단 '라보엠' 이태리 공연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태리 문턱을 넘는다. 지난해 12월 한국·이태리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도내 오페라 전문단체인 호남오페라단이 양국 합작으로 제작했던 푸치니의 ‘라보엠’이 이태리 무대에 선다. 이태리 포짜 오페라극장 초청으로 오는 12월 공연 예정인 ‘라보엠’은 국내 성악가들만으로 재캐스팅해 무대에 올린다. 조장남 단장은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는 호남오페라단에게는 가장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이미 탄탄한 기획력과 작품성이 검증된 만큼 성공적인 해외 무대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호남오페라단은 포짜 오페라극장으로 부터 현재 기획 중인 롯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공연도 의뢰받은 상태. 스페인으로 무대를 옮겨 5개 도시를 순회하는 공연 일정도 계획되어 있다.빠듯한 해외 공연 일정으로 한해를 연 호남오페라단은 올해로 어김없이 창작오페라로 ‘서동과 선화공자’를 오는 10월께 익산과 전주에서 선보일 계획이다.이밖에 창단 20주년 기념사업으로 ‘춘향전’ ‘동녘’ ‘쌍백합 요한 루갈다’ 등 호남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렸던 창작오페라들을 책으로 엮고, ‘호남오페라단 20년사’도 발간키로 했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1.10 23:02

[사람과 일]미국서 공연 갖는 문정일 우석대교수

‘고사리손’에서 국악의 저변화를 꾀하며 지난해 전국 최로초 도내에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을 탄생시켰던 문정일 우석대 교수(48·우석대교수)가 올해들어 더욱 발걸음이 분주해졌다.한해 계획이 담긴 그가 내비친 ‘다이어리’는 개인 스케줄에, 어린이국악관현악단 공연 일정과 아직 공식적으로(?) 거론하기는 이른감이 있는 숱한 구상들로 빼곡하다. 방학이라고 해서 잠시 여유를 가질 틈도 없이 매일 연구실을 나서 피리 소리를 울리며 하루를 여는 그는 요즘처럼 바쁜 날도 없단다. 하루 여섯 시간 맹연습. 방학을 맞은 대학 연구실에서 들려오는 문 교수의 피리 소리에 동료 교수나 제자들은 ‘무슨 일인가’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는 미국공연을 위해 14일 출국을 앞두고 있다. “대수롭지 않아 조용히 다녀올 생각”이라고 했지만 그의 미국 무대는 의미가 크다. 미국의 한 재미 작곡가가 주선한 이번 방문길에 그는 세차례의 공연무대를 갖는다. 미국에서 지내고 있는 문교수의 아내 정혜란씨(43·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안무장)와 함께 서는 공연도 예정돼 있다.첫공연은 18일 샌프란시스코의 국제문화대학에서 갖는 상령산 피리독주와 산조 무대. 이 대학은 한국인 2, 3세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화를 전수하고, 직업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23일에는 ‘한국과 일본 무용의 만남’을 주제로 ‘올드 퍼스트 처치’(Old First Church)에서 열리는 한일 양국 무대에 한국 전통악기 연주자로 초대됐다. 그는 ‘고토’, ‘샤미센’ 등 일본의 전통악기들과 함께 하는 피리 연주를 맡았다. 이날 문교수의 아내 정씨가 한국 무용으로 함께 무대에 선다. 정씨는 국립국악고 무용교사로 재직하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안무장을 거쳐 4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북가주한국문화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지막 무대는 2월 9일 스탠포드대학에서 개최하는 동양음악페스티벌. 문교수는 피리 독주회로 페스티벌에 초대됐다. “우리 것을 세계 무대에 알린다는 것은 좋은 일이죠. 늘 하는 일이지만, 그래서 더욱 부담이 되고 긴장이 돼 연습을 소홀히 할 수 없었어요.”해외 공연을 채 며칠 남겨두고 있지 않은 그는 개인작업 못지 않게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의 올해 활동을 구상하는 일로도 마음이 바쁘다.“창단 공연과 송년음악회까지 모두 성공적이었던 지난 한해였어요. 여세를 몰아 더욱 알찬 공연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어린이날이 낀 5월과 하반기 정기공연 계획도 일찌감치 세워뒀고, 첫 나들이로 대구 공연을 기획 중이라는 그는 전주세계소리축제 무대와의 결합도 구상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관심을 끄는 것은 따로 있다. 어린이국악관현악단과 함께 그가 오랫동안 계획해온 ‘어린이판소리합창단’과 ‘어린이풍물패’창단. 구상대로 추진된다면 올해 안에 결실을 볼 수 있을 어린이판소리합창단이나 풍물패 창단은 국악 대중화에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해주는 의미있는 시도다. “창극과 관현악은 공존공생 관계죠. 풍부한 음량을 발산하고, 음악적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서로 호흡을 맞추며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지역 특성을 살려 국악을 취미로 삼든 전공으로 하든, 국악 꿈나무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여건을 꾸준히 만들어나갈 생각이라는 그의 열정에 국악의 미래가 밝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1.10 23:02

전주MBC 시청자미디어센터 19일 개관

영상제작기술 및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대. 올해 개국 40주년을 맞는 전주MBC(대표이사 박병선)가 19일 시청자미디어센터를 개관한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각 지역 계열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 지난해 마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전주에서 설립됐다. 전주MBC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는 시청자미디어센터는 편집실, 스튜디오(더빙실), 교육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방송제작용·교육 및 가편집용 비선형편집(NLE) 시스템, 영상 취재 등 장비구입에만 2억원이 투입됐다. 전주MBC는 미디어교육, 퍼블릭액세스, 창작지원, 영상단체 지원, 기타(시민 시사회, 미디어 관련 도서 및 자료 비치) 등을 시청자미디어센터 주요사업을 선정하고, 영상문화의 생산과 소비, 창작과 교육, 정보와 기술 등을 교류할 수 있는 지역미디어문화 중심시설로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미디어 교육 실현을 위해 ‘찾아가는 미디어 교육’ 등을 실시하고, 기자재 지원 및 편집 시설 대여, 교육, 지역방송과 연계한 시민 액세프 프로그램 편성, 독립영화 상영기반 확충 등으로 퍼블릭액세스 및 독립영화 제작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영상 관련 공청회, 동호회 및 지역 영상문화에 대한 연구책자 및 영상물 제작, 타 지역 미디어센터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지역 영상문화 발전과 올바른 시민 미디어문화 정착을 위한 사업도 수립했다. 박병선 대표이사는 “지역민들의 미디어 불평등을 해소하고, 방송과 영상을 감상만 하던 종속적 관계에서 탈피, 직접 만들어 보고 상영해 볼 수 있는 참여의 폭을 넓히겠다”며 “시청자들에게 환원하는 사업으로 시청자미디어센터가 전주가 영상문화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초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2월 1일 미디어 교육 첫 강의를 앞두고 있는 시청자미디어센터는 현재 1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초급반, 주말반, 주부반 등 일반시민과 대학생,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선착순 45명을 모집 중이다. 강의는 기획 및 구성, 촬영 및 연출, 편집, 사운드레코딩 등 이론 강의와 실습으로 진행된다.이성구 전주MBC 시청자미디어센터 교육실장((주)진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겸 CF감독)과 이운경 전주MBC 시청자미디어센터 강사(편집 전공)가 강의하며, 현장에서 뛰고있는 전주MBC 편성국 TV제작부 PD나 영상제작부 카메라감독 등이 특강강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참가비 일반시민·대학생 5만원, 청소년 3만원) 063) 220-8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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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5.01.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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