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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의 창작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 올해 예산이 전년도보다 50% 삭감돼 신청 단체간 과열 경쟁과 지원금 축소에 따른 문화예술계의 반발이 예상된다.7일 전북도 문화예술과에 따르면, 2005년도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에 당초 사업비로 4억7천6백만원(국비 2억3천8백만원·도비 2억3천8백원)이 책정돼 있었으나, 국회 예결위 심의에서 국비 50%가 삭감되면서 매칭펀드방식(1:1 공동출자)에 따라 총 예산규모가 2억3천8백만원으로 대폭 축소됐다.때문에 당초 도비로 충당될 2억3천8백원 중 1억1천9백만원만 지원액으로 결정되고 나머지 금액은 추가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조차 필요없이 다시 도로 반납될 처지에 놓였다.무대공연지원금이 지난해 수준의 절반에 그치면서 문화예술단체의 창작활동과 공연을 지원한다는 본래의 지원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가뜩이나 재정이 취약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창작활동은 위축될 수 밖에 없게 됐다. 국비 지원 액수에 따라 이미 상정된 도비가 갈팡질팡하는 현행 지원 체계에 허점이 드러나면서 이에따른 보완 대책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 더욱이 예산 삭감 소식이 지난해 12월 30일 해당 사업의 신청 접수가 마무리된 지 일주일이 지난 6일에서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으로 부터 늑장 통보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졸속 사업 추진’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도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6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측으로 부터 예산 삭감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았다”며 “국회 예결위에서 예산안 심의가 늦게 이뤄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은 지난 99년부터 2004년까지 문화관광부에서 국고로 추진해오다 올해부터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 업무가 이관됐다.전라북도의 지원사업에는 연극 15건, 음악 22건, 무용 12건, 국악 14건 등 총 63개 단체가 신청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총 49개 단체가 신청, 이중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21개 단체 사업에 총 4억6천5백만원이 지원됐다.
지진해일(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남아시아 국가와 주민들을 위한 세계 각국의 구호지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종교계가 성금 모금과 구호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원불교 은혜심기운동본부와 전북교구에서는 남아시아 지진해일의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문의 063) 850-3151, 231-1010전주예수병원 김민철 병원장을 비롯 모두 4명으로 구성된 예수병원 의료선교팀도 지난 5일 글로벌케어 소속 회원 10명과 함께 지진해일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메단시로 출국, 구호활동에 나섰다. 이들 의료진은 산모와 신생아 치료 그리고 콜레라와 피부병 환자에 대한 의료 활동을 벌인 뒤 15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1930년대 스탈린의 ‘소수민족 분리차별정책’으로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지역으로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이 첫 고국나들이로 전주를 찾는다. 전주 양정교회(목사 박재신)의 초청으로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고국에 머물게 될 이들은 모두 10명으로 현재 중앙아시아 키르키즈스탄의 중도도시인 까라발타에 거주하는 70대 고령의 고려인들이다.강제이주 이후 단 한번도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이들은 한국 방문길에 먼저 이틀동안 서울을 둘러본 뒤 나머지 일정은 전주에서 보내게 된다. 박재신 목사는 “정부의 무관심으로 고려인들의 고국 방문조차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며, “고국땅을 밟아보는 것이 소원인 이들의 한을 풀어주고, 고단한 세월을 보내야 했던 이들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이같은 초청 방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이들은 전주에 머무르는 동안 교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되며, 교회에서 운영하는 경로대학에 참여해 노인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갖는다. 새만금 간척사업 현장과 전주한옥마을, 남원 춘향골, 현대자동차 공장 등도 답사할 계획이다.
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에게 자신감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한 기독교 선교단체들의 문화캠프가 풍성하다. 도내 각지에서 열리는 기독교 청소년 캠프를 소개한다. △새벽이슬 ‘JESUS CAMP’=‘오직 한길’이라는 주제로 새벽이슬 선교회(대표 김윤근 전도사)가 주최하는 ‘2005 새벽이슬 지저스 캠프’가 10∼12일, 12∼14일 두 차례 전주대학교에서 마련된다. 이번 캠프는 양원석 목사, 홍민기 목사, 위경환 목사,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 선수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문의 063) 841-1091△1318 C·T 겨울캠프=주를 향한 청소년 선교회(소장 안창현)와 사랑샘 십대공동체 1318 C·T가 10∼12일 김제 만경수련원에서 청소년 겨울캠프가 연다. ‘친구들아, 크리스챤의 짱이 되자!’란 주제로 마련된 이번 캠프에는 문화 속의 출애굽, 한밤의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문의 063) 468-1091△프론티어 청소년 겨울캠프=종합문화 선교단체인 프론티어(대표 김광중 전도사)가 ‘2005년 겨울 기독문화사역의 새바람-뜻을 정하여’라는 주제로 24∼26일, 27∼29일 고창 온누리 복지타운에서 겨울캠프를 연다. 문의 019-655-1316
을유년, 장쾌한 닭 울음소리가 세상을 깨운다. 13일까지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닭, 홰치는 소리에 새벽이 놀라다’에 전북의 작가들이 초대됐다. 홰치는 소리에 새해 희망을 실어낸 지역 작가들은 강용면 김두경 김충순 조병철 조현동씨.유머러스한 느낌이 살아있는 대중조각을 선보여온 강용면은 전통적 의미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입체 작품을, 톡톡 튀는 작가 특유의 재치를 담아온 김충순은 테라코타 위에 먹으로 드로잉한 작품을 내놓았다. 차분한 먹의 기운으로 활동성있는 닭을 새롭게 해석한 서예가 김두경, 닭의 미적 형상에 작가의식을 더한 서양화가 조병철 조현동 등 올해 상징 닭을 테마로 한 작가적 상상력이 자유롭게 펼쳐졌다.닭을 주제로 하거나 닭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전통 띠문화의 상징성을 담아낸 이번 전시는 을유년 신년테마전. 서양화, 한국화, 서예,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진·중견작가 17명이 전국에서 초대됐다. 동일한 테마를 읽어가며 닭에 얽혀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작가들의 다양한 관점과 해석이 재밌다.
1960년대 관습적인 영화 스타일과 진부한 내러티브를 파괴했던 급진적 영화감독 스즈키를 지프떼끄가 ‘폭력의 엘레지, 스즈키 세이준 상영전’으로 조명한다. (13일부터 2월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지프떼끄 소극장)파격적 스토리와 실험적 영상으로 스즈키 감독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은 ‘살인의 낙인(13일)’은 넘버원이 되고자 하는 킬러의 황당무계한 이야기. 지나치게 혁신적이어서 당시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이 작품은 짐 자무쉬 감독이 ‘고스트 독’에서 패러디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동경 방랑자(20일)’는 가요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액션. 개봉 당시 진부하고 안이한 액션영화로 평가받았지만, 특유의 색채 사용 감각과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영화의 틀을 넘어서는 팝 컬쳐로 극찬 받았다. ‘겡카 엘레지(27일)’는 감독의 자전적 요소가 짙게 풍겨나는 작품이다. 순수한 사랑과 성적 욕망 사이에서의 갈등, 교내 폭력 집단과의 대결 등 자극적 내용들이 상상을 뛰어넘는 화면으로 실천된다. 당대 인기배우 노가와 유미코가 주연한 ‘육체의 문(2월3일)’은 패전 후 도쿄를 무대로 억세게 살아가는 창부들의 욕망과 질투를 다룬 작품. 몸을 아끼지 않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시대를 넘어서는 작품으로 뒤늦게 평가받아온 스즈키 감독. 전주독립영화협회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가 공동주최한 이번 상영전은 감독의 꿈틀대는 영화적 유희정신을 즐길 수 있다. 문의 063) 282-4192
오는 4월 개관 예정인 전주시민미디어센터(소장 장낙인)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영상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제작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미디어센터의 기본 사업은 교육과 제작지원 사업. 교육프로그램 분야는 통합과정과 분야별 과정, 특강, 인문·교양·이론, 기획 및 주문형 등으로 프로그램을 계층별 세분화시켜 효율성을 높이고, 제작지원 사업은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과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을 두 축으로 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활동가들의 모임 또는 소규모 동아리를 활성화시키고, 도내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의 구심적 역할을 해내 지역 영상운동을 일으키겠다는 계획.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중성과 밀착성을 확보하고, 전문화된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장기적으로 미디어인력 양성을 위한 자체 인력 개발 등도 목표다. 특히 각 방송사들과 연계, 퍼블릭액세스프로그램(시청자참여프로그램)으로 연결시킬 계획이다.미디어센터는 지난해 6월 도내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퍼블릭액세스 실현을 위한 전북 네트워크’가 영화진흥위원회 지역미디어센터 운영단체로 선정되면서 건립 초읽기에 들어갔다. 영진위로부터 설립과 영상 기자재 확보 등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3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설립 이후 전주시로부터 6천만원씩 3년간 지원을 받게 된다.전국에서 두번째로 영진위 지역미디어센터로 선정된 전주시민미디어센터는 전주정보영상진흥원 내 2층 66평의 공간과 멀티홀, 소극장 등을 활용키로 하고 현재 협약 중이다.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운영위원회 아래 소장과 부소장, 사무국장, 행정팀, 교육팀, 창작지원팀 등으로 짜여진 조직은 현재 공개모집 중인 사무국장 선임만 마무리되면 완성된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기영) 2005년도 문예진흥기금사업 지원대상작품이 발표됐다.전북 지역에서는 전북민예총을 비롯해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인의 23개 사업이 선정, 총 1억8천7백만원의 지원금을 받게됐다. 문학·시각예술·음악·무용·연극·전통예술·다원예술·문화일반 등 총 8개 분야에서 4천5백4건(신청액 9백33억8천6백만원)이 신청된 올해 일반 공모사업에 대한 지원금은 1백42억1천6백만원. 지난해(113억원)에 비해 25.7% 증가했다. 전북민예총은 ‘농촌 소외지역 마을사진 앨범 만들어 주기’(7백만원), ‘장애우들의 사진을 통한 예술적 표현과 체험’(8백만원), ‘러시아연해주 제5회 고려인의날 문화공연’(1천만원) 등 3개 사업에서 총 2천5백만원을, (사)예술기획 예루는 ‘온고을 소곡’(1천만원), ‘따뜻한 나눔 사랑의 음악회’(1천만원) 등 2개 사업에서 총 2천만원을 지원받는 기쁨을 안았다. 올해 도비 6억4천만원이 확정된 200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도 추가로 문예진흥기금 2천만원을 확보해 행사 진행에 한결 여유를 갖게됐다. 전주대사습놀이가 ‘학생전국대회’와 ‘전국대회’에서 각각 9백만원씩을 지원받고, 김제예총 ‘제7회 전국농악경연대회’(9백만원), 한국농악보존협회 남원시지회 ‘남원농악발표회’(5백만원), 군산국악협회 ‘제15회 전국학생판소리 경연대회’(5백만원)도 지원작으로 선정돼 올 한해 국악 관련 사업이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김병용(소설) ‘개는 어떻게 웃는가 외’와 하정일(평론) ‘탈식민 문학의 가능성’이 각각 1천만원을 지원받는 등 박성우 복효근 오창렬 유강희 시인 등 (사)전북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이 ‘예술창작지원’ 분야에서 예년보다 좋은 성과를 거뒀다. 고창문협의 ‘미당문학의 재평가 전국 심포지엄’(3백만원), 혼불기념사업회의 ‘최명희문학관 상량식 및 최명희 문학’(5백만원)도 선정돼 올해도 작고작가에 대한 조명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전북연예협회의 ‘중국강소성문화청교류공연’은 올해 처음 신청한 사업이지만 1천만원을 지원받았으며, 미술 관련 여태명 원광대 교수가 ‘완판본 심청전 영인’으로 7백만원을,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가 제8·9회 개인전으로 6백만원을 지원받는다.문예진흥원은 “3개년치 사후평가 결과를 누적 반영하고, 지원심의위원회 구성 인원 확대와 일반 국민 심의위원 위촉 등 심의의 전문성과 공정성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소액다건 지원방식을 개선, 집중지원제도를 확대 추진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에게 미디어를 돌려줘야 합니다. 미디어가 점차 중요해지는 시대,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퍼블릭액세스를 실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미디어의 영향력이 막강해진 시대, 시민들에게 미디어의 힘을 돌려주기 위해 나선 젊은이들이 있다. 오는 4월 개관 예정인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준비위원회의 서정훈(31·교육) 유영수(34·창작지원) 김지영씨(31·행정). 지난해 10월부터 ‘월급 봉투 없이도 즐겁게 일해 온’ 이들은 “준비기간 동안 그정도는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며 시민미디어센터에 큰 기대를 걸었다. “친구들은 벌써 결혼해 애 낳고 집 사고 주식에 투자하면서 살고 있어요. 하지만 하고싶은 일을 접고 남들처럼 살아가는 것은 별로 재미없을 것 같아요.”“퍼블릭액세스는 예전부터 고민했던 일이고, 늘상 하던 일이라서 새롭지 않다”는 서씨는 영상과 사회를 연결시키는 일에 관심이 많다. “영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미디어센터가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놀이터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 뿐이다.“대학시절부터 영상에 관심이 많았지만, 방법을 몰라 참 힘들었다”는 유씨는 영상에 쉽게 접근하고 배울 수 있는 통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민미디어센터에 뛰어들었다. “문화의 힘을 믿고, 그 중에서도 영상의 힘을 믿는다”는 그는 지역 실정에 맞는 내용으로 영상운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 찾기에 고민하고 있다. “전문적인 분야는 두 기술자들에게 맡겨야죠. 대신 저는 좋은 기획으로 공모사업을 많이 따와서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을 보태야죠.” ‘여덟살 다섯살 된 두 아이의 엄마’ 김씨는 덕진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근무하다 서씨의 ‘스카웃’ 제의로 지난해 11월 결합했다. 그동안 주로 청소년들만 접해왔던 그는 “그 폭을 넓힐 수 있어 설레인다”며 “시민미디어센터가 해낼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시민미디어센터나 퍼블릭액세스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한 지역 현실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필요성과 의미를 설명하는 일이 가장 힘들어요. 우리는 미디어센터를 영상운동으로 생각하는데, 수익을 먼저 따지는 시각에 부딪치면 기운이 쭉 빠지죠.”영상도시를 만들겠다고 외치면서 정작 영상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도는 고려하지 않고 산업적 측면에서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불만. “시민미디어센터는 공공적인 문화기반”이라고 강조하는 이들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문화를 향유하고 교육시켜 주는 곳이듯, 21세기에는 미디어센터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전주시민미디어센터의 경우, 퍼블릭액세스의 중요성을 공감한 지역 공동체들이 자발적으로 연대하고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어요.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치게 되지만, 그래도 처음 시작하는 마음과 그 의미를 지켜나가고 싶어요.”시민미디어센터는 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창작지원이 중점사업. 시민들의 목소리를 찾아주는 이들의 과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화가는 밝게 웃었다. 약속시간보다 늦게온 시인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었다. “좀 야위어보이시네요.” “안시인은 좋아보이네.”시인은 시집 한권을 내밀었다. 작년 가을에 펴낸 근작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창비)는 시인이 3년만에 내놓는 시집이다. 늘 세상의 모든 것들을 향한 아득한, 혹은 아늑한 그리움을 안고 달려오는 그의 언어들은 이 시집에서 더욱 풍요로워졌다. 화가는 시를 미처 읽지 않고도 표제만으로도 그 풍요로움을 읽은 듯, 넉넉한 미소로 답했다. 화가 박민평씨(65)와 시인 안도현씨(44, 우석대 문예창작과 교수).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서로에게 좋은 선배, 좋은 후배로 존재하는 화가와 시인이 만났다. 눈발 날리지 않은 대신 바람 차가워진 태조로, 작은 찻집에서 만난 선후배는 따뜻하게 담소했으나 막 이야기가 제대로 트일 즈음 아쉽게도 인터뷰는 중단되어야 했다. 일상이 바쁜 시인 때문이었다. 자연스럽게 인터뷰는 이튿날까지 이어졌다. 삶에 위안과 힘을 주는 그림과 시를 만들어내는 예술가들의 만남은 특별하지 않았다. 술을 마시고 세상사를 이야기하는 동안 밤은 깊었다. 화가와 시인은 오랜 지기다. 시인이 먼저 화가를 흠모했다. 80년대,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을때 안씨는 대학 선배 덕분에 박씨를 알게 됐다. 우연히 따라나선 전시실에서 본 그림. 두서너개의 봉우리가 담긴 액자 안에서 안씨는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의 ‘산’을 만났다. 고교시절부터 그림 보는 일을 즐겨했던 안씨에게 그때의 신선한 감동은 충격이었다. “그림으로 보여지는 것만이 산이 아니었어요. 산이 아닌 존재들이 드러나는 공간을 마음으로 읽으면서 그림이란 이런 것이구나 알게 되었지요.”시인은 그때부터 화가의 그림을 갖고 싶었지만 지금껏 소망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자신의 시집 표지화로 화가의 그림을 안았다. 지난 96년에 펴낸 ‘그리운 여우’에서다. 작은 시집 위에 작은 산그림. 그림과 시는 서로를 안아 독자를 만났다. 화가와 시인이 가깝게 만났던 것도 그 즈음이었다. “수중지월, 거기서 막걸리를 마셨잖나. 좋은 시에 그림을 얹혀주고 표지화 값까지 주니, 참 달게 술을 마셨지.” 대화의 마무리는 술이 아니면 술집의 이야기다. 안씨는 늘 화가의 ‘산’이 궁금했다. 그의 ‘산’은 친근감이 있었다. 언젠가 보았던 것 같은 산, 박씨의 산은 한두개의 봉우리만으로도 산의 전체를 보여주었다. 액자 바깥쪽까지 짐작하게 하는 산은 그의 산만이 보여주는 것이었다. “한국화에는 여백이 있고 서양화에는 여백이 없다고 하는데, 선생님의 그림에서는 여백의 아름다움이 강하게 느껴져요. 그 여백은 공간으로서가 아니라 느낌과 이미지으로서 존재하는 것이예요.”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안동에서 자란 안씨는 김제와 부안의 넓디 넓은 들을 만나기 전까지 평야의 아름다움을 몰랐다. 넓은 평야와 그 평야를 거쳐 만나러가는 바다는 시인에게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었다. 박씨는 부안이 고향이다. 어릴적부터 넓은 평야와 아름다운 바다를 가슴에 안고 살아온 그에게는 고향의 산과 바다, 들판 그 모든 것의 존재가 화폭의 힘이 된다. 둘째날의 만남은 막걸리집에서 이루어졌다. 화가는 어제 받았던 시집의 시 한편을 내놓았다. ‘아궁이에서 굴뚝까지는 입에서 똥구멍까지의 길/비좁고, 컴컴하고, 뜨겁고 진절머리나며, 시작과 끝이 오목한 길/무엇이든지 그 길을 빠져나오려면 오장육부가 새카매지도록 속이 타야한다/그래야 세상의 밑바닥에 닿는다, 겨우 -중략- 저 굴뚝은 사실 무너지기 위해 가까스로 서있다 삶에 그을린 병든 사내들이 쿵, 하고 바닥에 누워 이 세상의 뒤쪽에서 술상 차리듯이’(‘굴뚝’)시 한구절 읊고 다시 읊으면서 “시란 얼마나 오묘한 것인가”하고 시인에게 물었다. 절제된 시어로부터 읽어내는 넓은 세계. 화가는 그것이 시의 힘이라고 말한다. “그림도 그런 것이예요. 농축시키는 힘.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재구성하는 능력. 예술을 한다는 것은 어떤 존재를 어떻게 표현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갈등의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이들의 그림과 시는 서로의 통로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만나는 지점은 같다. 서로 다른 길을 가면서 같은 지점을 바라보고 있는 예술적 동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오랫동안 교사로 활동하다가 퇴직 후 전업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박씨와 역시 교사로 있다가 최근까지 전업작가로 살았던 안씨는 닮은점이 많다. 그 노정의 길고 짧음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서로의 간극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예술가들의 노정은 특별하지만 역시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의 일상적 삶의 근원이나 궁극적인 지점과 그리 다르지 않다. 세상일에 무관한듯 하면서도 세상의 이치를 굿굿히 지켜나가는 박씨나 세상에 드러나는 갈등을 치유하고 화해시키려는 의지를 줄곧 견지해온 안씨의 작업은 우리에게 다시 세상에 눈뜨게 하는 통로를 열어준다. 일상의 반경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예술인들이 오히려 세상의 이치를 읽고 모든 존재에 눈뜨게 하는 일에 치열하게 나설 수 있는 미덕이 궁금해진다.
비구니 선사 영암당 인허스님이 지난해 12월 30일 정읍 성불암에서 좌선하는 자세로 입적(좌탈입망ㆍ坐脫立亡)했다. 세수 93세. 정읍 성불암 상운스님은 “입적하기 전날인 29일 오후 3시부터 앉고 눕기를 몇차례 거듭하던 인허스님이 30일 새벽 5시부터 좌정에 들어가 오전 8시40분 좌탈했다”며, 당시 입적한 장면을 6일 공개했다. 논란은 있으나, 좌탈입망은 참선 수행을 오래 한 선승들의 법력(法力)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져 이번 입적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1911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불자집안에서 성장, 17세에 결혼해 두 딸을 낳았으나 모두 병으로 잃고 수덕사 만공스님을 찾아 불교에 입문했다. 그후 정읍 내장 월영산 아래 성불암 토굴을 짓고, 부안 청일암 지선스님을 은사로 수계한 고인은 43년동안 참선수행과 중생교화에 힘써왔다. 법구는 가부좌 자세로 1월1일 정읍 성불암에서 스님과 신도 5백여명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다비(화장)됐다.
‘우리’를 알아가는 3박 4일 간의 특별한 체험.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이 겨울방학을 맞아 ‘제5기 우리누리 어린이 캠프’를 연다.전통민속놀이와 문화, 자연을 벗삼아 진행되는 이번 캠프는 나와 우리의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 단체생활과 생활예절교육을 통해 개인주의에 물들어 있는 요즘 아이들의 사회성과 예절도 기를 수 있다. 캠프 기간 동안 새끼 꼬아 큰줄넘기, 눈썰매타기, 연날리기, 모닥불놀이 등 컴퓨터게임보다 즐거운 민속놀이와 전통악기 ‘훈’ 만들기, 우리 과자 만들기, 택견 배우기, 탈춤 배우기 등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현재 역사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식민지 조선과 전쟁미술’전에 대한 해설이 있는 박물관 관람과 젓가락 바로잡기, 새해 달력 만들기 등도 흥미롭다. 어린이 캠프는 18일부터 21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과 우리누리문화생활관에서 열린다. 접수는 15일까지, 초등학교 4·5·6학년 선착순 8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 9만원. 문의 063) 228-6485~6
스타의 힘은 대단하다.‘오션스 일레븐’의 속편 ‘오션스 트웰브(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스타는 늘었지만, 전편보다 긴장감이 떨어진다. 그래도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역시 스타의 힘이다.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뱅상 카셀, 줄리아 로버츠, 캐서린 제타 존스, 앤디 가르시아…. 할리우드 특유의 컴퓨터 그래픽이나 스펙터클은 없지만, 스타들의 섹시하고 매력적인 모습은 충분히 영화를 화려하게 한다. 라스베이거스의 거물 베네딕트(앤디 가르시아)의 금고를 턴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과 그의 일당들은 1억6천만달러를 나눠 갖고 흩어졌다. 그러나 3년 후 훔친 돈에 이자까지 더해 돈을 갚아야 하는 ‘도둑 답지 못한 상황’에 몰렸다.또다시 한탕을 계획한 일당. 그러나 러스티(브래드 피트)의 옛 연인 유로폴의 유능한 수사관 이사벨(캐서린 제타 존스)과 이들이 털려고 한 금고를 먼저 털어간 ‘밤 여우’(뱅상 카셀)의 방해가 만만치 않다. ‘일레븐’에서 추가된 ‘트웰브’는 이사벨, 줄리아 로버츠. 오션과 재혼한 테스 역의 줄리아 로버츠가 ‘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를 흉내내는 자기 패러디는 영화의 압권. 우연히 촬영장에 들렸다 카메오로 출연하게 된 브루스 윌리스를 앞에 두고 “‘식스 센스’ 결말을 처음부터 알았다”는 둥 싱거운 소리를 늘어놓는 것도 웃음을 유발한다.그러나 전편에 비해 외양은 화려해졌으나 속은 부실해졌다는 평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평가도 분분하다. 스타에게만 너무 의지했다는 부정적 시각과 10여명의 주연급 배우들을 잘 조율해낸 것만으로도 탁월한 연출력이라는 긍정적 의견으로 나눠진다.미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한 ‘오션스 트웰브’. 오션 일당이 과연 한국에서도 한 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볼만 하다.
1년 채 안되는 짧은 타향살이. 그러나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떠나는 아쉬움은 ‘아주 특별한 공연’으로 달래기로 했다.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면서….조촐한 공연 치고는 꽤 의미가 있는 무대가 남원에서 펼쳐진다. 12일 오후 5시30분 춘향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남원시립국악단의 ‘아주 특별한 학예발표회’.중국 연변가무단과 오랜 교류 사업 끝에 지난해 교환 연수를 시도한 남원시립국악단이 연수가 끝날 무렵 민족을 넘어선 화합 무대로 양국의 교환 연수생들이 꾸미는 이색 공연을 준비했다.남원시립국악단에서 교환 연수를 받고 있는 연변가무단의 조선족 김호윤(47·장새납)과 리향단(25·첼로), 그리고 연변가무단으로 교환 연수를 다녀온 남원시립국악단의 김미량씨(36·가야금)가 학예발표회의 주인공들.“그간 쌓아온 실력을 한 자리에서 펼쳐보이는 발표회 성격의 무대죠. 공연 중간중간에는 교환 연수중 겪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나 힘든 점을 소개하는 대화의 시간도 마련했습니다.”이번 무대를 기획한 남원시립국악단 상임연출 오진욱씨는 “한 해 교환 연수를 정리해 보는 뜻깊은 우정무대”라고 소개했다.개량 태평소 ‘장새납’ 연주가 전공인 김씨는 중국에서 국가 1급 연주원. 한국을 찾기 전까지만 해도 2급이었던 그는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1급이 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태평소와 피리를 배우기 위해 남원을 찾은 그는 지난 98년 KBS 열린음악회에 초청돼 장새납 독주 무대를 갖는 등 이미 한국과 인연이 꽤 깊다.‘3년 배울 것을 한달 만에 소화해냈다’는 평을 들을 만큼, 재능이 뛰어난 연주자로 꼽히는 그는 연수 기간 내내 KBS국악관현악단과 육군국악대,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각종 공연단체와 행사로부터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전주, 광주, 계룡, 평택 등 전국 각지에서 유명세를 탔던 그는 남원에 있는 동안에도 장새납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발길 때문에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야 했다. “가락은 엇비슷하지만, 분명한 음악적 차이를 느낄 수 있었어요. 짧은 시간이나마 국악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찾고 싶어요.”연수와 공연 준비로 정신없는 한해를 보낸 그는 한국음악의 매력 때문에 떠나는 아쉬움이 크다. 고별 무대인 이번 공연에서 그동안 기량을 닦은 태평소 시나위와 장새납 독주 ‘처녀총각’을 선사할 계획이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아버지, 해금이 전공인 삼촌 등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리씨의 전공은 첼로지만, 이번 연수에서는 ‘아쟁’에 도전했다. 가뜩이나 생소한 국악에다 서양 악기를 다룬 그로서는 장단 공부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했다.“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눈앞이 캄캄했어요. 이제 좀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는데, 연수가 끝나고 중국에 돌아가려니까 많이 아쉽네요.” 어렵게 아쟁을 익힌 그는 6분짜리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매일 서너 시간씩 공연 준비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자신의 전공인 첼로 독주 무대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연변가무단을 찾아 일찌감치 가야금 25현 연수 과정을 밟은 김씨도 이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국내 무대를 통해 알려진 연변 출신 박미화씨로부터 옥류금을 배운 그는 아직은 북한의 개량악기가 낯선 한국에서 옥류금의 매력을 전할 생각. 이날 공연에는 ‘살풀이 독주’와 ‘가야금 병창’ 등 남원시립국악단 단원들의 우정 출연 공연도 예정돼 있다.
전통가락에 실린 고운 몸짓, 전통문화센터 ‘우리 춤의 숨결’이 새해에도 한국춤의 멋을 전하는 무대를 이어간다. 8일과 9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리는 을유년 첫 공연에는 혜원 계현순 한국무용 아카데미와 진주검무보존회가 초대됐다.8일 ‘김은아의 춤 풍속도’는 계현순씨(국립민속국악원 무용부 안무자)가 구성·안무한 무대.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한국무용을 종합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춤 ‘춘앵전’ ‘태평무’ ‘살풀이’ 등을 비롯해 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독주곡에 맞춰 추는 ‘침향무’와 북을 사용해 힘과 기교로 발전시킨 ‘오고무’ 등 정중동(靜中動)의 미와 흥으로 채워진다.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부 수석 김은아씨(32)의 차분하면서도 역동적인 춤사위와 한국춤에 대한 계씨의 특별한 해석을 엿볼 수 있다.9일 무대에 오르는 진주검무보존회(대표 성계옥)는 교방의 전통춤으로 대변되는 진주의 무형문화재를 주도적으로 전승·보존하고 있는 단체. 1992년 복원된 ‘의암별제’를 해마다 봉행하면서 논개의 민족정신을 잇고있다. 현존하는 무형문화재 중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됐다는 ‘진주검무(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는 독특한 무복과 무구만으로도 이색적인 무대. 남색 치마에 옥색 회장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전복(戰服)을 입으며, 며리에는 조선시대 군모(軍帽)를 본 뜬 전립을 쓴다. 무구로 쓰이는 한 쌍의 칼도 다른 검무와 달리 목이 꺾이지 않는 칼. 장단 구성이 독특하고 춤사위가 다양해 화려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액운을 풀기위해 추던 허튼춤 ‘살풀이’는 하얀 수건에 실어내는 희노애락이 멋스럽게 연출된다. 퇴폐했던 시대의 사회상을 묘사한 ‘한량무’는 7명의 무용수가 맡은 배역에 따라 개성있는 춤사위를 선보인다. 요염한 색시의 미모에 홀려 쟁탈전을 벌이는 점잖게 차린 한량과 노승. 영악하게 낡아빠진 주모의 엉덩이춤, 으스대는 별감춤, 마당쇠의 능글맞은 엉석춤 등 해학과 풍자가 있는 마당이다.
전주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이장호 영화감독(60·전주대 영상예술학부 교수)이 2월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홋카이도현의 산악지방 유바리시에서 열리는 유바리영화제는 독특한 색채로 스페인의 시체스,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 벨기에의 브뤼셀영화제 등과 함께 판타스틱영화제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있다.그동안 유바리영화제 공식경쟁부문 영컴피티션 부문에서는 한국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최우수작품상(2002), ‘해적, 디스코왕되다’가 비평가상(2003), ‘클래식’이 인기상(2003), ‘목포는 항구다’(2004)가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된 빈티지와 레이디 룩이 올 겨울에도 여전히 강세다. 빈티지나 레이디 룩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브로치. 어머니나 할머니가 고이 간직함직한 브로치를 재킷이나 카디건, 코트에 달아보자. 밋밋한 의상이 고풍스런 브로치 하나로 고전적인 단아한 패션으로 변한다. 브로치는 다양하게 매치 시킬 수 있다. 클래식한 트위드 소재의 상의나 코트, 벨벳재킷의 칼라나 어깨 라인, 로맨틱한 원피스, 고전적인 블라우스, 라운드 넥의 스웨터나 카디건 등 여성스러운 룩에는 고풍스런 브로치가 잘 어울린다. 단, 모던한 브로치일 경우에는 모던한 의상이 맞는다. 길게 늘어뜨린 모직 머플러나 목에 두르는 실크 스카프에 브로치를 매치 하면 한결 고급스럽다. 의상의 여밈새에 달아도 좋다. 때로는 비슷한 모양의 브로치를 2~3개를 함께 배치해 달아도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대체적으로 자그마한 체형과 얼굴의 소유자는 조그만 액세서리가 어울리고 체형이나 얼굴이 큰사람은 그 반대로 큰 것을 하는 것이 어울린다.
지금은 유행과 무관하게 옷장 안에 가지고 있는 옷과 액세서리를 활용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멋을 내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가정 경제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조금만 센스를 발휘해도 이번 겨울과 봄을 우아하면서도 경쾌하게 보낼 수 있다. 우선 옷장 안을 잘 살펴볼 일이다. 의상은 계절과 종류, 색상에 따라 분류를 하는 것은 기본.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기온이 4도 정도 올라가, 겨울이라 하더라도 혹독한 추위는 거의 없다. 따라서 웬만한 추위가 물러가면 겨울에도 봄가을에 입는 옷을 매치를 시켜서 입어도 무방하다. 때로는 그렇게 입으면 의외로 신선하고 멋스럽기까지 하다. 지난 해 유행됐던 짧은 상의가 아직도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옷장 안에서 몇 년씩 묶은, 긴 상의 재킷을 허리 정도로 길이를 줄이면 경쾌하고 발랄한 모던한 의상으로 변한다. 고치는 비용 또한 몇천 원으로 저렴하다. 그 안에 두꺼운 스웨터는 피하고 봄가을용 블라우스를 이너 웨어로 활용하면 한층 감각적인 패션이 완성된다. 하의는 바지나 스커트 모두 무난하다. 청바지도 괜찮다. 외출할 때는 그 위에 코트를 걸치고 머플러를 길게 늘여 트려 걸치면 겨울철 패션으로 손색이 없을 듯.하늘하늘한 시폰 블라우스나 원피스도 이번 겨울에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우아하면서도 봄 가을철 널리 애용되는 실용적인 시폰 블라우스나 원피스에 짧은 재킷이나 카디건을 덧입으면 여성스러운 멋이 돋보인다. 긴 카디건은 가는 가죽 벨트나 스펭글과 가는 구슬로 장식된 벨벳 벨트를 두르거나 리본을 매면 특별한 느낌을 준다. 이럴 때 치마 길이는 너무 길거나 짧은 것보다는 무릎을 살짝 덮는 샤넬 라인이 적당하다. 특히 코트를 입을 때는 원피스드레스보다 좀 더 긴 코트를 입어야 한다. 코트 밖으로 스커트 자락이 어중간하게 나오면 깔끔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크 블라우스를 가지고 있다면 더욱 안성맞춤. 시폰 블라우스가 여성스럽다면 실크 블라우스는 거기에 고급스러움이 더해진 셈. 다만 광택이 나는 실크 블라우스는 광택이 없는 소재의 스커트나 바지를 입어야 한다. 상하의 모두 광택이 나는 것으로 입으면 오히려 촌스럽다. 강렬한 것은 조금만 사용하는 것이 천박하지 않고 품위 있게 멋을 내는 방법이다.
채소가격이 품목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6일 농협전주하나로클럽에 따르면 배추 1포기가 5백80원으로 일주일전보다 1백원 올랐다. 깻잎도 5입속에 9백80원으로 90원 비싸졌다. 반면 양파와 애호박은 내림세다.양파 3㎏에 2천9백80원으로 지난주보다 6백20원 떨어졌다. 애호박도 1개에 1천2백80원으로 2백원 내렸다. 일부 채소류의 경우 추위가 풀리면서 산지출하가 안정적으로 되고 소비도 부진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무는 1개에 5백80원, 상추는 1백g에 4백28원, 대파 1단에 7백50원으로 지난주와 시세가 동일하다.감귤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량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1백g에 2백원으로 전주대비 40원 올랐다. 배와 사과는 보합세다.닭고기 가격도 여전히 강세다. 12호 한마리에 3천9백원으로 지난주보다 1백원 올랐다. 닭고기는 계란과 함께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수산물이 오름세다. 생태와 고등어는 전주보다 올랐고, 갈치는 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쇠고기와 돼지고기는 모처럼 가격변동이 없다.
대한통운마트 전주점은 9일까지 ‘새해 인기상품 특별전’을 진행한다.가공식품과 세제 화장지 샴프 등 식품류와 생필품 1백품목을 선정, 30∼405 할인판매한다. 등산 및 레저방한용품 특별기획전도 열고 50∼6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이마트전주점은12일까지 '신년 일등상품 초특가전'을 열고 생필품과 월동용품 등을 30~50% 싸게 판매한다. 사과와 감귤 등 제철 과일을 시중가보다 최고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참고서와 전자사전·다이어리 등 문구류도 10~20% 할인판매한다. 제주감자와 당근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주산 야채산지 직송전도 열고, 한방삼겹살 목심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웰빙돈육 대축제와 인기가전 초특가기획행사도 연다.롯데백화점 전주점은 7일부터 23일까지 ‘겨울정기 대 바겐세일’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브랜드기획전을 벌인다. 폴로진과 랄프로렌 빈폴브랜드가 7일부터 30% 세일한다. 진캐주얼 LEE고별전과 리복 겨울상품 대공개, 지오다노와 SOUP 바겐특집, 아식스 슈즈 특집행사도 연다. 또 닥스와 메트로시티, 러브캣 브랜드가 참여하는 구두/피혁 3대 균일가전도 준비한다.아동·유아 브랜드 빈폴키즈와 캔키즈 겨울정기세일과 토들러 2대 특별초대전, 아동 유명브랜드 특집전도 진행한다. 또 세일기간동안 구매와 관계없이 응모자에게 경품을 주는 ‘황금닭·황금알 경품 2대 축제’도 진행한다.전주코아백화점도 16일까지 새해 첫 바겐세일을 이어간다.핸드백과 구두 액세서리류 등 패션잡화와 명품브랜드는 10∼20%, 레쥬메와 온앤온 클라라윤 크레송 등 여성브랜드도 20∼30%, 니나리찌와 파코라반 갤럭시 등 남성복브랜드는 20∼50%, 트윈키즈 톰키드 베비라 등 유아·아동복브랜드도 20∼50% 할인판매한다.브랜드세일외에 피혁토탈 톰보이 특가전과 수제화 뚜띠기획전, 영캐주얼 샐리 예스비 특가전, 캠브리지 기획전, 골프웨어 김영주 인기상품전 등도 1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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