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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전라북도서도대전 우수상에 김종대 ‘병기춘풍’

전북의 전통문화를 재조명하고 서예의 기초를 다져 대중화하기 위한 전라북도 서도대전이 마무리됐다. 한국서도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서홍식)는 제16회 전라북도 서도대전의 심사 결과 6개 부문에서 259점의 입상작을 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지난 7월 8~9일 작품을 접수하고, 11일 전주문화원 전시실에서 정의주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각 부문 심사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심사를 진행했다. 한문한글문인화서각전각원로부 등 6개 부문에 총 338점이 출품됐다. 심사 결과 우수상에 해서 부문 김종대(66, 전주), 문인화 부문 김정묵(69, 임실), 오은하(60, 전주)씨가 선정됐으며, 특선삼체상 20명, 특선 86명, 입선 130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해서 부문의 우수상을 수상한 김종대 씨의 작품 병기춘풍(病起春風)은 건실한 북위서체를 맑은 먹색으로 매우 힘차게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됐다. 또한 문인화 부문의 우수상을 차지한 김정묵 씨의 작품 묵송(墨松)은 두 그루의 소나무를 조화 있게 교차시켜 깔끔한 문인화를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같은 상을 받은 오은하 씨의 작품 묵죽(墨竹)은 몇 줄기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운치와 참새와 배치돼 재미있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정의주 심사위원장은 전국 각지에서 수준 높고 전통 서예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표현을 모색하는 작품들이 출품돼 전북서도대전의 위상이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노령화 시대에 맞춰 어르신들의 건전한 여가와 특기를 살려 주는 원로 부문과 서각 부문을 운영하는 등 서예의 저변확대에 노력하는 전북서도대전의 운영 방안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심사총평을 전했다. 한편, 한국서도협회 전북지회는 전북도민과 서예인을 대상으로 서예 유적답사와 탁본실습을 실시, 지역의 서예 유산을 재조명하고 전통문화인 서예의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전북서도대전은 전북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수준 높은 작품이 출품돼 신인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 간의 문화 교류의 장이 되고 의미 있는 서예인의 축제가 되고 있다. 입상작 시상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생략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의 입상작은 오는 8월 15~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13 17:13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분단 현실을 노래한 시인 박봉우

시인 박봉우 815 후 분단 현실을 황토(荒土)로 보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전위적 시 활동을 했던 박봉우, 가난 때문에 포장마차를 꾸리던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떴을 때에 그는 정신 병원에 있었다. 출상일에야 집에 들를 수 있었던 그는 아내의 영전에서 아름다운 꿈을 꾸어라, 아름다운 꿈을 꾸어라하고 혼자 말을 했다. 그리고 슬픔에 젖어있는 세 자녀에게는 병원에서 썼다는 시 한편을 남겨주고 다시 의사를 따라 병원으로 떠났다. 그는 1975년 전주시립도서관에 촉탁사원으로 자리를 얻어 내려와 1990년 타계할 때까지 살았다. 그가 쓴 시 <뿌리치고 온 서울>은 이렇다. 모두들 가거라/ 詩人은 빚뿐이다/ 미친 놈의 세상/ 나는 정신병원에나 가 있겠다/ 모든 것/ 물리치고 싶은 서울/ 누가 찾아오는가/ 담배가 아쉬운 밤에/ 먹고 빈 약종이에/ 울긋불긋한 詩를 쓰면 된다/ 모두들 가거라/ 지금의 서울엔/ 아무것도 남기고 싶지 않다. 전주에서 그는 고독을 느꼈다. 시 전주에 와서에서 그 심경을 이렇게 노래한다. 고독할 뿐이다/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고독할 뿐이다/ 오늘은/ 완산칠봉/ 내일은 풍남문 근처에서/ 아직/ 전주를 알기는 이르다/ 당분간/ 시가 되지 않은/ 이 밤/ 울고만/ 울고만 싶어라. 분단의 비극적 상황을 노래하던 시인은 전주에 와서 <딸의 손을 잡고>라는 시집을 펴내며 사랑을 이야기 한다. / 혁명도 자유도 독립도/ 사랑이거나 눈물도/ 내 딸의/ 손목잡고/ 잠시 잊는 시간/ .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휴전선이 당선되어 이후 약 2년간 전남일보 서울 주재 기자로 재직하면서 명동거리의 은성, 돌체 등을 누비며 천상병, 김관식, 신동문, 신동엽 등 문인들과 교유하며 많은 일화를 남겼던 박봉우. 그의 시 휴전선 한 대목은 이렇다. 산과 산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번은 천동같은 화산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자세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 저어 서로 응시하는 쌀쌀한 풍경. 아름다운 풍토는 이미 고구려 같은 정신도 신라같은 이야기도 없는가. 별들이 차지한 하늘은 끝끝내 하나인데 우리 무엇에 불안한 얼굴의 의미는 여기에 있었던가. . 아내를 잃고 내색을 안 하며 견디던 그는 시 <그림자>에서 누구도 모를/ 나만이 아는/ 사랑.//언제나/ 나를 따르는/ 그림자.라고 사랑을 노래한다. 아프게 죽었지만, 그래서 자나 깨나 지워지지 않는 사랑을 알고 표현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7.13 17:08

“전주시립미술관, 전통문화유산에 현대미술콘텐츠 접목해야”

전주시립미술관은 전통문화유산과 현대미술콘텐츠를 접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내 야구장을 리모델링하는 만큼 미술관 입지가 전주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바탕에서다. 전주시 문화정책과는 지난 10일 오후 3시부터 풍남관광호텔 1층 세미나실에서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최락기 문화관광체육국장과 서배원 문화정책과장을 비롯한 전주시 관계자와 발제와 토론을 맡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사전 신청을 한 시민 20여명도 현장을 찾아 발표와 토론 내용을 방청했으며 전주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토론회 현장 상황이 생중계됐다. 발제는 김정연 독립큐레이터의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기본구상과 백기영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의 전주시립미술관 정체성과 특성화 방안등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각 발제에 이어 진행된 지정토론의 좌장은 최병길 원광대 미술학과 교수가 맡았다. 김세준 숙명여대 문화관광부 교수, 정종효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실장,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감독이 1차 토론을 진행했으며 박영택 경기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이 토론을 이어갔다.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기본구상에 대해 발표한 김정연 독립큐레이터는 전주는 후백제와 조선시대, 근대문화유적지 등 풍부한 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더불어 다양한 관광자원과 축제, 문화행사로 많은 관광객의 유입이 용이한 만큼 전통과 현대의 문화예술을 접목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주는 팔복예술공장 등 현대미술이 성장하기 위한 자양분이 마련돼있고, 전통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전주한옥마을 자원을 비롯해 현대미술에 영감을 주는 문화적 자산이 풍부한 도시라는 입지도 이점으로 꼽혔다. 더불어 미술관 건립 부지인 전주종합경기장 일대의 도시재생사업과 연계, 시민의 숲 1963을 통한 지역의 랜드마크 형성을 기대할 수 있고 역사적인 건축물인 야구장을 문화공간으로 재생하는 경우 한국을 대표하는 재생건축물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다. 이에 대해 김세준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는 전통의 현대화에 대한 기대는 함께 만들어가는 전주의 문화적 동시대성에 대한 지적이 될 것이라며 운동장의 기억을 어떻게 남기고 무엇으로 재창조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는 베를린 장벽처럼 박제된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감독은 전국의 국공립미술관이 건축형태만 다를 뿐 각 차별성이 없는 것은 비전수립의 허구성과 세부시행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전주시립미술관만의 비전과 미션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천전략과 과제를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전주시립미술관 정체성과 특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백기영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은 미술관이 생겨난다는 것은 한 도시의 문화적 기록이 시작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사건이라며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들이 새로 생기는 미술관과 어떤 형태로든 연관성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주제로 지정토론에 참여한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전주의 노른자 땅에 설립될 전주시립미술관은 기존 야구장을 활용한 독특한 미술관 건물 자체의 매력과 관람객의 접근성이 아주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전문미술인과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미술관 자립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미리 모색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12 16:27

“음악과 사람이 만나는 소리축제 그려봐요”

오는 9월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가 전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어린이 그림 공모를 진행한다. 기존 우편방문 접수로 진행해오던 어린이 그림공모를 올해는 코로나19 대응 방침에 의해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작품 제출기간은 13일부터 22일까지. 초등학생과 동연령대 홈스쿨링 어린이라면 직접 그린 그림을 낼 수 있다. 소리축제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은 참가신청서와 함께 그림 작품을 사진을 찍거나 스캔을 해서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전송하면 된다. 그림의 주제는 올해 소리축제의 주제와 같은 _잇다(Link)로 정했다. 서로 다른 음악과 사람이 만나는 소리축제의 분위기를 담고 연결을 주제로 한 자유로운 그림이면 된다. 잇다 앞의 빈칸(_)에 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상상하며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했다. 작품 규격은 8절지 평면 작품이며, 어른의 손이 닿지 않은 순수한 어린이의 작품이어야 한다. 수상자에게는 총 190만원 상당의 상품을 수여한다. 특히, 본상 수상작 9개 작품은 축제 공연 현장의 장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우수 작품인 대상작에는 전라북도교육감상을 수여한다. 자세한 문의는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홍보팀(063-283-8394).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12 16:27

젊은예술가 무대, 국립민속국악원에서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11일과 18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젊은 예술무대인 풍류마루 공연을 연다. 11일 출연하는 프로젝트앙상블 련은 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국악 실내악단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전통음악과 민요를 바탕으로 재즈, 탱고, 전자음악 등 다양한 장르와 협업한 무대를 선보인다. 련은 2012년도 창단해 2019년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우수상, 2019년 제11회 대학국악제 본선 경연 동상 수상, 국악창작곡 경연대회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등에서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 중 Pure land+Requiem은 전남 진도 지방의 씻김굿 중 길닦음을 현대적인 선율로 재해석하여 한국의 미사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 외에도 심방곡, 쑥대머리, 여자의 일생, 쾌지나칭칭, 보릿고개, 한숨,별, 성주풀이, 쾌지나칭칭, 군밤수월래 등 새롭게 편곡해 연주한다. 18일 정마리 컴퍼니는 경계에서 중심을 보고 중심에서 경계를 생각한다는 모토를 가진 보컬리스트 정마리와 그 뜻을 같이하고 협업하는 무용, 미술, 음악, 사진, 영상, 의상 작업자들의 예술창작 단체다. 이번 공연에 정마리 대표와 손채영(거문고), 김상현(성우)이 출연해 전통 가곡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형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봄날의 버들, 바람눈물, Flow song1, 담안에 매화, 별을 보다, 빈 산에 잠든 달, Flow song2 등을 선보인다. 더불어 화려한 영상 연출 및 무대 위 등불 모양의 설치물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선착순 100명)로 진행하며, 예약은 전화(063-620-2324)나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가능하다. 최정규 기자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09 18:02

“엄마의 작업을 응원해” 딸의 손 잡고 전시장으로

김정민 디자이너와 엄마 박선자, 최윤화 자수공예가와 엄마 시공례, 김지연 사진가와 엄마 최근희. 각자 이름도, 직업도 다른 이들이 세 가지 이야기를 들고 만났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녀. 엄마와 딸, 딸과 엄마의 만남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각자 딸의 나이만큼 오랜 세월 우정을 쌓아온 친구사이기도 하다. 7월 한달간 선보이는 전주 서학동사진관의 기획전 엄마의 작업에는 20대부터 90대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여성 6인의 삶과 작업을 담았다. 딸들은 엄마들의 작업과 그 가치를 나누기 위해 엄마의 손을 잡고 전시장으로 이끌었다. △딸에게 배운 자수, 광목천 위 새로운 세계 익산에서 자수 공방을 하는 최윤화 작가는 일흔이 넘은 어머니의 자수가 신기하기만 하다. 자수공예가로 일하는 딸의 작업을 어깨너머로 보면서 수를 배우는 듯 하더니 어느 날부터는 자기만의 스타일로 수를 놓더라는 것. 어머니의 작품은 소탈하고 꾸밈없어 더욱 귀중하다. 엄마 시공례의 광목천 위에서는 불현듯 동백꽃이 피고 해당화가 웃음 짓는다. 이따금씩 꾀꼬리도 울다 가고, 앵무새와 공작새가 멋진 깃털을 뽐내기도 한다. 이게 다 어머니의 엉뚱한 작업 덕분에 생긴 진귀한 경험이라고. △딸이 도와준 토마토 농사, 접목의 기술 전주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20대 김정민 씨는 매주 장수에 있는 본가에 간다. 홀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어머니의 손을 돕기 위해서다. 겸사겸사해 사진도 가르쳐드리면서 어머니와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부끄럼 많은 엄마를 전시장으로 이끌어낸 것도 이 덕분이다. 김정민 디자이너는 어쩌면 토마토 농사가 예술이 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한다. 젊은 감각으로 사진을 디자인해서 엄마의 사진이 더욱 돋보이게 하고 싶다는 소망이 크다. △딸이 응원해준 필사, 매일 열심히의 힘 구순의 나이에 접어든 엄마 최근희 씨는 요즘 성경 필사에 열정을 밝히고 있다. 이 작업의 포인트는 매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글씨가 눈에 띄게 늘었고, 보람도 느낀다. 벌써 두툼한 공책 12권을 갈아치웠다. 성경 필사를 꾸준히 하다보니 성경 암송도 어렵지 않게 해낸다. 최근희 씨의 열정이 담뿍 담긴 필사 노트는 전시장에서 많은 이들과 만나게 됐다. 이런 어머니를 보는 딸 김지연 사진가는 나는 노래 가사 하나도 제대로 외지 못하는데 어머니의 열정과 기억력은 참 부러운 일이라고 말하며 어머니의 열정을 응원하고 있다. 세 집의 모녀가 함께한 이번 전시에 담긴 메시지는 엄마와 딸이 공유한 이야기다. 어머니와 딸이 연관된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딸들은 엄마의 작업을 묵묵히 응원하며 돕고 싶다. 이번 전시가 작고 소소하고 다정한 이유다. 서학동사진관 관계자는 무엇이든지 예술의 소재가 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09 18:02

추상화가 최욱경

불꽃같은 예술혼을 불태우며 살다간 추상화가 최욱경(1940~1985)의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 Wook-kyung Choi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 갤러리에서 이달 18일부터 7월31일까지 열리고 있다. 작가가 미국에 머물던 1960년대와 1970년대 중반까지 강렬한 원색의 추상화와 먹을 사용한 흑백그림 등 작품 40여점을 소개한다. 내년 5월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추상 속 여성展에 최욱경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45세에 요절한 천재화가 최욱경은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과 열정이 남달랐다. 부모의 지원을 받고 자란 작가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진정한 화가가 되기 위해 1963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명문 크랜브룩 미술학교와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미술학교를 나와 프랭클린 피어슨대에서 조교수를 역임한 최욱경은 1978년 귀국한 후 영남대와 덕성여대에서 후학을 가르쳤다. 최욱경이 경도됐던 추상표현주의는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까지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표현을 중시했던 미국에서 주목받은 미술운동이다. 최욱경은 잭슨 폴락, 윌렘 드 쿠닝, 마크 로스코 등 미국의 대표적인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했고, 끝없는 실험정신으로 강렬한 원색을 거침없이 구사하는 추상작업을 계속해 마침내 자신만의 독창적인 추상세계를 구축했다. 유학 후반부에 최욱경은 꽃과 사막의 화가로 유명한 조지아 오키프의 영향으로 자신의 여성성을 탐구하기 시작해 거칠던 붓질은 곡선으로, 화려한 원색은 우아한 파스텔 톤으로 바뀌기도 했다. 최욱경은 즉흥적이고 표현도 자유스럽지만 일말의 허무감을 안겨 주어서 추상표현주의를 염두에 두면서도 형체를 찾아내보려고 하였다라고 말하며 말년에는 화폭에서 조금씩 형체를 드러냈다. 색상 또한 그전의 빨강, 노랑, 초록, 검정 등 강렬한 색채를 즐겨 사용하던 작가는 단청이나 민화의 한국적인 색상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일어나라! 좀 더 너를 불태워라는 문구를 작업실 벽에 붙여 놓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오직 그림에 삶을 받쳐온 최욱경은 한창 예술혼이 무르익을 나이인 45세에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다. 최욱경은 남성중심의 한국추상화단에서 이방인이었지만 현대의 시선에선 단연 독보적인 예술가다. 최욱경이 남긴 작품들은 강렬한 색상과 보색대비, 붓 터치로 작가의 깊숙한 영혼에서 부르짖는 절규 같다. 짧고 굵게 살다간 예술가 최욱경의 삶이 안타깝지만, 이번 전시는 기억의 창고에서 젊은 날 최욱경을 좋아했던 추억을 꺼내보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20.07.09 15:15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낭만 기인 하반영

2014년 10월 군산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에서의 하반영 마지막 개인전 당시 나는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이었고, 오랜 기억 때문에 전시장을 방문했다. 97세의 고령으로 하반영 화백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당시는 이미 더 이상 화필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쇠약했지만 나를 알아보았고 얼마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 때 미술반원으로 경기전에 수채화를 그리러 나가곤 했는데, 하 화백은 김용봉 선생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막걸리를 드시며 늘 유쾌한 표정으로 후배들을 귀여워 해주셨다.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까지 현 경원동우체국 근처에 있던 정읍집은 예술가들이 모여 주담을 나누던 명소였다. 둥그런 철 테이블 주변에 서서 노란색 막걸리 주전자와 사발 잔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그림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주고 받었다. 하반영, 김용봉, 박민평, 유휴열 그리고 20대 초반의 내가 어울려 술을 마시던 기억이 난다. 안주도 특별히 없었지만, 좌중을 리드하는 하반영의 유쾌하고 정감 넘치는 언변은 언제나 빛나고 있었다. 1931년 선전에서 최고상을 받았고, 1979년 프랑스 꽁파르죵 공모전 금장 수상, 2006년 일본 이과전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는 그는 평생 낭만적 삶을 살았다. 제도권 밖의 야인으로 맴돌면서도 사람들에게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기도 했던 그는 대중들이 좋아하는 사실화에서부터 앙포르멜을 연상시키는 추상, 백자 항아리에 개미가 그려진 초현실적 회화까지 다양한 성향을 보였다. 말년에는 손가락으로 획을 그은 작품도 있다. 그의 방랑벽은 유별난 것이어서 집안 식구가 곽란을 일으켜 약을 사러 나갔다가 3년 만에 돌아왔다는 일화도 있다. 부산 피난시절에는 이중섭이 담배 은박지 그림을 그리는 동안 화선지에 갈대밭의 기러기를 그려 미군들에게 팔기도 했다. 한때 영화판에 뛰어들어 아리랑에서 허장강과 함께 인민군 역을 맡기도 했다. 정이 많고 재능이 많았던 그는 가는 곳마다 드라마 같은 사연들을 만들어냈다. 그의 사후 발견된 잡기장에 이런 시가 적혀 있었다. 나는 신작로에 서있다. 양반이 지나간다 상놈이 지나간다 백정도 지나간다 창녀가 지나간다 달구지가 지나간다 모두 다 지나간다. 양반 상놈 생각하기가 어렵다. 그는 아마도 저승에서도 그림을 그리면서 유쾌하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면서 술을 마시고 있으리라.

  • 문화일반
  • 기고
  • 2020.07.06 16:29

코로나19 장기화, 문화예술단체들 지원 속속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책이 속속 나오고 있다. 먼저 전북문화관광재단은 기존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0 전라북도 예술인 재난 극복 지원사업과 2020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2020 전라북도 예술인 재난 극복 지원사업은 올해 초 진행되었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미선정 사업 중 차순위 사업을 추가로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금은 총 4억 원으로 198건이 추가로 선정돼 장르별 최소 150만 원에서 최대 250만 원까지 지원을 받게 된다. 예술인 재난 극복 지원사업은 예술계의 민원과 코로나19로 예술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을 위해 신속한 집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도 추경을 통해 마련된 예산이다. 2020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17개 광역문화재단과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원금은 총 3억 원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 분야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공연예술분야의 창작발표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전라북도 소재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의 창작 및 공연 활동을 전문적으로 행하는 공연예술 단체로 총 30개 단체를 선정해 단체별 1000만 원씩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재단이 지난 3월 전북문화예술분야 코로나19 관련 피해 실태조사를 벌인결과 총 288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분야별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공예분야 57건, 음악 52건, 미술 41건, 연극 23건, 문화기획 10건, 다원예술 27건, 문학 18건, 서예 14건, 무용 6건, 사진 6건, 전통예술 32건, 기타 26건 등이었다. 피해사례 종류만해도 강의전시 취소, 연습공간 부족, 임대료부담, 위약금, 생계유지 및 타격, 직원급여, 대관문제 등 다양했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생계적 지원 대신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오는 10월 진행되는 2020 대한민국 판놀음에서 창극에 한해 민간단체를 초청한다. 총 5회공연으로 이뤄지는 판놀음에는 국악원이 코로나19로 무대에 설 기회가 없는 단체를 공모 및 추천을 통해 진행할 방침이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무대에 서지 못하고 생계에 어려움이 있는 단체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 시기에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실력이 있지만 무대에 서지 못하는 민간단체를 초청해 무대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7.05 16:57

영·호남, 무용으로 소통…‘2020 영·호남예술교류’ 성료

제21회 영호남 예술교류 행사가 지난 7월 3~4일 경상북도 문경에서 열렸다. 문경예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무용합동공연에는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을 비롯해 각 협회장과 시군예총 회장단 40여명이 참여했으며 전라북도 무용협회 25명의 안무자가 무대를 꾸몄다. 영호남 춤으로 하나 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공연에서 전라북도 팀의 공연은 300여명의 경북도민과 문경시민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군산무용협회의 호남교방무(金娥 이길주류)와 전주무용협회의 현대무용 살어리랏다(박수로 현대무용단), 익산무용협회의 호남산조춤(고명구 춤 익재),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의 현대무용 Eternit가 발표됐다. 한편, 영호남예술교류는 21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지난 1998년 전라북도와 경상북도가 예술교류 협약을 맺고 미술작품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한 차례씩 교차 방문하며 장르별로 합동발표회를 갖고 있다. 내년에는 전북지역에서 영호남 미술합동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호남과 영남은 20년이 넘는 예술교류를 통해 많은 성과를 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교류와 콘텐츠 개발로 다양한 문화를 생산하고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국 경북예총회장은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신뢰와 우의를 다지는 활발한 교류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05 16:52

전북문화관광재단, 창의·포용·협력의 새 길 다짐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운영 3기를 맞아 지역과 상생하는 문화와 관광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줄탁동시의 자세로 전북다움의 문화관광 환경을 조성하고 도민과 함께 하는 플랫폼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재단의 새 비전전략과 앞으로의 경영계획을 설명하면서 대내외의 적극적인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단체와 정책자문위원회 등 외부 전문가 의견 청취 △논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재단 내부 TF 운영 △각계각층의 도민 의견 수렴 등을 위한 기회를 마련해 새로운 비전전략을 수립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단 운영의 핵심가치로는 창의, 포용, 협력을 내세웠다. 지역과 사회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창의는 역발상으로 지역브랜드를 만드는 데 필요한 가치이며, 시군의 문화격차를 최소화하고 도민의 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해 포용의 가치를 키워가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여러 지역과 집단 간에 유기적인 네트워크 기반을 조성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협력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4대 추진 목표인 △지속가능한 창작플랫폼 실현 △지역간 격차완화 및 도민의 향유권 확대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지역활성화 도모 △투명성공정성 기반 책임경영 실현을 설정했다. 더불어 이기전 대표이사는 운영 3기를 맞아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에 맞게 추진해나갈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창작활동 지원 체계의 다변화, 융복합 관광콘텐츠 체계화, 지원사업 심사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예술인에게 맞는 지원체계로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재단은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3본부 체계의 조직개편을 올 하반기에 집중 추진한다. 이로써 책임경영을 위한 본부체계로 전환하고, 관광분야의 전문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새로운 비전과 함께 전환기를 맞은 만큼 도민의 욕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단이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연구하고 새로운 문화와 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02 18:01

지역 관광의 힘 ‘동네 서점’

전국적으로 작은 서점이 유행처럼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와 경영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소문없이 사라지는 곳도 상당수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다양한 개성을 지닌 전북지역 서점의 현황을 조사하고 경쟁력을 분석한 자료가 나왔다. 전북디자인센터(센터장 유재갑)는 관광자원 활용을 위한 전라북도 지역서점 현황조사 및 경쟁력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연구의 책임자로는 이철권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시 디자이너를 비롯해 홍동원 글씨미디어 대표, 정치헌 주식회사 디트라이브 대표, 양진모주홍근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시 공동대표가 참여했다. 이들은 최근 코로나19로 지역서점의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지역서점의 파산이 이어지는 상황을 큰 문제로 인식하고 서점을 열고 싶다는 열망에 대해 분석했다. 자신의 색이 반영된 서점을 구상하고, 이를 실현하는 책방지기를 중심으로 지역 커뮤니티가 더욱 굳세어지기도 한다. 이번 보고서에는 전북도내 지역별 8개 서점을 소개하고 각 서점의 홍보대외활동을 조사했다. 이어 국내 타 지역과 해외 경쟁서점의 현황을 조사했다. 연구진들은 지역서점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도서판매로 봤는데, 도서 공급율의 지속적 상승이 지역서점의 존립을 위협한다고 지적한다. 대형 온라인서점이나 프랜차이즈 서점을 제외한 모든 서점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서울지역 대비 지방의 지역서점은 도서 유통에서도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현실에서 동네책방 지도는 지역서점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주변 지역의 먹거리나 볼거리를 연계해 소개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작은 책방지기의 노력에 대한 독자층의 관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지역책방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자치단체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지도도 많다. 동네책방지도의 대표적인 예로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인문360 (inmun360.culture.go.kr)가 만든 같이 걸을까, 인문지도가 있다. 특히, 지역서점 문화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노력을 분석했는데, 지역서점을 활성화하기 위한 동네책방지도의 여러 시도를 함께 소개했다. 더불어 지역서점의 연합과 지자체의 지원책을 알아보고 북스테이 등 서점 비즈니스 발전을 위한 새로운 컨텐츠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 말미에는 동네 서점과 관련된 서적과 함께 전국 동네서점의 이름과 주소, 영업시간, SNS를 게재해 지역별 동네서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02 18:01

“생물 다양성 숨쉬는 전주생태동물원으로”

생명존중과 자연 생태계의 다양성을 배우기 위한 교육공간으로서의 전주생태동물원의 미래가 제시됐다. 전주 서신동에 있는 디자이너의 서재 플리커 러프엣지(대표 김현정)는 지난달 30일 전주시전주문화재단과 함께하는 2020년 동네 생활문화 매개프로그램의 첫번째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주생태동물원, 전북환경운동연합, 한국동물복지연구소, 동물을 위한 행동, 전주완산여자고등학교 등 지역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주시 동물복지 총괄자문관으로 있는 임채웅 전북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전주생태동물원의 현재와 미래 이야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임채웅 교수는 전북대학교 동물질병진단 센터장을 역임했으며 멸종 위기 포유류 증식사업, 2016년 전주시 생태동물원 마스터플랜, 2018년 전주시 동물복지 마스터플랜 수립에 참여하는 등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힘써왔다. 이번 강연에서 임 교수는 다양한 동물원 동물들을 위한 환경개선공사 등을 진행중인 현재의 전주생태동물원을 분석하고 우리 삶에 친숙한 교육 공간으로이 될 전주생태동물원 미래를 역설했다. 서세현 전주생태동물원 원장은 전주시 동물복지 총괄자문관인 임 교수와 힘을 합쳐 다양한 생명들이 공존하고, 생물의 다양성이 살아 숨쉬는 전주생태동물원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플리커 대표눈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힐링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매월 1회씩 동물복지포럼, 음악회, 인문학 모임 등 동네 생활문화 매개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강은 생활 속 거리두기 차원의 선예약을 통한 인원수 제한, 체온 체크, 마스크 착용, 좌석 간 거리 유지 등 내부 안전대책을 마련해 진행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02 18:01

‘제19회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포스터 공개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가 올해 축제의 주제를 담은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올해 소리축제의 주제는 _잇다(Link)로 현악기의 특징인 줄 과 이음을 모티브로 연결과 연대의 의미를 담는다. 소리축제 측은 올해 공식 포스터에 이런 주제와 의미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해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포스터 중앙의 서로 맞잡은 두 개의 원은 소리와 사람, 전통과 미래가 이어지는 축제의 연결, 포용의 가치를 나타낸다. 원을 연결하고 있는 선은 현(현악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소리의 울림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맞잡은 두 개의 원 이미지를 확장해 예술적 연결과 융합, 소리의 음률과 화합 등 축제가 창조하는 시너지 효과를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공연이 중단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축제와 문화예술을 통한 연결의 가치, 연대의 의미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포스터 색상에도 의미를 담았다. 파랑 계열의 색상은 연대감과 행복, 심홍 계열의 색상은 안정감과 포용을 키워드로 표현한다. 또한 보라색은 풍부한 감수성과 예술성, 민트색은 청량하고 젊은 이미지를 상징하는 색상이다. 더불어 올해는 조형미가 느껴질 수 있도록 서체의 모음부분은 전주 지역의 특색인 한옥의 기와를 모티브로 했으며 동시에 음표를 형상화해 디자인했다. 직선과 곡선의 적절한 조합으로 선명하면서도 딱딱하지 않은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 제19회를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9월 16~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에서 개최한다. 오는 16일 프로그램 발표회를 통해 축제 방향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02 17:56

비대면 시대, 자치단체 온라인 홍보 활발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자리를 잡으면서 어디서든 휴대폰을 통해 많은 소식을 접하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1인 미디어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누구든 방송을 할 수 있고, 지역을 넘어 전세계로 홍보를 할 수 있는 장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전환기를 맞았다. 언택트(untact)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이에 맞춰 전북의 지자체들도 온라인 홍보에 관심을 두고 구독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임실의 경우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임실엔 TV 유튜브 채널은 임실군 공무원들로 이뤄진 임실군 홍보 알리미들이 콘텐츠를 진행한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돌쇠가 간다, 임실여사친과 임실의 맛집을 소개하는 군민모쏠 프로그램은 임실의 여행지와 역사적 장소 그리고 맛집 등 여행코스를 구석구석 소개한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최근에 치즈농가를 돕기위해 시작한 돌쇠 너(You)쇼핑은 홈쇼핑 컨텐츠로 이들이 직접 임실치즈를 판매했는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총 2만여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임실군은 유튜브 채널 개설에 앞서 SNS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온라인 홍보채널을 구축하는데 노력했다. 김은숙 임실군 홍보팀장은 지난해부터 홍보알리미들의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면서 모든 영상은 SNS와의 연동으로 동시 송출,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수군의 경우 코로나 시대에 발 맞춰 유튜브(YouTube) 채널을 올해 초 개설했다. 당초 관광지를 중심을 촬영해 편집을 통한 홍보에 맞췄지만 최근에는 장수군 공무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콘텐츠를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장수양이 간다라는 컨텐츠를 통해 군 홍보직원이 직접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 되어 장수관광지를 홍보하는 노래를 직접 부르는가 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농가에 직접 찾아가 음식을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한다. 이 중 장수로 여행을 오라는 내용을 담은 가자가자(GoGo) 뮤직비디오는 1500건의 조회수가 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콘텐츠 고민을 하는 공무원의 고심과 영상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도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 형태로 공개한다. 장수양으로 활동 중인 신혜린 장수군청 홍보팀 주무관은 영상을 만들기 전 다양한 콘텐츠를 팀원들과 논의한다면서 여행, 맛집, 군수님과 함께하는 브이로그 등은 군민과 소통하는 또다른 창구라고 말했다. 이러한 시군의 온라인 시장 개척에 전문가들은 지역에 한정돼있던 홍보의 영역을 전국으로 넓혔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영원 우석대 미디어영상학과장은 새로운 1인 온라인 매체인 SNS와 유튜브 등이 보편화 되면서 지역홍보를 넘어 타지역 소비자들한테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시군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전국에 퍼져있는 소비자층을 직접 찾아가는 홍보효과라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7.01 13:34

전주·서울 예술가들, 지역 넘은 예술 교류 펼친다

전주와 서울의 예술가들이 지역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문화교류활동을 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전주문화재단은 30일 오후 한벽문화관 경업당에서 서울지역 문화예술단체인 카네기Lee재단과 교육문화 전문기업 ㈜이음에듀테인먼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간 교류 활성화 정책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출범 14년차를 맞은 전주문화재단은 지역간 문화 교류 활성화와 정책방향을 수립해 예술가들이 지역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 2006년 창립 당시 예술하기 좋은 곳! 문화로 행복한 전주!를 비전으로 세우고 지역 예술가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예술을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예술가 교류 전시와 예술가 역랑 걍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공동추진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서울지역 문화예술단체인 카네기Lee재단(이사장 이예영)은 경기도 하남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티스트 조수미와 신영옥 콘서트를 비롯해 지구힐링콘서트, UN 콘서트 개최하는 등 공연과 시각예술분야의 예술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또한 서울지역 교육 문화 전문기업인 ㈜이음에듀테인먼트(대표이사 박하늘)는 강연과 공연을 융합한 퍼실리테이션 강연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전주 동문 인문학 콘서트, 마을조사 활용사업 등 재단 내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스피치ㆍ글쓰기 특강 등을 통해 예술가 역량강화 지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주문화재단 김성군 사무국장은 이번 업무협약식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예술가가 작품활동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했다며 다양한 교류 사업을 통해 전주의 예술가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6.30 17:3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