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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문용기열사를 기리며

얼마 전 익산 구 시장에 갔다. 시장 구경도 하고 순국 열사비를 보기 위해서였다. 중국 화교 앞에 초라하게 서 있는 순국열사비를 보면서 지금 우리가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휘호가 새겨진 열사비를 보며 일제시대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을 때 분열히 궐기해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만세를 외치다 죽은 선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특별히 문용기 열사에 대해 새롭게 생각했다.문용기열사는 1878년 5월 19일 전북 익산군 오산면 오산리 관음부락에서 출생했다. 문열사는 목포 영명학교(잔와스키중학교)에서 공부한후, 목포 영명학교와 군산 영명학교에서 영어와 한문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철저한 민족애와 독립정신을 고취시켰다. 그후 그는 익산 남전교회에서 운영하는 도남학교 한문선생으로 일하다가 우리 나라 제일의 금광인 함경도 갑산에서 미국인의 통역으로 일했다. 문열사는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비밀리에 전달하기도 했다.문열사는 1919년 고향으로 내려왔다. 3.1운동이 일어나자 남전교회 교인들과 도남학교 학생들의 선두에 서서 만세 운동을 지휘했다. 손에 태극기를 들고 모여든 1천여명의 군중 앞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문열사는 만세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몰려온 일본 헌병들에 의해 총검에 찔려 숨졌다. 그는 숨져 가면서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가슴 속 깊이 맺혀 있는 한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붉은 피를 흘리며 쓰러질 때까지 만세를 외쳤고, 그의 비장한 순국으로 인해 여러 곳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나는 기폭제가 됐다.그의 미망인 최정자 여사는 남편이 순국 당시에 입었던 피묻은 옷을 비밀리에 숨겨두었다가 조국이 해방 되던 날 아들 문창원과 가족들에게 보여주었다. 문창원은 이것을 독립 기념관에 헌납했다. 정부에서는 그의 공을 기리어 1977년에 건국 포장을 추서했다.우리는 3.1운동을 말할때마다 유관순열사를 떠올린다. 그러나 문용기열사를 잊어서는 안된다. 문열사는 41세의 가장으로서, 도남학교의 교사로서 익산만세운동을 주도했다. 그는 옥사한 것이 아니고 현장에서 일제의 총검에 찔려 죽었다. 유관순은 서울에서 만세운동을 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고, 곳곳에 동상과 비석이 서있다. 그러나 문열사는 지방에서 만세운동을 했기 때문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전북지역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조차도 모르고 있다.3.1운동과 4.19혁명의 정신을 이어받는다고 하는 우리나라가 과연 3.1정신을 얼마만큼이나 기리고 있는가. 오늘날에도 3.1운동의 정신은 유효하다. 오늘의 기독교인은 나라사랑하는 마음, 초교파 종교 화합정신을 가져야 할뿐만 아니라 민족의 구원을 이끌어내야 한다./정옥균목사(전주금암교회)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1.29 23:02

원불교전북교구 사이버교화 나선다

원불교전북교구(교구장 이제성)가 홈페이지(www.wonjb.or.kr)를 구축한다. 사이버세상에서의 교화에 나서는 것. 교구차원에서 홈페이지를 마련하는 것은 경남교구와 부산교구에 이어 세번째다. 일반인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원불교를 알리고 또 원불교도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홈페이지를 마련하는 것이다. 종교도 정보화시대에 대응해야 한다는 시대적 대세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 전북교구 방길터교무의 설명.전북교구 홈페이지는 원불교를 바르게 알리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교구 홈페이지를 중앙총부를 비롯한 원불교 관련 사이트와 연계해 운영할 방침이다. 전북교구 소식이 중심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교구내 관련기관 및 신행단체들의 활동도 자세하게 안내할 예정이다.교구장 법문이나 마음공부 등 신앙상담도 홈페이지를 이용할 계획이다. 교구소식도 매일 업데이트 한다는 계획.교구내 86개 교당도 함께 소개한다. 현재 개별 교당 홈페이지 제작작업을 병행 추진하고 있는 전북교구에서는 교구내 모든 교당들이 이 홈페이지를 통해 소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교화환경에 적극 대처할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원불교전북교구 홈페이지는 3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1.29 23:02

[종교단신] 봉헌생활의 대희년 기념미사

⊙ 봉헌생활의 대희년 기념미사천주교 전주교구(교구장 이병호주교)에서 2월 2일 봉헌축일을 맞아 이날 오전 10시 전주우전성당에서 ‘봉헌생활의 대희년’기념행사를 갖는다. 봉헌축일은 하느님의 영광과 교회의 건설, 세상의 구원 등을 위해 살아가는 수도자들의 봉헌된 삶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지키는 교회절기. 전주교구에서는 하나님의 기쁨과 자비를 나눈다는 2000년 대희년을 맞아 수도자의 날을 기념하는 봉헌생활의 대희년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것이다.전주교구내 수도자 2백50여명과 신자들이 참석하게 될 봉헌생활 대희년 기념미사에서는 이병호주교의 특별강의가 마련된다.⊙ 2000년 입춘삼재 소멸기도전북불교회관(원감 수진스님)에서 2000년 입춘삼재 소멸기도를 29일부터 2월 4일까지 불교회관 대법당에서 봉행한다.입춘삼재 소멸기도는 새천년의 첫 절기인 입춘을 맞아 올 한해동안 개개인의 무사고와 무병, 소원성취 등과 사회안정, 남북통일 등 국가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하는 것이다. 이 기도회는 수진스님이 집전한다.⊙ 어른을 위한 한글학교 교육생 모집천주교전주교구 사회사목국(국장 이재후신부)에서 어른을 위한 한글학교 교육생을 모집한다.한글학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글과 산수기초과정을 교육하는 학교로, 교육은 3월 3일 개강해 오는 5월까지 3개월과정으로 매주 화·금요일 교육한다. 천주교인이 아니어도 지원이 가능하며, 2월 25일까지 선착순 20명 모집한다. 교육비는 3개월에 3만원. 학력수준에 따라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284-5290)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1.29 23:02

인선협 만세운동 기념사업 벌여

전북인권선교협의회(회장 박형구)가 전주지역 3.1만세운동 위상정립에 나섰다. 전북인선협은 다음날 24일 전주지역 3.1만세운동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를 여는데 이어 3월 1일에는 전주신흥학교 교정에 ‘전주 3.1 만세운동 기념비’를 건립할 계획이다.전주지역 3.1만세운동에 대한 올바른 조명과 함께 위상을 정립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겠다는 취지에서다.전북인선협이 전주지역 3.1만세운동 기념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2월. 3.1만세운동과 전북지역 교회의 역할을 조명하는 세미나를 열었던 전북인선협은 3.1만세운동 당시 전주지역에서도 활발하게 만세운동이 전개됐으며, 특히 개신교를 비롯한 천도교 등 종교인들의 역할이 컸음을 알게됐다. 따라서 전북인선협에서는 기념비 건립을 비롯한 3.1만세운동 기념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5월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고민영·임병선목사)를 꾸리고, 기념탑 건립을 위한 성금을 모금하는 등 기념사업에 박차를 가했다.다음달 24일 전주중부교회에서 열리는 ‘전주지역 3.1만세운동 학술세미나’는 3.1만세운동 당시 우리지역 운동가들의 활약상과 교회의 역할을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전국의 3.1만세운동에 대한 개략적인 고찰과 전주의 기독교중심 3.1만세운동(정옥균 전주금암교회목사), 전북지역 3.1만세운동 재조명(주명준 전주대교수), 천도교측 3.1만세운동(최근무 전전주교육대교수)에 대해 잇따라 진단한다. 3.1만세운동 기념비는 3월 1일 전주신흥학교 교정에 건립된다. 자연석에 ‘3.1 만세운동 기념비’로 새겨질 기념비 뒷면에는 전주 신흥·기전학교 학생을 비롯한 기독교인 등 당시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열사들의 이름을 새길 예정이다. 전북인선협에서는 현재 만세운동에 참가했던 열사들이 50여명에 그치고 있다며 3.1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이나 관련자료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282-9887)3.1절 기념예배도 이에앞서 2월 27일 볼 예정이다.박형구목사는 “전주지역에서도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3.1 만세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에대한 인식이나 평가가 미비해 3.1만세운동 기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히고 “장기적으로는 기념관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1.29 23:02

[TV하이라이트]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 MBC 특별기획영화 007시리즈3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29일 밤 11 : 00 *감독 : 가이 해밀턴 *주연 : 로저 무어, 크리스토퍼 리, 브릿 에클랜드 태양광선을 변환시켜 만든 가공할 무기로 세 계를 제패하려는 스카라만의 음모와 이를 저 지하기 위해 맞서는 007 제임스 본드의 대활 약! "제임스 본드는 로저 무어!"라는 이미지를 굳힌 영화.배경이 되었던 태국의 섬이 '제임 스 본드 섬'이라고 불리어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을 만큼 흥행에 성공하였다. 드라큘라 역 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리가 악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 남의 속도 모르고 MBC 29일 (토) 저녁 8:00-9:00 숙자는 정태가 자신의 뒷조사를 해온 사실을 알고 분개한다.남자는 가수를 하겠다는 고집을 꺽지 않는 남도 때문에 골치를 썩고... 덩달아 결혼자금까지 내놓은 은지를 보자 소한에게 도움을 청하는데...정태는 대한을 홈쇼핑 팀 기획실장으로 스카웃하고, 도해를 만난 대한이 끝까지 냉담하게 대하자 이를 보는 도해는 속이 상한다.소한은 친구에게 부탁했던 돈을 들고 도해의 집을 찾아가 방 한 칸이라도 얻어 대한과 도해를 빨리 맺어 주자고 한다.한편, 남자가 사준 옷을 입고 가는 소한을 본 해라는 발끈하여 남자에게 쫓아가 소한에게 꼬리치지 말라며 경고를하고, 화가 난 남자와 해라는 말다툼을 하다 육탄전으로 싸움이 커지고... ⊙ KBS 1TV... 대하드라마 왕과 비 (9:50 pm) 연산군은 어머니 폐비 윤씨가 죽은 이유를 알고자 발버둥친다. 신수근과 김처선은 폐비의 일을 파헤치는 것이 시기상조라며 연산군을 만류한다. 연산군은 인수대왕대비를 향한 뿌리깊은 원한을 되돌려주기로 결심하고 때를 기다린다.연산군이 즉위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수대왕대비는 연산군을 향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오히려 진성대군(훗날의 중종)을 더 한층 편애한다. 연산군이 할머니 인수대왕대비를 향한 한을 삭이며 때를 기다리고 있을 즈음 폐비 윤씨의 존재를 연산군에게 알리는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진다. 연산군이 폐비 윤씨의 일을 밝히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재차 거론하자, 조정은 아연 긴장에 휩싸이고 임사홍은 연산군의 분노에 불을 당기고자 연산군을 찾아간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1.29 23:02

설 선물 이렇게 준비해요

민족 최대 명절 설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올해 설은 뚜렷한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소비심리가 확대된데다 새 천년 처음 맞이하는 명절이라는 분위기까지 가세해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백화점 및 대형 할인점, 중형점, 재래시장 등 도내 유통업체들은 선물용 상품 물량을 30%에서 많게는 50%까지 늘려잡고 24일부터 설 특수를 겨냥한 대규모 판촉전에 돌입했다.이번 설 선물시장에서는 갈비, 건강식품, 주류, 고급한과, 건과류, 고급 신변잡화등 5만원 이상의 과시성 고가제품을 많이 찾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상. 반면, 서민층은 여전히 참기름, 식용유등 가공식품과 잡화, 세제류, 화장품등 1∼2만원대 중저가 생활용품세트를 선호하는등 양극화 현상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각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지난 해 보다 중고가 상품 비중을 대폭 늘리는 한편 1∼2만원대부터 많게는 20만원이 넘는 고급상품까지 가격대별로 다양한 상품을 마련해 판촉전에 나서고 있다.유통업체들이 고객 끌기 전략의 일환으로 펼치는 각종 서비스도 눈에 띈다.농협전주농산물물류센터와 27일 개장한 전주마트에서는 안내 데스크에 특정 상품 구입시 일정액을 할인해 주는 쿠폰을 비치해 놓고 가격 할인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다.이마트 전 지점에서는 특정 점포에서 상품을 구입한 후 고객이 원하는 지역이나 혹은 선물을 받을 사람이 거주하는 점포에서 상품을 찾을 수 있는 전국 온라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전주새하나백화점에서는 2월 1일부터 3일까지 2층 상품권 데스크에서 새해 복돈용 신권을 교환해 준다.이 밖에 무료 배달 서비스나 택배 서비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한편, 선물용 상품을 구입할 때는 수량과 예산을 기준으로 적정 가격대를 확정한 뒤 각 유통업체들이 제공하는 안내책자 등을 통해 사전 정보를 입수해 구매에 나선다면 규모 있는 쇼핑이 가능하다.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홈쇼핑을 활용하면 직접 발품을 팔지 않고 편리하게 주문할 수도 있다.대량구매를 하게 되는 경우라면 각 유통업체 특판사업부 등을 직접 찾아 상담하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도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추천하는 가격대별 설 선물을 알아본다.▲1만원 이하=양말 3족 세트, 설탕을 비롯해 식용유·참치캔·햄 세트등 식품류, 비누·치약·샴푸등을 하나로 묶은 간단한 생활용품 세트, 차례용 청주등을 5천원∼9천5백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문구 세트와 부모님을 위한 효도상품 핫팩 및 전기온습뜸질기도 저렴한 가격의 선물로 그만이다. 굿마트에서는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각각 8천8백원, 6천원에 기획상품으로 내놓아 눈길을 끈다. ▲1∼2만원대=좀 더 내용물이 보강된 식품세트와 생활용품세트는 거의 1∼2만원선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넥타이, 라이터, 단품류 화장품, 다이어리, 모자·목도리, 장갑등 신변잡화도 선물용으로 인기. 신학기를 맞는 아이들을 위해 가방 및 패션 운동화, 니트 티 등을 선물해도 좋을 듯 하다. 익산 송원백화점의 미키클럽등 아동복 균일가전, 전주새하나백화점의 아동·유아 설빔 큰잔치, 전주코아백화점의 신학기 축하 가방 전시판매전등 기획상품전이 이용해 봄직 하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내의류 선물도 1∼2만원 선에서 가능하다. 한편, 농협전주물류센터에서는 고창 복분자주세트, 이강주 세트, 이미주세트등 우리 고장 전통주 세트를 1∼2만원대 파격가에 내 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 정읍열풍가루, 화개전통차세트, 지리산 꿀, 진안 홍삼차, 옥천순포도원액등 건강식품도 효도선물용으로 잘 팔린다.▲3∼4만원대=대추·호두·잦등 견과류 세트를 비롯해 수삼·버섯 세트등 건강식품, 젓갈·수제햄 세트, 곶감·배·사과등 상품의 청과류등 선택의 폭이 넓다. 스카프, 지갑·벨트세트등 신변잡화류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여성용 화장품과 고급 액세서리, 유명 브랜드 와이셔츠도 연인을 위한 좋은 선물이 될 듯. 특히, 세율 인하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양주류도 이 가격대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굿마트가 커티샥 에메럴드 12년산 1병(700㎖)을 3만9천원에 선보이며 이마트에서는 시바스리갈 12년산(700㎖) 1병 3만7천2백원·브랜디 윌리암(700㎖) 1병 3만3천9백원, 농협전주물류센터는 딤플 700㎖ 1병 3만3천9백원·죠니워커블랙 375㎖ 2병들이 세트를 3만6천7백원, 대한통운마트가 크라운로얄 700㎖ 1병을 4만원에 각각 판매한다.▲5∼10만원=수입 갈비세트를 비롯해 국내산 한우우족·갈비·사골·꼬리등 보신세트등 고급 선물류가 주류를 이룬다. 영지·수삼등 건강식품도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양주류도 조금 질을 높여 죠니골드·샤보·레미마틴·헤네시·까뮈 등을 이 가격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순창 고추장·장아찌 세트, 황태 모음, 영광굴비, 제주산 옥도미, 민물참게장세트, 장수 한과등 유명한 지역 특산품도 귀한 분들께 드리는 선물로 적당할 듯. 이 밖에 고급 신사·숙녀화도 선물 리스트에 포함시킬 수 있다. 남성들에게는 면도기도 좋은 선물이 된다.▲10만원 이상=영광굴비(대오가 이상), 전복세트, 한우갈비(5㎏ 이상)등, 양주 로얄 살루트등 최고급 선물류로 각 유통업체들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진주등 보석류를 비롯해 의류, 고급 핸드백, 기능성 화장품 등도 찾는 사람이 종종 있다. 요즘엔 부모님을 위해 생활한복을 선물하는 사람도 많다. 한편, 굿마트에서는 보급형 제기세트를 16만9천원에 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이마트에서는 최고급 오리목제기세트를 35만4천원에 선보인다. 차례를 지내는 가정 주부들에게는 반가운 선물이다.

  • 문화일반
  • 김남희
  • 2000.01.29 23:02

[문화단신] 모자가정 행복한 가정만들기 교육

*모자가정 행복한 가정만들기 교육전주시 완산구(구청장 김종열)에서는 26일 관내 모자가정세대주 1백여명을 초청, 전주목원예식장에서 ‘행복한 가정 만들기’ 교육을 실시했다.이날 교육은 생활이 어려운 모자가정세대주에게 이들이 자립기반을 마련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2000년도 여성 및 모자가정 복지정책과 행정적인 지원내용을 설명하고, 모자가정세대의 어려움 등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했다.교육에서는 가정행복학교 박종해목사가 ‘행복한 가정만들기’를 주제로 강연했으며, 참석자들의 사례발표와 모자가정세대 관련정책에 대한 토론 등이 이어졌다.*보행권 회복을 위한 전국네트워크 워크샵 보행권회복을 위한 전국네트워크 전국 1차 워크샵이 28·29일 이틀동안 전주유스호스텔에서 열린다.보행권 회복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가 주최하고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북지회가 주관하는 이날 워크샵은 전국의 교통전문가들이 모여 자동차중심이 아닌 사람중심의 도시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토론을 벌인다.워크샵에서는 ‘21세기 전주의 대중교통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신판식 전주시 교통기획계장과 김보금 주부클럽 사무처장이 발제에 나서며, 정석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과 설재훈 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각각 ‘마을만들기’와 ‘교통안전과 교통문화’를 주제로 발표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1.28 23:02

[한자교실] 아성(牙城)

아성(牙城)어금니 아(牙), 성곽 성(城)큰 조직이나 단체 등의 중심이 되는 곳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중국 당국은 인터넷 주소를 영어 대신 중국어로 쓰도록 장려하기로 했다고 한다. 영어 아성(牙城)에 도전장(挑戰狀)을 낸 것이다.아성(牙城)은 원래 대장(大將)이 거쳐하는 성, 성곽의 중심부를 일컫는 말이었는데 현재는 아주 중요한 근거지를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다.‘이’를 점잖게 일러 ‘치아(齒牙)’라 하고, 코끼리의 어금니를 ‘상아(象牙)’라 한다. 대학 또는 대학의 연구실, 또는 속세를 떠나 조용히 예술을 사랑하는 태도나 현실 도피적인 학구 태도를 일러 상아탑(象牙塔)이라 하는데 이는 코끼리 어금니처럼 단단한 것으로 울타리를 둘러 쳤다는 의미에서 나왔다. 雅는 ‘우아할 아’, 芽는 ‘싹 아’이다.어떠한 목적을 위하여 둘러싸고 그 자리를 떠나지 않음을 '둘러쌀 롱(籠)'을 써서 농성(籠城)이라 하고, 썩 뛰어난 미모를 일러서 성(城)을 기울게 할만큼의 미모라는 의미로 경성지색(傾城之色)이라 한다. 그리고 도시의 환락가나 번화가의 밤풍경을 일러 ‘불야성(不夜城)’이라 하는데 이는 밤새 불이 켜져 있어 ‘밤이 없는 성(지역)’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成은 이룰 성, 盛은 많을 성, 誠은 성실할 성, 晟은 밝을 성, 醒은 깨달을 성이다.[城門失火 殃及池魚(성문실화 앙급지어)]라는 말이 있다. 성문에 불이 나면 그 불을 끄기 위해 연못의 불을 다 퍼내므로 그 재앙이 연못의 물고기에게까지 미친다는 의미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1.28 23:02

[생활영어] Why don't you act your age?

Why don't you act your age?(왜 자네는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나?)A : Why are you going to the disco?(왜 자네는 디스코 장에 가나?)B : Because it's fun. (재미있으니까.)A : But you're 60 years old! (하지만 자네 나이 60이야!)Why don't you act your age?B : I like acting young.(나는 젊게 행동하는 것이 좋아.)갈수록 노년층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에서 노년을 젊고 활기 있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만들어 가는 것이 복지 사회를 향한 첫 걸음일 것이다.위의 예 “Why don't you act your age?”는 “왜 자네는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나?”의 뜻으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표현이다.이와 유사한 뜻의 표현으로 “Why don't you behave like an adult?”, “Why do you behave like a child?” 또는 “Why aren't you mature?” 등이 가능하다.위의 예 “Why don't you act your age?”에서 ‘act’라는 단어는 ‘행하다/결정을 내리다’의 뜻으로 여기에서는 ‘act one's age’와 같이 관용적으로 쓰여 ‘나이에 어울리게 행동하다’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act’가 ‘결정을 내리다’의 의미로 사용된 예로 “I am required to act before tomorrow.”(나는 내일까지 결정을 내리도록 요청 받고 있다.)가 가능하다.(예) A : She is always gossiping and making trouble with others.(그녀는 항상 남의 험담을 하고 다니고 사람들과 문제를 일으켜.)B : Yeah. She is not acting her age.(그래. 그녀는 나이 값을 못하는 것 같아.)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1.28 23:02

'전북여성발전 50년' 출판기념회 열려

해방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50여년동안 전북지역 여성들의 지위 변천사를 담은 ‘전북여성발전 50년’ 출판기념회가 27일 오후 2시 전북도여성회관에서 열렸다. 유종근지사, 강기원 여성특별위원회위원장, 오양순국회의원, 김진억도의회의장, 김장숙 전정무제2장관, 김현자 여성정치연맹총재, 최영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조배숙변호사, 김명숙 동백회회장 등 재경여류인사와 최정자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 하춘자 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등 도내 여성계 인사 등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유종근지사는 “여성의 권익향상과 양성평등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전북여성발전 50년을 발간하게 돼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들고 “새천년에는 남녀가 구분되지 않는 진정한 평등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축사에 나선 강기원여성특위위원장은 “전북도가 전국에서 최초로 지역여성들의 발전사를 정리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전북여성발전 50년 발간이 여성관련 역사를 발굴, 기록하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전북여성발전 50년은 전북도가 근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북지역 여성들의 지위변천사를 통해 전북여성의 위상을 정립하고 여성정책을 수립하는데 사료로 활용하기 위해 발간한 것으로, 교육·경제활동·사회단체·법과 인권·복지건강·문화예술·정치행정·가족생활 등 8개부문으로 나눠 집필됐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재경 전북출신 여성인사들의 모임인 동백회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 50만원을 전북도에 전달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1.28 23:02

[미리보는 전북문화 2000년] 창작작업으로 승부 건다

올 한해 도내 문화예술계의 창작바람이 거세다.다른 어느 부분보다 경제난의 찬바람을 맞았던 문화예술계. 게다가 만만치않은 제작비로 어려움을 겪었던 공연예술계는 침제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다소나마 경기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그동안의 침체를 벗어나고자하는 단체들의 움직임이 일면서 다른 어느해보다 풍성한 창작작업들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로 한해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무대작품 공연지원 사업 등이 정부차원에서 지원되면서 공연예술계는 나름대로 재정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작품제작의 해로 정한 도립국악원이나 각 극단의 준비작업이 한창이다.도립국악원은 올해를 작품제작의 해로 정하고 관현악단, 창극단, 무용단 등 각 단별로 소규모 레퍼토리를 구성하는 작업에 나선다. 내년도 완공될 예정인 소리문화의 전당 등에서 고정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다. 관현악곡을 위촉해 창작곡 공연을 갖고 창극도 대작보다는 단막창극 중심으로, 무용단 역시 소품위주의 많은 작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올 한해 연극계의 창작바람도 주목할 만하다.지난해 다른 어느해보다 흥행 참패의 쓴맛을 보았던 전북연극계 올해의 화두는 ‘전북연극의 부흥’이다. 더이상 나빠질 것이 없는 상황에다 이대로 그냥 둘 수 없다는 연극계 내부의 반응으로 올해 연극판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새대표로 꾸려진 창작극회는 올 전북연극제에 출전하기 위해 창작희곡상 공모에 나섰고 창작소극장 10주년을 기념한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도내 극단 가운데 올 가장 먼저 선을 보이는 극단 황토도 이달말부터 20여일동안 장기공연에 들어간다. 극단 황토는 이번 작품 외에도 올한해동안 3∼4편의 연극을 꾸준히 올린다는 계획. 특히 이번 첫 작품에 입장하는 관객들은 한해동안 황토의 작품을 모두다 볼 수 있는 밀레니엄티켓이라는 기획을 마련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시립극단의 활동도 기대된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지휘자 책임경영제도에 따라 보다 더 활동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신생극단으로 지난해 전국연극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극단 하늘이나 명태 등도 각각 작품을 준비중이다.지역극단 가운데 활동이 두드러지는 군산극단 사람세상도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2월중에 자체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을 비롯해 각 지역극단도 머리끈을 다시 묶고 있다.이밖에도 군산 갯터가 대공연장에 올릴 작품의 희곡작업중이며 익산 토지와 작은 소동도 작품에 준비중이다.미술계에서는 조형미술연구소의 전주시내 벽화그리기 운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1.28 23:02

전통회화 전공자들 한자리, ‘새천년 한국화 오색전’

전북 한국화의 현주소를 만난다. 도내 각 대학에서 전통회화를 전공한 젊은 화가들과 그들을 배출하고 있는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새천년 한국화 오색전’(28일부터 2월 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전북에 미술대학이 설립된지 30여년. 전북 전통회화 교육의 결실을 창작작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회가 올해 처음을 기획되었다. 이철량(운영위원장, 전북대 교수) 곽석손(군산대 교수) 김문철(전주대교수), 서일석(원광대 교수), 조돈구(우석대 교수) 등 각 대학의 전통회화 전공 교수들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꾸려낸 전시회다. 각 대학마다 나름대로의 교육 목표를 정하고 구축해왔던 다양한 경향을 이들 작가들을 통해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 이 전시회의 특징. 1회 졸업생부터 최근 졸업생을 대상으로 각 대학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 작가들이 참여했다. 다양한 형식과 작가마다의 개성있는 언어가 화폭마다 새로움을 주는 것이 관심을 모은다. 참여작가는 58명. 전북 전통회화의 면면을 그대로 드러냐 보이는 자리로서도 의미를 갖는다. 채색과 수묵, 전통과 현대, 소재의 다양화, 극대화된 표현언어들이 세대별로 독특한 이미지를 발휘한다. 올해 기획전으로 마련된 자리지만 화합과 발전의 모색을 추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연례적으로 이어질 전망도 있다. 이철량교수는 “이 전시는 출발의 장이지만 각 대학에서 추천한 작가들이 참여한 만큼 30여년 우리 미술교육의 결실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는 전통회화 부문의 대규모 전시회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지만 전북화단의 오늘과 그를 통해 새로운 출구를 모색해나가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을 모은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1.28 23:02

[문화광장]

◈ 전시⊙천주교 전주교구 가톨릭미술가회 창립전천주교 전주교구 가톨릭미술가회가 첫 단체전.다음달 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천주교 전주교구 신도들로 이뤄진 가톨릭미술가회는 한국화, 서양화, 조소 등 3개 분야 16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다음달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가톨릭미술가회 연합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조현동 개인전인사갤러리 초대로 열리는 한국화가 조현동씨의 개인전.다음달 15일까지 서울 인사갤러리.‘모란이 있는 그림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모란의 다양한 색채와 모양을 담은 작품들이 선보인다. ⊙유승옥전고창여고에 재직중인 유승옥씨의 첫 개인전.다음달 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인간과 우주, 삶에 관한 내용들을 주로 다뤄온 유씨는 이번 전시에서 ‘축제’연작을 선보인다.⊙서신갤러리 기획전서신갤러리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30∼40대 작가들을 통해 전북민술의 오늘과 내일을 점검해보는 기획전시.다음달 7일까지 서신갤러리.1부에 이어 26일부터 열리는 2부에는 강용석 강용면 이철규 이경곤 차유림씨 등이 참여한다.⊙2000년 용 그림전얼화랑이 매년 연초에 마련하는 띠전.다음달 10일까지 얼화랑.도내 6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신화와 상상속의 동물 용을 통해 새천년의 희망과 기대를 담아내는 전시.◈ 공연⊙극단 황토의 ‘사랑’전주 민촌아트센터가 새천년 기획으로 마련한 극단 황토의 ‘사랑’(연출 이호중).29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민촌아트센터.까뮈의 작품을 극화한 이번 작품은 부조리한 현상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특히 연극부흥을 위해 뉴 밀레니엄티켓을 발행, 티켓 하나로 극단의 한해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 모집⊙영화 자막 작업자 모집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에서는 영화제 기간동안 상영될 영화의 자막 작업자를 모집한다.4년제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영어와 일어 청취가능한 사람이면 된다. 접수는 31일까지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 자세한 문의 255-3800.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1.28 23:02

[전북문화 마주보기] 강암이 있어 한국서단은 빛났다

인물은 갔어도 그의 이름과 자취는 남는다. 한국서단의 거목 강암 송성용선생(19이 세상을 뜬지 1년. 선생이 있어 자랑스러웠던 전북은 이제 그 이름으로 묵향을 이어낼 수 밖에 없게 되었지만 그가 드리운 그늘은 여전히 깊어서 선생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만 느껴진다. 강암이 한국서단에 남겨놓은 예술적 업적과 그 자취는 대체 어떤 것일까. 지난 80년대 말부터 서예평론가로 활동하면서 한국서단의 고질적인 병폐를 과감히 지적하고 서예 본연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 미술계의 주목을 모아온 전북대 김병기 교수(47, 중어중문학과)로부터 강암의 예술사적 위치를 들어보고 전북서단의 위상을 조명해보았다. 서예가이기도 한 김교수는 그동안 수많은 서예평론과 서론(書論), 서예 에세이 등 1백여편에 이르는 글을 발표했으며 서예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이론적 틀을 갖추어내는 학술적 작업을 적극적으로 펼쳐온 연구자다. 김교수는 강암이 있어 전주의 문화가 늘 윤기 있었고, 또 전주만의 문화적 전통이 있었기에 강암 같은 서예 거목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 21세기 빛낸 서예가, 그가 있어 한국서단은 빛났다. “서예전문지 ‘까마’가 지난 12월호에 ‘20세기 한국을 돌아본다’라는 대담이 실렸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서예가들이 20세기 한국서예계를 빛낸 작가로 강암을 꼽았더군요. 물론 강암이외에도 한국서단에 우뚝선 서예가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서예가 고도의 문인정신을 표현하는 정신예술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단연 강암입니다.”김교수는 ‘한국서단에 미친 영향이 크고 예술적 역량도 빼어났던 서예가들이 적지 않지만 일제를 거쳐나오면서 친일과 탐욕으로 예술정신을 퇴색시켜버린 서예가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점에서 보자면 강암은 인품이나 학문, 예술적 경지에 이르기까지 고루 빼어났던 예술가라고 김교수는 꼽는다. 특히 그는 강암이 서법과 그 정신을 가장 중시했지만 끊임없는 변화와 창신을 추구해온 치열한 작가정신 역시 높이 평가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일백 꽃의 향이 모여 꿀을 이룰 제, 그 꿀의 단 맛이 어느 꽃에서 온 것인지 알 수 없어라.(會到百花成蜜時, 不知甛是何花來)’ 강암이 평생을 두고 읖조려온 구절. “자신의 마음에 담아 둔 이 서결(書訣)처럼 강암은 백화의 향을 모으듯 겸수병축(兼收竝蓄)하였고 드디어 꿀과 같은 서예술의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평가하는 김교수는 강암의 예술세계를 ‘고도의 문인정신 표현으로서 서예의 본질미의 확립’으로 압축했다. “강암은 시기적으로 서양의 문물과 서양식 사고에 의해 서예의 본질미가 변질되기 이전부터 가학의 영향으로 서예를 연마했습니다. 본원적인 서예를 유소년시절부터 몸으로 익혔으며 이후에도 일상생활 어느 구석에서나 전통적인 선비 정신, 고아한 문인정신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평생을 일관해왔지요.”김교수는 이와 함께 부단한 창신(創新) 추구로 서예의 현대미를 개척해낸 점이나 조화로운 법고창신으로 서예의 활로를 제시한 그 경지는 한국서단의 전범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 한국서단에 우뚝 선 전북서예의 맥강암은 자신의 서예세계를 닦아내는 일 뿐 아니라 수많은 제자들에게 가르침과 정신을 굵게 내려놓았다. 그의 후학들은 전북서예의 탄탄한 맥을 가꾸고 빛을 냈으며 한국서단의 재목들로 성장했고 그들의 활동은 한국서단의 오늘과 내일의 바탕이 되었다. 68년에 창립한 연묵회(회장 정운염). 전북도전을 만들어내는 기틀이 되었던 이 단체는 강암의 개인적 문하생 모임이지만 한국서단의 대표적인 서예가 모임으로 서있다. 한국서단에서 이름을 내놓은 작가만도 여러명. 한국서예협회를 창립해낸 송하경, 한국현대조형서예협회 이사장을 지낸 이용, 한국서예에 새바람을 일으켜온 박원규, 김규완 김승방 박승배를 비롯, 이미 한국서예의 중심에서 새로운 견인차 역을 해내고 있는 이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개인 문하생들의 친목을 다지고 정례적인 전시회를 갖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연마를 위해 연구활동에 적극나서거나 국제교류전을 시도하는 등 활동의 영역을 확대해온 것은 연묵회만의 특징이다. “연묵회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작가들이 두텁게 포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연구력과 창작력을 갖춘 젊은 작가들 또한 열정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 지방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한국서단의 선도에 서서 국제교류전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는 역량만으로도 연묵회의 위상은 충분히 검증된다.” 김교수는 강암서예학술재단이라는 연구터전과 강암서예관이라는 창작의 터전을 바탕으로 연묵회는 한국서단에 윤기를 더해내는 활동을 더욱 활기차게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 학문적 연구 더해져야 서예가 산다전북 서예는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 전통도 뚜렷하지만 인재도 적지 않다. 한국서단에서 전북서단은 예나 지금이나 우뚝하다. 그러나 이 위상을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김교수의 생각은 단호하다. “화려한 과거사에만 매달려 자기 연마와 함께 서예사의 본질적 정신을 찾는 작업에 더이상 등한 한다면 전북서단은 과거의 전통마저도 잃게 된다.”김교수는 서예 발전을 위한 토양이나 형식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곳이 바로 전북이지만 오늘날의 상황으로 보자면 외적 내적 조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짙다고 말한다. “서예를 제대로 발전시켜갈려면 학문적 연구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비평문화 또한 정착되어야지요. 건강한 비평은 학문적으로 뒷받침되는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금껏 처럼 인상비평에만 치우쳐있는 비평문화는 서예의 본질과 정신을 결코 살려나갈 수 없습니다. ” 김교수는 이론적 근거로 철저한 학문비평이 이루어져야만 예술로서의 서예 정신과 본질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그역할을 전북서예가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 전북서단의 위치는 위협받고 있다. 서예의 전통이 깊지 못한 지역의 서단이 열정적으로 서예 발전을 위한 학문적 연구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미 대구의 서단은 학문적으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김교수의 설명이다. 서론을 공부하고 서예학회를 만들어 논문을 발표하면서 대구서단은 이미 한국서단에서 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 공모전, 본래 취지를 찾아야전북에서 개최되는 정례적인 공모전은 3개. 미술협회 서예협회, 서가협회가 각각 주최하는 공모전이 그것이다. 공모전은 서예인구의 저변확대와 역량있는 신인 발굴에 취지를 둔 것.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당초의 취지가 많이 퇴색해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들 공모전이 ‘지연과 학연을 방패로 삼으면서 오히려 서예가 설땅을 원초적으로 망쳐가는 경향이 짙다’고 비판한다. 공모전의 활성화가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내는 바탕이라고 강변하는 측도 있지만 뚜렷한 기준없이 응모자의 대부분을 입상 입선시키는 것이나 아성을 구축하기 위한 그릇으로서의 역할이 우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교수 역시 이러한 비판에 동의한다. 숫자늘리기에만 급급한 선정이 오히려 서예의 본질을 흐려놓는데다 옥석의 구분 조차 모호하게 하는 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점에서도 김교수는 학문과 이론이 뒷받침된 서예비평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0년부터 예술 정화론이 다시 강조되고 있습니다. 서예는 그 어떤 장르보다도 정화와 해탈, 깨우치고 정신을 승화시키는, 이를테면 이 혼돈된 시대의 문화를 맑게하는데 중요한 매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강암은 바로 이러한 서예 정신과 본질은 온생애를 통해 구현한 위대한 예술가였습니다. 그를 있게한 이 고장이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하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김병기교수 약력-1954년 부안 출생.-전주대 한문교육과 졸업.-1981년 대만 유학. 대만문화대학에서 중국시학을 연구, 석박사 학위 취득. -1989년 월간서예에 ‘서법의 법에 대한 소고’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 서예와 관련한 학술논문 30여편, 서예 에세이 50여편 등 100여몊에 이르는 서론과 서예평론 글 발표. -공주사대 교수 역임. -1999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김. 저서로 ‘서예란 어떠한 예술인가’가 있음.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1.2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