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소망으로 함께 여는 음악무대, '전주여 영원하라'
한해를 보다 새롭게 만나려는 시민들은 우리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음악으로 만날 수 있는 모처럼의 의미있는 음악회를 놓치지 말라. 이미 전주시민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전해준 기린토월, 남고모종, 한벽청연, 다가사후, 덕진채련, 동포귀범, 비비낙안, 위봉폭포 등 옛 전주 8경이 보다 새롭게 청중들을 만나고, 전주의 찬란한 역사와 오늘이 칸타타의 대작으로 만들어져 초연되는 무대. 2000년맞이 신년음악회가 시민들을 맞는다. 새해 새로운 세기의 소망을 담아내는 음악회다. 창작곡 활성화 작업을 꾸준히 시도해온 전주시립국악단이 의욕적으로 기획한 ‘전주여 영원하라’가 20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전주시립국악단의 기획무대이긴 하지만 전주시립합창단, 전주시립교향악단,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등 관립예술단이 함께 하는 예술단체 축제의 무대다.전주시립국악단은 그동안에도 창작곡 발표회를 통해 우리 음악의 현대화를 새롭게 제시해온 단체. 이번 무대는 그동안의 작업을 정리하는 결산의 의미뿐 아니라 우리음악의 창작작업에 활기를 더해내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잊혀진 제국 고대 조선의 역사를 재조명한 ‘해뜨는 나라’(이원섭 작시, 채치성 작곡)로 막을 올리는 이 무대에서는 아름다운 노랫말로 지어진 정취 넘치는 옛 전주 팔경이 김동식, 윤경희, 김선식, 최동규 씨 등 이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의 노래로 전해진다. 잊혀진 전주의 풍광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 그러나 이번 음악회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신년음악회를 위해 시립국악단이 의뢰해 만들어진 칸타타 ‘전주여 영원하라’다. 시인 김남곤씨(전북예총회장)에게 위촉해 쓰여진 전주여 영원하라는 작곡가 김삼곤씨가 곡을 만들었다. 시립국악단의 연주에 소프라노 이은희, 테너 김용진, 바리톤 우인택씨와 전북도립창극단 단원인 박영순씨(판소리)와 시립국악단 단원인 박영선씨(무용)가 협연한다. 지리산에서 서해 물끝까지, 섬진강에서, 저 너른 들녘에, 열두마당의 집, 들 것 위에 앉아 가는 녹두장군, 선화공주님 오시던 날, 전주 사람들, 덕진 호반에서, 전주여 영원하라 등 문화예술의 옛고장 전주의 역사와, 오늘을 한폭의 풍경화처럼 그려낸 시를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시민들의 정서를 음악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은 중요하다. 특히 관립예술단은 창작작품 개발과 함께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시립국악단 지휘자 심인택교수(우석대)는 처음에는 이러한 창작작품 개발에 낮설어했던 예술인들이 공동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창작무대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음악회는 전북일보사가 전주시와 함께 공동주최 하는 무대. 모처럼 지역 예술단체 발전을 함께 모색해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축제마당으로서도 눈길을 모을 이 음악회는 지역음악의 위상을 새롭게 가늠하는 계기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