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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한국화전] 활짝 핀 꽃에서 느끼는 행복감

김경희 한국화가가 3월 23일부터 4월 5일까지 전주 문화공간 기린미술관에서 개인전 ‘봄날… 꽃길을 산책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작가는 오랫동안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았다. 그러다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자 시각예술가의 길을 선택하고,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최근 10년간 작업에 전념해왔다. 전시 작품은 ‘행복’ 연작과 ‘출出’ 연작, 산수 풍경화 등 세 가지로 구성했다. ‘행복’ 연작은 화사하고 밝은 꽃 작업이다. 푸른, 붉은, 흰 무궁화 꽃은 화려한 꽃술과 함께 무한히 쏟아지고 흘러가면서 시간을 가로지른다. ‘출出’ 연작도 흥미롭다. 꽃 무더기 속에서 상상의 동물인 용이나 호랑이, 말처럼 보이는 동물을 만나게 된다. ‘행복’ 연작이 시공간을 가로질렀다면 ‘출出’ 연작은 식물과 동물, 그 경계 너머의 종까지도 서로 관계를 맺는다. 김 작가는 작품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행복과 희망을 상징하는 의미로 다양한 꽃을 소재로 했습니다. 한국화 특유의 고전적이면서 세련된 아름다움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미감을 표현하고자 색 표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김경희 작가는 군산대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군산대 대학원 조형예술디자인과에 재학 중이다.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과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3.22 20:00

남부시장 청년몰서 작가도 만나고 영화도 보고~

▲ 박호연 작가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이 책과 영화로 문화적 풍성함을 더한다. 청년몰 내 작은 서점 토닥토닥에서 정기적으로 저자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오는 24일 오후 2시 청년몰 내 대안극장 하늘정원 도킹텍에서는 아나키스트의 무주 산골살이 기록집, <산골에서 혁명을>의 박호연 작가가 초대됐다. 스스로를 아나키스트라고 지칭하는 남편과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갈망하던 박호연 씨는 새로운 삶을 찾아 무주 덕유산 자락으로 들어갔다. 이들에게 혁명은 반복되는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고, 누구나 살면서 이루어나갈 수 있는 사건이다. 그래서 <산골에서 혁명은>은 혁명의 기록이다. 24일 행사에서는 저자가 자급자족의 삶을 실천하며 겪은 깨달음, 자신이 내린 아나키즘에 대한 정의, 최근 미투 운동으로 촉발된 한국 페미니즘의 새로운 물결, 여성의 임신과 출산육아 등에 대해 들려준다. 이날 책 주제와 관련한 영화도 상영한다. 일명 굿라이프(good life) 안내서로 통하는 영화 캡틴 판타스틱이다. 김선경 서점 토닥토닥 대표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대한 탐구이자 남들과 다른 삶은 미친 일인지, 훌륭한 선택인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묻는 영화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만 원. 청년몰 내 대안극장 하늘정원 도킹텍에서는 4월 8일까지 조건 없는 영화제를 연다. 전주지역 또는 지역 외 여성 영화감독들의 작품과 퀴어(성소수자)영화를 3~4편씩 묶어 하루 2~4차례 상영한다. 마리와 레티 뼈를 연출한 최진영 감독과 그 여자의 조미혜 감독, 숨바꼭질의 김진아 감독, 소나무의 강지이 감독 등의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입장료는 6000 원.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3.22 20:00

물·바람·안개·바위·흙 알갱이 한 톨까지… 화폭에 품은 섬진강 25년

송만규 화백이 섬진강에 붓을 담가온 지 25년. 1980년대 민주화투쟁으로 수배를 당하기도 했던 송 화백에게 아무런 대가없이 곁을 내어준 곳이다. 처음에는 물결, 바람결, 물안개까지 섬진강의 모든 것을 오롯이 담고 싶었다. 온갖 들꽃과 엉키고 기댄 바위, 물기를 머금은 흙 알갱이 한 톨에도 매료됐고, 조금 더 섬세하고 다양한 섬진강의 모습을 담는 데에 집중했다. 강과 함께 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섬진강이 거대한 하나의 생명력으로 보였다. 근작들은 대부분 굴곡의 기다란 물줄기를 품고 있다. 섬진강의 25년 변화와 역사, 그 안에 녹아든 송 화백의 철학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23일부터 4월 5일까지 송만규 섬진팔경 초대전을 연다. 개막식은 23일 오후 5시. 작가와의 대담은 31일 오후 3시. 전시에는 한국화 총 32점이 걸린다. 새벽강가의 운무와 물방울들, 그리고 사시사철 변해가는 강물의 움직임을 그려낸 송만규 식 섬진팔경이 담겼다. 임실 붕어섬과 구담마을, 순창 장구목, 전남 구례 사성암과 지리산에서 내려다본 풍경, 전남 광양 무동산, 경남 하동 평사리와 송림 공원 등이다. 전시장 한쪽 벽을 길게 감싼 폭 20미터, 24미터에 이르는 대작은 마치 강변을 걷는 기분을 준다. 특히 가장 긴 24미터 작품을 온전히 펼친 전시는 처음이다. 송 화백은 매일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묵자의 겸애사상 또는 예수 정신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방울의 물이 가만히 멈춰 있다면 증발하고 말겠죠. 하지만 몸을 낮춰 내려가면 물줄기가 돼 도랑을 이루고, 계곡이 되고 강물이 됩니다. 자꾸 낮은 곳으로만 흘러가는데 오히려 큰 바다가 되고 자유를 만끽하게 되죠. 인간의 대동 사회를 이룰 수 있는 물의 행진, 제가 섬진강에서 깨달은 삶의 이치랄까요. 그의 작품 안에는 섬진강에 기대어 살아 온 사람들의 삶과 강물에 온 생애를 부비며 사는 자연의 풍요로움이 담겨있다. 섬진강의 물이 마르지 않기에 계속 그릴 수밖에 없다는 송 화백. 그러나 자연 훼손에 대한 경각심도 알렸다. 꾸준히 곁에서 지켜본 결과, 4대강은 물론 섬진강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망가지고 있다며 신중한 보존 위주의 정책 결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3.22 20:00

[우송 낙수록] 우송 고재웅 선생의 인생·시대흐름 '오롯이'

부안 출신의 우송(愚松) 고재웅 전 군산해운항만청장이 산수(傘壽·80세) 기념으로 엮은 문집 <우송 낙수록>을 펴냈다. 350여 점의 다양한 글 가운데 170여 점을 정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4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책을 친우로 삼아온 그는 학창시절 성균관대신문과 전북일보 학생 문단에 신변잡기 글을 게재한 것을 계기로 특정 장르에 관계없이 꾸준히 집필 작업을 해왔다. 교통부장관 대변인실 공보담당 사무관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무수한 연설문, 훈화 및 칼럼 등을 작성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전북일보, 조선일보, 공무원연금지, 한국 항만지, 한국 해양지, 인천신문, 군산신문, 정읍신문, 제주일보, 부안문화원, 김제문화원 등 전국의 언론매체에 칼럼을 실었다. 부안저널에서는 수년간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이번 문집에는 ‘변제예찬’, ‘서해안시대’, ‘통합 새만금시 발족의 당위성’, ‘청호 송호정과 이 고장 명인고(名人考)’, ‘징비록유감’, ‘실학사상과 반계수록’, ‘곰보공적비’, ‘영원히 묻힐 뻔한 향토 고전 석천집(石川集)’, ‘부안삼절(扶安三絶) 유감’ 등 저자의 인생과 함께 시대 흐름을 보여주는 글이 담겼다. 전북일보에 게재된 저자의 첫 등단 글이자 부부를 이어준 중매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사건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흙을 위한 삶의 설계도’도 수록돼 의미를 가진다. <우송 낙수록>은 비매품으로, 저자 또는 부안저널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3.22 18:51

[전북일보 등 주최 ‘호남 3·1운동’ 토론회 내용] "호남 3·1 독립운동, 일반 주민 자발적 참여가 가장 큰 힘"

호남지방 31 독립운동은 일본 자료대로 과연 타지방에 비해 소극적이고 미약했는가. 전북지역 31운동에서 천도교가 어떤 역할을 했는가. 임실지역에서 3월 만세운동이 활발했던 배경은 무엇일까. 소충사선문화제전위와 독립운동가박준승기념사업회, 전북일보 등이 공동으로 지난 15일 임실문화원 대강당에서 마련한 31운동 학술강연회는 이런 의문에 답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내년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지방사적으로 아직 연구가 미흡한 상황에서 이날 강연회는 전문연구자들의 연구물을 토대로 한 것으로, 전북지역 31운동사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연회는 이명화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의 1919년 31독립운동의 배경과 호남 31운동의 전개와 성격, 성주현 청암대 연구교수의전북지역 천도교와 31독립운동, 최성미 임실문화원장의임실의 31독립만세운동 발표로 진행됐다. 김명성 KBS전주방송총국 방송문화사업국장과 김원용 전북일보 선임기자가 토론자로 찬석했다. 강연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호남 31운동의 전개와 성격 호남지방은 19세기 말부터 일제 식민지시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일본의 경제적 침략과 수탈의 주된 표적이 되었다. 식량자원과 해양자원이 풍부했으며 목포와 군산항 개항 전후로 여러 제국주의 열강의 수탈 창구가 되었다. 일제는 강제 병합에 앞서 식민지 기반을 탄탄하게 갖추기 위해 집중적으로 호남지역의 항일운동을 완전 뿌리 뽑고자 했다. 남한대토벌작전기간(1909. 9 ~ 10) 처절한 항쟁을 벌였던 의병들에게 대대적인 탄압이 가해졌고 이 과정에서 호남지방 의병들 상당수가 학살되거나 강제노역을 당하였다. 동학농민군 중에 상당수가 의병에 가담한 사실로 보아 농민군 학살과 의병 학살을 그다지 큰 시간적 차이가 아니었으며 이들 학살을 목격한 호남지방민들은 반일의 저항의식과 동시에 공포심 또한 그 어떤 지역보다도 컸을 것으로 사료된다. 조선헌병사령부와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가 작성한 전국 각도별 31운동 통계일람표를 보면 다른 시도에 비해 횟수와 참가 시위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여러 기록을 참고하여 호남지방에서 전개된 31운동을 일자별로 정리했을 때 일제의 보고처럼 호남지방의 31운동이 결코 소극적이지 않았다. 3월과 4월 내내 전개된 호남 군중의 31운동은 연일 이어졌으며 사회 각계각층의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였다. 무엇보다도 호남 31운동의 가장 큰 힘은 학생도 아니고 기독교나 천도교인이 아닌 일반 주민들이었다. 이들은 비록 만세시위를 적극 계획하지는 않았으나 시위 현장에서 민족의 독립을 쟁취하고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일제에 항거하였다. 호남지방의 종교세력이 타 지역에 비해 약세였고 발전하지는 못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천도교와 기독교 조직이 하나가 되어 31운동을 주도하였고 1910년대 내내 폭압적인 무단통치에 시달린 민중도 누구라 할 것 없이 한마음으로 만세 시위에 가담했기에 호남 31운동은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호남지방 31운동에 참여한 이들의 31운동 이후의 행적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 31운동에 참여하여 만세시위 현장에 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실형을 받고 투옥되었다가 옥중 순국한 이들도 있다. 그리고 태형을 받은 이들 중에 상당수가 후유증으로 많은 고생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러 인물들이 31운동 이후 독립운동에 신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31운동에 참여한 인물들에 대해 많이 늦은 감은 있으나 31운동 이후의 행적을 추적하여 역사로 기록할 필요가 있다. △전북지역 천도교와 31독립운동 전북은 호남의 관문으로 동학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동학을 창명한 수운 최제우는 1861년 6월 포교를 한 후 교세가 크게 확장되었다. 이에 조선 정부에서는 동학을 이단으로 탄압하였고, 수운 최제우는 경주를 떠나 호남지방으로 피신하여 남원에 이르렀다. 이는 영남지역에서 호남지역으로 동학이 포교되는 첫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그 첫 포교지가 전북지역이었다. 이후 전북지역은 동학의 중심지로 부각되었으며, 동학농민혁명의 진원지로써 그 역할을 다하였다. 동학농민혁명 이후 고향을 등지고 피신과 은신 등으로 생활하던 동학교도들은 1890년대 후반들어 동학에 대한 탄압이 수그러들자 고향으로 돌아와 비밀리에 동학조직을 재건하였다. 1904년 흑의단발이라는 문명개화운동을 전개한 동학은 1905년 12월 1일 천도교로 대고천하를 한 후 근대적 종교로 탈바꿈하였다. 동학의 근대개화운동 역시 전북지역이 그 중심적 역할을 하였다. 동학농민혁명 이후 동학은 한동안 쇠퇴하였지만 1904년 갑진개화운동을 계기로 교세를 다시 확장하는 한편 근대문명운동을 전개하였다. 뿐만 아니라 동학은 1905년 12월 1일 천도교로 근대적 종교의 틀을 마련하면서 전북지역에도 교구(敎區) 즉 지방조직을 구축하는 한편 31운동 등 민족운동의 중심에 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지역의 동학과 천도교에 관한 연구는 사실상 전무할 정도였다. 천도교 조직은 1919년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전북지역도 주요 교역자들이 중앙에서 시행하였던 49일 기도에 참여하는 한편 지역에서도 기도회를 개최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전북지역에서는 전주교구를 비롯하여 10여 개 교구에서 31운동을 준비하고 교인들을 동원 만세시위를 전개하였다. 그렇지만 조직적인 만세시위를 전개하는 데는 미흡하였다. 독립선언서를 배포한 후 예비검속을 당함에 따라 타 지역보다 활발한 만세시위를 전개하는데 한계를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의 여러 지역에서 31운동을 주도하는데 중심에 있었다. 특히 임실 출신 박준승은 천도교 도사로서 민족대표에 서명하여 독립운동가로서의 사표를 보였다. 이로 볼 때 전북지역 동학, 천도교는 근대사회의 변혁을 이끌었던 동학농민혁명의 진원지로써, 그리고 중심무대로써 그 역할을 다하였을 뿐만 아니라 31운동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임실의 31독립만세운동 임실지역의 항일운동은 전국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었고 또한 도내에서도 독립운동 훈포장수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 지역 운암 출신인 전주 최씨 최찬국이 도내에서 최초로 청웅면 조항치에 들어온 천도교에 일찍(1874년) 입도한 후 진안, 장수, 무주, 용담, 순창, 남원, 구례, 곡성 등 10여 개 군에 잠입하여 포교하면서 교도수가 수천에 달한 게 그 배경이다. 이 지하조직에 동량 역할을 한 김홍기, 김영원, 한영태, 최승우, 최유하, 최동필 등 여섯 분이 결의형제의 의를 맹약하고 포덕사업에 전력하였다. 이들은 1894년 갑오동학 농민혁명 때에는 대접주 신분으로 식량과 무기를 제공하고 임실을 무혈 석권하여 집강소 설치로 민정을 다스리고 남원의 대접주 김홍기(오수 출신)와 합세하였다. 전주에서 전봉준 부대와 만나 손병희 선생과 합류하여 공주 공격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1905년 동학의 명칭을 개칭한 천도교는 전국 72개교구를 창설하였으며, 임실에는 2개교구가 설치됐다. 제1교구는 운암 지천리에 두고 최승우(최찬국의 자)선생이 교구장이 되고, 청웅 성밭에 제 2교구를 건립하여 제2 교구장에 박준승(31운동 33인 중의 한 분)선생이 임명되었다. 그 후 1907년경 1교구와 2교구를 통합하여 청웅 구고리에 두고 2대 교구장에 최승우 선생이 임명되면서 배일사상을 고취할 목적으로 사재를 털어 청웅에 삼화(司馬齋)학교를 설립하였고, 전주에 창동(昌東)학교를 설립하여 김영원 선생을 교장으로 모셨다. 이 두 학교에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니 일본 헌병들은 배일사상이 농후하다 하여 1909년 강제로 폐교시켰고 이어서 전주의 창동학교도 폐교를 당하였다. 그 후 347교리강습소로 이름을 바꾸고 계속하여 학교를 운영하였다. 31운동 민족대표였던 박준승 선생과 양한묵 선생이 이 학교 출신이다. 이 학교출신 박용(朴龍)은 일제강점기 경부가 되어 우리 독립투사들을 뒷바라지 했다. 뿌리 깊은 천도교의 조직과 삼화학교에서 배출된 인물들이 각 처에서 항일운동을 주도하였으니 타 지역에 비해 많은 항일 투쟁을 전개하게 되는 역사적 배경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8.03.22 18:51

공간 시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와 '낯선 출발'

전주 공간시은이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와 함께 교류전 낯선 출발을 개최한다. 전시는 다음 달 1일까지 공간시은에서 열린다. 교류전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브릿지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브릿지프로젝트는 지역과 지역, 외부 전문가와 작가, 스튜디오와 스튜디오의 연결을 주제로 매해 입주작가 프로모션 형식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공간시은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와 함께하는 전시를 통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작가의 작품을 지역에 소개하고, 지속적인 교류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1기 입주작가 김미래, 김여진, 마리아 사바, 박은영, 사카모토 쿠미코, 성필하, 송미진, 신승주, 이우성, 임승균, 전병구, 정재범, 최영빈, 허주혜, 허현숙, 황민규 등 16명이 참여해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정재범 작가는 원운동을 반복하도록 설계된 장치를 통해 산스크리트어 만다라(mandala)가 의미하는 본질을 담고자 했다. 이는 깨달음의 경지, 우주의 진리를 담은 불교의 상징적 도형에 대한 알레고리와 같다. 이외에도 디지털 프린트와 아크릴물감, 색연필, 볼펜, 흑연, 먹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3.21 18:31

문화가 있는 날 팍팍~ 누리세요

▲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나만의 차 만들기 모습. 전북지역 문화기관 및 시설에서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또는 토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일과 생활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실천해보는 것을 어떨까. 전주시립국악단은 28일 오후 7시 30분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 프리콘서트를 연다. 박천지 총감독이 지휘와 함께 사회를 보면서 알기 쉬운 국악무대를 꾸민다. 봄을 맞아 25현 가야금과 타악기가 어우러지는 창작곡 춘상(春想)으로 무대를 시작한다. 최경래 소리꾼은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들려준다. 이창선 대금스타일의 대금 연주와 시립국악단원들의 민요 신사철가봄타령, 흥춤 등의 무대도 오른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전시해설공연영화상영 등을 한다. 오는 31일에는 현재 전시 중인 기획전 동학농민혁명, 지도 위에서 만나다의 전시 해설(오후 1시)과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오후 2시)을 상영한다. 영화는 화석과 유물이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에서 경비원 래리 델리와 친구들이 펼치는 판타지 모험이야기다. 국립전주박물관도 31일 오후 2시와 4시, 봄맞이- 나만의 차 만들기를 한다. 다양한 종류의 차와 재료를 직접 맛보면서 차에 대한 이해와 자신만의 차를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이날 오후 3시에는 미술실에서 전시 고려청자, 우아한 색과 형에 대한 학예사와의 대화를 하고, 오후 4시 문화사랑방에서 영화 캣츠 앤 독스를 상영한다. 23일부터 29일까지 홈페이지(jeonju. museum.go.kr)를 통해 선착순 50명을 모집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3.21 18:31

100년된 한옥에서 꿈꾸는 '실험적 예술'

전주 한옥마을 내 100년 된 한옥이 예술과 실험을 덧입었다. 정문성 미디어아티스트가 지난해 말 문을 연 창의적 예술 공간 Plan.C(플랜 시)다. Plan.C(플랜 시)는 C급 예술을 하는 공간이다. C급은 등급이 아닌 그동안 없던 새로운 스타일을 말한다. 상업 자본이 잠식하는 한옥마을에서 독특한 문화공간이 되는 것, 새롭고 미래적인 예술소비를 제안하는 것이 Plan.C의 스타일이다. 공간은 정 작가의 예술적 행보를 지지하는 지인으로부터 무상임대 받은 것이다. 1923년생 한옥을 최대한 구조를 살려 재단장했다. 오랜 시간이 묻어 있어 따뜻한 느낌이다. Plan.C는 공기금이나 대관수익에 의존하지 않는다. 무료로 공간을 빌려주는 대신 회원제로 운영, 이들의 주체적인 공간 활용을 원칙으로 한다. 공간을 사용하고 싶은 문화예술인은 회원으로 가입해 1년에 1회 이상 자신만의 콘텐츠로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해야 한다. 일반 관객은 입장료 또는 이에 합당하는 대가를 지급하고 기획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사진작가 장근범의 개인전 33-새만금, 갯벌의 기억. 땅의 환상이었다. 그가 약 10년에 걸쳐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한 군산의 새만금의 변화를 영상사진으로 선보였다. 15일간 매일 새로운 작품 5컷을 전시해 새만금의 변화된 역사를 나타냈다.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고형숙 한국화가의 미미책방은 Plan.C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독서와 책 수집을 좋아해 300여 권의 그림미술 관련 서적을 가진 고 작가는 사람들과 미술서적을 통해 소통하고 싶었다. 미미책방에서는 어른을 위한 만화책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을 어른의 성장통, 우리가 잘 아는 화가, 일본미술-우키요에, 애들은 가라-19금 등 주제별로 소개한다. 그래픽 노블은 미국과 유럽의 문학예술 형식을 띤 작가주의 만화 서적이다. 고 작가는 미미책방이 운영되는 동안 플랜시에 의자와 램프가 들어서는 등 전체가 독서공간으로 변한다며 일반 전시장은 작품 설치에 있어 제재가 많은데 이곳은 프로젝트마다 공간의 성격이 바뀐다고 말했다. 책방은 20일~31일 오후 6시~10시까지 연다.(일월요일 제외) 이용 요금은 한 시간에 1000원. 24일 오후 3시에는 페미니즘 단체 언니들의 병원놀이가 진행하는 의학수다 네 번째 병원놀이: AIDS(후천성면역결핍증)가 이어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3.19 21:16

전주 산업단지에 '예술꽃 활짝'

전주시 팔복동 제1산업단지를 가로지르는 1.7㎞ 길이의 철길 양옆에는 공장들이 즐비하다. 그 한복판에는 1970~80년대 호황을 누렸던 카세트테이프 생산공장 쏘렉스가 있었다. 공장은 산업 발전으로 1990년대 초반 문을 닫은 뒤, 20년 넘도록 방치됐다. 폐공장에는 그림자만 길게 드리워졌다. 하지만 폐자재를 걷어내자 공장 생산2과 라인은 전시장으로, 창고는 커피숍 등으로 변했다. 전주에서 문화예술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북서부지역에 복합문화시설인 팔복예술공장이 문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정식 개관식은 23일 팔목예술공장 2단지 다목적실에서 한다. 팔복예술공장은 예술 창작과 교육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꺼냈다. 1단지는 예술창작공간으로 창작스튜디오, 전시장, 연구실, 커피숍&아트숍, 옥상놀이터로 구성했다. 2단지는 예술교육공간으로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월께 전체 개관할 예정이다. 예술창작공간 창작스튜디오에는 시각예술, 공연예술, 예술비평 등 국내외 작가 13인이 입주해 있다. 예술창작과 관련해 전시장과 연구실도 조성했다. 아트숍은 FoCA 아트숍 작가 공모, FoCA 컬렉션(초청 작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FoCA (Factory of Contemporary Art)라는 브랜드를 구축한다. 특히 2층은 전시장 용도임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1970~80년대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1층이 아닌 2층에 창문을 낸 비인간적인 건축 구조를 드러내려는 의도다. 이외에도 철문을 잘라 테이블을 만드는 등 곳곳에 업사이클링 흔적이 엿보인다. 향후 조성할 예술교육공간은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다. 창작스튜디오 작가와 팔복예술학교AA 이수 작가들이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전북도교육청, 전북육아종합지원센터, 야호학교 등은 예술교육 코디 기관으로 함께한다. 한편, 3월 23일부터 5월 7일까지 팔복예술공장 1단지와 2단지에서는 Transform을 주제로 개관 전시를 진행한다. 1섹션은 커뮤니티 작가 2인(박은주, 정하영), 2섹션은 창작스튜디오 10팀, 3섹션은 팔복예술학교AA 10팀, 4섹션은 초대 작가 3인(배병희, 박재연, 한정무)이 채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3.18 20:20

전주 서학동사진관에 봄이 왔다

2014년부터 4회째 이어지고 있는 서학동 언니 프로젝트는 전주 서학동사진관을 사랑하는 미술인들이 기획하는 전시다. 예술과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공간과 공간의 주인인 김지연 관장이 예술인 곁에 오래 머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송수정, 이현주, 이정민 씨에 이어 올해는 이일순 회화작가가 공간에 힘을 불어넣었다. 지역 여성미술가들이 새로운 꿈을 다짐하는 기획전 상춘(賞春)이 21일부터 4월 8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열린다. 작가와의 대화는 24일 오후 4시. 전시에 참여하는 고형숙(한국화), 양순실(서양화), 이봉금(한국화), 이일순(서양화), 한숙(서양화) 등 5명은 서학동사진관의 근거리에서 생활하고 일하거나 매주 전시 관람을 위해 찾는 작가들. 방문객들을 공간의 주체자로 만드는 게 서학동사진관의 힘이다. 기획전 상춘은 희망의 봄기운을 돋우는 전시다. 이일순 작가는 연록으로 돋아나는 새싹, 낯선 표정의 신입생, 흩날리는 벚꽃 등 다양하게 연상되는 봄의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봄이 매년 다시 오듯 김지연 관장의 열정이 우리 곁에서 계속 되살아나기를 희망하는 마음도 담았다. 고형숙은 상춘-일상에서 만나는 봄의 이야기를 주제로 일상 속 봄의 단상을 기록한 작은 그림들을 전시한다. 한지에 수묵으로 담담하게 그렸다. 양순실은 김지연 관장의 정미소 사진 작업을 차용해 정미소 오마주를 선보인다. 양 작가는 봄은 생기를 불어넣는 어머니와 같은 따뜻함을 연상시키지만 보이지 않는 자기만의 투쟁과 은둔의 시간 같은 겨울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단아하면서도 섬세한 선과 담백한 색감으로 그간 보여주었던 자연과 생명의 조우를 시적으로 표현해 선보이는 이봉금 작가. 최근 몰두한 나무사람작업을 가져온 한숙은 청순하고 순결한 빛깔로 새롭게 시작하는 생을 노래한다. 봄이 오면 여행, 상춘객이 떠오른다는 이일순 작가는 지난해 보았던 봄의 풍경을 다시 확인하러 떠나는 여행을 캔버스 위에 동화적으로 옮겼다. 그는 흔히 인간의 봄을 2030대라고 하지만 삶에서의 봄은 각자 다른 것 같다며 우리와 5주년을 맞은 서학동사진관의 봄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3.18 20:20

['피카소 1932-사랑·영향력·비극'전] 화폭에 살아 있는 그의 연인들

▲ 파블로 피카소 작품 꿈(1932). 피카소, 그 이름 하나로 설명이 필요 없는 예술가. 피카소 1932-사랑, 영향력, 비극이란 타이틀로 런던 테이트 현대미술관에서 지난 8일부터 9월 9일까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932년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가 창작한 그림, 소묘, 조각 등 100여점의 작품과 가족사진도 포함되어 작품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이다. 인터넷 상으로 테이트 현대미술관 피카소전시회에서 주요 작품 여러 점을 관람하고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피카소 전시는 피카소가 라이벌인 앙리 마티스에게 끼친 영향력, 피카소의 정신분석학에 관한 지대한 관심, 어린 연인 마리테레즈 발터에 대한 열정 등을 보여준다. 전시회의 중심인 마리테레즈 누드화 3점 모두 전시되는 특별전으로 피카소의 작품과 삶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탐색할 수 있으며, 특히 그의 복잡한 사랑 이야기를 알 수 있는 기회다. 1932년 50대를 맞이한 피카소는 인생과 예술가로서 황금기를 구가한다. 피카소의 네 번째 연인이자 영감의 원천인 뮤즈 마리테레즈는 피카소보다 28년 연하였다. 작품 누드, 초록 잎과 상반신, 검은 안락의자 안의 누드, 거울 세 작품은 마리테레즈가 모델로 피카소 작품 중 관능미의 절정을 보여준다. 피카소가 5일 만에 완성한 이 누드화 3점은 1932년 이후 동시에 전시된 적이 없었고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3점 모두 테이트 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또한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대여한 거울 앞의 소녀는 거울 앞 빛나는 마리테레즈와 거울 속 울고 있는 모습을 대비한 균형미가 뛰어난 수작이다. 작품 꿈은 고개는 옆으로 젖히고서 꿈을 꾸는 듯, 사랑에 취한 듯 눈을 감은 마리테레즈 초상화는 서정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꿈은 선명한 색과 다른 작품과 다르게 검정색으로 여러 번 덧칠하지 않고 가는 곡선으로 그린 피카소의 걸작 중 걸작이다. 이 작품은 미국 라스베가스 한 카지노 부호의 소유였으나 화폭에 동전만한 구멍이 나, 2006년 1억3900만 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세간에 퍼진 피카소의 여성편력에 대해 피카소와 마리테레즈 사이의 손녀 다이애나 피카소는 할머니 마리테레즈는 그림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와 소묘의 모델이었고 할아버지 피카소는 마리테레즈를 평화와 자유의 여신처럼 신성화시켰다고 주장한다. 전쟁의 잔혹함을 고발한 게르니카와 큐비즘의 시작을 알리는 아비뇽의 처녀들을 비롯해 에로틱한 누드화, 그로테스크한 작품 등 다양하고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낸 피카소의 70년간 지칠 줄 모르는 창작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여러 명의 연인이자 뮤즈에서일까. 연인이 달라질 때마다 다른 영감을 받아서일까. 아름다움을 향한 피카소의 열정과 창작력은 놀랍기만 하다. 내가 마주친 피카소 작품 중 젊은 날 미술책에서 본 꿈은 여전히 나의 꿈이자 환상이다. 잊을 수 없는 옛사랑의 그림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8.03.15 18:22
문화섹션